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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와 홍류동 시선(紅流洞 詩仙)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순응과 이정 두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 불보사찰 통 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팔만대장경을 자랑하는 법보종찰이자, 한국의 삼대사찰로 꼽힌다. 해인사라는 절 이름은 화엄경(대방광불화엄경)의‘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구절 에서 따온 것인데, 이는 곧‘우주의 모든 세계를 깊고 넓은 바다에 비유하고, 그 바다의 거 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중생들의 번뇌와 망상이 멈출 때 비로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海) 속에 비치는(印) 경지’를 말한다. 무릉교를 건너 홍류동 계곡을 끼고 산길을 걷다 보면 성불의 세계로 든다는 일주문이 서있다. 일명 홍하문이라고도 불리는 제일산문 은 소박하고 간결한 조선초기의 건축양식이다. 전면의‘가야산 해인사’현판은 해강 김규 진 선생의 글씨이고 뒤쪽 홍하문은 주원영 선생의 글씨라고 한다.
향기로운 꽃물결이 흘러 넘치는 홍류동 계곡에는 그 옛날 시선들이 노닐던 농산정이 있 고, 커다란 바위에 새겨놓은 고운 최치운 선생의 시 한편은 천년이 흐른 지금도 펄펄 살아 서 꿈틀거린다.
‘미친 듯 바위 위에 부딪치는 물, 산봉우리들 외치게 하니, 사람 말소리 지척에서도 듣기 어렵네. 항상 시비하는 말 귀에 들릴까 싶어, 흐르는 물소리로 산을 다 감싸 놓는가’
박영순|자유기고가 해인사 일주문과 두 번째 문인 봉황문(천왕문)으로 가는 숲길
우리 문화유산의 향기 50
해인사 일주문과 두 번째 문인 봉황문(천왕문)으로 가는 숲길
우리 문화유산의 향기 50 표지(뒤) 2004.4.26 10:4 AM 페이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