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1598-1142 (Print) / ISSN 2383-9066 (Online) https://doi.org/10.7738/JAH.2019.28.5.007
1. 서 론
조선시대 실학자 서유구(徐有榘, 1765∼1845)가 저술 한 『임원경제지』는 16지(志) 28,000여 항목과 체계 하에 113권 53책의 방대한 규모로 조선 최대의 백과사
* Corresponding Author : [email protected]
전이다.1)
19세기 전반에 『임원경제지』의 편찬은 조선 후기 방대한 지식과 정보의 유통, 실용학에 대한 관심 등의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또한 이 책의 저자인
1) 서유구 저, 정명현, 민철기, 정정기 역, 『임원경제지 조선 최대의 백과사전』,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2012, 11쪽
임원경제지에 나타난 조선후기 전통 담장의 시공법 연구
A Study on the Construction Method of Traditional Fence in the Late Joseun Dynasty in the『Imwon Gyeongjeji』
이 은 정 Lee, Eun-Jung
(전남대학교 건축공학과 박사수료) 천 득 염*1)
Cheon, Deuk-Youm (전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유 우 상 Yoo, Uoo-Sang (전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Abstract
The “Imwon Gyeongjeji(林園經濟志)”, the largest encyclopedia of the Late Joseon Dynasty covers the details of the materials and construction methods related to everyday life‘s facilities. It is very useful to examine the
"Imwon Gyeongjeji” for studying the materials and construction methods of the fences in traditional dwellings.
Therefore, we tried to fi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traditional fences exhibited in the "Imwon Gyeongjeji" by examining the construction methods shown in the book by structure of the fence.
The results are as follow. First, the nine types of fence were listed in the "Imwon Gyeongjeji". Second, we could figure out the construction methods according to the structure of fences. The fence is divided into three parts: foundation, body, and roof. The body of the fence is a characteristic part distinguishing the types of fence.
The foundation and the roof are related to the durability of the fence, regardless of the type of fence. The
"Imwon Gyeongjeji” showed a robust manner in building fences than known today. Third, we found that the introductions and transformations of certain fence types. Fences such as Chuibyong(翠屛), Jeon Doldam(甎墻) and Bunjang were originated from China, yet has developed unique Korean styles in Joseon. It could also be seen that Kajo Zhang(哥窯墻) and Yonglong Zhang(玲瓏墻) were special fence types imported from China.
It is not certain that the fences depicted in the "Imwon Gyeongjeji", represent the whole features of Joseon fences, but it is certainly an important literature to understand the structure and design of traditional fences of the Late Joseon Dynasty.
주제어 : 전통담장, 임원경제지, 조선후기, 시공법
Keywords : Traditional fence, Imwon Gyeongjeji, Late Joseon Dynasty, Construction Method
서유구는 정계에서 추출당한 후 직접 향촌에서 농사지 으며 이용후생을 실험하였다. 즉, 의식주 전반에 걸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필요들이 모두 망라되기 시작한 것이다. 건축학적 입장에서 보자면 비로소 민간차원의 건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며
『임원경제지』는 이러한 경향을 종합해서 집대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2)
이렇듯 『임원경제지』의 연구는 조선후기 민간차원 의 건축을 살펴보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임원경제지』에서 그 시공법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담장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임원경제지』는 다양한 전문분야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학, 조경학, 식품학, 복식학, 농학, 인문학 및 서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다.3) 특히, 건축분야에서는 김상우·안대회4)의 번역을 바탕 으로 많은 논문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으며 이후에 김 왕직 외 4인의 연구5)에서 『임원경제지』의 건축 관 련 내용을 정리하였다. 또한 이강민(2016)은 『임원경 제지』에 수록된 건축 관련 기사의 특징을 살폈다.
『임원경제지』에 나타난 담장에 관한 연구는 취 병,6) 판장7)과 같은 특수한 담장의 연구에서 일부 다루 고 있으며 김규섭(2013)은 「이운지」와 「상택지」를
2) 이강민, 「서지학적 분석을 통한 임원경제지 섬용지 영조기사의 구성과 특징 연구」, 한국주거학회논문집, 21권, 4호, 2010, 61쪽 3) 김규섭, 「조선시대 서유구의 자연관 및 정원조영 연구 - 임원경 제지의 이운지와 상택지를 중심으로」,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 학위논문, 2013, 31쪽
4) 잡지『건축과 환경』과 『꾸밈』에 1987년부터 1890년까지 19회 에 걸쳐 섬용지의 일부, 이운지의 일부, 상택지의 건축 관련 내용을 번역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안대회(2005)에 의해 『산수간에 집을 짓고』가 돌베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5) 김왕직·이민주·송지원·문석윤·이봉규, 『풍석 서유구 연구 하』, 사람의 무늬, 2015
6) 취병에 관한 연구
문화재청, 『동궐(창덕궁, 창경궁)의 주요 식생 분석 및 가림시설 원 형고증 연구』, 2016
백종철·김용기, 「조선시대 궁궐에 조성된 취병의 특성에 관한 연구 : 동궐도를 중심으로」, 한국정원학회지, 19권, 2호, 2001, 28∼37쪽 백종철·김승민·이종성, 「취병(翠屛)재현을 위한 조성 방법 연구」, 한국전통조경학회지, 32권, 3호, 2014, 110∼120쪽
정우진·심우경, 「조선 후기 회화작품에 나타난 취병(翠屛)의 특 성」, 한국전통조경학회지, 31권, 4호, 2013, 1∼21쪽
정우진·심우경, 「취병의 조성방법과 창덕궁 주합루 취병의 원형규 명」, 문화재, 47권, 2호, 2014, 86∼113쪽
7) 판장에 관한 연구
오준영·김영모, 「조선시대 판장에 관한 연구」, 문화재, 49권, 1호, 2016, 68∼83쪽
한수원, 「조선후기 궁궐건축의 가변시설에 관한 연구-판장, 취병, 가퇴, 휘장, 차양을 중심으로」, 경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중심으로 정원 조영에 대해 다루면서 경관 요소로 담 장에 대해 정리하였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특수한 담 장 혹은 『임원경제지』의 일부만을 다루고 있다는 한 계를 지닌다.
『임원경제지』는 일반적으로 유서(類書)8)로 구분된 다. 유서는 기존의 문헌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담 장 기사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인용문헌을 검토 하는 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9) 따라서 본 연구는
『임원경제지』의 각 지(志)에 흩어져 있는 담장 기 사를 취합하여 기사들의 인용문헌을 분류하고 분포를 확인하여 『임원경제지』의 담장 기사의 내용적 특징 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후에 담장 기사에 나타나는 담 장의 시공법을 담장의 구조별로 살펴봄으로써 『임원 경제지』에 나타난 조선 후기 전통 담장의 특징을 고 찰하고자 한다.
