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 0 건축문화 2006/04
Report | exhibition
모든 사람들이소유하고 있고, 항상 생각하는‘집’. 집은 과연 공공(公共)의 소유 물일까? 사적(私的)인개인의 소유물일까? 개인적으로집은 분명 사적인 소유물 이겠지만, 도시전체를바라보는사회적관점에서본다면집은공적소유물에가깝 다. 그러나 개인은 사회적 관점과 주관적 관점에서 모두 집을 바라볼 수가 있다.
때문에집은형태와상관없이 내것이될 수도공공의 것이될 수도 있다. 그렇다 면집이사적일때또는공공의것일때각각집에관한생각은어떠할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아르코미술관에서 지난 2월 2 3일부터 3월 1 6일까지 열린‘ANEW CITY-집에관한사유’전은이러한 집에관한 여러사유를 갖게한 전시다. 전시장은 젊은 건축가와 예술가 그리고 디자이너들의(경현수, 김수영, 김영나, 김예란, 김정임, 신기운, 박우혁, 유석연, 윤근주, 이경은, 정상현, 정연 두, 조재원, Klega) 다양한 사유(思惟)를 통해 만들어진 1 4채의 집으로 구성되 어 새로운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작가들에게 집은 사유(私有)로서의 작 품인동시에자신을표현하는수단이고, 집을근거로한 1 4개의사유는 전시장이 라는 공적 공간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작가 자신을 공유하는 근거지로서 존 재한다. 관람객은이 1 4개의작가사유를각각집을방문하듯이관람하는데, 관람 동선은 방문하고자 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우연히 충돌하며 작가를 만날 수 있도록의도되어있다.
이번전시회기획자인이재준(디자인연구소pregram 대표)씨는딱딱한건축적 일상으로부터의 벗어나 건축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찾아 그것과 대중이 건축에관해공유하고그 공유를통해건축의문화적 가치가 높아지기를 원해매 우보편적이면서도범용적인‘집’이란주제로전시를기획했다고한다.
사실집은 우리가 가진가장 근본적이며 가치있는 건축적문화요소이다. 이번전 시회는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었다. 제목에서처럼‘A N E W’의 개념 으로집에관한사유에관해 한걸음 뒤에서, 다른방법으로, 한번더생각하게하 는전시다. 여기서사유는어떤한가지의미로만정의되는것이아닌사유(思惟) , 사유(事由), 사유(私有) 등등의다의적이고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 분으로서 관람객들로 하여금‘집이 어떠한 존재로 다가오는가?’하는질문을 던 지고있다.
이처럼이전시에표현된모든의도들은소통을전제로한다. 저마다다른생각들 로자신의 사유를 만들지만집이라는요소를 통해 함께공유하고, 개인의생각을 또다시 나누는것. 이재준기획자는“그것이이시대우리의건축에서의가장필 요한부분이아닌가생각된다”고말했다. w w w . a n e w c i t y . n e t
ANEW CITY _ 집에관한사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공동기획전, 2006. 2. 23~ 3. 16
자료제공: 이재준(디자인연구소pregram 대표)
김은희기자 a n c @ a n c b o o k . c o m
1 7 1 2006/04 건축문화 경현수(작가)_ 무제(2004-), 2004
필요에의해만들어졌지만방치될수밖에없는숨어있는공간들, 도 시가만들어낸건물과건물사이의작은빈틈들, 빌딩들안에존재하 는사람들손이닿지않은빈공간들…. 이런공간들은인간의의지에 의해만들어지고, 나의상상에의해 또다른 공상공간으로 성장해 간다. 나의공간은사람들에게상상을할수있게하는공간이다.
김정임( (주) 아이아크)_ 私有, 思惟, 事由, 2006
공간에서사유와공유의경계는어디일까? 우리를둘러싼환경에는 눈에보이는, 또보이지않는무수한경계들이존재하고있다. 궁극 적으로파고들어가면정말나에게사적인, 나만이소유하고있는공 간은무엇일까? 내가생각하는나만의공간을위한device, 그리고 이를통한내사유의공유를위한시각적표현의가능성을보여주고 자한다.
