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론적 배경
2.3. 교육학 관점
2.3.1. 학습자 오류 분석 연구
우선, 학습자 오류를 분석한 연구 가운데 Galloway(1980:431)는 제2 외국어로 스페인어를 학습하는 영어권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구술적 의 사소통 능력(oral communicative proficiency)을 시험해본 결과, 학생들이
범한 오류 가운데 발음(Pronunciation)이 26%로 가장 많았고, 전치사(생 략, 무관, 망설이거나 부적절한 선택)이 16%로 두 번째로 많았다고 밝혔 다. 연구참여자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오류를 분석한 것을 고려하면 전 치사오류가 첫 번째로 많은 문법적 오류라고 분석해볼 수 있다. 더불어, Galloway(1980)는 이러한 오류의 원인이 과잉 일반화, 즉, 소수의 전치사 로 다수의 전치사가 나타내는 의미를 표현하려고 하는 현상이었다고 언 급하였다.
Guntermann(1978:250)의 엘살바도르(El Salvador)에서 8주∼10주 훈 련을 마친 평화 봉사단 영어권 출신 자원봉사자(Peace corps volunteers) 30명 대상으로 실시한 스페인어 구술 인터뷰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실 험 참여자가 행한 전체 열네 가지 오류(738개) 중 전치사 대체(Substitut ion)가 5%(36.9개), 전치사 생략(Omission)이 전체 중 3.2%(23.6개)를 차 지하여 각각 다섯 번째, 아홉 번째 흔한 오류였다.
Guntermann(1992)은 스페인어를 배우는 미국인 학습자의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스페인어 구사 수준과 상관없이 por보다 para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특히, 스페인어 실력이 낮을수록 por의 사용을 꺼린다 고 언급했다. Lafford&Ryan(1995)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공부 한 영어권 스페인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행하였고, 그 결과, Guntermann(1992)의 연구 결과와 동일하게 por보다 para의 사용 빈도가 더 높았고, 학습자의 스페인어 수준이 높을수록 두 전치사의 공간과 시 간 의미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대학의 스페인어 회화 수업에서 진행된 발표에서 수집한 구술 자료를 토대로 한국인 스페인어 학습자의 구술적 오류 유형을 분석한 최 종호(2005)는 본 수업에 참여한 모든 학생(2학년, 3학년, 4학년)이 기능 어(functional word) 사용 오류 중 전치사오류를 가장 많이 범했다고 분 석하였다. 이에 더해, 최종호(2005)는 학생들의 전치사오류는 ‘논리적 오 류(특정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논리적 모순을 범하는 경우)’보다는 ‘목표 어 내적인 원인에 의한 오류(목표어인 스페인어 자체의 문법, 어휘 사용 등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 중 문법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오류였다고
분석하였다.15) 또한, 각 학년의 전치사오류 비중을 비교해보았을 때, 4학 년의 전치사오류 비율(12.2%)이 2학년(8.6%)과 3학년(10.6%)의 오류 비 율보다 높았다는 분석 결과를 통해 문법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오류가 고학년이 돼서 더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스페인어 학습자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전치사 por와 para의 오류를 분석한 연구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내었다. 첫째, 학습자의 전치 사오류는 주로 문법 성분으로서 전치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에서 오는 오류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구 대상자들이 보여준 과잉 일반화 와 다른 전치사로의 대체와 같은 오류는 전치사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오류이기 때문이다. 둘째, 모국어의 특성에 따라 전치사 por와 para에 관한 연구 대상자들의 반응을 구분 지을 수 있었다. 미국인 학생 들의 경우, 초급 수준의 학습자일수록 por의 사용을 꺼리지만, 고급 수 준의 학습자는 por와 para의 공간의미와 시간의미를 더 자주 사용하였 다. 한국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년을 기준으로 저학년 학생들보다 고학년 의 학생들이 전치사를 사용할 때 더 많은 오류를 범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초급·중급 수준의 스페인어 수업에서 전치사가 제대로 학습되지 못 하기에 이러한 모습이 발생하였다고 유추해볼 수 있었다.
스페인어 학습자의 구술 자료가 아닌 다른 유형의 자료(필답 자료)에 서의 오류를 분석한 학자는 Perea Siller(2007)와 양승관(2012)이 있다.
미국인 대학생의 스페인어 작문 코퍼스를 통해 전치사오류를 분석한 Perez Siller(2007:10-11)는 학습자가 범하는 오류 대부분이 전치사의 의 미를 혼동하여 발생하는 경우이며, 구체적으로 개인적인 견해나 목적을 표현할 시에 전치사 a와 para를 혼동하고, 전치사 por와 para가 가지는 각각의 시간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하지 못한다고 언급하였다.
양승관(2012)은 한국인 화자의 경우, 한국의 스페인어 교재에서 전치 사 por와 para의 의미로서 먼저 제시되는 의미들인 por의 ‘원인’, para의
15)최종호(2005:442)는 연구 대상자의 오류 자료를 오류의 원인에 따라 ‘단순한 실수 로 보이는 오류’, ‘선행학습언어의 간섭에 의한 오류’, ‘목표어 내적인 원인에 의한 오류’, ‘논리적 오류’ 등으로 나누었고, 각각의 부류는 또다시 오류의 구체적인 문 법적 내용에 따라 세분화하여 모두 21개의 오류 유형을 설정하였다.
‘목적’과 관련된 문항들에서 높은 정답률을 나타낸다고 언급하였다. 이와 함께, por의 ‘목적’의 의미를 물어보는 문항의 정답률이 여전히 낮은 이 유는 학생들이 para의 기본적인 의미로서 목적을 깊게 인식하기 때문이 라는 분석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실제로 한국인 학습자들이 스페인어 전치사를 학습할 때 전치사가 전달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하기보다는 관용어처럼 암기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렇듯 스페인어 학습자의 전치사오류를 분석한 연구들은 실제로 스 페인어 학습자가 모국어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전치사를 사용하면서 많은 오류를 범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었고, 학습자의 모국어에 따라 두 전치 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