16지 주제 소단락 담장 관련 내용 3 예원지 화훼 관병법(綰屛法) 취병
4 만학지 과수 호양(護養) 리
9 섬용지 건축·
일용품교통·
장원(墻垣) 담 기초, 토장, 석장, 영롱장,가요장, 담 지붕, 판장
오만(圬墁) 전장
토료(土料) 분장
15 상택지 풍수 영치(營治) 리, 장원잡기 표 1. 『임원경제지』의 담장 관련 기록의 구성
2. 『임원경제지』의 담장 기사의 구성과 특징
2-1. 담장 기사의 분포
『임원경제지』는 16지(志)로 나뉘어 있어 『임원십 육지(林園十六志)』 라고도 한다. 이중 담장과 관련된 기록은 <표 1>과 같이 「예원지(藝畹志)」, 「만학지 (晩學志)」, 「섬용지(贍用志)」, 「상택지(相宅志)」
등 4개의 지(志)에서 리(籬), 취병(翠屛), 토장(土墻), 석장(石墻), 체장(砌墻)·전장(甎墻)10), 영롱장(玲瓏墻), 분장(粉墻), 가요장(哥窯墻), 판장(板障) 등 9개의 담장 유형을 찾을 수 있다.
「섬용지」는 건축·교통·일용품백과로 가장 많은 유
8) 유서란 기존의 여러 문헌에서 원문을 발췌하여 분야에 맞게 재 편집한 서적을 말한다.
9) 이강민, 앞의 글, 59쪽
10) 『임원경제지』에서는 전돌담의 명칭이 체장(砌墻)·전장(甎墻)이 사용되고 있다. 본문에서는 전장을 대표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형의 담장을 다루고 있는데 담 기초, 토장, 석장, 영롱 장, 가요장, 담 지붕, 판장, 전장, 분장 등이다. 이밖에 리(籬)에 관한 내용은 과실·나무백과인「만학지」에서 찾을 수 있어 리를 수목을 활용한 시설로 인식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취병은 화훼백과인 「예원지」에서 나타나 취병을 꽃과 같은 집안을 장식하기 위한 시설 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풍수백과인 「상택지」에 서는 담장형상에 따른 길흉을 논하고 있다.
2-2. 담장 관련 인용서목의 종류와 인용횟수
『임원경제지』에서 담장 기사를 대상으로 인용한 문헌을 조사한 결과 <표 2>와 같다. 총 9권의 문헌을 25회 인용하고 있다. 총 9권의 국적은 한국문헌 5권과 중국문헌 4권이다. 한국문헌은 18세기 중반∼19세기 초의 저술이 집중해 있는 반면, 중국 문헌은 다양한 시대적 분포를 보인다.
전체 인용횟수의 비율에서도 한국문헌 19회(72%), 중국문헌 7회(28%)로 한국적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용서목 중에서 1회 이상 인용된 문헌은 『금화경독기』(10회), 『증보산림경 제』(5회), 『다능집』(4회), 『열하일기』(2회)이다. 이 러한 문헌의 특징은 저술시점이 18세기∼19세기 초에 해당하며 『다능집』을 제외하면 한국문헌을 주로 인 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2-3. 담장 기사의 내용적 특징
한국문헌은 <표 3>과 같이 크게 서유구 저술과 산 림경제 증보판, 『열하일기』로 구분할 수 있다. 서유 구의 저술은 『금화경독기』와 『행포지』로 그가
『임원경제지』를 저술하기 전에 향촌에서 직접 농사
를 지으며 이용후생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저술된 서적 이다. 때문에 매우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사실들이 서 술되어 있으며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11) 산림경제의 증보판은 『산림경제보』와 『증보산림경 제』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대부분을 중국문헌으로 채우고 있지만 몇몇 지식인의 손을 거쳐 선별된 것들 로, 검증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사들이 모여 있다.12) 『열하일기』는 중국에서 본 내용을 기술하여 중국양식을 소개한 국내문헌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담장 유형별·구조별로 문헌을 살펴 보면 조선후기 당시 국내에 통용된 양식인지 중국의 양식을 소개한 것인지 구분할 수 있다. 취병, 토장, 석 장, 담 기초, 담 지붕, 장원잡기의 기사는 서유구의 저 서 혹은 산림경제의 증보판을 인용하고 있어 국내에서 검증되거나 통용된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영 롱장과 가요장은 『열하일기』를 인용하여 중국에서 본 담장양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장은 벽돌 재료에 대한 경험축적이 부족했기 때문에 중국문헌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문헌을 모두 인용한 리와 분장은 한국과 중국 모두 통용된 방식으로 보이나 세 부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다. 리는 한국문헌과 중국문 헌 내용이 유사하여 한국과 중국에서 동일한 방식이 통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장의 경우 한국문헌 과 중국문헌에서 형태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한국과 중국이 선호했던 방식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11) 이강민, 앞의 글, 65쪽
12) 김용섭, 『조선후기농업사연구(신정증보판)』, 지식산업사, 2009, 286∼287쪽
구분 문헌명 계 연대 (편)저자 문헌특성 담장 내용
한국 문헌
금화경독기 10 19c초 서유구 임원경제지 이전의 백과전서 취병(2), 토장, 석장, 판장, 분장(2), 담 기초, 담 지붕(2) 증보산림경제 4 1766 유중림 산림경제의 증보판 취병(2), 토장, 장원잡기
열하일기 2 1780 박지원 중국 기행문 영롱장, 가요장
산림경제보 1 18c 미상 산림경제의 증본 리
행포지 1 18c말 서유구 서유구가 저술한 농서 리
소 계(5) 18
중국 문헌
다능집 4 1818 석성금 일상생활에 관한 백과전서 전장(2), 분장(2)
제민요술 1 6c 가사협 중국 최고(最古) 농서 리
농정전서 1 16c 서광계 명대의 농서 리
구선신은서 1 15c 주권 신선, 은둔, 섭생 등 리
소 계(4) 7
합계 9종 25
표 2. 담장 기사의 인용서목
구분 한국문헌 중국
문헌 계 비고 서유
구저 산림 경제 열하
일기
담장유형
리 1 1 3 5 한·중
취병 2 2 4 한
토장 1 1 2 한
석장 1 1 한
전장 2 2 중
분장 2 2 4 한·중
영롱장 1 1 중
가요장 1 1 중
판장 1 1 한
담장 구조
담 기초 1 1 한
담 지붕 2 2 한
장원잡기 1 1 한
합계 8종 11 5 2 7 25
표 3. 『임원경제지』의 담장 기사 분류
3. 담장의 시공
전통담장은 크게 기초부, 몸통부, 지붕부로 구성된 다. 「섬용지」 장원(墻垣)에서도 담 기초[墻址], 담쌓 기[土築/石築/哥窯牆/玲瓏牆], 담 지붕[蓋瓦], 판장 등 기초·몸통·지붕의 담장 시공 순서로 서술하고 판장은 뒤에 두어 독자적으로 설명한다. 본 장에서도 이러한 구성을 따라 담장 기초부, 몸통부, 지붕부의 순서로 서 술하고자 한다. 그 뒤에는 「상택지」 영치(營治) 장원 잡기(墻垣雜忌)에서 언급된 담장의 형상에 따른 길흉 (吉凶)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3-1. 담장 기초
담장 기초는 담장 지을 땅을 고르고 견고하게 다져 지반을 보강하여 침하를 방지하는 일이다.13) 『임원경 제지』에서 담장 기초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담장을 쌓을 때는 먼저 기초에 유의해야 한 다. 홈을 3자(尺) 깊이 이상으로 파낸 뒤, 여기에 왕모래 를 넣고 물을 부어 달굿대로 다진다. 이 공정은 땅의 평평한 면에서 1자 미처 되지 않는 지점에서 그치고, 이를 기반으로 거기에 돌을 쌓아 기초를 만든다. 그 돌 은 크기나 두께를 가리지 않고 오직 위아래 면이 평평 하고 반듯하여 겹겹이 쌓아도 기울지 않는 돌을 위주로 한다. 이런 돌을 겹겹이 쌓아 올리되, 땅 아래로는 1자 들어가고 땅 위로는 2자 나오게 한 뒤 그 위에다 담을 쌓는다. 벽돌담, 돌담, 토담에 관계없이 모두 이 방법을 쓴다. 만약 기초를 깊게 다지지 않고 그저 땅 위에 돌 을 괴어 기초를 만들었는데, 흙이 얼면서 기초도 움직
13) 김왕직,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동녘, 2007, 45쪽
여 올라갔다가 얼어 있던 흙이 녹을 때 내려앉아 줄어 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담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금화경독기14)
위 내용을 통해 담장 기초공법, 지대석의 높이 등을 알 수 있다. 기초공법은 모래를 넣고 물을 부어 달구 로 다짐하는 사수저축법(沙水杵築法)이다. 바닥의 받침 돌인 지대석의 높이는 3자로 지하에 1자 묻히고 지상 에 2자 정도 노출되게 한다. 기초의 형태는 <그림 1- 가>와 같다. 또한 토장, 석장, 전장 모두 이 방법을 기 초로 하고 있다. <그림 1-나>는 『임원경제지』경계 하는 담장 기초의 형태이다. 땅위에 돌을 괴어 만든 기초는 겨울철 땅이 얼면서 담장이 내려앉을 수 있다.
