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한호유변학회가 호주 Cairns 시의 Cairns Convention Center에서 2005년 7월 17~20일 동안 개최되어 구두 52편과 포스터 22편의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재단의 우수연구센터(ERC)인 유변공정연구센터(ARC) 소속 대학원생, 연구원 및 교수를 주축으로 유변학 관련 연구원, 교수를 합쳐 모 두 30명 정도 참가하였다. 대부분의 국제학회는 잘 알 려진 대도시 혹은 인근 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 이어서 호주에서 개최한다면 Sydney 혹은 Melbourne 이외에는 선뜻 상상이 되질 않는다. 한호유변학회는 학회명이 의미하듯 한국과 호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유변학회인데 2년마다 열리는 학회로 1차 학회 (AKRC 2001)는 2001년 호주 Melbourne의 Melbourne Business School에서, 2차 학회(KARC 2003)는 2003 년 경주의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바 있고 이번이 3 차로 다시 호주에서 개최된 것이다. 화학공학 전공자 에게 유변학에 대한 소개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므로 여기서는 유변학 관련 국제학회만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가장 대규모이고 정평이 난 학회는 4년마다 올 림픽 개최연도에 열리는 국제유변학회(International Congress on Rheology)로 지난 2004년에 우리나라에 서 14차 대회를 성황리에 유치한 바 있다.
다음으로 매년 개최하는 미국유변학회(Society of Rheology)의 Annual Meeting of SOR과 유럽유변 학회(European Society of Rheology)의 Annual European Rheology Conference(AERC)가 있으며 대략 4년 주기로 열리는 Pacific Rim Conference on Rheology(PRCR)가 있다. 여기에 한호유변학회를 포
함한 5대 학술대회가 필자가 판단하기에 우리가 참가 하는 유변학 관련 국제학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 14,000불 정도의 우리나라가 20,000불 이상의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새로운 제품의 제조도 중요하겠지만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물질의 제조공정의 개 선, 혁신을 이루어야 하므로 현 시점에서는 산학연 전 반에 걸쳐 유변학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Cairns 시는 호주의 Queensland 주의 북동부 해안 에 위치한 아열대성 기후의 도시여서 사실 이 시기의 호주는 겨울인데도 이 도시는 1년 중 가장 지내기 좋 은 날씨라 한다. 그래도 겨울이고 20℃ 이상의 날씨지 만 비가 오고 일교차가 심한 경우를 대비하면 긴팔 옷 을 1벌 정도는 준비했어야 했는데 필자는 아열대 기 후라는 얘기를 너무 믿고 반팔 옷만 준비하여 약간 낭 패를 보았다. 국내에서 호주로 가는 항공편수는 많지 만 Cairns로의 직항노선은 없어서 일본이나 홍콩을 경유하여 가야 한다. 필자가 이용한 항공사의 경우 Cairns로 갈 때에는 홍콩을 경유하여 Cairns로 바로 갔지만 돌아올 때에는 Cairns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 쪽에 있는 Brisbane으로 가고 또 2시간 체류하고 다 시 홍콩으로 가서 여기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우리나 라로 돌아오는 이틀 여정이 되어 일주일 출장 중 사흘 을 이동하는데 허비하는 비효율적인 면이 있기도 했 지만 짧지만 홍콩을 잠깐 둘러볼 수 있다는 부가적인 매력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도착 첫 날 이른 아 침이어서 호텔 수속을 밟지도 못한 채 짐만 맡기고 시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3, No. 5, 2005…559
회 참 관 기 학
The 3rd Australian-Korean Rheology Conference (AKRC 2005) ...
이 성 재
수원대학교 신소재공학과, [email protected]
내를 도보로 구경하였다. 인구 10만의 도시라고는 하 나 우리가 본 시내지역은 거의 호텔과 상점이 전부라 는 인상이 들었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외부에 상대 적으로 덜 알려져 백인들의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다 고는 하나 이미 일본인 관광객과 일본에 의해 많은 상 권이 빼앗긴 느낌이 들었다. 귀한 손님을 배려하는 우 리의 전통을 배운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나 유럽의 선 진국가와는 달리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는 느낌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호주 측의 배 려로 해안을 낀 가장 좋은 호텔에 머물 수 있었다.
