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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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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P Original Article 精 神 分 析 :第 15 卷 第 1 號 2 0 0 4

J Korean Psychoanalytic Society Vol. 15, No. 1, page 67~76, 2 0 0 4

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 *

손 진 욱

**

A Psychoanalytic Study of Dreams in the Old Testament

*

Jin-Wook Sohn, M.D., Ph.D.

**

서 론

구약성서에는 요셉의 꿈, 야곱의 꿈, 아브라함의 꿈, 기드 온의 꿈 등 꿈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대한성서공회 1977).

성서에서 꿈은 하느님과의 통교, 즉 하느님의 계시를 받 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정태기 1999;Faraday 1972). 그 리고 그리스도교에서는 꿈이 인간의 개성화 과정에 도움을 준다는 Jung의 분석심리학적 꿈 이론을(Hall 1983)을 적 용하여 꿈의 상징성과 의미를 탐색하고 이를 신자들의 내 면의 이해와 목회 활동에 이용하기도 한다(정태기 1999;

Walsh 1988).

한편, 정신분석에서는 꿈을‘무의식에 이르는 왕도’, 즉 무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 으며, 우리가 기억하는 꿈, 현재몽(manifest dream)은 대 개 유아 시절의 욕구에 뿌리를 박고 있는 무의식적 소망, 즉 꿈의 종국적인 의미인 잠재몽(latent dream)의 위장된 형 태로 본다. 즉, 꿈을 무의식적 욕구의 위장된 충족이라고 보는 것이다. 잠재몽을 현재몽으로 바꾸는 데는 압축(con- densation), 전치(displacement), 상징화(symbolization) 같은 방어기제들이 동원되는데, 이를 꿈 작업(dream work) 이라고 한다(이무석 1996;조두영 1990;Altman 1975;

Freud 1900).

요컨대, 그리스도교(또는 성서)나 정신분석 모두 꿈을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그러 나 이런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 사이에는 현격 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즉, 성서는 꿈의 근원을 하느님

에게 두고 있으며 꿈을 하느님이 의도적으로 인간에게 건 네는 예언 또는 섭리의 메시지로 보고 있는 데 비하여, 정 신분석에서는 꿈의 원천과 동인을 꿈꾼 사람 자신에게서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근본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저자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에 흥미를 갖고 이런 꿈 들에 대하여 정신분석적 접근을 시도해보고자 이 논고를 기 획하였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과 분석

구약성서에는 아주 다양한 꿈과 환상이 나오는데, 주로 하 느님이 인류구원이라는 원대한 의도(섭리)를 실현하기 위 하여 어떤 사람(들)에게 당신의 뜻을 알려주는 예언이나 지 시의 형태를 띤다. 하느님의 메시지는 상징이나 비유로 표 현되기도 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많은 꿈과 환상들 중 분명히 꿈이라 고 명시되어 있는 것 열한 개를 성서에 나오는 순서대로 소개 및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아비멜렉의 꿈(창세기 20장 3-8절)

<그날 밤 하느님께서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시어“네가 맞아드린 여인으로 하여 너는 죽으리라. 그 여인은 남편이 있는 몸이다” 하고 이르셨다.

---

“그 여인을 곧 남편에게 돌려보내라. 그는 예언자다. 그 가 너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네가 죽지 않으리라. 만일 그 여인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는 물론 네 식구들도 다 죽으리라.” >

이 꿈은 경고의 꿈이다.

꿈속의 여인 사라의 남편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

*본 논문은 2003년도 경상대학교병원 임상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쓰 여 졌음.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건강과학연구원

Department of 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Gyeongsang Institute of Health Sciences, Jin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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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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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선조 아브라함(Abraham). 구약성서 첫 권인 창세기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인류의 원조 아담의 20대 손으로 야훼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살던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 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옴으로써 하느님이 당신의 백성으로 삼고자 한 이스라엘 민족의 실질적인 조상이 된다. 아브라 함이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메소포타미아를 떠나 가나안으 로 향한 것은 대략 B.C. 2,000년경일 것으로 학자들은 추 정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의 왕들로부터 자신과 일족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하여 어여쁜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인다. 일 종의 미인계를 쓴 셈이다. 이를 모르고 있던 그랄 왕 아비 멜렉은 사라를 첩으로 삼고자 한다. 이때 하느님이 아비멜 렉의 꿈속에 나타나 경고를 한다.

이에 놀란 아비멜렉 왕은 사라를 놓아주고 오히려 아브 라함에게 땅과 양떼와 소떼, 그리고 종까지 준다.

나약하고 사악하기까지 한 인간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도 움으로 오히려 세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야훼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을 큰 세력으로 만들어가는 주 수단은 꿈과 환 상이다. 하느님은 직접 또는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환시) 소리로(환청)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브라함은 이에 충실히 응함으로써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세상에 펴 고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을 크게 키워나간다.

가톨릭 신부이며 정신치료자인 Walsh(1988)는 아브라 함이 하느님이 계시한 꿈과 환상을 통하여 한 민족을 이루 고 자신을 실현시켜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술하였다.

2. 베델에서의 야곱의 꿈(창세기 28장 10-22절)

<야곱은 돌을 하나 주어 베개 삼고 잠을 자다가 꿈을 꾸 었다. 그는 꿈에 땅에서 하늘에 닿는 층계가 있고 그 층계 를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보고 있었 는데, 야훼께서 그의 옆에 나타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 는 것이었다.“나는 야훼, 네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네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이다. 나는 네가 지금 누워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리라. 네 후손은 땅의 티끌만 큼 불어나서 동서남북으로 널리 퍼질 것이다. 땅에 사는 모 든 종족이 너와 네 후손의 덕을 입을 것이다. 내가 너와 함 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다가 기어이 이리 로 다시 데려 오리라.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어줄 때 까지 나는 네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

이것은 예언과 약속의 꿈이다.

