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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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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연구책임자 참여연구진

동덕여자대학교 여영서 교수 주광호

이진남 박길수 오지은

이 보고서는 뺷경제․인문사회연구회 2014년도 인문정책연구사업뺸의 일환으로 수행된 연구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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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해 동서양의 인문 고전을 지식융합적으로 독해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우리가 습득해 온 지식이 시대의 새로운 문제 해결에 창의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 는 앎 자체에서가 아니라 앎의 방식에서 찾아진다고 할 수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은 정보의 단순한 집적으로 얻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인문학 고전을, 그리고 인문 고전 중에서도 동서양 고전 철학을 토대로 삼되, 현재 우리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식융합적 교육 모델을 개발한다.

본 연구는 인류의 위대한 정신이 만들어낸 인간과 자연 및 사회와 역사에 대한 통찰의 보고인 인문 고전을 소재로 택했고, 인문 고전 일반으로 뻗어나갈 하나의 통로로서 동양 철학서와 서양 철학서를 주제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동서양의 사상을 연결함과 동시에 과 거를 현재와 만나게 함으로써 고전의 정신을 우리의 현실 상황으로 이끄는 융합을 시도했 다. 단, 이 융합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로 정향되어 있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본 연구는 우선 기존에 시행되어 온 인문 고전 읽기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극복해야 할 몇 가지 한계를 진단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적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문제 제기에서 시작하여 독서와 탐색을 통한 유력 한 가설의 채택과 검증 및 피드백에 이르기까지의 여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 모 델의 초점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내고 또 스스로 답할 줄 아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적 고전 교육에 맞춰져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추상적인 대안 제시에 그치지 않기 위해 구체적 프로그램과 상세한 시행 계획을 밝힌다.

핵심어 : 창의성, 인문학, 고전 교육, 지식융합,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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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배경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

2. 연구 목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3

3. 연구 진행 과정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6

4. 연구 내용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7

4.1 선행 연구 사례 ··· 7

4.2 대안적 교육 모델 연구 ··· 10

4.2.1 개요 ··· 10

4.2.2 구체적 실행 방안 ··· 11

4.2.3 단계별 수업 모델 예시 ··· 12

4.3 개별 주제 연구 ··· 16

4.3.1 1회차 주제: 사고 ··· 18

4.3.2 2회차 주제: 본질 ··· 31

4.3.3 3회차 주제: 자유 ··· 44

4.3.4 4회차 주제: 정의 ··· 59

4.3.5 5회차 주제: 운명 ··· 73

4.3.6 6회차 주제: 쾌락 ··· 86

4.3.7 7회차 주제: 행복(감) ··· 100

4.3.8 8회차 주제: 도덕 ··· 114

4.3.9 9회차 주제: 권력 ··· 129

4.3.10 10회차 주제: 소유 ··· 144

5. 결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0

참고 문헌 ···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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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배경

1990년대 인문학의 위기는 학부제의 신설과 폐지라는 부침을 거듭하였으며 국가 차원의 인문학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철학과, 독문과, 불문과 등 인문학 관련 학과들이 폐지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인문 학자들의 위기라는 냉소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을 부활시키려는 노력 은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어왔다. 그 결과 인문학의 위기와 인문 학에 대한 관심 증가가 병존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상품화된 인문 학이 범람하는 반면, 가장 기초적인 인문학 연구는 외면되고 있고, 입시나 취업 에 필요한 인문학은 지속적 관심을 받는 반면, 원전 번역과 같은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분야는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인문학 내의 양극화 현상은 인문 학의 장기적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결국 구호만 남고 내용은 없는 인문학으 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우리 교육에서 창의성 부족에 대한 비판과 창의성 계발의 필요성은 해방 이 후 줄곧 이어진 상투적 구호였다. 미군정의 교육지침에서부터 최근 교육과정 개편에 이르기까지 70년간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 이념을 제시했지만 정 작 창의적 교육은 구현되지 않았다. 문제는 교과서 등 교육 내용에 초점이 맞춰 지고, 전공별로 나눠진 커리큘럼 때문에 창의적 인재 양성이 등한시되었다는 데 있다.

실용적인 것에만 가치를 두는 시대적 풍조와 장기침체, 그리고 취업대란의 물결 속에서 인문 서적에 대한 거부감과 진득하게 고전을 읽고 사색하는 “사치”

에 대한 무관심이 시대적 풍조가 되었다. 학생은 진학과 취업, 직장인은 금전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분위기는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 자신에 대한 장기적 투 자에 눈멀게 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통로로서 우리는 인문 고전 에 주목한다. 그리고 특히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을 연결하고 논리를 현실과 만나게 하여 고전을 오늘로 이끄는 융합을 시도하고자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의 인문고전 교육은 주로 텍스트 내용 자체에 대한 이해 중심으로 이루어져왔 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 결과 텍스트 내용 이해가 최우선의 과제가 되었고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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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들은 자신의 문제와 유리된 채 수동적으로 이끌려왔으며 학습동기 유발에 실 패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한 학기를 같은 주제로 묶고 그와 관련된 텍스트를 선정함으로써 일관된 관심과 집중된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진리, 선, 정의, 행복, 미의 기준 등 개인적 차원의 문제들과 이웃, 공동체, 정의 등 사회적 문제 중에서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을 뽑아 그와 관련된 텍스트로 커리큘럼을 짤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습 모델의 개발은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습자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방식 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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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 목표

위에 소개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아래의 구체적 목표를 달성하려 시도한다.

1)창의적·비판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과정 중심의 교육 모델 제시 내용 이해와 성과 위주의 인문고전교육은 교수자의 열정에도 학습동기 유발 에 실패해왔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의 이해가 가능하다 는 전제 하에 고전 독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들을 던지고 푸는 자기주도형 교육모델을 개발할 것이다. 문제해결 과정의 원조인 존 듀이의 반 성적 사고의 5단계(문제의 제기, 문제의 이해, 가설 설정, 추론, 검증)의 각 단 계에서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강의를 통해 보 여주고 이를 응용한 6단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 스스로 고전 속에서 문 제를 찾아 던지고 풀어가는 과정 위주의 인문고전교육 모델을 제안할 것이다.

이를 통해 행복, 욕망, 직업과 여가, 정의 등 개인적·사회적 현실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동서양 철학 고전의 비교․대조를 통한 융합적 독해 유도

기존의 고전 읽기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기존의 연구 모델들은 대부분 문학, 철학, 역사를 비롯하여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총망라한 고전들을 권장하고 있 다. 하지만 본 연구 모델은 연구 영역을 철학 분야로 한정하는 동시에 동서양의 1차적인 철학 고전을 그 연구 범위와 대상으로 삼는다. 단, 이 기획은 철학 고 전만이 의미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철학 고전에 대한 융합적 독해 모델을 먼저 구상한 후 이를 응용하여 다른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힌다.

