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 ‘공유’로 푼다 5
스토어셰어링
1)의 기획의도
스토어셰어링을 기획하게 된 건, 2013년 8월이었다. 당 시 주식회사 아이디어벤처스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직접 기획한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리워드 제공 형태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준비 하고 있었다. 이때 모금에 성공한 프로젝트를 통해 양산 되는 제품의 사후 판로 연계를 목적으로 한 서비스를 함 께 기획 중이었는데, 마침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할 수 있 는 공간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었다.
디자인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직접 조 성하는 것이 당시 영세했던 자본금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운영 중인 가게의 한쪽 공간을 빌려서 쓸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 다. 물론, 이미 시장에는 숍인숍(shop-in-shop), 팝업스 토어(pop-up store), 편집숍 등 제품과 서비스의 판로를 위해 공간을 나누어 사용하거나 빌려주고, 브랜드 매장에 제품만 진열하여 판매하는 유통 채널들을 흔하게 볼 수 있 었다. 즉, 반드시 자가 매장이 아니더라도 기존의 시스템 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확보된 자원이자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다수의 디자인팀들을 위한 독립적인 채널을 구축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고, 무엇보 다 기성의 방법들(숍인숍 등)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주: Host - 가게 주인, Guest - 복수의 디자인팀.
<그림 1> 스토어셰어링 서비스 구조
물리적 공간공유를 넘어
공유경제 활성화로, 위플러스
송준우│㈜아이디어벤처스 대표이사([email protected])
1) 본 서비스는 ‘스토어쉐어링’으로 명명하였으나 이 글에서는 외래어표기법에 의해 ‘스토어셰어링’으로 표기함.
스토어셰어링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자영창업을 하여 개인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들의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파 악해 보았다. 정리해보니 임대료의 지나친 상승과 가게 내 제품의 다양성 확보, 재고관리의 어려움 등이었다. 특히 임대료 상승 문제는 창업자들의 매장 유지와 직결되는 부 분이라 꽤나 민감한 사안이다.
임대료 상승에 대한 문제는 몇몇 가게들만의 사안이 아 닌, 도심 내 상권의 문제, 그리고 자영창업 전반의 문제일 것이다.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와 달리 여러 요인들로 인해 인근 지역의 유동인구가 증가하여 상권화가 진행되 고 나면, 짧은 기간 안에 임대료가 몇 배로 뛴다는 말이 나 온다. 유동인구가 증가하여 매출이 오르더라도 기쁨은 잠 시, 연이어 고정비의 대부분인 임대료가 배 이상 상승하면 서 주요 상권에서는 더 이상 개인 가게가 서 있을 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자리는 이제 대기업 계열사 브랜드 매장(안테나숍 이라 불리는)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하나둘 자 리를 차지하면서 상권 프리미엄을 독식하고, 이러한 가게 들이 늘어날수록 당분간 임대료는 계속 상승하여 개인의 소자본만으로는 임대가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 이렇게 되
스토어셰어링에 공간을 공유해주는 가게에는 복수의 디 자인팀들에게 받는 공유비용을 그대로 지급해줌으로써 조 금이나마 높은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였지 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미약하지만 가게 주인 입장에서는 유휴 공간을 공유함 으로써 임대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간에 다양한 디자 인 콘텐츠와 이해관계자(디자인팀)를 끌어오면서 공간을 채우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었 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스토어셰어링 운영 과정과 성과
개인이 소유하여 운영되는 가게의 공간에는 유휴(쓰지 않 고 남는)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가게 안의 모든 공
그러나 이러한 유휴 공간을 공유해줄 가게를 섭외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초기에 서비스 홍보용 전단지를 제작하여 직접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를 정하 고, 팀원들마다 살고 있는 지역을 기준으로 동선을 나누 어 배포하였다. 전단지를 각자 100~200여 장씩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출퇴근 길에 담당한 번화가에 들러 수많은 가게들 중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매장을 선별하고 전단을 넣어두거나 가능하면 사장님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
그렇게 전단지 1천 장 중에 50% 정 도 배포했을 시점에 사무실에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며칠간의 노력에 성과 가 있나 싶어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 았다. 홍대 인근 의류매장 사장의 전화 였다. ‘우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있 구나’ 하는 기쁨도 잠시, 전화의 목적 은 다름 아닌 허가 받지 않은 홍보 전 단을 무단으로 가게에 놓고 가는 것을 불법으로 신고하겠다는 항의성 전화였 다. 신고하면 과태료가 300만 원이라 면서 불같이 화를 내는데, 서비스 취지 에 대해 다시 설명할 틈도 없이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주변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어렵사리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디자이너 쇼룸을 운영 하는 디자이너를 소개 받고, 한 달여의 설득을 거쳐 첫 번 째 서비스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매장에 세 디자인팀의 순 수창작 제품들이 놓이면서 스토어셰어링의 첫 등록 매장 이 된 것이다.
