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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응대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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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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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혐오화행은 ‘혐오화행(무시화행, 저주화행, 타박화행 포함), 질투화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감탄사는 ‘혐오(반감)’를 드러내는 것만 존재하였다. 따라서 혐오화행의 직접화행 은 혐오화행만을 제시하도록 한다.

(14) 혐오화행: 에이끼, 예끼, 예라, 어허

(14)는 혐오화행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포화행은 ‘공포화행(걱정화행, 사과화행 포함), 자책화행(한탄화행, 후회화행 포함), 수 치화행, 선망화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의 감탄사는 ‘불안화행’,

‘자책화행’, ‘수치화행’을 나타내는 것만 존재하였다. 따라서 공포화행의 직접화행은 ‘불안화 행’, ‘자책화행’, ‘수치화행’만을 제시하도록 한다.

(15) ㄱ. 불안화행: 하, 후, 후유

ㄴ. 자책화행: 하, 후, 후유, 아, 아아 ㄷ. 수치화행: 하, 후, 후유, 아, 아아

(15ㄱ)은 불안화행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15ㄴ)의 자책화행, (15ㄷ)의 수치화 행은 모두 불안의 감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불안을 나타내는 감탄사가 쓰이며, ‘아’, ‘아아’

는 자책화행, 수치화행에만 쓰인다.

2.2.2. 정표화행의 간접화행

정표화행의 간접화행은 주요화행인 진술, 질문, 명령, 청유, 약속의 형식으로서 나타난다1). 그 양상을 용례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한다2). 간접화행을 나타내는 양상의 유형으로는 감정 동사 직접 사용(“기쁘다.” 따위), 감정동사 간접 사용(“어쩜 이렇게 기쁠까?” 따위), 관용표현 사용(“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 따위), 함축 사용(“내가 합격하다니!” 따위) 등이 있다.

기쁨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질문 형식, 명령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1) 정표화행이 다양한 형식에 힘입어 간접적으로 나타날 때의 원리와 기능적인 특성에 대하여 이준희(2000)에서 는 ‘간접 감사’의 일반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화1: 화자는 청자의 과거 행위에 대한 예비성 조건을 서 술함으로써 간접 감사를 할 수 있다.

일반화2: 화자는 명제내용조건을 서술함으로써 간접 감사를 할 수 있다.

일반화3: 화자는 성실성 조건이 행해지는지를 서술함으로써 간접적 감사를 표시할 수 있지만 청자의 과거 행 위에 대해 질문함으로써는 간접 감사를 할 수 없다.

일반화4: 화자는 청자의 과거 행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서술함으로써 간접 감사를 표 시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가 청자가 화자의 고마움을 받기를 원했을 때는 화자의 감사 표시는 감사화 행으로 볼 수 없다.

화행에 있어 이러한 기능적 측면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지면적 여력으로 본 연구는 정표화행의 간접화행을 분 류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하며, 차후의 연구를 기대해 본다.

2) 본고의 예는 대부분 작성례이다. 감정 동사를 직접적으로 사용을 하는 경우에는 어떠한 감정을 표현하는지 명 확하게 드러난다. 반면 정표화행의 간접화행 중 함축 사용 등은 대부분 상황에 맥락에 따른 해석이 필요한 경 우가 있다. 본고에서는 지면적 제약으로 이러한 상황 맥락을 모두 다루지 못하고 그 대략적인 예만 제시하고 자 한다.

(2)

(16) ㄱ. 기쁨화행: 참 기쁘다./나 좀 꼬집어 줘./어쩜 이렇게 기쁠까?

ㄴ. 감탄화행: 정말 감탄했어./어쩜 내가 낳았지만, 저렇게 잘생겼니?

ㄷ. 소망화행: 나는 네가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건강하게 지내라.

ㄹ. 호감화행: 사랑해./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ㅁ. 자만화행: 난 천재야./넌 나한테 안 될걸?

(16ㄱ)는 기쁨을 진술(종결 어미 ‘-다’), 명령(‘-어’3)), 질문 형식(‘-ㄹ까’)4)으로 나타내고 있다. (16ㄴ)은 감동을 진술(‘-어’), 질문의 형식(‘-니’)으로 나타내고 있다. (16ㄷ)은 소망 을 진술(‘-아.’), 명령의 형식(‘-아라’)으로 나타내고 있다. (16ㄹ)은 사랑을 진술(‘-아’), 질문의 형식(‘-지’)으로 나타내고 있다. (16ㅁ)은 자만심을 진술(‘-야’), 질문의 형식(‘-ㄹ 걸’)으로 나타내고 있다.

슬픔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질문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17) ㄱ. 슬픔화행: 너무 슬프다./나만 이런 기분인가?

ㄴ. 동정화행: 불쌍해./불쌍해서 어떡하니?

ㄷ. 실망화행: 실망이야./나는 왜 항상 이 모양일까?

(17ㄱ)은 슬픔화행을 진술(‘-다’), 질문 형식(‘-ㄴ가’)을 통해, (17ㄴ)은 동정화행을 진술 (‘-아’), 질문 형식(‘-니’)을 통해, (17ㄷ)은 실망화행을 진술(‘-야’), 질문 형식(‘-ㄹ까’)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놀람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질문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18) ㄱ. 놀람화행: 깜짝 놀랐잖아./이게 뭐야?

ㄴ. 경악화행: 경악을 금치 못하겠군./이걸 다 먹었어?

(18ㄱ)은 놀람화행을 진술(‘-아’), 질문 형식(‘-아’)으로, (18ㄴ)은 경악화행을 진술(‘-군’), 질문 형식(‘-어’)으로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분노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질문 형식, 명령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19) 분노화행: 짜증 나./그러니 내가 짜증이 나, 안 나? /차라리 죽여, 죽여!

(19)는 분노화행을 진술(‘-아’), 질문(‘-아’), 명령 형식(‘-어’)으로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 다.

혐오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질문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3) 종결 어미 ‘-아/-어’, ‘-아요/-어요’, ‘-지’, ‘-지요’ 따위는 쓰임에 따라 진술, 명령, 청유, 질문을 모두 나타낼 수 있다.