선행연구 모델들은 대체로 동양 고전이든 서양 고전이든 한 권의 고전을 택 하여 그 고유한 의미를 읽어내는 훈련에 집중하는 반면, 본 연구 모델은 한 가 지 주제에 부합하는 동양 철학 고전과 서양 철학 고전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동 서양 고전을 비교․대조하며 이해하는 통합적 사고를 유도한다. 창의력이 절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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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무에서 유를 산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고정 관념과 상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인식 전환을 통해 새롭고도 생산적인 인식과 지식을 창출 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만큼, 이 능력을 점진적으로 함양하려면 일차적으로 주 어진 학습 자료들을 서로 비교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동일성과 차이를 발 견해 내는 사고 훈련이 필수적이다.

❙그림 1❙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융합적 고전 읽기 모델 요약

3)과거와 현재 지평의 융합 지향적 모델 제시

통시적 측면에서 본 연구는 “과거” 고전의 주제를 “현재” 독서자의 문제의식 과 결합시킨다. 또 공시적 측면에서는 그동안 서로 무관하다고 여겨져 온 “동 양”과 “서양”의 사유 방식과 방법론을 통합시킨다. 이러한 연구 구도와 내용은 피교육자가 당면한 문제의식을 과거에 유사한 주제나 문제들로 고민했던 선현 들의 안목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재확인하되 협애한 범위에서 벗어나 동서양 이라는 서로 다르면서도 보다 포괄적인 구도와 패러다임 안에서 성찰하고 해결 책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전 교육 모델은 프로그램의 전체 구조와 기능은 단순히 철학 고전 교육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 니라, 기타 영역의 학문 분과의 고전 교육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으므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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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발췌 선독 기획

선행연구 모델들은 한 권의 고전에 대한 장기간의 통독을 요구하는 데 반해, 본 연구 모델은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하되 이 주제에 부합하는 동양 철학 고전과 서양 철학 고전의 특정 장(章)들을 발췌하여 동시에 제공한다. 본 연구가 발췌 선독을 계획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일차적 목적은 특정 주제와 관련된 현재의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고, 이러한 주 제별 고전 독해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발췌 선독이 가장 적합하다 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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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 진행 과정

1)융합적 인문고전교육 모델 개발

강의나 읽기 중심의 기존 인문학 교육이 가지는 수동적 수용의 문제를 극복 하기 위해, 본 연구는 학생들 스스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주체적 참여 중심의 커리큘럼을 기획했다. 이 커리큘럼은 교수자의 역할을 고전 이해에 대한 안내 자로 최소화하고, 읽기·쓰기·토론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실을 만들기 위 한 토대가 될 것이다.

고전 동서양 철학 텍스트를 선별하여 읽기와 조별 발표, 조별 글쓰기 및 개 인 글쓰기, 그리고 전체 토론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두 학기 프로그 램을 총 10회 분량으로 구상했으며(10개 주제 목록과 각 회 별구체적 계획은 4장 3절 참조), 이는 인문고전에 대한 학습자들의 두려움과 거부감을 최소화 하고 향후 고전 읽기의 생활화를 꾀하게 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2)교과목 개설과 개방 강좌 시행 기획

현재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선행 모델들은 대체로 비-교과 교양 프로그램 이지만, 본 연구 모델은 2015년부터 본 연구의 연구책임자가 속해있는 대학의 정식 교과 과정에서 채택하여 운용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 시행 방안 이 신중한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운용을 통해서 본 연구가 개발한 모델과 프 로그램의 가소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동시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즉각적인 개 선과 보완을 통해 보다 수준 높고 완전한 고전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위 계획이 일정한 결실을 이룰 경우 대학생 중심의 교육으로부터 탈피하여 대학 내의 사회 교육원 및 일반 시민 강좌를 정례적으로 개설하여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본 연구단이 만든 고전교육 프로그램의 보편화 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교육 자산과 가치의 사회 환원 측면에 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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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구 내용

4.1 선행 연구 사례

최근 일부 대학들은 비-교과(非敎科) 교양 프로그램으로 100편의 고전을 선정하여 학생들이 고전 독서를 통해 독해 능력과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대학 내 비-교과 교양 프로그램은 선정된 고전들이 학생 들의 실제 독서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예 컨대 특정 고전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적게는 매 학기 많게는 매 주 열 고, 독서 토론 클럽이나 독서 커뮤니티를 운영하여 각자 읽은 고전의 내용에 대해 학생들끼리 토론하며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 다. 이밖에도 학생들이 제출한 독후감을 백일장과 같은 형식으로 접수받아 검 토한 후 그 중 일부를 선정하여 시상하거나, 여러 편의 고전을 읽은 학생에게 다독상을 시상하기도 하고, 권장 도서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여 온라인으로 올 린 학생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방식도 채택되고 있다.

행사주체 고전 독서 행사명과 내용 요약

서울대

서양고전 독서프로그램 『서양고전, 인간을 말하다뺸 개최

(재)플라톤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서양고전 독서프로그램 뺷서양 고전, 인간을 말하 다뺸를 중앙도서관이 개최. 매주 각 고전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듣고 토론.

권장도서 100선 서평 달기 이벤트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대한 서평을 온라인으로 제출하여 선정된 서평 작성자 에게 경품을 제공.

연세대

동양고전 독서 프로그램 뺷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뺸 개최

학술정보원 주최, (재)플라톤아카데미와 Yes24가 주관, 동양고전 독서프로그램 뺷 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뺸를 중앙도서관이 개최. 고전 전문가 초청 강연을 열고 연세대 학생, 교직원, 전국 대학생 및 일반인에게 개방.

저자와 함께하는 독서토론클럽 –김훈

신간 저자를 초빙하여 책소개를 듣고 학생들과 토론

❙표 1❙ 일부 교내외 고전 독서 프로그램 현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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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주체 고전 독서 행사명과 내용 요약

서강대

로욜라 백일장 개최

제시된 주제어 중 하나를 골라 사회비평, 문화비평, 칼럼 형식의 글을 써서 제출한 후, 일부를 선정하여 시상.

모범 다독자 시상

1년간 대출 통계를 확인하여 제재이력이 없는 모범 다독자를 선정한 후 시상.

고려대

교수님이 추천해준 책 읽고 독후감 쓰기

단과대 교수의 추천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모집한 뒤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학생 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고대 중앙도서관과 고대 신문이 공동으로 개최.

중앙대

재학 중 인문학 도서 40선 읽기 특강

중앙대 학술정보원(중앙도서관) 주최로 40선 이상 독후감 인정을 받은 학생들에 게 독서포트폴리오를 발급하고, 연간 10선 이상 독후감 인증을 받은 학생들에게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시상하며, 이밖에 학술정보원 문화행사 참여 우대와 희망도서신청 금액 상향 조정 등의 혜택 제공.

