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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딜타이에 있어서 체험과 시적 상상력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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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헬름 딜타이에 있어서 체험과 시적 상상력의 관계

윤 승 주

서론 I.

체험의 미학적 함의 II.

정신적 삶의 연관 III.

시적 상상력의 작용 IV.

삶의 예술 V.

결론 VI.

서론 I.

생철학자이자 문예사가인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는 문예학 심리학 유, , 형학 문화사 교육학 사회학 해석학 등 소위 오늘날의 인문학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 , , 끼쳤다 특히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의 방법론적인 구분 해석학과 인식론의 관계 정신과학. , , 과 역사세계의 관계 해명은 딜타이의 주요한 업적1)이다 해석학의 경우 행동하는 인간에. 관한 학문에 근거한 딜타이의 역사적 사회적 사실성의 파악은 하이데거의 실존적 해석 , 학을 가능하게 했고 정신과학의 정초를 통해서는 가다머의 제일철학으로서의 철학적 , 해석학을 정립하게 했다 칸트와 헤겔 이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 중의 한 사람으 . 로 딜타이는 아직도 살아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 그의 철학적 작업은 미. 학에 어떠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정신과학으로서의 미학은 딜타이의 철학? 정신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일단 단언할 수 있는 사실은 딜타이는 정신과학의?

1) M .Riedel(hg.), Wilhelm Dilthey. Der Aufbau der Geschichtlichen Welt in den Geistes-

wissenschaften, Frankfurt/M ain 1981, S.9f.

(2)

방법론으로서의 기술심리학이나 해석학에 부여했던 역할이나 의미를 미학에 한 번도 직 접적으로 부여한 적이 없으며 그의 미학은 다른 제반 정신과학의 관계 속에서만 즉 정, , 신과학이론의 모델로서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딜타이와 미학 을 연결지을 경우 그 가능성의 성립지점은 미학이 정신과학의 한 분과라는 사실과 정신, 과학의 방법론으로서 기술심리학과 해석학적 방법의 근본구조인 체험 표현 이해의 체계  가 미학적 또는 예술창조와 수용 및 이해의 구조에 부합한다는 사실 끝으로 칸트의 순, 수이성비판의 대안으로서 제시된 역사이성비판을 근거로 하여 칸트 이후의 선험적 미학 에 역사성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있다 그리하여 딜타이의 미학은 사회적 역사적 범주들.  로 꾸며지게 되고 언제나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삶 자체로 향하는 미학으로서 삶의 미학, 역사미학의 길을 예비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본 논고는 의식의 사실성이. 자 창조의 동인인 체험과 시적 상상력과의 관계 그리고 삶의 연관을 실마리로 하여 딜, 타이의 미학적 예술론적 입장을 해명하고자 한다, .3)

체험의 미학적 함의

II. 4)

일반적으로 미학과 예술에 있어서 체험(Erlebnis)개념은 예술적 창조의 내용물 즉 예, 술작품을 생생하게 형성하는 토대로서 역동적인 의식개념으로 이해된다 특히 딜타이에게.

2) R.A.M akkreel, D ilthey: Philosoph der Geisteswissenschaften, Frankfurt/M ain 1991, S.23.

3) 딜타이의 미학적 입장을 고찰하기 전에 그의 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구분하는 것은 그의 미 학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딜타이의 철학적 입장에 대해서는 초기의 심리학적 입장과 후기의 . 해석학적 입장으로 이분하는 견해와 초기와 중기 후기의 입장으로 삼분하는 견해 (1860 년부터

년까지 역사이성비판의 이념의 전개시기 년까지 정신과학서설

1880 , 1900 『 Einleitung in die

Geisteswissenschaften 』 (1883) 의 제 1, 2 권에서 역사이성비판을 공식화한 시기 그리고 1900 년에서 년까지 심리학적 관심에서 해석학적 방법론의 문제로 이동한 시기 그리고 이 모든 시기구분

1911 ),

을 인식인간학적 ‘ (erkenntnisanthropologisch)’ 으로 정신과학을 정초하고자 하는 딜타이의 일관 된 기본입장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논점을 진행시키는 데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 될 사실은 초기의 심리학적 입장과 후기의 해석학적 입장 사이에 시학과 천재 등에 관한 딜타이의 미학적 저술들 (1886-1892) 이 과도기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딜타이는 . 『 정신과학 서설 이후 만족스럽게 설명되지 않은 문제들 즉 의식의 총체성과 의식의 개별 현상형태들의 관 』 , 계 개인과 사회 그리고 역사의 발전과정 기술심리학의 효용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신 , , 과학의 모델학문으로서 미학연구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 . vgl. M atthias Jung, Dilthey zur Einführung, H am burg 1996, S.87-90.

4) 체험의 미학적 함의에 관한 논의에 앞서 딜타이 철학의 근본사상 속에서 체험의 인식론적 함의가

먼저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체험의 인식론적 의미에 대해서는 여기에서는 상론하지 않는다 다만 . .

딜타이 철학의 전체 구조를 체험개념의 이해를 위해 간략히 도표로 제시하는데 그치고자 한다:

(3)

있어서 사실적인 의식의 소여물로서 체험은 미학적으로는 예술작품을 형성하는 시적 상 상력의 기초로서 예술작품에 생명성을 부여하는 근본동인이다.