4) 질문의 경우 주로 소설이나 시 등의 문어체에서 나타난다.

(3)

(20) ㄱ. 혐오화행: 나는 걔가 싫어./왜 저렇게 살아?

ㄴ. 질투화행: 나보다 예쁘지도 않구먼./저게 예뻐?

(20ㄱ)은 혐오화행을 진술(‘-어’), 질문 형식(‘-아’)을 통해, (20ㄴ)은 질투화행을 진술(‘- 구먼’), 질문 형식(‘-어’)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공포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질문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21) ㄱ. 공포화행: 무서워.

ㄴ. 자책화행: 나는 지금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내가 왜 그 사람을 죽였을까?

ㄷ. 수치화행: 너무 창피하다./내가 거기서 왜 넘어졌지?

ㄹ. 선망화행: 부럽다./그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21ㄱ)은 공포화행을 진술 형식(‘-어’)을 통해, (21ㄴ)은 자책화행을 진술(‘-어’), 질문 형 식(‘-을까’)을 통해, (21ㄷ)은 수치화행을 진술(‘-다’), 질문 형식(‘-지’)을 통해, (21ㄹ)은 선망화행을 진술(‘-다’), 질문 형식(‘-을까’)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2.2.3. 정표화행의 응대화행

정표화행이란, 화자의 감정을 화행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정표화행에 대한 응대화행은 다른 응대화행들과 마찬가지로 감탄사로 나타난다.

(22) 갑: 하하하. / 와, 되게 웃긴다.

(23) 을: ㄱ. 그래.

ㄴ. 아니.

(22)는 정표화행 중에서 기쁨을 나타내는 예이다5). (23)은 그에 대한 응대화행의 예이다.

(23ㄱ)은 공감의 뜻을 담고 있고, (23ㄴ)은 비공감의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을 각각 공감화 행과 비공감화행이라고 한다6). 정의하자면, 공감화행이란, 선행화행에서 표출된 감정과 같은 감정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화행이고, 비공감화행은, 선행화행에서 표출된 감정과 같은 감정 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화행이다.

정표화행에 대한 응대화행은 감탄사 이외의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5) 정표화행은 감정을 전달하는 화행으로서, 정표화행에서 전달하는 감정은 크게 분류하여 기쁨, 슬픔, 놀람, 분 노, 공포, 혐오가 있다(정종수ㆍ신아영, 2013). 본고에서는 전체 화행의 응대화행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 하나하나를 다 다루지는 않았고, 기쁨에 관련된 예만 들었다.

6) 정종수ㆍ신아영(2013; 277)에서는 정표화행에 대한 응대를 공감화행과 비공감화행이라고 하였다. 진술화행의 응대처럼 ‘긍정/부정’이라고 하지 않고 ‘공감/비공감’이라고 한 이유는 명제에 대한 옳고 그름이 아니라 정서에 대한 공감 비공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도 이를 채택하여 ‘공감/비공감’으로 명명하기로 한다.

(4)

(24) 갑: 하하하. / 와, 되게 웃긴다.

(25) 을: ㄱ. 진짜 웃긴다.

ㄴ. 난 안 웃겨. /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래?

(24)는 자극화행으로서, 정표화행을 발화한 예이다. (25)는 응대화행인데, (25ㄱ)은 공감의 내용을 담고 있고, (25ㄴ)은 비공감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각각 공감과 비공감화행이라고 할 수 있다.

2.3. 질문화행

질문화행이란,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묻는 발화수반력을 지닌 화행이다. 질문의 적정조 건은 아래와 같다.

(26) 질문의 적정조건

ㄱ. 명제내용조건: 어떤 명제라도 상관이 없다.

ㄴ. 준비조건: ㉠ 화자는 답을 알지 못한다. 즉 화자는 그 명제가 진실인지에 관해서 도 알지 못하고, 그 정보가 그 명제를 사실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 에 관해서도 알지 못한다.

㉡ 화자나 청자는 모두 청자가 질문을 받았을 때 정보를 제공할 수 있 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ㄷ. 성실조건: 화자는 정보를 알기 원한다.

ㄹ. 본질조건: 이 말을 함으로써 청자에게로부터 어떤 정보를 유도해 내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2.3.1. 질문화행의 직접화행

한국어에서 질문의 직접화행은 질문형 종결어미로 표현된다.

(27) ㄱ. -ㅂ니까/습니까, -옵니까, -나이까 ㄴ. -(으)오

ㄷ. -는가

ㄹ. -느냐, -냐, -나, -(으)랴

ㅁ. -아요/-어요, -지요(죠), -(으)세요, -(으)셔요, -ㄹ까요, -는가요, -요 ㅂ. -아/-어), -지, -야, -니, -(으)ㄹ까

(27ㄱ)은 ‘하십시오체’의 예이고, (27ㄴ)은 ‘하오체’의 예이고, (27ㄷ)은 ‘하게체’의 예이고, (27ㄹ)은 ‘해라체’의 예이고, (27ㅁ)은 ‘해요체’의 예이고, (27ㅂ)은 ‘해체’의 예이다.

(5)

2.3.2. 질문화행의 간접화행

질문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명령 형식, 긍정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있다.

(28) ㄱ. 난 네 이름이 알고 싶어.

ㄴ. 네 이름을 알려 주면 좋겠어.

ㄷ. 네 이름이 무엇인지 알려 주기를 바란다.

(29) 이름을 알려 줘.

(30) ㄱ. 갑: 밑에 있어.

을: 어?

갑: 밑에.

ㄴ. 갑: 두 마리 없잖아.

을: 응?

갑: 두 마리.

“네 이름이 뭐니?”를 (28)은 진술 형식, (29)는 명령 형식, (30)은 긍정 형식으로 질문화행 을 나타낸 예이다. (30)은 긍정의 형식 ‘어’, ‘응’으로 질문을 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3.3. 판정질문화행의 응대화행

판정질문화행이란,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묻는 화행으로, Yes/No(긍정, 부정)의 대답을 요구한다. 이러한 판정질문화행에 대한 응대화행은 진술화행의 응대화행과 마찬가지로 감탄 사로 나타난다.

