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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병원과 함께 건강한 가을 보내세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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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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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249호 / 발행일: 2015. 10. 1. / 발행인 겸 편집인: 柳熙碩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16499)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전화: 1688-61142015

10

마음을 채우는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한낮에는 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묻어나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우리 몸은 쉽게 피로해지고 체력과 면연력이 크게 떨어져 알레르기 비염, 심혈관계 질환, 감기와 같은

환절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절기 건강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 등의 생활습관만 신경 써도 환절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알려드리는 환절기 건강관리 방법으로 건강한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목 차

2 의학리포트 1

윤계순 교수팀, 간암 악화시키는 핵심 유전자 발견

3 선인재 칼럼

이긴 자는 심판을 받지 않는다 4 만나고 싶었습니다

1%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 6 질병정보 1

환절기에 급증하는「알레르기 비염」

8 전문클리닉 소개

탈장클리닉 10 나의 연구 나의 테마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간이식 치료에 대한 연구

12 책과 감염병 53

14 포커스

아주대학교의료원, 개원 21주년 기념식 성황리 개최

15 의학리포트 2

출산 후 체중증가…당뇨병 발생확률 2배 높아

16 완화의료 병동 소개

말기암 환자의 전인적 케어가 이뤄지 는 곳-호스피스 완화의료 독립병동 18 질병정보 2

면역과 부신-환절기 건강관리의 열쇠 20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족관절염좌와 불안정성의 원인과 치료 22 의학리포트 3

고도비만 치료「위소매절제술」의사 경험이 관건

23 잊을 수 없는 환자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간호사

24 건강 QnA

편두통 25 아의선생

수원은 시골이면서 수도권 26 AMC News

30 의료원 발전 후원명세

32 외래 진료 시간표

아주대학교병원과 함께

건강한 가을 보내세요

(2)

의학리포트 1

윤계순 교수팀, 간암 악화시키는 핵심 유전자 발견

암은 국내 중장년층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초기 발견이 어려워 진단 시기가 늦다 보니 절제술이 불가능하거나 간경변이 함께 있어 일반적인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막는 표적 치료제가 암 환자에게 유일한 희망이지만 기존 에 사용되는 간암 표적 치료제(소라페닙)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환자가 많 고, 오랜 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윤계순(생화학교실)·우현구(생리학교실) 교수팀 은 약물 치료가 어려웠던 간암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하 는 데 성공했다. 악성 간암 세포는 대부분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손상된 상태다. 연구팀은 이것이 간암의 악성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주목했 다. 그 결과 간암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면 10개의 유전자가 나 타나는데, 이 유전자들은 암 세포가 조직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을 향상 시켜 암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이 사람의 간 세포를 이용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된 세 가지 서 로 다른 특성의 세포모델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됐을 때 발현하여 간암의 악성화를 촉진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유전자 10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연구진이 간암 환자들의 암 세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발견한 10개의 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핵심 유전자가 모두 발현한 경우 그렇지 않 은 환자보다 2년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수술 후

2년 내에 암이 재발하는 조기 재발률도 35% 이상 높았다. 특히 연구진은 10개의 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핵심유전자 중 하나인「NUPR1」이 그래눌 린(Granulin)이라는 유전자를 발현하여 간암을 악화시키는데 직접 작용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윤계순 교수는『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항암 표적 발굴은 간암의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이 유전자를 표적 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 물질 개발을 통해 기존의 간암 세포의 약물 저항성을 극복하는 치료법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 야 국제 학술지「헤파톨로지(Hepatology)」에 게재됐다.

▲ 윤계순·우현구 교수의 간암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규명한 논문이 2015년 9월 1일자로 서울신문에 게재되었다.

대 라틴 속담에「승자는 심판을 받을 일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 수천 년이 지나 지구 반대편인 우리나라에서도 진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선거판이 그렇고 선거로 정권이 바뀐 다음의 정치판 도 그렇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치열한 싸움 끝에 승리한 쪽은 모 든 것을 가지게 되고, 그 주위의 시정잡배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불가 사리처럼 돈과 권력에 대한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이들의 행태는 썩은 고기도 마다않고 먹어 치우는 하이에나만도 못한 모습을 보이는데, 아무 리 많은 돈과 권력을 가져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호랑이도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는다. 배가 불러도 배가 부른지 모르는 탐욕이 인간에게는 비만이라는 병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다 올해도 비만하지 않은 여러 사람이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 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 의사는 한밤중에도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열 명 이상이 고생하는데, 사람 죽는 게 너무 익숙해진 세상 이 되었다.

권력과 폭력이 결합하여 합법을 가장한 사기극을 벌이게 되면 난장판 은 정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온 나라의 사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직 성숙한 현대적 민주국 가가 되지 못하고 경제적인 여유만을 간신히 누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에 서 해방 후 70년 이상 계속된 악순환의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요즘 한 정치인의 국회 연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그 사람이 했던 발언 중 에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불에 미치지 못한 이유가 노동조합의 쇠 파 이프 시위 때문이라는 말이 화제가 되었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친 일파도 청산 못하고, 공직자의 부정부패도 막지 못하고, 재벌의 횡포도 막지 못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 그 정치인의 집안은 부유한 모양 이다.

이긴 자는 심판을 받지 않는다

선인재 칼럼

한 세 환 유방암센터장

사람마다 생각은 자유인데 근본적인 문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사람 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왜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를 깊 이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빠른 경제 성장 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이 나라에서는 내가 잘사려면 남보다 빨리 그 리고 많이 익혀야만 남보다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 었다. 그리고 남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 에 올랐을 때 나보다 가지지 못하거나 힘 없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었 다.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같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친구도 모두 시험과 경쟁이 시작되면 무조건 이겨내야 할 경쟁 상대일 뿐이었다. 글을 처음 배우는 어린 나이부터 학교와 사회에서 배운 것이라곤 경쟁에서 남 을 이기는 요령뿐이었으니 어른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말이다. 덩 치만 커지고 간만 커졌지 인격적인 성숙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인성교육과 도덕 수양이 부족하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사람 은 성숙할 수가 없다.