은 딜타이에게 있어서 체험은 임의의 심리적 또는 어떤 미학적 개념이 아니라 Riedel

경험의 완전한 폭을 구성하는 선험적 개념으로서 인식으로의 접근을 가능케 하는 확고한 점이다 라고 말한다 .5) 사실상 딜타이의 근본 철학정신에 비추어볼 때 체험의 제시는 바 로 이러한 인식론적 목적 더 자세히 말한다면 정신과학의 학문적 정초를 위한 것이었, 다 그러나 딜타이의 미학 특히 시학 관련 문헌들에는 체험개념이 인식론적 측면만을 지. ( ) 니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단언할 수만은 없는 체험의 미학적 본성이 엄존하고 있다.6) 타이가 미학자는 개별 예술영역의 창조과정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창조과정을 서술하 . 고 분석하는 것이 미학자의 임무이다 나는 시적 상상력의 서술과 분석으로 시학에 하나. 의 확고한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7)라고 자신의 미학연구의 출발점을 언급했을 때 여, 기에는 예술적 창조작용의 핵심동인으로서 체험의 개입이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딜. 타이에게 있어서 체험은 인식론적 개념설정과 함께 예술창조를 해명하기 위한 미학적 의 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심리적 삶의 기본적인 형성과정들을 지닌 일반인과 창조능력의 최고의 성과물인 천재,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는 것은 딜타이에게는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다.8) 그는 의식사실의

인식의 순환방향→

감관작용 / 지성작용 함입작용 추형성작용 추체험작용 상상력 오성 언어작용 표현 이해 체험 / / ㆍ / / / / / /

지각작용 / 감정작용 기억작용 변형

/ 의지작용

체험 제 차 이해작용 형태화 또는 제 차 이해작용

( ) ( 1 ) ( ( 2 )

체험표현 ) 이해의 순환

재순환방향

← 5) M .Riedel, D as Erkenntniskritische M otiv in D iltheys Theorie der G eistes-

wissenschaften, S.244, in: R.Bubner, K .Cram er(H g.), Hermeneutik und Dialektik I, Tübingen 1970.

6) Sauerland 는 딜타이의 체험개념에 대한 인식론적 입장 외에 문학이론적 또는 미학적 입장에서의 체험개념의 의미전개를 논하고 있다 . “ 체험 속에서 딜타이는 내적 외적 경험을 하나의 통일로 융 , 합시키는 하나의 심리학적 작용을 보고 있다 바로 이러한 통일은 딜타이에 의하면 시적 상상력의 . 원천인 것이다 . (...) 왜냐하면 모든 시문학의 핵심적인 형태를 형성하는 체험은 언제나 내면적인 것으로는 심의상태를 외면적인 것으로는 형상 혹은 형상연관 장소 상황 인물을 담고 있기 때문 , , , , 이다 양자의 불가분의 통일 속에 시문학의 생생한 힘이 놓여 있다 . .” K .Sauerland, Diltheys Erlebnisbegriff, Berlin 1972, S.98f, 96-132ff.

7) G S VI, S.273. 이하 딜타이 전집 (G esam m elte Schriften) 의 표기는 G S 로 줄여 표기하고 로 마숫자로 권을 표시함.

8) F.Rodi, Morphologie und Hermeneutik: Zur Methode von Diltheys Ästhetik, Stuttgart 1969,

(4)

작용을 가장 모범이 되는 천재의 정신상태를 기술함으로써 예술창조를 해명하고자 했다, . 이러한 중심과제를 그는 괴테 연구로 시작한다 괴테 연구는 그에게 처음부터 시적 상상. 력의 심리학적 문제와 밀접하게 결부되었다.9) 그는 괴테를 독일미학의 전성기의 완성자 이자 정점으로, 괴테의 창조력은 가장 모범적인 예술 창조과정을 예시해주는 것으로 간 주했다 요컨대 딜타이의 미학론 예술론 천재론은 다름 아닌 괴테의 시학에 대한 해명의. , , 결과인 것이다.

괴테에 대한 관심 이외에도 딜타이가 시적 상상력에 몰두하게 된 데에는 당시의 심리 학적 사조의 영향이 있었다 인간의 정신상태를 설명하려는 많은 시도 속에서. 1870년대 에는 시적 상상력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활발했었다.10) 이러한 학문적 흐름 속에서 딜타 이는 기술심리학적 방법으로 시적 상상력에 대한 해명을 전개했다 그리고 딜타이가 이로. 부터 얻은 결론은 예술작품을 해명하는 창조적 미학적 상태의 기초는 바로 체험이라는, 사실이었다.11) 그에 의하면 체험은 시적 상상력이 변형작용을 하는 대상으로서 예술작품 의 내용을 형성하고 그와 동시에 우리는 그 예술작품을 매개로 우리의 체험을 다시 확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험은 시적 상상력과 예술작품 사이의 상호전이 관계를 설정하고. , 예술가 비평가와 미학자 그리고 예술 감상자인 대중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는 출발점이, 된다.12) 심리학적 의미에서 딜타이의 체험은 당시의 실험 미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미지와 인상개념에 안주해 있는 단순하고 초보적인 연상개념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었고 직접, 적으로 상상력을 규정할 수 있는 요소였다.

체험의 미학적 의미는 딜타이가 체험개념의 미학적 본성으로서 시인의 무관심성에 기 반한 관조의 개념과 살아 있는 형태를 창조하는 생동하는 에너지라는 사실을 제시함으 로써 더욱 두드러진다 체험은 처음에는 시인의 일상적인 삶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 삶의 연관 속에 존재하고 있는 시인은 전체의 부분으로서 일반적 삶의 경험으로 둘러싸 여 있는 존재이다.13) 그리하여 외부세계의 형상들은 체험의 인식론적 작용에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시인에게 다가온다 시인이 실제로 겪었던 삶의 경험. (Lebenserfahrung)들의 범

S.75.

9) Rodi, 1969, S.85, vgl. Sauerland, S.98f.

10) J.Volkelt 의 『 꿈의 상상력 Die Traumphantasie 』 (1875), G .Th.Fechner 의 『 미학입문 Vorschule der Ästhtik 』 (1876), J.Froscham m er 의 『 세계진행의 기본원리로서의 상상력 Die Phantasie als Grundprinzip des Weltprozess 』 (1877), J.B.M eyer 의 『 상상력의 본질 Das Wesen der Einbildungskraft 』 (1878) 등이 딜타이의 저작과 나란히 출간되었다 . vgl. Rodi, 1969, S.76.

11) Rodi, 1969, S.87.

12) G S VI, S.242.

13) G S VI, S.128: “ 모든 진정한 시의 토대는 체험 즉 생생한 경험 시와 관계된 모든 종류의 정신 , ,

의 구성요소이고 외부세계의 모든 형상들은 그러한 관계를 통해서 시인의 창조작용을 위한 간접 ,

재료가 된다.”