2014-1학기 독서커뮤니티 中讀 회원모집

자기 주도적 독서문화를 지속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온라인으로 커뮤니티 에 가입 및 신청하여 최소 월1회 독서토론 모임의 적극 참여를 권장하며, 도서 지 원 혜택을 제공하고 우수커뮤니티에 시상하며, 우수회원에게 독서인증서 및 표창 장 수여.

밤샘 독서 행사

선정도서 100권 중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밤을 새며 독서하고 토론하는 행사를 개최하여 기념품을 증정하고 우수 참여후기에 시상한다.

개교 93주년 기념 다독상 시상

중앙도서관 이용의 활성화와 독서의식 함양 및 생활화를 위해 다독상을 시상하며 상장과 상품을 수여한다.

아카데미플라톤

서양고전 독서프로그램 『서양고전, 인간을 말하다뺸 개최

(재)플라톤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서양고전 독서프로그램 뺷서양 고전, 인간을 말하 다뺸를 중앙도서관이 개최. 매주 각 고전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듣고 토론.

❙표 1❙ 일부 교내외 고전 독서 프로그램 현황 예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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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주체 고전 독서 행사명과 내용 요약

아카데미플라톤 (계속)

동양고전 독서 프로그램 뺷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뺸 개최

학술정보원이 주최하고 (재)플라톤아카데미와 Yes24가 주관하는 동양고전 독서 프로그램 뺷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뺸를 연세대 중앙도서관이 개최. 고전 전문 가 초청 강연을 열고 연세대 학생, 교직원, 전국 대학생 및 일반인에게 개방.

❙표 1❙ 일부 교내외 고전 독서 프로그램 현황 예시(계속)

이상의 선행 연구들은 모두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바람직한 시도이 고, 고전이 단지 박물관의 유물이 아니라 우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상적 보고(寶庫)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기획이라고 여겨진다. 본 연구 역 시 이러한 취지를 공감하고 또 그 기획에 동참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획은 시정되어야 할 부분적인 문제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일부 대학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독서를 완료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 문제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이 해당 고전을 읽어 보았다는 사실 자체에만 만족하게 할 수 있다는 약점을 갖고, 그 문항들이 4 지선다형의 객관식인 만큼 창의적 사고와는 거리가 다소 멀 수 있다. 또한 개 별 고전에 대한 전문가의 해제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방법도 채택되고 있는 데, 학생들이 전문가에 의해 제공된 해제를 그저 받아들이는 수준에 그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 선행연구는 고전을 선정하여 권장한 후 해 당 고전에 정통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열어 내용을 소개하고 참석자들 과 의견을 나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모델은 학생들이 강연을 들은 것을 마 치 자신이 직접 고전을 읽은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으며, 텍스 트에 대한 의문을 스스로 해결하는 훈련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창의성 함양에 적합하지 않다. 이와 더불어 많은 수의 고전을 읽고 많은 수의 독후감을 제출 한 학생들 및 독후감의 내용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시상을 하는 방법도 채택되 고 있으나, 고전을 읽는 노력을 독후감의 편수로 측정하는 방식은 그리 적절 하지 않아 보이고, 일부의 우수 독후감에 대한 시상 제도는 여러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는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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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본 연구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차별된 프로그램을 개 발하려 시도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4.2 대안적 교육 모델 연구

본 연구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개별 영역으로 국한된 고전 읽기와 지식 습득 이 아닌 지식융합적 독해와 이를 통한 창의적 사고 능력의 함양이다. 그리고 본 연구는 고전 자체의 내용 이해를 목적으로 삼는 방식을 넘어서서, 고전에 담긴 사상을 현재 우리의 구체적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것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는 모델을 제시하려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독자들의 적극 적 참여를 유도하고 그 참여의 과정을 가시화할 수 있는 단계적 학습 방식을 고안한다. 그 본격적 시행을 위해 본 연구 모델은 고전 독서 프로그램을 교과목 으로 개설하여 다음의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4.2.1 개요

① 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의 2013년 추천도서 100선에 속한 동서양 철학 고 전을 기본적으로 활용하되 추가적인 철학 고전 선정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학 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철학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로써 철학에 대해 느 끼기 쉬운 생소함이나 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게 한다.

② 학생들로 하여금 객관식 문제를 온라인으로 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시간 내에 동서양 철학 고전 제시문들을 함께 읽은 후 그 내용을 현재의 우리에 게 주어진 다양한 상황과 연관시키면서 문제를 직접 제기하고 그 해결을 위한 일차적인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게 하는 기초 단계를 마련한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브레인 스토밍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토론 형식 의 기초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③ 제시문에 등장하는 낯선 철학 개념 또는 익숙하지만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개념에 대해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수업 내 기초 단계의 역할 자체가 이러한 문제 제기를 유도하는 일이다. 주요 개념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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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몇 가지 핵심 개념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한다.

④ 수업 외 과제를 부과함으로써 학생들이 해당 제시문이 담긴 원전을 추가 적으로 독서하고 이와 관련된 2차 문헌을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안내한 후, 각 자 정리한 내용에 대한 검토를 수업 내에서 서로 주고받게 할 것이다. 최종적으 로 학생들이 직접 한 편의 글을 제출하게 하고 담당 교수의 첨삭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차후 피드백을 받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학점 평가를 통해 학습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4.2.2 구체적 실행 방안

1)지식융합적 창의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동서양 철학의 넓은 폭을 아우를 수 있도록 주요 4개 개념(이성, 가치, 감성, 실천)을 통해 영역을 구분했다. 그리고 동서양 철학 고전을 접목시킬 수 있는 창의적 주제 10개를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각 주제에서 서로 접목되는 동양 철 학 고전 한 권과 서양 철학 고전 한 권을 선택하여 배치했다. 결국 하나의 주제 로 접목되는 10개 주제와 동서양 철학 고전 20편을 선정했다. 동서양 철학 고 전은 현실적 문제의 창의적 해결을 위한 사고의 재료로서 제공된다.

고전 100선 중에서 우선 “철학 고전 20편”을 선정한 이유는 고전에 대한 비 판적 읽기 훈련, 즉 문제 제기의 능력과 문제 해결 및 논리적 사고 훈련을 위해 서이다. 이를 통해 이후 문학 · 역사 · 사회과학 · 자연과학 영역의 고전에 대해 서도 비판적 읽기를 통한 창의성 배양을 기도한다. 본 연구의 모델이 성공적으 로 완수될 경우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모델로 하여 이후 문학 · 역사 · 사회과 학 · 자연과학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고, 이는 향후 고전 100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 모델이 될 것이다.