을사늑약을 강제로 당했던 구한말 속담에「수천 권의 국제법 책이 일 본의 대포 한 문에도 못 미친다」는 말이 있다. 격변의 세상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생존 본능을 무작정 버리라고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한 정 치인의 이번 발언은 과정을 무시한 결과로 평가 받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권력과 돈만 차지하면 심판은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각인시켰다. 선의 반대말은 악이 아니라 개념의 결핍이라는 말이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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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홍창형 교수 1%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 정신건강의학과

인문학적 감성과 인간애를 겸비한 의사

『시와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홍창형 교수에게 정신과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었다.『글쎄요』로 시작된 짧은 침묵은 지나온 시간을 더듬는 흔적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내『알베르트 슈바 이처의 자서전이나 장기려 평전을 읽고 감동 받아 의사가 되었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며 소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홍 교수는 의과대학 시절 문예 창작 동아리 활동을 했다. 시와 소설을 읽고 쓰는 게 좋았다. 인문학에 접근할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레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이유로 행동을 하는지 심리학적인 관심도 많아졌 다. 이것이 계기가 되었다.『전공의 시절 정신과 실습을 하면서「이 일이 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요.』홍 교수는 노화과학을 전공했 다. 외부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피라미드형으로 변할 것이라 는 말을 들으며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치매」를 전공한다고 하면 반기는 사람 하나 없던 그 시절, 요양원에 누워있는 치매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며 의구심을 드러내던 사람이 더 많던 그 시절, 홍 교수는 더더욱 우리나라에 노인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치매 걱정 없는 사회를 위해 발로 뛴다

홍창형 교수는 노인이 치매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발로 뛰는 중이다. 2008년부터 그가 이끌고 있는 수원시 노인정신 건강센터 이야기다.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는 국내에서 처음 설립되어 현재까지도 유일한 노인만을 위한 정신건강증진센터다. 홍창형 교수는 이곳의 센터장을 맡아 치매뿐만 아니라 노인 우울증, 자살, 불안, 수면장 애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료 시간과 별도로 개인 시간을 쪼 개 노인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해 온 결과 인천, 대구 등 여러 지 역에서 벤치마킹하는 노인정신건강센터의 표준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수원이 노인 정신건강 분야에 정통하다고 소문나면 이 시스템이 전국 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라는 그의 말에 서 사명감이 짙게 묻어났다.

넓은 시야와 통찰력으로 사회를 논하는 의사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흉흉한 소식으로 사람 믿기가 어려워진 한국 사 회. 정신과 의사로서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다. 의외의 대 답이 돌아왔다. 그는 한국 사회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인터넷 환경이 좋 아져서 나쁜 뉴스가 쉽게, 빠르게, 널리 알려지다 보니 세상이 어두운 것 처럼 느껴지지만 건강한 생각으로 밝게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 이다. 오히려 우리는 사회 변화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 숙해 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 고 믿는다. 이러한 노력 중 하나가 수원시 통합정신건강센터를 이끄는 일 이다.

홍창형 교수는 수원시 120만 명 시민의 정신건강을 통합관리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수원시 통합정신건강센터장을 맡고 있다. 홍 교수는 생애 주기별로 유병률이 높은 정신 질환, 예를 들어 소년시기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성인기에는 우울증·불안증·공황장애·조현 병(정신분열증), 노년기에는 치매·우울증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검진과 관리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정신건강 증진사업이 만성 정신질 환자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일반 시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정 신을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수원시 통합정신건강센터 모델이 완성되면 국가적으로 보급될 것이라 예 상한다.

사연을 보듬고 마음을 다독이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완치보다 조절에 비중을 두는 분야다. 정신 질환에 다다르게 한 개개인의 사연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현 상태 에 적응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홍 교수는 그를 찾아온 환자들 의 수많은 사연을 보듬고 마음을 다독인다. 그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 은 환자의 행복 그리고 환자 가족의 행복이다.『환자가 다른 정신과 의사 보다도「나」를 만나 더 행복해졌다는 걸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 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정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1%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홍창형 교수에게 인생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제 목표요? 제 목표 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이에요. 대한민국의 행복. 딱 1%만 대한민국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한 단어 한 단어 꼭꼭 눌러 나긋이 이어 나가는 그의 말에는 확신과 진심이 가득했다.『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조금만 알면 사람들은 스스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입 버릇처럼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말하지만 단 한 번도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더욱 매진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일깨워주고 싶습니다. 그 것이 제 역할이겠죠.』

<정리: 김원희 / 홍보팀>

▲ 홍창형 교수는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노인 정신건강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강의와 연구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9일 방영된 KBS 1TV 명견만리의 한 장면(위)과 2월 16일 KBS 뉴스9 보도 장면(아래).

(4)

김 유 석 교수 / 이비인후과학교실 질병정보 1

년 환절기가 되면 모든 이비인후과에 외래 환자 수가 증가하게 된 다. 그 이유는 바로「알레르기 비염」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 문이다.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이 이 질환으로 일생 생활에 많은 불편감 을 겪고 있지만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느끼게 되는 점은 알레르기 비염 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드물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항원)이 코 속 공기와 접촉하는 면인 코점 막과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 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2009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 국내 성인의 유병률은 11.4%(남자 10.5%, 여자 12.4%)로 20대 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16.5%)을 보였다. 여러 생활 환경은 좋아지고 있 지만 기후 변화 및 대기 오염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유병률은 점차적 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항원은 집먼지진드기, 나무, 풀 및 잡초의 꽃가루, 곰팡이, 애완 동물의 털,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 러기와 같이 쉽게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국 내에서 가장 흔하게 원인 물질로 확인되는 것은 집먼지진드기이며, 이는 1년 내내 환자를 괴롭힐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이다. 계절에 따라 꽃가루 때문에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봄, 가을철에 증상 이 시작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마다 증상이 심해지는 시점이 다양한 것은 원인이 되는 물질이 환자 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마다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다양한 원인을 보이기 때문에 막연 히 문진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 코 내시경 검사 및 특이항원에 대한 반응 검사(피부반응

검사 또는 피검사)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 특징적인 주 증상인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및 코, 눈 주위 가려움증의 유무를 파악하고 증상이 언제 심해지는지, 어느 계절에 증상이 발생하는지, 가족 중에 비슷한 증 상을 호소하고 치료 받는 구성원이 있는지 등을 문진한다. 이후 코 내시 경 검사를 통해 코점막의 상태, 콧물의 성상, 코 속 및 부비동의 해부학적 인 구조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게 되고, 확진을 위해 피부반응검사 혹은 피검사로 특정항원에 대한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검사가 이루어져야 원인 항원을 정확히 알 수 있으 며, 앞으로의 치료 방향이 결정된다. 또한 다른 코 질환과 구분이 가능하 기 때문에 반드시 질환 진단을 위해 시행해야 하는 검사다.