『임원경제지』에서 담장 기초는 깊게 함으로써 부 동침하를 방지하고 담장의 습기를 차단하여 내구성을 향상시킨다.
가. 사수저축+지대석(권장) 나. 땅위 돌 굄(기피) 그림 1. 『임원경제지』담장기초
3-2. 담장 몸통 (1) 리(籬)
『임원경제지』에서 리(籬)는 나무를 심거나 씨앗을 심어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살아있는 나 무를 엮어 만든 것이다. 리는 오늘날 담장 분류에 있 어 생울[生垣]에 해당하며 리(籬)를 대나무·수수깡·싸 리·왕골·억새 등을 발처럼 엮거나 꼬아서 만든 것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울타리는 식물을 재료로 하기 때문에 기초부, 몸통 부, 지붕부로 구분되지 않는다. 『임원경제지』에서는 울타리 만드는 법, 울타리의 기능 혹은 효용, 울타리에 쓰이는 수종 등을 알 수 있다. 「만학지」작원리법(作 園籬法)15)과 「상택지」삽리법(揷籬法)16)에서는 울타 14) 「섬용지」장원(墻垣) 墻址
凡築墻宜先留意基址. 掘槽深三尺以上, 納麤沙灌水杵築. 未及地平一尺 而止, 仍砌石爲址, 其石不拘大小厚薄惟以上下面平正疊累不辟爲主, 重 重砌起, 入地一尺, 出地二尺, 然後築墻其上. 不論甎墻, 石墻, 土墻, 皆 用此法. 苟或築基不深, 但於地平上庋石礫爲址者, 土凍動起, 凍解蹲縮, 則全墻頹圮在俄頃之間矣.《金華耕讀記》
15) 「만학지」 총서(總敍) 호양(護養) 作園籬法
于墻基之所, 方整耕深, 凡耕, 作三壟, 中間相去各二尺. 秋上酸棗熟時,
리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울타리를 만드는 방법 은 씨앗을 심는 법과 나무를 심는 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씨앗을 심어 만드는 방법은 멧대추 울타리가 대 표적인데 두둑을 만들어 씨앗을 심고 일 년 후 가지를 치고 새끼를 엮어 울타리를 엮어 만드는 방법으로 느 릅나무 열매[楡莢]도 동일한 방법으로 한다. 이밖에 멀 구슬나무 울타리는 씨앗을 넣은 새끼줄을 사방에 묻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만드는 방법 은 버드나무를 한 자 간격으로 심었다가 엮는 방법이 며 느릅나무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방법은 모두 나무 가 자라기를 기다렸다가 엮어 만든다. 울타리의 조성 은 도둑과 동물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경제적인 방
법18)19)이라고 하였다.
「만학지」부:작리제품(附:作籬諸品)20)에서는 울타리 에 쓰이는 수종을 기술하고 수목에서 취하는 부분을 언급하였는데 <표 4>와 같다. 울타리는 통행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수목에서 주로 가시와 줄기를 취한다.
이밖에 실용을 목적으로 꽃과 열매, 잎 등을 취하기도 한다. 수목은 주로 교목과 관목이 사용되나 덩굴식물 인 인동초, 머루 등도 나타난다.
(2) 취병(翠屛)
『임원경제지』에서 취병(翠屛)은 식물의 가지를 틀 어서 문이나 병풍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오늘날에도 한자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취병도 울타리와 마찬가지로 기초부, 몸통부, 지붕부
收于壟中穊種之. 至明年秋, 生高三尺許, 間劚去惡者, 相去一尺留一根, 必須稀穊均調, 行伍條直相當. 至明年春, 剝[(注)勅傳反.] 去橫枝, 剝 必留距[(注)若不留距, 侵皮痕大, 逢寒卽死. 此剝樹常法也.] 剝訖, 卽編 爲巴籬, 隨宜夾縳, 務使舒緩. [(注)急則不復得長故也.] 又至明年春, 更剝其末. 又復編之, 高七尺便足[(注)欲高作者, 亦任人意.]…(하략)
《齊民要術》
16) 「상택지」영치(營治) 揷籬法
作籬先扢地四畔掘坑深濶二尺待酸棗熟時多収取子坑中槪種之生後護憯 之勿今揁一年後高三尺來春削去橫枝剌過冬編作籬隨宐夾縳明年更高可 方盗賊《臞仙神隱書》
17)묘잉자는 한자명이 묘아자(猫兒刺)인 호랑가시나무로 판단된다.
18)「만학지」 총서(總敍) 호양(護養) 作園籬法 …(전략)…太史公 云…(중략)…誠用此法, 不寧禦盜, 亦可遠虎豹之害, 此乃山居第一經濟 也.《杏蒲志》
19) 枳樹多種可防盗《山林經濟補》
20) 울타리로 쓰이는 나무를 사철나무, 산앵두나무, 오가피나무, 금 앵자나무, 매실나무, 구기자나무, 비래자, 산초나무, 산수유나무, 치 자나무, 묘잉자나무, 영춘화나무, 멧대추나무, 목련나무, 뽕나무, 탱 자나무, 무궁화나무, 찔레나무, 닥나무, 멀구슬나무, 느릅나무, 백양 나무, 땃두릅나무, 주엽나무, 검은재나무, 인동초, 참죽나무, 비파나 무, 소엽수, 머루를 들었다.(서유구 저, 임원경제지연구소 역, 『임원 경제지 섬용지』, 풍석문화재단, 2016, 82∼86쪽
로 구분되지 않는다. 「예원지」의 관병법(綰屛法)21)에 서는 취병을 만드는 방법이 나타나는데 김영모(2014) 는 이를 구조에 따라 대나무형, 바자울형, 영롱담형으 로 구분하였다.22) 대나무형은 2열로 만든 대나무 틀 안에 식물을 심거나 화분을 두고 가지를 묶어 만드는 방법으로 그 안에 주로 상록수를 두었다. 바자울형은 구조체를 한 줄로 엮은 후 덩굴식물을 심는 방법이다.
