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의미의 개념

제1편 의미의 개념

의미의 의미는 무엇인가?

제1장 언어의 제 기능

1. 지시적 기능

1.1. 개념

ㆍ어떤 사실, 정보, 지식에 대하여 화자가 청자에게 내용을 알려 주는 기능이다.

ㆍ지시적 기능이라는 이름은 대상이나 화제(話題)를 가리킨다고 하여 붙여졌다.

ㆍ다른 말로 제보적 기능이라고 하기도 한다.

ㆍ대체로 언어의 이러한 기능은 명제(어떤 문제에 대한 주장이나 의견, 판단 등을 문장으로 나타낸 것)를 형성하고, 그 명제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데에, 혹은 논증을 제시하는 데에 사용된다.

예) 설악산은 강원도에 있는 산이다.

만 원짜리 지폐에는 세종대왕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1.2. 특징

ㆍ이 기능은 언어 표현의 여러 기능 가운데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이 기능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지식과 사실이 전달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문과 문 화의 계승 발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ㆍ언어에 이 기능이 없다면, 인간은 역사적 사건, 학문적 업적, 과학적 지식, 문화적 전통 등을 앞의 세대로부터 이어받을 수도 없고, 또한 다음 세대로 물려줄 수도 없다.

ㆍ우리가 전달하고 전승받는 정보, 곧 새로운 지식이나 사실은 그 내용에 있어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며, 진실된 것도 있고 허위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정보의 내용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우리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은 바로 언어 표현의 지시적 기능 때문이다.

ㆍ우리는 날마다 뉴스를 듣고, 소문이나 광고 내용을 들으며,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만화도 읽는다. 학생들은 강의를 듣고, 학술 서적과 기타 교양서적들을 읽으며 공부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또한 모두 언어 표현의 지시적 기능 때문이다.

ㆍ지시적 기능에 있어서는 언어의 의미 종류 가운데 주로 개념적 의미가 지배적으로 작용한 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새로운 지식이나 사실을 진술하거나 설명하거나 논의할 때에는, 언 어 표현의 지시적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2. 표출적 기능

2.1. 개념

ㆍ언어는 감정을 나타낸다는 기능이다.

ㆍ발신자(發信者), 화자와 관련된 기능으로서, 놀랐을 때나 감동을 느꼈을 때 부르짖는 외침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된다.

예) 에궁!

으악!

2.2. 특징

ㆍ 언어 표현의 표출적 기능은 화자가 자기의 감정과 태도를 나타내기 위해서 언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ㆍ사람은 누구나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 놀람, 근심, 두려움 등과 같 은 감정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ㆍ감정과 태도는 보통 언어 표현을 통해서 표출된다.

ㆍ언어 표현이 표출적 기능으로 사용되는 전형적인 예로는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은 감탄과 욕설이 있다.

예)ㄱ. 야, 기분 좋다! (기쁨이나 즐거움) ㄴ. 아니, 이게 누구야? (놀람)

ㄷ. 저런, 안됐구먼. (근심이나 걱정) ㄹ. 젠장, 또 틀렸잖아. (노여움이나 화남) ㅁ. 아, 인생무상이로군. (슬픔)

ㅂ. 아이고, 무서워라. (두려움) ㅅ. 개새끼 같으니라고. (모욕감) ㅇ. 벼락을 맞을 놈이야. (저주 감정)

ㆍ표출적 기능은 그 표현이 화자의 감정이나 타도를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므로, 표현적 기능으로 사용되는 언어 표현에 있어서는 자연히 감정적 어조와 운율이 중요한 역할 을 한다.

ㆍ사실상 우리는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어떠한 정서적 어조와 운율을 붙이느냐에 따라서 그 말을 다른 의미로 사용할 수가 있다.

예) “먹어.”라는 표현은 어조나 운율에 따라서 단순한 서술의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고, 의 문의 뜻으로 쓰일 수도 있으며, 약한 명령이나 강한 명령의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고, 제안 의 의미로 쓰일 수도 있으며, 또한 강압적인 위협의 뜻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ㆍ언어 표현의 표출적 기능에 있어서는 의미의 종류 가운데 정서적 의미가 지배적으로 작용 한다고 할 수 있다.

