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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속이기 행동 특성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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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사학위논문

유아의 속이기 행동 특성에 관한 연구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정 현 선

2002

(2)

유아의 속이기 행동특성에 관한 연구

지 도 교 수

신 차 균

이 논문을 석사학위 청구논문으로 제출함

2002년 10월 일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정 현 선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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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선의

석사학위 청구논문을 인준함

2002年 12月 日

심사위원장 인 심 사 위 원 인 심 사 위 원 인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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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 문 요 약··· ⅲ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1

2. 연구의 문제 ··· 5

Ⅱ.이론적 배경··· 6

1. 속이기 행동의 개념 ··· 6

2. 속이기 능력의 발달 ··· 9

3. 선행연구 ··· 16

Ⅲ. 연구 방법··· 20

1. 연구대상 ··· 20

2. 연구 도구 및 절차 ··· 21

3. 자료처리 ··· 33

Ⅳ. 연구결과 및 해석··· 34

Ⅴ. 논의 및 결론··· 40

참고문헌 ··· 44

영문초록 ··· 54

부 록 ··· 57

(5)

표 목 차

〈표 1〉연구 대상 유아의 집단별 평균 연령과 연령범위 ··· 20

〈표 2〉조건별․남녀별 평균과 표준편차 ··· 34

〈표 3〉조건별․남녀별 변량분석 ··· 35

〈표 4〉조건에 대한 사후 검증표 ··· 36

그 림 목 차

(그림 1) 연습용 과제에 사용된 도구 ··· 21

(그림 2) 본 실험용 과제에 사용된 도구 ··· 26

(그림 2) 조건별 게임횟수에 따른 속이기 행동의 변화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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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문 요 약

본 연구는 만 3세 유아들의 속이는 행동 특성이 어떤 조건에 가장 잘 나타나 는가를 분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위와 같은 연구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속이기 행동은 속이는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둘째, 속이기 행동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셋째, 속이기 행동은 속이는 조건과 성별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받는가?

이상의 문제를 알아보기 위하여 경상북도 김천시에 소재한 S어린이집, K어린 이집, H어린이집에 재원중인 유아 중에서 연구연령에 적합한 유아를 남녀별로 각 8명씩 4개의 집단에 무선으로 배정하여 모두 64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도구는 Hala와 Russel(2001)의 연구에서 사용했던 도구 를 기초로 하여 본 연구자가 연구 의도에 맞게 수정․보완한 것이다. 본 검사 는 놀이상황에서 이기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도록 고안되 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도구는 연습용 과제와 본 실험용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본 실험용 과제에 사용된 도구는 2개의 투명한 상자(10×10×10cm)와 상 으로 쓰여지는 ‘지우개’로 구성되어 있다. 본 실험에서는 유아가 보조 연구자에 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주도록 구성되었으며, 속이는 조건을 4가지로 설정하 였다.

본 실험은 유아들과 개별면접을 통하여 실시하였다. 4가지 조건의 실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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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는 각 집단의 반응 기록지에 기록하여 채점하였다. 실험 결과 얻어진 자료는 속이는 행동이 속이는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 고, 속이는 행동이 성별에 따라 유의미한 차가 있는지와 속이는 행동이 조건에 따라 평균과 표준편차가 유의미한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이원변량분석을 하였 다. 또한 속이는 행동이 어떤 조건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Scheffe′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속이는 행동이 속이는 조건에 따라 P〈.001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 났다. 이러한 차이가 어느 조건들간에서 생기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Scheffe′

사후 검증을 한 결과, 기준조건과 동맹조건, 기준조건과 지시손 조건, 실험자- 게임참가자 조건과 동맹조건, 그리고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과 지시손 간에는 각각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기준조건과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 동 맹조건과 지시손 조건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둘째, 속이는 행동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지 않았다.

셋째, 속이는 행동이 속이는 조건과 성별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받는가를 알 아본 결과, 속이는 조건과 성별간의 상호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 았다.

이상의 결과를 보면, 유아들은 동맹조건과 지시손 조건에서는 쉽게 상대방을 속이지만 기준조건이나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에서는 속이기 행동이 덜 나타 났다. 속이기 행동은 그 행동이 이루어지는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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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아이들의 거짓말이나 속이기 행동은 교육자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이 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이나 남을 속이는 행동은 도덕적으로 나쁜 행동이며, 아 이들을 참되고 착하게 가르치고 키우는 일은 도덕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들 - 특히 교육자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거짓말이나 남을 속이 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또 아이들이 왜, 어떤 경우에 거짓말이나 남을 속이는 행동을 하게 되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유아들의 거짓말은 어른들의 거짓말과는 다르다고 한다. 어른들이 거 짓말을 하는 경우는 첫째,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하여 둘째,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하여 셋째,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넷째, 명예심이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Ekman, P. 1994). 그러나 유아들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어른들이 거짓말을 하는 네 가지 외에 첫째, 재미가 있어서 장난 삼아 둘째, 꾸중이나 벌을 피하기 위하여 셋째, 친구나 자 기와 가까운 사람을 돕기 위하여 넷째, 실수를 했거나 자기의 단점 때문에 받 을 수 있는 벌을 면하기 위하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김경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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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거짓말을 하는 유아들의 마음 속에는 자신의 위치 또는 존재 여부를 확인시키고 싶어하는 무의식적 불안이 깔려 있기 쉽다. 바꿔 말하면 자신의 가 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강봉희, 1999). 또 유아는 현실과 상상, 자 신과 환경 등을 구별하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 이도 거짓말을 한다. 즉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상상한 것 을 거짓말로 표현한다. 유아는 꿈, 실제의 정보와 거짓된 정보를 구별할 수 없 다(Wellman, 1985). 따라서 유아는 공상, 소망, 자기 욕구 등을 마치 현실에서 경험한 것 같이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거짓말들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기보다는 유아의 발달과 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심리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즉, 아이들은 심리적 불 안이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지적능력이 부 족하거나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 다. 이 중에서 후자의 경우는 인지발달과 관계되는 경우이다. 그래서 유아들이 언제부터 거짓말 개념을 갖게 되는지가 인지발달 연구의 관심이 되었다.

‘거짓말 개념’이 언제 형성되는지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는 Piaget(1932)의 연 구이다. Piaget는 거짓말에 대한 연구에서 아동에게 거짓말하기, 추측하기, 과장 하기 등과 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아동으로 하여금 그것이 나쁜 행동인지 아닌지, 어느 것이 더 나쁜 행동인지 등을 판단하게 하였다. 그 결과 유아들은 거짓말이 좋지 못한 행동이라고 판단하였으나 7세 이전의 유아들은 거짓말을 하는 의도나 동기를 고려하지 못한 채 결과만을 가지고 그것을 나쁘다고 판단 했으며, 10세 정도가 되어야 의도적으로 잘못 말하는 것을 나쁘다고 판단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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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김희주, 1987).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Piaget는 도덕성이 인지적인 판 단능력과 관계가 있으며, 인지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도덕적 추론에도 두 가지 형태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그의 연구는 거짓말 개념에 관한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나 극소수의 유 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적 방법에 의해 연구되었다는 것이 결점으로 지적되 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들도 있다(Grueneich, 1982

; Grueneich & Trabasso, 1980; Karniol, 1978; Keasey, 1978; Leon, 1980;

Stein & Trabasso, 1982).

