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던 것은 제3자인 사회일반은 공공조직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공공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3자들의 의견은 유사성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국방이라는 공공재를 산출하는 예비군 조직의 측면에서 제3자에 의한 조직 공공성 인식을 논의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예비군 조직의 이념(Identity)은 ‘예비군은 호국의 투사로서, 군경의 전우로서, 국민의 자제로서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범국민적인 자유방위의 역군이다’로 명시되어 있다.9 하지만 이러한 조직 이념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 속 예비군 조직에 대한 평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물론, 군이라는 조직은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면,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조직의 가치를 쉽게 가시화할 수 없다. 하지만 사회일반에서 인식하는 조직평판은 주요 언론을 통해 쉽게 추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예비군 조직의 평가는 창설과 함께 지속적으로 언론 등에 존재했으며, 변화되어 왔다. 예비군 조직은 196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국내외 정치 상황에서 1968년 4월 1일에 창설되었다. 현재까지 예비군 조직에 대한 평가를 정리해보면, 긍정적 측면은 1) 예비전력으로서 국가안보에 기여, 2) 각종 무장공비 토벌 등 향토방위의 실질적인 기여, 3) 사회에 기여한 다양한 대민지원 등이 있으나, 부정적 측면으로는 1) 예비군 조직 대비 부족한 예산(장비 및 시설, 급식의 불편 등), 2) 훈련 간 사고(안전사고,
9 예비군 홈페이지, 「예비군의 이념」, https://www.yebigun1.mil.kr/
군기문란 등)로 인한 예비군관리의 미흡 등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주요 언론사에 노출되는 예비군 조직에 대한 평판은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다. 2017-2018년까지 주요 언론사에
‘예비군’이라고 검색하면, 대부분 부정적 평가(노후장비 및 시설에 대한 불편사항, 훈련 간 편의 미제공에 대한 불만사항 등)를 하고 있다. 이는 사회일반의 인식과 다르지 않다. 군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평가의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를 위해 많은 자원(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사회의 평가를 고려하면 투자 대비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이를 경영학의 사회가치경영 측면에서 보고자 한다. 사회가치경영은 조직과 사회의 상호의존성을 이해하고 조직고유의 가치(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한국 예비군 조직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군인신분이 아닌 예비군을 훈련시키는 것에 있어서, 조직의 사회적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비군 조직은 국가안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음은 당연 하다. 그러나 조직이 실시하는 활동의 사회적 가치가 제3자인 사회에 잘 인식되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사회는 조직이 수행하는 활동에 대해 실질적으로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가를 판단하려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비군들은 개인의 자원(돈과 시간 등)을 소모하면서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나, 훈련의 참여가 사회적 가치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잘 인식할 수 없다.
예비군은 국가안보를 위해 예비군훈련에 참여하지만, 훈련에 참가하는 예비군은 해당 훈련들을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에 대한 기여로 느끼기는 어렵다. 이러한 예비군 인식의 문제는 예비군이 참여하는 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인식하기 어려운 실질적인 훈련의 사회적 가치를 훈련 간 받는 대우들을 통해 대체하여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국가안보라는 사회적 가치의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보상(실비 등), 대우(식사, 편의)등을 통해 그들의 가치를 인식하고자 한다. 예비군의 입장에서 소모한 자원 대비 훈련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불균형을 인식하게 되면 부정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 나의 자원들을 투입하여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데, 훈련의 보상과 대우를 보니 내가 기여한 사회적 가치가 이정도 밖에 안 되나?’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가지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는, 그들의 보상이나 대우를 높여주는 것이다. 최근 예비군 훈련을 위한 예산은 증액되어, 보상이나 대우를 높여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한정된 예산이라는 재정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지금은 보상의 수준이 낮아 어느 정도 인상이 필요할 수 있지만, 보상을 최대화하려는 사람의 심리를 고려한다면 적정수준의 보상을 찾기 어려울뿐더러 엄청난 예산의 투입이 필요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보상이나 대우를 개선하는 방법은 조직에게도 부담이 가중되는 해결방법이 될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예비군이 투입하는 자원을 줄이는 방법으로, 그들이 투입하는 시간이나 돈의 가치를 낮춰주는 것이다. 이는 예비군의 가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투입하는 자원의 상대적 가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중에 하루 100만원씩 버는 A라는 예비군이 있다고 할 때, 그가 주중의 예비군 혼련에서 손실하는 자원은 100만원+α이다.