3. 명령적 기능

3.1. 개념

ㆍ청자에게 무엇을 하게 하거나, 하지 않게 하는 기능이다.

ㆍ수신자(受信者), 청자, 독자와 관련된 기능으로서, 두드러진 언어 형식은 명령이나 청유이다.

ㆍ어떤 지식을 전달하거나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행위나 사건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예) ㄱ. 멍청하게 앉아있지 말고 만화책이라도 읽어라.

ㄴ. 아빠 잔소리 끝났으니 이제 라면 먹자.

ㄷ. 떠들지 마라.

3.2. 특징

ㆍ 언어 표현의 명령적 기능은 화자가 청자의 행동이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언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예) ㄱ. 어떻게 오셨습니까?(의문문은 화자가 청자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의미로 사용됨) ㄴ. 빌려 간 책을 돌려 주세요.(요청의 뜻)

ㄷ. 만 원만 꿔 주십시오.(부탁의 뜻) ㄹ. 엎드려 뻗쳐. (강요의 뜻)

ㅁ. 같이 갑시다. (청유문은 화자가 청자에게 질문이나 명령이나 또는 제안을 할 경우 에, 화자는 청자가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보여 줄 것을 기대함.)

ㆍ청자는 화자의 그러한 기대에 알맞거나 그렇지 않은 행동적 태도적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언어 표현의 명령적 기능은 청자에게 그 초점이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ㆍ언어 표현의 명령적 기능에 있어서는 개념적 의미보다는 정서적 의미와 함축적 의미가 더 지배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4. 친교적 기능

4.1. 개념

ㆍ언어를 사교를 위해서 쓰는 것을 이른다.

ㆍ의사소통의 경로(經路)와 관련된 기능이다.

예) ㄱ. 옷이 참 예쁘네요. 어디에서 사셨어요?

ㄴ. 안녕하세요?

4.2. 특징

ㆍ언어 표현의 친교적 기능은 언어 표현이 사회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을 뜻한다.

ㆍ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나 헤어질 때나 또는 그 밖의 상황에서, 서로의 사회적 관계를 친 밀하게 하거나 의사소통의 길을 트기 위해서 형식적 의례적으로 언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친교적 기능이다.

예)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말을 한다든지, 아는 사람을 길에 서 만났을 때 “어디 가세요?” 하고 말을 건넨다든지,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과 대화의 길을 트기 위해서 “날씨 참 좋지요?” 하고 말한다든지, 또는 헤어질 때 “또 뵙겠습니다.” 하고 인사말을 하는 것은 모두 친교적 기능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ㆍ언어 표현이 친교적 기능으로 사용될 때에는 개념적 의미에는 작용되지 않고 다만 형식적 이고 의례적인 의사소통의 의도만이 작용된다.

ㆍ화자가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하면, 청자도 “예, 안녕하세요?” 하고 반응을 보일 뿐,

“어디 가세요?” 하고 인사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예, 어디로 갑니다.”라고 대답을 해도 우 리는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며, 또 그렇게 대답한 사람도 결례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ㆍ왜냐하면 그 경우에 “어디 가세요?”는 지령적 기능으로서 사용된 것이 아니고 친교적 기 능으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ㆍ친교적 기능으로 쓰인 “어디 가세요?”라는 질문을 우리가 명령적 기능으로 받아 들여,

“예, 학교에 갔다가 시내에 들러서 친구를 만나 다방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고 집에 가는 중 입니다.”라고 대답한다면, 이는 오히려 아주 부자연스러운 반응이 되어 버린다.

ㆍ언어 표현의 친교적 기능에 있어서는 우리가 무엇을 말하느냐 하는 문제보다도 단순히 그 냥 말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5. 미학적(시적) 기능

5.1. 개념

ㆍ화자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되도록 아름다운 표현을 쓰려고 한다. 이것을 미학적 기능 이라 한다.

예)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믓이 흘리고 있다.

ㆍ전언(傳言), 즉 쓰인 말 자체와 관련된 것이다.

ㆍ언어를 예술적 재료로 삼는 문학은 이 기능을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삼는다.