(5)

위는 보통 사람들의 경험과 동일하다 왜냐하면 시인의 삶 역시 인간의 공통성에 기초한. 정신적 삶의 연관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딜타이에 있어서 예술의 순수재료인. 삶의 경험은 예술 그 자체를 위한 소재로서 예술체험으로 고양된다 예술체험과 일반 삶. 의 경험을 구분하기 위해서 그는 칸트의 취미판단의 무관심성에 근거한 무관심한 관조 를 체험의 요소로서 덧붙이고 있다 시인은 삶 속에서 일어난 사건 (interesselose Schau)’ .

을 그 어떤 인식적 실천적인 목적이나 의도의 관점이 아닌 무관심한 관조 속에서 관찰, 한다.14) 사건은 시인의 이러한 무관심성 속에서 비자의적이고 무의식적인 정신과정들을 통해서 그리고 계속해서 변형되고 있는 풍부한 체험들을 통해서 비로소 예술작품으로 착 상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착상된 예술작품 특히 시문학의 경우 은 대상과 자아의 긴장. ( ) 속에서 상상력과 시인의 의식적인 형태화(Gestaltung) 의지와 표현에 대한 직접적이고 기 본적인 충동을 통해서 완성된다.

이렇게 시인은 실재연관 즉 인식이나 목적에 관한 어떤 실질적인 관심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지 순수 의미성을 파악하는 방식으로만 반응한다 체험은 순수 의미성. 의 파악작용으로 넘어간다 여기에서 의미 는 딜타이에게 (Bedeutsamkeit)’ . (Bedeutung)’

있어서 정신과학의 토대를 마련하는 삶의 제 범주로 등장한다 즉 의미는 삶을 파악하고1 . 포괄할 수 있는 최초의 범주이다.15) 의미의 범주를 통해서 비로소 체험은 통일성을 갖게 된다 이로써 체험은 의미연관 아래서 통일된 의미단위로 자리하게 된다 가장 널리 알려. . 진 딜타이의 저작체험과 문학das Erlebnis und die Dichtung 에서 즉 체험과 시적 상 , 상력의 관계에 있어서 핵심을 이루는 근본내용은 사실은 시인의 눈에 의미있는 것이 되 어 사건을 의미성으로 고양시킨다는 것이다 딜타이 미학의 근본개념 중의 하나인 의미 . 성은 감정에 젖어 있는 개별체험이 예술작품 속에서 다른 개인들의 삶의 체험들과 관계 하고 삶의 경험과 세계경험 전체와 연관지어짐을 뜻한다 이제 의미성의 도움으로 체험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명백하게 된다 개별자는 사실성이라고 하는 보다 큰 연관으로부터. 나오고 이러한 연관에 대한 해명능력 속에서 가장 생생한 방식으로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대로 주어진 의식내용을 이러한 의미성으로 끄집어내는 개인의 이같은 작용이 바로 체 험작용(Erleben)’인 것이다.16) 여기에서 의미성과 체험작용은 시적 창조의 전제역할을 한 다 즉 시적 창조 시적 상상력은 체험과 의미성을 수단으로 예술작품을 의미 있게 변형. , 시킬 수 있게 된다 삶의 경험을 의미있는 체험으로 바꾸고 시적 상상력을 통해서 의미. 있게 변형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딜타이가 말하는 시인의 시적 창조의 본질이다 그리하, .

14) G S VI, S.97: “ 예술적 천재는 여행자와 같다 이 여행자는 어떤 의도나 계산 없이 충만된 자유 . 속에서 어떤 낯선 나라의 이미지들에 몰두한다.”

15) G S VII, S.232.

16) Rodi, 1969, S.82.

(6)

여 모든 시의 진정한 모태는 역사적으로 사실적인 것이고 ,17) 시인은 체험의 풍부함과 강력함만이 진정한 시의 재료를 보존한다는 법칙 아래에 서 있게 된다.”18) 모든 시의 토 대는 시인의 삶의 경험과 세계경험 속에 시인의 실존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성 속에 주어, 져 있고 외부세계의 각각의 대상 각 사건은 시인 자신의 내적인 정신적 요소들을 통해, , 경험됨으로써 비로소 체험된다 그리고 이렇게 체험된 것이 시의 내용이 된다 모든 진정. . 한 시의 토대는 체험 생생한 경험 이들과 관계하는 모든 종류의 정신적인 요소들이 되, , 는 것이다.

시적 창조의 심층에는 개인적인 체험 낯선 정신상태에 대한 이해 관념을 통한 경험의

, ,

확대와 심화가 포함되어 있다 시적 상상력의 출발점은 언제나 개인적인 체험 또는 다른 사. 람에 대한 이해로서의 삶의 경험이다 시인이 겪은 무수한 삶의 각 상태들 심리학적 의미에. 서 체험으로 표시된다.”19)

다음으로 딜타이가 자신의 체험개념을 전개하는 데 무엇보다도 영향을 받은 것은 쉴러 의 살아 있는 형태 (lebende Gestalt)’의 개념이었다 딜타이의 삶의 미학이 의존하고 있. 는 개념이기도 한 이것은 미는 살아 숨쉬는 형태이며 형태는 생기를 띠어야 하고 생기 , 는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즉 예술작품은 생동하는 삶의 에너지에 의 . 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딜타이의 체험개념의 본성은 생명성이고 형태를 부여하는 에너지. 인 것이다.

나는 미감적인 과정이 감정 속에서 향유된 생명성을 형태 속에서 파악하고 그럼으로써 직관을 고무하거나 직관 속에서 이러한 생명성을 묘사하고 삶을 형태 속에 전치시키는 명제, 즉 체험을 형태로 전치시키고 형태를 체험으로 전치시키는 것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명제 를 쉴러의 법칙으로 명명하고 나중에 그러한 것을 심리학적으로 자세하게 공식화하고 정초할 것이다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생명성과 형태의 통일에 대한 이러한 공식은 세계관의 수레. , , 즉 철학정신으로 잘 알려지게 된다. …미감적인 능력은 우리 속에 체험된 내적인 것과 외적 인 것의 관계를 생생한 에너지로 고양하고 사유 속에 죽어있는 본성에까지 그 에너지를 확대 한다. ( … 그리하여 비로소 이러한 공식은 자연 속에서 미를 유도해내는 객관적인 원칙으) 로서 그리고 미를 고양하고 상승시키는 예술가의 창조작용의 객관적인 원칙으로서 이용된 다. 20)

17) G S VI, S.129.

