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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청35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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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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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청356-375

三五六

나의 未平 일을 日月 긔 뭇니/九萬里長天에 무일 앗바셔 /酒色에 못슬 믠인 몸을 수이 늙게 니

☞나의 공평치 못한 일을 저 해와 달에게 묻노라. 넓고 넓은 구만리나 되는 푸른 하늘을 무 슨 사연이라도 있기에 그렇게도 빨리 달려 술과 여자에게 목숨이 매인 이 몸을 쉬 늙게 하 는가

․미평(未平)-공평치 못한 ․긔-~에 ․앗바셔-바빠서 ․못슬-목숨 ․수이-쉬,빨리

♠작자미상

♠감상

세월이 빨리감을 아쉬워하며 노래하고 있다. 구만리나 되는 넓고 넓은 하늘인데 왜 이렇게 빨리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이 반복되어 세월을 빨리 흘려 보내느냐는 이야기이다. 세월이 빨리 가 어느새 늙은 자신을 보며 인생의 무상(無想)함을 노래하고 있는 시조인 것 같다.

三五七

金烏玉兎들아 뉘 너를 니관/九萬里長天에 허위허위니다/이後란 十里에 번식 쉬염쉬염니거라

☞해와 달아. 누가 너를 쫓길래 구만리장천을 허위허위 다니느냐. 이후엔 십리에 한번씩 쉬 염쉬염 쉬어 가거라.

․니관-쫒건대

♠작자미상

♠감상

위의 시조와 같이 세월이 빨리 감을 경계하는 시조이다. 세월이 빨리 가니 쉬엄쉬엄 쉬어가 기를 청하는 표현이 재미있다.

右戒日

三五八

노프나 노픈 남게 날 勸여 오려두고/이보오 벗님야 흔드지나 마르되야/ 려져 죽 기 섧지 아녀 님 못 볼가 노라

☞높으나 높은 나무에 나를 올라가라고 권하여 놓고서 여보시오! 벗님네들 흔들지나 말아주 시오.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것이야 서럽지 않아도 님을 못보고 죽는 것이 서러워 한이로다.

(2)

․남게-나무에 ․오려두고-올려두고 ․흔드지나-흔들지나 ․마르되야-말려므나

․려져-떨어져

♠작자소개

이양원(李陽元,1533~1592):자는 백춘(伯春)호는 노저(鷺渚). 명종11년에 등과(登科여) 벼슬길 에 오름. 임진란(任辰亂)에 서울을 지키는 유도대장(留都大將)으로 공(功)을 세우고 영의정 (領議政)에 오름. 선조가 요동(遼東)으로 건너갔다는 잘못된 소식을 듣고 분통히 강개하여 8 일간을 단식하다 피를 토하고 죽었다.

♠감상

이 시조는 중한 직책을 맡겨두고 뒤에 서서 잘하느니 못하느니 비평하는 사람들에 대한 노 래로써 혹평을 하는 것도 상관없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함을 두려워한다는 뜻에서 지은 시조 이다. 즉, 자기를 영상이라는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오히려 모함을 일삼는 간신배들을 풍자 한 것이다. 초장의 ‘높으나 높은 남게’는 영상 자리를 ‘벗님네’는 자신을 모함한 간신배를, 님’은 자기가 맡은 직책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三五九

간밤의 부던 람의 눈서리 치단 말가/落落長松이 다 기우러 가노라/믈며 못다픤 곳이야 닐러 므슴리오

☞지난 밤에 불던 바람이 눈과 서리까지 몰아쳤단 말인가. 얼마나 모진 바람이기에 큰 소나 무마저 기울었느냐. 저 큰 소나무가 그럴진대 하물며 아직 되지 못한 꽃이야 말해서 무엇하 리오.

․치단 말가-쳤다는 말인가 ․가노라-가는구나 ․낙락장송(落落長松)-가지가 늘어진 큰 소나무 ․곳이야-꽃이야 ․닐러-말하여 ․므슴리오 -무엇하리오

♠작자 소개

유응부(兪應孚?~1456): 조선 초기의 무장이며 자는 신지(信之),호는 벽량(碧梁)이다. 동지중 추원사(同知中樞阮事)를 지냈으며 시호는 충목(忠穆)이다.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인 충신 으로서 최후를 바쳤다.

