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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기 능력의 발달

Ⅱ. 이론적 배경

2. 속이기 능력의 발달

유아가 속이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 어야 한다. 즉 유아는 타인을 속이는 것, 즉 거짓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아야 하며, 동시에 거짓의 특징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또한 거짓으로 전달된 말이 사실과는 다른 것이며 의도적으로 누구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을 유 아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강근화, 1999). 그러므로 어린 연령의 유아들이 고의적으로 타인을 속이려는 것 같은 행동을 할 때, 진정으로 속이려 했는가가 중요하다. Stern과 Stern (1909, 1931)에 의하면, 7-8세 이전에 거짓말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진실 자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Perner, 1991, 재인용).

속이기 행동이 언제부터 가능하느냐에 관한 연구들은 주로 거짓말 개념에 대 한 이해의 발달에 관한 Piaget의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Piaget의 거짓말 개념에 대한 발달 특징을 살펴보면, 6-7세 정도의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이란 ‘좋지 못하 다’는 것을 의미한다. 6-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거짓말이란 사 실과 틀린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 실수로 인한 상황에서 하는 말이나 과장해서 하는 말까지도 거짓말이라고 간주한다(김희주, 1996). 이

러한 유아의 거짓말개념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고찰해 보면, Piaget(1932) 는 유아기의 거짓말 개념 발달은 성인의 지도와 관계 있는 것으로 자기 중심적 인 사고를 하는 아동에게 성인이 훈계하고, 처벌하고, 비난하며, 진리에 대한 관심을 되풀이해서 가르칠 때 아동은 말해도 되는 것, 안 되는 것이 있는 줄 알게 되고, 야단맞는 말, 말하면 안 되는 말을 거짓말이라 부르게 된다고 하였 다.

거짓말에 관한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김신옥(1986)은 5세, 7세, 9세, 11세 아 동을 대상으로 Peterson과 그의 동료(Peterson, Peterson & Seeto, 1983) 등이 연구한 방법을 토대로 거짓말 개념 발달에 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는데, 어 렸을 때에는 거짓말이라고 명명했던 것들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거짓말 이 아닌 것으로 보았으며, 자기 방어적 거짓말만을 거짓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김희주(1987)는 Piaget의 거짓말 개념의 발달에 관한 이론 을 기초로 하여 6, 7, 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거짓말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알 아보았다. 그 결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거짓말 빈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 으며, 어린이들은 거짓말 개념을 다른 사람을 속이고자 하려는 의도가 있기보 다는 나타난 결과에 중점을 두어 이해하고 있었다.

조성희(1998)는 유아가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하여 실제로 명명할 수 있는지 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만 4세 유아는 절반 정도가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하여 명명할 수 있었고, 만 5, 6, 7세 유아는 대부분이 구분하여 명명할 수 있었다.

즉 유아들은 연령에 따라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하는데 차이가 있었다.

거짓말 개념의 이해에 관한 선행연구를 종합해 보면 거짓말 개념에 대한 정

확한 이해는 6, 7세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거짓말과 실수를 구분할 수 있었고, 아울러 거짓말 빈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여러 연구들을 고찰한 결과 이와 같이 거짓말 개념에 대한 이해는 인지발달과 관계 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거짓말에 관한 연구는 자연히 유아의 마음이 론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자들에 의해서 유아들의 속이기 행동이 가능한지 가능 하지 않는지에 관한 연구로 이어졌다. 속이기는 실재에 대해서 잘못된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 정보를 조작함으로써 타인의 행동을 조작하는 것이며, 속이 기 행동은 속이는 사람이 믿음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지 또 표상적인 마음을 이해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이수미, 1997). 속임수와 거짓말 에 대한 유아의 이해는 마음 상태의 이해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이 분야의 연구들은 유아가 속임수에서 마음의 특징을 이해하게 됨에 따라 다른 사람의 속임수와 거짓말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속일 수 있게 된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보인다(Leekam, 1992; Ruffman, Olson, Ash & Keenan, 1993).

타인을 속인다는 것에 대한 유아의 이해능력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유아에게 주인공의 행동을 판단하도록 질문하고, 그 결과에서 유아가 속임이라는 뜻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Piaget, 1965; Wimmer, Gruber & Perner, 1984). 그 결과 Wimmer, Gruber과 Perner(1984)는 유아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의미가 다 르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6세 이전의 유아는 진실이 아닌 말을 모두 속임으로 보았다.

