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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연구론총 23집> 고립어(베트남, 중국)권 학습자들의 한국어 듣기 교육 방안 (민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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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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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어(베트남, 중국)권 학습자들의 한국어 듣기 교육 방안

민정식*22 )

<국문초록>

한국어는 교착어이다. 교착어는 조사나 접미사들을 어간에 교착시킨다는 의미로서, 어순을 바꾸어도 서술어 목적어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 할 수 있으므로 강조형 문장 으로 바뀔 뿐 의미 전달에 변화는 없다. 한편 단어를 변형시키지 않고 어순을 발전 시킨 언어가 지금의 중국어와 베트남어와 같은 고립어이다. 고립어는 단어의 어순 을 바꾸면 뜻의 전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어의 변형이 없고 조사나 접미사도 없이 사용되는 고립어와는 달리 한국어는 특 정 음소들끼리 연결될 때 자음접변, 연음법칙, 유음화와 같은 다양한 음운변동 현 상이 발생하지만 고립어는 음소들이 본래 음가대로 발음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같은 한자어권이라고 해도 한국어에서 흔히 발생하는 음운변동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 는다.

고립어권 유학생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여러 학습 분야 중에서 ‘듣 기’를 가장 어려워한다. 교착어인 한국어는 단어에 수많은 조사와 접미사를 갖기

* 동신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 부교수

<목 차>

Ⅰ. 머리말

Ⅱ. 한자어권에서 받침(종성)의 존재성 연구

Ⅲ. 고립어에서 음운변동 회피의 과정

Ⅳ. 고립어권 학습자들에 대한 한국어 발음교육

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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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단어들이 쉽게 변형될 수 있으므로 고립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이 한국 어 학습에 어려움을 갖는다. 고립어는 음가들이 항상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고립어권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에서 ‘듣기’가 어려운 원인을 분석하고 효 과적인 학습 방식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문에서 한자어권에서의 받침(종성)의 존재성 연구를 하였고 고립어권에서 각 단 어들을 음가대로 정확하게 발음하려는 특성에 의하여 음운변동 회피를 위한 과정을 분석하였다. 또 한국어의 단어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어휘력 향상을 위하여 한자들 의 상호 발음 비교를 하였다.

제 4장에서는 한국어의 ‘듣기’가 어려운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발음된 어휘의 올바 른 글자 인지를 위한 학습 방식을 제시하였다.

이 글에서 제시한 방식을 통하여 고립어권 학습자들이 한국어 어휘들을 정확하게 듣고 그 내용들을 잘 인지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핵심어>

고립어, 교착어, 발음, 한국어 교육, 음운변동, 비음화, 베트남어, 중국어, 성조, 운

Ⅰ. 머리말

한국어는 교착어이다. 교착어는 조사나 접미사를 어간에 교착시 킨다는 의미로서 어순을 바꾸어도 서술어 목적어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 할 수 있으므로 강조형 문장으로 바뀔 뿐 의미 전달에 변화는 없다.

(예 1).

"나는 그를 사랑한다." "나를 그는 사랑했다."

(예 1)의 두 문장은 조사와 접미사만 다르지만 의미가 완전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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뀌었다. 교착어는 이렇게 조사나 접미사를 교착하여 단어를 변형시 켜서 문장에 문법적 의미를 부여하지만 고립어는 단어를 변형시키 지 않고 어순을 발전시켜서 된 언어이다. 따라서 고립어는 단어의 어순을 바꾸면 뜻의 전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본고에서의 고립어의 의미는 어순에 중점을 두고 조사나 접미사를 가미하지 않 고 각 글자의 발음을 변형시키지 않는 언어로서 특히 최근 한국에 유학생이 많은 중국어와 베트남어를 지칭한다.

2장에서는 고대 중국에서는 존재했으나 현대 북경어에서는 사라 진 폐쇄음 운미([p], [t], [k])1) 등을 비롯한 받침(종성)의 존재성을 살펴보았다. 고대 중국어에서는 존재하였으나 14세기경 완전히 소 실하게 된 배경을 기술하였다. 또 중국에서는 사라졌으나 베트남어 에서는 남아있는 자음 자성이 강한 폐쇄음 운미들과 비교적 자음 자성이 약한 m-계열 한자(‘ㅁ’-받침 글자)들의 존재성을 분석하였 고 한자어권 3국의 상호 발음 비교를 하였다.

같은 한자어권이라고 해도 중국어와 베트남어는 고립어의 성격을 갖고 있어 교착어인 한국어와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다. 한편 한국 어와 베트남어는 운미들이 많이 남아 중국어와 또 다른 언어 문화 적 차이점이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언어 문화적 차이가 발음에 어 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살피고자 하며 나아가 한국어를 습득하고자 하는 학습자들에게 학습 방식을 제시하여 도움을 주고자 하는데 목 적이 있다.

단어의 변형이 없고 조사나 접미사도 없이 어순에만 의지하여 의 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고립어와는 달리 한국어는 특정 음 소들끼리 연결될 때 자음접변, 연음법칙 등과 같은 다양한 음운 현 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베트남어, 중국어 등 고립어권에서는 음소 들이 본래 음가대로 발음 되므로 한국어와 같은 음운변동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베트남어에서는 폐쇄음 종성 뒤의 글

1) 한국어의 관점에서 보면 ‘ㄱ, ㄷ, ㅂ’ 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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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뒤에서도 한국인들과 다른 조음 방식을 사용하여 연결된 글자 들을 발음할 때 상호간에 간섭을 배제하려고 하는 노력을 볼 수 있 다.

3장에서는 한국어의 발음에 정확하게 근접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구하기 위하여 고립어권 언어에서 비음화, 경음화, 유음 화 등 음운변동 현상을 미리 방어 하는 노력의 결과들을 모음과 자 음으로 나뉘어서 분석하여 한국어 ‘듣기’문제 해결 방법을 살펴보았 다. 또 한국어의 단어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어휘력 향상을 위하 여 한자어권에서의 단어들의 상호 발음 비교를 하였다.

고립어권 학생들이 갖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한국어 교육과 관련 된 여러 학습 분야 중에서 ‘듣기’를 가장 어려워 한다. 교착어인 한 국어는 같은 단어라고 해도 수 많은 조사와 접미사를 갖기 때문에 발음이 쉽게 변형되어 음가들이 항상 고정되어 있는 고립어권 학생 들이 한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갖는 것이다.

허용(2013)2)에서는 한국어 학습자의 경우 자음에서 나타나는 평 음, 경음, 격음의 삼지적 대립의 특성을 분명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발화 시 정확한 발음을 생성해 내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베트남어를 비롯한 고립어권 학습자들이 표기와 발 음이 다른 한국어의 어휘들을 발음할 때 나타나는 어려움을 해결하 고자 한자어권에서 받침의 존재성 연구를 하였고 고립어권 학생들 에게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방식을 하기 위하여 공통적으로 갖는 어려움의 원인을 분석하고 발음된 한국어 어휘의 올바르게 글자들 을 인지하기 위한 학습 방식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배경을 분석한 후에 제 4장에서는 자음접변과 연음법칙 등에 음운변동의 영향으로 고립어권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한 국어의 ‘듣기’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하여 발음된 어휘에서 원래의 어휘 예측을 통한 해결 방식을 제시하였다. 고립어권 학습자들이

2) 허용. 「외국어 발음 습득과 음운 지식에 대한 연구」, 『언어와 문화』, 9(3), (2013).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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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어휘들을 정확하게 듣고 그 내용들을 잘 인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글의 목적이 있다.