5.2. 특징

ㆍ언어 표현의 미학적 기능은 언어 표현이 언어적 예술 작품 자체를 위해서 사용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언어 표현이 문학 작품의 창작이나 예술적 효과의 창조를 위해서 사

용되는 것이 미학적 기능이다.

ㆍ일반적으로 언어 표현이 예술 작품의 창작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을 언어의 시적 사용이라 고 한다. 따라서 언어 표현의 시적 사용이 바로 언어 표현의 미학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 다.

ㆍ시에 있어서 의미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전체적으로 시가 의사 전달을 위한 언어 표현이라 는 점이다.

ㆍ언어 표현이 미학적 기능으로 사용될 때에는 즉 시적으로 사용될 때에는 가능한 모든 의 사 전달의 수단과 모든 종류의 의미가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그러므로 시인과 시의 독자는 둘 다 시적 의사소통의 행위에 관여하기 위해서, 의미에 관한 고도화된 감수성 을 발휘해야 한다.

ㆍ미학적 기능은 개념적, 함축적, 사회적, 정서적, 반사적, 주제적 의미와 관계가 있으나, 주 로 정서적 의미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6. 관어적 기능

6.1. 개념

ㆍ언어와 언어끼리 관계를 맺는 기능을 관어적 기능이라고 한다.

ㆍ관어적 기능을 다른 말로 메타언어적 기능이라고도 한다.

6.2. 특징

ㆍ영어의 ‘father’는 우리말의 ‘아버지’로 대체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영어 ‘father’와 한국 어 ‘아버지’가 서로 관계를 맺는다.

ㆍ타인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고자 할 때 '네 아버지' 대신 '춘부장'으로 부르는데, ‘네 아버 지’라는 단어와 ‘춘부장’이라는 단어는 동의 관계로서 서로 관계를 맺는다.

ㆍ‘코’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포유류의 얼굴 중앙에 튀어나온 부분.’으로 언어를 언어로 뜻 풀이하면서 표제어 ‘코’와 뜻풀이끼리 관계를 맺는다.

제2장 의미 이해의 접근 방법

1. 형태론적 접근

1.1. 단어의 의미

1.1.1. 단어의 규정

ㆍ단어는 ‘의미’를 고찰하려 할 때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용어로서, 상당히 오래 전부터 쓰이어 왔다.

ㆍ단어를 현대 언어학의 관점에서 규정하는 문제는 기술 언어학이 수립해 놓은 형태론의 연 구 성과에 의존하여 설명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

1.1.2. 단어와 형태소

ㆍ 언어를 음성적 표현 방식과 의미 내용의 이중 구조로 파악할 경우에 음성적 표현 방식이 최소 단위라고 한다면 형태소는 의미 내용의 최소 단위이다.

ㆍ따라서 단어의 구조는 형태소와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해명된다.

1.2. 형태소의 종류

1.2.1. 자립 형태소와 의존 형태소

ㆍ형태소는 두 가지로 나뉜다.

ㆍ하나는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지 않고 단독으로 쓰였을 때에도 그 의미가 완전하게 표현되 는 자립 형태소이다.

ㆍ다른 하나는 반드시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여 어떤 의미를 표현하거나 문법적 기능을 나타 내는 의존 형태소이다.

1.2.2. 단어의 구성

ㆍ한국어에서 ‘세종대왕’, ‘이순신’, ‘사람’, ‘하늘’, ‘나’, ‘너’, ‘우리’, ‘하나’, ‘둘’ 등 체언에 속하는 것들은 자립형태소이다.

ㆍ체언에 붙는 접미사, 조사, 그리고 용언의 어간과 그 어간에 결합되는 활용 어미들은 모 두 의존형태소이다.

ㆍ이와 같은 형태소의 관점에서 보면 단어는 하나의 자립형태소로 이루어진 것으로부터 두 개 이상의 자립 형태소, 또는 의존 형태소들의 결합으로 된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3. 단어의 종류

ㆍ단어의 외형적 구조는 형태소의 종류와 결합 방식에 의하여 분류된다.

ㆍ단어는 크게 단일어와 합성어로 구분된다.

ㆍ합성어는 다시 복합어와 파생어로 나누어지는데 이들 단일어, 복합어, 파생어의 구조는 일정한 형태소들의 일정한 결합 방식을 갖는다.