야곱(Jacob)은 차남이었으나 계략을 써서 형 에사오의 장자상속권을 산 후, 다시 자신을 편애하는 어머니와 짜 아

버지 이사악의 축복을 가로챈다. 장자 에사오는 당연히 야 곱을 미워하여 기회를 봐 죽이려고 한다. 이런 급박한 상황 에서 야곱은 자신의 신변의 안전과 아버지 축복을 담보하 기 위하여 아버지보다 월등히 더 큰 권위인 야훼로부터의 언약을 간절히 원하였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꿈은 소원 성취의 의미도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꿈에서 깨어난 야곱이 베고 자던 돌을 세워 석상으로 삼은 후 한 다음과 같은 서원에서 잘 알 수 있듯이.

“만일 제가 이 길을 가는 동안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하여 주시고 저를 지켜 주셔서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마련해 주시고, 무사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만 하여 주신다면, 저는 야훼님을 제 하느님으로 모시고, 제가 세운 이 석상을 하느님의 집으로 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무엇을 주 시든지 그 십분의 일을 반드시 드리겠습니다.”(창세기 28 장 20-22절)

3. 라반의 집에서의 야곱의 꿈(창세기 31장 10-13절)

<양들이 암내를 낼 즈음에 나는 마침 꿈에, 줄무늬나 점 이 있거나 얼룩얼룩한 수 염소들이 와서 교미하는 것을 보 고 있었는데, 하느님의 천사가‘야곱아’하고 나를 불렀소.

내가‘어서 말씀하십시오’ 했더니‘고개를 들어 보아라. 교 미하는 수 염소는 모두 줄무늬 있는 것, 점박이, 얼룩진 것 들뿐이다. 나는 네가 라반에게 당한 일을 다 안다. 나는 네 가 석상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서원했던 베델의 하느님이 다. 어서 이 땅을 떠나 네 고향으로 돌아 가거라’하셨소.>

이 꿈 역시 지시와 약속의 꿈이다.

라반은 야곱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고향 메소포타미아

에 살고 있던 양떼지기로 야곱의 먼 친척이자 장인. 라반은

자신의 딸 라헬과 레아를 야곱에게 주면서 20년씩이나 노

동력을 착취하며, 야곱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 야

곱으로 인해 라반의 가축이 많이 불어났음에도 라반은 야곱

에게 품삯을 제대로 주지 않으려 한다. 그러자 야곱이 계책

을 꾸며 검은 양 새끼와 얼룩지고 점이 있는 염소만을 자

기 것으로 달라고 한다. 장인의 승낙을 받은 야곱은 튼튼한

양이나 염소를 골라 껍질을 벗겨 흰 줄무늬가 난 나뭇가지

들 앞에서 교미를 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가축을 늘려나갔

다. 야곱은 줄무늬가 있는 나뭇가지 앞에서 교미를 한 양이

나 염소는 줄무늬가 있거나 검은 새끼를 낳는다는 것을 알

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야곱은 아주 큰 부자가 되

었다. 그러자 라반과 그의 아들들이 야곱을 시기하기 시작

하였다. 할 수 없이 야곱은 두 아내와 가축과 함께 아버지

이사악이 살고 있던 가나안으로 도주할 것을 결심한다. 이

때 야곱은 두 아내에게 위의 꿈 이야기를 하면서 하느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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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진 욱

69 고향으로 가도록 지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꿈 역시 위

베델에서의 꿈과 마찬가지로 야곱의 절박한 상황과 강한 희망이 반영된 소원성취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드디어 야곱은 식구들을 거느리고 가축 등 모든 재산을 갖 고 도망을 친다. 사흘 뒤에야 야곱이 도망친 것을 안 라반 은 도망친 야곱을 잡으려고 추격해 와 칠일 만에 야곱을 따 라 잡는다. 이 위기상황에서 야곱은 다시 하느님의 도움을 받는다.

4. 라반의 꿈(창세기 31장 24절)

<그 날 밤 아람 사람 라반의 꿈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시 어 야곱과 시비를 따지지 말라고 이르셨다.>

이 꿈은 지시의 꿈이다.

하느님은 꿈을 통해 라반에게 야곱을 해치지 말도록 지시 함으로써 당신의 원대한 계획이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한다.

5. 요셉의 유사한 두개의 꿈(창세기 37장 5-11절)

<한번은 요셉이 꿈을 꾸고 그 꿈 이야기를 형들에게 했 는데 그 때문에 형들은 그를 더 미워하게 되었다.“내가 꾼 꿈 이야기를 들어 봐요” 하며 그는 이야기를 꺼냈다.“글쎄, 밭에서 우리가 곡식단을 묶고 있는데 내가 묶은 단이 우뚝 일어서고 형들이 묶은 단이 둘러 서서 내가 묶은 단에게 절을 하지 않겠어요?”“네가 정말 우리에게 왕 노릇할 셈 이냐? 네가 정말 우리에게 주인 노릇을 할 셈이냐?” 형들 은 그 꿈 이야기를 듣자 그를 더욱 미워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고는 형들에게 그 이야기를 또 했다.“글쎄, 내가 꿈을 또 꾸었는데 해와 달과 별 열 하나가 내게 절을 하더군요.” 그는 아버지와 형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가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네가 꾼 꿈이 대체 무엇이냐? 그래,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제들이 너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것이란 말이냐?” 형들 은 그를 질투했지만, 아버지는 그 일을 마음에 두었다.>

이 꿈은 예언의 꿈으로 나중에 꿈의 내용이 그대로 실현 된다.

한편 이 꿈에서는,‘네가 우리의 왕(주인) 노릇을 할 셈 이냐?’는 형들과 아버지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요셉의 야심적 의도도 감지된다. 어쨌든, 형들은 요셉을 질투하지 만 아버지는 그 일에 유의한다. 아버지는 꿈의 실현을 예감 또는 소망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꿈에는 구약성서의 꿈 중 처음으로 간단한 상징이 등 장한다. 요셉 자신이 묶은 곡식단이 우뚝 일어서고 형들이 묶은 곡식단이 둘러서서 절을 한다는 것, 그리고 해와 달과 별 열하나가 자신에게 절을 하더라는 것인데, 여기서 절 받

는 곡식단은 요셉 자신, 절하는 곡식단들은 형들, 해는 아 버지, 달은 어머니, 별 열 하나는 형제들임이 너무도 자명하 여 별다른 해석이 필요 없이도 꿈 꾼 사람이나 꿈 이야기 를 듣는 사람 모두 꿈의 의미를 알고 있다.