(31) 갑: 철수가 집에 갔어?

(32) 을: ㄱ. 어. / 응. / 아무렴. / 그래. / 그럼 ㄴ. 아냐. / 아니. / 아니야. / 천만에.

ㄷ. 글쎄.

(31)은 판정질문화행의 예이다. (32)는 그에 대한 응대의 예인데, (32ㄱ)은 긍정으로 답하 고 있고, (32ㄴ)은 부정으로 답하고 있으며, (32ㄷ)은 응대를 거부하고 있다. 이것도 진술화 행과 마찬가지로 긍정화행, 부정화행, 응대거부화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판정질문화행에 대한 응대화행도 감탄사 외의 형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33) 갑: 철수가 집에 갔니?

(34) 을: ㄱ. 맞아. / 당연하지. / 물론이지. / 철수가 집에 일이 있다더라. / 누가 그걸 모 르나? / 누가 아니래니? / 누가 안 갔대? / 누가 뭐래? / 내가 뭐랬어? / 내

(6)

가 뭐라던? / 철수 집에 갔다니까, 왜 그래? / 그랬다니까.

ㄴ. 집에 안 갔어. / 말도 안 돼. / 가기는. / 가기는 개뿔. / 가기는 얼어죽을. / 그럴 리가 있니? / 안 갔다니까. 왜 그래? / 안 갔다니까. / 가기는 어딜 가?

/ 걔 가방이 아직 여기 있는데 무슨 소리야? / 뭘요. / 거짓말 마. / 웃기지 마.

ㄷ. 몰라. / 난 모르겠어. / 왜? / 난 모르겠는데?

(33)은 자극화행으로서, 판정질문화행의 예이다. (34)는 감탄사 외의 응대인데, (34ㄱ)은 진 술, 질문의 형식으로 나타나지만 모두 긍정의 뜻을 담고 있고, (34ㄴ)은 진술, 질문, 명령의 형식으로 나타나지만 모두 부정의 뜻을 담고 있으며, (34ㄷ)은 진술, 질문의 형식으로 나타 나지만 모두 응대 거부의 뜻을 담고 있다. 감탄사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긍정화행, 부정화행, 응대거부화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3.4. 설명질문화행의 응대화행

설명질문화행이란,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묻는 화행으로, 의문사를 통해 묻는 것이다.

설명질문화행에 대한 응대도 감탄사로 나타난다.

(35) 갑: 철수 어디가 아프니?

(36) 을: 글쎄. / 글쎄다7).

(35)는 설명질문화행의 예이다. (36)은 설명질문화행의 응대화행인데, 감탄사로서 응대를 거부하고 있다. 이것을 응대거부화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설명질문화행에 대하여 감탄사 외에 다른 형식으로 응대하는 경우도 있다.

(37) 갑: 철수 어디가 아프니?

(38) 을: ㄱ. 머리가 아프대. / 머리가 아프다던데, 왜 물어? / 몸이 아팠다고 했는데, 왜 또 묻니?

ㄴ. 몰라. / 난 모르겠어. / 왜? / 난 모르겠는데?

(37)은 설명질문화행의 예이고, (38)은 감탄사 외의 응대를 보인 것이다. (38ㄱ)은 진술, 질 문의 형식인데, 설명질문에 대하여 응대를 하고 있고, (38ㄴ)은 진술, 질문의 형식인데, 설명 질문에 대하여 응대를 하지 않고 있다. 설명질문은 의문사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것이므로, 긍정/부정/응대거부로 나누어지는 판정질문과는 달리 응대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나누어 진다. 따라서 (38ㄱ)과 같은 것을 설명질문응대화행이라고 하고, (38ㄴ)과 같은 것을 응대 거부화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설명질문응대화행8)이란, 선행화행에서 화자의 질문

7) ‘글쎄다.’는 ‘글쎄 + (-이-) + -다’로 형태소 분석이 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감탄사로 등재되어 있기에 본고에서는 감탄사로 다루기로 한다.

(7)

에 대하여 설명을 요구하면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에 응대하는 화행을 뜻한다.

2.4. 명령화행

명령화행이란, 청자에게 무엇을 하게 하는 발화수반력을 지닌 것이다. 명령화행의 적정조 건은 다음과 같다.

(39) 명령화행의 적정조건

ㄱ. 명제내용조건: 청자가 수행해야 할 미래의 행동이다.

ㄴ. 준비조건: ㉠ 화자는 청자가 그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요청을 받지 않을 경우 청자가 그 행동을 하리라는 것은 분명치 않 다.

ㄷ. 성실조건: 화자는 청자가 이 일을 하기를 원한다.

ㄹ. 본질조건: 화자가 청자에게 그 행동을 하도록 하는 시도로서 간주된다.

2.4.1. 명령화행의 직접화행

한국어에서 명령의 직접화행은 명령형 종결어미로 표현된다.

(40) ㄱ. -(으)십시오, -(으)소서, -(으)옵소서 ㄴ. -(으)오, -소, -구려

ㄷ. -게, -게나

ㄹ. -려무나, -렴, -(어/아)라, -(으)라

ㅁ. -아요/-어요, -지요(죠), -(으)세요, -(으)셔요 ㅂ. -아/-어, -지

(40ㄱ)은 ‘하십시오체’의 예이고, (40ㄴ)은 ‘하오체’의 예이고, (40ㄷ)은 ‘하게체’의 예이고, (40ㄹ)은 ‘해라체’의 예이고, (40ㅁ)은 ‘해요체’의 예이고, (40ㅂ)은 ‘해체’의 예이다.

명령화행은 문장뿐 아니라 짧은 구령(감탄사)으로도 나타낼 수 있다.

(41) ㄱ. 차려, 경례!

ㄴ. 뛰어가!

ㄷ. 받들어총!

ㄹ. 열중쉬어!

8) 짧게 ‘응대화행’이라고 하지 않고, ‘설명질문응대화행’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응대화행’이라고 했을 경우 상위 화행인 ‘응대화행’과 그 명칭이 동음이 되기 때문이다. 혼선을 빚을 수 있으므로, ‘설명질문응대화행’이라고 명 명하기로 하였다.