18) G S VI, S.165.

19) ED , S.139. ( 딜타이의 『 체험과 문학 Das Erlebnis und die Dichtung 은 』 ED 로 줄여 표기함 )

20) G S VI, S.117.

(7)

딜타이는 여기에서 체험을 내적인 자아와 외적인 세계와의 동일성 아래서 내면적인, 것과 외면적인 것을 형태로 통일시키는 생생한 에너지로 묘사하고 있다 체험은 단순히. 시의 내용만을 구성하는 질료적 의미에서 이제 예술작품의 형태를 생동감 있게 하는 에 너지로서 시적 상상력의 변형개념까지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즉 시적 상상력의 외적인. 형태부여의 능력 역시 그 근원은 체험의 생명력있는 에너지에 힘입고 있는 것이다 그리. 고 그럴 때만 예술작품은 생생한 형태로서의 미를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체험은. 내적인 생명성 이며 살아 있는 형태의 전체는 체험의 총체성을

(innere Lebendigkeit)’ , ‘

형성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딜타이가 체험개념으로서 순수한 감정의 상태만을 의. 미한 것이 아님에 주목해야 한다 그와는 달리 삶 내면 생명성 등 과 형태 외면 이미. ‘ ’( , ) ’( , 지 등 의 융합 속에서 체험이 발생한다) .21) 열정적인 심의상태 속에서 형상을 착상하는 것이 곧 체험이다 체험은 단순한 내적인 운동이나 정신상태. (Zuständlichkeit)가 아니고, 어떤 사건 또는 상황에 대한 한갓된 지각도 아니다 살아 있는 형태가 발생하는 곳 정신. , 상태와 외적인 과정 내적인 생명성과 외적인 직관이 모이는 곳에서 비로소 체험은 일어, 난다.

결국 딜타이가 체험으로 의도한 바는 심적 과정의 한 절반으로서의 내면 (Innenseite)’

이 아닌 내면과 외면을 하나의 전체 관계로 묶는 것이었다 그는 체험의 핵심 즉 내 . , 면과 외면의 유리되지 않는 통일로서 체험의 총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 . “ 은 내적인 것을 통해서 외적인 것이 생기를 띠게 되거나 외적인 것을 통해서 내적인 것 이 가시적이고 구체적으로 되는 과정이다.”22) 내용과 형식은 살아 있는 형태로 체험 속 에 담겨지는 것이다.

정신적 삶의 연관 III.

딜타이가 정신과학의 객관성 보장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내적 확실성으로서의 체험과

정신적 삶의 연관 이었다 긴밀하고 견고한 사실

(der Zusammenhang des Seelenlebens)’ .

성들의 관계가 하나의 총괄적인 심리적 심급을 전제하고 이러한 심급이 개별 체험들을 서로 연관짓는다는 사실은 딜타이 철학의 근본생각이다 영혼은 하나의 형이상학적 실체. 라는 전통적인 관념에서 등장한 이 개념은 체험의 개별 외견들을 가치화하고 실재의 기, 억들과 인지내용들을 통일과 질서의 요소들과 결합시킴으로써 종합화하는 일종의 통제적

21) Rodi, 1969, S.88.

22) ED , S.175.

(8)

상수이다.23) 이러한 입장은 체험과 시적 상상력과 관련되어 시적 창조작용의 발생과 변 화의 토대로 이행되고24) 그 결과 정신적 삶의 연관은 인식론적 토대임과 동시에 미학적 으로는 예술작품의 창조와 향유를 가능케 하는 토대로 작용하게 된다 왜냐하면 예술가의. 모든 체험과 이미지들의 변형 예술작품의 창조는 이미 완성된 삶의 경험의 전체이자 사, 실성 속에서 얻어진 전체 통찰25), 즉 획득된 정신적 삶의 연관 (der erworbene 속에서 발생하고 그러한 연관 하에서만 이해되기 Zusammenhang des Seelenlebens)’

때문이다.

그렇다면 딜타이가 말하는 연관이란 무엇이고 그의 철학에서 그것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딜타이 인식론의 기본적 입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 딜타이의 정신과학의 구조는 의식의 사실성에 근거한 자아가 세계와 관계를 맺음으로 해 서 시작된다 의식의 사실성에서 출발한 우리의 의식은 타자 또는 세계와의 지속적인 상. 호작용을 주고받는 가운데 인식적으로는 의미연관(Bedeutungszusammenhang) ,의 정서적 으로는 가치연관(Wertzusammenhang)의 그리고 의지적으로는 목적연관(Zweckzusamm-

의 구조연관 속에 존재하고 있다 딜타이의 사실성의 근본은 다름 아닌 삶이고

enhang) . ,

삶은 지성의 작용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이것은 삶의 불가해성, (Unergründlichkeit) 자체에 그 원인이 있었다 그러나 딜타이는 삶은 더이상 설명될 수 없다는 삶에 대한 불. 가지론으로 나아가지 않고 학문성(Wissenschaftlichkeit)으로 향하고 있다 딜타이의 관심. 은 창조력과 상상력과 같은 인간의 정신적 삶이 어떻게 인식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그 해답은 삶은 우리에게 현전적이고 내재적인 대상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체험되고 추 체험 되며 따라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때에 체험과 이해 상상력의 작용. , 과 그 소통문제의 객관적 토대로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정신적 삶의 연관인 것이다 포. 괄적이고 일반적인 삶의 연관은 삶의 단위인 개인과 사회적 역사적 그리고 대상적 세계, 간의 상호작용 속에 존재하고 자아와 타자 나와 세계는 이러한 연관 속에 서로 현존하, , 게 된다 물론 순수 지적인 주관 객관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인상들을 통.  , 해서 규정되고 그 인상들에 반응한 정신적 삶의 연관 속에서 존재한다.”26) 개인적인 삶

23) Jung, S.92.