‘거짓말’에 대한 올바른 개념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속이기 행동’이 가능해야 한다. 속인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여러 가지 경우 중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대표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속임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첫째, 말한 것이 잘못된 것이어야 하며 둘째, 말한 사람이 그 말이나 잘못된 것임을 알아야 하며 셋째, 듣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진실로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강 근화, 1999).

그런데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는 먼저 ‘타인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있어 야 한다. 즉, 내가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의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이 떠오를 것이 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어야 속이기 행동이 가능하다. 이것은 타인의 마음에 대한 인지적 조망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유아의 거짓말 또는 속임수에 대한 연구는 도덕적 관심에서가 아니라, 아동의 지적 능력이 어떻게 발달하느 냐는 관심에서 중요성을 갖게 된다. 이것이 ‘마음의 이론’의 발달에 관한 연구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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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기 행동에 관한 연구는 주로 유아의 마음에 대한 이해 능력과 관련된 연 구(Goodall, 1968; Woodruff and Premack, 1979; Dewaal, 1982; Byrne and Whiten)를 들 수 있다. 즉 ‘마음의 이론’에 근거하여 외양과 실재 또는 마음의 이론 개념 형성과 ‘마음 이론’의 형성시기에 관한 것을 밝히고자 한 연구가 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속이기 행동이 가능한 시기에 대해서는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 4세에 속이기 행동이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연구자(Lewis Stanger, Suiiivan, 1989; Perner, Leekman, & Wimmer, 1987; Peskin, 1989; Russell, Jarrold, & Potel, 1994; Russell, Mauthner, Sharpe & Tidswell, 1991; Sodian) 들이 있는가 하면 3세에 속이기 행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Chandler, Fritz & Hala, 1989; Dun, 1991; Hala et al., 1991 ). 이와 같이 유아 가 타인을 속일 수 있는 시기와 그 발달경향은 연구마다 일치하지 않고 있다.

지적 능력 발달에 대한 관심과는 별도로 ‘속이기 행동’ 자체는 도덕 교육적 측면에서도 연구될 필요성이 있다. ‘마음 이론’이 발달하여 남을 속일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속일 것인가 속이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 는 개인의 도덕성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에 의하면 도덕성이란 지적인 판단능력이나 어렸을 때 형성 되어 일생 잘 변하지 않는 양심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행동습관이며, 그것은 상황에 따른 행동의 반복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이홍우, 1975). 만약 속이기 행동이 일어나는 조건의 특징을 알게 되면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방지 하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도덕교육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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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본 연구는, 속이는 조건을 다르게 제시하면 3세 유아도 속이는 행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속이는 조건 과 경우에 따라 유아들의 속이기 행동이 어떤 경우에 가장 잘 표출되는지를 알 아보고자 한다.

2. 연구의 문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 속이는 행동이 속이는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2) 속이는 행동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3) 속이는 행동이 속이는 조건과 성별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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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이론적 배경

1. 속이기 행동의 개념

유아들의 속이기 행동연구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하면, 먼저 속이기 행동에 관한 정확한 개념 정립이 되어 있어야 한다. 속임에 대해, Peskin(1996)은 다른 사람에게 틀린 믿음을 가지도록 함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의 의도대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Perner(1991)에 의하면 속임이란 타인으로 하여 금 실재와 다른 잘못된 생각을 갖게 하도록 의도적으로 정보를 조작하여 타인 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이 두 사람의 견해에 의하면, 속이기란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허위신념을 가 지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Ruffman(1993) 등은 진정한 속임 능력 이란, 거짓으로 행동(act, A )하고 그러한 행동이 속은 사람으로 하여금 틀 린 믿음(belief, “B”)을 갖게 한다는 것을 자각(conscious C )하는 능력이라 는 ABC 모형을 제시하였다. 즉 남을 속일 수 있으려면 먼저 거짓말 또는 허위 신념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자신이 거짓말을 할 때 그것이 상대방의 마음 속에 어떤 신념을 만들어내게 될 것인지를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Kant(1949)는 거짓말이란 의도적으로 하는 진실이 아닌 모든 말을 칭한 다고 하였다. 그는 거짓말을 좀 더 명백히 정의하기 위하여 진실과 비교하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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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인간은 언제나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것을 의무라고까지 하여 도덕적으로 평가하였다. 고정일(1995)에 의하면 사실과 다르게 꾸며서 하는 말, 엄밀히 말 하면 상대방을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가공의 상태를 만들어 내어 이것을 언 어․표정 등의 수단으로 실감나게 표현, 상대방을 그르치게 하여 어떤 의미에 서 볼 때 사기 사건 등에 나타나는 거짓말이 가장 전형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 다.

Ekman(1985)은 거짓말 또는 속이기를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이 잘못 판단하 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는 데 첫째, 숨기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람에게 잘못된 사실을 얘기하지 않음으로써 정보를 보류하는 것이다. 둘째, 속이는 것으로 거짓말하는 사람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 에게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얘기하는 것이다(강근화, 1999).

그런데 거짓말을 이렇게 이해하면 그것은 도덕적으로 매우 나쁜 것이고, 따 라서 인간은 어떤 위기상황에서라도 진실만을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거짓말이 항상 다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유아들이 하는 거짓말은 어 른들이 하는 거짓말과는 다르다. 거짓말이란 타인을 속이기 위해서 잘못된 정 보를 전하고 잘못된 정보를 믿도록 하는 말로써, 거짓말을 하는데는 사실을 부 정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 요구된다(Bok, 1978).

그런데 아동의 경우에는 아직 인지능력이 미숙하여 거짓말에 대하여 성인과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Bok, 1978; Eck, 1970; Lickona. 1983; Piaget, 1932;

Roiphe, 1985; Stern, 1922; 장병림, 1965)고 한다. 유아는 상상이나 욕구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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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생각하며, 방어를 위한 수단과 보상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또한 가족 의 사랑을 요구하거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이순례 외, 2001). 어른들이 하는 거짓말도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심사 숙고한 끝에 결정한 이타적인 거짓말은 이기적인 거짓말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하였다 (김희주, 1987).