영롱담형은 버들을 엮어 병풍을 만들고 야생화를 심어 안팎이 투영되는 방법이다. 『임원경제지』에서 취병 의 구조 및 도입 식물은 <표 5>와 같다. 이는 취병의 강도와 투과성에 따라 취병 안쪽에 도입한 식물을 달 리한 것이다. 대나무형과 같이 상록수의 선호와 상록 수의 가지를 묶어주는 용도로 취병이 사용되는 방식은 중국과 차별성 있는 양식으로 취병이 발전되어 왔음을 입증하는 사례이다.23)
21) 「예원지」관병법(綰屛法)
凡凡綰結翠屛, 用木若竹臂大者, 夾其樹而兩行 列揷之. 又削竹, 令薄 而長, 橫作層架, 令經緯 相固. 視其枝榦之萌茁未久易於揉屈者, 順其 性而攀結之. 若枝大者, 鉗而曲折之, 冗枝則削 去之. 用麻葛皮, 纏束 之, 不宜太緊. 若刺斷其 膚, 則氣脉不貫, 多致枯死也. 凡直松赤木側栢 杜冲之類, 勿論就盆就地, 方圓隨形, 無所不 可.【二月七月可結,水上則 禁】《增補山林經濟》凡花木之藤蔓者, 枝軟可揉者, 皆可架木縛屛. 旣 宜觀翫, 且可遠草穢辟虫蟻. 然惟凌冬不凋 者爲佳.《金華耕讀記》編杞 柳爲屛, 厚可二尺, 長廣隨意. 令踈欞玲瓏, 塡實肥土于中, 取石竹 射干 等一切野花之短莖色艶者, 逐欞雜植之. 時 至花發, 五彩絢燦, 宛一錦 繡屛也.《金華耕讀記》
22) 김영모, 『알기쉬운 전통조경시설사전』, 동녘, 2014, 58쪽
구분 교목 관목 초화류 덩굴식물 계
가시 - 산앵두
금앵자 - - 2
가시+
줄기 -
오가피나무 산초나무 멧대추나무
탱자나무 묘잉자17)
- - 5
줄기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목련나무 멀구슬나무뽕나무
느릅나무 백양나무주엽나무
사철나무닥나무 치자나무무궁화
찔레 땃두릅나무
- - 14
열매꽃/
/잎
검은재나무비래자 참죽나무
비파나무영춘화
소엽수 - 인동초,
머루 8
계 11 16 0 2 29
표 4.『임원경제지』에서 울타리에 쓰이는 수종
『임원경제지』에서 「만학지」 목류(木類) 종[樅:향 나무24)]에서는 ‘정원 안에 심는 것이 좋고 가리개를 만들므로, 세간에서 취병이라고 부른다’25)라고 하여 향 나무가 취병 안의 식물로 사용되며 취병이 집의 외곽 경계시설이 아니라 정원 내 장식적인 가림시설로 이용 됨을 알 수 있다.
대나무형 바자울형 영롱담형
2열 대나무 틀 1열 나무 시렁 2열 버들 격자 틀 소나무, 주목,
측백, 사철, 향나무 등 상록수
화목 중 덩굴성
식물 패랭이, 범부채 등 야생화 그림출처 : 김영모(2014) 표 5.『임원경제지』관병법에 나타난 취병의 종류와 재료
(3) 토장(土墻)
『임원경제지』에서 토장은 흙을 쌓아 만든 담에 대 해 설명하고 있으며 ‘토담의 제작방법으로 판축이 통 용되고 있다’26)고 하였다. 이러한 담장유형은 토담의 일종으로 오늘날에는 시공방식에 따라 판축담으로 구 분된다.
「섬용지」장원(墻垣) 토축(土築)조27)에서는 토장의 재료, 장비, 시공법, 기타 특기사항 뿐만 아니라 담장 의 치수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다. 담을 쌓는 흙의 종 23) 정우진·심우경, 앞의 글, 16쪽
24) 문화재청, 앞의 책, 188쪽 25) 「만학지」목류(木類) 종(樅)
樅松葉柏身俗名老松者是也. 宜種廷院之內作 棚. 俗號翠屛. 綰其餘梢, 爲 壺蘆, 傘蓋, 翔鶴 之形. 枝甚柔, 韌綰結則益茂, 亦其性然也.《增補 山林經濟》
26) 「섬용지」장원(墻垣) 土築…(중략)…土墻宜用板築之法,今俗所通 行也…(하략)《金華讀記耕》
27) 「섬용지」장원(墻垣) 土築
先用石礫作址臺, 聚土其上而斜杵堅築, 令形如屋脊. 復用泥土和麤剉藁 草, 搗築其上, 高可三四寸卽止, 使易乾, 待半乾. 以利刃鍤削平內外面.
待乾堅, 又如前法搗築, 而泥土稀稠適中均一, 然後前後築爲一劑無痕 矣. 壁高一丈有半後, 用雜木爲椽蓋瓦. 墻址內外覆以莎草, 墻外丈餘地, 種枳棘等有刺之木, 但令茂密,勿令高長. 水竇中設木栅, 勿通貓犬出入.
凡築墻之土, 黃砂【俗呼“石飛乃”.】爲上, 黃土爲次, 黑土爲下, 作泥時, 過濕則濃潰難築, 只令微濕可矣. 先築者過乾, 則加築之時, 噴水先築之 上面, 令新舊合縫無隙. 杵用鐵杵爲上, 槲木杵次之, 猛築久搗爲妙.《增 補山林經濟》土墻宜用板築之法, 今俗所通行也, 黃白沙土最能耐久, 其 黑輭穢土, 赤細黏土皆不可用. 赤黏土尤爲鹽, 惡雨潑則融解, 暘曝則皸 坼, 終不能耐久也. 或於板築既畢, 趁土未乾, 卽用石灰, 黄細沙土【俗 呼“沙壁”.]和乾馬矢爲泥, 薄墁內外面, 然和泥無法, 則亦患龜坼剝落也.
