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와 국가의 대비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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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와 국가의 대비태세 03

1. 서 언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 문명의 발달은 기하급수 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구를 넘어 우주여행과 화 성이주를 계획하기도 하고, 하이퍼루프(hyperloop) 진공열차로 서울에서 뉴욕까지 2시간 거리에 이동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까지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 의 문명의 발달을 이끌며 새로운 세계로 비젼을 제

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문명의 이기를 누릴수 록 지구는 점점 병들어 가고 있고, 병든 지구는 태 풍, 호우, 홍수, 가뭄, 황사, 폭설, 지진·해일 등 기 후변화를 통해서 자정(自淨)노력을 하면서 인간에게 지속적인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 지구의 이러한 자정노력은 자연의 일부분인 인간에게는 자연재해 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림 1에서 보듯 인류 문명 이 발달할수록 지난 35년간 자연재해는 점차 그 발 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RED EM-DAT(벨기에 루뱅대학 연구센터 국제 재난DB)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20년간의 전 세계 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중에서 풍수해(태풍·호우)로 인한 피해는 72%(태풍 29%, 홍수 43%)를 차지하고 있어 자연재해 중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피해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상 권 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장 kwon2765@korea.kr

그림 1. 재난 피해 현황과 재난별 발생비율(CRED EM-DAT)

2. 국내 태풍 현황 2.1 태풍의 특징

태풍(Typhoon)은 지구의 중요한 수자원 공급원 으로 물 부족 현상을 해소시키고 저위도 지방의 축 적된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여 지구의 온 도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등의 이로운 역할을 수행 하는 자연현상이다.

열대해상에서 발생하는 전선을 갖지 않는 대류권 내 저기압성 순환을 열대저기압으로 총칭하며, 일반 적으로 태풍은 중심최대풍속이 17㎧이상인 폭풍우 를 동반하는 열대저기압(Tropical Cyclone)을 말한 다. 세계기상기구(WMO :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에서는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에 따라 표 1과 같이 4계급으로 분류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은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이 17㎧이상인 TS단계부터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표 1. 태풍의 구분 중심부근

최대풍속 17㎧(34knots)미만 17~24㎧

(34~47knots)

25~32㎧

(48~63knots)

33~43㎧

(64~84knots) 44㎧(85knots)이상

한국/일본 열대저압부 태 풍

약 중 강 매우 강

세계 기상기구

(WMO)

열대저압부 Tropical Depression

(TD)

열대폭풍 Tropical Storm

(TS)

강한 열대폭풍 Severe Tropical

Storm (STS)

태풍 Typhoon

(TY)

태풍의 최근 30년간 발생빈도를 통계한 결과를 보면 연 평균 25.6개가 발생하고, 지역적으로는 130°E-145°E, 4°N-20°N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 한다. 계절적으로는 7, 8, 9, 10월에 발생빈도가 가 장 높으며, 국내의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주로 8월 부터 9월초에 주로 발생되는데 이는 태평양의 수온 과 관계가 깊다. 수온이 높은 엘리뇨 시기에는 태풍

의 발생량이 많아지고, 반대로 수온이 낮은 라니냐 시게에는 태풍의 발생량이 적어진다. 발생된 태풍의 진로방향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상태와 관계가 깊다. 고기압이 확장하고 있으면 태풍은 중국대륙 쪽으로 진행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 되는 8월부터 9월초 사이에는 우리나라 쪽으로 진 행해 오는 일이 많다.

그림 2. 태풍의 발생장소 그림 3. 태풍의 월별 진로

2.2 국내 태풍 피해 현황

일반적으로 태풍의 에너지는 나가사키 원폭의 만 배에 달하며 내습 시에 많은 피해를 양산하는데 국 내에 영향을 미친 ‘84~‘14년까지 주요태풍 25개를 분석해보면, 그림 4와 같은 경로를 통해 8월~9월에

주로 내습하였으며 내습 시에는 태풍 하나당 평균 사망·실종 77명, 이재민 14,666명, 재산피해(현재 가치 환산)는 8,673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도별로 분석하면 그림 5와 같이 최근 10년간 태풍·호우로 인해 연 평균 22명이 사망하고 4,831 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림 5. 최근 10년간 재해별 피해·복구액과 인명피해 현황 (재해연보, 2015) 그림 4. 국내 연도별 주요 태풍의 피해현황 및 태풍진로도 (재해연보, 2015)

2.3 16년 태풍의 특성

기상청 발표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후반부는

‘15년 슈퍼엘리뇨 이후 라니냐로 발달되어 국지적 강우와 강력한 태풍의 빠른 내습을 예보하였다. 최

근 36년(‘80~‘15년) 59개 지점 강우자료를 분석한 아래 그림7의 결과를 보면, 엘리뇨¹⁾에서 라니냐로 전환되는 엘리뇨·라니냐²⁾ 시기의 여름철에는 평년 대비 총강수량은 6.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국내에서 엘니뇨에서 라니냐³⁾로 전환되

1) 엘리뇨 발달시기 : 1982, 1987, 1991, 1992, 1997, 2002, 2004, 2006, 2009, 2015 2) 라니냐 발달시기 : 1984, 1985, 1989, 1995, 1996, 1999, 2000, 2007, 2010, 2011 3) 엘리뇨-라니냐 시기 : 1983, 1988, 1995, 1998, 2010

는 시점에 태풍과 호우로 인해 지리산 호우피해, 중 랑천 범람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여 전년대비 재

산피해가 평균 10.6배(‘83→‘84년 12.7배, ‘97→‘98 년 9.1배) 증가하였다.