Aquistine(1952)는 거짓말을 세 종류로 나누었는데, 첫째, 타인에게 행복과 이 득을 주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 둘째, 농담으로 즐거움을 위해 하는 거짓말 셋 째, 남을 속여서 남에게 해를 입히려는 악의가 있는 거짓말로 구분하였다(김신 옥, 1986). 이렇게 보면 거짓말 중에는 나쁜 거짓말도 있고 나쁘지 않은 거짓말 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Bok(1989)은 거짓말을 협의의 개념으로 속이기를 광의 의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즉 속인다는 것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또 좋은 의도이든 나쁜 의도이든지 상관없이 진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을 뜻하 는 광의의 개념이고, 거짓말은 협의의 개념으로 속이는 말 중에서 의도적으로 타인을 속여서 해를 주려고 하는 말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속이기 행동과 거짓 말은 서로 불가결한 입장에 있으며 속이는 행동의 한 방법이 거짓말이 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속이기에 관하여 어떤 연구자들은 거짓말을 속이기 보다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했고, 다른 연구자들은 거꾸로 속이기를 거짓말보다 더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했으며, 또 다른 연구자는 두 개념을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속인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정보를 조작하여 타인에게 거짓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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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러므로 속이기 행동은 인지발달 즉 타인의 마음이나 허위신념의 개념 등을 이해하는 인지능력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개념이며, 이점에서 인지발달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2. 속이기 능력의 발달

유아가 속이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 어야 한다. 즉 유아는 타인을 속이는 것, 즉 거짓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아야 하며, 동시에 거짓의 특징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또한 거짓으로 전달된 말이 사실과는 다른 것이며 의도적으로 누구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을 유 아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강근화, 1999). 그러므로 어린 연령의 유아들이 고의적으로 타인을 속이려는 것 같은 행동을 할 때, 진정으로 속이려 했는가가 중요하다. Stern과 Stern (1909, 1931)에 의하면, 7-8세 이전에 거짓말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진실 자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Perner, 1991, 재인용).

속이기 행동이 언제부터 가능하느냐에 관한 연구들은 주로 거짓말 개념에 대 한 이해의 발달에 관한 Piaget의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Piaget의 거짓말 개념에 대한 발달 특징을 살펴보면, 6-7세 정도의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이란 ‘좋지 못하 다’는 것을 의미한다. 6-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거짓말이란 사 실과 틀린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 실수로 인한 상황에서 하는 말이나 과장해서 하는 말까지도 거짓말이라고 간주한다(김희주, 1996).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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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유아의 거짓말개념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고찰해 보면, Piaget(1932) 는 유아기의 거짓말 개념 발달은 성인의 지도와 관계 있는 것으로 자기 중심적 인 사고를 하는 아동에게 성인이 훈계하고, 처벌하고, 비난하며, 진리에 대한 관심을 되풀이해서 가르칠 때 아동은 말해도 되는 것, 안 되는 것이 있는 줄 알게 되고, 야단맞는 말, 말하면 안 되는 말을 거짓말이라 부르게 된다고 하였 다.

거짓말에 관한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김신옥(1986)은 5세, 7세, 9세, 11세 아 동을 대상으로 Peterson과 그의 동료(Peterson, Peterson & Seeto, 1983) 등이 연구한 방법을 토대로 거짓말 개념 발달에 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는데, 어 렸을 때에는 거짓말이라고 명명했던 것들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거짓말 이 아닌 것으로 보았으며, 자기 방어적 거짓말만을 거짓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김희주(1987)는 Piaget의 거짓말 개념의 발달에 관한 이론 을 기초로 하여 6, 7, 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거짓말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알 아보았다. 그 결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거짓말 빈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 으며, 어린이들은 거짓말 개념을 다른 사람을 속이고자 하려는 의도가 있기보 다는 나타난 결과에 중점을 두어 이해하고 있었다.

조성희(1998)는 유아가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하여 실제로 명명할 수 있는지 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만 4세 유아는 절반 정도가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하여 명명할 수 있었고, 만 5, 6, 7세 유아는 대부분이 구분하여 명명할 수 있었다.

즉 유아들은 연령에 따라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하는데 차이가 있었다.

거짓말 개념의 이해에 관한 선행연구를 종합해 보면 거짓말 개념에 대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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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한 이해는 6, 7세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할 수 있었고, 아울러 거짓말 빈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여러 연구들을 고찰한 결과 이와 같이 거짓말 개념에 대한 이해는 인지발달과 관계 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거짓말에 관한 연구는 자연히 유아의 마음이 론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자들에 의해서 유아들의 속이기 행동이 가능한지 가능 하지 않는지에 관한 연구로 이어졌다. 속이기는 실재에 대해서 잘못된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 정보를 조작함으로써 타인의 행동을 조작하는 것이며, 속이 기 행동은 속이는 사람이 믿음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지 또 표상적인 마음을 이해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이수미, 1997). 속임수와 거짓말 에 대한 유아의 이해는 마음 상태의 이해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이 분야의 연구들은 유아가 속임수에서 마음의 특징을 이해하게 됨에 따라 다른 사람의 속임수와 거짓말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속일 수 있게 된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보인다(Leekam, 1992; Ruffman, Olson, Ash & Keenan, 1993).

타인을 속인다는 것에 대한 유아의 이해능력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유아에게 주인공의 행동을 판단하도록 질문하고, 그 결과에서 유아가 속임이라는 뜻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Piaget, 1965; Wimmer, Gruber & Perner, 1984). 그 결과 Wimmer, Gruber과 Perner(1984)는 유아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의미가 다 르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6세 이전의 유아는 진실이 아닌 말을 모두 속임으로 보았다.

Sodian(1991)은 타인을 속일 수 있는 시기와 타인을 의도적으로 방해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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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시기에 대해 연구하였다. 여기서 타인을 물리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능력 이란 경쟁자가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지만 믿음을 조작할 필요는 없는 행위라는 점에서 속이는 행위와는 구별된다. 연구 결과 4세 이상의 유아 는 두 과제를 모두 수행할 수 있었지만 3세 유아는 타인을 방해하거나 속이는 행위를 할 수 없었으며, 타인을 의도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이 타인을 속 이는 능력보다 먼저 발달한다고 하였다(김수정, 1995). 이 연구결과는 4세 이후 라야 속이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4세가 되어야 속임수를 이해한다고 주장하는 연구들 중 Peskin(1989)의 속임 수 연구에서 실험자는 유아 자신과 똑같은 스티커를 원하는 인형과 그렇지 않 은 인형에 관해 설명해 준 후, 유아에게 “너는 어떤 스티커를 좋아하니?”라고 질문을 한 경우 유아 자신의 의도를 숨길 수 있는가를 검사했다. 그 결과 4∼5 세 유아는 자신과 똑같은 것을 원하는 인형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숨김으 로써 인형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이해하지만, 대부분의 3세 유아는 그러한 속임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수정(1996)은 Sodian과 Frith(1992)의 속임과 방해과제를 사용하여 우리나라 3세∼5세 유아들의 속임 능력의 발달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4세 경이 타인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임을 지적하였으며, 속이는 능력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음을 보고하였다. 이수미 (1997)는 3, 4세 유아의 표상과 심리에 관하여 연구한 결과 4세가 되어야 실제 사실과는 다른 믿음을 갖게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타인의 행동을 잘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즉 4세가 되어야 의도적인 속임수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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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화(1999)는 학령전 유아들에게 정신적 표상 능력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타인의 허위신념에 대한 이해 및 속임수 행동이 나타나는 시기와 발달 경 향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결과 허위신념 및 속임수 이해에 대한 정신적 표상 능력은 3세와 4세 사이에 주요한 질적 변화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윤경(1999)은 3세 유아는 속임 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윤진(2000)은 학 령전기 유아들을 대상으로 속임 행동 능력과 속임의 효과, 특히 3세 아동들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결과 3세 유아 들은 속임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국내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만 4세 정도가 되어야 의도적인 속임수 행동 이 나타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결과와는 달리 3세 이전 부터 타인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Chandler, Frith

& Hala, 1989; Dunn, 1991; Hala ct al, 1991). 이 분야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 면 Chandler 등 많은 연구에서는 2세와 3세 유아들조차 속임수와 거짓말을 할 수 있고(Lewis, Stanger & Sullivan, 1989; Chandler, Fritz & Hala, 1989), 심 지어 속임수와 치근대는 행동이 유아기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준 다(Reddy, 1991).