《金華讀記耕》
류를 강조하고 있는데 사토[속칭: 석비레]가 가장 좋으 며 붉거나 검은 흙이나 진흙은 좋지 않다. 판축은 달 구로 흙을 다져 올리는데 쇠달구가 가장 좋고 떡갈나 무 달구가 그 다음이다. 제작법은 담장 하부에 돌을 쌓아 지지한 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 판축하여 몸체를 만든 다음 지붕을 올려 만든다. 판축은 볏짚을 섞은 진흙을 달구로 다져 3-4치(약10cm) 높이로 쌓고 다지 기를 반복하는데 다음 단을 쌓을 때는 물을 뿜어 이전 에 쌓은 진흙과 밀착시킨다. 또한 담장 면은 반쯤 말 랐을 때 날카롭게 선 삽으로 면을 편편하게 깎는다고 하였으며 석회, 사토 등을 섞어 미장하는 법[沙壁]도 소개하고 있다. 담장지붕은 잡목 서까래를 걸고 기와 를 올린다. 기타사항으로 수채 구멍에는 목책을 설치 하고 담장 아래는 사초(莎草)28)를 심고, 담장 밖 1丈 (약3m) 거리에는 가시울타리를 조성한다. 다만, 규모에 있어 담장의 높이 1.5丈으로 하고 연목을 걸고 기와지 붕을 이은 형태는 조선 궁궐의 외곽담장의 규모로 매 우 큰 담장에 해당한다.
(4) 석장(石墻)
「섬용지」장원(墻垣) 석축(石築)조29)에서는 석장(石 墻)을 담장 형식을 ‘돌과 흙을 번갈아 쌓고 그 위에 기와 편을 쌓은 다음 돌이나 와편 사이에 석회반죽을 발라 무늬가 나도록 한 것을 분장(粉牆)이라 한다’고 기술한다. 이는 토석담+와편담+분장의 형태를 설명하 는 것으로 오늘날 돌담은 주로 자연석을 쌓아 만든 돌 각담30)을 일컫는 것과 차이가 있다.
그림2. 토장(판축담) 그림3. 석장(토석담+와편담+분장)
(5) 전장(甎墻)
『임원경제지』에서는 벽돌을 쌓아 만든 담을 전장 (甎墻) 혹은 체장(砌墻)으로 기록하였다.
28) 사초(莎草)는 땅속줄기가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29) 「섬용지」장원(墻垣) 石築
中國繚垣, 多用甎築. 我東甎貴, 未易辦此, 則取石礫, 琢治方正, 與泥 土相隔築起. 及肩以上, 用破瓦築起. 其隔泥不與瓦礫齊面, 令稍凹縮, 復以石灰, 白土和泥, 墁飾凹處, 則白紋縱橫可愛. 俗呼“粉墻”, 亦頗耐 久.《金華耕讀記》
30) 김왕직, 앞의 책, 355쪽
「섬용지」장원(墻垣) 조에서는 ‘중국의 담장은 대체 로 벽돌을 이용하여 쌓으나 우리나라는 벽돌이 귀하여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31)고 하여 전장을 별도로 언급 하고 있지 않았다. 이러한 서술을 통해 조선후기 전장 은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섬용지」오만(圬墁, 미장)조에서는 중국문헌을 인 용하여 전장 쌓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벽돌은 하나 는 가로, 하나는 세로로 놓아 그대로 감(坎‘☵)괘와 이 (離☲)괘 모양이 되게 한다. 틈은 석회로 종이처럼 얇 게 사이를 떼어 겨우 접착할 공간만 확보하니, 그 이 음매가 마치 실 같다’32)라고 하여 벽돌사이 빈 공간이 없이 쌓고33) 혹한기와 혹서기를 피해 시공할 것을 당 부하고 있다.34)
『임원경제지』에서 전돌담은 줄눈 없이 벽돌 쌓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러나 <그림 4>와 같은 조선 후기 회화작품에서는 줄눈을 둔 형식을 주로 볼 수 있다.
『임원경제지』 저술 당시만 해도 조선에 벽돌 사용은 흔치 않았기 때문에 중국의 양식을 소개하였으나 조선 후기 이후 벽돌 수급이 나아지면서 상류주택에서도 전 돌담이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쌓 기 방식에 있어 중국의 방식에 비해 전돌이 적게 드는 줄눈을 두고 쌓는 방식이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줄눈있는 전장
줄눈없는 전장
줄눈있는 전장
그림4. 줄눈형태에 따른 전장유형35)
31) 「섬용지」장원(墻垣) 石築
中國繚垣, 多用甎築. 我東甎貴, 未易辦此, 則取石礫…(하략)《金華 耕讀記》
32) 「섬용지」 오만(圬墁) 媝甎法
(중략)…其築法, 一縱一橫, 自成坎僅取膠隔用石灰如紙, 離, 粘, 縫痕 如線.…(하략)《熱河日記》
33) 「섬용지」오만(圬墁) 砌甎須填陷
砌甎墻法 : 專瓦須交搭疊上, 全要中間填陷, 填的滿足…(하략)《多能 集》
34) 「섬용지」오만(圬墁) 砌甎時候
砌墻不可在寒凍月,…(중략)…又不可在夏月酷熱時, 因甎砌上不至和 溶, 泥隨卽乾離.…(하략)《多能集》
35) 좌측 그림은 『담와평생도회갑연(김홍도, 18세기)』로 줄눈 있 는 전장과 줄눈 없는 전장이 모두 나타난다. 우측 그림은 『후원유
(6) 분장(粉墻)
『임원경제지』에서는 담장 면에 석회를 바른 담장 을 분장이라 한다. 분장의 형태는 줄눈 회칠한 형태와 전면 회칠한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문헌인 『금 화경독기』를 인용한 「섬용지」 장원(墻垣) 석축조36) 와 「섬용지」 토료(土料) 백토(白土)37)부분에서는 ‘담 장 돌 사이 석회와 백토 반죽을 바른 것을 분장이라 부르며 내구성이 상당히 좋고 기와사이의 흰 문양이 아름답다’고 하여 줄눈에 회를 바르는 방법을 설명하 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문헌인 『다능집』을 인용한「섬용 지」 토료(土料) 석회(石灰) 포석회법(泡石灰法)38) 및 분장법(粉墻法)39)에서는 담장에 바를 석회반죽을 만드 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때 문양에 대한 언급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나 석회를 바르는 방법의 서술과 중국의 분장형태로 봤을 때 내부 재료가 보이지 않게 담장 전체를 회칠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줄눈 회칠한 담장 형태는 조선 후기 널리 이용된 담 형태로 보이며 <그림 5-좌>과 같이 구한말 사진첩에서 도 흔히 볼 수 있다. 전면 회칠한 분장의 사례는 <그림 5-우>과 같이 궁궐 담장 등에서 볼 수 있으나 일반 민 가에서는 흔치 않은 양식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5. 분장유형- 좌: 줄눈 회칠/우: 전면 회칠 형태40)
연(김홍도, 18세기)』으로 줄눈 있는 전장형태를 볼 수 있다.