(8)

(41)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감탄사이다.

금지화행도 명령화행에 속한다. 금지화행도 청자가 수행해야 할 일을 말하는 발화수반력을 가지므로 명령에 해당한다.

(42) 떠들지 마.

(42)는 금지화행의 예이다.

2.4.2. 명령화행의 간접화행

명령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질문 형식, 청유 형식, 부르기/주의집중 형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43) ㄱ. 착한 어린이는 손을 씻고 밥을 먹습니다.

ㄴ. 네가 손을 씻으면 좋겠어.

ㄷ. 네가 손을 씻기 바라.

ㄹ. 네가 손을 씻어야 해.

ㅁ. 네가 손을 씻지 않으면 안 돼.

ㅊ. 너는 손을 씻는 게 좋겠다.

ㅌ. 너는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다.

ㅍ. 여긴 도서관이야.

ㅎ. (군대에서 조교가) 자, 뜁니다. 빨리 뜁니다.

(44) ㄱ. 줄 좀 똑바로 설 수 없니?

ㄴ. (술자리에서) 바쁘냐?

ㄷ. 너는 도대체 왜 손을 씻지 않니?

ㄹ. 손을 씻는 게 어떻겠니?

ㅁ. 손을 씻어 주겠니?

(45) ㄱ. 빨리 밥 먹자.

ㄴ. 불 좀 끕시다.

(46) 야!

(43)은 진술 형식, (44)는 질문 형식, (45)는 청유 형식, (46)은 부르기/주의집중 형식으로 명령화행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예이다.

2.4.3. 명령화행의 응대화행

명령화행은 청자에게 무엇을 하게 하는 화행이다. 명령화행에 대한 응대도 감탄사로 나타

(9)

난다.

(47) 갑: 너, 집에 가.

(48) 을: ㄱ. 어. / 응. / 그래. / 아무렴.

ㄴ. 아냐. / 아니. / 아니야. / 천만에

(47)은 명령화행의 예이고, (48)은 그에 대하여 감탄사로 응대한 예이다. (48ㄱ)은 수락의 뜻을 담고 있고, (48ㄴ)은 거절의 뜻을 담고 있다.9). 이를 수락화행과 거절화행이라고 명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의하자면, 수락화행이란, 앞에 나타난 요구를 받아들이는 화행을 뜻하 고, 거절화행이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화행을 뜻한다.

명령화행의 응대화행은 감탄사 외의 형식으로도 나타난다.

(49) 갑: 너, 집에 가.

(50) 을: ㄱ. 알았어./ 나도 갈 생각이었어. / 좋지. / 당연하지. / 집에 갈게. / 그럴게.

ㄴ. 안 돼. / 싫어. / 나는 가고 싶지 않아. / 나는 갈 생각 없어. / 나는 못 가.

/ 나는 갈 수 없어. / 나 여기 있고 싶어. / 웃기지 마. / 닥쳐. / 나는 안 갈 게.

(49)는 명령화행의 예이고, (50)은 그에 대한 응대화행의 예이다. (50ㄱ)은 진술, 약속 형식 인데, 수락의 내용을 담고 있고, (50ㄴ)은 진술, 명령, 약속의 형식인데, 거절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각각 수락화행, 거절화행이라고 할 만하다.

2.5. 청유화행

청유화행이란, 어떠한 행동 따위를 같이 할 것을 요청하는 발화수반력을 가진 화행이다.

청유화행의 적정조건은 아래와 같다.

(51) 청유화행의 적정조건

ㄱ. 명제내용조건: 화자와 청자가 수행해야 할 미래의 행동이다.

ㄴ. 준비조건: ㉠ 화자는 화자와 청자가 그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요청을 받지 않을 경우 청자가 그 행동을 하리라는 것은 분명치 않 다.

ㄷ. 성실조건: 화자는 청자가 이 일을 화자와 같이 하기를 원한다.

ㄹ. 본질조건: 화자가 스스로와 청자에게 그 행동을 하도록 하는 시도로서 간주된다.

9) 장경희(2002)에서는 명령화행, 청유화행에 대한 응대는 수락과 거절로 나타남을 보였다. 명제에 대한 진위를 말하는 것이 긍정, 부정이라면, 화자 자신이 미래에 해야 할 행위에 대한 수락 여부를 말하는 것은 수락, 거절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0)

2.5.1. 청유화행의 직접화행

한국어에서 청유의 직접화행은 청유형 종결어미로 표현된다.

(52) ㄱ. -(으)ㅂ시다, -(으)십시다 ㄴ. -(으)오

ㄷ. -세 ㄹ. -자(꾸나)

ㅁ. -아요/-어요, -지요/죠, -(으)세요, -(으)셔요 ㅂ. -아/-어, -지

(52ㄱ)은 ‘하십시오체’의 예이고, (52ㄴ)은 ‘하오체’의 예이고, (52ㄷ)은 ‘하게체’의 예이고, (52ㄹ)은 ‘해라체’의 예이고, (52ㅁ)은 ‘해요체’의 예이고, (52ㅂ)은 ‘해체’의 예이다.

2.5.2. 청유화행의 간접화행

청유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정표 형식, 질문 형식, 부르기/주의집중 형식으로 나타난다.

(53) 우리 이거 같이 하면 좋겠어.

(54) 아이!

(55) ㄱ. 우리 밥 먹을까?

ㄴ. 우리 밥 먹을래?

ㄷ. 우리 밥 먹는 게 어떻겠니?

(56) 야!

(53)은 진술 형식, (54)는 정표 형식, (55)는 질문 형식, (56)은 부르기/주의집중 형식으로 청유화행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예이다.

2.5.3. 청유화행의 응대화행

청유화행이란, 화자가 청자에게 어떠한 행동 따위를 같이 할 것을 요청하는 화행이다. 청 유화행에 대한 응대도 감탄사로 나타난다.

(57) 갑: 우리, 집에 가자.