이와 같이 유아들에게 속이기 행동이 언제부터 나타나는 지에 대하여는 학자 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즉, 만 3세에도 의도적 속이기 행동이 나타난다는 견해와 만 4세가 되어야 속이기 행동이 나타난다는 상반된 결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속임 행동에 관한 연구는 3세 유아들도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 을 속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연구 결과 3세 유아들도 심적 표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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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개념을 가지기 때문에 속임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초기 능력 견해’, 즉 ‘개 념 지속 견해’와 3세 유아들은 믿음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속 임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개념적 결함 견해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이윤진, 2000). 개념적 결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3세 이전에 나타나는 속이기 행동에 대하여, 그것은 타인의 믿음을 조작하기 위한 의도적인 속임이 아니라 그들이 바라지 않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사용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Lewis, Stranger & Sullivan, 1989).

따라서 속이기 능력의 발달에 관한 최근 연구는 유아들이 전략적 속이기를 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연구들 도 서로 다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3세 유아들이 전략적 속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찾아냈다(Peskin, 1992; Ruffman, Olson, Ash &

Keenan, 1993; Russell, Jarrold & Potel, 1994; Russell, Mauthner, Sharpe &

Tidswell, 1991; Sodian, Taylor, Harris & Perner, 1991).

반면에 3세에 전략적 속이기 행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Chandler, Fritz & Hala, 1989; Hala, Chandler & Fritz, 1991; Polak & Harris, 1999). Chandler, Fritz와 Hala(1989)는 ‘tony’란 인형을 사용하여 보석을 상자에 숨길 때 실험대에 발자국을 남겼고 그 발자국은 스폰지로 지워진다고 유아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유아가 사용한 속임수 책략을 설명하도록 하는 질 문을 했다. 그 결과 4세 미만의 아동들, 심지어 2.5세 유아조차 말이나 행동으 로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것과 허위신념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 속임수 책략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연상태의 연구 결과물에서 2세 정도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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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조차 언어적 속이기의 다양한 종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발 견했다.

이와 같이 유아가 타인을 속일 수 있는 시기와 그 발달경향에 대해서는 연구 마다 일치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서로 다른 결과의 해석을 두고, 실험방법의 차이 때문이라는 또 다른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즉 속이기 행동을 관찰하기 위한 실험에서 유아들에게 요구되는 실험과제가 피험자인 유아로 하여금, 자신 이 속이는 대상의 마음 상태를 조작하게 하는 것인지, 자신의 행동과 요구 사 항들에만 초점을 두게 하는 것인지에 따라 실험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다. 이 점을 고려한 실험과제를 개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두 가지로 정 리될 수 있다.

첫째, 실제 사실에 대한 언급(언어적인 것이나 비언어적인 것이나)을 억제할 필요가 있으며, 둘째, 타인의 신념이나 행동을 바꾸기 위하여 피험자가 말해야 할 것과 작동 기억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요구 사항은 거의 예외 없이 뇌의 전두엽에 이상이 있어서 ‘집행기능’에 결함이 있는 전두엽 환자들이 자주 받는 검사에서 필요한 것이다(Shallice, 1988). ‘집행기능’이라는 용어는 인 지 발달의 많은 측면에 관계될 수도 있지만 집행기능을 검사하기 위한 과업에 두 개의 핵심 요소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행동 발달 연구자들이 합의하고 있다(Diamond, 1991; Pennington et al.,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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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행연구

거짓말 개념의 발달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Stern(1922)은 7-8세까지는 의도와 의식이 없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였다. Gesell(1946)은 거짓말 개념 형성 의 전환기는 7세라고 주장했다. Roiphe(1985)는 3세부터 5세 아동의 거짓말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행동으로 간주하였다(김 신옥, 1986).

우리 나라에서 거짓말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김신옥(1986), 김희주(1987), 권향숙(1989), 김동복(1991), 조성희(1998), 강봉희(1999), 이근옥(2000), 손은경 (2001) 등을 들 수 있으나 그리 많지 않다. 내용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연구가 Piaget(1965)의 거짓말 개념 및 발달에 관한 연구, 거짓말 행동과 정서와의 관 계, 거짓말과 참말에 대한 아동들의 도덕적 판단 능력에 관한 발달 등의 주제 로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한편 ‘속이기 행동’에 대한 국내 연구로는 김수정(1995), 이수미(1997), 강근화 (1999), 유인옥(2001), 이윤경(1999), 이윤진(2000)의 연구를 들 수 있으나 거의 정신 표상 능력의 발달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였다. 이들은 대부분 3, 4세 유아 의 마음 이론이 어떻게 형성되어져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속임수’라는 실 험을 도구로 사용한 연구였다. 그러나 어떤 조건에 따라 속이기 행동특성이 가 장 잘 나타나는가에 대한 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의 몇몇 연구자들은 유아의 집행 조절기능 발달연구를 위하여 각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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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에 알맞은 적절한 실험과제를 개발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Diamond, Prevor, Callender & Druin, 1997; Hughes, 1998; Kochanska, Murray, Jacques, Koenig & Vandegeest, 1996; Welsh, Pennington &

Groisser, 1991; Zelazo, Carter, Reznick & Frye, 1997). 이러한 노력의 결과 3 세와 6세 사이에서 상당한 수준의 집행 조절기능이 발달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 다. 이 발달상의 연령대는 많은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유아의 마음 이론이 출현 하는 것과 같은 시기임을 알 수 있다. 또 몇몇 연구들은 3세 유아가 실패하는 정신적 과업들이 유아들에게 아직 발달하지 않은 집행기능을 요구하는 과제들 임을 밝혔다(Moorebet al., 1995; Russel, 1996, 1997; Rusell, Saltmarsh & Hill, 1999). 이 결과는 과도한 집행기능을 요구하지 않는 과제를 개발한다면, 정신적 과업들에 대한 3세 유아들의 실패를 줄일 수도 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Hala와 Russell (2001)은 마음의 이론에 관한 실험과제와 유아들의 집행 기능 사이에 상호관련성이 있다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에 주목했다(Calson, 1997;

calson & Moses, Pennington, 1999; Frye, Zelazo & Palfai, 1995; Hughes, 1998; & Hala, 1999; Ozonoff, Pennington & Rogers, 1991). 그들은 속이기 과 제에서 집행 요구를 감소시켰을 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 효과를 검 증하기 위하여 창문과제를 사용하였다. 이 과제는 유아가 속이는 행동의 효용 을 추론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비언어적인 과제로 고안되었다. 창문과 제는 원래 전략적 속이기 실험용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유아들이 필요한 대상을 지적하는 데 있어서 강하게 이끌리는 응답을 억제하고, 마음 속으로는 빈 상자 를 지적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 과제는 또한 명확한 집행 요구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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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낼 수도 있다.