36) 「섬용지」장원(墻垣) 石築
(중략)…其隔泥不與瓦礫齊面, 令稍凹縮, 復以石灰, 白土和泥, 墁飾凹 處, 則白紋縱橫可愛. 俗呼“粉墻”, 亦頗耐久.《金華耕讀記》
37) 「섬용지」토료(土料) 白土
(중략)…今人取以和石灰爲泥, 墁牆垣瓦礫之間, 白紋可愛…(하략)
《金華耕讀記》
38) 「섬용지」토료(土料) 石灰
泡石灰法 將成塊石灰, 用水入內, 隨用棍鉤之類, 不住手攪和幾千遍…
(중략)…粉墻【案)華人指堊壁爲“粉墻”.】…(하략)《多能集》
39) 「섬용지」토료(土料) 석회(石灰)
粉墻法 : 將浸下石灰, 去其粗脚. 另用書店內裁下綿紙, 倣紙條若干, 泡 之極爛, 和入灰内. 及粉時用糯米煮稠粥搗內, 粉上外面, 用箒掃過, 自 不剝落…(하략)《多能集》
40) 좌측 사진은 『사진으로 본 백년전의 한국(1871-1910)』에서 볼 수 있는 감옥의 담장사진이다. 이 책의 분장사진은 모두 줄눈 회칠 형태이다. 우측 사진은 1930년대 우편엽서의 함흥본궁 사진이다.
(7) 영롱장(玲瓏墻)
「섬용지」장원(墻垣)조에 영롱장(玲瓏墻)에서는 담 장 높이가 어깨 높이 이상 되면 기와를 포개어 물결무 늬나 고로전 문양을 만들어 안팎이 비치도록 만든 담 장으로 소개하고 있다.41) 영롱장을 시공한 사례는 수 원 화성의 동장대에서 볼 수 있다. 영롱장은 중국에서 널리 사용된 담장 형식이었으나 조선에서는 18세기 중 국의 문물을 적극 수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실험적인 담장 형식이었다.
그림6. 수원화성 영롱장 그림7. 문석대- 가요문
(8) 가요장(哥窯墻)
「섬용지」 장원(墻垣)조 가요장(哥窯墻)에서는 ‘열 하의 성곽은 잡석을 사용해 얼음이 갈라진 무늬처럼 균열 무늬로 쌓는데[氷紋] 민가의 담장에도 모두 이 방법을 사용한다’42)고 소개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흔한 담장유형이었으나 국내사례는 흔하지 않다. 『화성성 역의궤』의 문석대는 가요문을 취하고 있으나 석축에 해당한다.
(9) 판장(板障)
판장은 나무 널로 만든 담장으로 『임원경제지』에 서는 판장(板墻)과 한자가 다른 판장(板障)으로 기록되 어있다. 현대에는 판장(板墻)으로 통용되고 있다.
「섬용지」장원(墻垣)조 판장(板障)에서는 판장의 기 능, 시공법, 단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판장은 ‘문으 로 통한 길을 막으려 하거나 내외를 구별시키고자 한 다면 판벽(板璧)을 만들어 대신한다’43)고 하여 그 기능 이 내부의 공간을 구분하고 분할하는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시공법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인방 아 담장과 건물 모두 전면 회칠한 상태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Percival Lowell의 사진(1884) 중에서 창덕궁 후원의 사진에서도 전 면 회칠한 분장을 볼 수 있다.
41) 「섬용지」장원(墻垣) 玲瓏墻
中國民舍繚垣, 肩以上更以斷瓦, 兩兩相配爲波濤之紋. 四合而成連環之 形, 四背而成古魯錢. 嵌空玲瓏, 外內交映.《熱河日記》
42) 「섬용지」장원(墻垣) 哥窯墻
《熱河日記》“熱河城郭, 用雜石氷紋皸築, 所謂哥窯紋·民家墻垣盡爲此 法”云. 居在饒石之地者, 宜倣用之.《金華耕讀記》
43) 「섬용지」장원(墻垣) 板障
或欲障遮門徑, 或欲隔別內外, 則作板壁以代墙…(하략)《金華耕讀記》
래로 담을 쌓고 인방 위로 판장을 두고 지붕을 설치한 담장으로44) ‘판장은 여러 칸으로 만들기도 하고 지세 에 따라 직선 또는 구불구불하게 만들기도 하며 그 선 택은 지세에 따른다’45)고 하였다. 단점으로 ‘뒤틀리거 나 기둥 하부가 썩어 전체를 벽돌로 쌓는 법보다 못하 다’46)고 언급하고 있다. 『임원경제지』의 판장은 <그 림 8>와 같이 기둥과 인방, 보를 가진 건물의 벽체와 같은 구조이다. 기와판장은 <동궐도> 등을 통해 알려 진 판장 유형 중에서 가장 형태가 유사하다. 두 판장 은 중인방 상부의 구조는 유사하나 중인방 하부에서 토석담과 판재로 형태 차이를 보인다. 민간에서는 길 이가 긴 판재보다는 돌이나 흙의 수급이 용이했기 때 문에 『임원경제지』의 판장과 같은 형태가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8. 판장형태- 좌: 임원경제지/ 우: 동궐도 기와판장 그림출처 : 오준영(2016) 수정 인용
3-3. 담장 지붕
담장의 지붕은 빗물줄기를 따라 발생하는 담장의 오 염을 방지하고 담장에 빗물이 스며들어 붕괴되는 것을 막는다. 『임원경제지』에서는 ‘담장에 비를 가리는 덮 개가 없는 것은 길하지 않다’47)고 하였다.
『임원경제지』에 나타나는 담장 지붕형식은 석판지붕 과 기와지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섬용지」 개복(蓋 覆) 석개(石蓋, 석판지붕)와 장원(墻垣) 개장(蓋墻, 담
44) 「섬용지」장원(墻垣) 板障
(중략)…其制:兩柱之間, 一欂居中, 一樑居上. 樑上相距尺餘, 橫刻作細 槽, 槽之深廣一寸三分. 每一槽嵌一椽, 椽皆鉋治作四稜.長二尺, 廣厚視 槽, 旣嵌于槽, 則上與樑平. 椽上鋪板, 板上蓋瓦.【瓦宜別燔, 比覆屋瓦 子稍小.】從地平至欂, 用石礫, 破瓦築墻. 從欂至樑, 排板爲壁.…(하략)
《金華耕讀記》
45) 「섬용지」장원(墻垣) 板障
(중략)…或一間而止, 或至四五間, 八九間, 或一行, 或曲折, 但隨地勢, 無定制也…(하략)《金華耕讀記》
46) 「섬용지」장원(墻垣) 板障
(중략)…椽旣短小, 庇風雨, 無幾, 往往壁板翻窳, 柱跟腐朽, 不如全用 甎築之耐久也.《金華耕讀記》
47) 「상택지」영치(營治) 墻垣雜忌
(중략)…墻無遮葢或形頖棺材或衝其門或斜倒或夾路加皆不吉…(하략)
《增補山林經濟》
장 지붕)에서는 담장 지붕으로 석판을 설명하고 있으 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두메산골의 민가에서는 간혹 석판으로 지붕을 이기도 한다. 이때의 돌은 색이 푸르고 나무판처럼 얇은데, 크 게는 4-5자이고 작게는 1-2자 정도 된다. 비늘 모양으 로 층층이 이어 올리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다. 기와집 에 비교하면 더욱 오래 견디지만 흠은 가난하고 검소함 이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곳간 및 곡간이나 뒷간 같은 건물에 이 제도를 쓸 만하고, 담장의 지붕을 얹기에 더 욱 좋다.-금화경독기48)
담장의 지붕은 석판을 쓰는 것이 알맞다. 석판의 길이 는 담장 두께와 비교하여 한 두 자 정도 길게 한다. 석 판의 양 끝을 나란하게 하여 담장 위에 가로로 설치한 다. 먼저 한 겹을 깔고 다시 한 겹을 까는데 석판이 맞 닿은 부분이 서로 어슷비슷 교차되고 어긋나도록 하여 빗물이 새어드는 것을 막는다. 다시 석회 가는 모래 황 토를 짓이겨 반죽한다. 두 손으로 진흙을 쳐서 진흙 덩 어리를 만들어 석판 지붕 위에 계속 눌러 덮는다. 다시 손으로 비벼서 가지런하고 둥글게 만들어서 마치 요즘 의 성 위에 쌓은 낮은 담장 위에 석회를 바르는 법과 같이 한다. 이것은 내구성이 가장 뛰어나다. 또 햇빛이 돌을 달굴 때는 뱀이 담 위를 기어 넘거나 서리지 못한 다.-금화경독기49)
위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오늘날은 담장에 석판지붕이 흔하지 않으나 당시에는 흔히 사용되었다고 보인다. 둘째, 담장지붕으로 주로 청석(靑石)이라 불리는 얇게 쪼개지는 납작한 점판 암50)으로 추정되며 견고하나 가난해 보이는 것이 흠이 다. 셋째, 석판을 올리는 방법은 담장 폭보다 긴 석판 을 2-3겹으로 층층이 올리며 위아래의 석판은 어긋나 게 하여 빗물이 세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그 상부는 석회+모래+황토 반죽으로 마감한다. 담장에 석판지붕 을 올린 사례는 오늘날 찾기 어려우나 『임원경제지』
에서는 대표적인 담장 지붕 형태로 언급하고 있다.