원인이 되는 항원이 확인되면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으로 나뉘며 환자의 증상에 대 한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수술요법이 포함될 수 있다. 환경요법은 말 그대 로 주변 환경에 산재해 있는 원인 항원으로부터 회피하는 방법이다. 완벽 한 회피는 어렵지만 최대한 노출을 줄임으로써 증상 발생 빈도 및 약물요 법 사용 빈도를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기본 치료 방법이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방법 중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것은 약물요 법이다. 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비염 발생 기전의 여러 단계를 약물로 차단 하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환자의 증상 완화를 위해 시행한다. 대부분 약물은 안전하고 지속적인 복용이 가능하지만 약물요법으로 알레르기 비 염의 완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증 상에 따라 적합한 약물투여로 불편한 증상이 자주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중 면역치료는 앞에서 언급한 특정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을 근본적으로 억제하여 궁극적으로 완치에 도달할 수 있는 유 일한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원인 항원으로 확인된 물질을 피하 주사나 혀 안쪽 점막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과민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모든 환자에서 100%의 효과를 보 이는 것은 아니고 치료 기간 또한 길다. 그러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 는 환자나 약물 투여가 여러 이유로 불가능한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 료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의외로 알레르기 비염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 다고 생각하여 내원하는 환자의 수가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수술 적인 치료로 효과를 보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 중 코막힘이 약물 치료 및 기타 치료로 호전 양상을 보이지 않을 경 우, 여러 방법을 이용하여 증상 개선을 도모할 수는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또한 코막힘 증상 외에는 수술적인 치료로 호전 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현재까지 미미한 실정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우선적으로 수술 치료보다 보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 능률 및 작업 효율을 감퇴시켜 사회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기관지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과 같은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조기에 이루 어져야 한다.

환절기에 급증하는「알레르기 비염」

(5)

허 훈 교수 / 외과학교실

▲ 탈장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위장관외과 조용관교수.

▲ 복강경을 이용한 복부탈장 수술장면.

전문클리닉 소개

고 있다. 소아외과 홍정 교수와 위장관외과 조용관·허훈 교수로 구성 된 탈장클리닉은 탈장 환자에게 합병증 없도록 수술을 진행하고 증상 재발 과 수술 후 불편감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 다. 지금까지 매년 600례가 넘는 탈장 수술을 시행해오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탈장클리닉은 진단 및 수술 준비가 한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스탑(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자가 원하는 날짜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성인의 경 우 수술 당일 입원 및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도록 내시경 수술, 국소 마취 수술 등의 최소 침습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재발 탈장 등 고난 이도의 탈장도 합병증과 재발을 최소화하여 치료하고 있다. 수술이나 출 산 후 발생하는 복벽탈장이나 배꼽탈장도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 여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 록 한다.

2세 이하의 소아의 경우에는 입원하여 수술을 시행하며 2세 이상부터 는 당일 수술로 진행할 수 있다. 전신마취로 진행하며 입원하는 경우에는

최대 2박 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당일 수술은 오전에 수술을 진행 하고 오후에 집으로 귀가할 수 있다. 소아 탈장도 복강경 탈장술을 시행 할 수 있으나 복강 내 유착 등의 가능성이 있어 아직 널리 시행되고 있지 않다. 복강경이 아닌 서혜부(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대퇴부) 주변)에 약 1cm 전후로 절개하여 수술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난이도가 높다. 양측 성 탈장의 경우 사전 진단이 있어야 한다. 특히 미숙아의 탈장인 경우에 는 수술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지만, 아주대학교병원의 경우 신생아집 중치료센터로 지정 받은 의료기관으로서 경험이 많은 전문 인력으로 구 성되어 있어 어려운 마취와 수술 후 치료에도 문제가 없다.

탈장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수술적인 교정이 꼭 필요하다.

아주대학교병원 탈장클리닉에는 탈장 치료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전문 의 료진이 편안하고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료하는 탈장클리닉 재발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구의 약 5∼1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탈장은 인류가 탄생 한 이래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복강 내에 있는 위장관을 비롯 한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부위로 빠져 나와 위치하게 되는 질 환을 말한다. 대부분의 탈장은 복벽(배안 앞쪽의 벽)에 발생하며, 다양한 이유로 복부를 둘러싼 근막 사이로 장기가 돌출되어 나온다. 대부분의 환 자는『배나 사타구니에 무언가 만져진다』,『오래 걸으면 무언가 배나 사 타구니에 튀어 나오면서 아프다』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최근 들어 환자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근막이 약화되기 쉬운 노인환자 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복부 장기 돌출의 원인이 되는 복압 증가와 관련한 복부비만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탈장은 현대인에게 언제든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 소아 탈장의 경우 미숙아, 신생아 그 리고 18세 이전의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다.

탈장은 약해진 복벽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마치 저수지 의 둑이 터지듯이 복강 내 장기가 약해진 부위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따 라서 저수지의 둑을 보강하고 물을 다시 채워 넣는 것과 같은 수술적인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책이 없다. 탈장 증상 초기에는 복압 증가 시 돌 출되었던 장기가 복압이 감소되면 다시 복강 내로 복귀하는 현상이 반복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감돈(복귀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돌출된 장기에 혈액이 차단되어 괴사가 일어나는「교액」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기를 절제해야 하는 확대된 수술이 필요하며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소아 탈장은 감돈성 탈장의 발생빈도가 높으며 나이가 어릴수 록 위험도 크다. 따라서 탈장의 경우 성인이든 소아든 발견되는 즉시 가 능한 신속하게 수술해야 한다.

탈장 수술의 목표는 복벽 돌출 증상을 해결하고,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 록 조치하여 환자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주대 학교병원 탈장클리닉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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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 나의 테마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간이식 치료에 대한 연구

음 연수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보던 중 미국 노스캐롤 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연수 생활을 했던 분의 추천을 받아 자연스럽 게 그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찾아보게 되었다. 1년 동안 어떤 연구를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일하기 시작 한 이후 줄곧 진행해 온 간질환 관련 유전체 연구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최근 유전체 연구의 트렌 드라 할 수 있는「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바 탈러 교수가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조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UNC)의 분자 생물 학 연구 빌딩(Molecular Biology Research Building) 안에 있는 실험실 에서 라몬 바탈러(Ramon Bataller) 교수의 지도 하에 해외연수 생활을 시작했다.

스페인 출신의 바탈러 교수는 스페인 발렌시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전임 펠로우를 거쳐 노스캐롤리아나 주립대학에서 3년 동안 박사후 연구원을 거쳤다. 이후 간암 및 간질환 연구의 세계적인 리더 그룹인 바 르셀로나 그룹의 일원으로 근무하다가 2011년부터 UNC 소화기내과 교 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간섬유화 관련 연구를 많이 했지만, 바르셀로 나 그룹에서 일하면서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연구로 분야를 굳혔고, 현 재 유럽의 다국가 다기관 알코올성 간염 코호트를 구축하여 관리하고 있 다. 또한 유수한 저널에 많은 논문을 게재하고 알코올성 간질환 연구의 새로운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탈러 교수는 임상 의사면서 교수이므로 UNC 병원에서 일주일에 2

∼3번 외래 진료를 본다. 가끔 간이식 환자에 대한 미팅이 있었으나 나머 지 시간은 대부분 연구실에서 임상연구 실무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와 박사후 연구원 그리고 나와 면담을 진행하며 하루를 보냈다. 연수를 다녀

온 교수들은 대부분 지도 교수와 시간 내서 면담하기 어려웠다던데 나는 오히려 하루에 몇 번씩 지도 교수의 얼굴을 보게 되어 지겨울 정도였다.

