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영재 커뮤니케이션의 의의
1-1. 커뮤니케이션의 개념
①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언어 ․몸짓이나 화상(畵像) 등의 물질적 기호 를 매개수단으로 하는 정신적 ․심리적인 전달 교류로서 어원은 라틴어의 나누다
를 의미하는 communicare이다. 신(神)이 자신의 덕(德)을 인간에게 나누어 준다거나 열(熱)이 어떤 물체로부터 다른 물체로 전해지는 따위와 같이, 넓은 의 미에서는 분여(分與) ․전도(傳導) ․전위(轉位) 등을 뜻하는 말이지만, 근래에는 어 떤 사실을 타인에게 전하고 알리는 심리적인 전달의 뜻으로 쓰인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면에서 본 커뮤니케이션 현상은, 불완전한 형태이기는 하지 만 인간 이외의 동물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큰가시고기의 수컷은 교미기 가 되면 몸 빛깔에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며 동시에 산란을 위한 집짓기를 시작하고 그것이 끝나면 그 위를 헤엄쳐 돌면서 성숙한 암컷이 오기를 기다린다. 암컷이 나 타나면 특수한 지그재그운동을 반복하는데, 이 때의 운동과 몸의 빛깔이 신호인 듯 암컷은 그 수컷이 만든 산란장소로 들어간다. 또 먹이를 발견한 꿀벌이 벌집으로 돌아오면 무용(舞踊)이라는 특수한 형태로 날개를 펄럭거려 나는 운동을 하는 데, 이 운동은 먹이가 있는 방향과 거리 그리고 그 분량까지를 나타낸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특정 상황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생리적 ․자동적인 자극과 반응 의 연쇄(releaser system)라 할 것이고, 엄밀한 의미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 기는 어렵다. 본래의 또는 완성된 형태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보내는 측이 일정한 상대(받는 측)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전하기 위해서 특정한 형태의 자극을 의도적으 로 보낼 때 성립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사회에만 있는 현상이다.
기호 ․신호 ․상징면에서 본 커뮤니케이션의 경우는 상대방에게 특정한 반응을 요 구하거나 지시하는 것에 불과한 것(예를 들면, 거기 있는 물건을 집어달라고 가리 키는 동작)과 그 자체가 다소나마 복잡한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있다. 전자는 신호 또는 지시(signal), 후자는 상징(symbol)이라 하여 구별하는데, 양자를 일괄해서 기호(sign)라 하기도 한다. 언어는 기호가 고도로 발달된 시스템이다. 기호의 역할 을 하는 자극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인간사회에서는 시각적인 것과 청각 적인 것이 주가 되는데 시각적인 것으로는 표정 ․몸짓 ․그림 ․글자 등이 있고, 청각 적인 것으로는 음성이 많이 쓰인다.
형태면에서는 여러 관점에서 분류될 수 있지만 흔히 사용되는 분류는 다음과 같다.
1) 자기 완결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도구적(道具的)인 커뮤니케이션 : 전자는 탄성 이나 욕설 따위 자신의 정서적인 흥분을 발산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반드시 상대방 의 반응을 예기하지 않는 것이고, 후자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시켜 거기에 기대하는 반응이 일어나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후자가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퍼스널커뮤니케이션과 매스커뮤니케이션 : 전자는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보 통 직접접촉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후자는 인쇄물이나 전파 등 매체를 통하여 동시에 또는 단시간에 다수의 상대에게 동일한 내용을 전달하는 간접적인 커뮤니케 이션을 말한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이와 같은 분류에 꼭 해당되지 않거나 또는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각종 형태가 있다. 유언비어 같은 것이 그 특이한 예이다.
기능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생활을 성립시키는 기초적인 조건이므로 이것 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개인과 사회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야기 된다. 개인으로서는 사회적 부적응으로 정서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사회로 서는 조직운영의 능률과 나아가 국제관계 개선에 중대한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 다.