24) 이러한 문제는 딜타이에게 정신과학 정초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시학의 영역에 적 . 용될 경우 시학의 임무는 시학이 창조의 규칙 및 비평의 규범으로서 유용하고 보편적으로 타당 , “ 한 법칙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 에 놓이게 된다 시학에 있어서 이러한 보편타당성의 ” . 요청은 시적 기교 ‘ (eine poetische Technik)’ 를 통해서 예술가의 체험을 문학의 형태로 일반화시 키고 예술감상자로 하여금 예술가의 체험내용을 추체험하게 하는 데 있다 그 결과 시적 기교는 , . 시인의 체험과 정신적 삶의 연관 ― 예술의 영역에서는 형상연관 (Bildzusam m enhang) ― 이라 는 두 개념을 중심범주로 소유하게 된다. vgl. Sauerland, S.106.

25) Sauerland, S.91.

(9)

의 단위인 자아와 세계는 따라서 근원적인 정신적 삶의 연관에 있어서 불가분의 통일체 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가 체험과 시적 상상력의 관계에서도 근원적으로. 작용함은 이러한 정신작용의 주관자인 시인 또는 예술가가 그 같은 작용연관과 삶의 경 험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 시인은 정신적 삶의 연. 관 하에서 지각하고 체험하고 자신의 시적 상상력의 도움으로 예술작품을 창작해내며 다, 른 개인과 다른 세계에 정신적 삶의 연관에 근거하여 의미성을 매개로 자신의 체험을, 전달한다.

정신적 삶의 연관 속에서 감정의 과정이건 사유의 과정이건 의지 또는 예술창조의 이 해과정이건 간에 각각의 개별의 정신적 과정은 이렇게 해서 정신적 삶의 총체성을 지니 게 된다 그런데 그러한 개별과정은 항상 보다 큰 어떤 것의 일원 즉 완전히 통일적으로. , 작용하는 체험연관의 개별자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체적인 통일은 개별 연관들 속. 에서 일원을 이루고 이러한 개별 연관들의 결합은 모든 정신적 발생에 기반하고 있는, 특정의 법칙적인 연관 즉 외부 세계와 정신의 상호관계를 통해 주어지게 된다 외부로부, . 터 자극이 주어지고 이러한 자극이 감관을 통해서 매개되며 감각 표상 감정 속에서 등, , , , 장하게 된다 자극들은 또 충동과 의지행위를 낳고 다시 외부세계에 반응한다. .27) 또한 정 신적 연관은 주목(Aufmerksamkeit)과 관심(Interesse)을 통해서도 존재하게 되는 바 이, 들은 의식자극이 강력하게 부여된 지각들 표상들과 정신상태들을 형성하고 변형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신적 삶의 구조연관은 사유로부터 나온 표상을 포함할 뿐만 아니. 라 감정으로부터 나온 가치규정과 의지행동들로부터 나온 목적이념을 포괄하게 된다 결. 국 이러한 연관은 내용들뿐만 아니라 내용들간에 생성된 결합물들 속에서도 존재28)하게 되어 우리의 지각 체험 상상력은 죽은 실체로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연관의, , , 조건들 하에서 지속적으로 보다 약하거나 보다 강력한 변화들을 야기하게 된다 특히 예. 술적 상상력은 정신적인 조직 내의 이같은 과정들의 총괄개념으로서 정신적인 조직 속에 서 특별한 에너지를 획득하고 있다 그래서 형상과 체험의 에너지로부터 그 에너지의 형. , 상적 감정적 강도로부터 동시에 그 감정적인 변형의 변조로부터 고양된 사실성을 산출, , 시키는 자발적인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상상력은 사실성의 영역을 넘어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29)

26) G S XIX , S.349.

27) H. N icolai, W ilhelm D ilthey und das Problem der dichterischen Phantasie, S.105.

in: H . N icolai/R.Schwinger(Hg.), Innere Form und dichterische Phantasie, M ünchen 1935.

28) G S VI, S.143.

29) D ie G rosse Phantasiedichtung, S.30. in: W. Dilthey, Die grosse Phantasiedichtung und

andere Studien zur vergleichenden Literaturgeschichte, hg. von H erm an N ohl, G öttingen

1954.

(10)

이미지들과 그들의 결합물들은 감정으로부터 변형된다 그러나 공허한 공간에서가 아니라

. ,

지속적으로 우리의 경험영역에 작용하는 모든 심리적 과정들 즉 비자의적인 창조작용에 영, 향을 끼치는 전체 획득된 연관이라는 기관의 한 가운데에서 변형된다 이미지들과 그들의 결. 합물은 따라서 삶의 공통적인 경험들을 넘어선다.”30)

이로써 정신적 삶의 연관에 기인하지 않는 한갓된 개별성으로서의 체험이나 상상력은 공통된 구조연관이 없기 때문에 그 전달가능성을 잃게된다 이러한 이유로 표상들과 이미. 지들의 변형은 예술적으로 작용하게 하고 내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상상력의 이미지로부, 터 시를 창작하게 하는 시인의 표현의지는 지속적으로 정신적 삶의 연관에 의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체험과 상상력은 곧 무의미하게 되고 천재의 예술은 병적인 광기나. , 환각작용으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이다.

시적 상상력의 작용

IV. 31)

딜타이의 전 저작에서 심리학이 점유하고 있는 문제는 문예학과 시학에 관한 그의 저 술 속에서 상상력의 문제에로 향한다 딜타이 앞에는 이미 바로 이전 세기의 독일 문학. 의 위대한 시인들의 상상력의 산물들과 심리적 정신 구조물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당시, 의 심리학적 운동의 영향 하에서 개별 예술작품의 분석보다는 시적인 창조과정의 본성에

30) G S VI, S.185.

