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관한 연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1

Share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관한 연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Copied!
33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요약_본 연구는 그동안 한국사회의 저출산 문제에서 간과되어져 왔던 결혼이주여성 의 출산에 관해 선택이론을 분석의 틀로 사용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결혼이주여성 의 출산에 미치는 영향 요인 및 그 영향 정도를 확인하고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의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모색의 기초자료를 마련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출산 관련 이론 및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선정하고 결혼이주 여성 1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결혼이주여성의 남편 연령이 높을수록, 초산 시 남편의 연령이 낮을수록, 거주기간이 길수록, 종교단체를 통한 결혼일 때 출산자녀수 가 증가하였으며, 긍정적인 자녀가치관을 가지고 있거나, 남편이 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가사분담정도가 낮을수록, 가구 월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을수 록 자녀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결과를 근거로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을 저해 하는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논의하였다.

주요어_ 결혼이주여성, 출산자녀수, 선택이론, 위험이론

1. 서론

우리나라는 출산율의 저하, 인구의 노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09년 세계 최저 수준인 1.15명에 도 달한 뒤 2013년 합계출산율 1.19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OECD 평균 출산율 1.71명과 비교하여 매우 낮은 수준이다(대한민국정부, 2012; 이헌창 외, 2012;

통계청, 2014). 뿐만 아니라 고령화로 인해 2013년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증가

* 대구대, 사회복지학, sunhee005@hanmail.net

** 대구대, 사회복지학, 대구대학교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 ckim105578@hanmail.net,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관한 연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윤선희*·김연희**

(2)

율은 3.3%(출생아수 436,500명, 사망자수 266,500명)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통계청, 2014).

한 나라의 인구규모는 출산과 사망뿐만 아니라 국제 이동으로도 변화가 나 타난다. 인구의 국제 이동이 자연인구 증가에 영향을 주기에 저출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체 이동(replacement migratio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spanshade, 1987; UNPD, 2000; 이삼식 외, 2011).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 부터 산업화에 따라 노동력 부족을 충족하기 위하여 외국인노동자의 유입이 본격화 되었다. 90년대부터 본격화된 국제결혼은 외국인 여성들의 유입뿐만 아니라 자녀 출산으로까지 이어져 이주노동자의 유입보다 한국의 인구규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정보팀, 2012; 이 삼식 외, 2011). 예로, 2012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의하면 2012년 다문화 혼 인은 전체 혼인 중 8.9%(29,224건)를 차지하였으며 2012년 한국출생 부모의 출산이 2011년에 비해 2.7% 증가하였으나 다문화 출생아는 4.1%증가함을 볼 수 있다(통계청, 2013). 설동훈 외(2009)의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 수 예측에 의하면 2015년 201,942명에서 2020년에는 302,692명으로 지속적으 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결혼이주가 한국의 인구변화에 기여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동안 결혼이주여성에 관한 연구들은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 차별경험, 결혼과 삶의 만족도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으며 이들의 출산에 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몇 몇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출산 자녀수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결혼이주여성의 임신과 출산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김경원, 2010; 임현숙, 2011; 김선희, 2012; 김은하 외, 2012), 출산에 관한 양적 연구 (김두섭, 2008; 차승은·김두섭, 2008; 김문정, 2011; 김한곤, 2011; 김두섭·송 유진, 2013; 김소희, 2014)가 이루어졌으나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산에 영향을 주는 구체적인 요인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산의 영향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 고 자녀 출산에 제약이 되는 요인들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를 통해 결 혼이주가정들이 희망 자녀수를 출산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개입을 마

(3)

련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 정하였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을 설명하는데 적합한 이론 또는 모델은 무엇인 가?

둘째,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

2. 이론적 배경

1) 출산관련 선행연구의 검토

결혼이주여성의 출산과 관련된 기존의 연구는 크게 결혼이주 여성의 출산경 험의 이해에 초점을 둔 질적 연구와 출산의 설명요인을 찾으려는 양적 연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결혼이주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관한 질적 연구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오는데 한국인 배우자의 전통 적인 성 역할 태도와 남아선호사상을 접할 때 갈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 고 시어머니와 임신과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한 혼란을 겪는다. 하 지만 자녀출산은 ‘이방인’에서 한국인 어머니라는 정체감으로의 전환에 영향 을 주게 되고, 그 결과 한국적응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으로 해석되었다(김 경원, 2010; 김은하 외, 2012; 임현숙, 2011).

결혼이주여성의 국가별 출산에 관한 양적연구들은 출신국가 별 출산율의 차 이를 보여주고, 출산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 요인들을 파악하였다. 중국, 베 트남,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등의 결혼이주여성 중 필리핀 여성들의 희망자 녀수와 실제 자녀수가 제일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 교육수준, 적응 문 제 경험이 자녀 출산에 방해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여성의 연령이 높고 한국에 대한 적응도가 높을수록 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두섭, 2008; 김한 곤, 2011; 차승은·김두섭, 2008). 그리고 결혼이주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4)

적 환경도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고 사회연결 망이 클수록 자녀수가 증가하고, 해당 거주 지역에 외국인 아내의 비중이 높 거나 시어머니와 함께 거주할 경우 출산률이 높고 출산 간격이 짧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김두섭, 2008; 김두섭·송유진, 2013).

한국여성과 결혼이주여성의 출산결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 여성들에 비해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율이 더 낮은 것으 로 나타났다(김문정, 2011).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서 나타난 다문화 가족의 자녀수를 살펴보면 0명 33.2%, 1명 37.1%, 2명 24.6%, 3명 이상 5%로 평균 1.02명으로 나타났다(2015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 2016). 반면 한국의 기혼여성(15~49) 기준 출산 자녀수는 0명 7.1%, 1명 24.4%, 2명 55.9%, 3명이 상 12.6%로 평균 1.75명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6).