퍼스널 커뮤니케이션 (personal communication)은 정보를 보내거나 받는 사람이 개인이거나 소수인으로서, 정보를 보낼 때 직접 접촉하면서 받도록 하는 전달방법 으로 매스커뮤니케이션과는 달리 개인적 ․직접적 연락으로 전달되며, 피드백 (feedback)이 용이하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전달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원한다 면 보내는 측과 받는 측이 서로의 역할을 교환함으로써 어느 한편이 송출한 메시지 가 상대방에게 주는 효과를 번갈아 체크하면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 다. 내용은 대체로 받는 측의 주변 세계에 관련된 것으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 으로 옮기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말은 다양한 의미로 정의되어 왔다.
다음에 제시하는 여러 예는 이 용어에 내포된 의미의 다양성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간결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1) 주로 상징을 통해 정보나 사상, 태도 혹은 감정을 개인이나 또는 집단이 다른 개인 또는 집단에게 전달하는 것 (S.A.Theodorson and A.G.Theodorson, 1969)
(2) 가장 일반적 의미로는 정보원(情報員)인 한 체계(system)가 여러 상징을 조작 하여 그들을 연결해 주는 채널을 통해 다른 체계인 목적지(destination)에 전달함
으로써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항상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 (C.E.Osgood et al., 1957)
(3)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를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정의될 수 있다.
(G.Gerbner, 1967)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커뮤니케이션이란 대체로 송신자, 채널, 메시지, 수신 자, 송신자와 수신자간의 관계, 효과 및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상황(context)과 메시지가 지칭하는 사물의 범위를 의미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송신’
과 수신에는 어떤 의도나 목적이 내재해 있을 수도 있다. 타인에 대한 어떤 행 위나 반응 및 상호작용 모두가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혹자는 송신자 내에 기호화(encoding)와 해독화(decoding)를 추가하여 설명하기 도 한다. 기호화란 전달 수단이나 의도한 수신자에 맞도록 메시지를 적절한 기호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해독화란 기호화된 메시지에서 의미를 추출하기 위해 재번역 하는 것을 가리킨다(오치선, 1996:38).
1-2. 영재 커뮤니케이션의 의의
영재는 깨어있는 시간의 90%를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데 보낸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 아침 에 일어나 부모님께 인사하는 것에서부터 조간 신문 읽기, TV 아침 뉴스 시청, 가 정에서 학교로 등교하면서 만나는 동료와의 대화, 교실에서의 수강, 도서관에서의 독서 및 보고서 쓰기 그리고 잠자리에서의 하루에 대한 반성과 꿈까지 하루의 일과 중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커뮤니케이션은 원래 라틴어의 “공유”(sharing) 또는 “공통”(common)의 뜻을 가진 “communis”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어 “의미의 공유”(sharing of meaning)라 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의미의 습득은 경험에 의해 학습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 람마다 각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호랑이에 대한 각 개인의 의식은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호랑이가 공포의 의미일 수도 있고 죽음의 의미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호랑이는 한국인의 기질과 같이 친밀성의 의미일 수도 있다. 한 집단의 영재에게 자기의 호랑이를 그리라고 한다면 같은 그림의 호랑이는 그려질 수 없다. 이러한 예는 호랑이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따 라서 어원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정의는 사람 각자가 갖는 다른 의미를 지속적인
의미교환의 과정을 통하여 유사한 의미를 함께 하는 과정이라는 뜻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의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규정된 바 있다. 예컨대 커뮤니 케이션에 대한 의의를 관점별로 종합․분석한 것을 보면 구조적 관점, 기능적 관점, 의도적 관점으로 구분한다. 구조적 관점은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정보 또는 메시지 의 단순한 “송수신 과정”으로 보는 견해이다. 구조적 관점에서의 개념은 “정보 나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과정” 또는 “정보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흐르는 과 정”으로 정의한다.
기능적 관점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인간들의 기호 사용 행동 그 자체를 커뮤니케 이션이라 보고, 부호화 및 해독화 과정에 중심을 두는 견해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 점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어떤 자극에 대한 한 생물체의 분별적 반응”이라고 정 의 내리고 있다. 이들의 관점은 “어떻게 인간들이 기호를 사용해서 서로 의미를 창조하고 공통 의미를 수립하느냐”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적인 면에 중점을 두 고 있다.