♠감상

조선조 6대 임금인 단종 즉위 후 숙부인 수양대군이 왕위찬탈의 뜻을 품고 정인지(鄭麟趾), 한명회(韓明澮)등과 결탁하여 중신들을 죽이고 단종을 폐위시킨 계유정난을 풍자한 시조로 작가가 그 비탄함을 한탄하며 읊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초장의'간밤의 부던 바람, 비, 서리‘는 세조의 잔악한 횡포를, 중장에서 다 기울 어져 간다고 표현한 ’낙락장송‘은 김종서를 비롯한 중신들의 희생을 가리키며, 종장의 ’못다 픤 곳‘은 의리를 중요시한 젊은 인재들을 표현한 것으로 각 장을 시간의 흐름(초장:과거, 중 장:현재, 종장:미래)에 따라 배열하면서, 일어난 사건들을 은유적 수법을 통해 표현하고 있 다. 전체적으로 세조의 일파에 대한 개탄을 하며 계유정난으로 인한 충신(忠臣)희생을 노래 한 것이다.

(3)

三六○

어인 벌리완 落落長松 다 먹고/부리 긴 져고리 어 곳에 가 잇고/ 空山에 落 木聲 들리제 내 안 둘듸 업세라

☞어느 벌레이기에 가지 늘어진 큰 소나무를 다 먹었는가. 부리 긴 딱다구리는 어느 골짜기 에 가 있는가. 빈산에서 나무 쓰러지는 소리 들릴제 내 마음 둘 데가 없구나.

․져고리-딱다구리 ․안-마음 ․듸-데,곳(處)

♠작자미상

♠감상

작품의 정확한 배경은 모르나, 여기서 초장의 ‘벌레’는 간신배들을 뜻하는 것 같다. 도대체 어느 벌레이기에 절개를 지키며 서 있던 충신들을 다 먹어버렸는가 (없애버렸느냐)하는 한 탄을 하고 있다. 많은 충신들이 쓰러져 가는 가운데 자신의 마음을 둘 곳이 없다는 한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右戕害

三六一

小園百花叢에 니 나뷔들아/香내를 죠히 너겨 柯枝마다 안지마라/夕陽에 숨즌 거 뮈 그믈 걸여은다

☞작은 동산에 핀 많은 꽃떨기에 나는 나비들아, 향기로운 꽃내를 좋아하여 가지마다 앉지 말아라. 해질 무렵 저녁에 심술궂은 거미는 그물을 걸어놓고 있단다.

․죠히 너겨-좋게 여겨 ․숨즌-심술궂은

♠작자미상

♠감상

아래의 시조와 마찬가지로 벼슬 자리를 탐하다가는 큰 코 자칠 일이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 다. ‘향기로운 꽃내’는 높은 벼슬 자리의 유혹을 뜻하고, 그것을 좋아하여 꽃(자리)마다 앉으 려 하면 심술궂은 거미(간신배를 뜻함)가 쳐 놓은 함정에 걸려들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 이다.

三六二

굼뱅이 매암이 되야 래 도쳐 라 올라/노프나 노픈남게 소릐 죠커니와/그 우희 거 믜줄 이시니 그를 조심하여라

☞굼뱅이가 매미가 되어 날개가 돋아서 날아 올라, 높고 높은 나무 위에서 우는 소리가 좋 지마는, 그 위에 거미줄이 있으니 그것을 조심하여라.

(4)

․래 도쳐-날개 돋혀 ․우희- 위에

♠작자미상

♠감상

중국<해록쇄사(海錄碎事)>에 보면, 초(楚)나라 때 ‘공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임금 을 모시고 앉아 있다가 거미줄에 곤충들이 걸리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이에 그는 크게 탄 식하고 “벼슬이란 사람의 거미줄이다”라고 말한 뒤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살 았다는 일화가 있다.

초장의 ‘굼뱅이’와 ‘매미’는 신분계층을 나타내는 것으로, 날개가 돋은 매미는 곧 벼슬자리에 오른 인물을 뜻한다. 그 때 매미가 높은 나무에서 소리를 내어 운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있 는 사람들이 권세를 부린다는 의미이다. 종장의 ‘거미줄’은 잘못하다가 그 권세를 잃어버릴 수 있는 경계의 상황을 비유한 말로 ,작자의 깨달음이 응축되어 표현된 핵심어이다.