대다수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높은 국가에서 왔음에도 한국에서 출산율이 한국여성보다 낮다는 사실은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한다 고 하겠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출산자녀수에 있어 한국여성이 학력, 거주지, 직업, 주택소유형태, 양육 및 출산 부담감이 유의한 영향요인인 반면, 결혼이 주여성은 연령만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나(김소희, 2014) 결혼이주여성의 출산 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관한 선행연구가 아직 제한적이라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을 예측하기 위한 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한국 여성의 저출산 연구에 관 한 선행연구를 함께 검토하였다. 선행연구에서 한국사회의 저출산 원인은 크 게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자녀가치관의 변화이다. 출산은 점차 필 수에서 선택 가능한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와 함께 가문 계승, 자녀 효용성 등과 같은 자녀가치관이 감소됨에 따라 출산 이 감소되고 있다(김승권, 2004; 이삼식 외, 2005). 결혼의 필요성과 남아선호 사상, 자녀에 대한 대리성취욕구와 같은 전통적 가치관이 높을수록 희망 자녀 수는 크지만 실제로 자녀 출산까지는 이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배광일·김 경신, 2012; 이인숙, 2005). 둘째, 경제적 원인이다. 직장의 불안정과 낮은 소 득은 자녀출산 이후 뒤따르는 양육부담을 더욱 증가시키고 이는 출산을 억제

(5)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예로, 주거문제가 있을 때 결혼과 출산이 지 연되고 출산자녀수와 기대 출산자녀수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승 권, 2004; 성낙일·박성권, 2012; 이삼식 외, 2005). 이러한 결과를 볼 때, 경 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자녀양육 관련 비용 부담이 자녀출산에 부정적인 영향 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변화하는 사회적 분위기 또한 저출산의 원 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자아실현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직장 생활과 사회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자녀출산을 기피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가정과 일을 양립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인식할 경 우 출산율이 낮아지지만 가족 내 성분업적 역할이 잘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출 산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승권, 2004; 성낙일·박성권, 2012; 이삼 식 외, 2005). 넷째, 환경적 여건이다. 보육시설의 양적 규모는 출산율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사교육비 규모, 유아 보육기관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 치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보육시설의 품질 또는 신뢰성이 출산에 정적인 영 향을 미치는 것을 볼 때 보육시설의 숫자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점을 나타낸다(배광일·김경신, 2012; 성낙일·박성권, 2012). 그 외에 이혼 및 가족해체 증대, 만혼과 고령출산, 불임의 증가가 저출산율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승권, 2004; 이삼식 외, 2005).

2) 이주민 출산에 관한 이론적 접근

이주민의 출산을 설명하는 이론적 모델로는 방해(Disruption) 모델, 사건 간 상호작용(Interaction of events) 모델, 사회화(Socialization) 모델 또는 동화 (Assimilation) 모델, 적응(Adaptation) 모델, 선택(Selection) 모델 등이 있다.

5가지의 모델은 시간적 효과와 이민자 및 이들 선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 성, 생활환경, 문화적 영향 등 여러 요인 중에서 주요 초점에 따라 구분된다 (Milewski, 2007; 2010; 이삼식 외, 2011).

먼저 방해 모델은 이주라는 그 사건이 이민자의 출산을 방해하여 낮은 출산 율을 보인다는 것이다(Carter, 2000; Kulu, 2005). Blau(1992)는 출산을 방해

(6)

하는 요인으로 경제적 요소와 배우자와의 분리가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을 주장하였다. 이주 과정에서 정치적, 경제적, 인구사회학적 요소, 생물학적, 심리적, 경제적, 사회문화적(언어, 종교, 대인관계) 요소 등 삶의 변화는 이주 민에게 매우 스트레스적인 상황이며 이주과정 및 초기 정착 기간에 수반되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Berry, 1997;

Carter, 2000; Milewski, 2007). 사건 간 상호작용 모델은 이주민과 가족 결 합, 결혼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가설에 의하면 가족형성에 의 한 결과로 출산은 이주 직후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첫 째 자녀 출산에 적용되며, 출산순위가 높아질수록 적용되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Mulder and Wagner, 1993; Singley and Ladale, 1998:

Milewski, 2010: 299 재인용). 동화 모델은 이민자가 아동기에 경험한 가치와 규범 형태 등에 초점을 두고 이민자의 사회화를 강조한다(Milewski, 2010). 이 주여성들의 합계 출산율은 출산에 관한 독특한 규범, 가치와 태도 등 이주여 성들이 태어난 나라의 사회·문화적 환경의 다양함을 반영한다고 보았다(Day, 1980: Kahn, 1988: 111 재인용). 적응모델은 이주지역의 사람들과 상호작용함 에 따라서 지역의 사람들이 가지는 낮은 출산율을 따라간다고 보았으며(Gold- stein et al., 1982). 개인의 재사회화를 전제로 거주기간에 따라 출산 형태가 조 절되고 적응 기간 동안의 문화적 요소와 사회경제적 요소들이 출산 형태에 영 향을 준다(Kulu, 2005; Milewski, 2007). 선택 모델은 이주의 결정은 그들의 선택과정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주민의 출산 수준이 본국과 다른 출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Carter, 2000). 이들이 이주를 결정할 때는 좀 더 나은 나라 로의 이주를 통해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상승에 대한 기 대를 갖고 선택한다(Singley & Landale, 1998; 김민정 외, 2006). 자신의 더 나 은 삶, 미래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기대로 이어짐에 따라 자녀 에 대한 투자에 대한 열망도 높아진다(Blau, 1992; Singley & Landale, 1998).

그래서 이주자들은 출산과 양육에 따른 비용이 자신과 자녀들의 미래의 성공 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비용 편익적 관점에서 출산에 대한 합리 적 선택을 하게 되어 본국에서의 높은 출산율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점차 이

(7)

주여성들은 유입국의 여성들과 유사한 출산 목적을 가지게 되고 출산은 가족 관계, 교육, 경제상황 등과 같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Macisco et al., 1970:

Hwang & Saenz, 1997: Kreyenfeld, 2002: Kulu, 2005: Milewski, 2007: 864 재인용; 이삼식, 2011).

위의 여러 이주민의 출산 모델 중 선택모델이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을 잘 설 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발적인 선택으로 이주를 결 정한 능동적인 행위자라는 점, 자신과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주의 주요 동기 중 하나라는 점, 출산 관련 결정이 자신과 자녀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일련의 합리적 선택 과정이라는 점에서 선택모델 에 부합한다고 하겠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의 합리적 선택과정을 좀 더 현실적으로 설명하는 위험 이론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 선택이론과 유사한 위험이론은 정보 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산을 선택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위험을 가져오기에 자신의 선택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출산을 피하게 된다고 한다.

만약,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면 그 위험을 피하기 위 해서 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Becker, 1981; Mcdonald, 2001 재인용), 출산 이후 양육과 교육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인 비용, 사회적인 불확실성 등을 피하기 위해서 출산을 지연하거나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이준구, 1995: 김승권, 2005: 이인순, 2011: 47 재인용). 법적 지위 획 득, 배우자와의 관계, 한국사회 적응 문제, 경제적 안정성, 자신과 자녀에 대 한 인종차별, 사회적 지지체계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결혼이주여 성들의 삶에 내재한다. 미래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때 자녀출산으로 일정기간 의 소득의 상실, 고용의 불안정, 소비 지출의 증가 등과 같은 불안정적인 상황 과 자녀의 미래에 대한 염려보다는 교육, 직장 유지, 저축 등 경제적 안정성과 통제 가능한 영역에 투자하려 하기에 이들은 출산을 연기되거나 제한하는 경 향을 보일 것이다(Mcdonald, 1996: Mcdonald, 2001 재인용).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은 자신의 삶에 합리적 선택을 하는 능 동적 행위자라는 전제를 갖고 이들의 출산도 이러한 관점 하에 조명하고자 한

(8)

다. 합리적 선택 중에서도 불확실성과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결혼이 주여성의 출산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합리적 선택과정에서 출산 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녀가치관, 경제적 상황, 가족관계, 사회적 분위 기, 사회 · 제도적 환경 여건 등이 자주 지적되고 있다(Macisco et al., 1970;

Hwang & Saenz, 1997; Kreyenfeld, 2002; Kulu, 2005; Milewski, 2007: 864 재인용; Mcdonald, 2001; 이삼식, 2011).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을 예측하는 연구모형에 이들 요인들을 반영하고자 한다.