Sodian(1991)은 타인을 속일 수 있는 시기와 타인을 의도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 연구하였다. 여기서 타인을 물리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능력 이란 경쟁자가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지만 믿음을 조작할 필요는 없는 행위라는 점에서 속이는 행위와는 구별된다. 연구 결과 4세 이상의 유아 는 두 과제를 모두 수행할 수 있었지만 3세 유아는 타인을 방해하거나 속이는 행위를 할 수 없었으며, 타인을 의도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이 타인을 속 이는 능력보다 먼저 발달한다고 하였다(김수정, 1995). 이 연구결과는 4세 이후 라야 속이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4세가 되어야 속임수를 이해한다고 주장하는 연구들 중 Peskin(1989)의 속임 수 연구에서 실험자는 유아 자신과 똑같은 스티커를 원하는 인형과 그렇지 않 은 인형에 관해 설명해 준 후, 유아에게 “너는 어떤 스티커를 좋아하니?”라고 질문을 한 경우 유아 자신의 의도를 숨길 수 있는가를 검사했다. 그 결과 4∼5 세 유아는 자신과 똑같은 것을 원하는 인형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숨김으 로써 인형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이해하지만, 대부분의 3세 유아는 그러한 속임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수정(1996)은 Sodian과 Frith(1992)의 속임과 방해과제를 사용하여 우리나라 3세∼5세 유아들의 속임 능력의 발달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4세 경이 타인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임을 지적하였으며, 속이는 능력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음을 보고하였다. 이수미 (1997)는 3, 4세 유아의 표상과 심리에 관하여 연구한 결과 4세가 되어야 실제 사실과는 다른 믿음을 갖게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타인의 행동을 잘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즉 4세가 되어야 의도적인 속임수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강근화(1999)는 학령전 유아들에게 정신적 표상 능력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타인의 허위신념에 대한 이해 및 속임수 행동이 나타나는 시기와 발달 경 향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결과 허위신념 및 속임수 이해에 대한 정신적 표상 능력은 3세와 4세 사이에 주요한 질적 변화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윤경(1999)은 3세 유아는 속임 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윤진(2000)은 학 령전기 유아들을 대상으로 속임 행동 능력과 속임의 효과, 특히 3세 아동들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결과 3세 유아 들은 속임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국내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만 4세 정도가 되어야 의도적인 속임수 행동 이 나타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결과와는 달리 3세 이전 부터 타인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Chandler, Frith

& Hala, 1989; Dunn, 1991; Hala ct al, 1991). 이 분야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 면 Chandler 등 많은 연구에서는 2세와 3세 유아들조차 속임수와 거짓말을 할 수 있고(Lewis, Stanger & Sullivan, 1989; Chandler, Fritz & Hala, 1989), 심 지어 속임수와 치근대는 행동이 유아기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준 다(Reddy, 1991).

이와 같이 유아들에게 속이기 행동이 언제부터 나타나는 지에 대하여는 학자 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즉, 만 3세에도 의도적 속이기 행동이 나타난다는 견해와 만 4세가 되어야 속이기 행동이 나타난다는 상반된 결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속임 행동에 관한 연구는 3세 유아들도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 을 속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연구 결과 3세 유아들도 심적 표상에

대한 개념을 가지기 때문에 속임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초기 능력 견해’, 즉 ‘개 념 지속 견해’와 3세 유아들은 믿음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속 임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개념적 결함 견해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이윤진, 2000). 개념적 결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3세 이전에 나타나는 속이기 행동에 대하여, 그것은 타인의 믿음을 조작하기 위한 의도적인 속임이 아니라 그들이 바라지 않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사용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Lewis, Stranger & Sullivan, 1989).

따라서 속이기 능력의 발달에 관한 최근 연구는 유아들이 전략적 속이기를 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연구들 도 서로 다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3세 유아들이 전략적 속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찾아냈다(Peskin, 1992; Ruffman, Olson, Ash &

Keenan, 1993; Russell, Jarrold & Potel, 1994; Russell, Mauthner, Sharpe &

Tidswell, 1991; Sodian, Taylor, Harris & Perner, 1991).

반면에 3세에 전략적 속이기 행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Chandler, Fritz & Hala, 1989; Hala, Chandler & Fritz, 1991; Polak & Harris, 1999). Chandler, Fritz와 Hala(1989)는 ‘tony’란 인형을 사용하여 보석을 상자에 숨길 때 실험대에 발자국을 남겼고 그 발자국은 스폰지로 지워진다고 유아에게

반면에 3세에 전략적 속이기 행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Chandler, Fritz & Hala, 1989; Hala, Chandler & Fritz, 1991; Polak & Harris, 1999). Chandler, Fritz와 Hala(1989)는 ‘tony’란 인형을 사용하여 보석을 상자에 숨길 때 실험대에 발자국을 남겼고 그 발자국은 스폰지로 지워진다고 유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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