31) 시적 상상력의 작용을 논하기 전에 딜타이의 상상력의 작용에 토대가 되는 조음개념에 대한 간략 한 고찰은 시적 상상력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칸트 이래로 상상력은 종합화하는 능력으로 .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딜타이의 상상력 이론은 하나의 조음개념 . (Artikulationsbegriff) 을 포함하며 이 개념은 시적 기교에 뿐만 아니라 역사세계의 복합성 (K om plexitäten) 에도 타당해서 다른 상상 력 개념들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 (M akkreel, S.13.). 조음개념은 딜타이의 사유체계를 해명하는 열 쇠 역할을 한다 딜타이에게서 개별적인 체험의 존재방식이나 전체 정신적 삶은 구조로서 존재하 . 게 되는데 이때의 구조개념은 , “ 하나의 조음 또는 전체에 대한 구성 (die Artikulation oder

을 의미한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의 건축술

G liederung eines G anzes)” . 『 』 (B.861) ‘ (Archi-

부분에 의존하고 있는 딜타이는 조음되고 구성되는 전체개념으로

tektonik)’ (articulatio) (gliedern)

서 한갓된 집적 , (häufen,coacervatio) 인 총합 (Sum m e) 개념을 대체하고 있다 (H .K üntzel, Ü ber W ilhelm D iltheys Begriffe der Struktur und des Erlebnisausdrucks, S.2f. in: D Vjs

이와 아울러 딜타이의 분석 의 의미도 드러난다 딜타이의 상상력

1/73, S.1-25.). ‘ (Zergliedern)’ .

의 개념은 서로 다른 이미지들의 작용이나 종속성에 입각한 새로운 이미지의 창조가 아닌 이미지 들의 공조작용 ‘ (Zusam m enwirken,Synergie)’ 하에서의 이미지들의 새로운 조음을 상상력의 작용 방법으로 보았다. vgl. F.Rodi, Erkenntnis des Erkannten: zur Hermeneutik des 19. und 20.

Jahrhunderts, Frankfurt/M ain 1990, S.25.

(11)

대한 이해가 더 중요했다 그에게 상상력은 실재심리학. (Realpsychologie)의 관점으로부터 심리적 사실의 영역에서 특수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현상으로서 정신적 삶이 이룬 최고의, 업적으로서 연구되어야 했다 더욱이 상상력에 대한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 17 기의 합리주의의 미학, 18세기의 관찰자 심리학(Betrachterpsychologie)의 방법과 성과로 는 파악할 수 없는 딜타이 당대의 변화된 미학적 예술적 체계와 현상을 해명할 수 있는, 열쇠의 역할을 할 것으로 딜타이는 기대했다 특히 딜타이는. 시학 Die Einbildungskraft des Dichters. Bausteine für eine Poetik(1887)에서 인간의 본성과는 이질적인 자연의 재 현에 치중했던 고전적 예술에 적합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더 이상 지금의 새로운 예술에는 맞지 않음을 주장하면서 현재의 예술은 모방의 예술이 아닌 예술가의 상상력의 예술이기 때문에 이제는 자연의 객관적인 것으로부터 인간의 주관적인 것으로 그리고 , 사회적 윤리적 기준으로부터 예술가의 개인적인 심리학으로의 즉각적인 이동이 필요함을, 아울러 역설하고 있다 물론 딜타이 역시 샤프츠베리 뒤보스 쉴러 그리고 괴테에 이르는. , , 미학적 전통 즉 미학적 목적은 미를 야기하는 것이고 미의 성취는 예술가가 체험 속에, 서 어떤 이상적이고 전형적인 것을 재현한다는 전통에 서 있지만32), 딜타이는 이러한 전 통과는 달리 관심의 초점을 외적 세계의 사실성으로부터 내면 세계의 사실성으로 자연으, 로부터 상상력으로 질료의 과학으로부터 인간 영혼 또는 정신 의 과학으로 미학의 연구, ( ) 영역을 옮겨야함을 인식했다.33) 그리하여 딜타이는 시적 상상력에 대한 심리학적 미학을 자신의 미학적 기본입장으로서 전개하게 된다.34)

먼저 딜타이는 시적 상상력의 본성을 정신적 힘들의 충만으로부터 나온 비자의적이고 감정적이며 일상적인 삶과 그러한 삶의 목적들로부터 떨어져 나온 창조작용35)으로 정의 한다 그 외에도 상상력은 우리에게 하나의 기적으로서 인간의 일상적 충동과는 구분되. , 는 현상으로서 특정의 기본적인 정신적 과정들의 보기 드문 강렬함 속에 근거하는 인간 의 정신적 조직(Organisation)”36)으로 또 시적 세계가 형성되는 정신과정들의 총괄개, 념”37)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들에서 표현의 비중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드러.

32) G S VI, S.115.

33) M orris Philipson, D ilthey on Art, S.74, in: The Journal of Aesthetics and Art Criticism, Vol.X II, 1958, S.72-76.

딜타이의 미학적 입장을 시적 상상력의 심리학적 미학으로 규정하는 데에는 도 동의하고

34) ‘ ’ W ellek

있다 . “ 딜타이는 동시대의 예술을 판단하는 실재 비평가가 아니라 그보다는 오히려 사상사의 일반 , 적 맥락에서 문학사가이며 시인의 창조과정 즉 시인의 작업의 이면에 남아있는 체험과 독자의 반 , 응에 촛점을 두고있는 심리학적 시학의 발안자였다.” vgl. R.W ellek, A History of Modern Criticism: 1750-1950, N ew H aven/London, 1966, S.321.

35) ED , S.136.

36) ED , S.127.

37) ED , S.131.

