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우리 중소기업이 날로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대학 등 외부 혁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내부의 역량 부족을 보완하는 개방적 혁 신사고가 요구됨.
- 이미 1 9 8 0년대 초부터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온 결과, 중소기업의 산학협력 실적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음.
최근 실태조사 결과, 산학협력의 성과에 대한 중소기업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 게 나타난 가운데 기업규모, 소재지역 및 혁신성향 등 해당 기업의 속성에 따라 평가가 서로 다르게 나타남.
- 각 기업의 협력성과는 혁신전략과 역량, 공동개발 수요 등이 협력파트너인 대학과 적절히 연계・관리되는 것에 달려있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최고경 영자의 의지와 관심임.
상호 이질적인 중소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협력과제와 파트너 선정, 개발업무 수행, 개발성과의 이전・소유 등을 둘러싸고 마찰과 갈등이 발생하여 시너지효과의 창출을 저해하고 있음.
- 특히, 폐쇄적인 우리의 연구・조직문화 풍토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충분한 사전탐색과 연구기획으로 혁신주체 간 의사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음.
- 정부도 중소업계의 다양한 수요 분석을 기초로 수요자 중심의 정책개선을 꾸 준히 도모하는 한편, 국가연구개발사업과 산학협력기반구축사업 사이의 정 책연계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음.
제3 2 5호 (2006-42) 2006. 12. 28
중소기업 산학 공동연구의 내실화 방안
개방적 혁신사고에 기반을 둔 전략적 산학협력 활용 긴요
최근 수년간 중소・벤처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상당부분 내부 유보이익 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 R&D 투자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
- 혁신주도형 성장구조로의 질적 전환이 시급한 중소기업의 경우 R & D투 자 쇠퇴는 성장잠재력은 물론 생존 가능성마저 약화시킬 우려가 있음.
혁신의 중추를 이루는 기술 분야에서의 R & D투자는 양적인 확대와 함께 질 적인 향상, 다시 말하면 투자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보완전략이 시급함.
최근 국내외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의 융합화・복잡화, 투자규모의 거대화, 제품생존주기의 단축 등으로 기술혁신 활동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음.
- 선진국 중소기업들은 내부의 R & D활동만을 중시하는‘폐쇄형 기술혁신 사고’에서 벗어나 대학, 거래기업 등 외부의 혁신주체들과 활발하게 교류 하는‘개방형 기술혁신 사고’로 대응하고 있음.
우리나라의 경우, R&D투자 규모에 비해 산학 간 기술협력의 정도가 선진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혁신전략의 전환 또는 개선이 긴요함.
- I M D의 국가경쟁력 비교자료에 따르면, 2006년 중 우리나라의 R & D투자 순위는 6 1개국 가운데 9위이나 산학협력의 정도는 3 2위를 기록하여 개 선의 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남.
대학 및 거래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
당 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국내 중소기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체 R & D투자 확대는 물론 대학 및 거래기업 등과의 공동 개발활동을 활성화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협력주체별 중소기업의 R & D활동 정도를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대학 과 공동개발을 수행한 2 5 2개 응답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 평균치가 2 . 9 3 으로 3년 전의 2 . 6 9에 비해 다소 높아짐.
이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기술혁신 필요성 증대 등에 힘입은 것으 로 보임.
- 특히, 대학은 협력파트너로서 우수한 연구인력, 장비 및 과학기술 지식・
정보를 갖고 있으며, 전국에 폭넓게 산재해 있고, 거래기업과 달리 이해관 계 상충, 기술유출 우려 등이 작다는 협력강점을 지님.
<그림 1> 중소기업의 산학 공동개발 수요 변화
단위：5점 척도
주：5점 척도의 평균치로서, 1은 동종업계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적음, 3은 비슷, 5는 매우 많음을 각각 의 미함.
