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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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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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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

정길수

*

목 차

1. 머리말

2. 공통의 전제와 제1기 논쟁 3. 제2기 논쟁과 잠정적 결론 4. 맺음말

<국문초록>

뺷구운몽뺸의 초기 이본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뺷구운몽뺸 原典 연구사를 정리했다.

‘초기 이본’이란 한문본인 노존B본, 한글본인 규장각본, 또 다른 한문본인 노존A 본을 말한다.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사의 제1기는 정규복과 부셰의 논쟁으로 요약된다. 정규복 은 한문원작(노존B본)이 노존A본으로 확대 개편되는 한편 한글본(규장각본)으 로 번역되었다고 보았다. 반면 부셰는 한글본이 각각 다른 경로를 거쳐 노존B본 과 노존A본으로 漢譯되었다고 보았다.

연구사의 제2기는 정규복이 기존의 입장을 견지한 가운데 지연숙이 부셰의 견 해를 더욱 정밀하게 전개하면서 정규복의 견해가 지닌 문제점을 비판하고, 뒤이어 엄태식과 필자가 정규복 및 부셰․지연숙의 견해에 각각 존재하는 부분적 문제점 을 지적하며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간 과정에 해당한다. 제2기의 연구를 통해 도 달한 잠정적 결론을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부교수

(2)

뺷구운몽뺸 한문 원작 → 노존B 母本 ---→ 노존B본(강전섭본)

↘[國譯]

한글본(규장각본 母本) ---→ 규장각본

↘[漢譯-개작]

노존A본 ---→ 을사본

현 시점에서 김만중 원작 뺷구운몽뺸에 가장 가까운 것은 한문본인 노존B본이 고, 한글본은 한문원작(혹은 원작계열 한문본)을 번역한 것이며, 노존A본은 노존 B본을 접하지 못한 누군가가 한글본을 다시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일부 서술을 확 장한 改作本이다. 을사본은 노존A본으로부터 파생된 출판본인바, 원작계열본에 속하는 노존B본 및 한글본과 구별되는 개작본 계열로 간주된다.

주제어 :뺷구운몽뺸, 原典, 원작계열본, 한역개작본, 노존B본, 규장각본, 노존A본, 을사본

1. 머리말

근래 들어 뺷九雲夢뺸 乙巳本을 뺷구운몽뺸 연구의 底本으로 삼는 경우가 발견된다.

1)

뺷구운몽뺸 을사본은 1725년에 출판된 뺷구운몽뺸의 주요 이본 중 하나다. 뺷구운몽뺸은 1687년경에 창작되었으니, 뺷구운몽뺸 을사본은 간행시 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한문본이다.

2)

따라서 뺷구운몽뺸 연구 의 주요 검토 대상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명확히 해 둘 일이 있다.

1) 최유학, 「뺷구운몽뺸과 뺷서유기뺸의 비교연구」(뺷국문학연구뺸 28, 국문학회, 2013), 85~

105면; 정병설, 「주제 파악의 방법과 뺷구운몽뺸의 주제」(뺷한국문화뺸 64, 서울대 규장각한 국학연구원, 2013), 321~333면; 김수연, 「한․중 고소설의 상상적 조경과 서사적 원림 의경 :뺷홍루몽뺸, 「이생규장전」, 뺷구운몽뺸을 중심으로」(뺷동악어문학뺸 73, 동악어문학회, 2017), 281~293면 참조.

2) 을사본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규복, 뺷구운몽 연구뺸(보고사, 2010), 147~180면 및 189~215면 참조(뺷구운몽 연구뺸 초판은 1974년에 출판되었다).

(3)

을사본은 김만중의 뺷구운몽뺸 원작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후대의 改作本이 라는 점이다. 한문본인 이른바 노존B본(강전섭본)과 한글본인 규장각본(서 울대본)이 ‘원작계열본’이라면 이른바 노존A본으로부터 파생된 출판본인 을사본은 원작계열 한글본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서술을 확대한 ‘漢譯改 作本’에 해당한다.

3)

이는 뺷구운몽뺸 原典 문제를 둘러싼 오랜 논쟁의 끝에 도달한 합의점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뺷구운몽뺸 을사본을 개작본이 아니라 원작계열본과 동등한 위상을 가진 이본으로 간주하는 연구 결과가 제출되고 있다. 최근의 이러한 현상은 우선 을사본을 저본으로 삼은 번역본

5)

이 출간되어 널리 읽 히면서 벌어진 듯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까지의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에 대한 근본적인 懷疑 속에서 세부 문제에 관 한 검토가 생략된 채 뺷구운몽뺸 원작(혹은 원작계열본)과 후대 개작본의 거 리를 인정하지 않고 뺷구운몽뺸 을사본을 뺷구운몽뺸 원작계열본과 다름없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간주하는 생각이 그 저변에 놓인 듯하다.