1.3.1. 단일어

단일어는 자립 형태소 하나로 이루어진 것과 두 개의 의존 형태소로 이루어진 것의 두 가 지가 있다. 전자에는 ‘하늘’, ‘땅’, ‘사람’, ‘백’, ‘천’, ‘만’ 등의 체언이 있고, 후자에는 ‘가- 다’, ‘오-다’, ‘푸르-ㄴ’, ‘높-은’ 등의 용언이 있다. 영어의 ‘eat’, ‘take’, ‘run’ 등의 동사가 하나의 자립 형태소로 되어 있는 단어임에 반하여, 한국어의 ‘가-’, ‘오-’, ‘푸르-’, ‘높-’ 같 은 용언의 어간은 의미상으로는 독립된 개념을 갖고 있으나 그 뒤에 ‘-다’, ‘-은’, ‘-는’ 등

의 문법적 기능을 가진 의존 형태소와 결합하여야만 단어로 취급된다. 이것은 한국어 용언 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용언의 어간과 ‘이’, ‘데’, ‘것’ 등의 불완전 명사는 자립성 의존 형태소로 취급하여 순전히 문법적 기능만을 나타내는 의존 형태소와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1.3.2. 합성어

① 복합어

복합어는 ‘할미-꽃’, ‘솔-나무’ 등 두 개의 자립 형태소로 된 체언류와 ‘넘-보-다’, ‘굶-주 리-다’ 등 두 개의 자립성 의존 형태소와 의존 형태소로 이루어진 용언류가 있다.

② 파생어

파생어에는 단일어나 자립성 의존 형태소의 뒤에 접미사가 붙은 ‘송아지’, ‘망아지’, ‘꿈’,

‘춤’, ‘믿음’, ‘죽음’ 등이 있다.

2. 어휘 계통적 접근

단어들의 집합을 어휘라고 하는데 어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된다.

2.1. 기원에 따라

2.1.1. 고유어와 외래어

ㆍ어휘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가를 따라 분류할 때에는, 고유어와 외래어로 양분된다.

ㆍ고유어는 특정 언어를 쓰는 언어 대중이 다른 언어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언어의 순수성 을 나타내고 있는 어휘이다.

ㆍ외래어는 문화적으로 인접한 다른 언어 사회로부터 빌어다가 쓰는 어휘이다.

2.1.2. 한자어와 외래어의 관계

ㆍ한국은 오랜 옛날부터 중국과 지리적ㆍ문화적으로 인접해 있었으므로 많은 어휘를 중국어 로부터 빌어 왔다.

ㆍ한글이 창제되기 전에 이미 어휘 수에 있어서 고유어보다 중국에서 빌려 온 외래어가 더 많은 수에 이르게 되었다.

ㆍ그러나 이들 외래어는 한자로 쓰이고 그 한자는 한국에서 정착된 한국 한자음으로 읽힌다 는 특이성 때문에 한자어라고 말하여 중국 이외의 민족이나 나라로부터 받아들인 외래어와 구별한다.

ㆍ따라서 한국어의 경우, 외래어라는 말은 한자어를 제외한 다른 차용어만을 가리키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ㆍ그러나 물론 한자어가 고유어와 완전히 동질적으로 다루어질 수는 없다.

ㆍ‘학교’, ‘학생’, ‘학기’, ‘과학’, ‘수학’, ‘철학’ 등의 한자어에서 ‘학(學)’은 하나의 의존 형태

소이나 ‘시정’, ‘시가’, ‘시상’ 등에서 ‘시(詩)’는 자립 형태소로 단일어의 구실을 하면서 동시 에 의존적 기능을 발휘한다.

ㆍ그러므로 한국어에서 한자가 지니는 형태소적 특이성은 더욱 면밀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

2.2. 지역이나 사회 계층에 따라

2.2.1. 지역

ㆍ어휘는 지역이나 사회 계층에 따라서도 분류된다.

ㆍ서울말, 경상도말, 제주도말 등은 한국어의 지역적 구분에 따른 방언의 명칭들이다.

ㆍ방언은 주로 음운이나 문법적 특성에 따라 나누어진다.