창문과제에 대한 3세 유아들의 좋지 않은 성과는 사회적 불안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즉 유아들이 어른들 앞에서 속이는 행동을 하는 것을 그냥 꺼리는 것일 수 있으며, 놀이에서 속인다고 혼내지 않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문제일 수도 있다. 이러한 해석은 속이기 과제에서의 나쁜 성과를 사회적 우려 라는 관점을 통해 설명하려는 것이다(LaFreniere, 1988). LaFreniere는 유아에게 수행해야 할 과제를 분명히 지시한다고 해도 유아가 대상물의 위치에 대한 거 짓말을 꺼리는 것은 책망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Lewis, Stranger, Sullivan(1989) 등도 많은 유아들이 자기들의 거짓 행동을 실 험자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도 소수의 유아들만이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자들은 속이기 과제에 대한 유아들의 사회적 불안을 줄이는 방안을 두 가지 측면에서 강구했다. 첫째는 실험자와 피험 유아가 ‘동맹관계’를 맺어서 실 험을 하는 방법이다. 3세 유아들은 실험과제를 수행하고 받는 상품을 다른 사 람과 쉽게 나누어 가진다는 것이 몇몇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Hay, 1994;

Hay, Caplan, Castle & Stimson, 1991; Moore et al., 1998; Spatz & Cassidy, 1999; Thompson, Barrest & Moore, 1977). 이 결과를 이용하여 연구자들은 유 아가 속이기 과제를 수행할 때 실험자와 같은 편이 되어 공동으로 수행하고 그 결과 받게 되는 상품을 실험자와 나누어 가지는 조건을 고안했다. 이 경우에 속이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유아 혼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며, 실험자에게도 있 게 됨으로써 속이기 과제 수행에 따르는 유아의 사회적 불안을 줄일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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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둘째는 속이기 과제에서 유아들이 직접 손으로 가리키지 않고 상자들 사이에 있는 마분지로 만든 손을 이용하여 빈 상자를 지적하게 하는 방안이다. 이것은 최근에 Calson, Moses과 Hix(1998)의 연구 결과 즉 화살표나 그림 종류의 도 구를 이용하면 3세 유아들이 종종 보조 연구자를 속일 수 있었다는 것을 이용 한 것이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유아가 대상물(공)을 숨기고 공의 위치를 표 시하는 상황을 두 가지 조건으로 설정하였다. 하나는 공을 숨기고 공을 찾을 사람이 보지 않는 상황에서 공의 위치를 공 그림으로 표시하는 그림조건과 다 른 하나는 공을 숨기고 공을 찾을 사람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공의 위치를 가 리키는 지시조건이 있다. 그들의 연구에서 3세 유아의 경우 직접 공의 위치를 가리키는 것보다 그림조건에서 종종 더 잘 속인다고 하였다(유인옥, 2000).

Hala와 Rusell(2001)은 새로운 실험과제를 가지고 유아들의 전략적 속이기 행 동을 관찰한 결과 과제유형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기준조 건, 실험자-게임 참가자 조건, 동맹조건, 지시손 조건을 설정해서 어떤 조건에 서 가장 거짓말을 하는 빈도가 증가하는지 연구한 결과 동맹조건 및 지시손 조 건에서 거짓말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이것은 전략적 속이기가 유아들의 인지능 력뿐만이 아니라 다른 요인 즉 사회적 불안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이 사용한 도구를 한국의 유아들에게 적용해 봄으로써 한 국의 유아들에게서도 동일한 결과가 발견되는 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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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 유아는 경상북도 김천시에 위치한 K어린이집 만3세 유아 22 명, H어린이집의 만 3세 유아 22명, S어린이집에 재원중인 만3세 유아 20명, 총 64명을 남녀별로 각 8명씩 4개의 집단에 무선 배정하였다. 대상 유아는 유 치원에 비치되어 있는 생활 환경 조사서를 통하여 부모의 학력 수준은 고졸 이 상이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중류층인 가정으로 문화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비슷한 가정환경의 유아들이라 할 수 있다.

연구 대상 유아의 집단별 평균연령과 연령범위는〈표 1〉과 같다.

〈표 1〉연구 대상 유아의 집단별 평균 연령과 연령범위

조건별 집단 남 여 평균 개월 연령범위

기준조건 8 8 41개월 3년∼3년10개월

실험자-게임참가자조건 8 8 42개월 3년∼3년11개월

동맹조건 8 8 42개월 3년∼3년11개월

지시손조건 8 8 42개월 3년∼3년11개월

계 32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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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 도구 및 절차

본 연구에서 사용된 도구는 Hala와 Russel(2001)의 연구에서 사용했던 도구 를 기초로 하여 본 연구자가 연구 의도에 맞게 수정․보완한 것이다. 본 검사 는 놀이상황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도록 고안되었 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도구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연습용 과제이고 다른 하 나는 본 실험용 과제이다.

연습용 과제에서 사용된 도구는 두 개의 상자와 ‘초코볼 과자’로 구성되어 있 다. ‘초코볼 과자’는 상자에 과자를 넣고 알아 맞추는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쓰 여졌으며, (그림 1)과 같이 상자의 크기는 10×10×10㎝인 정육면체로써 하나는 붉은 색이고, 다른 하나의 상자는 파란색 상자이다. 상자는 위가 열려 있어 과 자나 무엇을 넣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보조연구자

과자를 과자를 넣

넣는다 지 않는다

○ ○

유아 연구자

(그림 1) 연습용 과제에 사용된 도구

연습용 과제의 역할은 첫째, 유아에게 놀이의 규칙과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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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사용하였으며 둘째, 놀이에서 유아들이 이기는 경우와 지는 경우를 분명히 인식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습용 과제의 실험절차는 다음과 같다.

대상기관에 속한 밝고 조용한 교실에서 오전 자유 선택활동시간 및 오후 자유 선택 활동 시간에 일대일 면접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자의 원활한 진행을 위 해 미리 본 연구자가 대상 어린이집 교사에게 실험의 목적과 실험에 대하여 사 전에 훈련을 시켜서 보조 연구자로 활용하였다. 본 연구자와 보조 연구자가 개 별적으로 유아들을 관찰하였으며, 본 연구자는 실험 기간 내내 유아 편이었고, 보조연구자는 ‘경쟁자’의 역할을 맡았다.

1) 연습용 과제

먼저 보조연구자가 유아를 문까지 가서 교실로 들어오는 유아에게 인사하며 맞이하여, 유아와 연구자는 책상 같은 편에 나란히 앉았고, 보조연구자는 책상 맞은 편에 앉았다.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하여 유아의 이름, 자유선택 활동 시간 에 한 활동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밀감을 형성하였다.