3)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자녀가치관 특성

기존에 자녀에게 의존하던 한국 사회의 자녀 가치관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한다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어 자녀에 대한 필요성 및 효용성의 관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 출산율의 저하의 한 원인 으로 인식되고 있다(김승권, 2004; 이삼식 외, 2005). 결혼이주여성의 대부분 이 한국보다 출산율이 높은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필요성을 중요 시 하고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측되어 결혼이주 여성의 자녀가치관은 출산에 주요 영향요인으로 예측되었다. 자녀 양육효능 감도 자녀 출산에 주요 예측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결혼 이주여성은 한국어를 편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 등으로 임신과 출산, 양 육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어 양육효능감이 낮고 이는 자녀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었다(이선미·이경아, 2010; 박소은·이채원, 2012). 본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가치관과 양육효능감의 두 요인이 출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2) 가족관계 특성

새로운 생활환경과 남편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임신과 출산은 정서적 불안을 더욱 야기 시킬 수 있다. 때문에 남편과의 관계의 질은 자녀 출

(9)

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임현숙, 2011; 정금희 외, 2009). 선행연구 에 다른 가족특성도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아선호관이 낮 고, 성 평등적 역할관, 비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집단에서는 더 많은 자녀를 희 망하는 것으로 나타나(배광일·김경신, 2012) 가족 내 분위기가 자녀출산과 관 련된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족관계와 가사 및 양육 부담, 남아선호사상과 같은 가족분위기가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어떤 영향 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결혼과정이 가족관계의 질과 안정성의 인식에 영향 을 줄 수도 있기에 결혼경로가 출산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결혼이주여성과 배우자 간의 연령 차이도 배우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남성배우자의 연령이 결혼이주여성의 미래의 불안정성, 위험인식에 영향을 주고 이는 출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아 배우자의 자녀 출산 시 연령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도 파악하고자 하였다.

(3) 경제적 특성

여성들의 고용과 소득 불안정, 보육·교육비와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양 육비용 부담 증가는 출산을 기피하거나 연기하게 되는 원인이다(이삼식 외, 2005; 공선영, 2006; 박세경, 2006; 배광일·김경신, 2012).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 출산결정에도 사교육비 부담과 양육 스트레스가 희망 자녀수를 제한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영숙, 1997; Kim and Kim, 2004: 이인숙, 2005: 72 재 인용; 김두섭, 2008; 김소희, 2014). 그리고 결혼이주여성들이 국제결혼을 선 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경우도 있다(김민정 외, 200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 가족의 경제적 지위와 친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 부담 등 경제적인 문제가 출산에 어 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았다.

(4) 환경적 특성

결혼이주여성들은 이주하여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보 부족과 언어, 교육, 수입 등과 같은 자원 부족의 위험요인들을 경험한다(Mui & Kang, 2006). 이

(10)

주과정에서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는 이주민의 출산에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내국인보다 낮은 출산율을 보인다고 한다(Blau, 1992; Kulu, 2005;

Milewski, 2007). 여러 환경적 요인 중 하나는 차별 경험이다. 자녀들이 외국 인으로서 차별과 편견을 경험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첫째 자녀 출산 후 둘 째 자녀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선자·손수민, 2011; 박소은·이 채원, 2012). 또 다른 영향요인으로 사회적 관계가 있다(Deléchat, 2001). 동일 국가 구성원들이 있어 정보와 조언, 정서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가 자녀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김두섭·송유진, 2012). 이에 본 연구에서는 결 혼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서 차별인식과 삶의 만족도, 사회적 지지체계 수 준을 알아보고 이러한 요인들이 출산율과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사회정책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이재경 외, 2005; Sleebos, 2003). 유럽 에서는 저출산 정책을 성평등에 초점을 두고, 가족수당, 출산모성휴가, 공공 육아시설 등을 제공하여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여 출산율을 개선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이재경 외, 2005). Sleebos(2003)는 직접적 사회정책(재 정적 지원)과 간접적인 정책(보육서비스, 자녀양육 휴가, 가정 친화적 직장환 경, 복지시스템, 세금시스템)이 모두 출산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우 리나라는 2005년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 제정을 시작으로 ‘새로마지플랜 2015: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하기까지 출산장려를 위한 정 책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결혼이주여성은 다문화 가족 으로서 추가적인 적응 서비스 및 자녀 양육 서비스와 출산지원 서비스의 혜택 을 받을 수 있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제공되는 지원 서비스 이용경험이 출산 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았다.

(11)

3.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및 자료수집방법

본 연구의 대상자는 결혼이주여성들이다. 결혼이주여성의 숫자가 많아졌다 고 해도 아직은 적은 숫자이기에 무작위 추출 표집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 아 결혼이민자들 중 최소 1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결혼이주여성을 편의표집방 법으로 표집하였다. 설문응답자는 연구자들이 접근이 용이한 대구·경북지역 거주 결혼이주여성들로 대구·경북지역 지역에 위치한 4개소의 다문화가족지 원센터와 한 대학이 실시한 이중언어강사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들을 우선 설 문조사하였고, 이들 여성들을 통해 소개받는 눈덩이 표집을 실시하였다. 데이 터 수집 방법으로는 면접조사, 이메일 또는 우편 설문 조사를 병행하였다. 편 의표집방법과 대구·경북지역으로 설문대상을 제한한 것은 연구의 한계가 되 겠다.

응답자의 언어능력을 고려하여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설문지를 번역을 하였 다. 중국어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사와 초등학교 이중언어 강사인 결혼이주여성에 의해 번역과 역번역 과정을 거쳤다. 베트남어는 베트남의 대 학과정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마친 베트남 여성을 통해서 번역하였다. 설문지 내용의 적절성과 타당도를 검토하기 위해 3인의 다문화가족 서비스 전문가의 검토를 거쳤다. 문항의 해독성, 설문소요 시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참여자 를 중심으로 23명에게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수정·보완하여 완성 하였다. 설문지는 총 190부를 배포하여 155부가 회수되었다. 이 중 설문응답 이 부실하다고 판단된 26부를 제외하고 129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2) 조사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한 조사도구는 총 92문항의 구조화된 자기기입식 설문지

(12)

이다. 그 구성은 아래와 같다.