요셉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열한 번째로 아버지 야곱의 편애를 받았기 때문에 형들의 미움을 받고 있었다. 결국 형 들은 이‘꿈장이’(창세기 37장 19절)를 죽일 셈으로 빈 들에 있는 구덩이 속에 처넣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요셉 은 우여곡절 끝에 에집트로 가게 되고 거기서 파라오의 꿈 을 풀게 된 것을 계기로 파라오의 신임을 얻어 막강한 권 력을 얻어 누리게 된다.

6. 요셉이 감옥에서 푼 파라오(Pharaoh)의 두 관리의 꿈(창세기 40장 5-23절)

<에집트 왕에게 술잔을 드리는 시종장과 빵을 구워 올리 는 시종장은 어느 날 밤, 감옥에 갇힌 몸으로 같이 꿈을 꾸 었는데 두 꿈은 뜻이 너무 달랐다. 요셉은 자기 주인 집 감 옥에 함께 갇혀있는 그들 파라오의 관리들에게 물었다.“오 늘은 안색이 좋지들 못하시군요. 왜 그러십니까?” 그들이 대답하였다.“우리가 꿈을 꾸었는데 아무도 풀어 줄 사람이 없소.” 요셉은“꿈을 푸는 것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 이 아니겠습니까? ”하고 말하면서 자기에게 이야기해 달라 고 청하였다.

술잔을 드리는 시종장이 요셉에게 자기의 꿈 이야기를 들 려주었다.“내가 꿈에 보니까, 내 앞에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었소. 그 포도나무에는 가지가 셋이 뻗어 있었는데 싹이 나자마자 꽃들이 피고 포도송이가 익더군. 내 손에는 파라 오의 잔이 들려 있었소. 나는 포도를 따서 그 잔에다 짜 넣 고는 그 잔을 파라오의 손에 받쳐 드렸다오.”“그 풀이는 이렇습니다”하며 요셉은 그에게 말해 주었다.“가지 셋은 사흘을 말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사흘이 되면 파라오께서 는 당신을 불러내어 복직시킬 것입니다. 당신은 전날 술잔 을 받들어 올리던 관습대로 파라오의 손에 그의 잔을 올리 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당신이 잘 되시는 날 나를 생 각해 주십시오. 나에게 친절을 좀 베풀어 주셔야 하겠습니 다. 파라오에게 내 이야기를 하여 이 집에서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나는 억울하게 히브리 사람들의 땅에서 유괴되 어 온 사람입니다. 나는 여기서도 이런 구덩이에 들어 올만 한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 풀이가 좋은 것을 보고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도

요셉에게 이야기를 하였다.“나도 꿈을 꾸었는데 흰 과자

를 담은 바구니 셋을 내가 머리에 얹고 있었소. 제일 윗 바

구니엔 파라오에게 드릴 온갖 구운 음식들이 담겨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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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그런데 새들이 내 머리에 이고 있는 그 바구니 속에서 그것들을 먹고 있더군.” “그 풀이는 이렇습니다” 하며 요셉 이 말해 주었다.“바구니 셋은 사흘을 말하는 것입니다. 앞 으로 사흘이 되면 파라오는 당신을 불러 나무에 매달 것입 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의 고기를 새들이 쪼아 먹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그 날은 파라오의 생일이어서 왕 은 신하들을 다 모아 놓고 잔치를 베풀었다. 술잔을 드리는 시종장과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은 신하들이 모인 자리 에 불려 나왔다. 그런데 술잔을 드리는 시종장은 술잔을 드 리는 자리에 복직되어 파라오의 손에 잔을 올리게 되었으 나,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은 매달려 죽었다. 이렇게 그 들은 요셉이 해몽해 준대로 되었다. 그러나 술잔을 드리는 시종장은 요셉을 까마득하게 잊어 버렸다.>

이 꿈 역시 예언의 꿈이다.

이 꿈들에 나오는 상징은 앞 요셉의 꿈에서보다는 다소 복잡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꿈의 의미를 쉽게 알아채지 못 한다. 그러나 요셉은 쉽게 꿈을 해석한다. 그는 포도나무 가 지 셋과 바구니 셋은 모두 사흘을, 새들이 쪼아 먹는 음식 은 시종장의 사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그리고 요셉은 해몽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삼 는다. 그는‘해몽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 이라면서 자신의 해몽 능력과 자신을 과장한다.

프로이트는 <사악한 소망을 가진 친구 Josef를 비난하는 자신의 꿈>에 관한 자기분석에서 꿈속의 Josef는 자신이 전치된 것으로 사악한 소망을 가진 사람은 결국 자신이었 다고 고백하고 있다(Freud 1900). 그리고 자신의 꿈속에 서 Josef라는 이름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 아 자신의 자아가 그런 이름을 가진 인물들 뒤에 쉽게 숨 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Josef가 성서에서‘꿈을 해석하는 사람’의 이름이기도 한 때문이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볼 때 정신분석적 꿈 해몽가인 프로이트가 성서의

‘꿈장이’ 요셉을 동일시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요셉이 형들과 아버지를 무찌르려는‘사악한 소 망’ 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지 않았을까 여겨지기도 한다.

7. 요셉이 푼 파라오의 연이은 두 개의 꿈(창세기 41장 1-36절)

<그로부터 세월이 이 년이나 흐른 뒤 파라오가 꿈을 꾸 었다. 그는 나일 강 가에 서 있었다. 난데없이 살이 찌고 잘 생긴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나와 갈대풀을 뜯고 있었다.