<그림 4> 가로수길 디자이너 쇼룸에
자리 잡은 스토어셰어링 서비스 모습 <그림 5> 카페 내 집기를 쌓아두던 곳에
자리 잡은 스토어셰어링 디자인 제품 진열 <그림 6> 카페 내 비어 있던 벽면에 걸린 그림들
<그림 3> 스토어셰어링 홍보용 전단지 도시문제 ‘공유’로 푼다 5
다. 이를 기반으로 점차 의류매장이 아닌 카페에도 서비스 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카페라는 공간을 만나 단순 디 자인 제품 판매가 아닌, 디자인 콘텐츠(일러스트, 그림 등) 의 전시까지 경험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스토어셰어링은 공간에 다양성을 더하고 문화적 형태로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스토어셰어링은 2014년 한때 등록 공유매장수 17개, 등 록 디자인팀 60팀의 리스트를 갖추고 있었다. 이 중 같은 기간에 일곱 개의 카페 및 의류 매장에 50여 디자인팀들이 나뉘어 연결되어, 그야말로 스토어셰어링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2014년 7월 서울시 공유기업 선정 공 모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부족하지만 그동안의 공유경제 활동성과를 인정 받아 공유기업으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
서비스가 진행되었던 지역들은 서울의 강남, 강서, 노 원, 도봉, 마포와 경기도 부천, 고양 등이었다. 뜻이 맞고 발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그리고 서울시 공유기업 지정을 받은 이후로는 비교적 가 게들의 공간 공유 문의가 더 많아졌던 것 같다. 어느 시점 에는 항상 많은 디자인팀들이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 는데, 막상 가게에 연결해 줄 디자인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만 기존 채널의 진입장벽이 부담스러운 초기 스타트업 및 디자인팀 간의 상호 원활한 연결을 돕는 온라인 플랫폼을 지향하였다. 즉, 여유 공간이 있는 가게를 직접 가게 주인 이 등록하고, 이러한 공간들 중에 사용 목적에 적합한 곳 을 디자인팀이 선택하여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 고자 하였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스토어셰어링은 서로 공 간을 공유하고, 활용함으로써 발생되는 공유비용에서 일 부 중개수수료를 받아 서비스 유지비용을 충당하며, 서비 스 홍보에 주력하여 공간 공유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오프라인 활동을 모색하고, 디자인 제품 판매, 전시, 서비스 홍보 등이 가게 안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진행되는 스토어셰어링 서비스 의 다양한 형태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실제적으로 보여주 는 것에 몰두하였다.