48) 「섬용지」개복(蓋覆) 石蓋
山峽民家或用石板蓋屋, 其石色青而簿如木板, 大或四五尺, 小或一二 尺. 鱗級相次, 可避風雨. 較諸瓦屋, 尤爲耐久, 但欠寒儉太甚. 如庫廩, 溷廁可用此制, 尤宜於墻垣蓋覆.《金華耕讀記》
49) 「섬용지」장원(墻垣) 蓋墻
蓋墻宜用石板. 長視墻厚, 剩一兩尺, 兩頭齊-, 橫架墻上. 先鋪一重, 再鋪一重, 令縫痕差池交違以防雨水滲入. 復用石灰, 細沙, 黃土搗爲泥, 兩手搏埴作塊, 連綿鎭覆于石蓋上. 復以手按挼, 令平圓如今城堞, 女墙 上塗灰法, 最能耐久. 且於敲暘烘石時, 蛇虺不敢蟠緣其上也.《金華耕 讀記》
50) [네이버 지식백과] 청석집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32849&cid=40942&categ oryId=32150
「섬용지」 장원조 토장과 판장에서는 서까래를 걸 고 기와를 잇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토장에서는 ‘잡목 으로 서까래를 만들고 기와를 덮는다.’51)고 하였으며 판장에서는 ‘서까래 위에 판을 깔며 판 위에는 기와를 얹는다. 기와는 별도로 구워야 하는데, 지붕 얹는 기와 보다 조금 작게 만든다.’52)고 하였다. 오늘날 서까래를 걸고 지붕을 잇는 것은 덕수궁 돌담과 같이 규모가 큰 담장에서 일부 볼 수 있으며 일반민가에서는 서까래 없이 기와를 잇는 법이 주로 쓰인다.
서까래를 걸고 지붕을 이으면 담장 상부 폭에 제한 을 받지 않고 기와를 올릴 면적을 확보할 수 있고 처 마길이를 연장시켜 담장 면을 빗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서까래 없이 기와를 올 린 형태는 담장의 폭과 높이를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3-4. 담장 형상에 따른 길흉[墻垣雜忌]
『임원경제지』에서는 『증보산림경제』를 인용하 여 담장의 형상에 따른 길흉을 「상택지」 영치(營治) 장원잡기(墻垣雜忌)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담장에서 기피할 것
토담의 형상이 시위를 당긴 활과 같으면 주인이 부유해 진다. 토담은 한 곳을 중후하게 쌓으면 한 곳을 봉우리 처럼 올리며 두 곳을 중후하게 쌓으면 두 곳을 봉우리
51) 「섬용지」장원(墻垣) 土築…(중략)…用雜木爲椽蓋瓦.…(후략)
《增補山林經濟》
52) 「섬용지」장원(墻垣) 板障…(중략)…樑上相距尺餘, 橫刻作細槽, 槽之深廣一寸三分.每一槽嵌一椽, 椽皆鉋治作四稜. 長二尺, 廣厚視槽, 旣嵌于槽, 則上與樑平. 椽上鋪板, 板上蓋瓦.【瓦宜別燔, 比覆屋瓦子稍 小.】…(후략)《金華耕讀記》
석개(石蓋, 석판 지붕) 개와(蓋瓦, 기와 지붕)
특징
·장원(墻垣)에서 지붕형식
·견고하나 가난해 보이는 것이 흠
·토장과 판장의 지붕
·서까래를 두고 기와 잇는 방식
시 공법
·2-3겹 석판(어긋쌓기)
+석회·모래·황토반죽 ·서까래(+개판)+기와
모 식도
표 6. 『임원경제지』에서 담장 지붕 종류와 시공법
처럼 올리는데 이렇게 하면 곡식이 많이 수확된다. 만 약 담장이 나지막하게 빙 에두르고 있으면 길하지 않 다. 담쟁이덩굴이 뒤섞여 있으면 재앙과 화가 닥친다.
담장에 비를 가리는 덮개가 없는 것이나 형상이 관재와 유사하거나 혹은 문에 불쑥 들어간 형상이거나 비스듬 하게 기울었거나 좁은 도로가 계속 교차한 담은 모두 길하지 않다. 특히 문짝보다 담장의 높이가 낮은 것은 절대 꺼린다.-증보산림경제53)
위의 내용은 담장의 형상이 인간의 길흉에 영향을 53) 「상택지」영치(營治) 墻垣雜忌
土墻狀彎弓主富一重一奉両重両峯多穀若続続而低不吉薜蘿交結災旤墻 無遮葢或形頖棺材或衝其門或斜倒或夾路加皆不吉切忌低於門扇《增補 山林經濟》
미친다는 것으로 오늘날의 기준에서 볼 때 다분히 미 신적인 것도 많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지 형이나 담장 배치가 주거 환경과 그곳에 기거하는 사 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으 로54) 당시의 건축관과 관련이 있다.