하지만 A가 주말에는 휴식 등을 취한다고 가정하면, 주말 예비군 훈련
에서 손실하는 자원은 100만원보다는 적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훈련을 위해 그들이 소모해야 하는 자원의 가치가 줄이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예는 시행중인 주말예비군훈련 제도이다. 예비군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훈련을 받음으로, 그들이 소모하는 자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위 방식들은 예비군의 투입자원 측면에서 불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정된 국방예산 등의 문제로 훈련보상비 증액과 같은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자는 예비군 훈련이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혁신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현재까지 예비군 조직에서 실시한 정책변화는 예비군의 가치(개인적 가치)측면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예비군 훈련은 국가안보의 가치(사회적 가치)측면에서 혁신적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훈련으로 실질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훈련 간 심폐소생술이나 소방교육 등의 사회 및 개인의 안전에 유용한 활동을 포함하여 훈련시키는 방안도 있을 수 있으며, 지역경찰과 합동 검문 등의 참여 등으로 치안활동에 기여하는 방법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군의 상황과 사회적 합의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본 연구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 예비군 조직이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변화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비군의 가치측면의 방법과 동반하여, 실질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높은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일 것이다.
제 3 절 한계점 및 결론
본 연구에서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취업준비자의 인식을 연구함에도 불구하고 조직에 대한 기대치를 단일 설문문항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수집된 데이터의 신뢰성과 타당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지도가 낮은 조직은 분석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 하였지만, 단일 설문이라는 한계점은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설문조사 시 조직의 로고만 보여주고 조직의 인식을 연구하였기 때문에, 독립변수로 산정한 조직 영리활동의 코어변화를 응답자가 실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연구의 인과관계에 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설문응답자에 의한 조직의 인지도를 세분화하여 측정하였다. 표면적으로 아는지와 조직의 활동까지 아는지를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응답자들이 영리활동의 코어변화를 알지 못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었다.
셋째, 조직이 시행하는 사회적 가치 추구활동과 관련 부서의 신설이나 폐지 등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부정보는 조직의 홍보활동을 통해 제3자에게 인지될 가능성이 높다. Porter &
Kramer(2006)은 조직의 사회적 가치 추구에 있어 홍보의 가치를 낮게 보았으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아직 조직의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관심이 미국과 같이 크지 못하며(김성수, 2009), 어느 정도의 홍보활동이 조직 공공성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홍보가 조직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향후 연구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본 연구의 결론을 내리려한다. 첫 번째 방향으로 제3자의 인식이 조직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제3자의 인식이 어떻게 조직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실증하지 못했다. 이에 종단연구를 통해서 이러한 영향을 연구한다면, 이러한 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방향은 다양한 제3자의 인식을 연구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취업준비자만을 대상으로 연구하였지만, 제3자는 사회 속에서 다양하게 존재한다. 취업준비자에서 확장된 연구는 제3자의 조직인식의 중요성을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사회운동가라던가 일반 시민의 인식을 연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본 연구는 기존에 연구가 많이 되지 않았던 조직 영리활동과 조직의 공공성 인식 간을 탐색적으로 연구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앞으로의 조직의 사회적 가치 추구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조직의 제3자에 의한 조직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고 생각한다.
사회 속 조직생존은 항상 중요한 주제였으며, 사회적 정당성에 기반이 되는 조직 공공성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더 중요하게 연구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