右知止

三六三

興亡이 有數니 滿月臺도 秋草ㅣ로다/五百年 王業이 牧笛 에 붓쳐시니/夕陽에 지나

客이 눈물 계워 라

☞흥하고 망함이 모두 운수가 정해져 있는 법이니, 멸망한 고려 왕조의 궁터 만월대에도 이 제는 임자 없는 가을철 풀숲으로 덮어져 있구나. 오백년이나 이어오던 왕업도 저 목동이 부 는 피리 소리에 붙이게 되었으니 해질녘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눈물을 흘리는구나.

․유수(有數)-운수가 정해져 있으니 ․만월대(滿月臺)-고려 왕조의 궁터 ․붓쳐시니-붙였 으니 ․목적(牧笛)-목동이 피리 부는 소리

♠작자소개

원천석(元天錫):고려말 조선초의 은사(隱士)로, 자는 자정(子正), 호는 운곡(耘谷)이다. 고려 말에 세상이 어지러움을 보고 치악산(雉岳山)으로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하는 한편 이색(李穡)등과 사귀면서 시사(時事)를 개탄하였다. 일찍이 태종(太宗)을 왕자 시절에 가르친 바 있어 그가 즉위하자 자주 불렀으나 응하지 않았다. 야사(野史)6권을 저술하여 가 묘(家廟)에 비치(秘置)하였으나, 그 증손(曾孫)이 화(禍)가 미칠까 하여 불살랐다고 하며, 다 만 시집(詩集)2만권이 전한다.

♠감상

이 시조는 아래에 나오는 길재(吉再)의“오백년 도읍지...”와 같이 고려유신(高麗遺臣) 회고가 (懷古歌)주의 하나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운수에 달려 있다 하였으니, 이것은 곧 운명에 맡겨 체념한 심정의 표 현이라 하겠다. 만월대도 고려가 융성하던 시대의 화려한 궁궐이었으며 고관대작(高官大爵) 들이 위세(威勢)를 자랑하던 곳이 아니었던가...그런데 오늘날은 어떠한가 ? 그 대궐터에 쓸 쓸한 가을풀만 시들어가고 있다. 가을풀은 쇠잔(衰殘)해 가는 풀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가을

(5)

풀은 계절적인 풀의 뜻과 아울러 고려의 쇠망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니 곧 중의법(重 義法)으로 쓰인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500년 동안의 왕업이 무너지고 보니 그 화려했던 옛 터에서 들려오는 것은 목동의 피리소리 뿐이다. 그 소리가 전원에서 들려온다면 한가롭 고 소박하여 평화스러운 운치(韻致)를 자아내겠지만 대궐터에서 들려온다면 그 감회는 어떠 할가? 그야말로 극(極)에서 긍으로 바뀐 것이다. 종장의 석양(夕陽) 역시 초장의 추초와 더 불어 쇠망한 고려조를 은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곳을 지나가는 운곡(橒谷)은 감개 무량하여 흐르는 눈물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三六四

五百年 都邑地를 匹馬로 도라드니/山川은 依舊되 人傑은 간듸 업다/어즈버 太平烟月 이 이런가 노라

☞고려의 오백년 왕조가 도읍하던 옛서울을 한필의 말에 몸을 싣고 돌아보니, 산천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 없건만은 이름을 떨치던 많은 인걸들은 간데 없구나. 아! 태평세월이던 고려 시대도 하룻밤의 꿈이었던 것 같구나.

․의구(依舊)되-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건마는 ․인걸(人傑)-빼어난 사람 ․태평연월(太平 烟月)-태평한 세월, 살기 좋은 시절

♠작자소개

길재(吉再):고려말 조선초의 문인 학자로 자는 재부(再父)호는 야은(冶隱)이다. 이색(李穡),정 몽주(鄭夢周),권근(權近)의 문하에서 성리학(性理學)을 배웠다. 성균관박사(成均館博士)가 되 어 공직에서는 국자감(國子監)의 학생들을, 집에서는 양가자제(良家子苐)들을 교육하였다.