6)

또 그 이면 에는 “西浦의 親筆手稿本에 버금가는 새 자료가 발굴되지 않는 이상, 현

3) 을사본이 노존A본 계열의 이본을 대본으로 삼아 판각된 것으로 규정하면서 그 근거로 든 사례들은 지금 시점에서도 대부분 유효하다(정규복, 앞의 책, 190~196면 참조). 후술 하는 바와 같이 노존A본은 원작계열 한글본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일부 내용을 확장 한 改作本이다.

4) 그동안의 연구를 요약하자면 정규복, 다니엘 부셰(Daniel Bouchez), 지연숙, 엄태식, 필자 모두 노존A본이 원작계열본(노존B본, 혹은 규장각본)의 개작본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다만 한문원작설을 주장한 정규복, 한글본 선행설 내지 한글원작설을 주장한 부셰와 지연숙, 정규복의 한문원작설을 따르되 노존A본의 성립 과정에 대해서 는 부셰․지연숙의 견해를 따른 엄태식과 필자 사이에는 적지 않은 견해 차이가 존재했 다. 이 점은 본론에서 자세히 다룬다.

5) 정병설 옮김, 뺷구운몽뺸(문학동네, 2013).

6) 김동욱, 「구운몽 원본 탐색의 가능성 고찰」(뺷국문학연구뺸 24, 국문학회, 2011), 105~

122면 참조. 정병설, 앞의 논문, 321~322면에서는 “정규복 등의 선본 규명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최근 김동욱의 연구에 동의하며, 자구 오류를 수정한다면 을사본이 연구 의 최선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

존하는 이본을 토대로 무엇이 서포의 원본에 가까운지 판정할 수 없다”

7)

는 생각이 놓여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기존의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 내지 원본 탐색 논의는 “소모적인 논쟁”이니, 앞으로는 방향을 바꾸어 “복수의 뺷구운 몽 뺸이 갖는 특색”을 살피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뺷구운몽뺸 이본 각각의 특색을 살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연구 자는 없을 것이다.

8)

그러나 뺷구운몽뺸 을사본이 원작계열본과 동등한 위상 을 가진 이본이라는 주장과 그 저변에 놓인, 뺷구운몽뺸 원전 문제에 접근하 는 기본 시각에 필자는 동의할 수 없다. 이를테면 김만중의 親筆手稿本처 럼 확실한 원작 자료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의 원전 논의 내지 초 기 이본의 계통에 관한 논의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은 필자와 근본적으로 다 른 견해다. 필자는 이를 일종의 ‘不可知論’으로 이해한다. 일단 작자의 親 筆手稿本이 전하는 고전소설 작품이 과연 몇 편이나 존재할지, 작자의 친 필본이 존재하지 않는 절대 다수의 고전소설 작품에 대한 원전 논의가 애 당초 불가능한 것일지 의심스럽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雲英傳」을 비롯한 작자 미상의 수많은 고전소설 작품에 대해 작품에 투영된 작가의식을 논하 는 것도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한 일일 터이다. 확실한 작자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작가의식을 논하는 것은 판정 불가능한 문제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

7) 김동욱, 앞의 논문, 121~122면.

8) 뺷구운몽뺸 이본의 특징을 밝힌 연구 성과로는 안창수, 「구운몽 연구」, 영남대 박사학위 논문, 1989; 장효현, 「<구운몽>의 주제와 그 수용사에 관한 연구」(정규복 외, 뺷김만중문 학연구뺸, 국학자료원, 1993; 서인석, 「구운몽 후기 이본의 변모 양상」(뺷서포문학의 새로 운 탐구뺸, 중앙인문사, 2000); 엄태웅, 「완판본 <구운몽>의 인물 형상과 주제 의식」(뺷어 문논집뺸 72, 민족어문학회, 2014) 등 소수의 논문을 꼽을 수 있을 정도여서 지금으로서 는 이 방면의 연구가 충분히 진척되었다고 하기 어렵다. “이본은 잠정적으로는 ‘선본 확정 및 원본 재구’를 위해 연구되지만, 그 이후에는 이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이본에 담겨 있는 개별적 지향을 밝히기 위해 연구되어야 한다”(엄태웅, 앞의 논문, 116면)는 생각을 뺷구운몽뺸 이본 연구의 기본 전제로 삼아 향후 뺷구운몽뺸 노존A본과 을사본, 完板 本 등 후대 이본 각각의 특색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그 과정에서 후대본 의 ‘개작의식’도 자연히 부각되리라 본다.