2)두 학기 프로그램 개발

3주(75분 수업×6회)마다 하나의 주제로 15주의 한 학기 수업을 이끌어 나 갈 프로그램을 두 학기 분량으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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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단계 수업 진행

하나의 주제로 진행되는 3주 동안의 수업 각각은 아래의 6단계를 취한다.

①문제 제기와 문제 이해 단계 ②가설 설정 단계

③추론 단계

④가설 검토와 검증 단계 ⑤정리 단계

⑥피드백 단계

위와 같은 형식의 수업이 5개의 주제로 총 15주의 한 학기 동안 진행되도록 배정했다.

4)교재 연구와 커리큘럼 보완을 위한 워크숍

목표에 부합하는 교육을 위해 매 학기 방학을 이용하여 지도교수를 대상으로 교재 연구 및 교수법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다음 학기 커리큘럼도 검토․

보완됨으로써 본 연구의 연속성이 마련될 것이다.

4.2.3 단계별 수업 모델 예시

❙그림 2❙ 단계별 수업 모델 요약

■ Step1 문제 제기와 문제 이해 단계 : 수업 내 기초 작업

이는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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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제시문을 읽기에 앞서, 지도교수가 제공한 하나의 주제에 대해 현재 우리의 상황과 관련하여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한다. 이후 자신이 이것을 왜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알리고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나눈다.

지식융합적 창의성 함양을 목표로 삼는 본 연구는 이러한 첫 단계에 큰 비중 을 두어, 이를 위한 한 시간(75분)의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무엇이 든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상식에 매몰되어 있기 쉬운데, 일상의 타성을 버리고 문제를 발견하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이 첫 단계가 필히 요구된다.

예를 들어 지도교수가 “권력”이라는 주제어를 제시하면, 학생들은 이 주제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단어들을 자유롭게 적어보고 이를 서로에게 알린다.

예시 주제 : 권력 자유 연상 단어 강압, 공권력, 기업, 부패, 폭력, 저항

학생들은 자신이 앞에 적은 단어들 중 일부를 포함시켜 한 두 개의 문장을 만들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적는다. 지도교수는 학생들끼리 서로의 생 각을 듣고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예시 주제 : 권력

자유 연상 문장 • 권력은 약자에 대한 사회의 강압적 폭력을 의미한다.

• 부패한 권력도 있지만 약자를 보호하는 바람직한 권력도 있다.

• 폭력에 대한 저항을 막는 사회는 건전하지 않다.

지도교수는 위의 즉흥적 대화 속에서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의문들을 제기하 도록 유도한 후, 유사한 종류의 의문끼리 묶으며 정리해 나간다.

예시 주제 : 권력

자발적 문제 제기 • 권력이 폭력으로 변질되는 사례는 무엇이고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 권력은 언제 어떻게 생겨나고 또 언제 어떻게 사라질까?

• 내가 권력을 가진다면 나는 이 권력을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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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p2 가설 설정 단계 : 수업 내 공동 작업

두 제시문에 담긴 핵심적인 철학적 개념에 대해 지도교수가 상세히 설명함으 로써 제시문의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유도한다. 이제 핵심적 인 개념들을 익힌 학생들은 자신이 제기한 문제와 관련하여 어떤 대답을 제시 할 수 있는지 몇 가지 가설을 세운다. 학생들은 가능한 한 자유롭게 연상하고,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을 그대로 적어본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습한 철 학적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권력”의 주제로 정리된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가설을 학생들 스스 로 세우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이때 앞에서 공부한 개념들(의(義), 계약, 주권 자 등)을 활용하게 한다.

예시 주제 : 권력

가설 설정

• 폭력으로 변한 주권자의 권력에 맞서 새로운 폭력으로 대항한다.

• 비폭력 저항으로 주권자의 권력에 맞서 싸운다.

• 모든 권력과 주권자를 없애고 무정부사회를 만든다.

• 권력은 강자가 약자들을 자신에게 복종케 하면서부터 생겨나고, 약자들의 저항에 의해 사라진다.

• 위에서 부리는 권위 말고 아래로부터 주어지는 권위가 있듯이, 강압적으로 주어지는 권력 말고 합의와 계약을 통해 부여되는 의로운 권력도 있다.

• 내가 권력을 갖는다면, 우선 내가 권력을 갖게 된 과정부터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고, 견물생심을 막기 위해 검열의 조취들을 만들 것이다.

■ Step3 추론 단계 : 수업 외 자유 독서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부과하여 두 제시문 각각이 담긴 원전과 해당 주제와 관련된 2차 문헌을 자발적으로 탐색하여 독서하도록 안내한다.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두 제시문의 결정적인 차이 또는 결정적인 유사성이 어디에 놓여있는 지 그리고 어떤 제시문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자신의 가설과 관련하여 추 론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자 마련해 놓은 가설들 중 가장 유력한 한 가 지를 뽑아낼 것이다. 이렇게 선택된 자신의 가설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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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설에 대한 반박을 재반박할 수 있는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하여 발표 문을 준비한다.

■ Step4 가설의 검토와 검증 단계 : 수업 내 공동 작업

지도교수의 안내 하에 학생들은 각자 수행한 과제의 내용을 발표한다. 자신 이 최종 선택한 해결책으로서의 가설을 토론에 붙여 그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 고 보완 방안을 강구한다. 이때 지도교수는 발표자 자신도 자신의 가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준비시킨다.

예를 들어 “권력”에 관해 학생 자신이 택한 가설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질문을 수용하고 답한다. 이때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격한 감정적 발 언으로 건전한 대화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안내해야 한다. 학생들이 함께 해 야 할 일은 비난이 아니라, 각자의 생각이 어떤 측면에서 옳고 어떤 측면에서 그른지 따져보는 비판이라는 점, 그리고 이는 각자의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이라는 점을 주지시킨다. 자신의 가설을 공개한 학 생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깨닫게 된 새로운 점이나 더 조사해 보아야 할 부분을 참고하여 생각을 정리한 후 최종 글쓰기에 반영할 것이다.

예시 주제 : 권력

가설 검토

• 모든 권력과 주권자를 없애고 무정부사회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사회의 혼 란을 어떻게 막을까?

• 혼란을 방지할 자율적 시스템은 어떤 형태의 것이고 또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 의로운 권력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 검열의 조취는 누가 만들며 또 어떤 형태로 만들까?

• 계약이 파기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역사적인 사례가 있는가?

• 계약을 파기하고 나면 이후의 사회는 어떻게 회복될까?

■ Step5 정리 단계 : 수업 외 글쓰기

앞의 준비를 통해 텍스트의 내용을 숙지했고 또 비교․대조 방식의 검토가 이 루어졌으니, 학생들 스스로 최초에 제기한 문제에 대해 4000자 내외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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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제출하게 한다. 지도교수는 평가 기준을 사전에 명시 한다. 문제 해결의 독창성과 해결 과정의 설득력이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 려될 것이다. 지도교수는 제출된 논술문 중 두 편을 선정한 후 첨삭하여 이어지 는 수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논술문 작성자 정보는 비공개로 하고, 논술문을 커뮤니티에 올려서 모든 학생들이 미리 읽어오도록 한다.