정연두(작가) _무제, 2005
원작‘상록타워’는서울안에서성공을거두고자열심히삶을살아 가는사람들의똑같은사각형박스속에배여있는꿈과초상을담으 려는작업이다. 특히폴라로이드버젼의이작품은본사진촬영을 위해준비과정에서찍은사진을모아놓은즉석사진모음으로, 사진 촬영에앞서긴장한사람들이나, 잠시도 T V에서 눈을못때는사람 들등본작품과달리다양한모습을볼수있다고생각한다.
유석연( h n a온고당건축사사무소)_ housing platform, 2005 자유롭게읽혀지는의도된장치로써'플랫폼'은관객들로하여금 집안의여러방들사이를걷거나, 집들이모여있는작은동네를 걷는것으로느끼도록한다. 집이라는공간을경험할때있어서의 소통의 복합성과 자의성에 대한 제안으로써, ‘플랫폼’은 전시장 을이루고있는하나의큰집이며, 동시에 1 4명의작가가만들어 낸하나의새로운도시로전시장공간과교류하고자한다.
정상현(작가)_ Yahoo! 자연과도시, 2005
검색 엔진 야후( h t t p : / / k r . y a h o o . c o m )자연, 도시 범주를 통해 발견한사진이미지들을일정한형식으로재편집했다. 이익명의 이미지들은광학기계고유의사각틀의크기를간직하고있다. 자 르는행위를거치면서유연해진각각의평면공간들은서로다른 경로로생산된‘부분’들이지만뚫려진공간을통해하나의‘전체’
공간을만들어낸다.
김수영(작가)_ 파리서민주택, 2004
내그림에서의반복성은작업하는시간의반복과동시에화면에서의 구조의반복을보여지게하고, 그림속의구조들은리듬의틀을가지 게하는것과동시에반복성을율동적으로만들어나가며, 색과명암 의리듬은구조의반복성을확장시키는동시에이러한반복이단순 한복사가아니라는것을말해준다.
조재원( 0 1스튜디오)_ 한집, 세가지시선, 2006
가장사적인영역인집의 내부로부터 밖을내다보는시선, 풍경 속의누구나공유하는‘그집’의이미지, 그리고축소된모형으로 생각속에재현되어이야기의대상이되는집, 전시를통해작가가 계획했던파주에위치한집의위의세가지다른스케일과다른위 상의시선을동시에재현한다. 관람객은전시장에구현된공간으 로부터‘문’의경계를통해집의내부를들어가고, 그집의창을통 해풍경속의그집을바라보며, 다시문을닫으며집전체의모양 을들여다보게된다.
신기운(작가)_ Approach the TRUTH, 2005
일상의사물들을가루로갈아내는과정을통해본질에대한의미를 재해석하고자한다. 나의작업은내가또는, 직접만든나의작업(가 는행위)을 하는 기계를 만들어대신시키기도 한다. 이것의 장시간 작동 내용을 저속촬영, 기록하여 1분정도의 영상으로 재편집하여 만들어 진다. 사물들이 갈아 없어지거나, 반대로 되돌려 살아나는 영상을만들어, 이사물의생과사가상징할수있는이야기거리를 관객에게환기시키는기회를만들고자한다.
박우혁(Typephe)_ 집을보여줌, 나의콜렉션, 2006 나의공간에진열된귀엽고깜찍하고특이한수집품들은나의취미 가아니다. 작고앙증맞은것들(혹은멋진)은수집되어야하고나의 집곳곳에진열되어야만한다. 나의공간의어떤면은사유화된공 간이며어떤면은이미공유화된공간이다. 하지만이제주인인나 조차도어느면이어느곳에속하는지알수없다. 나를위한공간/
남을위한공간. 구분 지을수는없지만, 이제나의공간을보여준 다. 나의콜렉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