내가 처음 연수를 시작할 때만해도 연구실에는 박사후 연구원 1명밖에 없었으나 점차 박사후 연구원 3명, 임상 코디네이터 1명, 비서 1명 그리고 나까지 6명의 식구가 바탈러 교수와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처음 세 달여 동안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에 관련한 리뷰 논문을 읽 고 웹사이트에서 관련 강의를 들으며 유전체 연구의 새로운 경험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에 생물정보학의 대가 인 라울 라바단(Raul Rabadan) 교수에게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간조 직 샘플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중 하나인 RNA 임기서열분석을 시 행한 데이터 분석을 의뢰하게 되었다. 하지만 워낙 바쁜 교수인지라 3개 월을 기다려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받을 수 없었다. 바탈러 교수는 나에

게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상적 연구를 해보라고 권했다. 그 래서「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서 간이식 결과 및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분석」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간이식 환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미 국 장기이식센터(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UNOS)에서 얻 어 통계 분석을 진행하게 되었고 이 주제를 가지고 나머지 연수생활을 보 내게 되었다.

수십만 건에 달하는 UNOS 데이터와 같은 일종의 빅데이터를 접하는 일과 통계 분석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SAS 프로그램은 SPSS 프로그램 에 익숙한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다행히 UNC에는 통계분석을 담당하 는 부서가 있었다. 우리 파트의 통계 분석을 담당하는 조세프 갈란코 (Joseph Galanko) 교수와 모든 통계 분석 작업을 같이 진행하였다. 사실 통계를 분석하는 과정 자체보다는 내가 생각한 분석 디자인을 갈란코 교 수에게 이해시키고 분석을 의뢰하고, 또 이 결과를 다시 바탈러 교수에게 이해시키고 추가적인 분석 요청을 다시 갈란코 교수에게 요구하는 과정 이 더 어려웠다. 갈란코 교수와 수차례 미팅과 1백여 번의 이메일 교신을 통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서 발생한 급성 신손상이 다른 질환에 비해 예후에 영향을 덜 미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알코올성 간질 환 환자의 간이식을 시행할 때 간-신장 동시 이식의 필요성이 적을 수 있다는 새로운 의견을 도출할 수 있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유전체 분석의 새로운 트렌드인 차세대 염기서 열 분석법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연구자에게 오픈된 빅 데이터를 이용하여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알코올성 간질환 관련 저서의 한 장(Chapter)을 집필하면서 알코올 성 간질환 치료 및 임상연구의 현황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 을 가졌다.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로서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밝혀내려 노 력하는 연구자로서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뭐든지 해결하려 노력한다 면 좋은 연구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기대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정 재 연 교수 / 소화기내과학교실

▲ 바탈러 교수와 연구실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정재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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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은박지에 새긴 사랑 / 김남주 번역 시집 / 도서출판 푸른 숲 1995

내게는 2000년대 들어서 새로이 보는 감염질환으로 이 옴이 있는데 역 사적으로는 아주 오랜 옛적부터 전 세계에 걸쳐서 문제였다. 베트남의

「호 아저씨(伯胡)」호치민 선생이 이런 시를 남겼나보다. 김남주 선생 번역이다.

마치 비단옷을 걸친 것처럼 온 몸에 울긋불긋

가야금이라도 뜯는 것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긁적긁적 비단옷을 걸치면

감옥이라도 모두 귀빈들이요 가야금을 뜯는 감옥 친구는 모두 그 소리를 이해한다네

만신홍록여천금 滿身紅綠如穿錦 성일로소사고금 成日撈搔似鼓琴 천금수중도귀객 穿錦囚中都貴客 고금난우진지음 鼓琴難友盡知音

(옴 / 은박지에 새긴 사랑 82쪽)

원에 옴 환자가 오면 소란스럽다. 집에서야 한 가족이 치료 받으면 되지만 병원에 있으면 의료진에게 옮기고 또 의료진이 옴이면 환자 에게도 옮길 수 있어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우리나라에서 옴은 1980년 대 초반 까지는 매우 흔한 피부 질환이었다가 이후 급격히 감소했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속히 늘고 있다. 나야말로 웬 날벼락이냐다. 평소 보지 못하던 병을 갑작스레 보고 원내 확산 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만진 사람들 찾아내서 치료약을 싹 바르도록 한다. 내 환자가 옴이 어서 진찰 하느라 여기저기 뒤적거렸던 나도 접촉자로 치료를 해야 했다.

린단 로숀을 바르고 하룻밤을 자고 옷을 다 갈아입어야 한다. 접촉자인데 치료를 안 하면 옴이 걸린 것이 확실하지 않아도 일단 생각이 하루 종일 가려운데 미쳐서 혹시 이 가려움이 옴일까 하는 걱정에 마음씀씀이만 늘 어난다. 접촉자로 연락받으면 반드시 시키는 대로 잘 바르시라.

옴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런 저런 선배들께서 군대에서 참 많이 보았노 라고 하신다. 과거 1970∼1980년대의 옴은 대부분 군대가 원인이었고 그 래서 젊은 연령에 많았다. 최근에는 60대 이후 연령층에 가장 많이 발생 하고 있다. 왜 일까? 옴은 전쟁, 기아 등으로 인한 열악한 생활환경이 중 요한 원인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진국이나 선진국에서의 발생 증 가는 노인 요양시설의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셈인데 한 사람에서 시작된 것이 치료 되지 않고 계속 옆으로 옆으로 확산되기 때문 이다. 경험이 없으면 의료진이 이 옴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증상이 나 타나서 진단되는 데까지 기간이 최근 자료를 보니 한 달 이상으로 매우 길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온 피부가 발긋발긋한 환자는 무조건 일 단 옴으로 생각하고 장갑 끼고 진찰하고 빨리 피부과 의사를 보도록 해야 한다. 나중에 옴으로 진단되면 예방투약을 해야 하는 접촉자가 부지기수 로 늘어난다.

달리 풀어도 된다.

홍록이 가득 찬 몸 비단을 꿴 듯 가야금 타듯 긁어 하루를 채우네 비단 걸치면 죄수도 귀빈이요

가야금 타는 어려운 벗 그 소리 알아듣네

감옥 안에서 득득 긁어대는 이들이 다 옴이었나 보다. 긁는 모양새가 가야금을 뜯는 것 같았을 것이요, 득득 긁고 나니 피부는 울긋불긋 홍록 이었을 것이다. 울긋불긋 비단을 걸친 듯 하니 죄수도 귀빈이야, 이런 말 을 죄수들은 알아듣는다는 내용이다. 강건한 호치민 선생이 이런 시도 남 겼다. 쉰이 되어가는 친구들이 늙었다 한숨인데 같이 읽고 심기일전하자 고 붙여본다.