■ Step6 피드백 : 수업 내 최종 작업

선정된 두 편의 논술문을 지도교수가 사전에 첨삭한 후, 지적 사항이 주어진 내용과 그 이유를 수업 내 토론에 붙여 논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한 학 기 총 7회의 독서와 글쓰기로 창의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매 회 학습 한 내용의 지속적 연계가 중요하므로, 교수는 학생들이 각 회마다 자신의 논술 문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다음 회의 독서와 글쓰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이전 코멘트를 반영했는지 확인하여 학생들의 사고력과 글쓰기 향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지도교수와 학생들의 쌍방향 소통이 최대한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4.3 개별 주제 연구

아래에 소개될 10개의 주제들은 현재의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져줄 수 있고 또 학생들의 자발적 문제 제기를 유도할 수 있는 것들로 선별되었다. 각 주제와 관련된 현실적 문제 제기는 학생들이 직접 한다. 선별된 개별 주제들의 목록은 아래 페이지의 표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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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주제 구체적 문제 ⇨ 근원적 사고 저서명

1 이성

사고 우리는 어떻게 참된 지식을 얻을까?

⇨지식 획득에서 이성적 사고의 역할

묵자, 뺷묵경뺸

르네 데카르트, 뺷성찰뺸

2 본질 내가 누구인지 규정할 수 있을까?

⇨대상의 본질에 대한 규정 가능성

장자, 뺷장자뺸 플라톤, 뺷국가뺸

3

가치

자유 나는 지금 자유롭게 살고 있을까?

⇨자유의 범위와 내용

노자, 뺷도덕경뺸

존 스튜어트 밀, 뺷자유론뺸

4 정의 시장 경제에 맡기면 정의가 저절로 실 현될까? ⇨분배적 정의와 평등

유형원, 뺷반계수록뺸 존 롤즈, 뺷사회정의론뺸

5 운명 운명은 정해져 있고 우리의 노력은 무 의미할까?

⇨운명과 능동적인 삶의 양립 가능성 뺷주역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뺷명상록뺸

6 감성

쾌락 쾌락을 추구하면 타락의 길로 빠질까?

⇨쾌락의 종류 구분

이지, 뺷분서뺸 에피쿠로스, 뺷쾌락뺸

7 행복(감) 행복(감)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중 심적일까? ⇨행복(감)과 훌륭한 삶의 양립 가능성

공자, 뺷논어뺸

아리스토텔레스, 뺷니코마 코스윤리학뺸

8

실천

도덕 아무도 보지 않는데 훔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인간 본성과 도덕의 관계

순자, 뺷순자뺸 니체, 뺷도덕의 계보뺸

9 권력 우리는 어떤 경우에 권력이 부당하다 고 느끼는가?

⇨권력과 폭력의 경계

맹자, 뺷맹자뺸

토머스 홉스, 뺷리바이어 던뺸

10 소유 얼마만큼 가져야 합당하게 가진 걸까?

⇨사적인 소유와 공적인 분배

정약용, 뺷전론뺸 존 로크, 뺷통치론뺸

❙표 2❙ 10개 주제 목록

(27)

4.3.1 1회차 주제: 사고

수행 과제 세부 사항

1

주제와 핵심어 제공 사고, 생각, 인식

구체적 사례 중심의 자발적 문제제기

예: 우리가 보고 듣는 수많은 광고의 내용 중 과장되고 거짓된 부분을 가려내기 위해 꼭 필요한 인간 능력은 무엇일까?

예: 우리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이성적 능력을 동원하곤 하 는데, 우리의 이성이 기회주의자의 영리함으로 타락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예: 사고와 상상은 어떻게 다를까?

2

교수의 개념 설명 묵자: 인식, 지식, 지혜

데카르트: 의심, 이성, 감각, 확실성 제시문 분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설 설정

예: (1)광고의 감각적 이미지에 조작되어 있는 부분을 포착해 낼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 다. (2)비판적 사고는 감각적 경험의 기반 위에서만 작동 가능 하니, 이성 능력만으로는 안 되고 감각 능력도 필수적이다.

예: (1)일단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도덕적인 내면과 감수성이 요구된다. (2)도덕성은 그저 감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시 도덕적 판단을 동반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는 이성 능력도 여전히 요구된다.

예: (1)사고는 논리를 사용하고 상상은 그렇지 않다. (2)사고보 다 상상이 감각적 이미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

3

수업 외 탐색 과제

묵자의 “견문”, “이론”, “경험”의 구체적 의미 조사 데카르트의 “이성적 사고”와 “감각적 경험” 구분 조사 오리엔탈리즘 조사

“회의주의”와 “방법적 회의”의 차이 조사 유력한 가설 채택

발표문 준비

4

가설 발표 공개 검토 질의 응답과 토론 5 글쓰기 과제 수행 6 교수의 사전 첨삭

종합 토론

❙표 3❙ 단계별 수업 모델 적용(1회차)

(28)

(가) 묵자, 『묵경』 원문

〈전제 취지〉

1. 옛날의 여러 성인들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개념(名)과 실질(實)을 본받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실질이 반드시 개념과 동일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여기에 있는 돌이 흰 색이라면, 이 돌에서 취한 것은 모두 흰 색인 것과 같다. 하지만, 이 돌의 실제 크기 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크다’라고 하는 개념과 동일하지는 않으니, 이것은 ‘그렇 게 크다고 말하도록 하는 것(使謂)’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양’으로 개념화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여 그것에 해당되는 것(개념)을 알 수 있다. 또한 ‘모양’으로 개념화할 수 없는 것은 비록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해당되는 것(개념)이 무엇인지를 알 수는 있다. ……무릇 언어는 어떤 원인 때문에 형성되고, 원리 때문에 발전하며, 유사성 때문에 널리 유행한다. 따라서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것이 형성된 까닭은 명료하게 확정하지 못하면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사람들로 하여금 원리에 근거하지 않은 말로 설득시키려 하면 널리 유행할 수 없으므로 비록 이것을 인위적으로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곤란 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무릇 언어는 유사성의 유형에 근거하여 널리 유행하는 것이니, 언어를 사용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유형에 밝지 못하면 반드시 곤란해진다.(『묵경』, 「대 취」)

2. 대체로 변론하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구분하려는 것이고, 사회와 국가가 다 스려지고 혼란스러워지는 핵심을 고찰하며, 동일성과 차이에 대한 명칭을 명료하게 하고, 개념과 실질의 이치를 살펴서 이해를 구하고 의심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사물 이나 사태가 그렇게 된 원인을 대체적으로 헤아려보고, 제시된 여러 가지 주장들을 자세히 살펴서 개념에 근거하여 실질을 열거하고, 말로 의도를 상술하며, 논설로 원인을 제시하고, 유사한 유형에 근거하여 채택하며, 이를 바탕으로 추론한다. 자신에게 있는 것은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니, 자신에게 없는 것에 근거하여 타인에게 구할 수는 없다.

