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인해 파괴된 동해안지역 생태계 복원
이 경 재
서울시립대 조경학부
금년 봄엔 불행하게도 동해안지역에 대형 산 불이 발생하여 해방이후 가장 큰 산불 피해를 입었다. 산불 피해는 지역주민의 주택뿐만 아니 라 생태계 전체가 파괴되어 야생 동·식물의 근 거지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제는 초토화된 생 태계를 빠르게 복원하여 생물들의 보금자리를 다시 제공해야만 할 시기이다.
본 글에서는 금년 발생된 동해안지역의 산불 피해 현황, 1988년 미국 Yellowstone 국립공원 지역에서 발생된 산불현황, 산불발생이 생태계 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파괴된 생태계 복원대 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동해안 산불 피해 현황
지난 4월 7일부터 4월 15일까지 동해안에 발 생한 산불로 강원도 고성군, 강릉시, 삼척시, 동 해시 및 경상북도 울진군에 걸쳐 23,448 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7천3십만 평에 이르는 대면적으로서 서울 여의도 면적의 78배에 해당 된다고 하니 피해면적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겠다.
위의 5개 지역 중 고성 2,696 ha, 강릉 1,447 ha, 동해 2,244 ha, 삼척 16,751 ha, 울진 310 ha 로서 삼척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으며, 고성지역 은 전체면적의 1/3정도가 1997년도에 산불이 발 생하였던 지역으로 인위적인 복구를 하였으나 금년에 재차 피해가 발생하였다. 토지소유로는 사유림 58%, 국·공유림 42%이며, 산림청의 발 표에 의하면 피해산림 중 침엽수림 56%, 활엽
수림 8%, 혼효림 16%, 인공조림지 19%, 무임 목지 1%로서 침엽수림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 고, 침엽수림은 대부분 소나무로 구성되어 있었 다(사진 1).
지난 4월 20일 산불 피해상태를 살펴보기 위 해 강릉시 사천면을 방문하였는데, 이 지역은 40∼50년생의 소나무림은 줄기가 곧게 자란 금 강형의 본보기 지역이였다. 그러나 지표에서부 터 높이 20 m까지 탈 수 있는 것은 모두 타버 려 검게 탄 소나무와 재로 덮인 지표부분만 존 재하여 흡사 흑백사진을 보는 것 같았다.
생태계의 완벽한 파괴는 지표에 가지런히 모 아 놓은 도토리 4∼5개로 설명할 수가 있었다.
작년 가을 다람쥐가 겨울양식으로 도토리를 주 워다가 솔잎 낙엽밑에 4∼5개씩 가지런히 감추 어 두었으나 지난 산불로 지표의 낙엽이 모조리 타 버려 감추었던 도토리가 들어난 것이다. 지 표부분의 모든 낙엽과 죽은 가지가 타버리자 수
사진 1. 고성지역 소나무 숲 속의 피해 모습 (비가 오면 토양침식 발행 우려 )
많은 개미집, 두더지집, 설치류집 등이 들어나 성한 땅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비록 소나무만이 자라는 단순림이었지만 수많은 동물들이 이 지 역 생태계 내에 서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표까지 타 버린 소나무산림 내에는 관목이 었던 진달래류까지 모두 타 버렸고, 또한 이 면 적이 넓어 자연상태로 놔두었을 때 과연 소나 무종자가 이곳까지 날라와 소나무림으로 자연 복원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웠다(사진 2).
이번 산불 피해로 산림청은 1천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세부내용으로 는 재산피해 278억원인데 가옥은 321동이 파괴 되어 117억원의 피해가 발생되었으며, 산림 피 해는 639억원으로서 그 내용은 임목피해 606 억원, 송이 등 임산물 피해 33억원이고, 군사시 설·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도 84억원에 이른다 . 그러나 전체 피해액의 64%에 해당하는 삼림 피해는 국가에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정확 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경제림조성이라 는 명분 하에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조림을 실 시할 경우에는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지 모 르겠다.