조선조 개국 2 대 정종 때에는 태상박사(太常博士)의 직을 내렸으나 두 왕을 섬길 수 없다 하여 사퇴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세상이 그의 높은 절행(節行)을 존경하여, 목은(牧隱) 포은(圃隱과 함께 고려의 삼은(三隱)이라 하였다. 시호는 충절(忠節)이다.

♠감상

송도는 475년간 고려의 도읍지였다. 고려가 융성하던 때에는 충신의 득의지추(得意之秋)라고 할 수 있어, 자기의 뜻을 펼 수 있고 또한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고려가 망하 고 나니 그 정세는 달라졌다. 그래서 지난날의 호화롭던 송도에 다만 한 필의 말을 타고 쓸 쓸하게 들어가는 심회(心懷)는 어떠하였을까? 착잡하고 울적한 심정은 형언하기 어렵다. 그 당시의 인물들은 간 곳이 없다. 친구도 없고 고려조를 떠받들던 인걸(人傑)도 자취를 감추었 다. 그러니, 산천은 예전에 보던 그대로다. 자연과 인걸은 대조적(對照的)이니, 여기에서 인 생의 무상(無常)을 다시금 절감(切感)하게 된다. 종장에서는 ‘어즈버’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이것은 억제할 수 없는 탄성(歎聲)이다. 슬프고, 쓸쓸하고 허전함을 통감(痛感)한 탄식이다.

지난날의 태평스럽던 세월은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사라져 버렸으니, 허무한 정황(情況)을 금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유신(遺臣)의 감개무량(感慨無量)한 감화가 표현되어 심금(心琴) 을 울리게 하는 작품이다.

右懷古

(6)

三六五

梨花에 月白고 銀漢이 三更인제/一枝春心을 子規ㅣ야 아라마/多情도 病이냥여  못드러 노라

☞배꽃이 하얗게 핀 가지에 밝은 달이 비치니 더욱 아름다운 가운데, 은하수를 쳐다보니 한 밤중이로구나. 이 배꽃에 서려있는 봄 뜻을 소쩍새야 알 리 있으랴마는 저 울음소리에 나의 다정다감도 병인 듯 잠 못 들어 하노라.

․월백(月白)-달이 환하게 비침 ․삼경(三更)-오후11시~오전1시 ․일지춘심(一枝春心)-나 뭇가지 하나에 어리어 있는 봄철의 애상적인 정서 ․자규(子規)-소쩍새

♠작자소개

이조년(李兆年,1269~1343): 고려말기의 학자이며 정치가, 자는 원로(元老) 호는 매운당(梅雲 堂), 백화헌(白花軒)이다. 1294년(충렬왕 12년) 향공진사(鄕貢進士)로 문과에 급제 원나라에 여러번 내왕했으며 왕을 모의 충선와 모함사건에 연루되어 무고하게 유배되었다가 풀려남.

그 후 충혜왕이 복위하자 대제학(大提學)에 이르렀으며 경사(經史)에 밝으며 성질이 곧고 깨끗하여 왕도 탄복함을 마지 않았다고 한다.

♠감상

이 시조는 봄날 밤의 애상적(哀傷的)인 정회를 함축성(含蓄性)있게 그려 놓은 작품이다.

먼저, 달 밝은 밤에 배꽃이 핀 광경을 상상해 보자. 이화(梨花)는 눈과 같이 희기 때문에 이 설(梨雪)이라고도 한다. 꽃도 희고 달도 희니, 작가의 심정도 청정하고 담백하다. 때는 한밤 중이다.“은한(銀漢)이 삼경(三經)일제”라는 말은 지구의 자전(自轉)에 따라 은하수의 방향이 자정임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깊은 밤에 소쩍새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쩍새의 이 름은 자규(子規),귀촉도(歸蜀道),망제혼(望帝魂)등 1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옛날 중국 촉나 라 망제(望帝)의 죽은 넋이 붙은 새라는 전설이 있으며 고래(古來)로 많은 문인들이 읊어 온 새다. 그 우는 소리가 ‘소쩍다 소쩍다’와 같이 들리는데, 그 소리가 매우 구슬프기 때문에 슬픈 새의 대표로 등장되며 이 시조와 같이 애상적인 심회를 소쩍새에 의탁(依託)하여 나타 내기도 한다. 이런 구슬픈 소리를 들으며 꽃이 핀 배나무 한 가지에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작자의 심중이 서려 있다. 이 시조는 언뜻 보면 남녀간을 상사의 정을 읊은 시조이다. 그러 나 단순히 춘정(春情)만을 그린 시조가 아니고 임금을 그리는 사모의 정을 읊은 것이라 해 석하는 이가 많다. 그렇게 해석한다. 그렇게 해석한다면 이 시조는 매우 상징적인 수법으로 쓰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때의 정세로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으로써, 작자는 충 혜왕의 음탕함을 수 차 간언(諫言)하였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벼슬을 내어놓고 물러 났다. 그러므로 작자의 잠못 이루어 함은 임금에 대한 충정 ‘일지춘심’에 의한 것으로 해석 될 수 있으며, 이 시조는 만년(晩年)의 심경을 읊은 것으로 보여진다.

