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6호 2021 June
지난 주말, 서울 시민들은 쇼핑을 즐기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혹은 자전거, 마라톤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등 각기 다른 형태로 공간을 즐겼을 것이다. <그림 1>은 서울의 자 전거 도로지도이고, <그림 2>는 도보관광지도이다. 이처럼 같은 서울이라 하더라도 어떤 목적으로 움직이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를 활용하고, 완전히 다른 형상으 로 공간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가에 따라 공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간과 국토를 제대로 이해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하려면 어떤 정보들이 필요할까? 필 자는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이용하는 객체(who), 공간을 설명 하는 정보(where), 공간의 이용자가 이용하는 시점(when)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 하는 것이다. 즉, 누가 어디를(where는 목적이 되기도 함) 언제 이용하느냐에 대한 정보 를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국토와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느냐를 이 해할 수 있어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방안들을 도출하고 공익적 목적을 위한 정책
머리말
스마트한 국토모니터링을 위한 민간데이터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제언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 ([email protected])
<그림 1> 서울시 자전거길 안내지도
자료: 오해피넷.
<그림 2> 서울시 도보관광지도
자료: 서울시.
수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누구’는 사람, 자동차, 자전거 등이 될 수 있고, 사람 의 경우는 주민, 관광객, 학생, 직장인 등으로 세분화될 수 있으며, 자동차는 화물차, 버 스, 승용차 등으로 세분화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어디’라는 관점으로 보면, 공간을 행정구역이나 목적에 따라 이해하거나 교통수단에 따른 폴리곤(polygon)으로, 또는 건 물(건물의 목적, 건물 안에 들어 있는 기관, 회사, 사람 등등)에 따라 다르게 이해하거나 이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시점 또한 달력상의 날짜, 시간 혹은 특별한 이벤트 정보로 이해하거나 날씨, 환경에 따라 공간의 이용행태가 달라 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스마트하게 국토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를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우리는 현재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
휴대폰 보급률은 이미 인구수를 넘어섰고, 교통카드와 하이패스가 대중화되어 누가 어 디서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알 수 있으며, 카카오T와 같은 교통 O2O 사업자들의 등장으 로 사람들의 이동, 공간활용에 대한 정보가 통합적으로 생성되고 있다.
더불어 5G 도입으로 공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의 홍수가 도래하였다. 5G의 3대 특 징은 ‘ultra high speed’, ‘ultra low latency’, 그리고 ‘hyper connectivity’로 꼽을 수 있 다. ‘hyper connectivity’로 1㎢당 백만 개의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가능하며, ‘ultra low latency’로 말미암아 주행하는 차들이 끊김없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 다. 공간을 ‘who, where, when’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끊임없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하게 공간, 국토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다양
<그림 3> 스마트한 국토 활용을 위한 정보체계
자료: KT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 소개자료.
People
time data Weather
distriction destination Polygon for
transportation Building 건물배후지 dynamic Inflow Area
City/town Bus Stop
Subway station Road
Commercial School factory the sights/
Attractions Counting Unit
transportation things …
Smart Area
스마트 국토 활용국토모니터링을
위해 필요한
정보의 영역
제476호 2021 June
한 정보를 민간에서 얻을 수 있으며, 그래서 이미 많은 다양한 민간정보들을 활용하여 교통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유 차량의 주차장은 어디로 할 것인 지 등의 입지선정 문제뿐 아니라, 정체도로의 대안정책에 대한 평가나 신도로에 의한 교 통영향도 평가 등 다양한 문제를 데이터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특히 통신사의 기지국정 보나 GPS 등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사람들의 이동 관련 정보는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많은 사회문제 해결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기지국에 접속한 단말정보를 분석하면 지역구, 행정동, 50 by 50, 시간당 오가는 인구 수를 헤아릴 수 있고, 관광 POI(Point of Interest)를 중심으로 오가는 비정기적 방문인 구수를 산출해 관광객수도 셀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그 관광객의 동선을 분석하여 축제 설계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 발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각 건물 앞을 오가는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하여 건물을 중심으로 한 상권을 재정의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쓰일 수도 있 다. 이렇게 사람의 이동정보는 이제 공간을 이해하고 다양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간데이터를 통합 활용하여 국토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몇 개만 들어보 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안전문제에 활용된 사례이다. 영등포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여성 안심길을 선정하고,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 등을 정의해서 여성들의 귀갓길을 도와주는 사업을 한 바 있다. 또한 경찰청은 KT의 통신정보, 지하철역 주변의 시설정보와 성범죄 발생 정보를 결합 · 분석해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중심으로 시간대별, 지하철역별로 디지털 성범
<그림 4> 유동인구 분석을 통한 정보생성 및 활용
자료: KT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 소개자료.