(5)

밖의 여러 입장 차이 역시 시기와 계통이 불분명한 옛 자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른 데다 그동안의 논쟁 과정에서 합의된 성과에 대해 몇 가지 오 해가 있었던 데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에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뺷구운몽뺸 원전을 둘러싼 논쟁의 경과를 되짚어 보면서 오해 의 지점을 해명하는 가운데 뺷구운몽뺸 원작계열본과 개작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

2. 공통의 전제와 제1기 논쟁

숔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가 대단히 복잡한 내용을 가져 소수의 연구자 외 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논의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에서 문제가 되는 이 본은 한문본인 노존B본, 역시 한문본인 노존A본, 한글본인 규장각본(이하 한글본)의 셋이다. 노존B본과 규장각본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책인 반면 노존A본은 하버드대 소장본(이하 하버드본)을 비롯하여 같은 계열에 속하 는 여러 한문필사본을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9)

오늘날 노존A본 계열, 을사본 계열, 1803년에 간행된 癸亥本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계통이 분명 해진 30여 종의 한문본이 초기 원전 연구의 걸림돌이었으나 정규복의 노존 A본 再構 성과 덕분에 후배 연구자들은 뺷구운몽뺸의 한문본 전체를 대조하 여 同異를 비교하는 일을 생략할 수 있게 되었다.

10)

을사본은 노존A본으

9)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노존A본은 하버드본을 비롯한 동일 계열의 이본과 1725년에 간행 된 乙巳本의 대비를 통해 나타난 차이를 을사본에 삽입하여 재구성된 것이다(정규복, 뺷구운몽 원전의 연구뺸, 보고사, 2010, 18~45면 참조. 뺷구운몽 원전의 연구뺸 초판은 1977 년에 출판되었다).

10) 정규복, 뺷구운몽 원전의 연구뺸, 18~45면 및 83~462면 참조. 정규복의 노존A본 再構 결과를 노존A본 계열의 善本인 하버드본과 대조해 본 결과 일부 글자의 同異가 반영되 지 않은 정도의 미세한 오차가 있을 뿐이었다. 한편 김동욱은 뺷구운몽뺸 같은 소설 작품은

(6)

經典이 아니기에 필사자의 개인적 의도와 취향 내지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로운 개작이 가능한바, 이본 대조를 통해 글자의 正誤나 서사 문맥의 정합성을 따지는 再構 작업은 무의미한 것으로 보았다(김동욱, 앞의 논문, 106~107면 참조). 그러나 정규복의 노존A본 再構 작업에서 드러나듯, 동일 계열에 속하는 뺷구운몽뺸 이본 간에는 일부 글자 의 同異, 일부 구절의 첨가와 누락이 발견될 뿐 큰 차이가 없다. 노존A본의 재구를 통해 동일 계열 내의 善本을 정할 수 있고, 노존A본과 노존B본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낼 수 있게 되었으며, 두 계열의 선후 관계를 따져볼 단서도 마련되었다. 중단편 한문소설의 대표작을 망라하여 각 작품의 주요 이본을 대상으로 교감 작업을 한 결과물인 뺷한국한문 소설 교합구해뺸(박희병 標點․校釋, 제2판, 소명출판, 2007)를 보더라도 일부 글자의 同異, 일부 구절의 첨가나 누락이 확인되는 작품이 다수이고, 전혀 다른 계통의 이본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南征記」․뺷倡善感義錄뺸 등의 한문 중장편소설 역시 이본 교감을 통해 원본에 가까운 선본을 선정하는 것이 가능하고, 개작 본이 존재할 경우 이를 계열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져 왔다(이금희, 뺷사씨남정기 연구뺸, 반도출판사, 1991; 이래종, 「창선감의록 이본고」, 뺷숭실어문뺸10, 숭실대, 1993; 이지영,

「한문본 <창선감의록>의 변이와 독자의 소설향유방식」, 뺷고소설연구뺸 14, 한국고소설학 회, 2002; 지연숙, 「<사씨남정기> 비김춘택 계열 연구」, 뺷고소설연구뺸 27, 한국고소설학 회, 2009 참조). 뺷玉仙夢뺸처럼 일부 대목을 생략한 축약개작본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이본 교감을 통해 이본 간의 선후 관계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 축약 양상을 종합해 보면 그 개작 의도가 드러난다(유호선, 「옥선몽」, 뺷고소설 해제: 李明善 舊藏本을 중심으 로뺸, 국립중앙박물관, 2007, 95~100면 참조). 이처럼 뺷구운몽뺸을 비롯한 조선시대 한문소 설의 경우 필사자의 기분이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자유로이 字句를 변개하거나 단락을 첨가하는 방식의 개작은 전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 대다수의 한문소설 작품은 이본 대조를 통해 글자의 正誤나 서사 문맥의 정합성을 따지는 작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善本을 선정할 수 있고 선후 관계를 추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김동욱은 “두 유형 사이에서 일치하는 부분을 추려 원본에 있었던 내용을 추정하는”(같은 논문, 109면) ‘聖書 寫本學’의 방법론 중 하나를 소설 이본 연구에 원용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선후 계통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내용 편차가 큰 다수의 이본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 의 이본이 원작 내지 원작에 가장 가까운 작품일 가능성을 동등하게 지닌 경우에 고려해 야 할 방법론이라 본다. 「임진록」이나 「춘향전」 같은 일부 한글소설에 대해서는 이러한 방법론이 타당할지 모르나, 뺷구운몽뺸을 비롯한 대다수의 한문소설은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필자는 寫本學의 문외한이지만 사본학의 궁극적인 목적 역시 ‘최초의 원본’(urtext) 내지 그에 가장 접근한 본문을 再構하는 데 있는 것으로 안다. 현존 新約聖書 이본은 모두 최초의 원본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현존하는 사본으로서 미칠 수 있는, 원 본문에 가장 가까운 형태인 원형”(브루스 M.