학회장소인 Cairns Convention Center는 세계 일 류수준의 국제회의장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회 의장 건축물에 꼽힌 적도 있다고 한다. 참가 인원이 약 100명 가량되는 본 학회가 빌린 장소는 당연히 큰 건물 중의 극히 일부분이었으나 훌륭한 건축물 및 시 설을 느끼기엔 충분하였다. 학회장소는 호텔에서 10 여분 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 가며 시내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처럼 지나가는 길에 위치한 카지노를 눈 여겨 두고 나중에 여기서 몇 시간 투자하여 일당을 번 모 교수님 덕분에 근사한 저녁을 먹는 기회도 생겼다. 첫 날은 개회사와 아울러 이미 여러 번의 교류로 낯익은 상대측 학자들과의 인사 및 양국을 대표한 발표자의 plenary lecture가 있었다. 한국과 호주가 주이기는 하 지만 미국, 일본, 영국, 뉴질랜드에서도 참가하여 명실 상부한 국제학회를 느끼기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초강대국인 미국, 냉전 종식과 아울러 연방 해체라는 과정을 거쳤지만 가장 큰 러시아, 막대한 노동력과 국 토를 지닌 중국, 경제대국 일본 사이에서 작은 국토에 그것도 절반으로 나뉜 우리나라가 냉정한 국제사회에 서 존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견 떳떳해 보 이는 자립의 기치를 내거는 것보다 국제사회에서 고 립되지 않고 외교적으로 활발히 교류하는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의 강소국에서 자존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호주 측과의 교류가 더욱 소중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은 호텔과 연결된 건물로 해안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seafood에 맥주를
곁들여 했는데 서비스가 괜찮아 둘째 날 호주 측 호의 에 보답하는 beer party를 여기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근사한 호텔에서 남반구 밤하늘과 바다 풍경을 감상 하며 정박장을 오가는 요트 불빛에 취하고 아득히 멀 리 공항을 이따금씩 이착륙하는 비행기 불빛을 헤아 리는 것은 내일의 발표 준비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 였다.
둘째, 셋째 날은 온종일 학회발표가 있는 날이었는 데 4년 전 Melbourne에서의 1차 학회 때와 비교해 보 면 호주 측에서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있었다는 느낌 과 아울러 미국 및 영국으로 연구 인력이 많이 유출되 어 호주 유변학회가 상대적으로 쇠약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변학 분야에서 특출한 학자인 Roger Tanner, David Boger 교수의 뒤를 이을 중간 세대가 눈에 띄질 않고 지금 주도하고 있는 소장파 학자들의 학문적 업적은 아직 평가하기에 이른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종 및 여성차별주의자가 아니 라고 전제하면서 꺼내는 조심스러운 얘기로 사흘간의 학회 내내 여성 발표자로 백인여성은 전무했다는 사 실이 호주사회의 인력 pool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비슷한 것일까?