연구자 : 00야 만나서 반가워. 이름이 뭐니?

유 아 : ……

연구자 : 그래, 이름을 아주 잘 말하네.

연구자 : 00는 유치원에서 자유 선택 활동시간에 어떤 활동을 했니?

유 아 : ……

연구자 : 왜 그런 활동들을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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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아 : ……

친밀감을 형성한 후 유아에게 두 개의 상자 중 하나의 상자에 과자가 들어 있으며 어느 상자를 상대편에게 보여 줄 지 선택하는 놀이라고 알려 주었다.

만약에 과자가 들어 있는 상자를 선택하면 상대편이 그 과자를 가지게 되고, 빈 상자를 선택하게 되면 유아가 이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연구자 : 00야, 지금 네 앞에 무엇이 있니?

유 아 : 상자랑 과자요.

연구자 : 맞아. 상자 2개랑 과자가 있어.

연구자 : 그럼 지금부터 0선생님이랑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를 할거야. 이 상자 두 개 보이지? 그 중에 한 상자에다 과자를 넣어 놓을 거야.

둘 중에 어느 상자에 과자가 들어 있어. 어느 상자에 과자가 들어 있는지는 0선생님도 모르고 너도 몰라. 아무도 몰라.

연구자 : 그런데 두 개의 상자 중 네가 하나의 상자를 가리켜야 해, 가리킨 상자에 과자가 있으면 0선생님에게 과자를 주고, 네가 가리킨 상 자가 빈 상자이면 너에게 과자를 줄 거야.

연구자 : 과자를 든 상자를 가리키면 누가 과자를 가져가겠니?

유 아 : 0선생님요.

연구자 : 그래, 아주 똑똑히 말하는구나. 그럼 빈 상자를 가리키면 누가 과 자를 가져가야 하니?

유 아 : 제가요.

연구자 : 내가 상자에 과자를 넣는 동안 0선생님은 밖으로 나가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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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마치면 보조 연구자에게 교실 밖으로 나가라고 하였으며 과자를 두 개의 불투명한 상자에 숨긴 후 보조 연구자를 교실로 들어오게 했다. 보조 연 구자가 어떤 상자를 열었으면 좋겠는지 유아에게 선택하도록 하였다. 유아가 선택한 상자를 연구자가 열어 보였다. 상자 안에서 과자를 발견하면 그 과자를 보조연구자에게 주고, 빈 상자이면 유아에게 과자를 주었다.

연구자 : 00야 밖에 누가 계시니?

유 아 : ……

연구자 : 그래. 이제 0선생님과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를 할거야.

연구자 : 이제 내가 어느 한 상자에 과자를 넣어 놓았어.

연구자 : 이제 0선생님이 들어오시면 네가 짐작을 해서 0선생님이 어느 상 자를 열면 좋겠는지 네가 0선생님께 가르쳐 주어라.

유 아 : ……

연구자 : 좋아, 이제 0선생님께서 열어야 하는 상자를 가리켜봐.

연구자 : 어디 한 번 볼까? 응 과자가 있네. 너도 보이지?

과자가 든 상자니까 0선생님께 과자를 드릴 거야.

연구자 : 00가 가리킨 상자가 빈 상자이네. 너도 보이지?

이번엔 네가 과자를 가져.

이 과정을 5회 반복한 후, 6번째 놀이에서부터는 상자의 내용을 열어 본 후 에 연구자가 유아에게 “누가 상을 갖게 될까?” 하고 물어봄으로써 상을 탔을 때의 결과를 이해하고 있는 지 확인하였다.

연구자 : 상자 안에 과자가 있구나. 그럼 누가 과자를 가져가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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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아 : 0선생님요.

연구자 : 상자 안에 과자가 없네. 그럼 누가 과자를 가져가야 하니?

유 아 : 제가요.

연습용 과제 놀이에서는 놀이의 규칙과 방법, 놀이에서 유아가 이기는 것을 정확히 알면 연습용 과제 놀이를 끝냈다. 그러나 계속 놀이의 규칙과 방법, 유 아가 이기는 방법이 습득되어지지 않으면 이후 15번 동안 놀이를 진행하였다.

15번의 놀이를 하는 동안 놀이의 방법을 학습하지 못하면 실험단계로 진행하지 않고 끝냈다.

2) 본실험용 과제

연습과제가 끝나면 본 실험과제를 설명하여 주고 본 실험 도구를 제시하고 본 실험을 실시하였다. 연습용 과제와 같은 점은 상자의 크기와 모양은 같으나 상자의 한쪽 면에 가로 7㎝, 세로 7㎝인 창문을 만들어 O.H.P 필름을 붙여서 유아가 상자 속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연습용 과제에서는 상으로 과자를 사용하였으나, 본 실험용에서는 상으로 지우개를 사용하였으며, 본 실험용 과제 는 다음 (그림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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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연구자(상자 안을 볼 수 없다)

지우개를 지우개를

넣지 않

넣는다 는다

창문 창문

○ ○

유아 연구자

(그림 2) 본 실험용 과제에 사용된 도구

창문이 있는 상자를 유아만 볼 수 있도록 상자 위치를 조정하였기 때문에 보 조 연구자는 상자 안을 볼 수 없고, 유아는 어느 상자에 지우개가 들어 있는 지 알았다. 본 실험에서는 유아가 보조 연구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주어 야 이긴다 하는 것을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암시적으로 이기도록 하였으며, 가르쳐 주는 방법 즉 속이는 조건을 4가지로 설정하였다. 그 네 가지 조건은 기준조건,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 동맹조건, 지시손 조건이다. 각 조건별 실험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기준조건

기준조건은 상대방이 보는데서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서 이기도록 하는 조건이다. 실험자는 유아가 어느 상자에 지우개가 들어 있는지 보이도록 해놓고 보조 연구자가 들어오면 어떤 상자에 지우개가 들어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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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가르쳐 주라고 하였다. 이겨야 지우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암시적으로는 강조하였다. 구체적인 대화의 내용은 다 음과 같으며, 이 대화는 네 가지 조건에 모두 공통이다.

연구자 : 00야 이제 이 상자 봐. 뭐 달라진 게 없니?

유 아 : 상자에 지우개가 들어 있어요.

연구자 : 그래, 이제 한 상자에 네가 좋아하는 예쁜 지우개를 넣어 놓았어.

유 아 : 야 신난다.

연구자 : 응 신나겠구나.

유 아 : ……

연구자 : 이제는 이 상자들을 사용해서 지우개 알아 맞추기 놀이를 할거야. 자 봐, 상자 안 쪽이 보이지. 상자에 창문이 달려 있구나. 너는 안 쪽을 볼 수 있지만 0선생님은 볼 수 없단 다. 봐, 0선생님 쪽에는 창이 없지. 그러니까 이제 지우개 를 더 쉽게 딸 수 있겠구나.

연구자 : 이제 0선생님이 밖으로 나가실 거야.

보조 연구자가 교실을 나간 후, 연습용 과제에서와 같이 지우개를 넣었다.

연구자 : 좋아, 0선생님이 들어오시면 0선생님이 열어야 하는 상자를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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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거다.