메쯔거, 뺷사본학- 신약 본문 비평학뺸, 강유중․장국원 공역, 기독교문서선교회, 1999, 199면)을 재구성하고 그 전승 계통을 밝힌다는 사본학 본연의 목표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며, 각 이본의 가치와 특색 역시 ‘가상의 원본’과 그 전승 계통 속에서 드러낼 수밖에

(7)

로부터 파생된 출판본에 해당하는바, 뺷구운몽뺸 초기 이본을 논의하는 자리 에서 노존A본과 차별성을 지니지 못한다.

숕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에 참여한 모든 연구자들이 동의해 온 논의의 전 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노존B본과 한글본(규장각본)은 표기문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은 계열 의 본이다.

[2] 노존A본은 노존B본이나 한글본의 확대 改作本이다.

[1]은 공통의 전제다. 노존B본과 노존A본의 문장 표현이 정확히 일치하는 서두․중간․결말부의 몇 장을 제외하면

11)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노존B본과 한글본(규장각본)은 B B B본과 본과 본과 본과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은 은 은 은 대개의

대개의

대개의 대개의 경우 경우 경우 경우 한 한 한 한 글자 글자 글자 글자 한 한 한 한 글자 글자 글자 글자 정확히 정확히 정확히 정확히 대응된다 대응된다 대응된다 대응된다....

대개의 경우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히 대응된다.

12)

이를테면 이런 방식이다.

없다고 본다.

11) 필자는 이를 강전섭본(노존B본) 필사자가 필사 저본의 缺落(落張) 부분을 노존A본으 로 채운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12) 물론 노존B본과 한글본(규장각본) 모두 적지 않은 誤記가 있고, 두 본을 나란히 비교할 때 확인되는 누락 구절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작품 전반을 놓고 볼 때 두 본이 直譯 관계임 을 부정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노존B본과 규장각본 모두 그 ‘母本’을 傳寫하는 과정에서 범한 오류로 말미암아 약간의 결함을 지닌 본이라는 점이다. 필자가 수행한 뺷구운몽뺸 定本 재구 작업에 의하면 한글본에 있으 나 노존B본에 누락된 구절이 총 200여 개다. 반대로 노존B본에 있는 구절이 한글본에 누락된 경우 역시 200여 개에 이른다(정길수, 뺷구운몽뺸 定本 구성의 방법과 실제」, 뺷고소 설연구뺸 32, 한국고소설학회, 2011, 188~212면 참조). 김동욱은 이와 관련하여 노존B본의 심각한 누락 사례가 작품 전체에 걸쳐 적지 않게 나온다고 했고, 나아가 노존B본의 필사 자가 원본의 문장에서 번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줄이고 핵심적인 줄거리 위주로 요약 정리하는 경향의 사람이라 추정하기까지 했는데(김동욱, 앞의 논문, 112~114면 참조), 이렇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김동욱이 제시한 사례와 같은 심각한 구절 누락은 공교롭게도 제6회의 특정 대목에 2건이 집중되어 있으며, 이를 포함하여 문맥이 어색하다고 할 정도 의 누락은 아무리 범위를 넓게 잡아도 작품 전편을 통틀어 20건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 다. 대개의 경우 노존B본은 한글본의 해당 구절에 대응되는 한두 글자의 표현이 누락되어 있는데, 노존A본이 원본에 가깝다고 보는 입장이 아니라면 이 정도 수준의 누락을 핵심적

(8)

其父來京師爲吏, 最有功於鄭司徒家, 病死之後, 其女兒十歲無依, 司徒夫 妻矜悶, 置之府中, 使其小姐遊, 年差小姐以月, 而容貌秀麗, 具多般美態, 端 莊貴相, 不及小姐, 而亦一絶代佳人, 詩才ˎ筆法ˎ女工之巧, 與小姐上下. (…) 此女子本名楚雲, 而小姐因其多態度, 取韓吏部詩句, 改名春雲, 家內之人, 謂 之春娘矣.13)