경제림은 한 지역에서 한 두 수종의 나무만 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하여 경쟁수목을 계속 베어내고 관리하여 식재한지 50∼100년 후에 목재생산용으로 베어 경제적인 수입을 올리기 위한 삼림작업방식이다. 생태적으로는 생물다양
성이 높은 숲이 안정상태에 이르기에 이런 경 제림의 산림작업방식은 항상 자연보전과 마찰 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목재, 종이 등을 항상 사용하기에 국토면적의 65%가 산림면적인 우리 나라에서는 모든 숲 지 역이 자연을 보존할 수만은 없고, 어느 정도 경 제림을 조성, 관리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측면 이 묵언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산불지역에 인공조림하여 경제림으 로 육성한다고 하여 사유림 소유자에게 불탄 나 무에 대한 피해보상은 하지 않은 채 나무를 심 도록 권장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또 한 삼척지역에서는 낙엽활엽수림에 인삼종자를 파종하여 장뇌삼으로 키우던 지역이 산불이 나 서 큰 피해를 보았지만 장뇌삼식재에 대한 객 관적인 자료가 없다고 보상에서 제외한 것도 현 지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산불 피해는 야생동물에게도 크게 영향 을 미쳤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생태계 구성요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해자인 미생물이 거의 타죽은 것이 생태계의 심각한 타 격이었다. 또한 재빠른 이동이 불가능한 소동 물, 개미, 거미, 두더쥐 등의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다. 이동이 빠른 초식동물들도 먹이가 사라 진 산불발생지역에서 인가근처의 채소밭 등에 내려와 허기를 채우는 바람에 농가에 피해가 만 연하다는 이야기가 토론회에서 나온 적이 있다.
미국 Yellowstone국립공원 산불 피해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제 1호로 지정된 Yellowstone 지역에 1988년 대형 산불이 발생 되어 세계적인 관심이 된 적이 있었다.
이때의 산불이 발생된 지역을 the Greater Yellowstone Area라고 하며 Yellowstone과 Great Teton 국립공원지역이 포함되는 Rocky 산맥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 산불 피해면적은 1,405,775 에이커(약 5,688 km2)이며 이 중 Yellowstone 국 립공원지역면적은 988,625에이커(약 4,002 km2) 사진 2. 강릉지역의 소나무림의 지피물이 모두 탄 모
습 -2000년 4월 20일
로서 전체면적 9,095 km2의 44%가 불타 버렸 다. 불탄 면적 4,002 km2는 우리 나라 경기도 면적의 90%에 해당되며, 금년 동해안 산불발생 면적의 17배에 해당되는 면적이었다. Yellowstone 국립공원은 1700년대 이후 100여 년간은 큰 산 불피해가 없었으나 미국 서부지역에 1910년과 1919년에 발생한 산불 피해면적이 각각 270만 에이커, 150만에이커로서 이 때에 Yellowstone 지역도 큰 피해를 겪었다. 1885년부터 1987년 까지 Yellowstone 국립공원에서는 약 20만에이 커(8,094 ha)가 산불 피해를 입었으며, 1988년 에 다시 큰 피해를 겪은 것이다. Yellowstone지 역은 대체로 6∼8월까지 건기이면서 강풍이 불 어 산불발생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1988년 여 름에도 57건의 산불이 발생되었다. 이 중 49건 이 번개가 원인이었고 나머지는 사람의 실화이 었다. 이 지역은 마른번개에 의해 산불이 발생 되는 특이한 지역으로 산불발생을 자연현상의 일부분으로 취급하여 작은 규모의 산불은 사람 이 나서 진화를 하지 않는다.
