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적 차원의 고려 : 부산 캠프 하야리아 반환부지 공원화 사업 1) 개요
캠프 하야리아 (Camp Hialeah)는 2006년 까지 부산진구 범전
․
연지동 일대에 주둔 했던 528,278㎡(약 16만평) 규모의 미군부대였다. 이 부지는 가로 약 850m, 세로 약 620m의 부지로서, 부산의 새로운 중심지인 서면지역과 인접하고 있다. 2006년 8월 미 군 하야리아 부대가 공식적으로 폐쇄되면서 오랜 시간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었 던 미지의 땅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18)공원조성의 설계안에 대한 논의도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2004년 4월에 공원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계약을 한 국내 업체와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공원조성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원이 단순히 인근 시민들에 대한 보상의 차원을 넘어 부산 시 전체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한다는 차원에서, 부산시를 대표할 세계적인 공원을 조성 한다는 목표가 수립되어, 국제공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공원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제안 요청서(Request for Proposal)를 만들어 같은 해 5월 중순 세계적인 수준의 조경회사에 발송하였다.19) 6월 말 접수를 마감한 결과 미국의 필드 오퍼레이션 스,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 일본의 타카노 랜드스케이프 플래닝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심의의 결과 2006년 7월 최종적으로 미국의 필드 오퍼레이션스가 기본계획 수 립 용역사로 선정된다.20) 하지만 부지의 반환이 지연되면서 공원 조성 사업도 늦어지게 된다. 2010년 공원조성이 재개되며, 2014년 4월 15일 공식 개장하였다.
18) 앞에 든 책, p.21.
19) 그 이전 한 차례 기본구상안에 대한 국제공모를 2005년 7월에 실시하였다. 마감 결과 6작품만이 응 모하여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었고 우수작 2편만 선정하고 당선작을 내지 못한 채 10월말 마무리하고 말았다. 2006년 초 부산시는 이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고 공원조성을 전담할 팀으로서 부산 시민공원 조성추진단을 새롭게 구성 발족하였다. 필드 오퍼레이션스가 기본계 획 수립 용역사로 선정됨은 추진단이 원점에서 새롭게 공원의 비전과 목표를 재정립하고 이를 반영 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대안을 모색한 결과였다.
20) 이유직, 환경과 조경 하야리아 이전부지 공원화 프로젝트 ; 하야리아 이전부지 공원조성 개요 및 과정, 2007, 4월 호, pp. 112-129.
2) 시사점
하야리아 미군기지의 반환은 부산이라는 도시적 차원에서 의미를 지니는 사업으로 서, 그 공원화에 있어서도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우선 ‘라운드테이블’의 역할을 언 급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행정중심의 하향식 계획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사람 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 과정에 대양한 주체들을 참여시킴으로써 민
․
관․
전문가 가 함께 공원을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공원문화를 만들기 위함을 목표로 삼고 함께 했 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특히, 2008년 발족된 ‘하야리아 공원 포럼’은 회원들이 직접 미국에 찾아가 현재 하야리아 시민공원의 디자인을 만든 미국 '필드 오퍼레이션스' 사 제임스 코너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제임스 코너 대표는 시민공원 조 성을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환경오염, 문화재 등과 관련한 정보 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디자인을 했으며, 시민들의 뜻이 모아진다면 공원 디자인을 다시 향상시킬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21) 이는 실시설계를 앞두고 설계안에 역사성 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수정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진 것이 긍정적인 대목이라면, 이에 상응하는 아쉬 운 사항은 하야리아의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된다. 부지의 폐쇄도 예정된 시기에 이루어 지고, 관의 조속한 공원화에 대한 의지도 강했으며, 시민들의 참여까지 활발했던 본 사 업은 2006년 기지 폐쇄 이후 환경오염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미군 측과 조사시간 에 관해 마찰이 발생되며 공원화가 지연되기까지 했다.22) 반환이 이루어진 2010년, 부 산시가 토양오염에 대한 정화작업을 실시한 뒤에도 오염토양 및 구조물이 발견되어 논 란을 낳기도 했다.23) 이는 비단 하야리아의 경우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여타의 미군 반환공여지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1) 이병철, “하야리아 시민공원 설계자 제임스 코너 대표 간담회,” 『부산일보』 (2009년 12월 18일 자).
22) 한만송, “부산 하야리아 미군기지 활용 계획,” 『시사인천』 (2008년 11월 1일 자).
23) 정유선, “부산시민공원 오염상태로 내년 개방,” 『국제신문』 (2013년 10월 28일 자).