三六六

金爐에 香盡고 漏聲이 殘도록/어듸가 이셔 뉘 랑 바치다가/月影이 上欄干야  바드라왓니

☞금화로에 향기가 다하고 물이 새어나가는(물시계를 비유) 소리가 들리도록(시간이 지나가

(7)

는 소리가 들리도록) 어디가 있어 누구에게 사랑 바치다가 달의 그림자가 난간 위에 떠서야 살피러 왔는가.

․누성(漏聲)-소리가 새어나감 ․받다-살피다, 헤아리다

♠작자미상

♠감상

이 시조는 정확한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어디가 있다가 달이 난 간위에 떠서야 날 살피러 왔느냐는 일종의 원망감이 드러나 있는 시조 같다. 작품의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사람들을 두고 노래한 시조인 듯 싶다.

三六七

梨花雨 흣릴제 울며 잡고 離別님/秋風落葉에 저도 날 각가/千里에 외로온 만 오락가락노매

☞배나무 꽃비가 휘날리던 봄날에 울며 잡고 이별한 님,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 을날에도 저도(님도) 나를 생각하는지. 천리 길 머나먼 곳에 가 계시다 하니 외로운 꿈에서 만 잠깐씩 뵐 뿐이로구나.

․이화우(梨花雨)-배꽃이 흩날리며 떨어지는 풍경 ․흣릴제-흩뿌릴제 ․추풍낙엽(秋風落 葉)-가을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짐 ․노매-하는구나

♠작자소개

매창(梅窓):중종, 명종 때의 명기로 본명은 향금(香今)이며 호는 계량(桂狼)이라 한다 여류 (女流)시인으로 한시에도 명작이 많다. 매창은 당시의 시인이요 예학(禮學)에 밝아 이름이 높던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을 연모(戀慕)하였는데, 그가 서울로 올라가게 되자 그 연정 (戀情)을 읊은 것이라고도 한며 매창은 그 후에도 수절(守節)하였다 하니 그 지조(志操)도 찬양할 만하다.

♠감상

계절 따라 봄철이 되면 정서적(情緖的)으로도 특이한 마음이 움직이게 되어 갖가지 추억이 되살아나게 된다. 이에 이화우(梨花雨)가 흩날리는 속에서 이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 화의 냉담성(冷淡性)에 낙화의 쓸쓸함은 석별(惜別)의 정을 더 한층 미화(美化)시키며 심화 (深化)시키고 있다. 이화우는 매창이 창조한 뛰어난 시어(詩語)가 아닌가 싶다. 이화가 떨어 지는 봄철에 이별한 임의 소식도 모르고 어느덧 여름이 가고 가을도 늦은 낙엽의 계절이 되 었다. 실로 인사(人事)와 자연이 모두 무상(無常)하기만 하다. 금풍(金風)이 소슬(蕭瑟)하게 불어오는 때가 되면 누구나 쓸쓸한 심회를 자아내게 되는 것인데, 하물며 오매불망(寤寐不 忘)하는 연모의 정으로 그날 그날을 보내고 있는 매창의 정회(情懷)는 어떠하였을까? 이런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행여 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애절(哀切)한 여인 의 정사(情思)가 곡진하게 묘사되어 있다. 종장에 보면 , 이제는 속절없는 몸으로 천리나 떨 어진 먼 곳에서 외로운 꿈만이 오락가락 하는구나! 라는 부분에서 애끊는 화자의 심정이 잘

(8)

나타나 있다.