보조 연구자가 교실로 들어오면

연구자 : 00야, 이 상자 둘 중에서 0선생님이 열어야 하는 상자를 가리켜봐.

지우개가 있는 상자를 가리키면 보조 연구자에게 지우개를 주었으며 유아가 가리킨 상자가 빈 상자이면 유아에게 지우개를 주었다. 이 과정을 15회 반복 하였다.

연구자 : 이번에는 0선생님이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자 다시 해보자.

연구자 : 이번에는 00가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자 다시 해보자.

연구자 : 00야 오늘 0선생님이랑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와 지우개 알아 맞 추기 놀이를 했는데 재미있었니?

유 아 : ……

연구자 : 오늘 00랑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와 지우개 알아 맞추기 놀이 를 잘했어. 다음에 또 선생님께서 유치원에 놀러 올게. 그때 만나.

잘가.

잘 가라는 인사를 한 후 다음 유아가 들어오도록 보조연구자가 만 3세 교실 로 가서 다음 차례의 유아를 안내해 왔다.

(2)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이란, 상대방이 없는 데서 상대에게 제공할 잘못된 정보를 실험자에게 미리 말해서 실험자로 하여금 상대방을 속이게 하는 조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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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본 실험에서는 보조 연구자가 밖에 있을 때 보조 연구자가 열었으면 좋겠 다고 생각하는 상자를 가리키도록 말했다. 보조 연구자가 교실로 들어오면 유 아가 말해 준 상자를 연구자가 지적하였는데 실험절차는 다음과 같다.

(기준조건과 동일)

보조연구자가 교실을 나간 후, 연습용 과제에서처럼 지우개를 넣었다.

연구자 : 0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0선생님이 열어야 하는 상자를 나에게 만 살짝 가리키는 거다. 그러면 0선생님이 들어오셨을 때 00 대신 에 내가 그 상자를 가리키면 0선생님이 상자를 여실 거야.

연구자 : 자, 0선생님이 열어야 하는 상자를 가리켜 봐.

보조 연구자가 들어오면 연구자는 유아가 지적한 상자를 가리켰다. 기준조건 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아가 가리킨 상자가 빈 상자이면 유아에게 지우개를 주었 으며, 지우개가 든 상자이면 보조연구자에게 지우개를 주었다. 놀이의 결과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으며, 이 과정을 15회 반복하였다.

연구자 : 이번에는 0선생님이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자 다시 해 보자.

연구자 : 이번에는 00가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다시 해 보자

유아에게 오늘 활동이 재미있었는지 묻고 잘 가라는 인사를 한 후, 다음 유 아가 들어오도록 보조연구자가 만3세 교실로 가서 다음 차례의 유아를 안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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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 00야 오늘 0선생님이랑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와 지우개 알아 맞 추기 놀이를 했는데 재미있었니?

유 아 : ……

연구자 : 오늘 00랑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와 지우개 알아 맞추기 놀이를 잘했어. 다음에 또 선생님께서 유치원에 놀러 올게. 그때 만나. 잘 가.

(3) 동맹조건

동맹조건이란 실험자와 유아가 공모하여 잘못된 정보를 상대에게 제공해서 상대를 이기도록 하는 조건이다. 본 실험에서는 각 실험마다 하나의 상자에 두 개의 지우개를 넣어 놓았다. 실험자는 유아에게 연구자와 같은 편이 되어 놀이 를 하여 이기면 지우개를 하나씩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해서 말을 해 주었 다. 유아에게 보조 연구자가 열어 보길 원하는 상자를 보조 연구자가 밖에 있 을 때 지적하도록 지시하였으며, 보조 연구자가 교실로 들어오면 연구자가 상 자를 가리켰다. 실험절차는 다음과 같다.

(기준조건과 동일)

연구자 : 이 두 개의 상자가 보이지? 한 상자에 지우개를 2개 넣고, 다른 상자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을 거야. 너랑 나랑 둘이 한편이 되어

(38)

서 놀이를 할거야.

연구자 : 네가 이기면 나와 네가 같이 지우개를 하나씩 가질 수 있어.

연구자 : 나도 신나. 네가 이기면 나도 지우개를 가질 수 있으니까 말이야.

연구자 : 00야 0선생님이 들어오시면 0선생님이 열어야 하는 상자를 나한테 알려줘. 0선생님이 들어오시면 내가 그 상자를 가리킬 게.

연구자는 유아가 선택한 상자를 보조연구자와 유아에게 상자 안을 보여 주었 다. 빈 상자이면 유아와 연구자가 각각 지우개를 하나씩 가졌으며, 지우개가 들 어 있는 상자이면 보조 연구자에게 지우개 2개를 주었다.

연구자 : 이번에는 0선생님이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자 다시 해 보자.

연구자 : 이번에는 너와 내가 각각 하나씩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다시 해 보자.

기준조건에서와 같이 15회 반복한 후 잘 가라는 인사를 한 후, 보조 연구자 가 다음에 실험할 유아를 안내해 왔다.

연구자 : 00야 오늘 ㅇ선생님이랑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와 지우개 알아 맞 추기 놀이를 했는데 재미있었니?

유 아 : ……

연구자 : 다음에 또 선생님께서 유치원에 놀러 올게. 그때 만나. 잘 가.

(4) 지시손 조건

지시손 조건이란 말이나 행동 대신 도구를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잘못된 정보

(39)

를 제공해서 이기도록 하는 조건이다. 본 실험에서는 두 개의 상자 가운데 놓 여 있는 스탠드에 설치된 종이 손가락의 방향을 바꾸는 방식을 통해서 보조 연 구자가 어느 상자를 열어야 하는지를 종이손가락으로 지적하도록 하였다. 보조 연구자가 교실로 들어오면 연구자가 보조연구자와 유아에게 상자를 확인하였 다. 빈 상자이면 유아에게 지우개를 주었으며, 지우개가 든 상자이면 보조 연구 자에게 지우개를 주었다. 실험이 시작할 때마다 종이손가락은 중립 위치로 다 시 돌려놓았으며 실험절차는 다음과 같다.

(기준조건과 동일)

연구자 : 자, 이제 종이로 만든 손가락을 봐. 이제 0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이 종이 손가락으로 0선생님이 열어야 하는 상자를 지적 해 봐.

유아가 종이 손가락 방향을 돌린 후, 보조 연구자가 들어오면 종이 손가락으 로 지적한 상자를 유아와 보조연구자에게 확인시켰다. 빈 상자를 가리키면 유 아에게 지우개를 주었으며, 지우개가 들어 있는 상자이면 보조 연구자에게 지 우개를 주었다.

연구자 : 이번에는 0선생님이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자 다시 한 번 해 보자.

연구자 : 이번에는 00가 지우개를 가지게 되었다. 자 다시 해보자.

(40)

기준조건에서와 같이 15회 반복한 후 잘 가라는 인사를 하였으며, 보조 연구 자가 다음 실험할 유아를 안내해 왔다.