(58) 을: ㄱ. 어. / 응. / 그래. / 아무렴.

ㄴ. 아냐. / 아니. / 아니야. / 천만에

(57)은 청유화행의 예이고, (58)은 감탄사로써 청유화행에 응대한 예이다. (58ㄱ)은 수락의

(11)

뜻을 담고 있고, (58ㄴ)은 거절의 뜻을 담고 있다10). 각각 수락화행과 거절화행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에는 감탄사 외의 형식으로 응대한 경우를 보도록 한다.

(59) 갑: 우리, 집에 가자.

(60) 을: ㄱ. 좋지. / 당연하지./ 알았어./ 나도 갈 생각이었어. / 집에 갈게. / 그럴게.

ㄴ. 안 돼. / 싫어. / 나는 가고 싶지 않아. / 나는 갈 생각 없어. / 나는 못 가. / 나는 갈 수 없어. / 나 여기 있고 싶어. / 웃기지 마. / 닥쳐. / 나는 안 갈게.

(59)는 청유화행의 예이고, (60)은 그에 대한 응대의 예이다. (60ㄱ)은 진술, 약속의 형식으 로 수락의 뜻을 보이고, (60ㄴ)은 진술, 명령, 약속의 형식으로 거절의 뜻을 보이고 있다. 역 시 각각 수락화행과 거절화행이라고 할 만하다.

2.6. 약속화행

약속화행이란, 화자가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을 미리 정하여 두는 발화수반력을 가진 화행이 다. 약속화행의 적정조건은 다음과 같다.

(61) 약속화행의 적정 조건

ㄱ. 명제내용조건: 화자가 수행해야 할 미래의 행동이다.

ㄴ. 준비조건: 화자는 화자 스스로가 그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ㄷ. 성실조건: 화자는 스스로가 이 일을 하기를 원한다.

ㄹ. 본질조건: 화자가 스스로 그 행동을 하도록 하는 시도로서 간주된다.

경고화행도 약속화행의 한 종류이다. 경고화행도 상대가 화자의 말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 화자가 어떤 행동(청자에게 손해가 되는 행동)을 하겠다고 미리 정하여 두는 것이므로 약속 화행에 포함된다.

(62) ㄱ. 접근하면 발포하겠다.

ㄴ. 숙제 안 하면 벌점을 주겠다.

(62)는 경고화행의 예이다.

약속화행은 다른 주요화행들과 마찬가지로 직접화행과 간접화행으로 실현된다.

2.6.1. 약속화행의 직접화행

10) 앞에서 밝혔듯이 청유화행도 명령화행과 마찬가지로 수락과 거절로 응대한다.

(12)

한국어에서 약속화행의 직접화행은 약속형 종결어미로 표현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63) ㄱ. -오리다 ㄴ. -리다 ㄷ. -ㅁ세 ㄹ. -마

ㅁ. -(으)ㄹ게요, -(으)ㄹ래요, -지요/-죠 ㅂ. -지, -(으)ㄹ게, -(으)ㄹ래

(63ㄱ)은 ‘하십시오체’의 예이고, (63ㄴ)은 ‘하오체’의 예이고, (63ㄷ)은 ‘하게체’의 예이고, (64ㄹ)은 ‘해라체’의 예이고, (65ㅁ)은 ‘해요체’의 예이고, (66ㅂ)은 ‘해체’의 예이다.

약속형 종결어미로 약속화행을 나타냈을 때는 청자에게 긍정적인 약속만 할 수 있다.

(67) ㄱ. *내가 너를 때리마.

ㄴ. 내가 너를 때리지 않으마.

ㄷ. *내가 너를 혼낼게.

ㄹ. 내가 너를 혼내지 않을게.

(67ㄱ, ㄷ)은 청자에게 피해를 주겠다는 것인데, 모두 약속형 종결어미가 사용되지 못함을 볼 수 있다. (67ㄴ, ㄹ)은 청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바꾼 예인데, 모두 약속형 종결어미의 사용이 가능함을 볼 수 있다.

2.6.2. 약속화행의 간접화행

약속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질문, 청유형 종결어미 등을 사용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68) ㄱ. 재미없으면, 다시 돌아온다.

ㄴ. 이 일은 내가 할까?

ㄷ. 내립시다.

(68ㄱ)은 약속화행의 간접화행을 진술의 형식으로, (68ㄴ)은 질문의 형식으로, (68ㄷ)은 청 유의 형식으로 나타낸 예이다. (68ㄱ)은 미래에 일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이 어떠한 일 을 수행할 것임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으므로 약속화행이라 볼 수 있다. (68ㄴ)은 자신이 미래에 할 행위를 상대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공손하게 나타낸 약속화행이다. (68ㄷ)은 청 자를 화자의 행동에 끌어들여서 수행을 쉽게 하려는 전략이 사용된, 청유 형식의 약속화행이 다.

약속화행의 간접화행 중에서 진술 형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13)

(69) ㄱ. 내가 할 거야.

ㄴ. 내가 할 테야.

ㄷ. 내가 하겠어.

ㄹ. 내가 해야겠어.

‘-을 것이-’, ‘을 테-’, ‘-겠-’, ‘-어야겠-’는 1인칭 주어와 사용되었을 때, 화자가 어떤 행 위를 앞으로 하겠다는 의도를 표현한다. 즉, 그것을 실현할 것임을 상대방에게 다짐하는 것 으로 약속화행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화자가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은 다짐의 표현으로 약속화행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어이, 기어코, 꼭, 반드시, 확 실히, 분명히, 기필코’와 같이 의지를 나타내는 부사들도 약속화행의 간접화행을 나타낼 수 있으며, ‘결코, 절대로’와 같이 부정적 의지를 나타내는 부사들도 약속화행의 간접화행을 나 타낼 수 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단순한 소망 표현은 약속화행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70) ㄱ. 내가 하고 싶어. / 내가 했으면 싶어. / 내가 할까 해. / 내가 할 생각이야.

ㄴ. 내가 하기로 했어. / 내가 하려던 참이야. / 내가 하겠다는 결심을 했어. / 내 가 할 거 같아.