三六八

이 몸이 싀여져셔 접동새 넉시 되야/梨花픤 柯枝 속닙헤 엿다가/밤즁만 하져 우리 님의 귀에 들리리라

☞이 몸이 죽어서 두견새의 넋이 되어 배꽃이 핀 가지 속잎에 쌓였다가 밤에만 사라져서 울 어대어 님에게 들려주리라.

․싀여져서-죽어서 ․였다가-싸이였다가, 둘러싸이였다가 ․하져-사라져

♠작자미상

♠감상

위의 매창의 시조와 마찬가지로 님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이 몸이 죽으면 접동새의 혼이 되어 이화의 잎에 쌓였다가 밤에 사랑하는 님에게 울부짖는 소 리를 들리리라란 말이 간절한 작자의 심정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시조이다. 이 시조의 정확 한 배경은 모르나 여기서 님이란 임금님을 뜻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충신이 접동새의 넋이 되어 그 원을 풀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三六九

랑이 거즛말이 님 날 랑 거즛말이/에 뵌닷 말이 긔 더욱 거즛말이/날 치  아 니오면 어 에 뵈이리

☞사랑한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다. 님이 날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한 말을 거짓말이다. 사랑 하기 때문에 꿈에 나타나 보인다는 말은 더욱 알 수 없는(이해할 수 없는) 거짓말이다. 나처 럼 애가 타서 잠이 오지 않는다면 무슨 꿈을 꿀 수 있어 날 볼 수 있으리오.

․뵌닷 말이-보인다고 하는 말이 ․긔-그것이 ․날 치-나와 같이,나처럼

♠작자소개

김상용(金尙容;1561~1637):자는 경택(景澤), 호는 선원(仙源). 본관은 안동(安東) 선조 13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춘추관(春秋館) 검열(檢閱)이 되었다. 인조 10년에는 우의정에 올랐고, 인 조 14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왕족(王族)을 모시고 강화도(江華島)로 피난 갔다가 이듬해 강도가 함락됨을 보고 남문(南門)위에 올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결했다. 자서로 <오륜가 (五倫歌)>25수와 <훈계자손가(訓戒子孫歌)> 9수가 있다.

♠감상

이 시조는 님에 대한 애절한 사랑의 아쉬움을 노래한 것이다. 님이 진실로 나를 사랑했으면 나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꿈도 꾸지 못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 에 날 너무 사랑한 나머지 꿈에까지 보인다는 님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종장 부 분만으로 님을 그리는 마음과 아쉬움이 다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이 시조의 배경은 병자호 란(丙子胡亂)때 한동안 임금님과 헤어져 있을 때 강화도에서 남한산에 있는 인조(仁祖)를

(9)

그리는 시라고 전한다.

右閨情

三七○

十年을 經營여 草廬三間지여 내니/나 간  간에 淸風간 맛져두고/江山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십년을 계획하여 초가집을 지어 놓으니 내가 한 칸 차지하고, 달이 한칸, 맑은 바람도 한 칸 맡겨두고 강과 산은 들여 놓을 데가 없으니 그대로 주위에다 둘러두고 보리라.

․초려삼간(草廬三間)-세 칸밖에 안되는 초가 ․간-한칸 ․맛져두고-맡겨두고 ․들일 듸 -들여 놓을 곳

♠작자소개

송순(宋純;1493~~1583) :27세에 급제하여 대사헌 우참찬등을 지냈다. 만년(1533년, 중종 28 년)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내려와 면앙정을 짓고, 후학들을 가르치며 한가 로운 여생을 보냈다.

♠감상

자연을 찬미(讚美)함은 고금(古今)을 통하여 공통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생 각하는 취향(醉鄕)이나 농도(濃度)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십년이란 말을 그대로 풀이할 것 이 아니라 오년이나 십년 더 오랜 기간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하여간 초가 삼간을 짓 는 데 비해서는 장구(長久)한 기간이라 여겨진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란 말이 있다.