사람들은 쉰 살도 안 돼서 나이 들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나는 올해 예순 세 살이지만 이렇게 건강하다

자신이 시원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으면 몸은 상쾌한 것

무슨 일을 하든지 안정된 일을 하면

어느 세월인들 길다고 할 것인가

(사람들은 쉰 살도 안 돼서 / 은박지에 새긴 사랑 147쪽)

최 영 화 주임교수 / 감염내과학교실

「책과 감염병」전 시리즈는 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hosp.ajoumc.or.kr)

「아주스토리」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책과 감염병53

▲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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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9월 11일 별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원 2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희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주일로 의과대학장, 유문숙 간호대학장, 탁승제 병원장 등 주요 보직자를 비롯한 5백여 명의 교직원이 참석해 표창장 수여, 행운권 추첨, 가든 파티 등을 진행하며 의료원 개원 21주년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장기 근속자 130명에 대한 표창과 개원 21주 년 기념 공로상 및 특별상 시상식이 있었다. △공로상 총장상에 간호부 장봉희 △공로상 의료원장상에 입원원무팀 이정향·의용공학팀 안성만·

간호부 기은정 △공로상 의과대학장상에 해부학교실 황윤익 △공로상 간 호대학장상에 간호부 서은정 △공로상 병원장상에 연구행정팀 박정웅·시 설관리팀 박철승·총무팀 이혜선·보험팀 김선정·외래원무팀 김은경·기획 팀 권정원·병원경영팀 고준원·영상의학과 이은미·영상의학과 서천호·진 단검사의학과 김대연·방사선종양학과 남상수·교육수련부 이미애·순환기 내과 이강혜·적정진료관리실 천정희·사회사업팀 양혜진·의무기록팀 신 윤하·약제팀 최은향·간호부 이미정·간호부 김진아·간호부 김현명·간호 부 김현정·간호부 엄경태·간호부 유선자·간호부 이미숙 직원이 수상했다.

특별상 의료원장상에는 나노 DMS·응급간호팀·진단검사의학과·메르 스 대응팀·약제팀이 선정되었으며, 특별상 병원장상은 대아정보시스템 류광희·케이텍맨파워 공은주·케이택맨파워 이정숙·코세스코리아 김보 열·경기종합환경 김영목·동우유니온 김병문·임파크 신상철·현대그린푸 드 정애경·현대그린푸드 김옥분 직원이 수상했다.

유희석 의료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 해 동안 곳곳에서 의료원의 비전 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교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환자 행 복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새로운 혁신 과제를 위해 경영진이 솔 선하겠다고 다짐하며, 의료원이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와 방향이 맞다면 의료원의 미래를 위해 개인의 의식을 바꾸는 데 애써줄 것을 당부했다.

▲ 유희석 의료원장이 개원 21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왼쪽). 기념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개원 21주년을 축하하며 기념 시루떡 커팅을 하고 있다(오른쪽).

체 임산부 중 약 5∼1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임신 성 당뇨병」은 분만 중 산모는 물론 신생아에도 합병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최근 고령 임산부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주의가 필요 한 질환이다.

최근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학교병 원 내과 장학철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문준호·곽수헌·박경수 교수) 은 임신성 당뇨병 여성 418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신 성 당뇨병을 앓았던 여성이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한 경우 당뇨병 발생확률 이 약 2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 연구팀은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 418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소」,「체중 유지」,「체중 증가」의 3개 그룹으로 나누어 4년간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해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체중 감소」그 룹에서 당뇨병 발생 비율은 8.6%,「체중 유지」그룹에서는 12.6%,「체 중 증가」그룹에서는 16.9%로 큰 증가폭을 보여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 체중 변화에 따른 각 그룹은 당뇨병 발생 비율뿐만 아니 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Triglyceride) 등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 매우 의 미있는 결과를 나타냈다.

기존에도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왔지만, 출산 뒤 체중증가가 당뇨병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 번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에 연구팀은 향후 임신성 당뇨여성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남한 교수는『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출산 후 식이 요법과 규 칙적 운동 등을 통해 반드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 있는 연구 결 과』라며,『이번 연구는 유전적 성향이 강한 임신성 당뇨 여성에서 체중관 리를 통해 당뇨병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당뇨병 고위험군 이나 일반인이 당뇨병 예방을 위해 평소 체중 관리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밝혔다.

출산 후 체중증가 …당뇨병 발생확률 2배 높아

이번 연구 결과는 2015년 9월에 미국 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온라인판에「임신성 당뇨병을 앓았던 여성의 체중 증가에 따른 당뇨병 발생(Weight Gain and Progression to Type 2 Diabetes in Women With a History of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의학리포트 2

아주대학교의료원, 개원 21주년 기념식 성황리 개최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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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의료 독립병동

이 현 우 교수 / 종양혈액내과학교실 완화의료 병동 소개

말기암 환자의 전인적 케어가 이뤄지는 곳 - 호스피스

아주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는 2007년부터 다양한 보완요법에 대한 정보 공유와 암환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진료를 시행해왔다. 그러던 중 2012년부터 매년 완화의료전문기관으로 지정 받아 호스피스 대상 입원환 자의 증상관리, 환자 및 보호자 대상 정서적 지지상담, 사회사업팀, 마음 건강클리닉, 타 전문기관으로 전원 안내, 사업운영팀과 장례서비스 상담 등 모든 서비스를 완화의료팀(Palliative care Team, PCT)이 협력하여 제공해왔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완화의 료팀 역할을 인정받아 2013년 8월 유럽종양학회(ESMO)가 인정하는 통 합완화케어기관(Integrative Palliative Care Center)으로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 암관리법 개정과 2015년 7월에 시행된 호스피스 완화의료 수가사업을 기반으로 아주대학교병원에서는 10층 병동에 1인실 1실, 2인 실 3실, 4인실 1실과 가족실, 상담실, 임종실, 목욕실 등의 전용 공간을 갖 춘 11병상의 완화의료 독립병동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완화의료 팀이 각 파트별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독립병동에 입원한 환자와 가족에 게 더욱 체계적으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 입실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완화의료서비스 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의식이 있으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또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요법 등 치료를 하였으나 더 이상 의학적 치료효

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그의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를 뜻한다. 남은 인생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인 돌봄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사별 후 가족이 갖는 고통과 슬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총체적인 돌봄을 말한다.