그런데 곧 이어 여위고 볼품없는 암소 일곱 마리가 뒤따라 나오는 것이었다. 그 여위고 볼품없는 소들은 강가에 먼저 나와 있는 소들 곁으로 가는 가 했더니 이내 그 살이 찌고

잘 생긴 소들을 잡아먹었다. 그러는데 파라오는 꿈에서 깨 어났다. 그러나 그는 다시 잠이 들어 다시 꿈을 꾸었다. 이번 에는 줄기 하나에서 일곱 이삭이 나와 토실토실 여물어 가 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뒤이어 돋아 난 일곱 이삭은 샛바람 에 말라 여물지 못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그 마른 이삭이 토 실토실하게 잘 여문 일곱 이삭을 삼켜 버리는 것이었다. 그 러는데 파라오는 잠에서 깨어나 그것이 꿈인 줄 알게 되었 다. 파라오는 아침부터 마음이 뒤숭숭하여 사람을 보내어 에집트의 마술사와 현자들을 다 불러들이고는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아무도 파라오의 꿈을 풀지 못했다. 그 때 술잔을 드리는 시종장이 파라오에게 아뢰었다. …………

파라오는 곧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불러오라고 영을 내 렸다. 그들은 서둘러서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그가 면도하고 옷을 갈아 입고 파라오 앞에 나서자 파라오는 요 셉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내가 꿈을 하나 꾸었는 데 아무도 풀 사람이 없다. 그러던 중 내가 들으니 너는 꿈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푼다면서?” 요셉이 파라오에게 대답 하였다.“저에게 무슨 그런 힘이 있겠습니까? 폐하께 복된 말씀을 일러 주실 이는 하느님뿐이십니다.” 파라오는 요셉 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였다.“나는 꿈에 나일 강가 에 서 있었다. 난데없이 살이 찌고 잘 생긴 암소 일곱 마리 가 강에서 나와 갈대풀을 뜯는 것이었다. 이어 암소 일곱 마 리가 뒤따라 나왔는데 나는 에집트 온 땅에서 그렇게도 볼 품없고 여윈 소는 처음 보았다. 그런데 여위고 볼품없는 그 소들이 먼저 나온 살진 일곱 마리 소를 잡아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잡아먹고도 여전히 볼품없어서 그것들이 다 른 소를 잡아먹으려니 짐작할 수도 없었다. 그 때 마침 잠 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줄기 하나 에서 이삭 일곱이 돋아 나 토실토실 여물어 갔다. 그러나 곧 뒤이어 돋아 난 일곱 이삭은 샛바람에 말라 여물지 못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마른 이삭이 잘 여문 일곱 이삭 을 삼켜 버렸다. 내가 이 이야기를 마술사에게 했으나 그 뜻을 일러 주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폐하의 꿈은 결국 같은 내용입니다” 하고 요셉이 파라오

에게 말하였다.“앞으로 될 일을 하느님께서 폐하께 미리

알려 주신 것입니다. 잘 생긴 암소 일곱 마리는 일곱 해를

말합니다. 잘 여문 이삭 일곱도 일곱 해를 말합니다. 그러

므로 그 꿈은 결국 같은 내용입니다. 뒤따라 나타난 마르고

볼품없는 일곱 암소나 샛바람에 말라비틀어진 일곱 이삭도

일곱 해를 말합니다. 이것은 흉년이 일곱 해 계속 될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폐하께 이미 말씀드린 것같이, 폐하께

서 하실 일을 하느님께서 미리 보여 주신 것입니다. 앞으로

올 일곱 해 동안 에집트 온 땅에는 대풍이 들겠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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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진 욱

71 러나 곧 뒤이어 흉년이 일곱 해 계속될 것입니다. 에집트 땅

에서 언제 배불리 먹은 일이 있었더냐는 듯이 옛일을 까마 득히 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흉년으로 나라는 끝장 이 납니다. 이렇듯이 뒤따라오는 흉년은 하도 심해서 배부 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조차 아는 사람이 없게 될 것입니 다. 폐하께서 같은 꿈을 두 번씩이나 꾸신 것은 하느님께서 이런 일을 어김없이 하시기로 정하셨고 또 지체 없이 그대 로 하시리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을 뽑아 세워 에집트 온 땅을 다 스리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나라 일들을 감독할 자 들을 세우시어 풍작이 계속되는 일곱 해 동안 에집트 땅에 서 나는 것을 그 오분의 일씩 받아들이도록 조처하십시오.

앞으로 올 좋은 세월 동안 온갖 식량을 거두어 들이셔야 합 니다. 폐하의 권한으로 밀을 거두어 들여 도시들에 식량을 저장하도록 하십시오. 그 식량은 에집트 땅에 일곱 해 계속 될 흉작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온 나라가 기근 으로 망하는 일을 면할 것입니다.” >

이 꿈 역시 예언의 꿈이고 요셉의 해석대로 그대로 실현 된다.

그리고 다소 복잡한 상징이 등장한다. 하지만, 해몽가 요 셉은 하느님의 힘을 빌려 자신 있게 분명한 어조로 명쾌하 게 꿈의 의미를 설명한다. 그는 살찐 암소 일곱과 여문 이 삭 일곱을 7년간의 풍년으로, 야윈 암소 일곱과 마른 이삭 일곱은 7년간의 흉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는 또 같은 밤에 꾼 두 꿈을 같은 내용으로 보고, 유사한 꿈을 연이어 꾼 것은 하느님의 뜻이 확고하기 때문이라고 하면 서 이 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프로이트(1900)는 <Interpretation of Dreams>에서 이 꿈을 상징적 꿈 해석의 일례로 들고 있다. 그리고 그는 또 이 꿈 해석을 예로 들면서 한밤에 꾸는 일련의 꿈은 한개의 꿈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무석 1996;Freud 1900).

파라오는 요셉을 신통력을 지닌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 으로 여기고 그의 대리인으로 삼아 온 에집트를 통치하게 한다. 요셉의 통치는 대 성공을 거두고, 이에 따라 많은 이 스라엘인들도 에집트로 들어와 살게 된다.

한편, 종교적으로는 이런 과정이 이스라엘 민족을 에집트 생활과 출애굽을 통하여 선민으로 키우려는 야훼 하느님의 원대한 인류구속사의 하나라고 이해한다(강준민 2002;Tho- mas 2001).