Ⅱ. 한자어권에서 받침(종성)의 존재성 연구

베트남은 8세기경 프랑스 신부가 현지인의 언어를 알파벳으로 표기 기록을 하였기 때문에 지금도 대부분 그 발음을 유지하고 있 다. 현대 베이징어에서 사라진 폐쇄음 받침([p], [t], [k])가 지금도 남아 있고 [ㄹ]을 제외한 많은 부분에서 한국어와 동일한 받침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어의 발음 원인을 추측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현재의 베트남어에서 확인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책’ 은 서(書)와 전혀 다른 말 같지만 ‘書’의 베트남 음은 ‘sách’으로 ‘書’의 고대 중 국어의 발음을 알 수 있고 한국어에서 ‘책’ 글자의 발음 원인을 추 측 할 수 있다. 또 ‘適’의 중국어 발음은 ‘shi’로서 한국어인 ‘적’과 발음이 전혀 달라 보이지만 베트남어 발음은 ‘thích’으로 ‘適’의 고 대 중국어 발음은 ‘식’ 혹은 ‘직’ 이었을 것이고 현재 한국어인 ‘적’

의 발음 원인을 추측 할 수 있다.

1. 중국어에서 입성이 사라진 과정

한국에 한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고조선 말기에 한나라로부 터였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한자라고 해도 한국어 발음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시대에 따라 중국의 발음이 달라지고, 그 때마다 바뀐 발음이 중복해서 한 국에 들어오는 이유 일 것으로 사료된다. 또 처음에는 중국어 발음 을 그대로 받아들이다가 점점 한국의 특성에 맞게 변화하게 되었을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현재에는 중국표준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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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폐쇄음 받침이 존재하였다. 예를 들어 '북'(北)은 '배'라는 음 도 가지고 있는데 '북'은 현대에는 중국에 없는 발음이고 '배'가 중 국의 현대 한자음 [pei]에 가까우므로 '북'이 '배'보다 앞서 들어온 한자음임을 알 수 있다.

입성은 고대 중국어에서는 존재했던 ([p], [t], [k])-운미였지만 어느 시기에 사라졌다. 입성이 소실된 시기는 학자들의 여러 가지 견해가 있었지만 14세기가 가장 유력하다. 이들의 논란은 성조로서 의 입성의 완전한 소실이었다. 14세기 입성의 소실을 인정하지 않 는 대표적인 학자인 양나이쯔3)도 14세기 당시 파열음 운미가 소실 되었다는 점에는 동의를 하였다. 양나이쯔는 입성의 소실 단계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1단계: -p, -t, -k 운미가 완전히 보존

2단계: -p, -t, -k 운미가 성문폐쇄음 [ʔ]로 통합

3단계: 성문폐쇄음 운미 [ʔ]가 일부 소실. 단조는 여전히 유지 4단계: 성문폐쇄음 운미 [ʔ]가 완전 소실. 단조도 소실. 성조 체 계만 유지

5단계: 입성자가 平, 上, 去声으로 완전 통합

현대 중국어의 받침 가운데 파열음 운미인 ‘ㄱ, ㄷ, ㅂ’ 받침만 두드러지게 소실된 이유에 대하여 린 얜후이(2010:243)는 ‘파열음 은 가장 자음성질이 강한 분절음이다’ 라고 하였다.4) 즉 비음 운미 에 해당되는 ‘ㄴ, ㅇ’ 받침들은 자음성에 있어서 파열음 운미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이다.

‘린 얜후이’는, ‘자음성이 강하다는 것은 기류가 나오면서 조음기 관의 방해를 많이 받음을 나타낸다. 조음기관의 방해가 심하면 발 음을 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그래서 발화시 파열음은 다른 자음

3) 杨耐思1981.『中原音韵音系』北京: 中國社会科学出版社.

4) 린 얜후이. 2010.『중국어 말소리』(엄익상외 역) 서울: 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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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보다 조음기관에 더 많은 부담을 준다. 이것은 모든 자음운미가 교설음 -儿의 영향을 똑같이 받지만, 입성운미 ‘-p, -t, -k’ 가 비음운미 ‘-n, -ŋ’보다 먼저 소실된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뜻이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결국 중국의 학자들은 중국어에서 ‘ㄱ, ㄷ, ㅂ’ 받침이 사라진 이 유가 강한 자음성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고 한 것이다.

2. 한자어권에서 ‘ㅁ’받침 한자의 비교

고대 중국어는 ‘ㅁ’ 종성이 있었으나 대부분 ㄴ-계열5)로 흡수되 었다. 이 근거로 베트남어에서 m-계열의 한자6)들은 대부분 한국 어에서도 종성이 ‘ㅁ’ 이다는 사실에 있다고 사료된다. 중국어에 있 었던 m-계열의 한자들은 한국과 베트남에 전파되어 종성이 ‘ㅁ’으 로(베트남인 경우 단어의 끝이 ‘m’) 발음하도록 하였으나 정작 중 국 스스로는 m-계열 글자들을 대부분 n-계열로 바꾸어 버렸다.

예를 들면, 고대 중국 발음이 ‘diam’으로 추측되는 한자 ‘點’의 현재의 병음은 ‘diǎn: 디앤’으로 n-계열이며 베트남어로는 ‘điểm:

디엠’이고 한국어에서는 구개음화 현상이 적용되어 ‘점’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사라진 m-계열의 한자들은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같은 m-계열 종성의 발음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m-계열의 한자어의 3국의 발음 비교이다.

한자 병음 베트남어 단어 예시

심(心) xīn tâm(떰) quan tâm 關心 감(監) jiān giám(지암)

점(點) diǎn điểm(디엠)

5) 중국어에서 병음이 ‘n’으로 끝나는 한자 6) 베트남어의 한자어에서 ‘m’으로 끝나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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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艦) jiàn hạm(함) quân hạm 軍艦 감(感) gǎn cảm(깜) cảm ơn 感恩 검(檢) jiàn kiểm(끼엠) sự kiểm 檢事

중국어와 베트남어는 고립어라는 공통점이 있고 한국어는 교착어 이다. 고립어의 특징은 모든 글자는 앞 글자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발음을 가져서는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 다.

한편 폐쇄음 종성이 있고 다음의 글자가 모음이면 연음법칙 현상 등이 발생되어 발음이 변형 될 위험이 발생한다. 중국은 이러한 고 민을 고려하여 ‘ㄴ, ㅇ’ 종성을 제외하고 폐쇄음 종성은 없애고 ‘ㅁ’

종성은 ‘ㄴ’ 종성으로 바꾸고 성조로서 그 받침 역할을 대신하게 하 였다.

3. 받침이 ‘ㄷ’인 한자어의 변화

베트남은 8세기 경 프랑스 신부의 역할에 의하여 알파벳으로 언 어를 표기하게 되었으니 대부분의 종성이 현재까지 유지하게 되었 다.

한국어는 대표 종성이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으로 7가지이 다. 이 중에서 ‘ㄹ’ 종성 발음은 중국어와 베트남어에는 없다.

폐쇄음 종성 중에서 중세 중국어에 있었던 ‘ㄷ’ 종성을 가진 한자 발음은 중국 표준어에서는 모두 사라졌으나 베트남어에서는 그 발 음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한국어에서는 대부분 ‘ㄹ’ 종성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베트남의 한자어 중에 t-계열7)의 한자는 대부분 한 국에서의 한자 종성 발음은 ‘ㄹ’이다. 예를 들면 ‘발(發)’ 의 한자 병음은 [fā]로서 지금은 입성이 사라졌지만 당시의 중국어 발음으

7) 베트남어 한자어 중에서 t로 끝나는 단어는 모두 t-계열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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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fat’와 같을 것으로 사료되며 현재의 베트남어로서는 ‘phát:

팓’ 으로 t-계열이고 한국어로는 ‘발’로서 ‘ㄹ’ 종성이 유지되고 있 다.