반면에 완화의료는 삶을 위협하는 질병에 맞닥뜨린 환자와 그 가족의 통 증과 신체, 정신, 영혼의 여러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예 방하고 완화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 호스피스는 1965년「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수녀들이 갈바리 의 원을 세우면서 가정호스피스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면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강남성모, 여의도성모, 신촌, 강남세브란스병원 의 의료진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1988년 한국 호스피스 완화 의료학회가 출범하였다. 그리고 2002년 노인질환 종합대책, 건강증진 종 합계획의 일환으로 정부가「호스피스 법제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리고 보건복지부는 2005년 15개 기관을 시작 으로 현재까지 56개 기관에 대해 완화의료 전문기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0년 5월에는 암관리법을 개정하면서 완화의료의 정의와 대상 자, 완화의료 전문기관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였다.

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라는 전제 조건에 맞고 이에 동의한 환자와 가 족이어야 가능하다. 종양혈액내과 이현우 교수와 안미선 교수의 외래진 료를 통해 완화병동 입원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를 돕고 요구사항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외 래진료나 상담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완화의료병동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 자, 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이 중심이 되며, 이들은 암투병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우울·무기력감·두려움·섬망 등의 정서적 인 측면과 통증·보행장애·식생활 어려움 등의 신체적 측면 그리고 사회 경제적 측면을 평가하며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완화의 료병동에서는 증상을 조절해 환자가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으며, 가족상담을 통해 병의 진행과정을 알리고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전인적 치유를 제공한다.

아주대학교병원 완화의료병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환자와 가족의 편의제공을 위해 화장실을 갖춘 1~4인실의 상급병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료 주치의뿐만 아니라 마음건강클리닉에서 상시 진료에 대기하고 있 다. 또한 질 높은 환자관리를 위해 경력이 많은 전담 사회복지사와 간호

사가 함께 팀을 이루고 있어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다. 올 7월 15일부터 2∼4인실의 상급병실료는 개인부담금이 발생하지 않아 환자가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비용에 대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 다. 병동 내에서는 정서적 지지를 위해 주 5회 이상 각종 요법치료와 상담 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환자와 가족의 요구에 맞는 맞춤서비스를 제공하 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각종 요법치료에는 미술치료와 원예치료, 명상이완요법 등이 있다. 또한 임종관련 심층상담과 사별가족 관리를 지 속적으로 운영하면서 가족이 겪는 이별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도록 지 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조기완화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심 을 갖기 시작했다. 기존에 아주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와 마음건강클리 닉은 조기완화에 대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완화의료병동에서 모 든 암환자가 전반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나 일상생활 개선을 통 한 치유, 즉 몸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치유되기를 기대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팀 구성원

△ 종양혈액내과 이현우, 안미선 교수(전담 주치의)

△ 통합의학센터 전미선 교수(방사선종양학과)

△ 마음건강클리닉 김남희 교수(정신건강의학과)

△ 전담 사회복지사

△ 완화의료병동 간호사

△ 운영 코디네이터

△ 종교지도자(기독교, 천주교, 불교): 위촉위원

△ 행정 담당

△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 완화의료병동에서는 가족이 겪는 이별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도록 사별가족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 완화의료병동에서는 원예를 이용하여 환자의 정서적 지지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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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범 택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질병정보 2

직도 낮에는 햇볕이 따갑지만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시작되었다. 요즘 같은 환절기가 되면 사람은 쉽 게 피로를 느끼고 쉽게 감기에 걸리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 르기성 질환이 심해진다. 특히 연세가 있는 어르신은 체력이 딸려 많이 힘들어 하고 때로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모든 현상은 몸의 적응력과 면역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왜 계절이 바 뀔 때는 이런 체력과 면역력 저하가 일어나는 걸까?

인간의 몸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손상을 입게 돼

우리 몸은 외부 환경과는 상관없이 항상 몸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려 고 하는「항상성」이란 성질이 있다. 즉 더운 여름에는 혈관을 확장시켜서 체온을 낮추고 추운 겨울에는 혈관을 수축시켜서 체온을 올려 일정한 범 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 몸은 자율 신경과 여러 호르몬을 변화시킨다. 이런 항상성이 깨지면 우리 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을 입게 되고, 염증이 쉽게 일어나게 된다. 이런 염증의 증가는 몸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지 않게 되면 서 자주 피로를 느끼고 쉽게 염증이 발생하는 상태가 된다. 요즘 같은 환 절기는 우리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낮에는 여름 같이 덥고, 밤에는 겨울 같이 춥게 느껴져 여름처럼 몸을 적응시킬 수도 겨울 처럼 몸을 적응시킬 수도 없는 상태로 만든다.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중요한 호르몬 코티졸

우리 몸이 이런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나오는「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다. 코티졸 호르몬은 우 리 몸이 환경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를 잘 견디도록 도와주 는 역할을 하는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이 코티졸의 가장 중요한 작 용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몸에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다.

코티졸은 우리가 생존하는 가장 기본적인 호르몬이다. 잦은 더위와 추위 는 우리 몸에서 코티졸을 고갈시켜 감기, 알레르기 질환과 같은 염증질환 을 악화시킨다. 게다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면서 급격히 건조해지는 공 기는 피부나 코의 점막을 약화시켜 쉽게 염증이 일어나게 한다.

일교차 1℃ 증가하면 사망률, 입원율 함께 증가

일교차가 커지면 심장과 혈관을 조절하는 자율 신경이 큰 혼란에 빠진 다. 낮의 더위에 혈관을 확장시키려고 하면 추운 밤이 되어 체온을 떨어 뜨려 버리고 추운 밤에 혈관을 수축시켜 버리면 낮의 더위가 체온을 올려 버린다. 이렇게 자율신경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수축시킬 때, 혈관뿐만 아 니라 동시에 혈압과 맥박수가 크게 변하고 기관지도 수축과 이완이 반복 되어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급격히 증가된다. 한 연구에서는 일 교차가 1℃ 증가하면 사망률이 0.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CHD)의 노인 사망률은 일교차 가 1℃ 변함에 따라 2.46% 증가한다. 따라서 기존 심혈관 질환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등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이 만성적 으로 기침이 나고 호흡곤란이 있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데, 이러한 환자는 일교차가 1℃ 증가할 때 입원율이 약 3% 증가한다. 천 식도 일교차가 1℃ 증가하면 입원율이 1.1% 증가한다.