8. 미디안 병사의 꿈(판관기 7장 13-15절)

<기드온이 다다라 보니, 마침 한 병사가 친구에게 꿈 이

야기를 하고 있었다.“내가 꿈을 꾸었는데 보리떡 한 덩어 리가 우리 미디안 진으로 굴러 들어오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우리 천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뒤엎자 천막은 쓰 러지고 말았네.” 친구가 대꾸하였다.“그것은 다름 아닌 이 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일세. 하느님께서 미디안과 이 모든 진을 그의 손에 붙이셨군.” 이렇게 꿈 이 야기와 그 해몽하는 말을 듣고 기드온은 야훼께 경배하고 이스라엘 진으로 돌아 와 일렀다.“일어나라. 야훼께서 미 디안 진을 너희 손에 붙이셨다.” >

이 꿈 역시 상징으로 되어있는 예언의 꿈이다.

여기서도 간단한 상징이 등장하는데, 왜 보리떡이 칼을 상 징하는 것일까? 친구는 어떻게 이 꿈을 그렇게 쉽게 해석할 수 있었을까? 보리떡과 칼은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이 런 의문들을 성서의 내용만으로는 풀 수가 없다.

어쨌든, 미디안 병사의 친구는 꿈을 정확히 해석하고, 이 런 광경을 목격한 이스라엘 민족의 판관 기드온은 용기백 배하여 막강한 적군 미디안 족을 섬멸하기에 이른다.

9. 솔로몬의 꿈(열왕기 상권 3장 5-15절)

<야훼께서 그 날 밤 기브온에 와 있던 솔로몬의 꿈에 나 타나셨다. 하느님께서“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겠느 냐?”고 물으셨다. 솔로몬이 대답하였다.“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인 당신의 종 다윗에게 한결같은 은혜를 베푸셨습니 다. 제 아버지가 당신의 면전에서 성실하고 올바르게, 또 당신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살았다고 하여 당신께서는 그에 게 한결같은 은혜를 베푸셨고 또 오늘 그에게 주신 이 아 들로 하여금 그의 왕좌에 앉게 하셨습니다. 나의 하느님 야 훼여, 당신께서는 소인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으로 삼 으셨습니다만 저는 어린 아이에 지나지 않으므로 어떻게 처 신하여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소인은 수도 헤아 릴 수 없이 많은 당신의 백성 가운데서 살고 있는 몸입니다.

그러하오니 소인에게 명석한 머리를 주시어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수 있고 흑백을 잘 가려 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감

히 누가 당신의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이

러한 솔로몬의 청이 야훼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하느님

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네가 장수나 부귀나 원수 갚

는 것을 청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옳은 것을 가려내는 머리

를 달라고 하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리라. 이제 너는

슬기롭고 명석하게 되었다. 너 같은 사람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 뿐만 아니라 네가 청하지 않은 것, 부

귀와 명예도 주리라. 네 평생에 너와 비교될 만한 왕을 보

지 못할 것이다.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이 내 길을 따라 살

았듯이 내 길을 따라 살아 내 법도와 내 계명을 지킨다면

(6)

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

72

네 수명도 길게 해 주리라.”

솔로몬이 깨어보니 꿈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서 야 훼의 계약궤 앞에 나아가 서서 번제와 친교제를 드리고 또 모든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었다.>

이것은 약속과 축복의 꿈이다.

솔로몬(Solomon)은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세 번째 왕(재 임 기간 B.C. 961-922)으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 하고 성스러운 왕이라는 다윗의 아들이며 출중한 지혜를 갖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성서 저자는 솔로몬의 이런 카 리스마(charisma)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고 이 은사를 전달하는 수단이 바로 꿈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10. 다니엘이 푼 느부갓네살의 꿈(1)(다니엘서 2장)

<느부갓네살왕은 무슨 꿈을 꾸고 마음이 산란해져서 잠 을 이룰 수가 없었다. 왕은 자기가 꾼 꿈을 알아내려고 마 술사, 술객, 요술쟁이, 점성가들을 불러들여 이렇게 물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게 무슨 꿈인지를 몰라 답답하구 나.” 점성가들이 아뢰었다.“임금님, 해몽하여 드리겠으니 그 꿈을 소신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나 왕은 이렇게 말 하였다.“절대로 안 된다. 만약에 내 꿈을 알아내어 해몽하 지 못한다면 너희를 능지처참하리라. 그러나 그 꿈을 알아 내어 해몽해 준다면 후한 상금을 내리고 큰 영광을 누리게 해 줄 터이니 내 꿈을 알아내고 해몽해 보아라.” 점성가들 이 다시 왕에게, 그 꿈을 알려주어야 해몽할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왕은 이렇게 대답했다.“너희가 터무니없는 거짓말 이나 꾸며서 시간이나 끌려고 하지만 어림도 없다. 당장 내 꿈을 알아내어라. 그래야 너희가 해몽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게 아니냐?” 점성가들이 대답했다.“임금님께서 지금 물 으시는 것을 알아낼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 떤 대왕이나 군주가 그런 것을 물은 적이 있습니까? 임금 님께서는 무리한 요구를 하십니다. 인간과 동떨어져있는 신들밖에는 임금님께 그것을 말씀드릴 자가 없습니다.” 왕 은 노했다. 그는 몹시 화가 나서 바빌론의 재사들을 모두 죽 이라고 명령했다.

다니엘은 자기가 입궐하여 해몽할 터이니 말미를 달라고 청하였다. 다니엘은 허락을 받고 집에 돌아가서 하늘에 계 시는 하느님께 자비를 베푸시어 그 비밀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그 날 밤, 다니엘은 마침내 환상을 보고 그 비 밀을 알게 되어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지 혜와 능력은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의 이름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받으시리라.’