의도적인 관점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의도적 이고 계획된 행동으로 파악하는 견해이다. 따라서 이들의 관점은 커뮤니케이션과 설득을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의도적 관점에서 일부 학자들은 모 든 커뮤니케이션을 설득이라는 말로 정의를 하고 있다. 즉, 커뮤니케이션이란 “정 보원이 수용자의 행동을 변용시키기 위하여 자극을 보내는 과정이다”라는 정의가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학생에게 많이 적용되어지는 정의는 로저스와 킨케이드(Rogers &
Kincaid)가 내린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그들은 커뮤니케이션이란 두 참여자가 상호 의 이해(mutual understanding)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창출, 공유하는 과정 이라 하였다. 이 정의에는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이 영재지도에 적용될 수 있다. 첫 째, 참여자(participants)라는 개념의 사용이다.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용어에 서 정보원과 수용자란 용어를 사용하여 정보를 보내는 사람과 수용하는 사람을 구 별하나, 이 정의에서는 그러한 역할의 차이를 구별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보원과 수용자는 동등한 역할과 지위에 있음을 보다 강조하였다.
둘째,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 다른 정의들과 다르다는 점이다. 라스웰(Lasswell) 등의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정의들은 물론 그의 정의가 대중 커뮤니케이션에 적당 한 정의이긴 하나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 설득, 의도달성, 메시지 전달 등이다.
즉, 이러한 정의들은 정보원의 목적 달성에 비중을 두고 있어 정보원 중심의 커뮤 니케이션이다. 그러나 로저스와 킨케이드의 정의의 목적은 상호의 이해이다. 정보
원의 목적 달성만이 아니라 수용자의 목적 달성도 함께 고려되어 정보원 중심의 커 뮤니케이션에서 탈피하고 있다.
셋째, 로저스와 킨케이드의 정의는 정보를 창출, 공유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 또한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정의와 다른 점이다. 이 정의에 포함된 뜻은 두 참여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한다. 한 참여자의 커뮤니케이션 포기는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을 가져옴을 지적한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서 아버지의 명령, 지시, 훈계와 자녀의 오로지 경청, 무조 건 수용 등은 이 정의에서 배척된다.
요약컨대 커뮤니케이션은 둘 이상의 개인이나 집단이 상호의 이해에 도달하기 위 해 아이디어나 감정을 서로 교환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1-3. 영재 커뮤니케이션의 특징
영재지도자와 영재 그리고 영재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은 인간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특성(Berko et al, 1989:5-6)을 이해함으로써 커뮤니 케이션 이해에 보다 접근 할 수 있다.
첫째, 인간 커뮤니케이션은 역동적인 특성을 갖는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과정 은 항상 변화의 상태에 있다. 개인의 태도, 기대감, 감정이 변화할 때 커뮤니케이 션의 본질도 따라서 변화한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결코 정지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적이다. 잠자고 있거 나 깨어있을 때도 꿈, 생각의 표현을 통하여 아이디어나 정보를 처리한다. 우리의 뇌는 활동적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존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커뮤니케이션을 멈추 지 않는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은 되돌릴 수 없다. 한 번 메시지가 보내지면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혀끝을 움직이면 의미가 발사되며 그것을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 리는 사과하거나 부정할 수는 있어도 이미 벌어진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상호작용의 성격을 띤다.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이나 우리 자신과 접촉한다. 다른 사람은 우리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고 우리 각자는 자 신의 말과 행동에 반응한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그러한 반응에 또 반응한다. 따라 서 행동과 반응의 순환은 커뮤니케이션의 기초가 된다.
1-4. 활동 의미의 커뮤니케이션
현대사회에서는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학교 에서 가르치는 사람들, 종교단체에서 설교하는 사람들, 남을 흥겹게 만드는 배우나 가수들,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 예술가들, 글 쓰는 사람들은 모두 전문적인 커뮤니 케이션 전달자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커 뮤니케이션은 이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만이 독점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들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업상 남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돈을 벌고 생활을 꾸려간다. 자동차 세일즈맨은 자동차를 팔기 위해 고객과 상대해야 하고, 자동차회사의 기술자는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제품을 얼마나 만들어야 할지, 어떤 부품이 필요한지, 어떤 모양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박정순, 1995:21-29).