환절기 건강 관리 방법의 중요한 열쇠-식이요법, 운동, 충분한 휴식 환절기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변화 특히 큰 일교차로 인 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부신이 코티졸을 잘 분비하도록 휴식을 많이 취하 고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반팔소매 옷 위에 자켓을 걸치는 식으로 더위와 추위에 다 적응할 수 있는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낮에는 반팔차림으로 더위에 대응하고 저녁에는 자켓으 로 추위에 대응하며, 더운 오후에는 선풍기를 사용하여 체온을 낮추고 추 운 새벽에는 포근한 이불과 추위를 방지하는 가벼운 난방으로 체온을 가 능한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비타민 C와 항산화 피토케미칼이 풍부한 과일, 채소, 차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감초, 생강, 마늘, 양파, 부추 등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이 들어있어 환절기에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양 념 치킨, 갈비, 삼겹살, 케이크, 새우 튀김 같은 기름진 음식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 국수나 만두 같은 밀가루 음식은 몸의 염증을 악 화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삼간다. 단백질은 피로 회복과 해독에 도움이 되 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데 주로 기름지지 않은 살코기, 생선, 두부, 계 란 흰자와 같은 느끼하지 않은 음식으로 섭취한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산소 공급을 떨어뜨려 염증으로 몸이 회복되는 것을 지연시키므로 환절 기에는 좋지 않다. 음주는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역시 피한다. 수면과 휴 식을 잘 취하는 것은 코티졸이 고갈된 부신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데 중요 하다. 하루에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일을 하지 않지 않고 푹 쉰다. 이때 하루 종일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 은 체력을 고갈시키므로 가족과 간단한 외출, 독서와 같이 뇌의 휴식을 취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

면역을 위해 운동은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운동은 하지 않느니만 못하 다. 환절기에는 가급적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운동은 삼가고 낮에 온도가 올라간 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령 운동이나 기구 운동 같은 순 간적으로 힘을 많이 소모시키고 몸에 부담을 주는 운동보다는 자전거, 속 보, 수영, 조깅 등을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보다 조금 낮은 강도 에서 시행한다. 준비 운동을 평소보다 길게 하고 2일 1회 정도로 규칙적 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운동이 과하면 심장이나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운동을 쉬는 것이 좋다.

위에 언급한대로 생활 습관을 교정했어도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부신 기능과 자율 신경 활성도를 확인해 보 고 의사와 상담하여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사골국이나 개 소주와 같이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은 몸의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므로 오히려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일부 한약재의 경우 간 기능에 부담을 주어 몸의 해독 기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과 부신 - 환절기 건강관리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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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관절염좌와 불안정성의 원인과 치료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족저관절염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 손상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손상 중 하나가 급성 족관절염좌(발목 삠, 접질림)이 다. 대부분의 경우 일생에 한 번쯤 발목을 접질린 일이 있을 것이다. 이처 럼 발목을 삐끗하면서 접질리는 일은 아주 흔히 발생한다.

우선 발목의 뼈를 잡아주는 인대를 살펴보면 안쪽에는 삼각인대가 있 고 바깥쪽에는 외측 측부 인대가 있다. 삼각인대는 매우 두껍고 튼튼한 반면 위측 측부 인대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발목이 삐었을 때에는 주로 외측인대가 다치게 된다. 주로 발목이 발바닥 쪽으로 구부러진 상태에서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다치기 때문에 이 자세에서 가장 긴장되어 있 는 전방거비인대(발목 관절의 바깥쪽)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발

목을 접질리게 되면 이 인대가 찢어지게 되는데 완전히 파열될 수도 있고 부분만 파열될 수도 있다. 약 70% 정도는 증상이 남지 않고 대부분 회복 하지만, 30% 정도는 인대가 완전히 낫지 않고 늘어난 상태로 발목이 덜 렁거리는 불안정성을 초래하게 된다.

그렇다면 발목을 접질린 이후 초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인대가 손상된 정도에 따라 증상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발목의 외측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외측의 관절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압통이 심하고 붓기가 심해서 걷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치료의 시작은 스포츠 손상의 치료 원칙인「PRICE」를 해야 한다. 자세히 풀어 설명하자면 발 목에 손상이 발생하면 우선 보호(Protection)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목이 나 보조기 등으로 고정하여 보호한다. 두 번째는 휴식(Rest)으로 급성 염 증이 사라질 때까지 운동을 하지 않고 쉬는 것이다. 그 다음은 아이스 마 사지(Ice Massage)로 급성염증으로 인해 부은 부위에 얼음 마사지를 하 여 붓기를 빼준 다음 압박(Compression)을 주어 역시 붓기를 뺀다. 마지 막으로 완화(Evalation)는 다리를 심장 높이 보다 높이 들어 올리는 것으 로 이 역시 붓는 것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다친 이후 붓기가 빨리 빠지지 않으면 다친 인대가 제자리에 가서 붙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붓기를 빨리 빼는 것이 중요하 다. 그래서 부목으로 고정하고 운동하거나 무리해서 걷지 않고 얼음찜질 과 압박, 다리거상 등으로 붓기를 빨리 빼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과정을 아주스포츠의학센터 윤승현, 이두형, 김범택, 박영욱 교수가 운동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독자를 위해 매달 한 가지씩 알려준다.「재미있는 스포츠의학」코너를 통해 일상에서 많이 하는 운동에 대한 올바른 자세와 부상, 치료법 그리고 예방법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살펴보자.

1∼2주간 시행하고 통증과 붓기가 많이 좋아지면 운동범위를 회복하는 관절운동을 하고, 운동범위가 모두 회복되면 근육강화운동을 시작하여 근육의 힘을 반대쪽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초기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나?

초기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염좌나 인대 가 늘어난 상태로 붙어 발목이 불안정해지는「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 될 수 있다. 다친 이후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통증과 붓기가 남아있거나 불안한 느낌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다른 관절의 불안전성과 마찬가지 로 보행 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일상생활에서는 문제가 나타나지 않지만 운동 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가령 버스를 잡으려고 갑자기 뛰거 나 비포장도로를 걸을 때 증상이 심해져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 다. 운동할 때 한 발로 축을 잡고 회전을 할 때나 급하게 정지하거나 방향 을 전환할 때 증상이 나타난다.

불안전성을 치료하는 방법은?

치료는 크게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로 약 50% 정도는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에 먼저 보존적인 치료를 먼 저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선 보조기로 발목을 고정하여 보호하 고, 비골건 강화 운동을 약 6주에서 10주간 시행한다. 이런 보존적인 치료 를 충분한 기간 동안 시행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만 수술 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비골건 강화 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은?

비골건은 정강이의 바깥쪽에 있는 근육으로 발목의 바깥쪽 안정성을 담당하는 근육을 말한다. 자세 근육이라고 할 정도로 서 있는 자세에서도 긴장을 유지하고 있고, 걷거나 뛸 때에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안전성

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비골건이 튼튼해지면 인대가 좀 약해도 불안정성을 상쇄할 수 있다. 비골건 강화운동은 발목을 바깥쪽 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때 그냥 돌리면 운동이 안되기 때문에 고무줄이나 수건 같은 것을 발목에 걸거나 다른 사람이 손으로 발을 잡은 상태에서 도움을 받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혼자서도 책상 기둥이나 모서리를 이 용해 시행할 수 있다. 힘을 줄 때는 바깥쪽 복숭아뼈의 뒤쪽에 있는 힘줄 (비골건)이 긴장되는 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4회, 25회씩 총 100회 정도 하고, 한번 할 때마다 10초 정도 유지해야 비골건을 강화시킬 수 있다.