다니엘은 어명을 받은 아룍을 찾아가 입궐시켜 달라고 청하였다. 아룍은 곧장 다니엘을 왕에게 데리고 가서 고했

다.“임금님의 꿈을 풀어 드릴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사로 잡혀 온 유대인입니다.” 왕이 다니엘에게 물었다.“네가 내 꿈을 알 수 있단 말이냐?”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했다.“임 금님께서 물으신 것은 어느 재사나 마술사나 술객이나 점쟁 이도 밝혀 드릴 수 없는 비밀입니다. 하늘에는 어떤 비밀도 밝혀내실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 하느님께서 임금 님께 훗날 일어날 일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잠 자리에 누워 꾸신 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 자 리에 드시어 앞일을 생각하실 때 모든 비밀을 밝히시는 분 이 훗날 일어날 일을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 때 임금님의 마음에 무엇이 떠올랐으며 그 뜻이 무엇인지 말 씀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 보신 환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우 크고 눈부시게 번쩍이는 것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임금님 앞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 요, 배와 두 넓적다리는 놋쇠요, 정강이는 쇠요, 발은 쇠와 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시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돌 하나가 난데없이 날아들어 와 쇠와 흙으로 된 그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쇠, 흙, 놋쇠, 은, 금이 한꺼번에 부서져 타작마당의 겨처럼 가 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고 자취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데 그것을 친 돌은 산같이 큰 바위가 되어 온 세상을 채웠 습니다.

꿈은 이러합니다만, 이제 그것을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왕이실 뿐 아니라 왕들을 거느리신 황제이십 니다.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임금님께 나라와 힘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가 다 어디에 있든지 그것들을 임금님의 손에 맡 겨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금으로 된 머리는 바로 임금님이 십니다.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서 겠습니다. 세 번째는 놋쇠로 된 나라가 온 천하를 다스리게 됩니다. 네 번째로 설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겠습니다. 쇠는 무엇이나 부숩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모든 나라를 부술 것 입니다.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두 발과 발가락들이 옹기 흙 과 쇠로 되어 있는 것은 나라가 둘로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기는 하겠지만 임금님께서 보신 대

로 쇠는 옹기 흙과 섞여 있습니다. 발과 발가락들이 쇠와 옹

기 흙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단단한 편도 있고 무른 편도 있

다는 뜻입니다.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쇠가 옹기 흙과 섞인

것은 사람들이 인척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들은 쇠와 옹기 흙이 엉기지 않듯 서로 결합되지 않을 것입

니다. 이 왕들 시대에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고, 다른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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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진 욱

73 족의 손에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앞에 말한 모

든 나라들을 부수어 없애버릴 것입니다. 그 나라는 길이 서 있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바위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놋쇠와 옹기 흙과 은과 금으 로 된 것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는 보셨을 것입니다. 이 것이 바로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임금님께 알려주신 것입니다. 꿈은 분명 이런 것 이었고 그 풀이 또한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자 느부갓네살왕은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하고 사람 들더러 그에게 제사와 분향을 올리라는 분부를 내렸다. 그 리고 나서 왕은 다니엘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고 훌륭한 선 물을 많이 주었으며 바빌론 온 지방의 통치자로 삼고 또 바빌론의 재사들을 거느리는 자리에 앉혔다.>

수많은 상징으로 가득차있는 이 꿈 역시 예언의 꿈이다.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은 유대왕국을 쓰러뜨리고 많은 이스라엘인들을 포로로 잡아갔던 바빌론의 왕(재위기 간 B.C. 605-562).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가려 뽑아 왕 궁에 등용시킨 네 젊은이 중 하나로 조국 이스라엘을 잊지 않고 야훼 하느님에 대한 굳은 신앙을 보존하려 노력한다.

다니엘의 이런 노력과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 로 해몽이었다.

느부갓네살은 왜 자신의 악몽의 내용을 자신이 거느린 재 사들에게 이야기해 주지 않고 알아내어 풀어보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을까? 그들이 못미더워 시험해보려 했을까? 아니 면 성서 기자가 다니엘을 통하여 역사하는 하느님의 능력 을 보여주려 각색한 것이었을까?

어쨌든, 다니엘은 하느님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려 꿈의 내 용을 알아낸다. 여기서 말하는 기도는 숙고나 성찰로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다니엘은 순금을 느부갓네살 왕으로 은, 놋쇠, 쇠, 흙은 그 다음에 들어설 나라의 왕들로 설명한다. 쇠로 상징되는 나 라는 쇠가 단단하듯 매우 강력할 것이지만 결국 둘로 갈라 지고 결합되지 않을 터인데, 두 발과 발가락이 흙과 쇠로 되어있는 꿈 내용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돌 로 상징되는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여 영원히 지속될 것 이라 결론을 짓는다.

한편, 느부갓네살이‘자리에 누워 앞일을 생각하면서’ 잠 이 들었을 때 꿈을 꾸었다는 것은 최근의 상황이나 낮의 잔재물(day residue)이 꿈의 형성에 중요하다는 정신분석 적 설명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니엘이 느 부갓네살의‘마음에 떠오른 것’ 을 밝혀주겠다고 한 대목은 자유연상(free association) 기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

을 것이다.

11. 다니엘이 푼 느부갓네살의 꿈(2)(다니엘서 4장 1-34절)

<나 느부갓네살은 아무 걱정 없이 영화롭게 지내다가, 하 루는 잠자리에서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에 본 것이 몹시 마 음에 걸려 영을 내려 바빌론의 모든 재사들을 불러들였다.

내 앞에 나온 마술사와 술객과 점성가들과 점쟁이들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해몽하여 주는 자가 없었다. 그 런데 마지막에 다니엘이 나타났다. 나는 내가 꾼 꿈을 그에 게 들려주었다.“너는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 니 어떤 비밀이든 풀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내가 꾼 꿈을 들 려 줄 터이니 해몽하여 보아라. 내가 잠자리에 누웠을 때 나의 머리 속에 떠오른 광경은 이런 것이었다. 굉장히 큰 나무가 하나 세상 복판에 서 있는데 너무도 우람져서 키가 하늘까지 닿았고 땅 끝 어디에서나 바라보였다. 잎사귀들 은 싱싱했고, 열매는 세상 사람이 다 먹고 살만큼 많이 열려 있었다. 들짐승들이 그 그늘 밑으로 찾아들었고, 공중의 새 들이 그 나무 가지에 깃들었으며 온 세상 사람이 그 나무 에서 나는 것을 먹고 살았다.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 것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거 룩한 감독원 하나가 내려오더니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이 나무를 찍어라. 가지는 잘라내고 잎은 흩뜨리고 과일 은 따 버려라. 짐승들로 하여금 그 밑을 떠나게 하고 새들 로 하여금 가지를 떠나게 하여라.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짐승들과 어울려 풀 이나 뜯게 버려 두어라. 사람의 정신을 잃고 짐승처럼 생각 하면서 일곱 해를 지내야 하리라. 이것은 감독원들의 결정 으로 이루어진 포고이다. 거룩한 이들의 명령으로 내려진 판결이다.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 님이라는 것을 살아있는 자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지극 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시어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 이 것을 해몽하여라.”