ㄷ. 내가 하려고 해. / 내가 하고자 해.

ㄹ. 내가 할 참이야. / 내가 할 작정이야. / 내가 할 셈이야.

(70)은 모두 미래에 화자가 수행할 행위를 명제로 다루고 있지만, 그 행위를 할 것이라는 약속이라기보다는 단순히 계획이나 의지를 진술하는 것이므로, 약속화행이라고 보기 어렵다.

(70ㄱ)은 소망을, (70ㄴ)은 결정을, (70ㄷ)은 의지를, (70ㄹ)은 계획을 진술한 것이다.

청자가 자신의 경고를 무시했을 때, 화자가 미래에 수행할 행위가 있다는 점으로 보아서 경고화행도 약속화행으로 볼 수 있다. 즉, 약속의 간접화행에는 경고화행11)도 포함된다.

(71) ㄱ. 접근하면 발포하겠다.

ㄴ. 숙제 안 하면 벌점을 주겠다.

(72) ㄱ. 죽는다. / 죽고 싶구나. / 죽어.

ㄴ. 하기만 해 봐.

(73) ㄱ. 너 죽을래? / 죽고 싶냐? / 맞을래? / 맞고 싶냐?

ㄴ. 내가 한다니까?

(74) 너 다시 한 번 이런 짓 하면 죽을 줄 알아.

11) 약속문의 특성에서 밝혀지듯, 청자에게 이익이 되는 사건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내가 너를 죽이 마.”는 안 된다.). 그러나 미래의 사건은 화자가 청자에게 손해를 입히겠다는 약속(경고 따위)도 포함된다. 예 를 들면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벌을 주겠다.’는 발화는 청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약속화행이다. 이런 종류의 경 고화행도 미래에 할 행위를 화자가 하는 것이므로, 약속화행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14)

(71)은 경고화행12)의 예이다. 앞서 약속화행의 적정조건에 (71ㄱ)을 비추어 보면, 명제의 내용(접근하면 발포하다.)이 미래 사건과 관련되고 있으며, 화자는 행동을 수행할 능력이 있 고(총과 총알을 가지고 있어서 발포할 수 있음.), 스스로가 이 일을 하기를 원하고(적군이 접근하는 것은 생명의 위협을 주므로 화자가 살기 위하여서는 발포하기를 원함.), 화자의 상 태가 비의무 상태에서 의무 상태로 바뀌고 있다(앞으로 발포하겠다는 것을 만인 앞에서 공 포함.). 이렇듯 경고화행도 약속화행의 적정 조건에 부합하므로 약속화행의 하위 화행이라고 할 수 있다. (72)는 경고화행을 진술 형식, (73)은 질문 형식, (74)는 명령 형식으로 간접적 으로 나타낸 예이다.

2.6.3. 약속화행의 응대화행

약속화행이란, 화자가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을 미리 정하여 두는 화행이다. 약속화행의 응 대도 감탄사로 이루어질 수 있다.

(75) 갑: 그 일은 내가 할게.

(76) 을: ㄱ. 그래. / 어. / 응. / 아무렴.

ㄴ. 가만. / 천만에. / 아냐. / 아니. / 아니야. / 아서. / 아서라.

(75)는 약속화행의 예이고, (76)은 감탄사로서 약속화행의 응대를 한 예이다. (76ㄱ)은 허 락의 뜻을 담고 있고, (76ㄴ)은 불허의 뜻을 담고 있다13). 이들을 각각 허락화행, 불허화행 이라고 할 만하다. 다시 정의하자면, 허락화행이란, 상대화자가 하겠다는 일을 하도록 들어 주는 화행을 뜻하고, 불허화행이란, 상대화자가 하겠다는 일을 하도록 들어주지 않고 물리치 는 화행을 뜻한다.

약속화행의 응대화행은 감탄사 외의 형식으로도 나타난다.

(77) 갑: 그 일은 내가 할게.

(78) 을: ㄱ. 네가 해도 좋아. / 네가 해도 돼. / 네가 하면 돼. / 네가 해도 괜찮아. / 네 가 해. / 네가 하려무나. / 네가 하렴.

ㄴ. 너는 할 필요가 없어. / 네가 하면 안 돼. / 네가 해서는 안 돼. / 네가 하지

12) 그런데 경고화행도 다음과 같은 경고는 명령화행에 속한다.

ㄱ. 개 조심 ㄴ. 칠 주의

위 예의 경우, 경고화행이지만, 약속화행의 적정조건에 적용해보았을 때 화자가 미래에 수행해야 할 행위가 나 타나지 않고, 청자가 수행해야 할 행위만 나타난다. 이는 청자가 수행할 행위를 나타내므로, 명령화행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경고화행은 화자가 미래에 수행할 행위의 유무에 따라 약속화행과 명령화행으로 나뉜다.

13) 정종수(2013: 11)에서는 약속의 응대를 ‘허락/불허’라고 하였다. 명령, 청유와 같이 ‘수락/거절’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수락/거절’은 화자가 하는 일이라는 뜻을 전제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상대가 하는 일을 의미해야 하는 약속화행의 응대를 가리키는 용어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의 행위임을 전제하는 용어로 ‘허락/

불허’가 더 적합하다고 하였는데, 본고에서도 이 논리를 받아들여 ‘허락/불허’라고 하도록 한다.

(15)

말아야 해. / 하지 마. / 꿈 깨. / 하지 말자.

(77)은 자극화행으로서, 약속화행의 예이고, (78)은 그에 대한 응대의 예이다. (77ㄱ)은 진 술, 명령의 형식을 띠고 있는데, 모두 허락의 의미를 나타내고, (77ㄴ)은 진술, 명령, 청유의 형식을 띠고 있는데, 모두 불허의 의미를 나타낸다. 각각 허락화행, 불허화행이라고 할 수 있다.