유동인구 플랫폼에 대한 니즈
•대중교통 노선 최적화를 위한 인구의 이동량과 이동경로
•재난 대피로 설계를 위한 취약지역 파악
•소상공인 사업 활성화 방안
•관광객의 유입경로와 체류지역
•CCTV 설치가 필요한 치안취약지역
•신규점포입점가능지역
•고객의매장내동선파악
•점주권파악
•가계대출에도시계획을반영
•관광객용셔틀버스노선설계
•보안서비스의연계거점
•카셰어링서비스제공지점
유동인구 플랫폼 보행성
유동인구 비보행성
유동인구 주간
상주인구 야간
상주인구 레저 교통
보안 서비스 금융 유통
민간데이터를 활용하면 국토문제 해결도 가능하다
공공
죄 발생확률을 예측했다. 이는 경찰들이 요일별, 시간별로 순찰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데 도움 을 주었다. 행정안전부의 안심지도 공개는 시민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한 또 다른 사례다.
두 번째 사례는 서울시가 개발한 생활인구 사례다. 서울시는 통신사와 함께 매시 정각을 기준으로 집계구, 행정동, 행정구 단위로 몇 명이 이동하고 그 성별과 연령대는 어떻게 되 는지를 추정해서 공개하고 있다. <그림 5>는 홍익대학교 주변 지역의 요일별 · 시간대별 생 활인구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불금’이 아니라 ‘불토’이고, 또 한 다음날 새벽 1~2시까지 인구의 증가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활 용하면 쓰레기통은 얼마나 자주 비워야 하는지, 순찰이나 장사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등 등의 문제에 답이 가능하다.
마지막 사례는 은행정보를 활용한 사례다. 지역별로 혹은 건물별로 소득 정도, 소비 정 도를 확인할 수 있어서 지역 단위의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민간의 정보를 더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공간을 설명하는 데 필 요한 정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공간정보는 주로 공간 그 자체의 정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공간, 국토를 스마트하게 활용하려면 공간 그 자체의 정보뿐만 아니라 공간을 설명하는 정보를 통합적으로 확보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간을 이용하는 객체(who), 공간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where’의 정보, 그리고 ‘when’이라는 공간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에 대하여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where’의 정보는 시설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지역에 여러 관점을 적용하여 레이어(layer)로 해석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폴리곤에 대해 생각
민간정보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한 공공의 노력
<그림 5> 홍익대학교 주변 지역의 요일별·시간대별 생활인구 변화
자료: KT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 소개자료.
(명) 16,000 14,000 12,000 10,000 8,000 6,000 4,000 2,000 0
일 토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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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자. 대중교통 수단으로 ‘origin- destination’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교통 폴리곤, 미세먼지 관점에서 보는 미세먼지 폴리곤, 에너지 활용성과 관련한 에너지 폴리곤, 관광목 적인 관광 폴리곤 등 다양한 레이어를 생성해서 공간을 이해해 볼 수 있다. 일종의 공간개 념 분할이라 해도 좋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물과 움직이는 사람, 운송수단 등의 특성과 볼 륨을 이해하여야 한다.
또한, 이런 공간, 국토의 이해는 활용한 컨텍스트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사람들은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반면, 대중교통보다는 자차 이용이 늘어나면서 도로의 속도 는 줄어들게 된다. 이렇듯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필요하다. 날씨뿐만 아니라 각종 축제, 이벤트 등의 정보를 같이 수집해야 공간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공공데이터의 적극적 생산 및 개방을 통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공 공데이터 영역 중 공간, 국토 관련 정보가 가장 많이 개방되어 있어, 민간에서는 이미 많이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새로운 서비스들을 만들어 내고, 그런 공공데이터를 재가공해서 판 매하는 데이터 산업영역도 발달해왔다. 그러다 보니 공공데이터와 결합해서 시너지를 낼 만한 민간데이터에 대한 연구가 확장되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요구사항들이 지속적으 로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택 거래정보뿐 아니라 공장, 창고의 거래정보나, 건물의 구조, 방의 개수 같은 정보 요구들이 민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좀 더 전 향적인 자세로 개방하면 데이터의 품질도 정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개 선사항들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간에 대한 정보도 좀 더 적극적으로 생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디지털 트윈을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되고 시뮬레이션되고 분석되어 야 할 것인데, 이때 필요한 정보는 민간에서 생성할 수 없는 정보이다. 공공에서 좀 더 적 극적으로 관련 분야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것이다.