위치 부산시 진구 일대 면적 약 528,278㎡
연혁
2003년 LPP협정을 통한 반환 합의 2006년 환경조사 및 공원설계 2011년 공원 기공식
2014년 공원 개장
특징
부산시를 대표하는 공원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 세계적인 조경 설계가의 작품 토양오염 정화가 불충분했다는 지적
조감도
공원 사진
시사점
기본조건
미군기지의 반환부지의 공원화
→ 캠프워커 전체(734,942㎡)에 비하여는 적은 면적이나 전체면적 528,278㎡이자 부산의 중심부에 자리하며 부산을 대표할 만한 여건 지님
기본사고
부산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심공원 조성
도시의 한 가운데에서 자연과 문화,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원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부산의 다양한 문화와 역동성을 담는 공원
→ 도시적 차원에 있어 캠프워커 반환공여지의 경우도 최초의 미군 반환공여지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도시적 차원의 관점이 필요
설계전략
‘얼루비움’은 하천의 흐름에 의해 토양이 쌓여 형성된 퇴적층을 일컫는 용어로 매우 비옥하다는 특징을 지님. 지정학적으로 비옥한 낙동강 하구의 충적지에서 터를 이룬 부산의 특성을 반영
‘세계도시 부산을 향한 공원/미래를 향한 공원/모두를 위한 공원/문화가 있는 공원/도심 재생성을 촉진하는 공원’이라는 다섯 가지 설계 목표를 내 세우고 이의 실현을 위해 ‘흐름’과 ‘쌓임’이라는 개념을 설정
→ 지역의 특성을 담은 개념의 설정과 분명한 목표의 설정 기타사항 토양오염의 조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음
→ 반환 이후에도 토양오염을 감안한 설계안 필요 [표 2-4] 부산시 캠프 하야리아의 공원화 현황과 시사점
(2) 최초의 국가공원 : 용산공원 국제 설계공모전 당선작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 1) 개요
2012년 4월 23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용산공원(2,426,866㎡)에 대한 설 계 국제공모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1등 작으로는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이 선정되었다. 이번 설계 국제공모전에는 부지의 역사성, 생태적 가치, 문화적 잠재력 등 을 고려한 다양한 개념의 작품들이 출품되었고, 특히 국가적 상징성의 재현, 생태·경 관축의 형성, 역사적 건축물의 보전과 문화적 재활용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1등작으로 선정된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은 세계적인 조경가 아드리안 구즈(Adriaan Geuze, 네덜란드)와 건축가 승효상(한국)이 공동으로 설계한 작품이다. 이 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치유하는 공원으로서 한국의 대표적 국토경관인 산, 골, 연못 을 현대적으로 재현하였으며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생태축을 현실적이면서도 전 략적인 방식을 통해 구축하였다. 그리고 오작교라 명명한 다리를 통해 공원 내부와 주 변 도시를 효과적으로 연계하였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공원 이용과 경험 프로그램 등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공원의 설계안은 단계별 계획으로 마련되었다. 이는 대상지의 방대한 면적에 의한 것이다. 자연, 역사, 문화의 치유를 모토로 삼아 한국의 대표 경관인 ‘삼천리금수강 산’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고자 한 이 작품은 부지의 지형 회복과 생태계 복원을 핵심 요소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계획안이 제시하는 지형 복원의 프로세스는 설계 전략이라 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데, 1단계 동안 토양 정화가 이루어지고, 2단계에서 산 과 호수가 조성되는 단순한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상지는 주로 건물 과 기반시설로 이루어진 도시의 성격을 띠고 있고, 토양 오염의 문제가 크며, 생태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지형 복원의 프로세스는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어, 보다 장기적 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24)
24) 소진, 성종상, 배정한,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출품작에 나타난 프로세스적 설계 분석,” 『한국 조경학회지』41(2), 2013, p. 14.
2) 시사점
당선작인 ‘Healing -The Future Park’에 ‘치유’를 내세운 배경에 대해 설계설 명서를 ‘아픔을 가진 용산미군기지를 국제적인 수준의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 화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에 ‘치유’에 주목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의 치유를 통해 부지의 생태적 가치를 복원하고 지역의 녹색 환경을 창조하고자 하였으며, 미래도시문화에 이바지 하는 장소성 있는 공원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고 말한다.25)
하지만‘힐링’이라는 주제를 갖고 3가지의 치유를 개념적 전략으로 구체화하였으 나, 전략의 모순성은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이 계획이 굳이 용산공원이 아닌 어느 대상지에 대입하더라도 걸맞은 대안이라는 반박도 존재한다. 특히 한국의 경관을 이입하기 위해 기존의 지형을 제거하고 원지형의 도입한다고 하였으나,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형을 다 뒤집어엎는다면, 기존의 식생과 생태계의 파괴 가능성도 제 기할 수 있다. 또한 그것이 어떻게 ‘치유’라는 것인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다.26)
캠프워커 또한 도시의 가운데에서 오랜 시간 외세에 의해 점령된 땅이 반환된다는 역사적 의미와, 현재 도시적 의미 그리고 앞으로 이 공원이 어떻게 도시와 연동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치유’의 개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다만 오염이 예상되는 토양에 대한 대응과 화려한 이미지로 표현된 공원의 미래 의 모습이 연동하게 하는 설계안이 요구된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대상지에 일반의 이용과 접근이 허락되지 않은 만큼, 다소 느리더라고 이용자가 적응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방식의 단계별 설계안 또한 용산공원의 프로세스 설계로부터 참고할 수 있는 대 목이다.
25) 국토해양부 용산공원추진기획단,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서울: 국토해양부, 2012), p. 24.
26) 김영민, “그들은 왜 산수화를 그렸을까,” 『용산공원: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출품작 비평』, 김연금 외 19인 (공편), (고양: 나무도시, 2013), pp. 8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