호주 측의 발표내용은 1차, 2차 학회 때와 마찬가지로 광물자원의 회수, 분산 및 수송과 연관이 있는 입자분 산계의 유변학 분야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었지만, 이 제는 사회, 경제, 환경문제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 에서 sustainability가 21세기 연구의 주안점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호주 측의 연구 집단은 크게 Victoria 주의 Melbourne, New South Wales 주의 Sydney, Queensland 주의 Brisbane의 3개 도시의 대 학에서 거의 다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였는데 이외로는 South Australia 주의 Adelaide 측 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미 양 국가간의 연구 분야 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이고 발표장 2곳에서 진 행되는 학회여서 관심있는 주제를 찾아 바쁘게 쫓아 다니지 않고 여유롭게 참관할 수 있었다. 여타 국제학 회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서양인들은 실험관련 연구 를 하더라도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진행하며 타 연 560…NICE, 제23권 제5호, 2005
학·회·참·관·기
구진에서 개발한 모델링 및 수치모사를 곁들여 완성 도 높은 연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공 동연구 및 연구관심사에 대한 정보교환이 네트워크 시대를 십분 활용해 그만큼 활발히 진행된다는 증거 일 것이다. 국제학회에서 구두발표를 한다는 것은 우 리에게는 내용의 수준을 떠나서 먼저 영어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호주 측 발표자 중에서도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핵심적인 내용 을 소화해 내기 위해 발표준비를 상당히 많이 한 흔적 을 몇 건 볼 수 있었는데 수준 높고 검증된 내용을 자 국어로 발표를 위해 많은 시간 할애하여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인상에 남지 않을 수 없었다. 셋째 날 저녁은 학회공식만찬으로 근사한 저녁과 함께 양국 대표간의 인사, 경과보고, 준비위원들에 대한 인사, 상대국 유변 학회의 로고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설명, 외국인 참석 자에 대한 기념품 증정 등의 순서가 있었다. 그간 호 주 유변학계의 양대 축이었던 Tanner 교수와 Boger 교수에 대한 명예 종신회원 수여식이 진행되는 상황 을 본 것도 감동적이었고 기억 속에 남는 장면이었다.
학회 마지막인 넷째 날은 단체 유람(excursion) 일 정으로 rainforest trip과 reef trip의 둘 중 하나를 선 택하여 가는 것인데 필자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한국 인 참여자는 reef trip을 선택하여 학생 참여자는 본인 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rainforest trip에 배정받는 사 태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아마도 호주에서 대산호초
(Great Barrier Reef)로 유명한 지역이니 숲 관광보 다는 산호초 관광이 당연히 우선이라는 계산에서였을 것이다. 유람선으로 1시간 못 미치는 거리에 위치한 Green Island라는 작은 섬에서 맑은 바다와 바닷속 산호 체험 등이 주였는데 이 날 공교롭게도 떠날 때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세 뱃멀미 기운을 느껴 정작 섬 에 도착했을 때는 관광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고 몸 추스르기에 바빴다. 나중에 rainforest trip을 다녀온 분이 수십 미터 높이의 울창한 수풀과 대자연을 느끼 고 코알라와 캥거루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은 관 광이었다는 말을 듣고서“가지 않은 길”과 “머피의 법 칙”이 동시에 떠올린 건 필자의 지나친 욕심으로 돌려 야 할까? 그래도 섬으로 떠날 때 비가 그친 뒤 유람선 에서 커다란 무지개를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일정에 따라 이미 떠났고 떠나는 팀도 있었지만 대부 분은 필자처럼 다섯째 날 오전에 떠나는 팀들이라 공 식 일정이 끝난 오후에는 다시금 시내를 둘러보고 추 억을 각인하기 위해 분주한 여유를 즐겼다.
한국과 호주 양 국가간의 유변학이라는 공동의 연 구 분야에서 친분을 쌓고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2년 주기로 국제학회를 개최하여 3차에 이르렀는데, 9월 에 개최된 1, 2차 때와는 달리 특히 이번 3차 학회는 더운 여름에 휴양도시에서 실컷 눈을 즐기고 쉬었다 간, 일종의 피서를 다녀왔다는 느낌이 든 것은 직업의 식의 부족으로 돌려야 할까? 낯익은 얼굴들을 2007년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3, No. 5, 2005…561
학·회·참·관·기
숙소에서 바라본 Cairns 시 해안가 전경.
발표장에서 coffee break 시 참가자들과 함께 (우측 두 번째가 필자).
4차 한호유변학회가 열릴 제주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 약해 보면서 유쾌했던 2005년 여름을 이제 기억의 저
편에 접어두고자 한다.
562…NICE, 제23권 제5호, 2005
학·회·참·관·기
화요일 저녁의 banquet에서.
Banquet 끝내고 참가자들과 함께.
Reef tour 시 cruise boat 뒤편에 선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