한국어에는 ‘ㄷ’ 종성을 가진 토착 한국어(예: 꽃, 것, 듯, 밭)는 많지만 ‘ㄷ’ 종성을 가진 한자는 없다. t-계열 베트남어 한자는 한 국어의 ㄹ-종성의 한자와 대부분 일치한다.

다음은 ‘ㄹ’ 종성 한자들의 비교이다.

한자 병음 베트남어 단어 예시 결(結) jié kết kết luận (결론)結論 달(達) dá đạt đạt được (달득)達得 발(發) fāphát phát bệnh (발병)發病

활(活) huó hoạt sinh hoạt phí (생활비)生活費 월(越) yuè Việt Việt Nam (월남)越南

일(日) rì Nhật Nhật Bản (일본)日本 절(節) jiē tiết tiết kiệm (절검)節儉 질(質) jiē chất bản chất (본질)本質 출(出) chū xuất xuất sản (출산)出産 필(筆) bǐ bút(붓) chủ bút (주필)主筆 혈(血) xuè huyết xuất huyết (출혈)出血

4. 받침이 ‘ㅂ’인 한자어의 변화

중국어의 [p] 폐쇄음 받침은 지금은 흔적이 없어졌으나 베트남어 에서는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ㅂ’-폐쇄음 받침은 중 국어에서는 성조만 남고 사라졌지만 베트남어에서는 한국어와 동일 하게 읽고 있으며 단어 끝에 ‘p’로 표기한다.

한자 병음 베트남어 단어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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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法) fǎpháp pháp luật(법률)法律 합(合) hé hợp kết hợp(결합)結合 납(納) nà nạp cống nạp(공납)公納 협(協) xié hiệp hiệp đồng(협동)協同 접(接) jiē tiếp gián tiếp(간접)間接

5. 받침이 ‘ㄱ’인 한자어의 변화

중국어의 [k] 폐쇄음 받침은 지금은 흔적이 없어졌으나 베트남어 에서는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ㄱ]-폐쇄음 받침은 중 국어에서는 성조만 남고 사라졌지만 베트남어에서는 한국어와 동일 하게 읽고 있으며 단어 끝에 ‘c’ 혹은 ‘ch’ 로 표기한다. 다만 끝음

‘c’는 모음 ‘ọ’ 뒤에서는 ‘p’를 첨가해서 입술을 닫으면서 발음하지만

‘k’ 발음을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다.

한자 병음 베트남어 단어 예시 각(覺) jué giác cảm giác 감각(感覺) 국(國) guó quốc Hàn Quốc 한국(韓國) 독(讀) dú độc đọc sách 독서(讀書) 약(藥) yào thuốc

력(力) lüè lực hợp lực 협력(協力)

Ⅲ. 고립어에서 음운변동 회피의 과정

Cho, Myeong Sook(2006)8)은 베트남어는 대부분 글자 그대로

8) Cho, Myeong Sook. (2006), 「한국어, 베트남어. 대조언어학적 연구」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학술대회 논문 집, 2006, p33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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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되고 쓰여서 한국어와 같은 복잡한 음운 현상이 실현되지 않는 다고 하였다. 다만 음운 현상이 적용되는 일부 단어의 표기와 발음 을 동일하게 하여 사전에 등재한다. 그러므로 베트남어의 경우 표 기와 발음이 달라지는 음운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만약 중국어의 종성 발음에 ‘ㄱ, ㄷ, ㅂ’ 받침이 발생하면 다음에 연결되는 글자의 발음이 변형될 위험이 있다. 그러한 변형 현상이 발생하면 같은 글자에도 여러 가지 발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 게 된다. 그러나 종성이 3개로 국한(종성이 없거나 ‘ㄴ’, ‘ㅇ’) 되면 다음에 오는 글자는 앞 글자에 관계없이 동일한 음가를 갖게 된다.

따라서 ‘ㄴ’, ‘ㅇ’ 받침만을 갖고 있는 중국어의 각 글자는 앞뒤 글 자 혹은 품사에 관계없이 항상 고정된 발음을 유지 할 수 있다9). 중국어는 자음동화 등 음운이 변동되어 같은 글자가 여러 가지 발 음이 일어날 소지가 미리 차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글은 앞뒤 글자의 종성과 초성 그리고 품사에 따라 발음 방식이 변 형될 수 있다. 한국어는 각각의 음절들이 앞글자의 종성과 뒷글자 의 초성이 특정 형태로 만나거나 품사와의 관계로 자음접변 등에 의해 본래의 음절이나 단어 표기와는 다른 형태 변화가 종종 발생 한다. 음운변동이라고 하는 이런 현상에 대하여 학계에서는 한국어 에서 사용하는 모든 음운변동을 제시하는 등 관련된 연구를 계속하 고 있다10). 또 앞글자의 종성과 뒷글자의 초성과의 관계를 정리하 여 자동 음운변동 전산 처리 방식도 계속 연구되고 있다11).

1. 한자어권의 발음 방식

9) ‘n’으로 끝나는 n-계열 한자가 모음을 만나면 연음현상이 발생할 소지가 있지만 발음 변형의 심각성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10) 민정식 「중국어의 성조를 포함한 한글표기 연구」, 『국학연구론총』, 22 집, 2018, p.4-6

11) 민정식,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한 조합형코드의 음운변동 프로토콜」,

『국학연구론총』, 16집, 2015.. p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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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어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하여 중국에서는 한국어의 관점 에서 볼 때 ‘ㄴ, ㅇ’을 제외한 모든 한자의 종성 받침은 사라졌으나 베트남에서는 대부분 그대로 발음이 남아있다. 한편 베트남어는 한 국어와 달리 고립어이므로 발음이 변형이 되면 안 되는 고민이 있 었을 것이다. 운미가 [p], [t], [k]인 입성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연 음법칙이 발생하여 발음이 굴절될 위험을 없애는 방법으로 대부분 의 모음으로 시작되는 한자음은 비음을 비롯한 자음 첨가를 하였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한국어와 베트남어의 음절의 발음에 관하여, 한국어에서는 음절 과 음절이 연접될 때 앞 음절과 뒤 음절을 하나의 단위로 발음한 다. 따라서 앞 음절이 자음으로 끝나면 음절에 따라서 다양한 음운 변동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앞 음절이 자음으로 끝나고 뒤 음절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경우에 앞 음절의 종성을 뒤 음절의 초성으로 연음하여 발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예 2) 국어 구거

그러나 베트남어의 경우 음절간의 경계를 뚜렷하게 하여 이러한 연음법칙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음인 한자어에는 자음을 추가하였 다. 예를 들면, 한자 어(語)의 병음은 [yu]이므로 모음으로 시작되 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자 ‘語’를 베트남어에서도 모음으로 인식하여 비음 ‘ng: 응’12) 를 추가하여 ‘ngyu’를 거쳐 ‘ngu’가 되었 고 이러한 효과로 인하여 연음현상을 피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 었다. 즉 비음이 첨가되지 않고 ‘語’가 ‘ữ: 으’로 존재한다면 ‘國 語: quốc ữ’는 ‘꾸억으’ 로 표기되고 ‘꾸어그’ 혹은 ‘꾸어크’로 발음 이 변형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예 3)

12) 비음 ‘ng’ 도 일종의 자음이라고 간주한다.