그림 6. 과거 엘리뇨·라니냐시 호우일수변화와 피해규모와 태풍진로 특성

2.4 16년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과 유 사 태풍 분석

지난 7.10 소멸된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 은 다행히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확장되어 국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최초 발생 시점에서 국내 로 이동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였다. 국내로 태풍 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 국민안전처에 서는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여 과거 유사태풍과 비 교분석 하는 등 범정부차원에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7.5 발표한 태풍정보를 바탕으로 과거 유사태풍사례를 분석한 결과 그림 10과 같이 1995 년 제니스(JANIS), 2015년 찬홈(CHANHOM)의 이 동경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풍 찬홈의 경우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95년 태풍 제니스(‘95.8.19~8.30)의 경우에는 표 3과 같이 부 산과 광주를 제외한 전국에 호우와 함께 영향을 미 쳐 65명의 사망자와 24,146명의 이재민, 현재가치 로 7,29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림 7. 엘리뇨·라니냐 강수량 비교

(a) 연 총강수량 (b) 여름철 총 강수량 (c) 연 일최대강수량 (d) 여름철 일최대강수량

표 2. 네파탁 기상청 태풍 정보(기상청 태풍정보 제1-10호, ‘16. 7. 5)

일시

중심위치 중심

기압 (hPa)

최대풍속 강풍반경(km)

[예외반경] 강도 크기 진행방향 이동 속도 (km/h)

70%

확률 반경 위도 경도 초속 (km)

(m/s) 시속 (km/h)

5일15시현재 16.2N 135.1E 965 37 133 330[남남서 약280] 강 중형 서북서 32 - 6일15시예상 19.5N 129.5E 950 43 155 370[남남서 약320] 강 중형 서북서 29 140 7일15시예상 23.2N 125.0E 935 49 176 400[남남서 약350] 매우강 중형 북서 26 230 8일15시예상 26.5N 122.3E 940 47 169 380[남서 약330] 매우강 중형 북서 19 320 9일15시예상 29.5N 121.8E 970 35 126 280[서 약230] 강 소형 북 14 460 10일15시예상 32.2N 123.0E 985 27 97 230[서북서 약180] 중 소형 북북동 13 550

그림 8. 네파탁 이동경로 예측(7.5, 기상청)

그림 10. 네파탁 유사태풍 분석

그림 9. 네파탁(NEPARTAK) 최종 이동경로(7.10)

3. 국가의 태풍대비 대책 3.1 국가의 재난관리

태풍이 내습하게 되면, 과거의 유사태풍사례에서 보듯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태풍으 로 인한 피해는 국민 개개인의 피해는 물론 국가 기 반시설과 산업 전반에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대비태세가 중요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예방(mitigation),

대비(preparedness), 대응(response), 복구 (recovery)의 4단계로 구분하여 재난을 관리하고 있 다. 태풍이 발생하기 전에는 중장기 예방사업 위주 의 안전점검과 위험요소 제거 등에 중점을 두고 있 으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 훈련, 통신망 구 축, 자원활용 등의 대비사업과 태풍 내습에 대응하 기 위한 상황관리, 현장지원체계 등의 대응체계와 피해발생시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 되고 있다.

태풍명 발생시기 통과구역 최대풍속 (㎧)

최대 일강우량

주요 피해지역

피해내용 이재민 사망/

실종 건물 농작물

(ha) 선박 공공 시설 기타

제니스 ‘95.8.19~

8.30

서울, 경기, 충청

양평 8.4 보령 18.7

태백 9.7

양평 119.5 보령 361.5 태백 140.0

경기, 강원 충남, 충북

24,146 65 956 78,592 61 17,291 21,241 피해액 : 456,252,049천원(현재가치 729,129,737천원) 표 3. 유사태풍 제니스(JANIS) 피해내용(재해연보, 2014)

구분 주요내용

예방

재난예방사업(자연재해위험개선, 위험저수지, 급경사지), 안전혁신 마스터플랜(5대전략 100대 세부), 국가안전대진단, 재난예방 안전점검(긴급안전점검, 재난 및 안전관리 실태점검), 풍수해저감 종합계획,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재난관리평가 및 실태점검, 지역안전도 진단

대비 생애주기별 맞춤형 안전교육, 재난관리책임기관 전문교육, 안전한국훈련, CPX 등 상시훈련, 매뉴얼 개선, 재난 예·경보체계 구축,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재난관리자원 공동활용시스템 구축