이 작자는 십년 동안이나 경영하여 겨우 초가 삼간을 지었으니, 여기에 청빈(淸貧)과 풍류가 함축성(含蓄性)있게 표현된 것 같다. 여기서의 초려는 은자(隱者)가 거처하는 검소한 집으로 보아애 할 것 같다. 종장에 “나 한간 달 한간에 청풍 한간” 이라고 한 것에 일종의 매력이 느껴진다. 이렇게 나를 비롯하여 이 모든 자연을 삼등분하여 청풍 명월과 더불어 혼연일체 (渾然一體)가 되게 나타낸 표현이 기가 막히다. 자연 속에 몰입(沒入)한 경지(境地)를 드러 내 주고 있다. 강산은 너무 커서 들일 에 없으니 둘러 두고 보겠다 하였으니 그야말로 여유 가 넘쳐 흐르는 표현이라 하겠다.

右兼致

三七一

술을 醉케 먹고오다가 空山에 지니/뉘 날 오리 天地卽禽枕이로다/狂風이 細雨를 모라

든 날을 와다

☞술이 몹시 취하여 돌아오다가 그만 아무도 없는 산중으로 들어가 쓰러져 버렸다. 하늘과 땅을 이부자리로 삼아 드러누웠으니, 아무도 나를 깨우지는 않으리라. 어느 때나 되었는지 사납게 불어오는 바람이 비를 몰아다가 뿌리면서 곤히 잠든 나를 깨워놓고 가는구나.

․지니-‘떨어지다’의 옛말 ․천지즉금침(天地卽禽枕)-금침은 베개와 이불. 즉 하늘과 땅이

(10)

곧 이불과 베개. ․광풍(狂風)-사나운 바람 ․세우(細雨)-가랑비, 가는 비. 와다-깨우다.

♠작자소개

조준(趙俊):문정공 덕유의 아들로 우왕때 왜구를 토평하고 조선 건국시 공을 세워 개국공신 (開國功臣)에 올랐다. 벼슬은 태종 때 영의정에 올랐다. 시문에 뛰어났으며 저서에 송당집 (松堂集)이 있다.

♠감상

술이 취하여 돌아오는 길에 빈산으로 들어가 쓰러져서 하늘과 땅을 베게와 이불 삼아 잠이 들었다. 하늘과 땅을 베게와 이불로 삼았다는 표현이 멋있다. 곤히 잠든 나를 비가 깨운다고 하였는데, 단순한 표현인 듯도 싶고, 자신이 편할라치면 그것을 방해하는 무엇인가가 생기는 인생살이를 표현한 것도 같다.

右大醉

三七二

비즌 술 다 머그니 먼 듸서 벗이 왓다/술집은 졔엿마 헌 옷 세 언마주리/아야 셔기 지 말고 주대로 바다라

☞빚은 술을 다 먹고 나니 먼데서 벗이 왔도다. 술집은 저기에 있건마는 술 살 돈이 없구나.

헌 옷이라도 세내어서 술을 사려하니 세 내면 얼마나 주리오. 아이야 속이지 말고 주는 대 로 받아 오너라.

․졔엿마-저기에 있건마는 ․셔기지-속이지

♠작자소개

박인로(朴仁老; 1561-1642): 무인(武人)으로서 임란(壬亂)때 종군(從軍)하여 공을 세우고 돌 아왔으나 가산(家産)이 빈곤하여 극히 어렵게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빈낙도(安貧樂 道)하겠다는 그의 신념이 <누항사>에 잘 표현되어 있다. 7편의 가사.72조의 시조가 있다.

♠감상

자신이 술을 다 먹고 나니 먼 곳에서 벗이 찾아왔다. 자신의 옷을 내주어 세를 내어서까지 술상을 차려 반갑게 맞이하려는 태도가 따듯함과 여유로운 인상을 준다. 가난하지만 손님은 대접할 줄 아는 소탈하고 정겨운 시골 인심이 생각난다. 아이에게 세 받아오는 돈을 속이지 말고 주는 대로 받아오라는 소리가 잠시 웃음을 자아낸다.

右客至

三七三

三角山 풀은 빗치 中天에 소사올라/鬱蔥佳氣란 象闕에 붓쳐두고/江湖에 盞잡은 늘그니 란 양 醉케 쇼서

(11)

☞삼각산 푸른 빛은 하늘 높이 솟아올라 초목은 무성하여 파랗고 화창한 날씨는 대궐문에 붙여두고(맡겨두고) 강호에서 술잔을 잡은 늙은이는 언제나 취하도록 술을 마시게 하여 주 소서.