(1) 일반적 특성

결혼이주여성의 인구학적 특성으로 연령, 첫 자녀 출산 연령, 남편 연령, 첫 자녀 출산 시 남편연령, 학력으로 구성하였다. 출신국, 결혼경로, 거주기간, 국적취득여부의 이주관련 특성도 설문에 포함되었되었다.

(2) 자녀가치관 특성

결혼이주여성의 양육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서 박영신·김의철(2005)이 제 작한 자녀가치 질문지 중 하위변인 양육효능감 6개의 문항을 사용하였으며

‘전혀 잘할 수 없다’ 1점에서 ‘매우 잘 할 수 있다’ 5점까지의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있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931이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가 치관’을 측정하기 위해 박영신·김의철(2005)이 제작한 자녀가치 설문지 중 자 녀가치에 관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자녀 출산으로 인한 궁정적인 변화와 부정 적인 변화를 100문항으로 측정하고 있으나 의미가 반복되는 문항과 결혼이주 여성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항목을 삭제하여 총 26문항으로 구성하 였다. 심리적 즐거움, 공동체형성, 개인발전, 관계증진, 대 이음, 대리성취 등 의 내용을 포함한다.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아니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 점으로 표시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789이다. 여기에 딸에 대한 선 호도를 측정하기 위해 김승권 외(2012)의 연구에서 사용한 남아선호가치관 문 항 ‘아들과 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디에 해당합니까?’를 추가하였다. ‘아들 이 많아야 한다’ 1점에서 ‘딸이 많아야 한다’ 5점으로 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789이다.

(3) 가족관계 특성

본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가족관계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2012년 전 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13)에서 활용한 가족관계 만족도 5문항 을 사용하였다. 남편, 자녀, 시부모, 배우자의 형제자매, 친정가족과의 관계를

(13)

1점 ‘매우불만족’에서 5점 ‘매우만족’의 5점 Likert 척도로 평가하게 되어 있으 며 Cronbach’s ∂=,730이다. 가사분담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2012년 전국다문 화가족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13)에서 활용한 가사 분담 2문항과 의사결정 3문항을 사용하였다. 1점 ‘거의 다 본인’에서부터 5점 ‘거의 다 남편’으로 묻는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Cronbach’s ∂=.635이다.

(4) 경제적 특성

결혼이주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파악하기 위해 월 평균 가구소득을, 본국 가 족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파악하기 위해 친정에 정기적인 송금여부와 액수를 물었다.

(5) 환경적 특성

본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주변지지체계는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 조사’(여성가족부, 2013)에서 측정한 사회적 네트워크 문항을 참고 하였다. 집 안일, 일자리, 자녀교육, 여가 및 취미 생활에 대한 상황에서 ‘모국인’. ‘모국인 외’로 모국인지지 선호도를 측정한다. 차별경험을 알아보기 위해 Wiliams와 Essed(1991)가 일상적인 차별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일상생활차별 척 도’를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가 경험할 것으로 예 기되는 차별경험을 알아보기 위해 2개의 문항을 추가하여 총 11문항으로 구 성하였다.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 =.943이 다. 삶의 만족을 측정하기 위해서 박영신·김의철(2005)이 제작한 ‘삶의 질’ 31 문항 중 13문항을 사용하였다. 개인성취감, 경제적 여유, 건강, 인간관계, 주 관적 안녕감 등의 내용을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아니다’ 1점에서 ‘매우 그렇 다‘ 5점으로 표시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916이다. 다문화 정책이 미 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다문화서비스 이용 경험 유무를 측정하였다. 가정 방문을 통한 각종 교육, 한국어 교육, 한국사회 적응 교육, 통·번역 서비스 지 원, 부모교육, 배우자 및 가족 교육, 언어 발달 지원, 이중 언어 교육, 사회 활 동 지원, 각종 상담, 일자리 교육, 일자리 연계의 8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14)

3) 자료 분석방법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검사하기 위해 Cronbach’s α 를 살펴보았다.

둘째, 각 변인의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여 빈도, 평균, 평균표준 오차, 표준편차를 살펴보았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의 일반적 특성 요인에 따라 출산자녀수에 차이가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t-test, 일원변량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넷째, 영향요인으로 파악된 변인들이 출산 자녀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 한 후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4. 조사결과

1) 조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인 결혼이주여성들의 일반적 특성의 분석 결과는 표 1과 같다. 연구대상 결혼이주여성들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20 대(45.7%), 30대(41.1%)가 주된 젊은 집단이고, 40대가 10.9%, 50대 이상이 2.3%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우자는 40대가 63.6%, 30대는 25.6%, 50 대 이상이 10.9%이었으며 20대는 없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평균연령은 31.3 세이고 남편의 평균연령은 42.6세로 결혼이주여성과 남편의 나이차가 평균 11.3세로 나타났다. 연령차이가 12~15세로 나타난 다른 연구들과 유사한 결 과이다. 초산연령은 30.2%가 25~29세, 29.5%가 20~24세, 14.7%는 30~34 세, 1.6%는 35세 이상에 첫 자녀를 출산 하였다. 이는 한국여성의 초산연령이 30~34세가 46.7%를 차지한 것에 비해 결혼이주여성의 초산 연령이 낮은 것 으로 나타났다(통계청, 2013). 결혼이주여성은 평균 26세에 출산하는 것에 비 해 남편은 평균 38세의 늦은 나이에 첫 자녀를 출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

(15)

다. 설문응답자의 학력은 고졸이 39.5%, 대졸이 27.9%, 중졸은 27.1%, 초졸이 3.1%, 대학원 졸이 1.6%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경로는 결혼중개업체의 소개가 42.5%로 가장 많았으며 직접 만난 경 우가 24.0%, 가족 또는 친척 소개가 17.8%, 친구 또는 동료 소개가 12.4%, 종 교단체가 3.1%로 나타났다. 출신국가는 중국이 45.7%로 가장 높았으며 베트 남 35.7%, 필리핀 6.2%, 캄보디아 5.4%, 일본 3.1%, 기타 국가가 3.1%, 태국 0.8%이었다. 중국과 베트남 출신 여성의 비율은 경북지역 결혼이주여성의 구 성비와 유사하였다. 이들이 한국에서 거주한 기간은 평균 72개월로, 5년 이상