1988년에도 Yellowstone 국립공원의 한 지역 인 the Fan Creek 지역에서 6월 25일에 산불이 발생하여 7월 1일까지 145에이커, 7월 6일까지 1,800에이커가 탔으나 그대로 놔둔 결과 산불 규모는 더욱 커져 8월 1일에 10,000에이커 이 상으로 번지자 진화가 시작되었으나 강풍으로 8월 2일에는 16,600에이커가 타고 결국 10월말 까지 23,320에이커가 타고서야 진화가 완료된 예로서 이 지역 산불에 대한 태도를 알 수가 있다. Yellowstone 국립공원지역 산불진화에 동 원된 인원은 1일 최고 15,700명까지 되었고 1 일 최고 동원된 소방차와 헬리곱터가 각각 448 대, 96대이었다는 것을 보아도 어느 정도로 심 각하였는가를 짐작할 수가 있다. Yellowstone 국립공원지역에서만 산불진화에 소요된 경비가 1억 2천만 달러이었고, 사용된 삽이 24,773자 루, 슬리핑백만 4만개, 머리 등만 18,441개가 소요되는 등 엄청난 규모의 진화장비가 투입된 산불사건이었다.
산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미국 Yellowstone 국립공원
Yellowstone 국립공원지역 중 산불이 발생한 the Fan Creek지역 등은 해발고 1,300 m를 넘 기에 준고산삼림(subalpine forest)지역으로 분류 하고 있다. 이 지역 산림생태계를 구성하는 주 요 수종은 lodgepole 소나무(Pinus contorta), 전 나무, 가문비나무 등의 침엽수이다.
산불이 발생되면 lodgepole 소나무의 노령목, 죽은 나무, 가지 등이 타며, 수주일 후에 초 본과 관목이 생장을 하여 야생동물의 먹이가 늘어나게 된다. 산불이 난 후 5년간은 초본 과 관목이 계속 생장을 하는데, 이 때 lodgepole 소나무의 구과가 산불에 의해 터진 후 종자 가 발아되면서 lodgepole 소나무 어린 개체도 함께 생장을 하게 된다. 산불발생이후 20년 정도 지나면 산불발생이전보다 30배 정도의 식물종이 증가를 하며, 아울러 야생조류개체 수도 5배 정도가 증가되고 그밖에 들쥐, 다 람쥐, 엘크, 무스, 흑곰 등의 야생동물개체수 도 증가된다.
산불발생 후 25년 정도가 지나면 lodgepole 소나무가 크게 자라나서 어느 정도 소나무숲을 형성하면 초본과 관목에 그늘이 드리워져 이들 종수와 개체수가 감소하고 아울러 야생동물과 야생조류의 이동이 시작된다.
30∼60년 정도가 되면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가 lodgepole 소나무 틈새에서 자라나면서 침엽 수림은 한층 성숙되고, 이에 따라 초본과 관목 은 거의 쇠퇴해져 엘크와 사슴은 새로운 보금 자리를 향해 이동해야만 한다.
산불발생 후 60∼100년 정도 되면 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침엽수림의 우점종이 되고 lodgepole 소나무는 쇠퇴현상이 심해지고, 100 년 이후부터는 lodgepole 소나무가 거의 죽으면 서 지표에 죽은 나무가 쌓이게되자 산불이 발 생되면 쉽게 타게 된다.
산불발생으로 lodgepole 소나무의 일생이 다
시 시작되고, 아울러 초본과 관목류가 번성하며 야생조류와 야생동물이 번성하게 된다. 그러므 로 Yellowstone지역에서는 산불에 의한 산림생 태계의 변화를 자연현상의 일부로 생각하며 산 화가 발생, 특히 낙뇌에 의한 자연발생적인 산 화의 진화는 산불이 크게 번지지 않는 한 신경 을 쓰지 않는 것이다(사진 3).