박 영 욱 교수 / 정형외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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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만의 수술적 치료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소매절제술이 위 암 수술 경험이 많은 외과의사가 시행하는 경우 합병증 없이 안전하 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에 발표됐다.

아주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한상욱 교수팀(허훈·변철수·손상용 교수) 이 2010년 6월에서 2014년 2월까지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하여 위소매 절제술을 받은 환자 20명에 대하여 수술결과를 분석했다.

20명 환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평균 나이는 36세, 수술 전 평균 체질량 지수(BMI)는 37㎏/㎡, 수술시간은 평균 124분, 수술 후 입원기간은 평균 5일이었다. 분석결과,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하다가 수술 합병 증으로 인해 개복 수술로 전환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수술 도중 사망 한 환자나 수술 후 출혈, 누출 등 합병증이 생긴 환자도 없었다. 수술 1년 후에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26.1㎏/㎡로 감소했고, 정상 체중 범위를 넘은 초과 체중분에 대하여도 수술 1년 후에는 평균 70%가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국민건강정보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도비만(BMI 35㎏/㎡ 이상) 환자 비율이 2002년 2.5%에 서 2013년 4.2%로 11년 전보다 1.7배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025년에는 국민 17명 중 1명이 고도비만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도비만은 방치 하면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폐색전증, 불임, 역류성 식도염 등 합 병증이 생기고 합병증이 오래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질병」이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조절이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에서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 치료법이다.

현재 고도비만 수술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술이 위를 가는 튜브 모양으 로 잘라 위 용적을 줄이는「위소매절제술」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음식을 먹을 때 늘어나는 위저부를 잘라내기 때문에 수술 후 위가 늘어나지 않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위저부에 다량 분비되는 식욕유발 호르몬이 제거되어 식욕을 떨어트리는 효과도 있다. 위밴드 수술이나 위 우회술과 달리 한 번 수술로 지속적인 체중감소를 기대할 수 있고 위의 형태 변형, 위궤양 등의 문제가 적으며, 남은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암 에 대하여 내시경 검사가 용이하며 안전하다.

고도비만 치료「위소매절제술」의사 경험이 관건

더구나 아주대학교병원이 시행한 복강경 위소매절제술은 복부에 낸 0.5∼1.5㎝의 작은 구멍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개복 수술에 비해 몸에 부담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아 미용적 측면에서도 우수하며 상 처 부위 감염 확률도 낮다.

실제 이번 연구의 대상인 고도비만 환자 20명의 수술을 집도한 한상욱 교수는 복강경 위암수술만 1,500건 이상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 교 수는『이제는 고도비만 치료에서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되었고 개복 수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하고『풍부한 복강경 위암수술 경험을 가진 외과의사가 고도비만 수술을 시행할 경우 좋은 경 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 다』고 말했다.

또 한상욱 교수는『고도비만 치료에서 3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욱 확 대되고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도비만 치 료에 대하여 동물실험 등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학리포트 3

는 육아휴직 후 복귀하여 낯선 환경과 더 낯선 업무로 하루하루 고 군분투하던 어느 봄날 인슐린 펌프(배터리로 전원이 공급되는 소형 장치로, 당뇨병 환자의 혈류에 다양한 양의 인슐린을 공급)를 가진 70대 췌장암 환자를 만났다. 처음에는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그냥 며칠 치료 받으면 좋아지는 병이라 생각한 노부부는 집에서 사용하는 인슐린도 챙 기지도 못한 채 입원하게 되었다. 인슐린 펌프에 인슐린을 채워 달라는 처방을 받게 되었는데, 책으로 보고 듣기만 했던 인슐린 펌프에 인슐린을 채우는 일은 나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한참을 진땀 빼고 있을 때 환자의 부인인 할머니가 돋보기를 쓰시더니『아이고! 간호사 선생님, 이건 나보 다 전문이 아니구먼, 하긴 다 잘 알 수는 없으니까. 내가 가르쳐줄게. 호호 호』라고 말했다. 당뇨로 오랜 기간 투병하는 남편 옆에서 어깨 너머로 배 우셨다는 할머님은 능숙하게 인슐린 펌프를 다루었다. 주객이 전도된 상 황이라 나와 할머니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면서 침상에서 실수하는 일이 잦아졌 다. 그때마다 시트 교환을 해드리면『근데 선생님이 제일 싹싹하고 바지 런해, 이건 나보다 나아. 호호호』하며 칭찬과 줄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 라며 수줍게 사탕 같은 것을 주시곤 했다.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달리 환 자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면서 의료진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간호사

조 윤 주 간호사 / 병동간호 1팀

듣게 되었다. 할머님은『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우리는 병원 에서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라며 서러움의 눈물을 흘리시며 애통함 을 토해냈다.

그리고 얼마 후 할아버지는 임종하셨고, 생전에 고생만 하다 떠나신 할 아버지에 대한 애절함에 할머니는 목놓아 우셨다. 할머니의 한없이 작은 어깨를 뒤로 한 채,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하고 나도 할머니와 이별 하였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하면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주눅 들어 있었 을 때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격려와 칭찬을 주셨던 할머니. 가끔은 정 말 힘든 누군가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소중한 경 험을 하게 해주었던 분이다.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 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과 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잊을 수 없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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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서 그런지 오후만 되면 심한 피로감과 편두통에 시달립니다.

편두통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려주세요.

편두통은 아무 일을 하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두통이 반나절에서 한나절 지속되는 만성 두통의 일종입니다. 의학적으로 엄격한 진단 기준이 있는데 심박에 맞춰 머리 안쪽에서 박 동성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흔히 오심이나 구토 등을 동반합니다. 빛이나 소리에 예민해져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어집니다. 일부는 편두통이 생기기 전 잠시 시야의 일부가 아 지랑이처럼 보이다가 없어지면서 두통이 시작되는 전조 증상을 경험합니다. 편두통은 스트 레스가 있을 때 빈도와 강도가 강해지는데, 영업상 신경 쓰는 일이 많고 오후에 증상이 나 타나면서 피로감과 함께 두통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긴장형 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긴 장형 두통도 한쪽 머리에만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편두통처럼 일을 못할 정도로 극심하진 않습니다. 머리가 띵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져 건망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편두통의 치료는 발작 빈도와 두통 강도, 일상생활 장애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 진통제보다 해당 두통에 맞는 특별한 치료제를 사용할 때 더 효과적입니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 목, 어깨 등의 근육이 경직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소염제와 근육 이완제를 같이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어떤 종류의 만성두통도 뇌 혹은 뇌혈 관질환이 숨겨져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진찰을 위해 병원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이 진 수 교수 / 신경과학교실>

Q A 건강 Q&A

신경과 외래 031- 219- 565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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