~10년 이하가 37.2%로 가장 높았으며, 2년 이상~5년 이하는 32.6%, 10년 이 상이 17.8%, 1~2년 이 12.4%로 나타났다. 설문응답자 중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15.5%이었으며 84.5%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나 타났다. 한국국적이 없는 경우, 55.8%가 결혼이민 또는 국민의 배우자의 자격 으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거주 자격은 14.7%, 영주자격이 10.9%, 기타와 산업 연수가 각각 2.3%, 0.8%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거주한 기간이 비교적 높음에 도 불구하고 국적 취득의 비율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2) 주요 변수에 대한 기술 분석

본 연구에서 독립변수로 설정한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가치관, 가족관계, 경 제적 상황, 환경적 특성과 종속변수인 출산자녀수를 기술 통계로 분석하였으 며, 그 결과는 표 2와 같다.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치관 중 양육효능감은 5점 척도에서 평균 3.71로 나타 나 자신들의 양육효능감을 평균이상으로 평가하였다. 긍정적 자녀가치는 5점 척도에서 평균 3.41로 대체적으로 자녀의 가치에 대해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의 필요성의 인식은 5점 척도에서 결혼이주여성이 평균 3.03, 남편이 평균 3.04로 남녀 배우자 모두 특별히 남아선호가 있지 않 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족 특성 중에서 가족관계 만족도는 5점 척도에서 평

(16)

균 4.15로 가족 간의 관계를 만족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가사분담정도는 평균 2.79를 보여 가사분담이 잘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나왔으나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집안일의 경우 평균 1.88로 여성이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재산관 리결정은 평균 3.75로 남성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통적인 남녀 성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한국생활에서 차별 경험은 5점 척도 평균 1.97로 차별경험이 거 의 없다고 응답한 여성들이 많았다. 삶의 만족도는 5점 척도 평균 3.36으로 자 신의 삶의 만족도가 ‘보통이다’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 특성을 살 펴보면, 결혼이주여성들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15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이

표 1. 조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n=129)

특성 구분 n % 특성 구분 n %

본인 연령

20대 59 45.7

결혼 경로

가족·친척소개 23 17.8 친구·동료소개 16 12.4

30대 53 41.1

직접만남 31 24.0

40대 14 10.9

결혼중개업체소개 55 42.6

50대 이상 3 2.3

종교단체 소개 4 3.1

남편 연령

30대 33 25.6

40대 82 63.6

거주 기간

1~2년 16 12.4

50대 이상 14 10.9 2년 이상~5년 이하 42 32.6

초산 시 본인 연령

20~24세 38 29.5 5년 이상~10년 이하 48 37.2

25~29세 39 30.2 10년 이상 23 17.8

30~34세 19 14.7 국적취득 여부

아니오 109 84.5

35세이상 2 1.6 20 15.5

초산 시 남편 연령

25~34세 25 19.4

출신국

중국 59 45.7

베트남 46 35.7

35~44세 55 42.6

일본 4 3.1

44세 이상 15 11.6

필리핀 8 6.2

학력

중졸 40 30.1

태국 1 0.8

고졸 51 39.5

캄보디아 7 5.4

대졸 36 27.9

기타 4 3.1

대학원졸 2 1.6

(17)

표 2. 주요 변수들의 특성 (*n=98, n=129)

변수 M SD 최소값 최대값

독립 변수

양육효능감 3.71 0.67 2 5

긍정적자녀가치 3.41 0.37 2 5

딸의 필요성

본인 3.03 0.56 2 5

남편 3.04 0.65 2 5

가족관계 만족도 4.15 0.82 1 5

가사분담정도 2.79 0.60 1 5

차별 경험 1.97 0.61 1 5

삶의 만족도 3.36 0.70 1 5

가구 월 소득

수준

n (%)

150만원 미만 36 (28.1)

150~300만원 미만 60 (46.5)

300~500만원 미만 30 (23.3)

500만원 이상 2 (1.6)

친청 월송금액

10만원 미만 104 (80.6)

10~20만원 미만 13 (10.1)

20~30만원 미만 7 (5.4)

30만원 이상 5 (3.9)

모국인 지지 선호

모국인 모국인 외

개인적 어려움 61 (47.3) 68 (52.7)

일자리 정보 49 (38.0) 80 (62.0)

자녀교육 정보 39 (38.0) 90 (69.8)

여가 및 취미생활 83 (64.3) 46 (35.7)

다문화 서비스

다문화 가정 보육·교육비 지원* 64 (65.3)

자녀 생활 및 학습 지원* 51 (52.0)

한국어 교육, 한국사회 적응 교육 90 (91.8)

통·번역 서비스 지원 54 (55.1)

언어 발달 지원, 이중 언어 교육 58 (59.2) 부모교육, 배우자 및 가족 교육 50 (51.0)

가정방문을 통한 각종 교육 65 (66.3)

사회 활동 지원(네트워크, 자조모임) 45 (45.9) 각종 상담(가족관계, 법률 상담 등) 38 (38.8)

일자리 교육, 일자리 연계 46 (46.9)

종속 변수

출산 자녀수

평균자녀수 1.03 0.81 0 5

0명 31 (24.0)

1명 70 (54.3)

2명 23 (17.8)

3명 4 (3.1)

4명 이상 1 (0.8)

(18)

46.5%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150만원 미만의 가정도 28%나 되어 경제 적 문제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친정에 월평균 송금액은 10만원 미만이 80.6%

로 가장 높았고 다음 10만~20만원 미만이 10.1%를 보였다. 결혼이주여성들 의 지지선호도를 살펴보면, 개인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와 여가 및 취미생활을 할 때 모국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으며 일자리 정보나 자녀교육 정보가 필 요한 경우 한국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다문화서비스 이용도는 ‘한국어 교육, 한국사회 적응 교육’을 91.84%로 가장 높았으며 ‘가정 방문을 통한 각종 교육’, ‘언어발달 지원 및 이중언어교육’ , ‘통번역 서비스 지 원’, 부모교육 및 배우자, 가족교육, 일자리 교육 및 연계, 사회활동지원의 순 서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출산자녀수를 살펴보면, 자녀수는 평균 1.03명이 었다. 구체적으로 1명이 54.3%로 가장 높았으며, 0명이 24.0%, 2명이 17.8%, 3명이 3.1%, 4명 이상이 0.8%로 나타났다.

3) 결혼이주여성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자녀수

(1) 결혼이주여성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출산자녀수

결혼이주여성의 연령과 자녀 출산 시 연령, 학력에 따른 출산자녀수를 분석 한 결과는 표 3와 같다.