(13)

한국 중국 베트남

표기 국어 國語[guó yǔ] quốc ngữ 발음 구거 구어유 꾸억 응으

개별 음소는 홀로 있을 때는 본래의 소리대로 발음되나 다른 음 소들과 만나 특정한 음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 소리가 달라지기도 한다. 한국어는 음소들끼리 만날 때 그 소리가 달라지는 경우가 빈 번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베트남어의 경우 음절이 강한 독립성을 가져 인접한 음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소리의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립어권 학습자들에게 한국어의 비음화 현상을 설명하여 올바른 소리가 나오도록 하려면 중국어의 폐쇄음 운미가 없는 발음 결과와 베트남어 언어에서의 조음 방식을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국립’을 발음하기 위하여 한국인들은 비음을 사용하여 ‘궁닙’으로 발음한다. 교착어인 한국어 사용자는 음운변동 현상을 자연스레 받 아들임으로 비록 ‘국’이 뒷글자인 ‘립’의 영향으로 ’비음화가 진행되 어 ‘궁’으로 읽히지만 원래의 글자는 ‘국’일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둔다. 하지만 고립어권 사용자는 그러한 비음화 발음과 그로 인한 예측이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국립’이라는 두 글자를 정확하게 발 음하려는 노력으로 다음과 같이 발음하는 경향을 갖는다.

1. 드물기는 하지만 [ŋ]음을 따로 추가하여 ‘국응립’으로 발음하 는 경향이 있다.

2. 조음 방식을 한국인들과 달리하여 목젖이 비강 쪽 통로를 막 아 기류가 비강을 통해 나오지 못하도록 하여 소리가 울려 나오지 못하게 한다. 공기가 기도에서 코로 통과하는 비음 효과를 의도적 으로 막고 ‘국립’으로 글자대로 발음하여 비음화 현상을 피하는 발 음 기술을 사용한다. 이 경우 코막힘 현상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뒷글자의 초성이 ‘ㄹ’인 경우는 이러한 조음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유음화를 적용하여 ‘궁닙’으로 비강쪽 통로를 열어

(14)

소리가 울리도록 허용한다.

3. 중국어권 학습자는 입성이 사라진 언어 습관으로 인하여 ‘ㄱ’

받침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국’이라는 발음도 힘들어하여 ‘구우립’으 로 발음하는 경향까지 갖는다.

즉 고립어 사용자는 한국어에서 폐쇄음 운미([p], [t], [k])가 발 생하면 다음 글자의 발음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하여 비음을 첨가 하거나 코막힘 현상을 조성하든가 아니면 아예 받침을 빼서 발음하 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또, 교착어인 한국어 사용자는 음운현상 중에서 연음법칙을 허용 한다. 한국어는 초성에 [ŋ]을 제외한 18개의 자음이 오는 반면, 베트남어는 [p]를 제외한 22개의 자음이 올 수 있다는 점이 다르 다. 또한, 한국어의 경우 모음으로 시작하는 V, VC 유형의 음절구 조를 이룰 수 있지만 베트남어의 경우 어떤 유형의 음절에서든 첫 음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ẩn[ə̰n](숨은)’과 같은 단어는 문자 상으로 첫 음이 표기되지 않고 모음으로 시작되지만 발음상으로는 첫 음의 자리에 무성 무기 성문파열음 [ʔ]가 존재한 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효과로 인하여 베트남어는 연음현상이 없어서 자음 뒤에 모음이 와서 발음이 변형되는 현상을 미리 방어하였다고 볼 수 있다.

2. 고립어에서 모음의 음운변동 회피의 과정

모음은 조음 과정에서 공기 통로가 충분히 열려 있어 어떤 방해 도 받지 않는 소리이다. 공기가 좁은 성대를 빠져나오면서 진동을 야기하여 유성음을 형성하고, 입술의 모양이나 혀의 위치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음운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모음은 음절에서 중심 위치를 차지하며, 홀로 하나의 음절이나 낱말을 이룰 수 있는 소리 이다.

(15)

중국어에서는 ‘ㄴ, ㅇ’을 제외한 모든 받침을 제거하고 성조로서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따라서 중국어에서는 유음화, 비음화 등 한 국어에서 볼 수 있는 음운 현상이 원초적으로 거의 제거되었다고 할 수 있다.13) 따라서 중국어에서는 모음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표기하고 발음 할 수 있다.

한편, 같은 고립어라고 해도 이와는 달리 폐쇄음 운미들이 살아 있는 베트남어에서는 음운변동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해 왔기 때문 에 모음으로 표시되는 음절도 음가를 첨가하였다.

첫 음이 모음으로 표시되는 음절은(예: ẩn, âm, êm) 발음할 때 후두를 닫았다가 열면서 폐쇄 소리로 시작한다. ‘ẩn[ə̰n](숨은)’과 같은 단어는 문자 상으로 첫 음이 표기되지 않고 모음으로 시작되 지만 발음상으로는 첫 음의 자리에 무성 무기 성문파열음 [ʔ]가 존 재한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모음으로 시작되는 음절을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은 채 성문폐쇄음으로 음가를 갖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ẩn: 먹다’

과 같은 단모음은 자음을 첨가하지 않아도 음가를 ‘ʔ’으로 할 수가 있지만 대부분의 모음은 자음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음가를 구체적 으로 첨가하여 음절간의 완충 역할을 하였다.

가) ‘ng: 응’ 비음 첨가

베트남어에서의 대표적인 음가 첨가 방식으로 한자의 발음 중에 서 모음으로 시작되는 한자 앞에 비음(ng: 응)을 추가하면 비음이 추가되어 완충 역할을 한 효과로 연음법칙 등 음운변동을 방지 할 수 있다.14)

13) 민정식 「중국어의 성조를 포함한 한글표기 연구」, 『국학연구론총』, 택 민국학연구원, 2018, p.9-10

14) 비음이 없다고 가정하면 원래의 한자를 추측할 수 있고 학습자들은 단어 의 뜻을 유추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6)

1) uye: 워

‘原’ 이라는 한자는 중국의 병음으로는 [yuán]이다. 한편 ‘원’은 모음이므로15) 비음 첨가음 ‘ngu: 응우’를 글자 앞에 추가하면

‘nguyuan’ 이 되고 현재의 베트남어로는 ‘nguyên: 응우옌’ 이다.

현지인들의 대화에는 한자음에 비음이 많은 이유가 고립어의 특징 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연음현상 등 음운변동을 회피하려는 노력 으로 비음을 첨가하였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다음은 ‘uye’에 비음 을 첨가하여 음운변동을 방어한 베트남어 한자들을 살펴본다.

nguyên: 원(原), thảo nguyên 초원(草原) nguyên: 원(怨), nguyên thủ 원수(怨讎) nguyệt: 월(月), nguyệt sản 월간, 월산(月産)

단어 ‘nguyệt’에서 마지막 철자 ‘t’의 발음은 종성 ‘ㄷ’을 표현하 지만 한글에서는 종성 ‘ㄹ’로 대치된다. 현대의 베트남과 중국에서 는 ‘ㄹ’ 종성 발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단어들을 분석하여 한글 로 조합하면 다음과 같다.

nguyên

= ng + u + yê + n 비음첨가 + 우 + 어 + ㄴ

= 원

nguyêt

= ng + u + yê + t

비음첨가 + 우 + 어 + ㄹ (종성의 ‘t’는 항상 ‘ㄹ’로 대치)

= 월

15) 중국어 병음에서 ‘y’로 시작하는 음절은 반모음으로 본고에서는 모음에 편입한다.

(17)

2) ượ: 어, 여

ngược: 역(逆), 역순(逆順): trình tự ngược.

3) uy: 위

nguy: 위(危), an nguy 안위(安危)16) nguy

= ng + u + y 모음이므로 비음첨가 + 우 + 이

= 위

4) i: 여, 의

모음 ‘i’ 앞에 ‘ng’가 첨가 되는 경우는 ‘h’가 삽입된다. 이 경우

‘hi’는 발음은 ‘h’가 적용되지만 단어의 뜻은 ‘i’만 의미가 있다.

nghịch: 역(逆)을 이렇게 쓰기도 한다. 병음은 [nì] 로서 자음이 지만 모음 효과를 가져왔다. 중국어 병음만 보아서는 ‘逆’의 중국어 원음을 유추하기 힘들지만 ‘nghịch’ 발음을 연상하면 한글 ‘역’의 발음의 원인을 유추 할 수 있다, 역경(逆境):nghịch cảnh.

nghi: 의(疑) 중국어 병음은 [yí], 의혹(疑惑): nghi hoặc.

nghiên: 연(硏)의 병음은 [yán]으로 모음이므로 자음의 첨가가 필요했고 ‘ngh’를 선택하여 [nghiên]. 연구(硏究): nghiên cứu.