3. 응대화행

응대화행이란, 요구화행과 함께 인접쌍을 이루는 것으로서, 요구화행에 대해서 응대하는 발화수반력을 가진 화행이다. 응대화행인 긍정화행, 부정화행, 응대거부화행, 설명질문응대화 행14), 공감화행, 비공감화행, 수락화행, 거절화행, 허락화행, 불허화행을 예15)를 통해서 구 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3.1. 긍정화행

긍정화행이란, 청자가 화자의 발화에 대하여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옳다고 인정함을 나타내 는 화행이다16). 긍정화행은 진술화행, 판정질문화행에 대한 응답이다(장경희, 1999; 장경희, 2000). 긍정화행은 직접화행과 간접화행으로 나타난다.

3.1.1. 긍정화행의 직접화행

긍정화행은 진술화행, 판정질문화행에 대한 응답이며(장경희, 1999, 장경희, 2000), 긍정화 행의 직접화행은 감탄사로 나타난다.

(1) 갑: ㄱ. 철수가 집에 갔어.

ㄴ. 철수가 집에 갔어?

14) 응대화행과 관련된 논의 중 ‘응대’와 ‘응답’은 서로 동일한 개념으로 주로 사용된다. 다시 말하면, 응대화행은 광의의 개념을 가진 것과 협의의 개념을 가진 것, 두 가지가 있다. 광의의 개념을 가진 응대화행은 요구화행 과 동등한 위상에 있는 것으로 요구화행에 대한 답변의 의미를 갖는 것이고, 협의의 개념을 가진 응대화행은 광의의 응대화행의 하위의 위상에 있는 것으로 설명질문에 대한 답변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각주가 가리키는 응대화행은 협의의 것이다. 그러나 응대의 사전적 정의는 ‘부름이나 물음 또는 요구 따위에 응하여 상대하다.’

이며 응답은 ‘부름이나 물음에 응하여 답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응대가 더 큰 의 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설명질문에 대한 응대는 ‘응답화행’이라 칭하기로 하였다.

15) 본고의 예는 대부분 작성례이다. 감탄사를 사용하여 직접적인 발화를 하는 경우에는 응대거부를 제외하고 대 부분 청자가 발화하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반면 간접화행은 많은 경우 상황 맥락에 따른 해석이 필요 한 경우가 있다. 본고에서는 지면적 제약과 응대화행의 기초 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이러한 상황 맥 락을 모두 다루지 못하고 그 대략적인 예만 제시하고자 한다.

16) 그러나 단순히 긍정적이고 옳다는 의미가 ‘yes’의 의미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상대의 발화가 부정적 의도를 담고 있으면 긍정화행은 상대의 부정적 의도에 대하여 수긍하는 것이다. 이때 긍정화행은 부정적인 표현으로 나타난다.

(16)

(2) 을: ㄱ. 단독형: 네. / 어. / 오냐. / 아멘.

ㄴ. ‘으-’형: 으음. / 으응. / 음. / 응. / 응응.

ㄷ. ‘예-’형: 예. / 예예. / 예이. / 옛.

ㄹ. ‘그렇-’형: 고렇지. / 그렇지. / 그래. / 그러게. / 그럼 ㅁ. ‘아무러-’형: 아무려나. / 아무려면. / 아무렴.

ㅂ. ‘옳-’형: 옳다. / 옳다구나. / 옳지. / 옳소. / 옳아.

(1)은 요구화행으로서, (1ㄱ)은 진술화행의 예이고, (1ㄴ)은 판정질문화행의 예이다. (2)는 (1)에 대한 긍정응대 직접화행의 예로서, 모두 감탄사이다. (2ㄱ)은 다른 감탄사와 형태상 공통점이 없는 것들을 모은 단독형 감탄사이다. (2ㄴ)은 ‘으’가 들어가는 형태이고, (2ㄷ)은

‘예’가 들어가는 형태이다. (2ㄹ)은 형용사 ‘그렇-’이, (2ㅁ)은 형용사 ‘아무러하-’가, (2ㅂ) 은 형용사 ‘옳-’이 활용된 형태가 문법화한 감탄사이다.

3.1.2. 긍정화행의 간접화행

긍정화행은 진술화행, 판정질문화행에 대한 응답이며, 긍정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정표 형식, 질문 형식으로 나타난다.

(3) 갑: ㄱ. 철수가 집에 갔어.

ㄴ. 철수가 집에 갔어?

(4) 을: 맞아. / 당연하지. / 물론이지. / 그랬어. / 철수가 집에 일이 있다더라.

(5) 을: ㄱ. 하하하, 만세, 심봤다, 야, 야호, 브라보, 얼씨구, 이야, 흠 ㄴ. 아이고, 아, 아아, 오호통재라

ㄷ. 깜짝이야, 어머, 아, 아아, 아야, 아이고, 앗, 야, 억, 그래, 뭐, 어머나, 어머 머

ㄹ. 빌어먹을, 시, 쌍, 씨, 아아, 아이참, 에이, 우라질, 이야, 제기랄, 젠장, 흠, 흥, 힝, 배라먹을, 제기랄, 육시랄

ㅁ. 에이끼, 예끼, 예라, 어허 ㅂ. 하, 후, 후유

(6) 을: 누가 그걸 모르나? / 누가 아니래니? / 누가 안 갔대? / 누가 뭐래? / 내가 뭐랬 어? / 내가 뭐라던? / 철수 집에 갔다니까, 왜 그래? / 그랬다니까.

(3)은 요구화행으로서, (3ㄱ)은 진술화행, (3ㄴ)은 판정질문화행의 예이다. (4~6)은 (3)에 대한 긍정응대 간접화행의 예이다. (4)는 (3)에 대해서 진술 형식으로, (5)는 정표 형식17) 으로 발화한 예이다. (5ㄱ)은 기쁨, (5ㄴ)은 슬픔, (5ㄷ)은 놀람, (5ㄹ)은 분노, (5ㅁ)은 혐

17) 정표 형식은 감탄사로 나타난다는 것이 긍정화행의 직접화행과 유사하지만, 그 형태가 응답에 관한 것 (yes/no)이 아니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하다.

(17)

오, (5ㅂ)은 공포의 감정18)을 나타낸다. (6)은 질문 형식으로 긍정화행을 간접적으로 발화 한 예이다.