먼저, 연령에 따른 출산자녀수를 분석한 결과 F(2, 126)=4.299, p<.05수준 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40대 이상(M=1.47, SD=1.231)이 20대(M=0.85, SD=0.611)보다 출산자녀수정도가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편의 연령에 있어서는 F(2, 126)=3.230, p<.05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는데, 그 중 50대 이상(M=1.21, SD=1.311)이 30대(M=0.73, SD=0.674)보다 출산자녀수 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연령에 따른 출산자녀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합 계출산율의 증가에 대한 영향으로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추후 논의가 필요하 겠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학력에서는 대졸이상(M=1.29, SD=1.088)이 고졸 (M=0.82, SD=.684)보다 출산자녀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 혼이주여성이 초산 시 본인과 남편의 연령에 따라 출산자녀수에서 차이가 있

(19)

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연령에서는 유의미한 통계적 결과 가 나오지 않았지만 남편의 연령에서는 F(3, 125)=6.675, p<.01수준에서 통계 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초산 시 연령이 25~34세(M=1.79, SD=1.032) 일 경우가 35~44세(M=1.25, SD=0.517), 45세 이상(M=1.07, SD=0.258)일 때 보다 출산자녀수가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조사대상자의 초산 시 연령이 평균 26세, 남편은 평균 38세로 결혼이주여성의 연령에 따라 자녀 출산이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남편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자녀를 출산하 면 첫째 자녀 이후 자녀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결혼이주여성의 이주특성 따른 출산자녀수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신국과 결혼경로, 국적취득여부, 거주기간에 따른 출 산자녀수 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먼저,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신국에 있어서 실제 출산 자녀수가 통계적으로

표 3. 연령과 학력에 따라 출산자녀수 (n=129)

구분 n M SD df F p Scheffe

본인 연령

20대(a) 59 0.85 0.611

2 4.299* .016 a < c 30대(b) 53 1.09 0.815

40대 이상(c) 14 1.47 1.231

남편 연령

30대(a) 33 0.73 0.674

2 3.230* .043 a < c 40대(b) 82 1.12 0.744

50대 이상(c) 14 1.21 1.311

초산 시 본인 연령

20~24세 38 1.29 0.565

3 0.537 .658 - 25~29세 39 1.38 0.782

30~34세 19 1.47 0.612 35세 이상 2 1.00 0.000 초산 시

남편 연령

25~34세(a) 19 1.79 1.032

2 6.675** .002 b, c 35~44세(b) 55 1.25 0.517 < a

45세 이상(c) 15 1.07 0.258

본인학력

고졸이하(a) 40 1.05 0.597

2 3.687* .028 b < c 고졸(b) 51 0.82 0.684

대졸이상(c) 38 1.29 1.088

*p<.05, **p<.01, ***p<.001

(20)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결혼경로는 F(3, 125)=7.999, p<.001 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단체소개(M=2.75, SD=1.708)가 가족 및 지인소개(M=1.03, SD=0.668)와 직접만남(M=1.13, SD

=0.806), 결혼중개업체소개(M=0.85, SD=0.705)보다 출산자녀수가 평균적으 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말하는 종교단체는 대체로 통일교를 의미 하며, ‘국제합동축복결혼’이라 하여 국적이 다른 사람들 간의 결혼을 원칙으 로 한국에서는 주로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간의 축복결혼이 이루어졌다. 일본 인 이주여성 중 90%는 통일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잠작 한다(김계정, 2011).

이러한 독특한 종교적 신념은 높은 자녀의 출산으로 이어지게 됨으로써 결혼 중개업체를 통한 결혼이나 지인 및 직접만나서 결혼한 경우와 달리 높은 자녀 출산을 하게 된다는 것이 현장에서 관찰이지만 본 연구에서 사례가 적어 결과 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적취득여부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 국적을 취득한 경우(M=1.65, SD=

1.366에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경우(M=0.92, SD=0.510)보다 출산자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4.009, p<.001). 그리고 한국에서의 거주기간에

표 4. 출신국, 결혼경로, 국적취득여부, 거주기간과 출산자녀수의 관계 (n=129)

구분 n M SD df t / F p Scheffe

출신국 동남아시아 63 1.00 0.718

127 -0.419 .676 - 동북아시아 66 1.06 0.909

결혼 경로

가족 및 지인소개(a) 39 1.03 0.668

3 7.999*** .000 a, b, c

< d 직접만남(b) 31 1.13 0.806

결혼중개업체 소개(c) 55 0.85 0.705 종교단체소개(d) 4 2.75 1.708 국적취득

여부

있음 20 1.65 1.366

127 -4.009*** .000 -

없음 109 0.92 0.510

거주 기간

1~2년 이하(a) 16 0.31 0.479

3 15.293*** .000 a, b

< d 2년 이상~5년 이하(b) 42 0.69 0.468

5년 이상~10년 이하(c) 48 1.33 0.694 10년 이상(d) 23 1.52 1.123

*p<.05, **p<.01, ***p<.001

(21)

따른 출산자녀수의 차이에서는 F(3, 125)=15.293,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 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M=1.52, SD=1.123) 거 주한 여성들이 1~2년 이하(M=0.31, SD=0.479), 2년 이상~5년 이하(M=0.69, SD=0.468) 거주한 여성들보다 출산자녀수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국적 취득이 위험요인을 완화시켰고, 결혼 기간은 결혼의 안정성과 가임기간 의 길이로 자녀수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인다.

4)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자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주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자녀수와 영향요인들 간의 관계를 예측하 고, 다중공선성의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 과는 표 5와 같다.

각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는 모두 .6 이하로 다중공선성의 위험은 없는 것으 로 나타났으며, 변수들 간의 관계는 예측되는 방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5.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산의 영향 변인과 출산자녀수와의 상관관계

구분 1 2 3 4 5 6 7 8 9

긍정적 자녀가치(1) 1                 

가족관계 만족도(2) .389** 1               

가사분담정도(3) -.096 -.043 1             

친정송금액(4) -.008 .040 .177 1           

가구 월 소득(5) -.013 .084 .012 -.042 1          다문화서비스이용도(6) .251** .364** .095 .092 .036 1        차별경험(7) -.316** -.181* .193 .088 .123 .008  1     삶의 만족(8) .205* .492** .267** -.062 .156 .307** -.077  1   출산자녀수(9) .358** .357** -.20* -.029 .284** .246** -.041 .087 1 

*p<.05, **p<.01, ***p<.001

(22)

(2)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자녀수 영향 요인 분석

본 연구에서 조사대상자들의 인구학적 특성, 이주특성, 자녀가치관 특성, 가족관계 특성, 경제적 특성, 환경적 특성이 출산자녀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

표 6.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산자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변수 B SE B β t p 공선성진단

TOL VIF

상수 -1.595 1.022 -1.560 .123

인구학적 특성

본인연령 -.032 .021 -.308 -1.487 .142 .118 8.449 남편연령 .037 .018 .302 2.090* .040 .242 4.124 학력 .114 .073 .157 1.551 .126 .495 2.021 초산 시 본인연령 .212 .112 .250 1.892 .063 .291 3.439 초산 시 남편연령 -.425 .141 -.410 -3.004** .004 .273 3.665