〈세부적인 개념들의 정의〉

1. 인식(知)이란 무엇인가?

○예시문항: 아래의 두 제시문에 소개된 ‘사고’의 역할을 바탕으로 우리가 얻 을 수 있는 참된 앎이 어떤 종류의 것일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서술하시오. (4000자 내외)

(29)

(1) 인식(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질이다.(『묵경』 상)

(2) 인식이 선천적인 자질이라는 것은 인식 대상의 근거를 말한 것으로 반드시 여기에 해당하는 앎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관계는 마치 시각과 시각 대상의 관계와 같다.(『경 설』 상)

(3) 인식은 외부의 사물과 만나는 것이다.(『묵경』 상)

(4) 인식은 아는 것을 말한다. 그 인식 능력이 사물과 만나서 그것을 구상화(具象化)한 것이다. 이 과정은 마치 눈이 사물을 보는 것과 같다.(『경설』 상)

(5) 인식은 견문, 이론, 직접적인 경험으로 구성된다.(『묵경』 상)

(6) 인식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다. 견문은 간접적인 지식이다. 이론은 시공 간의 제한을 넘어서 설명을 통해 안 것이다. 직접적인 경험은 몸소 체험하여 안 것이다.

(『경설』 상)

2. 지혜(智)란 무엇인가?

(1) 지혜는 명료하게 아는 것이다.(『묵경』 상)

(2) 지혜는 선천적인 인식 능력을 바탕으로 사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니, 이러한 과정 을 통해 인식이 또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마치 눈이 사물을 밝게 분별하는 것과 같 다.(『경설』 상)

3. 생각(慮)이란 무엇인가?

(1) 생각이란 어떤 대상을 탐구하는 것이다.(『묵경』 상)

(2) 생각은 사고하는 것이다. 선천적인 인식 능력에 근거하여 새로운 지식을 구하는 행위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경설』 상)

4. 개념(名)이란 무엇인가?

(1) 개념에는 전칭 개념, 유(類) 개념, 특칭 개념이 있다.(『묵경』 상)

(2) 개념의 종류를 설명한 것이다. 예를 들면, ‘사물(物)’은 전칭 개념이니, 실제적인 사물이 있어야 그것을 개념화하여 명명할 수 있다. ‘말(馬)’은 유(類) 개념이니, 말이라는 실제 사물이 존재한 후에야 반드시 그것을 개념화할 수 있다. ‘아무개(臧)’는 특칭 개념이다.

이 개념의 함의는 오직 이 실제적인 특정 인물만 포함하니 마치 특정 사람의 성씨나 이름과 같다.(『경설』 상)

5. 이론(說)이란 무엇인가?

(1) 이론은 보다 분명하게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묵경』 상)

6. 변론(辯)이란 무엇인가?

(1) 변론은 어떤 대상을 두고 언어로 논쟁하는 것이다. 변론의 승리는 타당성에 달려 있다.((『묵경』 상)

(30)

(2) 예를 들면, 변론에서 어떤 사람은 어떤 대상을 가리켜서 “소다.”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그 대상을 가리켜서 “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대상의 참과 거짓에 대해 논쟁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주장이 동시에 타당할 수는 없다. 동시에 타당할 수 없다면 반드시 어느 한 쪽은 옳지 않다.(『경설』 상)

7. ‘명칭이 타당하다(謂而固是也)’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 명칭의 타당성은 설명의 근거에 달려 있다.(『묵경』 하)

(2) 개념에 대응되는 실제 대상이 존재해야 그것을 명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실제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면 명명할 것이 없다. 개념과 실제 대상이 대응하여 생긴 명칭은 의미 를 갖게 되고, 개념과 실제 대상이 부합하지 않는데서 생긴 명칭은 거짓된 의미를 갖는다.

(『경설』 하)

8. 앎의 부정과 논쟁

(1) 앎을 부인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에 근거해 논쟁을 펼치는 것은 모순이다. 왜냐하면 이론을 전개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묵경』 하)

(2) 지식이 명료해지는 지혜의 단계에 도달해야 이론을 펼칠 수 있다. 그러므로 지혜롭 지 못하면 이론의 근거를 구성할 명료한 지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뜻한다.(『경설』 하)

9. 중심(中)이란 무엇인가?

(1) ‘중심(中)’은 중앙으로부터 둘레의 선의 길이가 같은 것이다.(『묵경』 상) (2) ‘중심(心中)’은 한 점으로부터 원주 형태로 나간 지름들의 길이가 서로 같은 것을 말한다. (『경설』 상)

10. 사각형(方)이란 무엇인가?

(1) 사각형은 모서리가 네 개인 것을 말한다.(『묵경』 상)

(2) 사각형은 직각자로 선들을 그려서 모서리들이 만나는 도형을 말한다.(『경설』

상)

11. 법칙(法)이란 무엇인가?

(1) 법칙은 사물의 원리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묵경』 상)

(2) 법칙은 사람의 주관적 의도와 외부 사물의 객관적인 척도, 그리고 수(數) 이 세 가지가 함께 합쳐져야 법칙이 될 수 있다. (『경설』 상)

12. 원인(故)이란 무엇인가?

원인에는 소고(小故)가 있는데, 그것이 있다고 하여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으며, 그것이 없으면 반드시 그렇지 않는 것이다. 몸뚱이에 마치 끝이 있는 것과 같다. 대고(大故)는 있으 면 반드시 그러해야 하고, 없으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이다. 마치 사물을 보는 조건이 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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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 시각을 이루는 것과 같다.

(나) 뺷성찰뺸 원문

제1성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유년기에 내가 얼마나 많이 거짓된 것을 참된 것으로 간주했는지, 또 이것 위에 세워진 것이 모두 얼마나 의심스러운 것인지, 그래서 학문에 있어 확고하고 불변하는 것을 세우려 한다면 일생에 한 번은 이 모든 것을 철저하게 전복시켜 최초의 토대에서부터 다시 새로 시 작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몇 해 전에 깨달은 바가 있다. 그런데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일을 적절하게 실행할 수 있는 성숙한 나이가 되기를 기다렸다. 이 일을 오랫동안 연기해 왔으므로 내 남은 여생을 다른 것에 소비한다면 죄를 짓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오늘 내 정신은 모든 근심에서 벗어나 있고, 은은한 적막 속에서 평온 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내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모든 의견을 진지하고 자유롭게 전복 시켜 볼 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모든 의견이 거짓임을 증명해 보일 필요는 없다. 이것은 내가 도저히 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성이 설득하고 있는 바는 아주 확실하지 않는 것 그리고 의심할 수 없는 것이 아닌 것에 있어서도 명백히 거짓인 것에서처럼 엄격하게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므로, 의견들 각각에 의심할만한 이유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의견들 전체 를 충분히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의견들을 일일이 검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끝이 없는 일이기에 말이다. 이보다는 오히려 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진 것도 저절로 무너질 것이기에, 기존의 의견이 의존하고 있는 원리들 자체를 바로 검토해 보자.