5) ie: 어, 여

nghiệp: 업(業), 한자병음은 [yè]으로 모음이므로 비음을 첨가하 여 nghiệp(응히엡).

nghiêm: 엄(嚴), 한자 병음은 [yán]으로 모음이므로 비음을 첨 가하여 nghiêm(응히엠), 엄격(嚴格): nghiêm khắc.

16) 통상적인 발음교육에서 ‘안위’라는 단어를 읽을 경우 ‘안 응우이’라는 베 트남식 발음을 한지 않고 ‘아뉘’라고 연음법칙을 적용하여 읽는 습관을 기 르도록 한다.

(18)

nghiên:연(硏), 한자 병음은 [yán]으로 모음이므로 자음의 첨가 가 필요했고 ‘ngh’를 선택하여 nghiên(응히엔)으로 읽는다, 연구 (硏究): nghiên cứu.연(燃), 연료(燃料) nhiên liệu.

6) oa: 와

ngoan: 완(完), 完固 ngoan cố

7) ôn: 언 ngôn: 언(言)

8) ữ 어

ngữ: 어(語), 언어(言語) ngôn ngữ.

능력(能力)이라는 단어는 năng lực (낭륵)으로 읽는다. ‘언어능 력’이라는 어휘를 năng lực ngôn ngữ (낭륵응언응우)로 읽으면 음운변동은 없다. 만약 비음이 첨가되지 않았다면 ‘낭륵언우’로 표 기 되어야 하는데 ‘낭르거누‘ 혹은 ’낭르커누‘로 읽을 수 밖에 없어 서 음운변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 ‘v’ 첨가

모음에 따라서 비음이 아닌 자음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월(越)’의 한자 병음 [yuè]은 모음이므로 비음첨가를 하여

‘nguyêt’으로 할 수도 있었지만 자음 ‘v’를 첨가하고 [t]-입성이었 음을 고려하여 ‘yuèt → vyuèt → việt’으로 표기하였다고 사료된 다. ‘việt’은 자음이 첨가되었으므로 소리이음 현상 등이 역시 발생 하지 않는다. 즉 ‘v’는 소리이음 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첨가한 자 음이며 ‘v’를 빼면 한자 ‘월(越): việt’의 한글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việt

(19)

= v + iệ + t 모음이므로 자음첨가 + 예,워 + ㄹ

=월17)

망(望)의 병음은 [wàng]으로 모음이므로 비음 ‘ngu’가 첨가 되어 야 할 수도 있지만 이 한자는 ‘v’가 첨가되었다. 희망 [希(바랄 희) 望(바랄 망)]: hy vọng [히 봉]

다. ‘m’ 첨가

‘m’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원(願)의 병음은 [yuàn]으로 모음이므로 자음의 첨가가 필요했고

‘m’을 선택하여 [muon]으로 읽는다.

라. ‘d’ 첨가

연(演)의 병음은 [yǎn]으로 모음이므로 자음의 첨가가 필요했고

‘d’ 를 선택하여 [diễn ]으로 읽는다. 연술(연기) diễn xuất.

병음으로 ‘l’로 시작하는 글자는 베트남어로도 역시 ‘l’로 시작하 는 경향이 있다. 한자 ‘連’의 병음은 ‘lián’이고 베트남어로는 ‘liên’

이며 한글로는 두음법칙에 의하여 ‘련’이 아닌 ‘연’이다. 이러한 경 우는 한글로는 모음이지만 한자 병음이 모음이 아니므로 베트남어 로 자음첨가 현상이 발생 할 필요는 없었다고 사료된다.

3. 고립어에서 자음의 음운변동 회피의 과정

입성(入聲)은 고대 중국어의 사성(四聲)의 현대 표준중국어에서는

17) ‘越’의 병음은 [yuè]이므로 ‘이우에’로 읽을 수 있다. 즉 ‘이에 = 예’ 라고 할 수도 있고 ‘우어 = 워’ 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옐’ 이라는 한자어가 없으므로 ‘월’이라고 표기하였다고 사료된다.

(20)

사라졌지만 광둥어, 객가어, 민남어 등의 방언에는 오늘날까지 보 존되어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주변 언어의 한자음에도 남아있다.

불파음들이 남아 있는 베트남어에서는 고립어로서의 역할을 유지하 기 위하여 격음화와 경음화가 된 단어가 부득이하게 한국어보다 많 이 존재한다.

격음화 현상은 유기음화(有氣音化)현상 또는 거센소리되기라고도 한다. 평음(예사소리)인 'ㄱ·ㄷ·ㅂ·ㅈ'이 'ㅎ'과 결합하여 각각 ' ㅋ·ㅌ·ㅍ·ㅊ'의 격음(거센소리)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하는데, 'ㅎ '이 앞에 오는 경우를 순행적 격음화라고 하고, 'ㅎ'이 뒤에 오는 경우를 역행적 격음화라고 한다.

한편 경음화 현상은 두 개의 안울림소리가 서로 만나면 뒤의 소 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을 경음화 현상이라도 한다. 중국어의 평음이 베트남어에서 격음(경음)이라면 그 한자를 베트남에서 격음 화(경음화)하였다고 할 수 있다. 역으로 중국어에서 격음(경음)이 한국어에서 평음이 되었다면 그 한자를 평음화 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이 글의 목적은 한국어와 베트남어의 상이한 발음 구조에 의해 발생하는 언어 전달의 오류를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하여 효율적 인 한국어 발음 교육법을 제시하는 데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한 국어 무성 파열음이 평음, 격음, 경음의 삼지적 대립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어의 경음은 음소 목록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 라 경음화라는 변동 규칙을 통해서도 나타나므로 경음화 현상은 발 음 교육 할 때 반드시 다루어져야 할 항목이다.

한글에서의 경음화 현상이 복잡한 양상을 갖고 있어서 교착어로 서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고립어를 언어로 삼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글을 정확히 발음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사료된다.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효율적인 한국어 발음을 숙 지하게 하기 위하여 고립어의 언어적 배경을 먼저 분석하겠다.

예를 들어 한자어 ‘可[kě]’의 경우 베트남어는 ‘khả’ 이지만 한국

(21)

어는 ‘가’로 되어 평음화가 되었다. 만약 ‘可’의 베트남어 발음을 한국어와 같이 ‘ga: 가’라고 발음한다면 ‘불가(不可)’를 뜻하는 ‘bất ga’ 라는 단어는 ‘밧가’라고 읽어야 하는데 경음화 현상이 발생하여

‘밧까’라고 필수적으로 읽게 되고 글자와 발음이 다르게 되어 고립 어로의 의미가 퇴색하게 된다. 따라서 격음화를 미리 적용하여 ‘可’

를 ‘카’라고 읽는다면 ‘밧카’라고 읽게 되어 발음이 변형되지 않아 고립어로서의 조건을 유지하게 된다.

베트남어에서는 같은 글자를 두 가지로 발음하는 현상을 방어하 기 위해 ‘可’는 ‘khả, 카’ 그리고 ‘假’는 ‘ca, 까’와 같이 발음하듯 이 한자들을 된소리 혹은 거센소리로 미리 결정하여 발음하는 경향 을 갖는다. 하지만 한국어는 고립어가 아니므로 발음의 변형을 넓 게 허용하기 때문에 예사소리인 ‘가’라고 표기하고 ‘가’는 물론이고

‘까’ 혹은 ‘카’와 같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발음을 허용한다.