4. 결론
본 연구는 『임원경제지』에 나타나는 담장 기사를
54) 이선, 『우리와 함께 살아온 나무와 꽃』, 수류산방.중심, 2006, 566쪽
유형 명칭 특징 기초부 시공법몸통부 지붕부 비고
울타리 籬 ·도둑/동물의 피해방지
·가시/줄기를 주로 사용 없음 나무를 엮어 만듦 씨앗 : 멧대추, 느릅열매, 멀구슬
나무 : 버드/느릅나무 없음 한·중
취병 翠屛 ·정원의 장식적 가림시설
·구조별 식물도입 없음 대나무형 - 상록수
영롱형 - 만경류
바자울형-초화류 없음 한
토담 土墻
·담장시공의 전 과정을 상세히 설명
·재료, 장비, 시공법, 주변 시설, 담장규모 등
사수저축법 +지대석3尺
판축담 + 면깎기/사벽 규모 :2.5尺×1.5丈 재료(사토), 장비(달구), 주변시설(수채구멍, 울타리 등)
서까래+기와
석판 한
돌담 石墻 ·토석담+분장 형태
·돌(각)담과 다른 형식 사수저축법
+지대석3尺 토석담+와편담+분장 석판 한
전돌담 砌墻,
甎墻 ·벽돌확보 어려움
·혹한(서)기 시공자제 사수저축법
+지대석3尺 ☵괘와 ☲괘 모양
줄눈 없이 벽돌쌓기 석판 중
분장 粉牆 ·한국과 중국 문양 차이
·강한 내구성
·아름다운 문양
사수저축법
+지대석3尺 금화경독기 : 줄눈 회칠
다능집 : 분장 석회반죽 만드는 법 석판 한·중 한:줄눈 회칠 중:전면 회칠
영롱장 玲瓏墻 ·중국의 담장 형식
·안팎이 비치는 형태 미상 어깨 높이 위에 기와를 포개어 만듦
물결무늬 혹은 고로전 문양 미상 중
가요장 哥窯墻 ·중국의 담장 형식
·열하 성곽, 담장 양식 미상 잡석을 균열무늬로 쌓기 미상 중
판장 板障
·기능, 시공법, 칸의 수, 지세에 따른 형태, 단점
·판장(板墻)과 기능유사/
형태차이
미상 건물벽과 유사한 구조
기둥+인방+ 토석담/와편담+판장+보
지세에 따라 직선 혹은 곡선, 여러 칸 서까래+기와 한 표 7. 담장의 종류와 시공
정리함으로써 담장 기사의 내용적 특징과 시공법을 고 찰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힌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담장 복원의 사료로써 『임원경제지』의 가치이다. 『임원경제지』에서 담장과 관련된 기록은
「섬용지」, 「만학지」, 「상택지」, 「예원지」에서 9종의 담장유형을 찾을 수 있었다. 담장과 관련된 기 록은 한국문헌 5권 18회(72%), 중국문헌 4권 7회 (28%), 총 9권 25회 인용하였다. 인용한 한국문헌은 주로 18세기∼19세기 초 저술된 작품으로 『임원경제 지』가 조선 후기 담장 형식을 반영하고 있음을 추정 할 수 있다.
둘째, 담장유형별·구조별로 인용서목을 살펴 조선후 기 당시 국내에 통용된 양식인지 중국의 양식을 소개 한 것인지 구분하였다. 한국문헌을 주로 인용한 취병, 토장, 석장, 담 기초, 담 지붕, 장원잡기의 기사는 국내 에서 검증되거나 통용된 방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열하일기』를 인용한 영롱장, 가요장은 중국 양식을 소개한 것이며 전장은 벽돌 재료에 대한 경험 축적이 부족했기 때문에 중국문헌을 인용한 것으로 보 인다. 한국과 중국문헌을 모두 인용한 리와 분장은 한 국과 중국 모두 통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전통 담장의 구조를 알 수 있었다. 담장은 기 초, 몸통, 지붕으로 구분되나 식물을 재료로 하는 울타 리, 취병은 이러한 구조를 따르지 않았다. <표 7>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통담장의 시공방식을 기초, 몸통, 지붕으로 구분하여 정리한 것이다.
넷째, 『임원경제지』에서 담장 기초는 담장의 종류 와 관계없이 공통적인 부분으로 사수저축법+지대석의 형태 나타났다. 이러한 방식은 오늘날 알려진 판축 기 초보다 견고한 방식을 소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 었다. 특히 기초의 깊이와 지대석 설치 높이 등은 담 장의 내구성과 관련이 있어 오늘날에도 검토되어야 할 부분이다.
다섯째, 담장의 몸통부는 담장의 유형을 구분하는 특징적인 부분으로 『임원경제지』에서 나타나는 담장 유형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리는 씨앗이나 나무심 고 엮어 만든다. 주로 교목이나 관목의 줄기나 가시를 취한다. 2) 취병은 3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으며 형 태에 따라 취병 안쪽에 도입된 식물을 달리하였다. 3) 토장은 판축법으로 만들며 담장 면에 미장을 하기도 한다. 『증보산림경제』를 인용한 부분에서는 담장 높 이 1길반, 연목을 건 규모가 큰 담장을 설명하였다. 4)
석장은 『임원경제지』에서 간략하게 나타나는데 오늘 날 돌각담 형태가 아닌 토석담+와편담+분장 형태의 복합담 형식을 설명하였다. 5) 전장은 전돌을 쌓아 만 든 담으로 『임원경제지』는 줄눈이 없이 쌓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으나 조선후기 이후의 회화작품에서는 줄 눈이 있는 방식이 흔히 나타난다. 6) 분장은 담장 면 에 회칠한 담장으로 한국문헌을 인용한 부분에서는 줄 눈회칠 담장으로 중국문헌을 인용한 부분에서는 전면 회칠 담장형태로 나타난다. 줄눈 회칠 형태는 민간에 서 널리 사용되었던 방식이며 전면 회칠 형태는 궁궐 사진에서 일부 찾을 수 있다. 7) 영롱장은 안팎이 투 과되도록 만든 담장이며 8) 가요장은 균열무늬로 쌓은 담장이다. 영롱장과 가요장은 『열하일기』를 인용하 고 있어 중국에서 널리 사용된 담장 형식임을 알 수 있다. 9) 판장은 널판을 이용해 제작한 담장으로 하부 토석담+상부 판벽의 형태를 취한다. 『임원경제지』의 판장은 『동궐도』등에 나타나는 판장과 그 기능은 같 으나 형태와 명칭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담장 형태를 추정해 볼 수 있 었다. 다만 전통 담장 양식으로 알려진 바자울, 흙벽돌 담, 돌각담 등은 『임원경제지』에서 찾을 수 없었으 며 석장, 전장, 판장의 경우 오늘날 알려진 것과 형태 의 차이가 있었다.
여섯째, 담장 지붕은 석판지붕을 주로 언급하고 있 으나 토장과 판장에서 서까래+기와 방식을 볼 수 있었 다. 이러한 방식은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전통담장 의 지붕형태인 초가지붕, 서까래를 걸지 않은 기와지 붕과는 차이가 있다. 석판의 이용은 현대에는 거의 사 라진 방식이나 전통방식을 발굴하고 다양성을 확보한 다는 측면에서 향후 더 연구되어야 할 부분으로 판단 된다.
요컨대 『임원경제지』는 전통 담장에 해당하는 모 든 지식을 집대성해 둔 것이 아니라 조선후기 서유구 가 경험한 지식위주로 구성하고 부족한 부분은 중국의 지식으로 보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임원경제지』는 조선 후기 전통 담장을 구조적, 의장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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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2019. 7. 7) 수정(1차:2019. 10. 17) 게재확정(2019.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