자체 개발
대학과의 공동개발
거래기업과의 공동개발
3 . 1 9 3 . 4 0
3 . 7 1
2 . 6 9 2 . 9 3
3 . 3 2
2 . 2 6
1 2 3 4 5
2 . 5 8 3 . 0 3
3년 전(실적) 현재(실적) 3년 후(전망)
그러나, 중소기업의 산학협력 수요가 자체 단독개발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업계의 기술혁신 구조를 보다 개방적 형태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음.
대학의 우수 연구개발 자원 활용으로 내부역량 보완
중소기업의 산학협력 참여 동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의 우수 지식・
기술 이용’이라는 응답이 3 9 . 7 %로 가장 높게 나타남.
- 다음으로‘대학의 우수인력 활용’(17.9%), ‘정책자금 활용 등에 따른 연 구개발비용 절감’(15.9%), ‘대학의 연구시설・기자재 활용’(12.3%) 등 의 순임.
- 반면‘우호적 연구인맥 구축’(1.2%) 등 비경제적 요인은 극히 미미함.
중소기업의 산학협력이 대부분 내부의 혁신자원 부족문제를 인근 대학의 우
<그림 2> 중소기업의 산학 공동개발 참여동기
우호적 연구인맥 구축 1 . 2 % 대외적 신인도 향상
2 . 0 % 획기적 연구개발과제 발굴
6 . 7 % 개발소요기간 단축
2 . 8 %
연구개발비용 절감 1 5 . 9 %
대학 연구시설・
기자재 활용
1 2 . 3 % 대학 우수 지식・기술 이용
3 9 . 7 %
대학 연구인력 유치 1 . 5 % 대학 우수인력 활용
1 7 . 9 %
수 지식이나 기술, 인력, 연구기자재 등을 활용하여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에 서 활용 동기는 적절한 것으로 판단됨.
과제수행 단계에서도 중소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요망
산학 공동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연구진의 혁 신역량뿐만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중심이 된 양측의 개발・협력 의지 가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
대학과의 공동개발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고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필요에 의해 해당기업이 주도적으로 선정’했다는 응답이 7 3 . 0 %로 매우 높게 나타남.
- 반면, ‘대학(교수)의 제안에 중소기업이 동의’했다는 소극적 응답은 2 2 . 6 %에 그침.
<그림 3> 산학 공동개발 과제의 선정 및 수행 방식
<선정 방식> <수행 방식>
지정과제 참여 4 . 4 %
대학(교수) 주도 2 2 . 6 %
중소기업 주도 7 3 . 0 %
함께 주도 3 4.1 %
중소기업 주도 4 8 . 8 %
대학(교수) 주도 1 7 . 1 %
산학협력 과제의 경우 대학(교수)이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을 끌어들여 수행 한다는 과거의 부정적 사고가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음.
- 이는 산학 공동연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정부의 국가연구개발 사업 운용정책이 공공 연구기관 또는 대학 주도에서 기업 주도로 수행주 체가 변화된 데 기인함.
공동개발과제의 실제 수행에 있어서‘해당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대학교수 가 지원’하는 경우가 4 8 . 8 %인 반면, 나머지 5 1 . 2 %는 대학(교수)이 주도적 으로 수행하거나 양측이 대등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남.
- 이는 과제선정 이후 실제 공동개발 수행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참여의지가 상당히 약화되었음을 의미함.
따라서 공동 개발목표의 명확화, 개발연구진 동기부여, 암묵적 개발성과물 의 원활한 이전 등에 중요한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참여의지와 활동이 과제 수행 단계에서도 계속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
산학 공동개발 성과에 만족하나 기업 속성에 따라 크게 상이
산학협력의 성과는 해당 개발과제의 성공에 따른 기술적 성과와 그로 인한 신규 매출 발생(제품혁신), 생산성 제고 및 생산코스트 절감(공정혁신) 등 의 상업적 성과가 가장 중요함.
- 그러나 대학(교수)과의 혁신네트워크 구축 계기 마련, 혁신활동의 신규 성(novelty) 제고 등과 같은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음.