직업상 커뮤니케이션을 기본 수단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그들의 일상생활 자체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우리 삶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행위로 이루어지 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운다, 어머니가 미소를 짓는다, 수업중 학생이 고 개를 끄덕거린다, 손님이 상점에서 물건을 사려고 물건 값을 흥정한다, 대통령 후 보가 기자회견을 한다, 국경일을 선포하고 경축행사를 벌인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한다,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 신문과 텔레비전이 뉴스를 보도한 다, TV 채널을 이곳저곳 돌린다, 장례식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모두 커뮤니 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이 갖는 모든 활동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다.
영재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영재-내적(intra-personal)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영 재와 영재 사이에서의 대인(inter-personal) 커뮤니케이션, 소집단 내에서의 집단 (intra-group)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집단과 집단 사이의 집단간(inter-group) 커 뮤니케이션, 매스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societal)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커뮤니케이션의 이론 역시 이 같은 단위 수준의 종류 이상으로 다 양하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문제에서는 이들 다양한 이론들도 거의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로 커뮤니케이션을 파악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전 달’(transmission)행위로 보는가, 아니면 ‘공유’(share)의 행위로 보는가 이다.
그러나 문제는, Raymond Williams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이 표현하는 행 동범위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들어있는 데서 더 복잡해진다. 일방적 과정을 뜻하는 전달의 의미와, 양방적 상호작용 과정을 뜻하는 공유의 의미가 모두 포함되 어 있는 말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이다. 그 중간적 입장의 의미로서, 많은 사 람들에게 보편화시키는 것, 그리고 퍼지게 하는 것(make common to many, and
impart)은 어느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중 어떤 쪽을 선택하는가는 아주 중요한 결정적 의미를 지닌다.
1-5. 전달 의미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의 전달개념에 놓여 있는 핵심적 아이디어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태 도를 의도한 바대로 통제하기 위해 메시지를 빠르고 멀리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것 이다. 이런 점에서 전달개념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조직화된 산업사회에서 가장 흔히 떠오르는 보편적 관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현대의 정치 설득과 선전, 광고 의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이 같은 개념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 나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의 전달개념은 공간과 시간의 제한을 극복하고 메시지 의 전달속도와 전달범위를 증가시키고자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발 달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영재가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문자를 만들기 전까지 의 사소통은 면 대 면(face to face) 상황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으므로 의미의 전 달은 시간적․공간적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즉 커뮤니케이션은 ‘말하는 자’
와 ‘듣는 자’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함께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을 의미했 다. 때문에 동시적․동(同)공간적 커뮤니케이션 형태는 원시공동체의 거주형태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개념에는 전달 의 개념보다는 뒤에 논의할 공유의 개념이 보다 지배적인 관념이었다고도 볼 수 있 다. 그러나 문자가 발명되고부터 그 문자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정보를 지배하 고, 그 정보로 천체의 운용과 사계절의 변화를 예측하여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힘 을 갖게 되면서 이들은 부의 분배능력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사람지배의 권력을 갖 게 된다. 통제와 지배의 전달적 커뮤니케이션은 이때부터 이루어졌다고도 볼 수 있 다. 이집트와 로마제국의 권력이 그 광대한 영토를 하나로 묶어 통치할 수 있었던 것도 운송수단-도로망의 발달로 인한 신속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의 전달이라는 전 달적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가능하였던 것이다.
이후 전자 통신의 발명이 이루어질 때까지 정보의 전달과, 사람이나 물건의 수송 과 배포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정보의 전달을 위해서는 메시 지 운반자에 의한 운송행위가 필수적인 것이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태에는 인 쇄술의 발명으로 책이라든가 문서가 전에 비할 바 없이 빠르게 생산될 수 있게 되 었을 때까지도 마찬가지로 정보의 전달과 운송행위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때문에 전자 통신이 발명되기 전까지만 해도 물건이나 사람의 수송과
배포 역시 기본적으로 정보의 전달과 일치되는 동일한 과정으로 간주됨으로써 양쪽 모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로 통칭되었다.