그 아비 서울 아전이 되었다가 사도 집에 공이 많더니 병들어 죽은 후에 그 여자 나이 십 세에 의지할 데 없으니 사도 부처가 잔잉히 여겨 부중(府中)에 두 어 소저와 더불어 놀게 하니 나이 소저에게 달로 아래요 용모가 수려(粹麗)하여 온갖 고운 태도 갖추니 단정하며 존귀한 상이 소저에게 미치지 못하나 또한 절 대 가인이요 시재(詩才)와 용모와용모와용모와용모와용모와 필법과 여공(女工)이 공교함이 소저와 더불어 서로 상하(上下)할지라. (…) 이 여자의 이름을 초운(楚雲)이라 하더니 소저가 그 태도 많음을 인하여 한이부(韓吏部: 韓愈)의 글귀로 취하여 이름을 고쳐 춘 운(春雲)이라 하니 집안 사람이 부르기를 춘랑(春娘)이라 하더라.14)

위의 인용에서 먼저 제시한 노존B본과 나중에 제시한 한글본의 유일한 차이는 한글본에 굵은 글씨로 강조한 “용모와” 한 어절이 추가되어 있는 점이 다. 두 본이 맺은 直譯 관계는- 거듭 말하거니와 노존B본과 노존A본의 문장 표현이 정확히 일치하는 서두․중간․결말부의 몇 장을 제외하면 - 작품 전 반에 걸쳐 확인된다. 따라서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노존B본과 한글본(규장각본)은 표기문자의 차이 B B B본과 본과 본과 본과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은 은 은 은 표기문자의 표기문자의 표기문자의 표기문자의 차이 차이 차이 차이 에도

에도

에도 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불구하고 불구하고 같은 같은 같은 같은 계열의 계열의 계열의 계열의 본이다 본이다 본이다 본이다....

에도 불구하고 같은 계열의 본이다.

숖 이제 노존B본과 한글본 중 어느 쪽이 앞선 것이냐의 문제가 남아 있

인 줄거리 위주의 요약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노존B본은 노존A본과 문장 표현이 일치하는 서두․중간․결말부가 큰 결함일 뿐 전편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나머지 부분 에서는 오히려 심각한 오류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13) 뺷구운몽뺸 노존B본(정규복 엮음, 뺷구운몽 자료 집성 1뺸, 보고사, 2010), 38~39면.

14) 뺷구운몽뺸 한글본(뺷구운몽뺸, 고려서림, 1986 영인자료), 116~117면. 한글본인 규장각본 은 현대어 표기로 옮기고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한자를 병기한다.

(9)

는데, 여기서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제출되었다.

[1-1] 노존B본이 원작이고, 한글본(규장각본)은 그 한글 直譯이다.

[1-2] 한글본이 선행본이고, 노존B본은 그 한문 번역이다.

[1-1]은 노존A본과 한글본을 원전 연구의 주요 대상으로 삼던 상황에서 1987년 노존B본이 뒤늦게 학계에 보고된 직후부터 정규복이 견지해 온 견 해다. 정규복은 노존B본의 출현 이전부터 한글본을 번역본으로 보아 그 근 거로 譯語體, 誤譯, 尊卑體의 불일치 등을 제시했고, 노존B본의 출현 이후 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사례를 확충하여 한글본이 노존B본의 逐字直譯임 을 주장했다.

15)

[1-2]는 노존B본이 한글본의 漢譯이라고 보는 다니엘 부셰의 견해다.

16)

부셰는 노존B본과 노존A본에서 일대일 대응되는 글자와 구절을 비교함으 로써 두 한문본이 제1회 서두와 제16회 결말부를 제외하면 작품 전편의 92%에 달하는 부분의 한문 표현이 상이한 점에 주목하였다. 그리하여 부셰 는 노존B본과 노존A본이 한글본을 통해 연결된다는 점을 논증한 뒤 두 한 문본의 매개 역할을 하는 한글본이 한문본에 앞선 선행본이며 두 한문본은 한글본으로부터 각각 독립된 경로로 漢譯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17)

15) 정규복, 뺷구운몽 연구뺸, 218~239면; 「구운몽 서울대학본의 再攷」(뺷대동문화연구뺸 26,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1991), 60~74면 참조. 당초 뺷구운몽 연구뺸에는 본문에서 언 급한 것 외에 컨텍스트의 不備, 大刪略 등의 항목이 더 제시되었으나, 이 항목들은 애 당초 노존A본과 한글본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그 차이에 주목한 결과인바, 후대 노존B 본의 출현과 동시에 의미를 잃게 되었다.