2.2.2. 사회 계층

ㆍ학술어, 유아어, 은어 등은 특정한 언어 집단에 의해 쓰이는 언어를 가리키는 사회적 구 분에 따른 명칭들이다.

ㆍ사회적 분류는 언어의 의미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3. 전통 논리학적 접근

3.1. 개념론

3.1.1. 개념론이란?

ㆍ단어는 발화할 때 독자적으로 존립할 수 있는 의미의 단위이다.

ㆍ이러한 의미의 연구는 철학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ㆍ오늘날 개념론에서 다루는 전통 논리학적 분석의 상당 부분은 어휘 의미론에서 취급하는 단어 의미를 체계화한 것이다.

3.1.2. 개념과 사물

ㆍ그런데 개념론에서는 ‘개념’을 ‘일정한 존재를 지시하는 심리적 표현으로서의 의미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개념이 지시하는 현실적인 존재, 즉 사건이나 사물과의 관계로부 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ㆍ개념론에서는 현실적인 존재인 사건이나 사물과 그것으로부터 사고 작용에 추상화된 의미 체로서의 개념과의 상관관계를 설정한다.

3.2. 개념과 존재의 구분

3.2.1. 참 개념과 거짓 개념

ㆍ여기에서 개념과 존재가 일치하느냐, 일치하지 않느냐에 따라 참 개념이냐, 거짓 개념이 냐를 구별한다.

ㆍ한 그루의 ‘나무’를 상상하거나 지시하면서 그것을 ‘하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 개념 이 되는 것이며, 또 개념 속에 들어 있는 그릇된 개념이냐를 구별할 때 ‘황금 자동차’, ‘종이 집’ 등은 거짓 개념이 된다.

3.2.2. 명제의 판단

ㆍ이러한 구분은 문제되는 명제를 바르게 판단하려는 논리학적 의도, 즉 의미와 사물과의 관계를 분명히 하려는 기초 작업이기 때문에 종래의 어휘 의미론에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 지 아니 하였다.

ㆍ그러나 의미의 체계화를 위해서는 크게 기여하였다.

3.3. 외연과 내포

3.3.1. 명석과 모호

ㆍ다른 개념과의 구별이 충분한 것을 명석하다고 하고 개념의 내용이 불충분한 것을 모호하 다고 말한다.

ㆍ명석하게 하기 위하여 구분 분류 작업을 한다.

3.3.2. 판명과 혼란

ㆍ또 개념의 내용이 분명한 것을 판명하다고 하며 불분명한 것을 혼란되었다고 말한다.

ㆍ판명하게 하기 위하여 정의한다.

3.3.3. 외연과 내포의 정의

ㆍ존재가 속성을 분별 요소로 가지는 것처럼 개념은 다른 개념과의 분별 요소로 징표를 갖 는데 이 징표를 내포라 한다.

ㆍ개념이 적용되는 존재의 모든 범위를 외연이라 한다.

ㆍ내포는 의미를 형성하는 실질적 구성 요소이다.

1.4. 기호론적 접근

1.4.1. 의미 삼각형

ㆍ언어 의미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노력 가운데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업적은 오그덴-리차즈 의 의미 삼각형이다.

S: 의미, 개념, 사고

N: 명칭

기호화 지시

R: 사물, 지시물, 대상 대표

ㆍ기호, 개념, 지시물 사이의 관계를 흔히 위의 그림과 같은 이른바 기호 삼각형으로 나타 낸다.

ㆍ기호와 지시물은 점선으로 이어져 그들의 관계가 직접 이어지는 관계가 아님을 보여 준 다.

ㆍ지시물은 직접 기호화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개념화되는 과정을 거쳐, 즉 개념이 그 지시 물을 대표한 다음 그 개념이 비로소 기호화되는 것임을 보여 준다.

ㆍ즉 한 단어의 의미란 지시물 자체가 아니고 이 지시물의 심리적 영상인 개념이라는 것이 다.

1.4.2. 의미 삼각형의 의의

ㆍ이 삼각형은 언어가 음상과 의미의 이원구조로 되었음을 밝힌 소쉬르의 연구 성과와 의미 는 추상적 개념으로서 실제의 사물과 외연의 관계로 결합한다는 개념론의 연구 성과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ㆍ다시 말하면 개념론은 의미와 사물의 관계를 밝히는 데 공헌하였고, 언어학에서는 사물이 의미를 지시한다는 전제하에서 명칭과 의미의 관계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하였다.