19세기 전자통신의 개발로 물체의 운송과 아이디어 운송 사이의 동일체적 성격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만들어 놓은 전달의 관념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 다. 즉, 커뮤니케이션은 공간과 사람을 지배하기 위해 지식, 아이디어, 정보를 보 다 멀리, 보다 빠르게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전달 과정으로써 서구의 커뮤니케이션 개념, 특히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관념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의 전달개념은 정치(사람의 지배)와 경제(물질의 생산과 분 배) 그리고 테크놀로지(정치, 경제행위를 위한 수단)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졌지만, 특히 서구문화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전달적 관념은 근원적으로 그들의 종교적 동기 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James Carey에 의하면 근대적 의미에서 전달적 커뮤 니케이션의 관념은 15~16세기 서구에서 ‘탐험과 발견’의 시대가 개막되면서 만 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유럽의 대규모 공간적 이동의 동인은 흔히 설명되어 온 정치적 동기와 무역적 동기보다는 종교적인 동기가 더 깊 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럽을 탈출하고자 하는, 새로운 삶을 갖고자 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아메리카의 땅에 새로운 예루살렘을 건설하고자 했 던 욕구야말로 거의 전세계를 향해 움직였던 유럽 문명의 대규모 이동의 일차적 동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운송수단은 유럽의 기독교 공동체가 아메리카의 땅과 접촉할 때 의미 심장 한 종교적 함축성을 갖고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 간주되었다. 공간에서의 이 움 직임은 신의 왕국을 건설하고 확장하려는 시도였으며, 현세의 땅에 천당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따라서 운송수단의 도덕적 의미는 지구상에 신의 왕국을 건설하고 확대하는 것이였다. 커뮤니케이션의 도덕적 의미 역시 마찬가지였다. 15세기 Gutenberg가 인쇄술을 발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9세기 중반의 전기통신, 무선통 신의 발명은 세속적 목적이 아니라 기독교의 메시지를 보다 널리, 보다 빨리, 시공 간을 초월해서 전달함으로써 ‘야만적인 이교도들’을 하루라도 빨리 구원하기 위 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세기가 지나면서 종교적 사고가 점차 응용과학과 함께 융화되면서 눈에 띄는 커 뮤니케이션의 종교적 사고가 점차 응용과학과 함께 융화되면서 종교적 색채는 희미 하게 되고,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으로 부각되지만, 종교적 동기를 바탕으로 한 전달적 관념의 커뮤니케이션은 서구(특히 미국)의 문화 와 사고 속에 깊숙이 자리잡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공간과 사람들을 통제할 목적으로, 때로는 종교적 목적일 수
도 있는 지식과 아이디어와 정보를 보다 멀리 보다 빨리 전파하고 전달하고 확산시 키는 과정, 또는 테크놀로지로서 간주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서구 특히 미국에서 전달적 개념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일반적 통념으로서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커 뮤니케이션 연구의 동기로서도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보겠다.
1-6. 공유 의미의 커뮤니케이션
공유개념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나눔(sharing), 동료의식(fellow-ship), 참여 (participation), 연합(association), 공통되는 믿음의 소유(possession of common faith)라는 개념들과 연결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단어는 공통성(commonness), 예 배(communion), 공동체(community) 등의 단어들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 다. 공유개념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념은 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대로 문 자가 발명되기 이전의 구어(口語, oral) 커뮤니케이션 시대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어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동시적․동공간적․면 대 면 상황의 원시 공 동체 생활은 바로 공유적 커뮤니케이션의 원형적 사례이다.
공유의 커뮤니케이션 양상은 원시 공동체에서와 같이 너와 나라는 개인적 의식보 다는 우리라는 집단의식이 사회관계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보다 지배적으로 나타나 게 된다. 따라서 공유의 커뮤니케이션은 동료의식이라든가 공통성을 기반으로 사람 들이 함께 모이는 의례 행위에서 그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공유개념 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종교적인 행위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즉, “설교나 교시의 전달적 행위로서가 아니라 찬송과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역할에 주안점을 두는 종교적 시각”은 커뮤니케이션의 공유개념을 대변한다.