16) 부셰의 견해 및 그것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지연숙의 견해는 뺷구운몽뺸 연구 초기 의 ‘한글창작설’과 뚜렷이 구별된다. 김만중이 모친을 위로하기 위해 뺷구운몽뺸을 지었다 는 뺷西浦年譜뺸 등의 기록, 김만중이 「南征記」 외에 여러 편의 한글소설을 지었다는 金春澤의 기록에 의거한 초기 한글창작설은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사의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원전 연구에 입각하지 않은 한글창작설은 여러 각도에서 반박될 수 있다(정길 수, 뺷구운몽 다시 읽기뺸, 돌베개, 2010, 31~34면 참조).

(10)

원문을 잘못 판독하면서 발생한 부분적인 오류

18)

에도 불구하고 두 한문본 사이에 한글본이 개입되어 있다는 부셰의 발견은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사에 서 정규복의 노존A본 재구 작업 이후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숗 부셰의 문제 제기 이후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노존A본까지 논 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우선 노존 노존 노존 노존A 노존A본은 노존B본․한글본(규장각본)과 A A A본은 본은 본은 본은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B B B본 본 본 본․ ․ ․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과 과 과 과 다른 다른

다른 다른 계열의 계열의 계열의 계열의 본이다 본이다 본이다 본이다....

다른 계열의 본이다. 이 점 역시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에 참여한 모든 연구자 가 인정하는 공통의 전제다. 노존A본은 노존B본 및 한글본과 章回 구성, 세부 내용이 다르고, 노존B본 및 한글본에 없는 시와 상소문이 삽입되어 있거나 더욱 상세한 묘사와 서술이 들어 있기도 하며, 특히 노존B본과 비교 할 때 동일한 내용에 대한 문장 표현, 고유명사 표기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9)

위에서 든 노존B본의 예문과 노존A본 계열의 善本으로 꼽히는 하버드본의 해당 대목을 차례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其父來 其父來 其父來其父來

其父來京師師師師爲吏, 最有功於鄭司徒家, 病死之後師 之後之後之後之後, 其女兒其女兒其女兒其女兒其女兒十歲無依, 司徒夫 妻矜悶矜悶, 置之矜悶矜悶矜悶 之府中, 使其小姐遊, 年差之之之 年差年差年差年差小姐以以以月, 而容貌秀以以 秀秀秀秀麗, 具多般美態具多般美態具多般美態具多般美態具多般美態, 端

17) D. 부셰, 「구운몽 저작언어 변증」(뺷한국학보뺸 68, 일지사, 1992), 42~49면, 54~60면;

「원문 비평의 방법론에 관한 小考」(뺷동방학지뺸 95, 연세대 국학연구원, 1997), 162~170 면 참조. 반면 정규복은 노존B본과 노존A본의 제1회 서두 및 제16회 결말부 한문 표현 이 일치하는 점, 그밖에 두 한문본의 동일한 인명 표기 및 문장 표현이 대동소이한 여러 사례를 들어 노존B본과 노존A본 사이에 한글본이 개입되어 있다는 부셰의 주장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정규복, 「다니엘 부셰의 <구운몽 저작언어 변증> 비판」, 뺷한국학보뺸 69, 일지사, 1992, 210~218면 참조).

18) 이를테면 부셰는 한글본의 “사랑하는 마음”에 대응되는 노존B본의 “愛慕之音” 구절에 보이는 오류에 주목하여 ‘마음’에서 ‘마’가 누락된 한글본을 漢譯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했다(D. 부셰, 「구운몽 저작언어 변증」, 39면 참조). 그러나 노존B본의 해당 구절은 “相愛之意”로 아무런 오류가 없는바, 연구자가 ‘意’를 ‘音’으로 잘못 읽은 데서 비롯된 착오다(정규복, 「다니엘 부셰의 <구운몽 저작언어 변증> 비판」, 212~213면 참조).

19) 정규복, 「구운몽 노존본의 二分化」(뺷동방학지뺸 59, 연세대 국학연구원, 1988), 133~

159면 참조.

(11)

莊貴相, 不及小姐, 而亦一一一絶代佳人, 詩才ˎ筆法ˎ女工一一 工工工工之巧巧巧巧巧, 與小姐上下. (…) 此女子

此女子 此女子 此女子

此女子本名楚雲, 而小姐因而小姐因而小姐因而小姐因而小姐因其多多多多多態度, 取取取取韓吏部詩句, 改名春雲, 家內之人, 謂取 謂謂謂謂 之

之 之 之

之春娘矣矣矣矣矣.20)