본 조사에서는 산학 공동기술개발에 의한 성과를 당초 의도와 비교한 기술 적 목표달성도, 상업적 성과, 전체적 만족도로 각각 나누어 5점 척도로 측정
한 결과, 중소기업의 산학협력 기술적 목표달성도는 평균 3 . 9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남.
- 반면, 상업적 성과(매출증대 3 . 0점, 비용절감 3 . 1점)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바, 이는 기초・응용 분야에 강점을 지닌 대학과의 공동연구 결과물 의 경우 실용화・상업화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발이 뒤따라야 하기 때 문임.
- 이를 반영하여 산학 공동개발의 기술적, 상업적, 부수적 성과 등을 모두 고려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기술적 성과와 상업적 성과의 중간 정도( 3 . 5 점)로 나타남.
그런데, 협력성과를 기업속성별로 비교하면 기업규모 면에서는 업력이 짧은 신생 소규모 기업일수록, 혁신성향 면에서는 일반기업보다 개발의지가 강한 혁신형 기업일수록 산학협력의 성과가 보다 높게 나타남.
<그림 4> 중소기업의 산학 공동개발 성과 평가
단위：5점 척도
주：5점 척도의 평균치로서 1은 거의 달성 못함, 3은 보통, 5는 충분히 달성을 각각 의미함.
전체적 만족도 3 . 5
3 . 1
3 . 0
3 . 9
1 2 3 4 5
상업적 성과(비용절감)
상업적 성과(매출증대)
기술적 목표달성도
- 또한, 소재지역 면에서는 수도권보다 지방, 지방 중에서도 외부 혁신자원 의 활용 폭이 작은 낙후지역 기업일수록 만족도가 보다 높았음.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적절한 과제 및 파트너 선정이 중요
산학 공동개발의 성공요인을 묻는 설문에 대해 중소기업들은‘기업 최고경 영자의 의지와 관심’이라는 응답이 2 1 . 2 %로 가장 높게 나타남.
- 그 다음은‘산학협력 과제의 적절한 발굴’(19.0%), ‘기업과 협력교수 간 적절한 연계’(19.0%), ‘자금・인력・시설 등 충분한 물적 지원’( 1 4 . 7 % ) ,
‘중소기업의 대응능력’(11.1%) 등의 순임.
산학 공동개발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무형의 투자인 만큼 내부 경영자원 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C E O의 의지가 과제 선정에서 종료에 이르기까 지 핵심 요소로 작용함.
- 대학은 이윤・성장을 지향하는 기업과는 다른 존립기반, 연구자원, 참여동
<그림 5> 중소기업의 산학 공동개발 성공요인
자금 등 충분한 물적 지원
1 4 . 7 % 기업과 교수 간
적절한 연계 1 9 . 0 %
산학협력과제의 적절한 발굴
1 9 . 0 %
대학교수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6 . 3 % 대학교수의 연구역량, 산학협력 경험
8 . 7 %
중소기업의 산학협력 대응능력
1 1 . 1 %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의지 2 1 . 2 %
기, 조직문화 등을 지니고 있으므로 대학(교수)의 혁신역량을 최대한 활 용할 수 있는 협력과제의 발굴과 파트너 선정이 중요함.
전담관리인력 부족 등 여러 가지 애로요인 존재
산학협력은 개발목적 및 문화 등이 크게 다른 대학(교수)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만큼 자체 기술개발보다 더 많은 문제점과 어려움을 지니 고 있음.
실태조사 결과, 대학과의 산학 공동개발에서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기업 내부의 산학협력 관리 전담인력 부족’( 2 3 . 0 % )을 들고 있음.
- 다음으로‘대학교수의 중소기업 현장 지식・경험 부족’(19.4%), ‘대학교 수 보유기술과 중소기업 요구기술 간 불일치’(18.7%), ‘산학협력을 알 선・연계하는 전문지원기관・기능의 미흡’(12.3%) 등의 순으로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함.