1993년 7월 20일경 필자가 Yellowstone 국립 공원지역을 4일간 탐방했으나 1/3정도도 돌아 보지 못하였는데, 산불발생지역은 대단한 규모 의 면적이었다. 산불이 발생된 지 5년이 지난 시기로 lodgepole 소나무의 어린 나무가 한창 자라나 키가 1 m에 이르고 있었는데, 죽은 나 무를 그대로 놔두어 강풍과 비로 넘어진 나무
가 무질서하게 모여 있었다. 이때에 초본과 관 목이 한창 많아져 엘크, 무스 등의 야생동물집 단을 도로근처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특 히 한 지역에서는 무스떼가 도로를 횡단하여 자 동차가 꼬리를 물고 정지하여 일대 장관을 연 출하였다(사진 4).
지리산국립공원 삼신봉지역
지리산국립공원중 경남 하동군 청암면의 청 학동지구 뒷산인 삼신봉(해발 1,284 m) 정상부 근에 1997년 10월에 산불이 발생하였다. 본 지 역의 식생은 신갈나무가 우점종으로서 신갈나 무 평균수고는 7∼10 m, 평균흉고직경은 8∼
20 cm정도이었다.
산불발생 2년이 지난 1999년 10월에 산불발 생지역과 비발생지역에 표본구를 선정하여 매 목조사를 실시하여 군집구조를 비교하였다.
산불발생지역 20개 조사구(1개 조사구면적 100 m2)에서 생육하는 수목의 고사율을 조사한 바, 교목층 전체 수목의 73.6%가 고사율 5(수 관층의 81∼100%가 고사)이고 아교목 전체 수 목의 98.3%가 고사율 5에 해당되어 심한 피해 를 입었다.
Table 1에 의하면 산불발생지역 조사구의 구 성수종 중 비발생지역 조사구의 것에 비해 우 점치가 높은 수종은 아교목층과 관목층에서 조 록싸리, 노린재나무, 산딸기, 병꽃나무로서 산불 이 발생한 후 교목층의 신갈나무, 아교목층의 당단풍나무 등의 수관피해가 크자 관목층으로 의 광량침투가 많아져 이들 수종의 우점치가 커졌다. 반면에 생강나무, 철쭉 등의 우점치는 낮아져 이들 수종이 산불 피해를 많이 받았음 을 알 수 있었다. 특이한 현상은 관목층의 조 릿대의 우점치가 낮아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어느 정도 자연보존이 양호한 국립공원지역은 거의 조릿대군락이 번성하고 있 다. 이것은 산토끼, 고라니 등의 초식동물이 사 라져 조릿대가 번성하는 것인데, 이들이 번성하 면 아교목 및 교목층을 구성하는 수목종자가 지 사진 3. 미국 Yellowstone 국립공원 lodgepole
소나무림의 산불피해 모습-어린 치수가 발생된 모습 (1988년 6월 산불이 났고 1993년 7월 촬영
사진 4. 미국 Yellowstone 국립공원의 산불발생 5년 후 의 lodgepole 소나무림의 모습
표에 떨어져도 조릿대에 의해 땅에 닿지 않아 발아가 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산림생태계가 단순화되고 있다. 이런 조릿대문제를 산불이 어
느 정도 해결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심학보 등(1996)도 초례산을 대상으로 산불 지역과 비산불지역을 비교한 결과 산불지역에
?C : canopy layer, U : understory layer, S : shrub layer.