․울총가기(鬱蔥佳氣)-초목이 무성하여 파랗고 날씨는 개어 화창하다. ․상궐(象闕)에 붓 쳐두고- 궁궐에 붙여두고 즉 맡겨두고

♠작자미상

♠감상

풍류를 즐기며 사는 한 노인이 이토록 화창하고 좋은 날씨는 대궐에 있는 임금님이나 즐기 게 내버려두고 자신은 술잔을 잡고 강호가도(江湖歌道)를 즐기는 것에 만족하겠다는 이야기 를 하고 있다. 욕심이 없이 술과 풍류를 좋아하는 삶을 사는 탈속(脫俗)의 경지에 이른 한 노인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右醉隱

三七四

泰山이 높다되 늘 아레 뫼히로다/오르고  오르면 못 오를理 업건마/사이 제 아니 오르고 뫼흘 놉다 니

☞태산이 제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하늘 아래 있는 산이로다. 그러므로 누구나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올러갈 까닭이 없건마는 모두들 올라갈 생각을 해보지도 않고 공연히 산만 높다고들 하더라.

․태산(泰山)-중국 山東省에 있는 명산

♠작자소개

양사언(揚士彦):조선조 중기의 문관이며 명필이다. 자는 응빙(應聘), 호는 봉래(蓬萊), 문과에 급제하여 군수 부사 부윤 등을 역임하였으며 , 글씨와 시문에 뛰어나 금강산 만폭동의 석벽 (石壁)에 그린 유필(遺筆)이 남아 있다. 조선조 4대 명필의 한 사람으로 불려졌으며, 저서로 봉래시집(蓬萊詩集)이 있다.

♠감상

정성을 다하여 꾸준히 노력을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뜻한 시조이다. 태산은 매 우 높은 산이기 때문에 큼 산과 험난한 고개를 태산준령(泰山峻嶺)이라 하며 “태산을 넘으 면 평지를 본다”라는 속담은 고생을 이겨내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 곧, 고진감래(苦盡甘來) 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듯 높은 산이라 해도 사람들이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까닭이 없 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그 산에 올라볼 의지나 결심이 약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면서 도 산이 높아 못 오르겠다고 하니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하는 이야기이다. 사람 은 높은 이상(理想)에 목표를 두고, 그것을 달성하기에는 만난(萬難)을 극복(克復)하고 지속 적인 노력이 긴요(緊要)함을 말하고 있다.

(12)

右中道而廢

三七五

십년 온 칼이 匣裏에 우노라/關山을 바라보며 로 져보니/丈夫의 爲國功勳을 어에 드리올고

☞십년 동안이나 갈고 닦고 하며 지녀온 칼이 칼집에서 우는구나! 관문이 있는 쪽의 산을 바라보며 때때로 만져보노라니 사내 대장부로서 나라를 위하여 공훈을 세울 날이 어느때나 드리올고.

․갑리(匣裏)-칼집 ․관산(關山)-관문이 있는 쪽의 산 관문(關門)은 적을 막기 위해 쌓은 문,국경 지대에 세운 문. ․위국공훈(爲國功勳)-나라를 위하여 공훈을 세움

♠작자소개

이순신(李舜臣):조선 중기의 명장, 서울에서 태어나 1576년(선조9년)에 무과에 급제하여 함 경도 구비보권관이 되었다. 1592년(선조25년), 임진왜란(壬辰倭亂) 이 일어나자 1차로 목포 앞바다에서 적군을 크게 물리쳤으며, 2차로 사천에서 거북선을 내세워 승리하였다. 그 해 7 월 3차로 한산도 대첩에서 역사상으로도 유명한 승리로 큰 공을 세웠다. 1597년 반대편 간 신의 모함으로 옥생활을 하였으나 다시 수군 통제사로 임명, 노량 앞 바다에서 유탄을 맞고 장렬히 전사했다.

♠감상

무인(武人)으로서 나라를 위해 공훈(功勳)을 세울 때를 기다리는 충절을 노래하는 기백에 찬 충정(忠情)을 노래하고 있다. 우국적이고 남성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시조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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