上 上 上上

上京爲丞相府下丞相府下丞相府下丞相府下丞相府下吏, 多多多多有功勞多 勞勞勞勞於鄭司徒家矣矣矣矣, 未久矣 未久未久未久未久病死, 時時時時時春娘春娘春娘春娘年春娘年年年纔年纔十歲矣纔纔纔 矣矣矣矣, 司徒夫妻憐其無依憐其無依, 收憐其無依憐其無依憐其無依 收收收收置府中, 使與與與與與小姐同同同同同遊, 其齒於其齒於其齒於其齒於其齒於小姐較一較一較一較一較一月矣矣矣矣矣, 而容貌 粹

粹 粹 粹

粹麗, 百態俱備百態俱備百態俱備百態俱備百態俱備, 端莊尊尊尊貴之氣尊尊 之氣之氣之氣之氣像, 不及於於於小姐, 而亦絶代佳人也於於 也也也也, 詩才之奇之奇之奇之奇, , , , , 之奇, 筆 法之妙之妙ˎ女紅之妙之妙之妙 紅紅紅紅之工工工工工, 足足足足足與小姐相相相相上下. (…) 本名卽相 卽卽卽卽楚雲, 以以以以以其態度之可愛之可愛之可愛之可愛之可愛, 採採採採採韓 吏部詩‘態度春空雲態度春空雲態度春空雲’之態度春空雲態度春空雲之之之之句, 改其其其其其名曰曰曰曰曰春雲, 家內之人, 皆以皆以皆以皆以皆以春娘呼之呼之呼之呼之呼之.21)

내용상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굵게 표시한 글자를 비교해 보면 표현상의 차이가 적지 않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수 이제 노존A본의 문제까지 결부된 논쟁을 검토하기로 한다. 이유는 다 르지만 대립된 두 입장 모두 노존B본이 노존A본보다 앞선 것이라는 데에 는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22)

노존A본에 직접 선행하는 본이 무엇이냐 하는 점에서 의견이 엇갈리는데, 대립된 두 입장은 다음과 같다.

[2-1] 노존A본은 노존B본의 改作本이다.

[2-2] 노존A본은 한글본(규장각본)의 漢譯 改作本이다.

20) 뺷구운몽뺸 노존B본, 38~39면.

21) 뺷구운몽뺸 하버드본(정규복 엮음, 뺷구운몽 자료 집성 1뺸), 208~209면.

22) 후술하는 대로 정규복은 문장 표현상 미성숙한 노존B본이 능숙한 노존A본으로 발전되 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정규복, 「구운몽 노존본의 二分化」, 147~148면 및 161면 참 조). 반면 부셰는 노존A본에 추가 삽입된 대목이 문맥상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노존B본이 앞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테면 여장한 양소유가 정경패 앞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는 대목에서 노존B본에 없는 아홉 편의 시가 노존A본에 삽입된 대목을 들어 시 가 앞뒤 문맥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존B본에 없던 시를 후대의 노존A본에서 부가한 것으로 보았다(D. 부셰, 「구운몽 저작언어 변증」, 44면 참조).

(12)

[2-1]은 정규복의 견해다. 정규복은 노존B본과 노존A본의 주요 차이점 을 비교한 뒤 노존B본이 한글본으로 번역되는 한편 같은 한문본인 노존A 본으로 확대 개작되었다고 보았다. 정규복은 노존B본과 한글본의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 점, 노존B본의 문체를 散文體․散漫體․口語體로, 노존 A본의 문체를 律文體․修飾體․文語體로 규정하면서 노존A본이 후대에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형식이라는 점을 근거로 삼아 노존B본이 노존A본 에 앞선 것으로 보았다.

23)

특히 노존A본의 확대 개작 부분에 나타난 서사 착오, 노존A본 제13회 章回 제목의 오류가 지적되었는데,

24)

이는 노존B본 이 선행본이라고 볼 수 있는 단서를 처음 제공한 점에서 중요하다.

[2-2]는 부셰의 견해다. 부셰는 한글본이 노존B본으로 한문 번역되는 한 편 또 다른 경로를 거쳐 노존A본으로 한문 번역되었다고 추정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부셰는 노존B본과 노존A본의 공통 지점을 비교하여 두 한문 본이 한글본을 통해 연결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혔다.

25)

두 견해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뺷구운몽뺸 원전을 둘러싼 논쟁은 다음 시 기로 옮겨간다.

3. 제2기 논쟁과 잠정적 결론

숔 지연숙이 부셰의 견해를 정교하게 발전시킨 결과를 제출하면서 보다 치밀한 논의가 가능해졌다. 우선 지연숙은 ‘노존B본이 원작이고, 한글본은 그 한글 直譯이다’라는 정규복의 견해([1-1])를 반박했다. 앞서 정규복은 한 글본이 번역본이라는 근거로 譯語體, 誤譯, 尊卑體의 불일치 등을 제시했

23) 정규복, 「구운몽 노존본의 二分化」, 133~149면 및 159면.

24) 정규복, 앞의 논문, 147~148면 및 161면 참조.