<그림 6> 중소기업의 산학 공동개발 시 애로요인
전문지원기관・기능 미흡
1 2 . 3 % 기타
4 . 8 %
기술, 노하우 외부 유출 위험성
1 1 . 1 %
교수 보유기술과 중소기업 요구기술 간 불일치
1 8 . 7 %
교수의 중소기업 현장지식, 경험 부족
산학협력 관리 전담인력 부족
2 3 . 0 % 산학협력 경험 부족
1 0 . 7 %
- 이들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서 실천 가능 한 분야부터 착실하게 개선해 가야 할 과제임.
유기적 연계지원체제 구축과 지원조건의 현실화 필요
중소기업은 정부의 산학협력정책상 문제점으로서‘산학협력 사업의 연계성 부족’을 가장 많이 들고 있음.
- 다음으로‘산업계의 수요 반영체계 미흡’, ‘산학협력시스템 불균형’, ‘대 학의 협력 지원체계 미흡’등의 순으로 나타남.
이는 협력주체인 중소기업과 대학(교수) 간, 그리고 정부의 산학협력촉진 제도 간에 상호 유기적인 연계체제 구축이 필요하며, 추진체계가 중소기업 수요자 지향적으로 개선되어야 함을 의미함.
한편, 정부의 산학협력 지원제도 활용에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서는‘자금 지원규모가 너무 작음’이 가장 높게 나타남.
- 다음으로‘심사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움’, ‘후속 연계조치 미흡’, ‘자금 지원기간이 너무 짧음’등의 순임.
이는 향후 정부의 산학협력 촉진사업에 있어 지원규모, 지원기간 등 지원조 건의 재검토 및 복잡하고 까다로운 심사절차의 간소화, 후속 연계조치 마련 등의 개선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함.
산・학・관 간 유기적 산학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내실화 긴요
산학협력에 관한 금번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시사점을 요약하면, 첫째, 대학
과의 공동연구를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 이외에 내실 있는 협력 또한 매우 긴 요함.
- 특히, 산학협력 성패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적된 최고경영자의 의지 와 관심은 과제선정 단계는 물론 과제수행 이후에도 적극 발휘될 필요 가 있음.
둘째, 산학 공동개발은 설립목적, 비교우위, 조직 문화 등이 크게 상이한 기 업과 대학(교수)이 협력하는 것인 만큼, 개발목표, 수행방식, 문제의식 등에 서 공감대 형성에 노력해야 함.
- 최고경영자의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함께 이질적인 두 조직이 정보의 비 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양자 간 커뮤 니케이션 활동을 한층 강화하여야 할 것임.
셋째, 산학협력에 따른 중소기업의 만족도가 기업규모, 혁신의지, 소재지역 등 해당 기업의 속성에 따라 다르므로 중소기업의 다양한 산학협력 수요에 맞추어 특성화된 지원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
- 특히, 공동개발의 성과물을 자사로 내부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흡수역 량을 구비해야 하므로 혁신능력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기술지도 등 상호 학습을 통해 혁신역량을 배양시킬 필요가 있음.
- 또한, 적절한 공동개발과제 및 협력파트너의 선정 등 충실한 사전 기획활 동이 산학 협력성과의 중요한 결정변수이자 애로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적 절한 협력파트너의 발굴을 위한 기반 구축을 강화해야 함.
넷째, 현재 정부가 산학협력 촉진을 위해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는 각종 지원 사업들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구축하거나 상호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극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함.
본 자료는 산업연구원 홈페이지www.kiet.re.kr을 통하여 항상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 발간된 산업경제정보 및 더욱 상세한 관련 보고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산학 공동연구의 최대 촉진요인인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들과 각 지역의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혁신기반구축사업 들 사이의 단절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음.
- 또한, 과제당 지원규모, 수행기간 등 지원조건의 현실화와 함께 개발기술 의 사장화를 방지할 수 있도록 후속 연계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음.
양 현 봉
(연구위원・중소벤처기업실) hbyang@kiet.re.kr
(02-3299-3084)
홍 지 승
(연구위원・중소벤처기업실) jshong@kiet.re.kr
(02-3299-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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