한편, ‘可’의 중국어 발음은 격음인 [kě]이고 ‘假’의 중국어 발음 은 평음인 [jiā]이다. 중국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여서, ‘可’는 한국 어의 관점에서는 평음화 하였다고 할 수 있고 ‘假’는 베트남어의 관 점에서는 경음화 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국가(國歌)’를 경음화 현상에 의하여 ‘국까’라고 들 어도 ‘국가’라는 단어를 항상 염두에 둔다. 하지만 한 글자에 대하 여 두 가지의 발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베트남어에서는 ‘假’는 ‘까, ca’라고 하여 ‘國歌’는 ‘quốc ca, 꾸억 까’라고 발음되어 경음화 현 상에 의하여 변형되는 현상을 미리 방어하였다고 할 수 있다.

같은 고립어라고 하더라도 베트남어와는 달리 ‘假’의 중국어 발음 은 [jiā]로서 중국어에서는 평음들이 많이 남아 있는 이유는 현재의 중국어는 한국어의 관점에서 볼 때 ‘ㄴ, ㅇ’ 종성을 제외하고는 모 두 종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종성이 없거나 ‘ㄴ, ㅇ’이면 뒤의 글 자에 관계없이 한국어 발음에서 흔히 발생하는 자음접변, 경음화 현상 등 음운변동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한자들이 중국어 발음에서는 평음으로 남아 있을 수 있어도 한 글자에 대하

(22)

여 두 가지 이상의 발음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고립어의 기준을 지 킬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위의 상황을 정리하여 폐쇄음 받침이 남아있는 베트남어 의 음운변동 방어 대책과 폐쇄음 받침을 제거해서 음운변동을 미리 방어한 중국어의 예를 볼 수 있다.

(예 4)

‘國歌’는 한국어로는 ‘국까’ 라고 발음해도 ‘국가’라는 원래의 글 자를 인지한다. 베트남어에서는 ‘quốc ca, 꾸억 까’ 라고 미리 경 음화하여 음운변동을 피하였다. 중국어에서는 ‘guó jiā: 구어 쟈’

라고 발음하여 ‘國, guó: 구어’의 받침이 없어서 ‘歌. jiā: 쟈’가 평 음이어도 경음화 현상 음운변동을 피하였다.

베트남 유학생들이 한국어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듣기’라고 하는 이유가 음운변동 현상을 허용하는 한국어의 특징에도 있는 것이다.

가). 중국어와 베트남어로는 평음이 아니지만 한국어로는 평음인 한자를 한국어의 평음화된 한자라고 한다. 다음은 한국어의 평음화 된 한자들의 모음 중에서 ‘ㄱ’을 초성으로 하고 많이 사용하는 글자 들의 모음이다.

한국어 한자[병음] 베트남어 단어의 예 공(孔) [kǒng] Khổng(콩) 孔子 Khổng Tử 자(子) [zǐ] Tử (뜨) 孔子 Khổng Tử 개(開) [kāi] khai(카이) 開講 khai giảng 간(墾) [kěn] khẩn(칸) 開墾 khai khẩn 장(場) [chǎng] trưởng(쯔엉) 開場 khai trưởng 고(苦) [kǔ] khổ[코] 苦難 khổ nạn 갈(渴) [kě] khát(칻) 渴望 khát vọng 경(輕) [qīng] khinh(킨} 輕蔑 khinh miệt

(23)

겸(謙) [qiān] khiêm(키엠) 謙遜 khiêm tốn 과(科) [kē] khoa(코아) 科學 khoa học 관(寬) [kuān] khoan(쿠안) 寬容 khoan dung 광(鑛) [kuàng] khoáng(코앙) 鑛物 khoáng vật 구(區) [qū] khu(쿠) 區域 khu vực

경(傾) [qīng] khuynh(쿠인) 傾向 khuynh hướng 권(勸) [quàn] khuyến(쿠옌) 勸誡 khuyến giới 결(缺) [quē] khuyết(쿠옛) 缺點 khuyết điểm 굴(屈) [qū] khuất(쿠엇) 屈伏 khuất phục 객(客) [kè] khách(캇) 客觀 khách quan 기(氣) [qì] khí(키) 氣候 khí hậu 곡(哭) [kū] khóc(콕) 聲哭 tiếng khóc 공(空) [kōng] không(콩) 空氣 không khí 가(可) [kě] khả(카) 可能 khả năng 고(考) [kǎo] khảo(카오) 考古學 khảo cổ học 긴(緊) [jǐn] khẩn(칸) 緊急 khẩn cấp 구(口) [kǒu] khẩu(카우) 口號 khẩu hiệu 공(恐) [kǒng] khủng 恐慌 khủng hoảng

나). 중국어와 한국어로는 평음이지만 베트남어로는 경음인 한자 를 베트남어의 경음화된 한자라고 한다. 다음의 보기는 베트남어의 경음화된 한자들의 모음이다.

한국어 한자[병음] 베트남어 단어의 예

공(攻) [gōng] công(꽁) 挾攻 hiệp đồng tấn công

가(歌) [guó] ca(까) 國歌 quốc ca 고(告) [gào] cáo(까오) 告訴 cáo tố

과(果) [guǒ] quả(꾸아) 果然 quả nhiên

(24)

광(廣) [guǎng] quảng(꾸앙) 廣大 quảng đại 경(景) [jǐng] quang(꾸앙) 景觀 quang cảnh 관(觀) [guān] cảnh(깐) 景觀 quang cảnh 검(劍) [jiàn] kiểm(끼엠)劍士 kiểm sát viên 감(感) [gǎn] cảm(깜) 感服 cảm phục 급(急) [jí] cấp(깝) 緊急 khẩn cấp

강(强) [qiáng] cương (꾸응) 强調 cương điệu

국(國) [guó] quốc (꾸억) 國歌 quốc ca

다). 다음은 베트남어의 격음화된 한자들의 모음이다. 중국어와 한국어로는 평음이지만 베트남어로는 격음인 한자를 베트남어의 격 음화된 한자라고 한다. 베트남어의 경음화된 한자보다 격음화된 한 자가 훨씬 더 많은 사실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중세 중국어에서 입성이 상당히 많아 경음화 현상이 많이 발생하여 그 현상을 방어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사료된다.

한국어 한자[병음] 베트남어 단어의 예

각(各) [gè] khác(칵) 各別 khác biệt

건(巾) [jīn] khăn(칸) 手巾 khăn nước

라). 다음은 모두 평음인 한자들의 모음이다.

한국어 한자[병음] 베트남어 단어의 예 각(覺) [jiào] giác[지악, 약] 嗅覺 khứu giác

(25)

가(加,家)[jiā] gia(지아, 야) 加工 gia công 교(敎)[jiào]giáo(지아오,) 敎職 giáo chức

한자어권 3국(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한국어에서 초성이 ‘ㄱ’이 면서 모두가 평음인 한자는 ‘覺’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드물다. 이러한 경우는 중국어의 경우는 폐쇄음 받침이 없기 떄문 에 음운변동에 문제가 없지만 베트남어의 경우는 ‘gi’ 으로 발음하 거나 거의 모음에 가까운 발음으로 비음화하여 경음화 현상을 방어 하였다고 사료된다.

Ⅳ. 한국어 학습자들에 대한 한국어 발음교육 방안

베트남어권 학습자들의 한국어 음운 현상에 대한 특성과 발음 실 태를 연구한 사례18)는 많다.

4장에서는 어휘를 발음할 때 경음화 또는 비음화 현상에 의하여 변형되어 원래의 글자를 구별하기 힘들 경우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 고 또 격음화가 진행되었을 때와 조사가 교착되었을 경우의 변형에 대한 원래 글자의 예측을 위한 교육 방식을 제시하겠다.