내가 지금까지 아주 참된 것으로 간주해 온 것은 모두 감각으로부터 혹은 감각을 통해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 감각은 종종 우리를 속인다는 것을 이제 경험하고 있으며, 한 번이 라도 우리를 속인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 현명한 일이다.

그러나 감각이 비록 아주 작은 것과 멀리 떨어진 것에 대해 종종 우리를 속일지라도, 감각 으로부터 알게 된 것 가운데는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것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지금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 겨울 외투를 입고 난로 가에 앉아 있다는 것, 이 종이를 손에 쥐고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 두 손이 그리고 이 몸통이 내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는가?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미치광이의 짓과 다름없을 것이기 말이다. 미치광이는 검은 담즙에서 생기는 나쁜 증기로 인해 두뇌가 아주 혼란되어 있기 때문에 알거지이면서도 왕이라고 하고, 벌거벗고 있으면서도 붉은 비단 옷을 입고 있다고, 머리가 진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몸이 호 박이나 유리로 되어 있다고 우겨댄다. 그렇지만 이들은 한갓 미치광이일 뿐이다. 그래서 내 가 이들의 언행 가운데 몇 가지만이라도 흉내낸다면 나 역시도 미치광이로 보일 것이다.

···

눈, 머리, 손 등과 같은 일반적인 것이 공상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이것과는 다른 것, 즉 더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화가들이 기이하

(32)

게 만들어 낸 것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참된 색깔인 것처럼, 우리 사유 속에 있는 사물의 상들은 모두, 참된 것이든 거짓된 것이든 간에, 이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들이 뒤섞여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런 것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물질적 본성 일반 및 그 연장(extension), 그리 고 연장적 사물의 형태, 그것의 양, 즉 그것의 크기와 수, 그것이 존재하는 장소, 그것이 지속 하는 시간 등이다.

이제 다음과 같은 것이 정당하게 귀결된다. 즉, 자연학, 천문학, 의학 및 이 밖에 복합적인 것을 고찰하는 모든 학문은 의심스러운 반면에, 대수학, 기하학 및 극히 단순하고 일반적인 것을 다루는, 그래서 자연 속에서 이런 것들의 존재 여부를 문제 삼지 않는 학문들은 의심할 수 없는 확실성을 담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깨어 있든 잠들어 있든 간에, 둘에 셋을 더하면 언제나 다섯이고, 사각형은 네 변밖에 가지지 못하므로, 이렇게 분명한 진리들 이 거짓일 수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런 사실들을 그저 한 번 깨닫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항상 그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타성화된 의견은 집요하게 나에게 되돌아오고, 또 이런 의견은 경솔 하게 믿어버리는 내 마음에 이를테면 오랫동안 친숙한 습관처럼 붙어 있어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마음을 점령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런 의견을 사실 있는 그대로, 즉 앞에서 말했듯이, 조금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아주 그럴듯한 것으로 간주해서, 그것을 부정하기 보다는 믿어버리는 편이 보다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동안은 이런 의견에 동의하고 신뢰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여기서 정반대로 하리라고 다짐하 면서, 나 자신을 속여 잠깐이라도 이런 의견을 거짓되고 공상적인 것으로 가정하고, 이렇게 해서 양쪽 편견이 마침내 균형이 잡히면, 이제부터는 내 판단이 삐뚤어진 습관에 지배되지 않도록,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이르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가 이런 의견을 거짓되고 공상적인 것으로 가정한다고 해서 부당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다. 왜냐하면 이런 가정을 한다고 해서 어떤 위험이나 오류가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으 며, 또 내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이 행위가 아니라 전적으로 인식에 관한 것이므로 아무리 불신 해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진리의 원천인 전능한 신이 아니라, 유능하고 교활한 악력이 온 힘을 다해 나를 속이려 하고 있다고 가정하겠다. 또 하늘, 공기, 땅, 빛깔, 소리 및 모든 외적인 것은 섣불리 믿어버리는 내 마음을 농락하기 위해 악마가 사용하는 꿈의 환상일 뿐이라고 가정하겠다. 나는 또 손, 눈, 살, 피, 어떠한 감관도 없으며, 단지 이런 것을 갖고 있다고 잘못 믿을 뿐이라고 생각하겠다. 나는 집요하게 이런 성찰을 견지하겠다. 이렇게 하면 비록 어떤 참된 것을 인식할 수는 없을지라도, 거짓된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 또 저 기만자가 아무리 유능하고 교활하더라도 내가 속임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적어도 내가 확실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아주 힘이 드는 것이므로 조금만 나태해도 나는 일상적인 생활태도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이는 마치 꿈속에서 공상적인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죄수가 이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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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닐까하고 의심하게 되었을 때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 달콤한 환상 속으 로 더 빠져 들려고 하는 것처럼, 나도 저절로 과거의 의견 속으로 다시 잠겨 들어가고, 또 이 안락한 휴식 다음에 오는 저 고통스런 각성이 나를 빛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때 나는 앞에서 언급한 풀리지 않는 난국의 암흑 속에서 지내는 것은 아닐까하고 두려워 하면서 말이다. (르네 데카르트, 뺷성찰뺸, 이현복 역, 문예출판사, 1997, 34~41쪽뺸)

※『묵경墨經』해제

『묵경』은 중국 선진(先秦) 시기에 활동했던 묵가학파(墨家學派)의 사람들 이 공동으로 저작한 작품으로, 『묵자墨子』의 일부분이다. 주지하는 것처럼, 묵가의 창시자인 묵적(墨翟, BC 480?∼BC 390?)은 유가(儒家)의 공맹(孔孟) 이 제창한 인(仁)에 근거한 차별적인 사랑에 반대하여 겸애(사람들을 차별 없 이 두루 사랑하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묵가 사상의 진정한 독창성과 사상적 의의는 겸애(兼愛) 사상을 넘어서 오히려 중국 고대의 논리학 의 기초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물론 거의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혜시(惠施)나 공손룡(公孫龍)과 같은 논리 사상가들이 있었지만, 중국 고대의 논리학을 가장 체계적이고 완전한 형태로 완성한 것은 후기 묵가의 사상가들이었다.