ㆍ이때에 현실세계에서 사물이 명칭을 대표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진실이 된다.

제3장 의미의 유형

1. 중심 의미

1.1. 중심 의미의 개념

1.1.1. 중심 의미란?

ㆍ언어 표현의 중심 의미는 의사소통의 중심적 요소로서, 논리적 내용이나 인식적 내용, 또 는 외연적 내용을 가리킨다.

ㆍ중심 의미는 개념적 의미나 보통 사전적 정의로 표시된다.

1.1.2. 중심 의미의 예시

ㆍ가령, 한국에서 “처녀가 죽었다.”라고 하는 명제는 논리적으로 주어와 서술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통적으로 주어는 ‘행위의 주체’나 ‘이야기되는 대상’을 의미하고, 서술어는 ‘주어 에 관하여 설명되는 것’을 뜻한다.

ㆍ“처녀가 죽었다.”에서 주어인 ‘처녀’의 개념적 의미는 [+인간, -남성, +성인, -결혼] 등 과 같은 의미 특성으로 분리될 수 있다.

ㆍ‘처녀’의 개념적 의미가 위와 같이 분석될 수 있는 이유는, ‘처녀’라는 낱말이 첫째로, 동 물에 대해서 사용되지 않고, 둘째로, 남성에 대해서 쓰일 수 없으며, 셋째로, 어린이에 대해 서 사용되지 않고, 넷째로, 기혼자에 대해서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1.2. 특징

1.2.1. 중심 의미 = 개념적 의미 = 사전적 의미 = 인지적 의미 = 외연적 의미

ㆍ위에서 살펴본 ‘처녀’의 개념적 의미라고 할 수 있는 네 가지의 의미적 특성은, 사실상 우 리가 ‘처녀’라는 낱말을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습득해야 하는 인식적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개념적 의미는 간혹 인지적 의미라고도 불린다.

ㆍ‘처녀’의 개념적 의미는, ‘처녀’라는 낱말이 적용될 수 있는 대상들의 집합을 가리킬 수 있 다.

ㆍ다시 말하면, ‘처녀’라는 낱말은, 위에서 분석된 네 가지의 의미 특성이 적용될 수 있는 실제의 대상을 외부 세계에서 지시할 수가 있는 것이다.

ㆍ따라서 개념적 의미는 때때로 외연적 의미라고도 불린다.

1.2.2. ‘가’와 ‘죽었다’의 의미

ㆍ예문 “처녀가 죽었다.”의 조사 ‘가’의 개념적 의미는 ‘배타적’이라는 뜻이다.

ㆍ동사 ‘죽-’의 개념적 의미는 ‘목숨이 끊어짐’, 접미사 ‘-었-’의 개념적 의미는 ‘과거’, 그리 고 접미사 ‘-다’의 개념적 의미는 ‘문장의 평서형 종결’이다.

ㆍ“처녀가 죽었다.”의 중심 의미는 ‘처녀 + 가 + 죽- + -었- + -다’의 다섯 요소의 개념 적 의미가 결합된 총체이다.

2. 연상 의미

2.1. 연상 의미의 개념

2.1.1. 연상 의미란?

ㆍ언어 표현은 일정한 문맥과 상황하에서만 그 의미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연 상적인 의미로 비고정적이고 비핵심적인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ㆍ의미 한계가 개방적이고 비한정적 특징을 지니며, 이들 모든 의미가 이것 아니면 저것 식 의 분리된 말보다는 범위나 한계에 의해 분석되는 것이다.

1.2.2. 특징

ㆍ개념적 의미가 실질적으로 한 언어사회의 구성원들이 인식하고 있는 기본적인 언어 ‘공통 체계’의 것인데 비해, 연상의미는 안정감이 부족하고 개인 경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ㆍ개념적 의미는 언어와 인종에 따른 독특하고 복잡한 정신구조의 가정이 요구되나, 연상의 미는 평가할 수 없는 많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대충 통계적 기술 에 의해서만 체계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

2.2. 연상 의미의 종류

2.2.1. 내포적 의미

(1) 개념

ㆍ내포적 의미란 한 표현이 지시하는 것에 의해 순수한 개념적 내용 외에 갖게 되는 전달 가치이다.