1. 한글의 경음화 현상과 교육 방안

필수적 경음화는 한국어에서는 선행 음절 말 자음이 ‘ㄱ, ㄷ, ㅂ’

등으로 중화할 경우 후행하는 음절 초 평자음이 규칙적으로 경음화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준어 규정 제2부 제23항).

수의적 경음화는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 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 합성어의 경우, 뒤 낱말의 첫소

18) 김정연, 「베트남어권 학습자의 한국어 발음 특성 연구」, 『석사학위 논 문』,계명대학교 대학원, 2018, p12-13.

(26)

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수의적 경음화는 평자음뿐만 아니라 유음이나 비음, 또는 모음 뒤에서도 발생한다 (표준발음법 24항,28항,30항). 이와 같은 경음 화 기술에서 지적되어 온 가장 큰 이론적 문제는 환경이 같은데도 불구하고 경음화를 허용하는 예와 허용하지 않는 예가 뒤섞여 있다 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합성어에서 경음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 하겠다.

한국어 학습자에게 합성어에서 수의적 경음화를 설명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가). 비교에 의한 구별

필수적 경음화가 아닌 합성어에서 경음화 현상이 주로 발생하는 경우는 앞의 단어를 비교 합성어들과 꼭 구별 할 필요가 있을 때 뒤의 단어를 경음화 하는 성향을 반복적으로 교육한다.

(예 5)

물리과: ‘물리과’를 ‘생물과’와 구별해야 하기 떄문에 ‘물리꽈’라고 발음한다(경음화 발생).

내과: ‘소아과’와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내꽈’라고 발음한다(경음 화 발생).

결과: 비교 대상이 없다(경음화 미발생).

간고등어: ‘생고등어’와 비교해야 한다(경음화 발생).

곰국: ‘된장국’과 구별한다(경음화 발생).

한과: 한국과자이므로 중국과자와 비교해야 하지만 ‘중과’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비교 대상이 없다(경음화 미발생).

고립어권: ‘굴절어권’과 구별한다(경음화 발생).

나) 재료에 의한 구별

합성어에서 재료에 의한 구별이 설명에 용이한 경우도 있다. 앞 단어가 재료의 성격이면 경음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예 6)

(27)

벽돌집: 벽돌로 만든 집(경음화 미발생)

벽돌집: 벽돌을 생산(또는 판매)하는 집(경음화 발생) 불닭: 불을 사용하여 요리한 닭(경음화 미발생) 촌닭: 양계장닭하고 비교해야 한다(경음화 발생) 물고기: 육고기와 비교(경음화 발생)

불고기: 재료 관련(경음화 미발생)

비빔밥: 요리의 재료를 특정하지 않고 만든 요리의 종류(경음화 발생)

혼밥: 요리의 종류가 아님(경음화 미발생)

술집: 술로 만든 집이 아니고 안주 등을 구비한 집(경음화 발생)

다) 이름에 의한 구별

이름은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구별을 할 이유는 없다. 이런 경 우는 수의적 경음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예 7)

길병원: 길氏 성을 가진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경음화 미발생) 요양병원: 보훈병원, 대학병원하고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경음화 발생

된장국: 요리의 구별(경음화 발생) 대한민국: 나라의 이름(경음화 미발생)

2 한국어의 ‘듣기’ 분야 연습을 위한 각 음소별 분해와 재 결합 방식

제3장에서는 한자어권 언어 중에서 한국어는 많은 한자가 평음 화 되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베트남어는 폐쇄음 받침을 가진 단 어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립어의 특징을 유지하기 위하여 중국 어보다도 훨씬 많은 단어가 격음 또는 경음으로 존재한다. 고립어 권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음운변동으로 인하여 한 글자가 여러 발음 이 발생하는 한국어의 특징에 의하여 발음을 이해하는 교육을 시행 하는 방법으로 음소를 분해하여 원래의 글자를 예측하는 연습을 시 키는 방식을 제시하겠다.

(28)

예를 들면 合法[hé fǎ]은 베트남어에서는 ‘hợp pháp’으로 ‘홉팝’

은 그대로 발음되어 음운변동을 피할 수 있다. 즉 한자 ‘法’은 베트 남어로서 격음화하였다기 보다는 한국어로서 평음화하였다고 할 수 있다. ‘法’을 ‘법’이라고 발음하는 한국어에서는 ‘합법’을 ‘합뻡’이라 고 읽게 되어 한 글자를 두 가지 발음으로 인정 할 수 없는 고립 어 사용자들은 ‘합법’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더라도 ‘합뻡’이라는 발 음을 들으면 그 단어를 인지하는데 혼선이 오게 된다. 이러한 혼선 을 피하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뻡’과 같은 경음 한자는 거의 없 기 때문에 ‘뻡’이라고 들리는 글자는 원래의 글자는 평음인 ‘법’이라 는 사실을 강조하여 학습시키는 것이고 나아가 베트남어에서는

‘pháp: 팝’이라는 글자임을 주지시킨다.

격음과 경음의 평음화를 적용하여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한자어 혹은 한글을 추측하는 연습을 반복하여 학습시키면 한 국어 학습의 여러 교육 분야 중에서 ‘듣기’가 가장 어렵다는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가. 경음으로 발음되는 단어의 예측

한국어에서 초성이 ‘ㄲ’ 등 경음으로 발음되는 한자는 초성이 평 음인 ‘ㄱ’ 이어서 음운변동 이전의 음소 분해를 추측하여야 함을 인 지시킬 필요가 있다. 즉 ‘ㄲ’ 발음을 들으면 앞의 글자가 ‘ㄱ, ㄷ, ㅂ’ 받침이며 뒷글자의 초성이 ‘ㄱ’ 임을 예측하는 연습을 한다. 이 러한 경우에 발음은 경음을 하더라도 원래 글자는 평음임을 반복적 으로 주지시킨다.

(예 8)

발음 예측

학꾜 → 학교

법뀨 → 법규

꼬빧 → 꼳받, 꽃밭

(29)

이러한 예측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필수적 경음화의 발음 연습 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 모어가 베트남인 학습자들은 입성이 존재 하기 때문에 필수적 경음화에 대한 반복 학습이 효과를 곧 바로 가 져올 수 있다. 한편 모어가 중국어인 학습자들은 ‘ㄱ’-종성 음절을 발음함에 있어 상당한 곤란함을 갖는다. 예를 들면 ‘청국장’은 ‘청구 장’ 혹은 ‘청구우장’으로 ‘ㄱ’-받침을 생략하여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모국어가 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장’을 한국어로서는 다른 발음인 ‘짱’ 이라고 읽는데 혼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 점이 있기 떄문에 중국어권 학습자들에 대해서는 입성 발음 교육에 더 관심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나. 격음으로 발음되는 한자의 예측

한국어에서 초성이 ‘ㅋ’ 으로 발음되는 단어는 초성이 대부분 평 음인 ‘ㄱ’ 이어서 음운변동 이전의 음소 분해를 추측하여야 함을 인 지시킬 필요가 있다. 즉 ‘ㅋ’ 발음을 들으면 앞글자의 받침이 ‘ㄱ’이 며 뒷글자의 초성이 ‘ㅎ’ 임을 예측하는 연습을 한다. 즉, 격음이 발생하면 ‘ㅎ’과 평음이 더하였을 가능성이 많음을 주지시킨다.

