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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대한 기독교적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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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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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대한 기독교적 반성1

최 용 준 6. 문화와 기독교 신앙

기독교적 문화이해는 먼저 ‘창조신앙’에서 출발한다. 성경을 보면 문화활동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으로 시작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땅에 충만하여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사명을 받았다(창 1:26, 28).

이것을 아브라함 카이퍼는 ‘문화명령’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후 보편적인 단어로 쓰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에덴동산에 두시면서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셨다(창 2:15). 인간은 문화적 대리인으로서 하나님의 주권 하에 이 명령에 응답하여, 피조세계를 다스리게 되었다. 인간은 영광과 존귀로 관 씌움을 입고 피조계의 지배자가 된 것이다(시 8:5-8). 요컨대 인간의 문화는 인간이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으며, 하나님의 청지기로 그의 왕권에 참여함을 보여주는 역사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활동을 통해 인간은

피조계의 모든 잠재적 가능성을 개발하고 결실하여 창조의 부요함을

드러냄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섬기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창조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형성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이 형성과정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가 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인격체이기 때문에 이 ‘형성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언급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는 크게 두 가지의 법이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범할 수 없는 ‘자연법(natural law)’과 위반 가능한 ‘규범(norm)’이 그것이다. 문화의 형성력이란 중력의 법칙등과 같은 자연법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규범, 즉 책임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마땅히 순종해야 할 법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1 본 논문은 1993 년 ‘목회와 신학’ 12 월호에 실렸던 것을 다시 다듬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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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타락’에 의한 문화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타락은 인간존재의 뿌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된 배교를 의미한다. 뿌리가 잘려진 나무가 곧 말라버리듯 생명의 근원에서 멀어진 인간은 영적인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의 타락은 전 피조계에 영향을 미쳐 땅도 저주를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배교적 동인이 역사-문화적 개현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락 후에도 창조구조는 불변 하다는 것이다.

매춘은 분명히 죄악이나, 그것이 성의 본래적 아름다움과 선함 자체를 파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구조(structure)와 방향(direction)의 구분은 기독교적 문화관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중의 하나이다. 타락의 결과 인간의

문화활동은 죄의 지배를 받아 각 영역에 부조화, 갈등 및 배율을 낳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하게 되었고 따라서 문화활동도 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세속화된 문화의 완전한 개혁 내지 변혁이 그리스도의 재림 전까지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피조물이 된 그리스도인 안에도 옛사람의 세력이 남아 있어 이 두 세력간의 ‘종말론적 긴장관계’는 불가피하다. 성도 안에 내주하시고 역사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문화 변혁은 하나의 ‘집단적

성화’과정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 그리스도인의 문화활동도 완전히 변혁되어 그 본래적 목적을 실현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성경은 그것에 대해 다만 환상적인 스케치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하늘에서 새 예루살렘이 내려오는 비전을 보았다(계 21:2). 인류에게 주어졌던, 그러나 타락의 장소가 되어버린 최초의 낙원

‘에덴동산’은 이제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는 ‘거룩한 도시’로

변화되었다(계 21:3).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어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갈 것이며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고 들어갈 것이다(계 21:24-2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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