세 번째는 공간데이터 결합을 위한 표준 기준값 적용을 위한 노력다. 앞에서 이미 논한 것 처럼 공간, 국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객체의 정보, 공간의 정보, context 정보를 결합해야 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합을 위한 ‘키(key)’가 되는 정보값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그림 6> 정보의 표준화
데이터 세트 KEY 속성
•휴대폰 번호
•GAID
•이메일
•Segment(연령+성별)
•연/월/일
•요일
•시간/분/초
•주소
•집단건물(아파트) 정보
•Segment(통계청 집계구)
•주소
•도/시/군/구
•행정동/법정동
•아파트 단지/블록
•사업자 등록번호
•전화번호
•Segment(상호명+주소, 지역+업종 등)
사람 시간
세대 공간
기업
데이터 세트 KEY 속성
사람, 세대, 기업, 시간, 공간 등 5개 정도가 핵심 결합대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5대 핵심영역의 키는 정보의 생산단계부터 표준화 정책에 따라 생산될 수 있도록 관리되는 것 이 필요하다. 현재 공공에서 개방한 각종 데이터를 결합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 은 데이터 클렌징 과정이 필요하다. 같은 정보라 하더라도 생산되거나 관리하는 주체에 따 라 생성기준 및 표현양식이 상이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거나, 아예 결합할 수 없는 경 우도 발생한다. 결합키로 사용되어야 하는 정보의 표준화가 너무나 중요한 이유이다.
민간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한 마지막 제안은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위치정보호법)」과 「개인정보 보호법」의 시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데이터 3법 을 통해 데이터 활용이 좀 더 나아지고 있다. 그런데 데이터 관련 법안은 「개인정보 보호 법」,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3개 법안만 있는 게 아니다. 「위치정보보호법」,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통계법」, 「국세기본법」 등 여러 법안에 정보관리와 관련한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 서 현재 3법 통과 이후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의 활성화 속도가 느린 이유는 3법이 조금 부 족한, 혹은 불완전한 상태라는 이유뿐 아니라, 다른 조항들과의 상충문제도 걸려 있기 때 문이다. 「위치정보보호법」도 그중 하나이다. 「위치정보보호법」은 가명 처리해서 사용하는 경우 동의를 면제받는 「개인정보 보호법」과는 달리, 아직도 동의가 필요하고 정보보관 주 기도 상대적으로 짧다.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가명정보의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 상태인데, 위치정보와 다른 개인의 정보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해 서 정보처리에 어려움이 있다. 향후 관련 조항들의 상충영역이나 정보 항목을 고려하여 전 반적인 법 개정이 필요할 것이다. 공공에서 수집하는 수많은 영상정보 속 개인정보에 대한 법조항 정립 또한 필요하다. CCTV, 블랙박스, 드론 등 국토 위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 한 영상정보가 수집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 영상정보에 포함된 개인정 보의 범위나 처리방식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 없이 「개인정보 보호법」에 적용받도록 되어 있다. 이는 정보의 활용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법 ·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고 수집단계에 서부터 개인정보 처리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스마트한 국토모니터링을 위해 필요한 정보영역은 무엇이며, 관련한 민간정보 의 활용사례 및 민간정보 활용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공공의 노력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국토모니터링을 위한 종합적인 데이터 계획이 수립되어 스마트하게 국토를 활용할 수 있 게 되기를 바란다.
서울시. 서울을 걷고 서울을 품다. http//dobo.visitseoul.net/images/web/kr/ek_walk/Pleasant_Tour_of_Seoul_on_
Foot.pdf. (2021년 5월 25일 검색).
오해피넷. 서울시 자전거길. http://5happy.net/
KT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 https://bdp.kt.co.kr/invoke/SOKBP0000/?ver=2.1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