여유 공간이 있는 가게를 섭외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가게 주인을 설득하였으며, 공간 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진열장, 테이블, 옷걸이 등의 집 기들도 직접 구비하였다. 그리고 공간에 적합한 디자인 콘 텐츠를 제작하는 팀들에게 공유할 공간에 대한 특성을 일
그러나 모든 오프라인 활동을 일일이 지원하기에는 많 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었다. 게다가 카페 등의 가게 특 성상 매출이 비교적 높게 나오는 성수기(5~9월 사이)에는 스토어셰어링을 통해 연결된 디자인 제품들의 판매도 높 았던 반면, 비수기에는 함께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 하여 해당 기간에는 디자인팀들의 이탈률도 높아졌다. 이 와 같은 디자인팀들의 서비스 이탈을 대비하여 공간 공유 가 가능한 디자인 콘텐츠의 범위를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시나 서비스 홍보까지 확대하는 쪽으로 노력 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간 공유 확대에 있어 중요 자원인 가 게들의 참여가 미비하였다. 아무래도 서비스 홍보에 대한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관심을 보이는 가게들을 직접 찾아가서 공유에 대한 설득을 진행해도 실 제 참여를 결정하는 경우가 꽤 적었고, 서비스가 시행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도 상당히 길었다. 그리고 공유가 이루어 짐으로써 가게와 디자인팀 모두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 어야 성공사례들의 전파가 이루어질 텐데, 가게 입장에서 는 고정비용 충당으로 월세 분담 및 공간 채우기 등의 혜 택이 눈에 띄는 반면, 디자인팀들에서는 디자인 콘텐츠 자 체 특성이나 가게의 시기별 매출 추이(성수기, 비수기) 등 에 따라 공유 효과가 좌지우지되어 만족도가 낮은 사례들 이 나왔다.
결국 가게 자체적으로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곳들이어야 해당 공간에 놓이는 디자인 콘텐츠들도 함께 빛을 볼 수 있 는 것이며, 단순히 공간 공유가 이루어진 것만으로는 가시 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내부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를 계기로 안정적인 가게 운영 자체 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자영창업을 준비하는 입장에 서 공유경제를 활용하여 보다 안정적인 시작 및 운영이 가 능한 사업 모델로의 확대를 준비하였다. 이것이 기존 스토
어셰어링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공유창 업 플랫폼인 ‘위플러스(weplus)’ 사업이다.
공유창업, ‘위플러스’로의 진화
창업자 대다수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프랜 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선호한다. 이는 프랜차이즈 시스 템의 특성상 초기 시장진입이 쉽고, 운영과 유지가 비교 적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 들어내기 위해서는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와 아이템 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초기 창업자금이 만 만치 않게 소요된다. 보통 창업자금 확보를 위해 무리한 대출을 연계함으로써 매출 수익이 급격히 떨어져 곤란 을 겪게 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이를 염려해 많은 사 람들이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신규 프랜차이 즈 브랜드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검증되 지 않은 신생 브랜드 가맹본사의 파행적 운영은 여러 창 업자들에게 큰 위험과 도산을 야기하고 있어 사회적 문 제가 되기도 한다.
위플러스는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의 사회적 문 제를 해결하고자 하나의 대안으로 마련한 공유경제 사업 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공유창업은 공유경제의 특성 을 살려 전문가를 포함한 다수가 공유함으로써 운영 위험 을 분산시켜 창업자금의 수익과 환수를 보다 더 안전하게 구조화한 사업이다. 또한 공유가맹점의 운영은 일하는 누 구나 공유하여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 임금제 적용 등 고용안정 및 생활안정이 도모되는 좋은 일 자리 창출의 친사회적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위플러스는 수익구조가 안정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전 문가적 분석으로 검증하고, 이러한 가게를 크라우드소싱 도시문제 ‘공유’로 푼다 5
(crowd-sourcing)의 개방과 공유적 가치를 토대로 다수 의 공유자(운영자, 투자자, 근로자)들에게 참여기회를 주 어 함께 위험을 낮추며, 안정된 수익을 나누어 갖는 시스 템이다. 기본적으로 공유된 가맹점의 운영주체는 위플러 스 사업팀(주식회사 아이디어벤처스)이 총괄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담보되고, 동시에 여러 복수의 가맹점을 운영함 으로써 수익의 안정성을 포트폴리오로 구조화할 수 있다.
맹점을 다수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개별 주체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창업자금의 보존과 수익 환수가 쉽게 한 것이다. 이렇게 위플러스를 통해 공유된 프랜차이즈 가맹 점은 생활임금제 적용, 장애인 고용 등 친사회적 매장 운 영을 장려하여 사회와 공생하여 성장하는 가게가 될 것이 며, 위플러스 공유창업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