예) ‘부인’에 대한 개념적 의미로는 [+인간, +성인, -성인]의 대조특질인 보편적 특성을 지 니지만, 이 외에도 그 지시물이 지니는 추가적이고 비기준적인 특성은 많이 있다. 여기엔 물리적 특성(‘두 발의’, ‘자궁을 가진’) 뿐만 아니라 심리 및 사회적 특질(‘사교적’, ‘모성애적 본능’ 등)이 포함된다.

(2) 특징

ㆍ내포적 의미는 개인, 집단 또는 사회가 적용하는 관점에 따라 지시물의 추정적 특성을 포 괄할 수 있다. 그래서 과거엔 흔히 ‘부인’의 의미로 ‘연약한’, ‘눈물 잘 흘리는’, ‘겁쟁이’, ‘감 정적’, ‘비합리적’, ‘변덕스러운’ 등의 특성이 부과되었다.

ㆍ이러한 특성들이 그 언어사회 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느껴지지 않으면 이는 개념적 의미 에서 제외된 내포적 의미가 된다.

ㆍ개념적 의미에 비해 내포적 의미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므로 주변적이고 가변적이며 또한 의미 한계가 개방적이다. 그 까닭은 문화, 역사적 시대, 개인의 경험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 기 때문이다.

2.2.2. 문체적 의미

(1) 개념

ㆍ방언적 단어나 발음, 화자의 지역적 또는 사회적 출신, 화자와 청자의 사회적 관계 등 환 경적 특징에 의한 의미가 문체적 의미이다.

ㆍ발화가 일어나는 장면을 고려하면, 문체적 의미란 언어 사용에 있어 사회 환경에 따른 특 징적 언어 전달이다.

ㆍ동일 언어 내 상이한 차원과 계층적 용법의 인정을 통해 본문의 문체적 의미가 해독된다.

(2) 문체 변이의 중심 차원

① 비교적 영구 자질

ㆍ 개성: 철수의 언어, 영희의 말씨 등 ㆍ 방언: 제주도 방언, 함경도 방언 등 ㆍ 시대: 15세기 언어, 근대 국어 등

② 담어

ㆍ 매체: 구어, 문어 등 ㆍ 참여: 독백, 대화 등

③ 비교적 임시 자질

ㆍ 분야: 법률 용어, 과학 용어, 광고 용어 등 ㆍ 신분: 공손체, 대화체, 은어체 등

ㆍ 양식: 메모, 강의, 농담 등

ㆍ 특성: 김동인의 문체, 헤밍웨이의 문체 등

(3) 문체적 의미와 동의성

ㆍ같은 뜻으로 개념적 의미와 문체적 의미를 둘 다 갖는 단어들을 발견할 수는 거의 없으므 로, “진정한 동의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도 한다. ‘남편’과 ‘사내’의 예처럼 동의성을 의 사소통 결과의 동치로만 이해하면, 이 말을 논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체적 변이 에 관해 개념적 동의성을 대조할 수 있도록 용어 ‘동의성’을 개념적 의미의 동치로 한정함 이 훨씬 편리하다.

2.2.3. 감정적 의미

(1) 개념

ㆍ언어 장면에 대해 좀 더 넓게 생각하면, 언어에 화자의 개인적 감정, 청자에 대한 화자의 태도, 또는 말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태도가 반영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종류의 의미를 감정적 의미라고 한다.

(2) 특징

ㆍ사용된 단어의 개념적 또는 내포적 내용으로 전달될 수도 있으나, 화자의 감정(‘정중’, ‘분 노’, ‘불쾌’, ‘친절’ 등)을 나타내는 데는 억양의 음색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 “좋다”, “잘했다” 등의 예에서 어조에 따라 상이한 감정적 의미를 느낄 수 있다.

ㆍ감정적 의미란 정서 표현을 위해 타의미범주(개념적, 내포적 또는 문체적)의 중개에 의한 일종의 기생적 범주에 해당한다.