연구자 : 00야 오늘 0선생님이랑 과자 알아 맞추기 놀이와 지우개 알아 맞 추기 놀이를 했는데 재미있었니? 다음에 또 선생님께서 유치원에 놀러 올게. 그때 만나. 잘 가.

3. 자료처리

실험 결과는 반응 기록지에 거짓말을 하면 ○표,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로 기록하였다. 즉 빈상자를 선택하면 ○표, 과자가 든 상자를 선택하면 ×표로 기 록하였다. 첫째, 이에 대한 처리방법은 ○표이면 1점, ×이면 0점으로 점수화하 였다. 한 유아가 받는 총점은 최고 15점 만점으로 하였다. 반응 기록지는〈부록 1〉과 같다.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속이는 행동이 속이는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조건별․남녀별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고, 속이는 행동 이 성별에 따라 유의미한 차가 있는지와 속이는 행동이 조건에 따라 평균과 표 준 편차가 유의미한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이원변량분석을 하였다. 또한 속이는 행동이 어떤 조건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Scheffe′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41)

Ⅳ. 연구결과 및 해석

연구문제를 4가지 실험조건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각각 구하였다. 그 결과 는 아래〈표 2〉와 같다.

〈표 2〉조건별․남녀별 평균과 표준편차

( )안은 표준편차

기준조건 실험자-게임

참가자 조건 동맹조건 지시손 조건 계

남 2.50(1.93) 5.75(3.62) 9.25(2.43) 9.75(1.39) 6.81(3.80) 여 3.75(3.06) 4.88(2.47) 11.00(3.38) 10.88(1.96) 7.63(4.29) 계 3.13(2.55) 5.31(3.03) 10.13(2.99) 10.31(1.74) 7.22(4.04)

위의〈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속이기 행동의 점수를 비교해 보면 말이 나 행동 대신 도구를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서 이기도록 하는 조건인 지시손 조건 유아의 경우 평균이 10.31이다. 실험자와 유아가 공모 하여 잘못된 정보를 상대에게 제공해서 상대를 이기도록 하는 조건인 동맹조건 유아의 평균이 10.13이다. 상대방이 없는 데서 상대에게 제공할 잘못된 정보를 실험자에게 미리 말해서 실험자로 하여금 상대방을 속이게 하는 조건인 실험자 -게임참가자 조건 유아의 평균이 5.31이다. 또한 상대방이 보는데서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서 이기도록 하는 조건인 기준조건 유아의 평

(42)

균이 3.13이다.

즉 속이는 행동은 지시손 조건, 동맹조건, 실험자-게임 참가자 조건, 그리고 기준 조건 순으로 유아의 속이는 행동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성별에 따라 속이는 행동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준조건 남자 유아의 경우 평균이 2.50이고 기준 조건 여자 유아의 평균 이 3.75으로 나타났다.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에 있어서는 남자 유아의 평균이 5.75이고 여자 유아의 평균은 4.88로 나타났다. 동맹조건에 있어서 남자 유아 의 평균이 9.25이고 여자 유아의 평균이 11.00으로 나타났다. 지시손 조건의 경 우 남자 유아의 평균이 9.75이고 여자 유아의 평균이 10.88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기준 조건, 동맹조건, 지시손 조건에서는 여자 유아의 점수가 남자 유아 의 점수보다 높으나,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의 경우에는 반대로 남자 유아의 점수가 여자 유아의 점수보다 높았다.

이와 같은 조건별․남녀별 평균과 표준편차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를 알아보기 위하여 이원변량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이원 변량 분석한 결과는 아래〈표 3〉과 같다.

〈표 3〉조건별․남녀별 변량분석

변량원 자승합 자유도 평균자승 F

조건 614.563 3 204.854 29.586***

성별 10.562 1 10.562 1.525

조건*성별 16.062 3 5.354 .773

오차 387.750 56 6.924

합계 1028.937 63

*** P 〈 .001

(43)

〈표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아들의 속이기 행동 점수는 속이기 조건에 따 라 F(1, 56)=29.586로서 P〈 .001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것은 속이는 행동이 속이는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속이는 행동이 성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검증한 결과 통계 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별은 속이기 행동에 영향 을 미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속이는 조건과 성별의 상호작용 효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 이 아니었다.

위에서 속이는 조건에 따른 속이기 행동의 차이가 어느 조건들간에서 나타나 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Scheffe′사후검증을〈표 4〉와 같이 실시 하였다.

〈표 4〉조건에 대한 사후 검증표 기준조건

실험자-게임참 가자 조건

동맹조건 지시손 조건

기준조건 -

실험자-게임

참가자 조건 2.19 -

동맹 조건 7.00*** 4.81*** -

지시손 조건 7.19*** 5.00*** .19 -

*** P 〈 .001

〈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과 기준조건간의 점수의

(44)

차이는 2.19이고, 지시손 조건과 동맹조건간의 평균점수의 차이는 .19로서 통계 적으로 유의미한 점수차가 아니다. 그러나 동맹조건과 기준조건간의 평균점수 차이는 7.00이고 동맹조건과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간의 평균점수 차이는 4.81 로 나타났다. 또한 지시손 조건과 기준조건간의 평균점수 차이는 7.19이고, 지 시손 조건과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간의 평균점수 차이는 5.00으로 나타났다.

이들간의 점수차이는 모두 P〈 .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점수차인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유아들이 지시손 조건일때 가장 쉽게 속이기 행동을 하 고, 동맹조건 일때에도 쉽게 속이기 행동을 한다. 그러나 기준조건이나 실험자- 게임참가자 조건은 동맹조건이나 지시손 조건에 비하여 훨씬 속이기 행동이 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유아들의 속이기 행동이 속이는 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 을 의미한다. 이러한 차이를 보다 뚜렷하게 드러내어 보이기 위하여 4가지 조 건별로 게임횟수에 따른 유아들의 반응 변화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그림 3)과 같다.

(45)

0 5 10 15 2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반응횟수

기준조건 실 험 자 -게임참가자 조건

동맹조건 지시손 조건

(그림 3) 조건별 게임횟수에 따른 유아들의 반응변화

(그림 3)은 게임 횟수의 증가에 따른 유아들의 반응 경향 변화를 게임 조건 별로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각 조건별로 속이기 행동을 한 유아의 수를 게임 횟수에 따라 산출한 것인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준조건 의 경우 첫 번째 게임에서 상대방을 속인 유아는 16명중 2명이었으며, 3회부터 15회의 게임이 끝날 때까지 4명, 또는 3명의 유아들만이 속이기 행동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기준조건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실험 자-게임참가자 조건에서는 처음에는 3명의 유아가 속이기 행동을 하며 거의 5 회, 6회 정도로 속이기 행동을 하며 14회부터는 8명의 유아가 속이기 행동을 하고 있다. 실험자-게임참가자 조건이 기준조건보다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속이기 행동도 증가하지만, 다른 두 조건보다는 변화가 완만하다. 동맹조건은 횟수 증가에 따라 속이기 행동도 크게 증가한다. 특히 6회 이후에 크게 증가한 다. 지시손 조건은 게임 횟수 증가에 따라 속이기 행동의 증가가 가장 많다.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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