(12)

나고 있는 상상력에 대한 딜타이의 강조점은 상상력이 사실적인 것의 한계를 자유로이 초월하는 능력에 주어져 있다 상상력은 인간의 일상적 충동과 구분되는 특별한 인간의. 능력이며 현실 세계가 아닌 시적 세계를 형성해내는 정신과정들의 전체이다 이것은 딜, . 타이 자신이 구분한 학적 상상력 실천적 상상력 예술적 상상력의 관점에서는 다소 광범, , 위한 규정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딜타이의 상상력 개념과 연 상과의 구분점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고유한 예술적 실행. , 즉 상상력의 수행작업은 개별적인 지각들과 이미지들뿐만 아니라 전체 형태 상황 사건, , 들을 추형성하고 변형시킨다는 점에서 단순한 회상 또는 기억과정과 구분된다 딜타이가. 자신의 상상력 개념으로 의도하는 바는 이미 주어진 요소들을 이미 주어진 결합 속에서 다시 조합하여 제시하는 연상과 주어진 요소들로부터 새로운 결합물을 창조해내는 상상 력을 명확하게 구분하려는 데에 있다 이전의 심리학들이 다양한 표상들간의 연상적 관계. 들을 지지했을 때 이들의 상상력이론은 외적인 요소들에 입각한 자연과학적인 설명들이, 었다 흄의 연상이론에서 소여된 표상이 다른 표상으로 재생산될 수 있었던 것은 양자가. 서로 유사하거나 한편으로는 공간적 또는 시간적 근접성의 형식 속에 결합되어 있기 때 문이었다 딜타이는 이런 방식의 연상은 정신적 삶을 다루는 데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 다.38) 왜냐하면 딜타이는 외적인 가설이 아닌 내적 결합의 이념을 정신현상의 개별들과, 전체로서의 정신적 삶의 연관 속에서 파악하고자 했고 그런 파악의 조건 하에서만 시적 상상력의 창조작용이 인식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딜타이는 연상이론을. 정신적 과정의 구성요소들간에 존재하는 융합으로부터 다시 출발시킨다 그 결과 서로 유. 사한 표상들과 지각들 그리고 그 내용들은 독립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정신적 연관 속에, 서 서로 작용하여 소원해지거나 근접하게 되었다. “의식과정의 통일 속에서 통합되었던 지각들과 표상들 또는 그 구성요소들은 관심과 주목을 통해서 주어진 조건들 하에서 서 로 재생된다.”39) 따라서 지각들이나 표상들의 인과적인 종합이 아닌 관심과 주목에 의해 서 이미지들은 변형되고 이러한 역할은 바로 상상력이 도맡아 하게 된다 우리가 지각하. 는 것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사물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감정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고 주목은 의지의 부가적인 기여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표상들간의 연상적 관계들에 대한 관찰은 감정과 의지의 활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전의 연상이론을 극복하는 딜타 이의 대안이었다 딜타이는 감정과 의지를 표상들간의 단순한 관계로 축소시키는 것에 반. 대하고 감정과 의지의 행위는 정신적인 토대로의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정신적 삶의 총, 체적인 변화요인임을 주장했던 것이다.

38) M akkreel, S.131.

39) G S VI, S.141.

(13)

결국 상상력은 정신적 삶의 내적 연관 속의 감정과 의지에 의한 관심과 주목에 의해 이미지들을 변형시키는 것이다 이제 상상력은 내용들을 창조하는 힘이 아니라 구성하는. 힘이 되고 예술작품의 본질, (das Was)이 아닌 창조과정의 방법(das Wie)을 제공40)하고 해명하는 역할을 한다 체험과 마찬가지로 상상력은 공통적 구조연관인 정신적 삶의 연관. 을 떠나 무(Nichts)로부터의 창조를 행하지 않는다 상상력 또한 완전한 정신적 연관 속. 에서 짜여져서 주어진 체험 범위 내에서 체험연관을 충족시키는 한에서 이미지들을 형성 하고 구성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그러한 연관 속에서만 상상력은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

삶의 예술 V.

딜타이에 있어서 예술의 내용과 그 창작방식이 정신적 삶의 연관에 근거한 체험과 상 상력의 작용으로 해명되고 있다는 사실은 삶의 철학이라는 그의 철학적 입장에 비추어 볼 때 세계관의 틀 속에서 예술을 자리매김함과 아울러 삶과 예술의 근원적이고 본질적 인 관계로 향하게 한다 딜타이의 예술론은 그의 세계관론에 근거하고 있다 그에게 예술. . 은 종교와 철학과 나란히 세계관의 한 형식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그에게 예술은 세계관. 이자 삶의 관점을 표현하는 기관41)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예술은 삶이 외화된 가장 순수. 한 형식일 뿐만 아니라 삶 전체의 형식으로 간주된다 예술에 나타나 있는 표현은 실제. 인간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관심에서 벗어나 있고 그 자체로 자기 충족적이며 순수하다.

그리하여 딜타이는 삶에 대한 해명의 길을 이미 상징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체험표현 으로서의 예술로부터 발견하면서 창조의 원칙을 예술에서 끄집어냈다

(Erlebnisausdruck) , .

그리고 그와 동시에 딜타이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 한 혼돈의 삶으로부터 예술이라고 하는 고유한 질서의 세계로 향하고 있다 왜냐하면 딜타이는 예술에서 삶에 대한 균형. 있는 반성작용을 추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42) 그래서 딜타이에게 예술은 우리의 현존재 감정을 고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딜타이는 쉴러의 예술관을 인용하여 예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조형예술은 우리 각자가 개입되어 있는 체험의 좁은 범위를 확대하며 어둡고 격렬한 반

,

성적 의식 속에 담긴 삶의 연관을 밝고 가벼운 추형성의 영역으로 고양하고 삶이, 연주되

40) N icolai, S.100.

41) G S VIII, S.26.

42) O .F.Bollnow, Dilthey: Eine Einführung in seine Philosophie , Stuttgart 1955(1936 년 초판 ),

S.223.

(14)

고 있음을 보여주고 우리 자신의 행동의 연관과는 동떨어진 곳으로 삶을 되돌린다 그럼으로. 써 우리를 자유로운 상태로 빠져들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현존재의 지평은 많은 위대한. 천재들의 창조물을 통해서 무한히 확장된다.”43)

미학적 향수로 특징화할 수 있는 자유로운 생명성의 고양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하며 , 이 곳에서 예술과 예술작품의 가치와 효용이 존재하게 된다 예술작품은 심의의 생명성을. 상승시키고 우리의 감관을 만족시키며 우리의 영혼을 확대한다.44) 따라서 예술작품의 기 능 특히 딜타이에게 있어서 시의 기능은 우리 내부에 이러한 생명성을 담아내고 강화하, , 고 환기시키는 데에 존재하게 된다 예술은 가장 아름다운 시선으로 심의상태를 만족시키. 는 삶의 감정의 에너지에로 세계를 향유하는 내면성에로 우리를 지속적으로 되돌아가게, 한다.45) 예술 감상자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키고 그의 삶을 고양하는 것은 바로 딜타이에 게는 예술의 목적이자 진리인 것이다.

