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 학습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그것을 노동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이해한 것이다. 이후 논의하게 되는 ‘민주노총교육원’ 및 그 핵심 프로그램인 ‘민주노총 지도자과정’은 이선옥 원장의 이러한 교육적 고민의 중간 산물이라 고 할 수 있다.
당자들의 역량과 관심여부에 따라 심하게 격차가 벌어져 있었기 때 문이다. 즉, 민주노총의 전체 체계가 부재한 가운데 실제 교육은 각 연맹의 전통적인 교육 내용과 방식을 따르게 되며, 그 내용도 대부 분 사안별로 분절적이다. ‘통합적 노동자상’을 이야기하기에는 턱없 이 부족하다. 특히 조합 가입부터 간부까지 성장의 전체 단계를 아 우르는 포괄적인 교육의 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대부분 의 사업장에서 조합원들을 위한 교육시간은 정기적으로 확보되어 있지만, 매 교육시간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고민하기에는 역 부족이다. 결국, 체계화를 갖추지 못하면서 비슷한 내용을 매번 반 복하게 되고, 이는 교육에 대한 일체성과 흥미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연구자 : 그러면은… 노동조합 들어와서 받았던 교육이 혹시 뭐 뭐 있어요?
박현지 : 받았던 교육… (중략) 노동조합에서 하는 교육을… 뭐 가 있을까. 우선 지도자. 그러니까 예전에 받았던 거는 기억이 생 각이 잘 안나 지도자과정 있고. 뭐 그런 거 있잖아. 음. 교양교육 인문학, 책 저자랑 같이 뭐…
연구자 : 특강 같은 거?
박현지 : 그런 거. 그런 거 듣구. 딱히 어떤 정해진 교육 틀에 있 는 교육을 들었던 적은 별로 없는 거 같애. 내가 찾아서.
(인터뷰, 2014. 3. 27.)
결국 민주노총 교육은 “온전히 한 사람을 위한 교육체계가 없는 (박현지, 인터뷰, 2014. 3. 27.)” 상황이었던 것이다. 조합원들을 위한 교육, 특정 간부 직책(지회장, 지부장 등)을 위한 교육 등 일상적인 교육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각각의 교육들이 연계성을 갖지 못하 는 상태로 분절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로 조합원 가입 초기, 간부 임명 초기와 같이 각 활동 초기에 주로 교육이 집중되어 있을
뿐이다.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꾸준히 조합원으로서 활동하거나, 혹 은 간부로 성장하여 조합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합 활동의 경 력별 단계마다 교육이 배치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볼 때, 한 노동자의 생애발달 단계에 따라 그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과 삶의 질의 향상,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가지 인생의 문제들을 성숙한 노동자라는 관점에서 풀어갈 수 있는 지적 성장을 가능하게 해 주는 교육은 자리 잡기 어려운 상황이었 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에서 교육원은 민주노총 교육의 체계화의 첫 출발의 일환으로 ‘지도자과정’을 기획하게 되었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각 활동 초기에 집중되어 있는 교육을 확장시키기 위해 활동 한지 10년 이상 된 중견 및 고위급 간부들을 위한 과정을 개발함으 로써 비어있는 교육 과정의 퍼즐을 맞추고자 한 것이다. 간부 고위 과정으로서 2000년대 초에 존재했던 ‘노동대학’이 있었으나 2004년 이후 폐지되었다.
이선옥 : 한 5년차 전후한, 이런 신임간부라든지 이런 교육만 쭉 진행되니까, 그러면 그렇게 되니까 이런 걸 체계화하는 것도 한편 으로 하면서 민주노총이 집행해야 될 영역으로 쪼끔 활동 오래한 이런 친구들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예 전에 했던 노동대학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그거는 더 안하기로.
노동대학은 6개월 코스였는데, 매주 한번씩 6개월 코스, 3개월 코 스 이런 거야. 그니까 시간대로 보면은 굉장히 짧지. 오는 사람도 편차가 심하고. 그리고 거리도… 수도권중심일 수밖에 없고. 그래 서 이런 패턴은… 그리고 편차가 이러니까 포커스도 수준이 낮아 지는 거지. 다룰 수 있는 내용구성도 그렇고 시간도 얼마 안 되니 까. 그래서 인제 노동자학교의 지역본부에서 진행하는 노동자학교 의 후속과정의 형태로 자리매김을 하자. 그러면서 노동운동지도자 과정을 개발해서 이렇게 하게 된… 거지. (인터뷰, 201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