흔히 서양의 유명한 대부분의 동양 사상 연구자들은 동양 학문과 사상의 중 요한 문제점으로 논리학과 수학이 발전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것이 곧 중국의 근대화가 늦어진 가장 결정적인 계기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것은 서구 중심주의의 관점에서 본 편협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에 불과하다.

본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묵가의 학자들은 기원 이전에 이미 상당히 수준 높은 논리학을 연구하고 제시했기 때문이다.

묵경은 흔히 ‘묵변(墨辯)’으로도 불렸으며,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대취大取」 는 당시의 유명한 논변들의 핵심적인 논제들에 대해 묵가의 관점 에서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취小取」 의 내용은 묵가가 그들의 논리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편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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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의 상편과 하편은 묵가의 주요 개념들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내용으로 되 어 있다. 상편은 모두 100조목으로 되어 있고, 하편은 84조목으로 이루어져있 다. 「경설經說」의 상편과 하편은 일종의 해설서로 앞서 말한 「경」 의 상편 과 하편에 나오는 본문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보다 상세한 보충설명을 하고 있 다. 그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오늘날의 기하학, 논리학, 수학, 인식론, 지식론, 덕성론, 실천론에 해당하는 개념들과 정의들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의 다른 제 자백가(諸子百家)들과 달리, 이처럼 논변과 인식, 그리고 실천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논리와 형식을 발전시킨 까닭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 는 묵가 학파의 본래 성격과 관련된 것으로 묵가를 창시한 묵적은 일찍이 합리 적인 설득과 합의의 도출을 위한 기준으로 ‘삼표(三表)’를 제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보다 세분화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삼표란 ‘세 가지 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곧 합리적 설득이 갖춰야할 세 가지, 곧 근본(성왕들의 치적), 연원(경험의 원천), 작용(실제적인 결과)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시대적 배경 과 관련된 것으로 중국의 전국 시기를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라고 말하 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매우 다양한 학파와 학자들이 등장하여 각기 고 유한 이론을 제시하고 서로 치열한 논쟁을 통해 학술과 정치의 주도권을 다투 던 시기였다. 따라서 다른 학파의 이론을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논파하고 논 변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굴복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논리적이 고 합리적인 개념 정의와 사용이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이 점은 묵가의 인식론 과 논리학의 연구 범위가 서양의 전통적인 논리학의 개념 및 범주들과 달리 윤 리적 덕(德)이나 일상적 행위 이론에도 적용되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후기 묵가의 논리학이 강한 실천성을 띠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17세기 독일의 계몽주의 사상가였던 라이프니츠는 중 국 고대의 논리학의 내용과 특징을 서양의 논리학과 구분하여 ‘경험적 기하학’

이라고 명칭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이러한 『묵경』은 동서양의 많은 연구자들 에 의해서 주목받고 새롭게 평가되고 있으며 흔히 중국 고대의 대표적인 논리 학이나 인식론, 또한 과학적 방법론을 대표적인 저서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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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뺷성찰뺸 해제

르네 데카르트(1596~1650)의 뺷성찰뺸의 원 제목은 뺷제일철학에 관한 성찰뺸 이다. 여섯 개의 성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신의 존재와 인간 영혼의 불멸을 증 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써졌다. 의심할 수 있는 것에 관한 제1성찰, 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한 제2성찰, 신에 관한 제3성찰, 참과 거짓에 관한 제4성찰, 물리적 사물의 본성과 신의 존재에 관한 제5성찰, 그리고 물질적 사물의 존재와 정신 과 물체의 실재적 상이성에 관한 제6성찰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제일철학이 란 형이상학을 일컫는 말로 데카르트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형이상학적 주 제인 신과 정신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책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의도했던 목표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지식과 그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절대적으로 확실하려면 어떠한 의심에도 꺾이지 않는 이미 철저하게 검증된 지식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그는 그가 아는 모 든 지식들이 실제로는 의심스럽지 않지만 가상적으로라도 일부러 모든 지식들 을 의심하고 있다. 이렇게 궁극적 확실성을 위해 잠정적으로 의심하는 것을 ‘방 법적 회의’라고 부른다. 의심은 우리를 모든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고 정신적 게으름과 타성, 관습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 감각의 불확실성으로부터 해방시켜 확실한 지식을 얻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의심을 통해 오류 에서 해방된 우리의 정신은 확실한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의심 을 통해 감각에서 해방된 정신은 건전한 이성(ratio recta), 좋은 이성(bona mens), 양식(bon sens)이 된다. 그는 이렇게 확실한 정신이 인식한 것을 명확 하고 판명한(clear and distinct) 인식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명확하다’는 말은 모호하지 않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는 말이고, ‘판명하다’는 말은 다른 것과 혼 동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애매가 모호의 부분집합이듯이, 판명한 것은 분명한 것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성찰이라고 불리는 그의 방법적 의심의 작업은 정신에서 시작한다.

물론 존재의 순서로는 신이 먼저 있고 그 신이 만든 피조물과 그 피조물인 인간 의 정신이 존재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인식하는 순서는 정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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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신에서 출발해서 신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생각은 이미 아리스토텔레스 의 전통에도 있는 것으로 존재와 인식의 순서는 정반대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 다.

이렇게 모든 것을 의심하는 가운데 어떠한 의심에 의해서도 더 이상 의심될 수 없는 확실한 것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바로 의심하는 나 자신이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이다.

모든 감각과 선입견을 다 의심해도 여전히 의심할 수 없는 단 하나는 그러한 의심을 하고 있는 주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삼단논법과 같은 연역적 논증이 아니라 자기의식에 대한 직관에서 나오는 결론이다. 이러한 데카르트의 의심은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이나 회의주의자들의 의심과 구분되는 점이 있다. 고 대의 회의주의자들은 의심하는 주체인 나 자신이나 진리 자체도 의심할 정도로 철저해서 자기 파괴적이었고 따라서 소득이 없는 말장난으로 끝나는 반면, 데 카르트의 의심은 철저하게 과정적이고 잠정적이며 방법적이어서 진리나 인식 의 최종적 기반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 주제 해제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는 서양 철학의 전통은 인간의 지식 획득에 필수적인 것으로 이성적 사고를 꼽아왔다. 그럼 동양 철학의 전통에서는 어떠할까? 우리 는 흔히 서양의 합리적 사고가 동양에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동양의 사 상을 신비주의에 가까운 것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오해이다. 아 래에서 데카르트와 묵자의 사상을 비교해 볼 텐데, 이를 통해 우리는 동양의 사상이 합리적 사고 자체를 거부한 것이 결코 아니라, 서양 철학자들과 강조점 을 달리 했을 뿐이라는 점, 즉 지나친 추상성을 경계하면서 ‘구체적 현실’을 그 내용으로 담아낼 수 있는 이성적 사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데카르트의 제1성찰은 의심의 미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모든 것들에 대해 과감하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철저하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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