Table 1. Importance value of major woody plant species by the stratum of each community for in Samsinbong area, Chirisan National Park
Community type Species name Burned Plant Community Unburned Plant Community
C U S C U S
Salix hulteni 2.75 2.80 - 0.90 0.55 -
Carpinus cordata - - - - 0.36 -
Corylus sieboldiana - - - - 1.58 -
Quercus mongolica 92.72 14.02 - 93.17 15.02 -
Morus bombycis - - - - 1.15 -
Magnolia sieboldii - - - - 4.10 -
Lindera obtusiloba - 0.58 0.06 - 4.63 0.26
Lindera erythrocarpa - - - - 0.38 -
Stephanandra incisa - - 0.10 - - 0.46
Pyrus pyrifolia 0.89 - - - - -
Sorbus alnifolia - - - - 0.73 -
Sorbus commixta - - - - 0.45 -
Rubus crataegifolius - - 8.57 - - 0.05
Lespedeza maximowiczii - - 36.01 - 9.16 2.83
Prunus sargentii - 0.58 - - - -
Rhus trichocarpa - - - - 1.09 -
Euonymus pauciflorus - - - - - 0.17
Triptreygium regelii - - 0.86 - - 0.14
Acer mono - - - - 1.50 -
Tilia amurensis - - - - - -
Acer tegmentosum - - 0.03 - - -
Acer pseudo-sieboldianum 0.69 15.70 - 2.50 23.83 0.26
Actinidia arguta - 0.60 - - - -
Stewartia koreana 1.70 1.36 - - 0.71 -
Cornus controversa - - - 0.87 - -
Aralia elata - - 2.05 - - -
Rhododendron mucronulatum - - - - - -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 - - - 17.21 0.27
Symplocos chinensis for. pilosa - 56.59 0.31 - 10.68 0.36
Fraxinus rhynchophylla 1.25 2.09 - - - -
Fraxinus sieboldiana - - - 2.55 6.86 0.02
Callicarpa japonica - - - - - 0.11
Weigela subsessilis - 5.70 0.04 - - -
Sasa borealis - - 51.97 - - 95.05
서는 참싸리, 억새 등의 우점도가 높다고 밝혀 우리 나라에서도 산불 발생 후 관목이 번성하 는 것이 미국 Yellowstone 국립공원과 동일함 이 보고되었다.
소나무림은 일반적으로 산불에 대한 내성이 약하지만 200∼300년생된 소나무림을 분석한 결과 고령 소나무림은 산불이 신갈나무 등 참 나무류의 성장을 방해하여 소나무림이 유지된 다는 보고도 있다(조재창, 1993). 이번 동해안 산불 발생지역에서 소나무림이 심하게 피해를 받은 것은 소나무림이 어린 탓도 있지만 강풍 으로 산불의 강도가 심한 것도 원인이 된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산불 발생 후 산림구 조가 바뀌면서 초본과 관목의 발생이 많아져 야 생동물과 야생조류가 많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발 표되지 않은 실정이다.
산불피해지역 생태계 복원
금년 동해안 산불 발생지역의 56%가 소나무 군락지로 우리 나라 온대중부지방의 생태적 천 이현상(ecological succession)에 의하면 안정되 지 않은 식생구조이다. 즉 온대중부지방에서의 생태적 천이발달은 소나무→참나무류→서어나 무, 까치박달나무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위 지역은 소나무군락이 분포한다는 것은 건조 한 마사토 토양과 활엽수의 지속적인 관리로 생 태적 천이가 중단된 방해극상(disclimax)에 해 당된다.
이런 소나무림의 보호는 용재의 생산과 송이 버섯채취를 위해 오랜 기간 관습적으로 진행되 어 왔을 것이다. 그리하여 산불로 소나무림이 불타버린 후 생태적 천이발달에 맡겨 참나무류 와 같은 수종이 우점종인 낙엽활엽수림의 발달 을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낙엽활엽수림의 발달 을 중지시키고 화재이전의 소나무림을 복원해 야 하는지를 택해야만 산불 피해지역의 생태계 복원방향이 정해질 것이다.