세계관과 삶의 표현기관으로서의 예술 이외에 딜타이에게 예술은 삶의 이해기관으로

도 작용함은 딜타이의 앞서의 예술정의로 미루어 볼 때 그리고 그 자신의 해석학적인, 의미이해의 방법인 추형성과 추체험의 원리에 근거해 볼 때 당연한 귀결이다 예술은 비, . , 합리적인 것과 이해 사이에서 발전하고 있는 관계속에서 어떤 표현된 외적 형태를 통해, ( ) 서 감지된 내적 정신상태를 상징화하는 삶의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다.46) 딜타이에게 예 술은 삶의 경험 속에 발생하는 것으로서 학문적 사유와 함께 삶의 사실성을 파악한다.

예술의 작용은 삶의 경험과 유리되지 않기 때문에 삶의 사실성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확대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삶의 경험 속에 놓여 있는 인간세계는 삶의 경험 예술. , , 학문을 통해서 인식된다 이러한 삶과 삶의 경험 그리고 인식작용간의 연관의 근거 위에. 서 조형예술은 인간의 역사세계와 세계에 대한 인간성의 개별화를 관계짓는 기관이 된다.

결국 예술은 삶의 이해기관으로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47)

43) G S V, S.276.

44) G S VI, S.272.

45) G S VI, S.131.

46) Philipson, S.72.

47) G S V, S.274.

(15)

결론 VI.

딜타이의 철학적 사유에서 과연 어떠한 미학적 사실들을 발굴해낼 수 있고 그것의 미 학적 함의와 의의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답변을 제시하는 데는 많은 난점들이 도사리 고 있다 이것은 딜타이 사유 자체에 강조점이 부단히 변하고 있고 또 어떤 특별한 의미. , 를 심리학이나 해석학의 비중만큼 미학 자체에는 두지 않았던 데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 다 딜타이 미학연구의 문제점이 어떻든 간에 앞으로 딜타이에 대한 연구에는 특히 그의. , 미학사상을 정립하는 데에는 종래의 딜타이 해석과는 달리 미학적 개념들과의 관계를 반 성함과 동시에 현재의 미학적 상황을 심층적으로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이. 를테면 딜타이를 전후해서 역사성, (Geschichtlichkeit)’의 개념이 미학에 적용됨으로써 발 생하는 미학의 학적 체계의 문제라든가 딜타이와 그의 학파의 정신사적 입장이 양식개념 을 매개로 해서 당시의 미술사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슐라이어마허와 딜타이, 의 인식론적 미학적 입장에 대한 비교 및 관계규명 등의 문제들이 해명되어야 할 것이, 다 이러한 문제제기들은 이후 연구들의 과제로 놓아둔 채 본 논고를 요약하면서 이 글. , 을 끝맺고자 한다.

딜타이의 정신과학 정초의 계획은 의식의 사실성에서 출발하는 정신적 학문의 독립성 을 삶의 본성에 입각하여 보장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하여 딜타이는 인과연관에 의한. 자연과학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는 제 의 소여성으로서 체험개념을 제시한다 딜타이의1 . 정신과학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그에 따르면 체험은 우리에게 내재적으로 자명하. 게 주어졌기 때문에 주관적임에도 객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체험에는 개인적 폐쇄성에. 의한 소통의 한계가 존재하는 바 체험은 표현으로 보다 객관화되어야 했고 그러한 한에, , 서만 표현에 대한 추체험은 이해를 보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체험 표현 이해의 순환은.  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여 개인의 체험을 확장하고 나아가서 개인간의 공통성 그리고 문 화라고 하는 주관과 동질적인 객관으로까지 나아가게 된다 딜타이의 이러한 해석학적 순. 환은 시적 상상력의 발생 및 작용방식에도 동일하게 진행되었다.

초기 딜타이는 체험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정신적 삶 또는 정신생활을 기술하고 분석 하고자 했고 이것은 자신의 미학적 관심을 시적 천재의 창조과정에 대한 해명으로 향하 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체험은 시적 상상력의 작용 즉 예술작품의 형태화의 재료이자. , 에너지로 등장하였으며 예술작품을 매개로 시적 창조작용과 예술작품의 향유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딜타이의 학문성의 정신은 객관적인 조건으로서 정신적 삶의 연. 관 즉 의미연관 가치연관 목적연관에 근거하는 체험 표현 이해를 제시하게 된다 시, , ,   . 인의 체험은 특수하지만 가장 보편적이어야 했고 상상력은 광기와 같은 병적인 정신상태

(16)

와는 달리 획득된 정신적 삶의 연관에 의존하는 것을 조건으로 온전한 자신의 위치와 능 력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상상력의 미학적 작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미. 지의 변형 역시 정신적 삶의 연관 속에서 비로소 배제 상승 보완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 , 지게 된다 결국 이와 같은 체험 상상력 그리고 정신적 삶의 연관의 관계 속에서 예술은. , 삶의 표현으로서 삶에 대한 이해의 기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체험 표현 이해의 순환이.   다시 시적 상상력을 주축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딜타이의 정신. 과학이론의 체계는 딜타이의 창조미학의 체계와 동일한 구조를 소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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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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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자싞의 내면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시적 화자의 세계를 드러낸다.. 이 렇게 시적 화자는 여성적 어조를 통해

이 렇게 시적 화자는 여성적 어조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고백하는 형태를 사 용했다.. 그리고 의문형이나 평서형 종결어미를 사용하면서도

 속삭이는 듯한 대화체 형식으로 거대한 개인주의 사회에서 일 어나는 시인의 일상적 이야기를 진솔하고 성실하게 불어넣음 으로써 시적 생명력을 획득하게 됨..

이 시는 어느 곳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차가운 겨 울날의 항구 모습과 눈송이를 통해 차분하게 묘사해 낸 작품이다.. 도착한 항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