전달의 커뮤니케이션과 비교할 때 공유의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의 공간적 확대 를 지향하기보다는 사회공동체의 시간적 지속을 지향하는 것이며,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공유되는 신념에 대한 표상을 나눠 갖는 것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태도나 행동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 사회적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공유개념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보겠다. 우리 문화 가 갖고 있는 관례, 혼례, 상례, 제례와 같은 의례의식은 바로 공유의 커뮤니케이 션 양식인 셈이다. 서로가 같음을 확인하고 같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동일체감 을 갖게 하는 것이 이 같은 의례의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유의 커뮤니케이션은 사회를 변화시킨다거나 바꾸기보다는 이미 존대하는 사회의 기존 질서를 확인하고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본다면 전달개념의 커뮤니케이션이나 공유개념의 커뮤니케이션
이나 모두 사회 통제의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는 가시적이고도 직접적인 양상으로,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간접적인 양상 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이것을 전달개념으로 파악하는가 아니면 공유개념으로 파 악하는가 하는 점은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내용과 접근방식을 결정하는 연구의 출발 점이 된다. 그리고 어떤 개념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보는가는 특정한 역사적 시기에 서의 커뮤니케이션 상황(context), 즉 정치 경제적 배경이라든가 사회적 질서의 형 태, 테크놀로지 등과 연관지어서 나타나게 된다. 전달의 커뮤니케이션이 지배적인 양식으로 나타났던 시기에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의 시각 역시 전달적 개념에 주안점을 두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20년대이래 매스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주도해 온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커 뮤니케이션의 공유개념보다는 주로 커뮤니케이션의 전달개념에 연구의 바탕을 두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라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기인한 것이다.
1-7. 동작과 음성의 커뮤니케이션
이 분야 연구자들에 의하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다음의 네 가지 범주로 구 분될 수 있어 각 분야별로 통일된 관심영역을 형성하여 왔다. 즉 인간관계의 물리 적 공간학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의미론(proxemics), 시간에 대한 의미부여와 의미 해석의 문제를 다루는 시간의미론(chronemics), 얼굴표정, 제스처, 자세, 신체형, 외관의 의미작용에 관한 동작학(kinesics), 목소리가 주는 인상을 다루는 음성인상 학(paralinguistics)등이 그것이다(오두범, 1994:213-218).
1) 공간의미론(proxemics)
여기서 공간의미론이라고 한 것은 영재가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공간을 어떻게 형성하는가에 관한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일상 접촉 가운데에서 영재와 사람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가정․학교․마을․도시에서의 공간배치는 어떻게 하 는가 등에 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사이의 공간적 관계는 둘 사이의 커 뮤니케이션의 양과 질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대화시에 양 자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적 거리가 그 둘 사이의 관계를 말해 준다고도 할 수 있으 며, 일정한 목적을 가진 양자 사이의 대화에서는 어떻게 거리 조정을 하는 것이 적 합한지도 알 수 있다.
Hall에 따르면 대인간 공간적 간격의 유형에는 네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한다.
친밀적 대인간격, 개인적 대인간격, 사교적 대인간격, 공적 대인간격 등이 그것이다.
친밀적 대인간격은 피부와 피부가 15cm 이내로 맞닿는 간격을 말한다. 이러한 간 격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인간관계의 유형에는 레슬링, 안아주기, 어루만지기, 몸으로 위험을 막아주기 등이며 이러한 거리에서의 대인관계에는 영재 상호간의 감 각기관까지 동원된다.
개인적 대인간격은 45cm 이상부터 팔 길이까지의 거리에 해당되는 간격으로 가까 운 친구, 부부, 애인, 친족간의 대인간격이다. 상대방의 개인적 대인간격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상대방이 특별히 요청한 경우에 한하며, 그렇지 않으면 보통은 팔길 이 안에 들어간다면 상대는 침입을 당한 느낌을 갖게 되며 당황, 불편, 긴장, 적대 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개인적 대인간격은 문화에 따라 약간 다른데, 그리스인 이나 이탈리아인은 팔길이보다 더 가까이 사람을 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교적 대인간격은 공적인 업무관계나 사교모임 등에서 대화자 쌍방의 간격을 말 한다. 1.2m에서 3.6m 사이가 이 간격에 해당된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간격이라야 공식적 업무관계의 대화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서도 참석자간의 감정적 관여가 개재할 여지는 가장 적다고 한다. 토론회에서의 대인간격이 여기에 해당된다.