3.2. 부정화행

부정화행이란, 앞에 나타난 화행에 대해서 그렇지 아니하다고 단정하거나 옳지 아니하다고 반대하는 화행이다. 부정화행은 진술화행, 판정질문화행에 대한 응답이다(장경희, 1999; 장 경희, 2000). 부정화행도 직접화행과 간접화행으로 발화된다.

3.2.1. 부정화행의 직접화행

부정화행은 진술화행, 판정질문화행, 정표화행에 대한 응답이며, 부정화행의 직접화행은 감탄사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7) 갑: ㄱ. 철수가 집에 갔어.

ㄴ. 철수가 집에 갔니?

(8) 을: ㄱ. ‘아니-’형: 아냐. / 아뇨. / 아니. / 아니야. / 아니요.

ㄴ. ‘에-’형: 에끼. / 에라. / 에이. / 에헤.

ㄷ. ‘예-’형: 예기. / 예끼. / 예라. / 예이.

ㄹ. ‘으-’형: 으음. / 으응. / 음.

ㅁ. 단독형: 아무리. / 천만에.

(7)은 요구화행의 예이고, (8)은 (7)에 대한 부정응대 직접화행의 예이다. (7ㄱ)은 진술화 행, (7ㄴ)은 판정질문화행의 예이다. (8ㄱ)은 (7)에 대해서 ‘아니’가 들어가는 형태로, (8ㄴ) 은 ‘에’가 들어가는 형태로, (8ㄷ)은 ‘예’가 들어가는 형태로 , (8ㄹ)은 ‘으’가 들어가는 형태 로, (8ㅁ)은 단독형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단독형은 다른 감탄사와 형태상 공통점이 없는 것 들을 모은 것이다.

3.2.2. 부정화행의 간접화행

부정화행은 진술화행, 판정질문화행, 정표화행에 대한 응답이며, 부정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정표 형식, 질문 형식, 명령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9) 갑: ㄱ. 철수가 집에 갔어.

ㄴ. 철수가 집에 갔니?

(10) 을: 집에 안 갔어. / 말도 안 돼. / 웃기고 (앉아) 있네. / 놀고 있네. / 가기는. /

18) 정표화행은 감정을 전달하는 것으로서, 정보를 전달하는 진술과 차이가 있다. 정표화행에서 전달하는 감정은 크게 분류하여 기쁨, 슬픔, 놀람, 분노, 공포, 혐오가 있다.

(18)

가기는 개뿔. / 가기는 얼어죽을.

(11) 을: 에이끼, 예끼, 예라, 어허.

(12) 을: 그럴 리가 있니? / 안 갔다니까. 왜 그래? / 안 갔다니까. / 가기는 어딜 가? / 걔 가방이 아직 여기 있는데 무슨 소리야? / 뭘요.

(13) 을: 거짓말 마. / 웃기지 마.

(9)는 요구화행으로서, (9ㄱ)은 진술화행, (9ㄴ)은 판정질문화행의 예이다. (10~13)은 (9) 에 대한 부정응대 간접화행으로서, (10)은 진술 형식, (11)은 정표 형식, (12)는 질문 형식, (13)은 명령 형식으로 진술에 대한 부정화행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었다.

3.3. 공감화행

공감화행이란, 화자가 청자에게 화자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공감을 유발하기 위하여 발화하 는 것이다. 공감화행은 감정을 드러내는 정표화행에 대한 응대이다(정종수ㆍ신아영, 2013).

공감화행은 직접화행과 간접화행으로 발화된다.

3.3.1. 공감화행의 직접화행

공감화행의 직접화행은 감탄사로서 나타난다. 이는 진술ㆍ판정질문에 대해 긍정ㆍ부정, 명 령ㆍ청유에 대해 수락ㆍ거절의 직접화행이 감탄사(예, 아니오)로서 나타나는 것과 같다.

(14) ㄱ. 갑: 와, 되게 웃긴다./을: 그러게19). ㄴ. 갑: 너무 슬프다./을: 그러게.

ㄷ. 갑: 깜짝 놀랐잖아./을: 그러게.

ㄹ. 갑: 짜증 나./을: 그러게.

ㅁ. 갑: 나는 걔가 싫어./을: 그러게.

ㅂ. 갑: 무서워./을: 그러게.

(14)는 정표화행에 대한 응답으로서 공감화행의 직접화행을 발화한 예이다. (14ㄱ)은 기쁨 화행에 대해, (14ㄴ)은 슬픔화행에 대해, (14ㄷ)은 놀람화행에 대해, (14ㄹ)은 분노화행에 대해, (14ㅁ)은 혐오화행에 대해, (14ㅂ)은 공포화행에 대해 공감화행을 감탄사를 사용하여 직접화행으로서 응답한 예이다.

3.3.2. 공감화행의 간접화행

공감화행의 간접화행은 진술 형식, 정표 형식, 질문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19)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그러게’를 감탄사로 보고 있으며, 그 의미는 ‘상대편의 말에 찬성하는 뜻’을 나타 낼 때 쓰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19)

(15) ㄱ. 갑: 와, 되게 웃긴다.

을: 진짜 웃긴다./하하하./누가 아니라니?

ㄴ. 갑: 너무 슬프다.

을: 진짜 슬프다./아이고./누가 아니라니?

ㄷ. 갑: 깜짝 놀랐어.

을: 나도 놀랐어./세상에./누가 아니라니?

ㄹ. 갑: 짜증 나.

을: 나도 짜증 나./빌어먹을./누가 아니라니?

ㅁ. 갑: 나는 걔가 싫어.

을: 나도 걔가 싫어./누가 아니라니?

ㅂ. 갑: 무서워.

을: 나도 무서워./하./누가 아니라니?

(15ㄱ)은 기쁨화행에 대해, (15ㄴ)은 슬픔화행에 대해, (15ㄷ)은 놀람화행에 대해, (15ㄹ) 은 분노화행에 대해, (15ㅂ)은 공포화행에 대해 진술, 정표, 질문 형식을 통해 공감화행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예이다. (15ㅁ)은 혐오화행에 대해 진술, 질문 형식을 통해 공감화행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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