이주 특성

거주기간 .005 .002 .410 2.586* .012 .202 4.946 국적취득여부 .189 .169 .112 1.113 .270 .502 1.992 결혼중개업체소개 .141 .177 .102 .795 .429 .308 3.250 가족및지인소개 -.076 .159 -.053 -.480 .633 .409 2.445 종교단체소개 .614 .318 .187 1.933 .057 .540 1.853

자녀 가치관

특성

양육효능감 -.004 .017 -.026 -.259 .797 .499 2.006 긍정적자녀가치 .021 .008 .261 2.720** .008 .553 1.810 본인 딸 선호도 -.047 .099 -.040 -.477 .635 .704 1.420 남편 딸 선호도 .215 .090 .222 2.389* .020 .589 1.698 가족관계

특성

가족관계만족도 .017 .018 .094 .945 .348 .512 1.955 가사분담정도 -.044 .019 -.198 -2.304* .024 .689 1.451 경제적

특성

친정송금유무 .243 .131 .157 1.851 .069 .706 1.417 가족월소득 9.264E-8 .000 .216 2.677** .009 .781 1.281

환경적 특성

차별경험 .004 .009 .042 .484 .630 .687 1.455 모국인지지선호도 .064 .035 .143 1.841 .070 .838 1.194 삶의 만족 -.017 .008 -.234 -2.192* .032 .445 2.246 다문화서비스이용도 .004 .005 .093 .930 .356 .509 1.965 R adjusted R² F Durbin-Watson .809a .655 .543 5.869 1.340

*p<.05, **p<.01, ***p<.001

dummy variable: 1) 국적취득여부 취득안함=0, 취득함=1, 2) 결혼경로 직접만남=0, 결혼중계업체소개

=1, 직접만남=0, 가족 및 지인소개=1, 직접만남=0, 종교단체소개=1, 3) 모국인지지선호도 모국인 외

=0, 모국인=1

(23)

아보기 위해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본 연구에서 제시한 요인에 따라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산자녀수에 미 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 7과 같다. 이 회귀모형의 Durbin-Watson d값 은 1.340으로 자기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VIF계수 또한 10 미만으로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54.3%(ad- justed R²=.543)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자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 요 요인으로는 먼저, 인구학적 특성에서는 남편연령(β=.30, p<.05), 초산 시 남편 연령(β=-.41, p<.05)가 출산자녀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나타 났다. 이주특성 중에는 거주기간(β=.41, p<.05)이 출산자녀수에 유의미한 정 적 관계를 보였으며, 가치관 특성에서는 긍정적 자녀가치(β=.26, p<.01), 남 편의 딸 선호도(β=.22, p<.05)가 유의미하였으며, 가족관계 특성에서는 가 사분담정도(β=-.20, p<.05), 경제적 특성에서는 월평균 가구소득(β=.22, p

<.01), 환경 특성 중 삶의 만족도(β=-.23, p<.05)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 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본인 연령, 학력, 국적여부, 출신국, 결혼경 로, 초산 시 본인 연령, 주관적 양육효능감, 본인 아들 선호도, 가족관계 만족 도, 친정 지원여부, 다문화서비스이용도와 모국인 지지체계, 차별경험은 실제 출산자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주요 이주 집단인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을 합리적 선택이론과 위험이론의 개념적 틀을 이용하여 출산율에 유의한 영향요인과 영향의 정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 다.

첫째, 본 연구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은 평균 6년 정도 한국에 거주하였 으며 이들의 평균자녀 수는 1.03으로 한국 일반여성의 2013년도 평균출산율 1.1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1 이는 기존의 결혼이주여성의 출산과 관련된

(24)

연구(김문정, 2011; 여성가족부, 2013)와 일치하는 것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출산율이 높은 나라에서 이주해 왔기 때문에 출산율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 기대와는 달리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 오히려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는 한국인 여성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전국 결혼이주여성 표본보다도 낮게 나와 저출산 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3 거주기간이 출산자녀수와 긴 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유지기간과 긴밀한 관계가 있기 에 거주기간이 길수록 자녀 출산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 며 이인숙(2005)의 연구에서도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나 본 연구와 일치 하였다. 또한 남편의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또한 결혼기간, 거주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출산자녀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 석될 수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결과는 첫 아이 출산 시 남편 연령과 자녀수는 부적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첫 아이 출산 시 남편의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수는 적다는 결 과이며, 여성의 입장에서 나이가 많은 남편은 미래의 불확실성, 불안정성의 요소가 될 수 있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하여 출산을 지연하거나 포기하게 되는 위험이론을 지지하였다. 결혼이주여성과 남편의 연령차이가 작을수록 출산의 지 자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김소희(2014)의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 다. 결혼이주여성의 학력과 자녀수의 관계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 는데 이는 김소희(2014)의 연구와는 일치하지만 공선영(2006), 민현주·김은지 (2011)는 학력이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으로 밝혀져 본 연구와 불 일치하였다.

결혼이주여성에게 국적 취득은 자신의 삶의 불확실성과 위험의 감소라고 볼

1 출산율의 계산은 총가임기(15~49세) 여성의 수 대비 당해 연도 출생아 수인데, 결혼여성의 실제 자 녀수 1.03은 한국여성출산율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이다.

2 통계청 국제통계연감: 합계출산율 자료에 의하면 2010년 기준, 중국 1.53명, 일본 1.34명, 필리핀 3.27명, 베트남 1.93명, 캄보디아 3.08명으로 모든 국가의 출산율이 한국보다 높다.

3 연구 참여자들 중 한 자녀를 둔 가정이 71.4%이고 두 자녀는 23.5%, 세 자녀는 5.1%로 나타나 한국 출신 여성의 51.0%, 38.4%, 10.6%, 다문화가정 표본의 59.7%, 33.3%, 7.0%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 2016)

(25)

수 있는데 국적취득 자체가 출산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 났다. 여성들은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출산을 지연 하거나 포기하게 함으로써 안전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위험이론’에 부합하 지 않는 결과이기에 후속 연구에 그 의미를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