대응 국가재난대응체계 운영, 재난현장 지휘 및 협력 표준체계 운영, 현장상황관리관 파견운영, 현장대응지원체계 운영, 재난상황관리시스템(NDMS, CCTV통합연계, 태풍진로 예상도표출시스템 등)활용

복구 피해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 절차, 직접·간접 피해지원, 이재민 구호, 풍수해 보험, 재난사태·특별재난구역 선포 그림 11. 우리나라의 재난관리 주요내용

3.2 여름철 풍수해(태풍·집중호우) 대책

국민안전처에서는 매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 간(5.15~10.15)을 설정하고 17개 중앙부처, 6개 유 관기관, 전 지자체(17개시도 226개 시군구)와 함께 태풍·집중호우 대비 풍수해대책을 수립하여 「인명 보호 최우선 추진, 재산피해 및 국민불편 최소화」를 목표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고 있다. 평상시 24

시간 상황체제를 유지하면서 태풍의 발생단계에서 는 72시간 전부터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철저한 상황관리, 산사태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3,009개소 를 지정하여 특별관리하는 등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 및 점검 강화, 소방·해경 비상체제 가동을 통한 인 명구조 신속대응, 피해수습 및 피해주민 지원대책 강화, 피해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 는 등의 주요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표 4. 국민안전처 풍수해(태풍·호우)대책 주요내용

상황관리/홍보강화 취약지역 예찰·점검 인명구조 등 신속대응 피해수습 및 피해주민 지원

•선제적 상황근무체계확립 - 평시 : 24시간 4교대

상황근무

- 비상시 : 13개 협업 근무체계 전환

- 피해시 :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 실시간 기상 및 재난정보 공유

- 강우관측시설, CCTV 실시간모니터링 - 지자체와 실시간 정보공유 - 강우피해우려지역

조기경보

•예방중심 홍보활동 강화 - CBS, SNS,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시간 재난정보 전파 - TV, 라디오, 마을앰프,

지역유선방송 등 홍보

•인명피해우려지역 특별관리 - 산사태 우려지역 등

3,009개소 - 예경보시설(951개),

관리전담제

•피해우려시 신속대피 - 산사태, 땅밀림 영향권

주민대피

•반지하주택 침수방지대책 - 침수방지시설(방수판

43,511개, 펌프 9,668대) - 모래주머니(131만개),

양수기(24,263대)

• 방재시설물, 야영장 등 점검·관리

- 댐 95개, 노후저수지 287개

- 재해예방사업장, 재해복구사업장

- 야영장(1887개) 수방대책 점검

• 소방·해경 긴급구조 비상체제

- 긴급구조통제단, 122구조대 등

•학생 안전관리대책 - 등하교 시간조정, 휴업 등

•취약도로 사전통제 - 지하철 침수방지(625개소

역사)

- 침수 취약도로(449개소) 집중관리

- 대중교통 운행 확대 - 체류객 보호 조치

•이재민 보호대책 강화 - 대피시설(12,790개) 확보 - 재해구호물자

비축(130,236세트)

•민관군 응급복구 동원 - 방재물자 지원 협조체계

구축

- 고립자 구조 헬기(137대) 확보

• 대규모 정전시 긴급복구체계

- 배전설비 책임담당자 장비 사전배치

- 광역적 긴급복구지원체계 가동

4. 맺음말

인간의 문명의 발달에 따른 환경오염 등으로 기후 변화와 이상기온이 발생되었고, 최근의 이러한 기후 변화,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해수면의 온도도 급격 하게 상승하고 있다. 온도의 상승은 해수면에서 태풍 에게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게 되는데 온도가 1℃

상승하면 태풍이 머금는 수증기량은 7% 늘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태풍의 중심기압은 최근 10년간 7hPa 감소하는 등 태풍강도는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 고 있다. 태풍의 강도가 증가추세에 있으면서도 과거 의 태풍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사례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최근 국내에 내습하는 태풍의 수 가 적은 이유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태풍에 체계적

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재난관리체계가 마련된 것도 하나의 이유라 할 것이다. 점차 위험지수가 높 아지는 태풍에 개인을 넘어 민·관·군이 일체된 공 동대응을 통해서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인간의 이기

(利己)로 발생한 재난(災難)이 아닌 자정(自淨)현상으 로 전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자연현상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

참고문헌

1. 기상청. 태풍백서, pp. 2-11.

2. 국민안전처. 재해연보 (2015), pp. 19-23, 214.

3. 국민안전처. 재해연보 (2014), pp. 549.

4.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2016). 엘리뇨·라니냐와 강수량 비교분석, pp. 1-2.

5. 국민안전처 16년 풍수해(태풍·집중호우)대책 보고서.

6. CRED EM-DAT. CRED CRUNCH Issue No.41 (2016), Disaster Data, pp. 1-2.

7. CRED EM-DAT. CRED CRUNCH Issue No.37 (2015), Disaster Data, pp. 1-2.

8. 장대원. 한국방재학회 저널 제53호, 덴빈-볼라벤 피해 및 분석, pp. 3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