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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 창업의 과제

문서에서 일본 여성농업인의 현황과 전망 (페이지 75-78)

앞 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60년대 며느리 세대'가 1980년대에 농촌여성 창업의 담당자가 되었다. 여기서는 농촌여성 창업의 동향에 주목하여 ‘60년대 며느리 세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성 창업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지적되어 온 것은 ‘뜻한 바 지향’이라는 비 즈니스 자세가 있다. ‘뜻한 바 지향’은 비즈니스이면서도 ‘이윤추구'를 제일 목 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산한 것이나 자기 지방의 농산물을 고집하 는 것', ‘지역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것', ‘여성의 수입을 확보하는 것', ‘여성 의 특성을 살린 일 만들기', ‘생활기술을 다시 평가하는 것', ‘여성끼리의 네트 워크를 만드는 것', ‘도시와 교류를 하는 것'도 주요한 목적으로 하는 것을 말 한다.74 또한 농촌여성 창업의 특징으로 평등주의도 들 수 있다. 농촌여성 창업 에서는 ‘의사결정, 인간관계, 소득 중에서도 구성원 평등성이 중시'되는 반면, 도시의 여성 창업은 ‘평등성은 물론, 구성원 적성이나 효율적인 경영 등 경영 자적 합리성도 동시에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75

이러한 ‘뜻한 바 지향’과 평등주의라는 특징을 이해하는데 ‘60년대 며느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그 배경으로 설정할 수 있다. 농업 에 종사한 마지막 ‘며느리’ 세대로서의 공통 경험이 동지적 관계를 강화하고, 서로를 대등하게 인정하는 평등주의 경향을 강화한 것처럼 생각된다. ‘며느리’

74 宮城, 1996, pp. 15~17.

75 宮城, 1996, p. 40.

라는 가정 내 약자 입장으로 자가농업에 종사하면서 항상 시어머니의 감시에 노출되어 살아온 그들76이기에 평등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고 할 수 있을까?

‘뜻한 바 지향’은 농촌여성에 한정된 특징은 아니지만, 농촌여성 창업에 있어

‘뜻한 바’에는 농촌여성으로 공유된 경험이라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반면 1990년대에 크게 늘어난 농촌여성 창업은 ‘60년대 며느리 세대'의 역사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그룹정신에 의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세대, 특히 젊은 세대와의 협동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이는 회원의 고령화 등으로 활 동중단이나 해산이라는 농촌여성 그룹창업의 계승문제로 나타나고 있다.77

그림 2-7. 평균 연령별 농촌여성 창업수

자료: 農林省經營局人材育成課, 農村女性による起業活動實態調査結果, 2010. (平成22年) 9. 3.

<그림 2-1>에서 2007년부터 그룹창업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개인경영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2-7>은 쌍방의 경영형태 나이를 비교한 것인데, 그룹경영에서 평균 연령이 높은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연령 계층에서 보면 60·70대를 평균 연령으로 하는 창업은 그룹경영이 개인경영의 1.5배에서 2배 많지만 50대는 거의 동일하며 40대 이하는 개인경영이 더 많아지고 있다.

76 대상으로 하고 있는 연대보다 약간 오래되었지만, 1950년대 농가 ‘며느리’의 가정 내 입장의 실정에 대해서는 大金(2005, 178-204)을 참조.

77 諸藤, 2009.

그룹경영이 감소하는 이유는 ①1970년대 이후 겸업화로 새로운 생활개선그 룹 결성이 적어져 그를 모체로 한 여성창업의 설립 기회가 크게 감소한 점, ② 경영규모가 영세하므로 신규 인원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는 점, ③같은 연령 대 그룹에서 시작되었으로 새로운 젊은 구성원을 받아들이는 것이 소극적이라 는 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78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③의 요인이다.

필자는 ③의 요인에 대해 이전부터 농촌에서 조직된 여성 연령집단에서 단 초를 찾아, 비슷한 나이로 속속들이 아는 동등한 집단에서 농촌여성 조직의 특 징을 살펴보았다.79 농촌에는 같은 연령별 여성모임이 있었던 것은 널리 알려 져 있으며 그들이 농촌여성그룹 조직화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60년대 며느리 세대'의 경험을 살펴본 것만으로 1990년대의 움직임을 설명하 는 것은 불충분하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농업에 종사한 마지막 ‘며느리’ 세 대의 공통 경험이 특히 아래 연령층으로부터 떨어진 결속력을 지탱했다고 보 아야 할 것이다80.

‘60년대 며느리 세대'가 전후 일본 농촌과 농업의 변동 속에서 태어난 특별 한 세대이므로 그 역할을 다른 세대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농촌여성 창업은 농정에서 농업의 6차 산업화라는 의도와도 공감대가 형성되 어 앞으로도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영형태는 개인경영이 중심이 되고 경영에 대한 합리적 정신도 가미되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단계로 진입하 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60년대 며느리 세대'가 주도한 농촌여성 그 룹창업은 역사적 역할을 끝냈다고 할 수 있다.

78 秋津, 2011, p. 121.

79 秋津, 2005.

80 京丹後市 丹後町에서도 여성의 연령별 모임(講)이 있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 이의 첨예한 긴장관계가 있다는 것을 현지조사에서 알 수 있었다(秋津 2012).

문서에서 일본 여성농업인의 현황과 전망 (페이지 7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