(예 9)

발음 예측

구콰 → 국화

조타 → 좋다

부칸 → 북한

다) 종성이 ‘ㅇ, ㄴ, ㅁ’이고 뒤의 글자가 ‘ㄴ, ㅁ’으로 발음되는 한자의 예측

표준발음법 제18항에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

(30)

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앞글자의 받침이 ‘ㅇ, ㄴ, ㅁ’으로 소리 나면 비음화가 진 행되었다는 예상을 하여 앞글자의 받침이 ‘ㄱ, ㄷ, ㅂ’ 계열인가를 추측하는 연습을 반복시킨다. 또 제19항에는 ‘ㅁ, ㅇ’ 뒤에 연결되 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는 것도 추가하여 교육한 다.

(예 10)

발음 예측

항녁 → 학력

궁물 → 국물

깡는 → 깎는, 깍는

밤물 → 밥물

온맵씨 → 옷맵시 침냑 → 침략 (19항)

콘날 → 콧날

3. 조사의 예측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는 용언이나 체언에 교착하여 자음 뒤에 서는 연음법칙 현상이 적용된다. 이런 경우 체언의 형태도 변하고 조사의 형태도 같이 변하게 되므로 모어가 고립어권 학습자들은 발 음된 글자들을 인지하기 힘들게 된다. 조사의 형태를 기억하여 자 음과 모음의 원래의 형태를 추측하는 연습을 반복하면 문장의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 11)

발음 예측

그거시 → 그것이

(31)

이거슨 → 이것은 수어블 → 수업을 지베서 → 집에서 채그로 → 책으로 부어케서 → 부엌에서

한국어의 조사는 그 형태상 최대한 가능하면 다른 어휘의 일부가 되지 않도록 선택되어졌다. 모음인 조사에 자음 음소가 부착되어서 비슷한 어휘가 많이 존재 한다면 어휘의 구별이 힘들기 때문이다고 사료된다. 예를 들면 ‘에서’라는 조사는 그 자체로도 어떤 어휘의 일부가 되지도 않고 자음 음소가 부착된 ‘게서, 네서, 데서, 레서, 메서, 베서...’들의 글자들도 어떤 어휘의 일부가 되는 것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위의 예제에서 ‘지베서’라는 발음을 들으면 ‘베서’라 는 어휘가 포함된 어휘는 없기 때문에

지베서 = 지+ ㅂ +에서 = 집+에서 = 집에서

에서 보듯이 음소를 분해하고 재결합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교육 을 한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나시’라는 말은 한국어에는 없으므로

‘낫이’의 연음이라 할 수 있고 ‘나치’라는 한국어는 없으므로 ‘낯이’

의 연음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조사의 형태를 기억해서 음소 분해 를 반복해서 연습하면 한국어의 ‘듣기’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Ⅴ. 결론

고립어권 학생들이 갖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한국어 교육과 관련 된 여러 학습 분야 중에서 ‘듣기’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교착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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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같은 단어라고 해도 수 많은 조사와 접미사를 갖기 때문 에 발음이 변형되어 음가들이 항상 고정되어 있는 고립어권 학생들 이 한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갖는다고 사료된다.

제 2장에서는 고대 중국에서는 존재했으나 현대 북경어에서는 사라진 폐쇄음 운미([p], [t], [k]) 등을 비롯한 받침(종성)의 존재 성을 살펴보았다. {ㄴ, ㅇ}을 제외한 종성들이 사라진 중국어에서는 음운변동이 발생하지 않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현대의 베트 남어 에서는 폐쇄음 운미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관계로 음운변동을 회피하려는 수 많은 노력를 조사하였다. 더우기 단어들의 뜻을 잘 이해하고 어휘력 향상을 위하여 한자어권에서의 단어들의 상호 발 음 비교를 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한글 발음의 원인을 유추 할 수 있는 효과가 있고 3국간의 발음 유사점들을 비교하여 어휘력 향상 을 도모 할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 3장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 단어들을 음가대로 정확하 게 발음하려는 특성에 의하여 음운변동 회피를 위한 노력을 살펴보 았다. 모음과 관련해서는 비음을 첨가하거나 자음을 첨가하여 음운 변동 회피를 하였고 자음과 관련해서는 경음화 및 격음화를 미리 적용하여 고립어의 특징을 유지하려 하였음을 살펴보았다.

제 4장에서는 교착어인 한국어의 ‘듣기’분야의 난해함을 보완하고 자, 발음된 단어의 분해 분석 방식을 통하여 원래의 단어를 예측하 는 학습 방식을 제시하였다. 이 방식에 의하여 고립어권 학습자들 의 한국어 습득 해결 방법을 찾고 여러 과정을 통하여 한국어 학습 자들이 발음된 어휘의 올바른 글자 인지를 위하여 효과적인 학습 방식을 제시하였다.

이 글을 통하여 고립어권 학습자들이 한국어 어휘들을 정확하게 듣고 그 내용들을 잘 인지 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라며 학습자들의 한국어 습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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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단행본>

엄익상. 2012.『중국어 음운론과 응용』서울: 한국문화사.

린 얜후이. 2010.『중국어 말소리』(엄익상외 역) 서울: 역락.

杨耐思, 1981.『中原音韵音系』北京: 中國社会科学出版社.

<논문>

김정연, 「베트남어권 학습자의 한국어 발음 특성 연구」, 『석사학위 논문』,계명대학교 대학원, 2018.

민정식,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한 조합형코드의 음운변동 프로토콜」, 『국학연구론총』, 16집, 2015, 275-304쪽.

민정식 「중국어의 성조를 포함한 한글표기 연구」, 『국학연구론총』, 22집, 2018, 137-170쪽.

Cho, Myeong Sook. 「한국어, 베트남어 대조언어학적 연구」,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2006, 363-391쪽.

허용. 「외국어 발음 습득과 음운 지식에 대한 연구」, 『언어와 문화』, 9(3), (2013).

377-397쪽.

(34)

■ Abstract

Korean Pronunciation Teaching Methods for Learners from the Isolating Language Circle, Specifically in

Vietnam and China

Dongshin Univ. Associate Prof. Min, Cheong-sick

The Korean language is an agglutinative language. An agglutinative language means that postpositional words, or suffixes, agglutinate to the stem. Even if the word order is changed, the function of a predicate objective is maintained, the change to an emphasized sentence only occurs, and the meaning is not changed. On the other hand, the Chinese and Vietnamese languages are isolating languages that develop word order without changing words. If an isolating language changes a word order, its meaning cannot be delivered.

Unlike an isolating language that has no word changes or is used without a postpositional word or a suffix, the Korean language has various phonological changes such as consonant assimilation, linking, and lateralization. In an isolating language, phonemes are pronounced in their original phonetic value and there are no phonological changes that are in common with the Korean language, as though both of them are in the same Chinese character circle.

‘Listening’ is most difficult in several learning areas related to Korean language education for students from the isolating language circle. As Korean, an agglutinative language, has many postpositional words, so suffixes and words can be easily changed, causing students, whose native language is an isol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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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problems as their mother tongue can make it difficult to learn Korea. Moreover, phonetic value is always fixed in an isolating language.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reasons why ‘listening’ is difficult in Korean language education environments for students from the isolating language circle, and suggest effective learning methods.

This study examined the existence of a final consonant and the process of avoiding phonological changes due to the characteristic of correctly pronouncing each word as its phonetic value in the isolating language circle.

Chapter 4 suggested learning methods to recognize the correct letters of pronounced vocabulary based on the analysis of the reasons why ‘listening’ to the Korean language is difficult.

It is expected that the methods suggested by this study will be helpful to correctly listen to Korean vocabulary and to well recognize meaning for learners from the isolating language circle.

Key words :

Isolating language, Agglutinative language, Pronunciation, Korean education, Phonological changes, Nasalization, Vietnamese, Chinese, Tone, Ending

* 본 논문은 2019년 4월 13일에 투고되어 2019년 5월 31일에 심사를 완료하였고 2019년 6월 1일에 게재를 확정하였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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