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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경관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통 건축과 모던 건축이 어우러지기 위 해서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속적으로 경관 을 수정하면서 도시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통 건축의 가치를 충분히 살려야 한다. 파 리시의 도시개발 공모에서 당선 프로젝트 발표 후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일정 시간을 갖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더 살기 좋은 곳, 성숙한 개발을 화두로 미래의 개발이 어떤 방향으 로 가야할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2012년 11월 28일부터 2013년 1월 31일까지 파리 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자료: labs.paris.fr/commun/les_grands_projets_
qui_font_paris/)
이수진 | Université Paris-Sorbonne(Paris IV) 지리학 박사
미 국
에너지 효율적 커뮤니티 재생을 위한 뉴욕시의 블록 단위 정비 프로그램
뉴욕시는 소규모 저층 건축물이 밀집한 블록 지구 내 도시재생 프로그램인 ‘Retrofit NYC Block by Block’을 2009년부터 브룩클린, 퀸스 등 4개 자치구 소재 6개 저소득층 커뮤니티(Bedford Stuyvesant, Jamaica, Cypress Hills, Southside Williamsburg, West Brighton, Soundview)에 적용하고 있다(<그 림 1> 참조). 일반적으로, 기존 도시재생 프로그램 은 불량/노후 지역의 대규모 물리적 정비, 다운타운
지역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를 위한 복 합개발(economic development, downtown redevelopment), 도시 내 방치된 공업 이전적지 개발(brownfield development), 도로·교량 등 인 프라 시설 재활용, 다양한 오픈 스페이스(공원·녹 지)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Retrofit NYC’ 프로그램은 소규모 개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 을 강조함으로써 도시 내 에너지 소모량 감축과 대 기 내 오염가스 배출 저감을 실천하기 위한 보다 미시적인 스케일의 친환경적 도시재생 모델을 선 보이고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에너 지·환경 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 증가와 환경문 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커뮤티니 차원의 노 력에서 출발한다. 구체적으로 뉴욕시가 소규모 개 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뉴 욕시 전체 대기가스의 4분의 3가량이 다양한 용도 의 건축물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이 중 주거부문 건 축물이 전체 배출량의 3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이다(<표 1> 참조). 특히 뉴욕시민의 35%가 전체 주거용 건축물의 약 60%를 차지하는 소규모 주 택(‘단독 혹은 4세대 이하의 집합주택’)에 거주하 고 있어, 소규모 주거 시설물의 물리적 성능 개선 과 사용자의 절약 습관을 통한 에너지 사용량 감축 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고밀개발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저소득층 커 뮤니티는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소비패턴을 보 이고 있으나, 노후화된 소규모 주거시설이 밀집되 어 있어 효율적인 에너지 운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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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이다(<그림 2> 참조). 또한 환경문제 이외에 극빈층 거주자의 열악한 주거환경은 기관지·천식 등 대기오염 관련 질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Retrofit NYC’ 커뮤니티 재생 프로그램은 이러 한 저소득층 커뮤니티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① 에너지 효율증진 및 소비절약을 통한 주거 비 감소, ② 탄소배출량 감소를 통한 실내·외 대기 질 개선, ③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주민 참여활동 제공, ④ 커뮤니티 내 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
자리(Green Job) 교 육 프로그램을 주요 추진목표로 제시하 고 있다. 우선 노후된 소규모 건축물의 에 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으로 건축물 소유자 의 자발적인 건축물 정비·개선(building upgrade)을 유도하 고 에너지 절약을 위 한 평가·모니터링 (energy audit) 프로 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그림 3> 참조). 이 과 정에서 건축물 사용자가 부담할 경제적 비용을 완 화하기 위해 ‘Retrofit NYC’는 소득 계층별·건축 물 유형별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Weatherization Assistance Program’은 지역 중위소득 수준의 6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점검·주택 내후성 업그레이드 비용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가 구당 최대 6,500달러), ‘EmPower Program’은 뉴 욕주 전체 중위소득 수준의 60% 이하 가구를 대 상으로 실내 전기·통풍·안전시설 개선 사업비용
<그림 1> 뉴욕시 지역별 연간 에너지 사용량 분포
주: 표시된 지역은 Retrofit NYC 사업이 운영 중인 개별 커뮤니티로 고밀개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 지 사용량을 보이고 있다.
출처: Modi Research Group.
<표 1> 뉴욕시 부문별 대기가스 배출 비율(%)
연도 주거부문 상업부문 공공부문 공업부문 대중교통 도로 기타(소각)
1995 27 24 12 9 3 23 3
2005 31 25 12 10 3 20 -
출처: Mayor’s office of Long-term Planning and Sustain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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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또한 ‘Home Performance Program’을 통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에너지 효 율성 제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축물 보수사 업에 소요될 비용의 50%를 무상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 역시 저리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주 거 건축물 이외에 소규모 사업장 건축물의 경우, 건 축물 정비·개선에 대한 무상 지원 대신 건축물 정 비 사업 이후 성능평가를 통해 해당 비용의 일부 를 세금공제 방식으로 보상하고 있다. 뉴욕주는 연 방정부로부터 약 4천만 달러 규모의 에너지 관련 기금을 수여한 바 있으며, 이 중 절반이 ‘Retrofit NYC’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
용되고 있다.
2009년부터 시행된 ‘Retrofit NYC’ 커뮤니티 재생 프로그램을 통 해 약 3만 9천여 가구가 다양한 인센 티브 지원을 받아 건축물 업그레이드 를 완료하였으며, 저소득층 가구당 연 간 1,200달러가량의 주거비용이 절감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개별 건축물에 대한 업그레이드 이외에, 커 뮤니티 차원의 보다 쾌적하고 정비된 주거환경이 마련됨으로써 거주민의 건강증진 및 거주 지속성 확보 등의 다양한 기대효과가 예측된다.
이 외에도 ‘Retrofit NYC’ 프로그 램은 블록 단위 주민 연합회, 교회 커 뮤니티, Green Job 관련 로컬 사업장, 비영리사회단체 등 커뮤니티 기반의 다양한 네트워크 조직을 통해 Green Job 관련 일자리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운 영하고 있다. 건축물 내후성 강화(창호, 배관, 난방 시스템 등의 시설 업그레이드) 및 에너지 모니터링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 인력은 관련 로컬 사 업장에 고용되어 지역 커뮤니티 내 친환경·에너 지 관련 일자리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자료: http://prattcenter.net/retrofit-nyc-block-block)
안용진 | University Southern California 정책, 계획 및 개발대학원 박사과정
글 로 벌 정 보
<그림 2> Retrofit NYC 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는 세부 블록지구 전경(퀸스 자 치구 12th St. David 소재)
출처: www.wfuv.org.
<그림 3> Retrofit NYC 프로그램 추진전략 및 기대효과
에너지(연료, 전기, 수자원) 효율 증진 및 소비 절약을
통한 주거비 감소
소규모 단독주택 (소유자)
소규모 집합주택 (소유자/세입자)
소규모 사업장 /비영리단체
커뮤니티 기반의 네트워크 조직 (주민 연합회, 교회 커뮤니티, 로컬 사업장, 각종 사회단체기구) 탄소배출 감소를 통한
실내·외 대기 질 개선
● 환경위기 인식 제고
●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주민 참여활동 제공
●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Green Job)교육 프로그램
●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둔 주택정비
● 주거시설 보전을 통한 시 설 내구성 강화 및 거주 지 속성 확보
● 쾌적한 주거 환경 실현을 통한 거주민의 건강 증진
● 다양한(에너지/환경 관련) 지역 일자리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