ㆍ이와는 달리, 주기능이 정서 표현인 요소로는 주로 감탄사가 사용되는데, 이 경우에는 다 른 종류의 의미 기능의 개입 없이도 화자의 감정과 태도가 소통된다.

2.2.4. 반사적 의미

(1) 개념

ㆍ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지라도, 의미 유형 가운데 어휘 층계에 있어 의미상 상호 연결을 포함하는 것이 있다. 이 가운데, 반영적 의미는 다중적 개념 의미의 경우에 야기되는데, 한 단어의 의미가 다른 의미에 대한 우리의 반응 부분을 반영하여 나타낸다.

예) 교회에서 삼위일체의 제삼위인 ‘성신’(또는 ‘성령’)을 나타내는 말로 The Comforter와 The Holy Ghost의 동의적 표현을 들을 때, 비종교적 의미에 의한 반응을 볼 수 있다. 즉, The Comforter는 따뜻하고 위안을 주는 뜻으로 들리고, The Holy Ghost는 약간 무섭게 들린다는 것이다. 국어의 경우에도 ‘성신’에 대해서는 ‘귀신’, ‘성령’에 대해서는 ‘유령’ 등의 의미 간섭을 받는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2) 특징

ㆍ 상대적 빈도와 친근이나 연상력에 의한 우세한 암시적인 힘을 지닐 때, 한 단어의 의미 는 다른 의미를 지워 버린다.

2.2.5. 배열적 의미

(1) 개념

한 단어가 문맥적 환경에서 배열, 즉 공기하는 타 단어들의 의미 때문에 얻게 되는 연상 들로 이루어진 의미를 배열적 의미라 한다.

예) ‘아름다운’의 개념적 의미로 <곱고 예쁜>, <조화를 이루어 만족을 주는> 등을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의 대비적인 예에서 “아름다운 여자”의 경우는 ‘아름다운’이 개념적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나, ‘아름다운 남자’의 경우는 배열적 연상 때문에 다른 종류의 매력을 암시해 준다. “아름다운 남자”의 ‘아름다운’은 남성다운 매력의 미가 아닌, 비남성적인 매력을 나타내고 있다.

(2) 특징

ㆍ단어들의 배열에 있어 어떤 단어에 대한 개념적 의미의 일상적 한계를 벗어날 경우, 이러 한 배열적 의미가 검토된다.

3. 의도 의미

3.1. 개념

3.1.1. 의도 의미란?

ㆍ화자가 전달 내용을 그가 의도하는 강조의 순서와 초점에 따라서 구성하는 방법에서 나타 나는 의미이다.

ㆍ다른 말로 주제적 의미라고 하기도 한다.

3.1.2. 의도 의미의 예시

예1) ㄱ. 경찰이 도둑을 잡았다.

ㄴ. 도둑이 경찰에게 잡혔다.

☞ 능동문인 ㄱ와 피동문인 ㄴ는 그 개념적 의미가 동일하지만, 그 의도 의미는 서로 다르 다고 할 수 있다. 곧 ㄱ에서는 화자의 화제의 초점이 ‘경찰’에 있고, ㄴ에서는 화제의 초점 이 ‘도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예2) ㄱ. 저는 갈비를 좋아합니다.

ㄴ. 갈비를 저는 좋아합니다.

☞ ㄱ과 ㄴ이 동일한 상황에서 사용되었을 때, 그 두 문장은 개념적 내용이 같지만 그 주제 적 의미는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곧 ㄱ은 화자가 단순히 갈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진 술하고 있으나, ㄴ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갈비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3.2. 특징

3.2.1.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남

ㆍ화자가 발화 당시에 특정한 단어를 통해서 꼭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로서 그 특정한 단어 를 통해서 꼭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로서 그 특정 상황에서만 잠정적으로 나타내는 의미이 다.

3.2.2. 중심 의미나 연상 의미와의 관계

ㆍ의도적 의미가 중심 의미나 연상 의미와 완전히 동떨어진 것일 수는 없다.

ㆍ어떤 시인이 ‘십자가’를 특정한 문맥에서 ‘죽음’을 뜻하는 것인 연상 의미로 사용했다면 그 시구에서 ‘십자가’의 의도적 의미는 곧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