공적 대인간격은 3.6m이상 7.6m까지 또는 그 이상을 말한다. 이 정도의 거리에 서는 커뮤니케이션 상대자 쌍방간의 개인적 관여는 찾아볼 수 없고, 그 양식도 한 쪽은 말하고 한 쪽은 듣는 식으로 일방적이다. 연단이나 무대에서 연설자가 연설하 거나 연기자가 연기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다양한 공간요소를 인식하는 경영자는 목적을 성취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공간에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그들이 조직변화에 대해 수십 명의 청중에게 이야기하고자 할 때에는 두어 명 정도의 지도자에게 말하 는 것과는 다른 고려를 한다. 대조적인 것으로 생산방식의 변화에 관해 대규모 청 중에게 연설하는 경우에는 어떤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어떤 공간이 최상 이라는 것을 파악함으로써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로 참석자의 좌석을 학교 교실의 좌석을 배치하듯이 앞만 보고 앉게 하면 영재 상호간의 활발한 토의나 상호작용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모든 화합에 있어 서 공식모임인가, 비공식모임인가,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는 모임인가를 고려하여 참석자에 대한 공간배치를 고려해야 한다. 책상 뒤에 앉아 있거나 지휘대에 서 있 는 지도자는 상호작용에 덜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개인공간이라는 개념도 대인관계와 학습 등에 크게 영향을 준다. 보다 넓은 개인 공간을 선호하는 영재와 지도자는 웬만한 공간도 비좁게 느끼고, 그러한 개인공간
을 이웃에 의해 침해당했을 때 불안을 느낀다. 그럴 경우 대화를 나누는 활동에도 집중력을 잃기 쉽다. 반대로 작은 개인공간을 선호하는 영재에게 너무 큰공간이 주 어진다면 그 또한 불안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2) 영역권(territory)
영역권(territory)이란 주어진 공간에 대한 일종의 소유권을 말한다(Phillip V.
Lewis, 1987:81). 그런데 사회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신체적 주변을 포함해서 일정한 공간영역이 있으며, 사람들이 그 공간 안에서 누군가와 상대할 때에는 그 공간 안이라는 점 때 문에 상당한 심리적 우월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근하게 말하여 우리 집은 나의 영역권이고 친구의 집은 그 사람의 영역권이다. 무엇인가 둘이 이야기할 때 우리 집에서 하느냐 상대방의 집에서 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이익이 다르다는 것이 다. 운동경기에 있어 홈 그라운드의 이점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영역권에 관한 해석은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상황에도 적용된다. 영역권의 문제로 본다면 지도자의 영역권과 영재의 영역권은 서로 다르다. 영재의 영역권은 지도자의 영역권보다 좁으며 지도자의 영역권에 내포된다. 집단의 문제로 영재와 지도자가 대화를 할 때 거의 대부분의 문제에서 지도자의 영역권이 영재의 영역권 을 능가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 영역권이라는 문제를 조직상황과 결부시켜 볼 수 있다. 한 집단의 지도자가 전체의 영역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그 집단이 아무리 크더라도 영역권은 무한정 넓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역권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신체 적․심리학적 개념이기 때문에 영재가 행사할 수 있는 영역권은 무한정 넓어 질 수 없고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따라서 조직의 규모가 너무 크 고 업무가 복잡하면 영역권은 한계에 부닥치게 되어, 모든 것은 일종의 규칙에 따 라 이루어지는 공식적인 것이 되고 보다 인간적인 것은 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조직의 규모가 작을수록 영재 사이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커뮤니케이션의 질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3) 시간 의미론(chronemics)
공간과 마찬가지로 시간도 그 자신의 의미를 가지므로 시간이 갖는 의미를 탐구 하는 분야를 시간의미론(chronemics)이라고 한다. 시간의미론이란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시간을 결정하여 정의하는지에 관한 과학이다((Phillip V. Lewis, 1987:81). 예를 들면 문화권마다 시간이 이르고 늦는 데 대해서 해석하는 나름대로 의 의미가 있다. 인류의 근대문명은 시간을 보면서 일의 진도와 마감을 맞추어 나 가는 문명이다. 따라서 시간을 맞추고 못 맞추는 것이 서로에 대한 인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성과에 대한 시간의 의미와 영향은 매우 크 다.