둘째, 긍정적인 자녀가치를 가진 경우 출산자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 다. 자녀에 긍정적 가치를 부여할 경우에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기존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이인숙,2005; 이삼식, 2006; 정기선, 2008). 그리고 남성배우자의 딸 선호도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배광일·김 경신(2012)의 연구에서 남아선호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수록 희망 자녀수를 출산하지 않을 확률이 높았으며, 남정은·정정희(2012)의 연구도 비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질수록 출산자녀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와 일 치하였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부부 간의 가사분담정도가 전통적인 성역할 분담에 가까울수록 출산이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소영(2008)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였다. 전통 적인 성역할태도를 가진 여성들은 사회활동보다 가사와 자녀양육을 더욱 중 요시하기 때문에 남편과의 가사분담이 적고 자녀를 더 많이 출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Chesnais(1996)은 개발도상국에서 성평등 수준이 낮을수록 출산율 이 높게 나타나고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에서 성평등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 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하였으며 이를 페미니스트 패러독스(feminist paradox) 라고 하였다(박수미, 2005: 38-39 재인용). 위의 결과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 들이 대부분 개발도상 국가에서 온 경우가 많기에 성평등 수준이 낮을수록 자 녀 출산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또 다른 가능성 은 남성이 부양자로서 경제적 역할을 잘 수행할 때 여성배우자는 가사와 자녀 출산 및 양육에 좀 더 몰두할 수 있고, 경제적·사회적 위험 인식이 낮아져 출 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좀 더 구체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규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결혼이주가정의 월평균 가구소득이 출산자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

(26)

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과 경제적 요소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선택이 론’, ‘위험이론’ 모두 경제적 안정, 높은 수입을 출산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인숙(2005)의 연구에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수 가 많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였으나, 김승권(2004)의 연구에서는 자녀양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질적인 측면을 강조하게 될 때 소득 증대가 출산력을 오히려 감소시킨다고 보고 있다. 본 설문응답자의 28%이상이 2014년도 4인 가구 절대빈곤선인 163만원 미만의 가구 소득을 보고하고 있어 빈곤이라는 경 제적 불안의 위협은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겠다.

2013년도 전국가구 중 절대빈곤율 이하 소득가구가 16.7%인 것과 비교할 때 결혼이주 가정의 빈곤율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임완섭·노대명, 2013).

다섯째, 결혼이주여성들의 다문화가정지원서비스 이용정도가 출산에 영향 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정혜은·진미정(2008)의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녀양육 재정지원 및 양육서비스에 대한 인지 가 출산 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2004년 프랑 스에서 아동양육수당(PAJE: Prrestarion d’Accueil du Jeuence Enfant)의 도입으 로 출산율이 약 4.7% 증가했다는 연구결과(Laroque & Salanié, 2008)가 있어 출산을 변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출산장려정책의 형태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겠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지지에 대한 인식도 출산자녀수에 영 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경험인 차별경험과 긍정적 경험으 로 모국인 지지선호가 모두 출산자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삶의 만족은 출산과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섭·송 유진(2014)의 연구에서는 거주 지역에 외국인 여성의 비중이 높을수록 출산자 녀수가 많고 출산 간격 또한 짧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보고하여 지지체계가 자 녀 출산과 유의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차별경험이 둘째 아이 출산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결과이다(강선자·손수민, 2011; 박소은·이채원, 2012). Myrskylä 외(2009)의 연구에서는 삶의 만족도와 유사개념인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ex)와 출산율의 관계 를 살펴본 결과, 덴마크나 룩셈부르크 등에서는 인간개발지수의 증가와 함께

(27)

출산율이 증가하였지만 일본, 캐나다, 호주 그리고 한국에서는 인간개발지수 증가와 무관하게 낮은 출산율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하위요인 중에 개인적 성취, 경제적 여유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녀 출산을 지 연하거나 포기할 때 얻어지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영향을 주는 것인 지 후속연구를 통해 규명되어져야 하겠다.

본 연구의 결과가 갖는 이론적 함의로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산을 설명하는 데 선택이론이 유용함을 보여주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그들 가족의 경제적 지위, 배우자의 연령, 남성배우자의 탈가부장적 태도, 결혼기간 등 결혼의 위 험을 낮추고, 가족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요인들이 있을 때 자녀출산이 높아 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 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삶의 안정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이들에게 가장 구체적인 위험요인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높은 빈곤율은 낯선 환경과 함께 미래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자녀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최근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2014년 4월 01일 개 정된 출입국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결혼이민(F-6) 비자발급 기준을 강화하여 2 인 가구 기준으로 연 소득 1479만 원 미만이거나 주거공간이 없는 남성의 경 우 외국인 배우자를 초청할 수 없도록 하였다. 외국인 배우자 초청의 최소한 의 자격 기준을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혼이주여성 가정의 경제적 안정 을 추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다문화 가족에 대한 지원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취업 중점적 개입을 하고 있으나 경제적 안정을 높 이기 위해서는 가구 전체 소득 향상을 위한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 혼이주여성의 자립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되 나, 결혼이주여성 남편의 경제적인 안정도 중요한 개입의 초점이 될 필요가 있다. 결혼이주여성과 결혼을 하는 남성들은 비교적 학력과 소득수준이 낮은

4 인간개발지수. 소득, 교육, 빈곤, 실업, 환경, 건강, 종교 등 인간의 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본 요소들을 기초로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측정하는 것. 일종의 행복지수라고 말할 수 있다. 1 인당 국민총생산으로는 국가 간 개발 정도나 생활상을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감안해 산출하는 새로운 지수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수치

표 2. 주요 변수들의 특성   (*n=98, n=129) 변수 M SD 최소값 최대값 독립 변수 양육효능감 3.71 0.67 2 5긍정적자녀가치3.410.3725딸의 필요성본인3.030.5625남편3.040.6525가족관계 만족도4.150.8215가사분담정도2.790.6015차별 경험1.970.6115삶의 만족도3.360.7015가구 월 소득 수준n (%)150만원 미만36 (28.1)150~300만원 미만60 (46.5)300~500만원 미만30 (2

참조

관련 문서

도시 근교를 중심으로 봄철은 딸기 철인데 역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딸기체험농장 에 갈 수 없고, 운송 인력 부족으로 딸기를 시장이나 슈퍼마켓 등에 공급하 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투자매매업자·투자중개업자·집합투자업자·신탁업자·증권금융회사·종합금 융회사

100 lux 조건 하에 동영상 촬영을 진행하 고, 모든 동영상 촬영이 끝난 후 Noldus의 Ethovision(ver. 8.0)으 로 mouse가 open arms에 머문 시간과 mouse가 open

○ ‘경찰순찰활동의 범죄예방효과에 관한 경험적 연구 : 대구지역 조사 를 중심으로’ 라는 논문에서 미국 캔사스시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순찰이 범죄발생률에

다 소유자의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에 따른 최초 등록기준지에 건축되어 있는 주택으로서 직계존속

3학년 수준에서는 사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 역사를 유물을 중심으로 탐 색한 후, 지역의 해설사가 되어 도자기에 지역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기호와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해부학적 형태의 다양성을 가지는 하악 제1대구치 원심치근의 근관계 형태를 치과용 표준 방사선 사진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임 상에서 근관 치료

당뇨의 적정관리 평가지표로는 당화혈색소 검사, 미세단백뇨 검사, 안저 검사 등이 있으며(Armesto et al., 2007; Nicolucci et al., 2006), 이에 따른 기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