다니엘은 크게 놀라며 잠시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다니엘, 내 꿈이 길몽이 아니더라도 사실

대로 풀이하여라. 꺼릴 것 없다.” 그러자 다니엘이 대답하

였다.“임금님, 그런 꿈은 임금님의 원수들이 꾸었더라면

좋을 뻔했습니다. 해몽도 적에게나 해 주고 싶습니다. 임금

님께서 보신 그 나무는 크고 우람져서 하늘까지 닿았고 세

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고 하셨지요? 잎사귀들은 싱싱

하고 열매는 세상 사람들이 다 먹고 살만큼 많이 열렸으며

들짐승들이 그 밑으로 찾아들었고 가지에는 공중의 새가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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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

74

들었다고 하셨지요? 그 나무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임금 님께서는 그처럼 위대하시고 세력이 크십니다. 임금님의 세 력은 하늘까지 뻗고 세상 끝까지 다스릴 만합니다. 그런데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하늘이 보낸 그 거룩한 감독원이 땅 에 내려와 이렇게 외쳤다고 하셨지요?‘그 나무를 찍어 버 려라.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과 놋쇠 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들짐승들의 먹이나 얻어먹으며 일곱 해를 지 내리라.’

임금님, 해몽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께서 임금님을 두고 내리신 판결입니다. 임금님께서는 세 상에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소처럼 풀을 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며 일곱 해를 지내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인간 왕국을 다스리시 는 분이 바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될 것입 니다.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올려 앉혀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나무 등걸 과 뿌리만은 그대로 두라고 한 것은, 임금님께서 하늘이 세 상을 다스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시면 이 나라를 임금님께 다시 돌려주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임금님께서는 이제 소 인이 드리는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십시오. 선을 베풀 어 죄를 면하시고 빈민을 구제하셔서 허물을 벗으시기 바 랍니다. 그리하면 길이 태평성대를 누리실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다 그대로 되었다. 그는 세상에서 쫓겨나 소 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몸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슬에 젖 었고, 머리는 독수리 깃처럼 텁수룩하게 자랐으며 손톱 발 톱은 새 발톱처럼 길어졌다. 그러나 기한이 되자 다시 임금 이 되어 영광을 떨치며 영화를 누리게 되었다.>

이 불길한 꿈 역시 예언과 방향제시의 꿈이다.

첫 번째 꿈에서와는 달리 이번에는 왕이 처음부터 자신의

꿈 내용을 소상히 밝히며 해몽을 부탁한다. 첫 꿈에서처럼 바빌론의 재사들은 꿈을 풀지 못하나 다니엘은 명쾌한 해 몽을 하고 왕에게 나아갈 길까지를 제시한다. 그 차이는 바 로 하느님의 도움 여부에 달려 있다.

다니엘은 우람한 나무는 위대한 느부갓네살 왕을, 하늘에 서 내려온 감독원은 하느님을 상징한다고 풀이하면서 왕에 게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다행히 왕은 다니엘의 해몽을 하느님의 뜻으로 달게 받 아들여 겸손한 사람이 됨으로써 파국을 면하고 왕권을 되 찾게 된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Table 1과 같다.

고 찰

Table 1에서 잘 볼 수 있듯이 구약성서에서의 꿈은 대부 분 예언의 꿈이다. 그러나 조두영(1990)에 의하면 프로이 트는 소위 예언몽(prophetic dream)을 인정하지 않았다. 프 로이트는 자신이 그런 꿈을 꾸어 본 적이 없고, 또 그런 꿈 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그런 꿈은 거짓이 거나 감정적 요인 때문에 기억이 착오를 일으켰거나, 아니 면 우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Jung은 꿈의 예시적 측면(prospective aspect)을 강조했다고 한 다(이부영 1998). Jung은 자기 자신의 꿈속에서 이런 특 징을 많이 발견하고 있고 피분석자의 꿈에서도 자주 그 예 를 관찰한다고 하면서, 이것은 무의식이 의식의 제약을 넘 어서서 훨씬 넓고 먼 것을 파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Jung 역시 꿈의 예시적 기능을 종 교적 예언과 같은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고 한다.

흥미 있게도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꿈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복잡해지고 난해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창세기 초반 에 등장하는 꿈들에서는 상징이 나타나지 않으며 아주 간

Table 1.

번 호 꿈꾼 사람 성격 및 자료 상 징 해몽자

01 아비멜렉 경고 - 당사자

02 야곱(베델) 예언, 약속, 상황, 소원성취 - 당사자

03 야곱(라반의 집) 지시, 약속, 상황, 소원성취 - 당사자

04 라반 지시 - 당사자

05 요셉 예고, 의도, 소원성취 + 당사자, 가족들

06 두 관리 예언 ++ 요셉

07 파라오 예언 +++ 요셉

08 병사 예언 ++ 친구

09 솔로몬 예언, 약속, 축복, 은사 - 당사자

10 느부갓네살(1) 예언, 상황 ++++ 다니엘

11 느부갓네살(2) 예언, 상황, 지시 ++++ 다니엘

(9)

손 진 욱

75 단하고 직설적이어서 꿈 꾼 당사자나 그 꿈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금방 꿈의 의미를 알아채나 뒤로 갈수록 다양한 상 징과 복잡한 구성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그 꿈을 도저히 풀 수가 없다. 특별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그 꿈을 해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짧고, 명확하고, 선후가 분명하고, 이해하기 쉬운 아이들의 꿈(Freud 1916)이 어른 이 되면서 다양한 상징이 등장하는 난해한 꿈으로 바뀌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꿈들이 난해해지자 요셉과 다니엘 같은 전문 해몽가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먼저 그들의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여 꿈 의 내용과 의미를 파악한 후 상징을 이용한 해석을 시도한 다. 하느님이 돕는 이들의 해석은 백발백중. 이들은 왕들의 꿈을 풀어냄으로써 자신들의 난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 려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고,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세 상에 펴는 도구로서 기능한다.