경영상황 속에서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와 같이 시간이 갖 는 의미를 중요시하는 관점에서 생겨난 것이다. 흔히 기업들에서는 시간은 돈
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에 관련된 업무관리를 시간예산의 개념하에서 운용한다.
시간예산이란 시간을 어떻게 경제적․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업무효율을 극대화시킬 것인가를 추구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시간예산이란 정해진 시간을 쓰고 추진해야 할 업무내역을 열거하여 업무를 추진하여 나가는 것이다. 업무에 시간을 배정할 때에는 일의 완급을 가려 업무추진의 시간적 우선 순위를 정하고, 업무량을 보아 투입해야 할 시간의 양을 결정한다.
조직 내에서 각종 회의의 시간을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도 회의의 성패에 영향을 미친다. 오전 시간을 택할 것인가, 점심 시간을 택할 것인가, 오후 시간을 택할 것 인가 하는 등의 하루 중 시간대도 중요하지만, 주중의 어느 요일, 월중의 어느 날 짜를 택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또 어떤 일이나 행사를 전후한 어느 시기, 연중의 어느 시점 등도 활동 및 각종 행사의 일시를 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1-8. 영재 커뮤니케이션의 요소(要素)
영재 커뮤니케이션의 요소로는 정보원(source), 메시지(message), 채널 (channel), 수용자(receiver), 효과(effect), 피드백(feedback)으로 구성된다.
◦커뮤니케이션 과정 요소
정보원 메시지 채널 수용자 효과
Feedback
[그림 1-1] 영재 커뮤니케이션의 과정 1) 정보원(source)
정보원 혹은 커뮤니케이터(commnicator)는 커뮤니케이션 행위자를 뜻한다. 이는 영재 한 개인일 수도 있고, 또는 영재 단체나 기관일 수도 있는데 그 나름대로의 의도와 속성을 지니게 된다. 여기서 의도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목적이며, 속성이 란 정보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도, 지식,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 러 가지 요인을 말한다.
2) 메시지(message)
메시지란 수용자로부터 자기가 의도한 반응을 얻으려고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안한 내용과 기호 혹은 자극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기 호란 어떤 객관적 사물, 사상, 상황을 대신하는 언어, 그림, 도식을 의미하는 것으 로 정보원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idea)과는 구분된다. 즉, 메시지란 정보원 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이 기호로 바뀌어져 겉으로 표출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 한 메시지는 내용과 기호 및 처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리란 메시지 내용을 선정․
조직․배열하고, 문체를 가다듬는 등의 작업을 말한다.
3) 채널(channel)
메시지를 담는 용기 및 그 용기의 운반체 등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하여 메시 지가 수용자에게 전달된다. 여기서 용기란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잡지, 디스켓, CD 등을 말하며 용기의 운반체란 음파, 광파 등을 지칭한다. 그런데 이 채널에는 잡음(noise)이 생길 소지가 있어 메시지의 전달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4) 수용자(receiver)
수용자란 정보원이 보내는 메시지를 받는 영재 개인이나 집단을 말한다. 수용자 는 정보원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정보원의 속성, 매체의 특성 등도 함께 받아드린 다. 따라서 수용자가 메시지를 받고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메시지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그가 지각한 모든 복잡한 심리적 과정(지각, 이해, 기억 등)을 거치면서 영재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기존 요인(태도, 피설득 성향, 문화, 사회적 지위, 준거집단, 상황 등)의 영향을 받아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5) 효과(effect)
수용자인 영재가 커뮤니케이션 자극을 받아 나타내는 반응 중에는 정보원이 의 도하였던 대로만 반응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정보원의 자극을 받고 정보원의 의도 와는 상반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정보원이 의도한 반응, 즉 효과를 얻는 것 또 는 이 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6) 피드백(feedback)
피드백이란 정보원에게 되돌아오는 수용자의 반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보원 은 수용자의 반응을 보고 비교․평가해서 자기의 의도와 차이가 있을 때 커뮤니케이 션 자극을 수정․보완해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피드백으로 인해 커뮤니케이 션은 연속성과 순환성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