현재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생태계복원관점
이 산림청은 인공 조림위주로, 환경부는 자연 복원위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미국 Yellowstone 국립공원지역과 같이 산불에 의해 피해가 발생한 산림생태계의 자연복원을 그대 로 자연의 힘에 맡겨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산지는 해발고도 높지 않 으면서 경사가 급하고, 여름철에는 집중강우현 상이 심해 산불이 심하게 난 경사가 급한 산림 지역을 방치할 경우 토양침식 내지는 산사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으므로 이런 지역에 대 해서는 응급처치를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이런 응급복구지역을 제외하고 낙엽활엽수가 자랐던 지역은 산불이 난 후에도 참나무류의 맹 아가 자라날 것이므로 자연복원의 힘에 맡겨도 무방하다. 다만 너무 산불 피해가 심하여 원래 의 식생복원이 힘든 지역만을 골라 본래식생의 유묘식재나 종자를 파종하여 식생구조가 속히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일은 가능할 것이다.
우리 나라는 지난 '91∼'96년까지 연간 25,000 ha의 면적에 걸쳐 조림을 실시하였고, 강원도는 전체 조림면적의 16%에 해당되는 4,000 ha의 면적을 해마다 조림하였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우리 나라 전체 조림면적 중 8%에 해당되는 200 ha정도 면적에 소나무를 식재한 사실이 있다.
그런데 이번 산불로 피해를 받은 소나무림의 면적은 13,000 ha정도가 되므로 매년 식재하던 소나무면적을 감안하여 3년 정도 나누어 식재 한다고 하여도 동해안 산불 발생지역에 소나무 조림면적이 얼마나 될 것인가? 아무리 넓게 잡 아도 소나무 종자확보문제, 양묘문제 특히 식재 후 관리문제를 감안하여도 연간 1,000 ha이상은 조림하기 힘들 것이다. 소나무를 식재한 후 다 른 식물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소나무림으 로 유도하기가 거의 곤란하다. 그런데 산불발생 지역에 어렵게 자라는 식물을 소나무와 경쟁한 다고 베어내야 할 것인가?
지난 4월 20일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산불발 생현장을 찾았는데, 이 지역은 3년 전에도 산 불이 발생하여 키 1 m정도 되는 잣나무를 식재
한 지역이었다. 불탄 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니 식재한 잣나무와 1 m이상 되는 산딸기, 싸리나 무류, 붉나무, 아카시나무 등도 함께 타 버렸 다. 잣나무를 식재했더니 생태적 천이발달 초기 에 나타나는 양성의 관목층류와 아카시나무가 함께 자라나 잣나무의 생육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잣나무림을 용재림으로 관리하려 면 이런 생태적 천이 초기식물을 베어 내야 한 다. 그렇지 않으면 잣나무는 도태되고 생태적 천이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욕심을 내 어 산불이 발생하였던 지역에 소나무를 많이 식 재하더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나무와 경쟁 하는 수종을 제거하지 않으면 소나무림으로의 발달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앞으로 소나 무림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확보를 감 안하여 소나무림의 인공조림을 계획해야 한다.
사용하는 목재량의 96%를 외부목재에 의존 하는 우리로서는 산림관리를 모두 자연생태계 법칙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관리능력 도 없으면서 인공조림면적을 확대하는 것은 예 산만 낭비될 뿐, 생태계복원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시행할 정밀조사에서 는 소나무를 식재하여 관리를 적게 해도 소나 무림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소나무 림 식재를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소화 시켜야 할 것이다.
낙엽활엽수인 참나무림도 건전하게 발달하도 록 유도한 후 용재수로 적당한 나무만을 일부 베어 쓰고, 나머지는 존치시키는 생태적인 산림 관리방법도 경제림관리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 다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동해안 산불 발생지역은 산림관 리가 지속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나무가 자라던 지역을 최소한 면적으로 골라 소나무를 식재하여 용재림 생산지역으로 삼고, 나머지 지 역은 생태계발전에 따른 자연복원이 되도록 존 치시켜야 할 것이다. 다만 자연복원지역도 산불 피해가 심하여 생태계발달이 힘든 지역은 산불 발생이전의 식생을 넣어서 자연 스스로가 해결 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인간은 자연 스스로가 치유하도록 앞에서 도와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 을 깨달아야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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