이들이 해몽을 하기 전에 하느님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렸 다는 것은 꿈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성찰로 볼 수 있을 것 이다. 이 동안에 꿈과 관련된 사실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자유연상 없이 발현내용만을 갖고 꿈을 해석한다.

조두영(1990)에 의하면 프로이트는 자유연상 없는 해몽에 대하여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Erikson 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후 찬반양론이 있 으나 확실한 결론이 내려진 바는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요셉 이나 다니엘의 해석이 전혀 엉뚱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이들은 주로 상징을 이용하여 꿈을 해석한다. 이무석 (1996)에 의하면 프로이트는‘꿈의 상징성에 도움을 받으 면 환자에게 묻지 않고도 흩어져 있는 꿈 내용의 의미를 알 수 있다’ 고 하였지만, 결국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자유 연상에 의한 파악과 병합되어야만 완전한 해석이 가능하다 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Altman(1975)도 숙련된 분석가 는 가끔 꿈에서 보는 상징 이미지들에 근거해서 발현몽 내 용을 즉석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꿈꾸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가 처한 환경과 무 관하게 상징을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고 연상으로 보완이 되 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상징이 꿈에서 보 이는 대상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그리 고 또 Altman은 상징이 나타내는 대상들은 놀랄 만큼 그 수가 제한되어 있으며, 상징들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기본 적이고 보편적인 선입견들을 대표하는데, 출생과 죽음, 신 체와 그 기능들, 성 기관과 사람들(특히 가족 구성원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꿈들에 있어 서의 상징도 가족(요셉의 꿈), 재생이나 죽음(파라오의 관

리들의 꿈, 미디안 병사의 꿈, 느부갓네살의 꿈들), 또는 천 재지변과 관련된(파라오의 꿈)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신체와 그 기능들 및 성 기관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 고 정신분석에서 이야기하는 보편적인 상징들도 나타나지 않는다. 상징의 해석도 앞에서 언급한대로 연상은 없이 그 저 유사한 속성에 맞춰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프로이트의 <Interpretation of Dreams>(1900)에는 구 약성서의 내용과 관련된 대목이 몇 군데 있다. 앞에서 이미 언급한대로 프로이트는 요셉의 파라오의 꿈 해몽을 상징적 인 꿈 해석의 예로 소개하고 꿈 해석 기법 상 하룻밤에 꾸 는 일련의 꿈들은 한 개의 꿈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프로이트는 자신의 꿈에서 Josef라는 이름이 중요한 역 할을 하고 있는 이유가 구약성서에서의 꿈 해몽가의 이름 이 요셉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음을 제시한다. 이밖에도 프로이트는 Hanns Sacks의 Bismarck의 꿈 해석을 성적 상징의 예로 길게 인용하고 있다. Bismarck의 꿈 내용 중에 는 <채찍으로 바위를 치고 신을 부르자 넓은 길이 나타났 다>는 대목이 있는데, Hanns Sacks는 Bismarck가 개신교 집안 출신임에 주목하면서 이를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치자 물이 콸콸 터져 나왔다>는 구약성서의 내용과 유사하 다고 보고 이 내용들은 모두 어린 시절의 자위행위 환상 (masturbation phantasy)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요약 및 결론

구약성서에 나오는 꿈 열한 개를 정신분석적으로 고찰하 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대부분의 꿈은 하느님의 예언의 메시지이며, 이밖에 지시, 약속, 축복, 은총, 경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종교 적으로는 구약성서의 꿈을 모두 하느님이 인간사에 개입하 여 그 뜻을 세상에 펴는 섭리의 한 가지 수단으로 이해한다.

2) 꿈꾼 사람의 절박한 현실상황이나 소원, 또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는 꿈들도 있다.

3) 후대로 갈수록 꿈들은 복잡해지고 다양한 상징이 등 장한다. 이 상징들은 주로 가족, 재생이나 죽음, 천재지변 등과 관련되며, 신체와 그 기능들 및 성 기관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정신분석에서의 보편적인 상징들 도 나타나지 않는다.

요셉과 다니엘 같은 전문 해몽가들은 자유연상 없이 상징 들의 공통된 속성만을 이용하여 꿈을 해석한다.

4) 구약성서에 나오는 꿈의 자료 및 상징, 그리고 구약의

해몽가인 요셉과 다니엘의 해석방법 등에는 꿈에 관한 정신

분석적 이론 및 해석 기법과 상통되는 부분도 일부 있다.

(10)

구약성서에 나오는 꿈들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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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Psychoanalytic Study of Dreams in the Old Testament Jin-Wook Sohn, M.D., Ph.D.

This paper psychoanalytically investigates 11 dreams in the Old Testament.

The results are as follows;

1) Most of dreams are related to God’s prophecy. In addition, there are dreams related to God’s order, promise, blessing, grace, and warning. Anyway, in Christian tradition, it was believed all dreams of the Old Testament be a kind of means of God’s providence.

2) Some dreams are related to the urgent life situations and the personal wishes or intentions.

3) Dreams in the later stage are seemed to have more complicated and symbolized than those in the early stage.

Most symbols are related to family members, rebirth or death, or natural disasters. No symbols are related to body and its functions, or sexual organs. Also the psychoanalytic universal symbolization is not found. Dream interpre- ters in the Old Testament, such as Joseph and Daniel, interpreted dreams using common attributes of symbols wit- hout free association.

4) Some aspects of materials, symbols, and interpretation technique of dreams in the Old Testament correspond to psychoanalytic dream theory.

KEY WORDS

:Dreams·The old testament·Psychoanalysis.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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