25) D. 부셰, 「구운몽 저작언어 변증」, 42~60면 참조. 부셰는 노존B본이 노존A본보다 앞 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어느 쪽이 먼저 성립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조 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같은 논문, 44면 및 60면 참조).

(13)

는데, 지연숙은 이들 항목 모두가 한글본이 번역본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정규복이 제시한 번역체 문장의 사례가 실은 한 글 장편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고, 誤譯으로 제시된 사례는 한글본 필사상의 오류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

그렇다면 정규복이 노존B본과 한글본의 대응 대목을 들어 논증한 내용은 두 본이 直譯 관계임을 알려주는 것일 뿐이므로 한글본이 노존B본의 逐字直譯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한편 지연숙은 ‘노존A본은 노존B본의 改作本이다’([2-1])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앞서 정규복은 노존B본과 한글본의 내용이 완 전히 일치하는 점, 노존B본의 문체가 미숙한 데 비해 노존A본의 문체는 한 층 세련되게 다듬어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7)

첫째 근거는 이미 한글본이 선행본이라고 보는 입장에 설 때 두 한문본의 선후 관계를 입증 하는 근거가 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둘째 근거 역시 한글본 선행설의 입장 에서는 선후 관계를 판단하는 논리적 증거로 인정될 수 없다. 노존A본의 문장이 일반적인 古文 문장에 부합하는 반면 노존B본에서 古文 형식에 구 애되지 않은 구어체 내지 白話式의 문장 표현이 자주 발견된다는 지적은 옳지만, 두 한문본이 한글본으로부터 독자적으로 파생된 것이라면 그 선후 관계는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지연숙은 정규복이 인명․지명 등의 고유명사 표기에서 노존B본이 정확 하고 노존A본에 오류가 많다는 매우 중요한 지적을 먼저 했음에도 불구하

26) 지연숙, 「<구운몽>의 텍스트 - 서울대본․노존B본․노존A본의 위상에 대해」(뺷장편 소설과 여와전뺸, 보고사, 2003), 284~290면 참조.

27) 부셰와 지연숙 또한 노존A본의 문장이 노존B본의 소박한 문체에 비해 유려하다고 보아, 이 점에서는 정규복과 의견 일치를 보였다(D. 부셰, 앞의 논문, 37면 및 60면; 지연숙, 앞의 논문, 292면 참조). 정규복은 김만중이 미숙한 형식의 노존B본을 먼저 서둘러 창작한 뒤 훗날 이를 보완 개편하여 노존A본을 만들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정규복, 「구운몽 老尊本의 첨보작업」, 뺷동방학지뺸 107, 연세대 국학연구원, 2000, 282면; 「정길수 교수의

「구운몽 원전의 탐색」을 읽고」, 뺷민족문화연구뺸 48,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2008, 471~

472면 참조).

(14)

고 그 의미를 해명하지 않은 채 노존A본의 개작이 더 우월하다고 판단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부셰가 지적했던 대로 노존A본이 후대의 것이라면 왜 노존B본의 올바른 표기를 잘못된 방향으로 바꾸었는가 하는 문제가 해명 되지 않기 때문이다.

28)

지연숙은 고유명사 표기 문제를 중심으로 부셰의 논 의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노존 노존 노존 노존B본과 노존A본이 한글본을 매개로 연결되어 노존B B B B본과 본과 본과 본과 노존 노존 노존 노존A A A A본이 본이 본이 본이 한글본을 한글본을 한글본을 한글본을 매개로 매개로 매개로 매개로 연결되어 연결되어 연결되어 연결되어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밝혔다. 이를테면 한글본의 ‘양주’라는 지명이 노존 B본에는 ‘凉州’로, 노존A본에는 ‘楊州’로 표기되어 있으며, ‘녜 양왕’은 각각

‘古之養王’과 ‘汝陽王’으로, 남해용왕의 아들 ‘오현’은 각각 ‘敖賢’과 ‘五賢’

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처럼 두 한문본의 고유명사 표기가 다른 경우가 허다 한데, 언제나 노존B본의 표기가 서사 맥락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것이다.

29)

필사자의 기분에 따라 임의로 표기를 달리했다면 반복되는 고유명사의 표기 가 각 이본 안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점을 설명할 수 없고, 표기 차이가 있는 모든 경우에 노존B본이 정확하고 노존A본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해명 불가능하다.

30)

이러한 표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두 한문본

28) 정규복, 「구운몽 노존본의 二分化」, 154~157면; D. 부셰, 앞의 논문, 59면; 지연숙, 앞 의 논문, 291~293면 참조.

29) 지연숙, 앞의 논문, 292~297면 참조. ‘오현’의 표기 문제는 최유학, 앞의 논문, 91면 참조.

30) 김동욱은 “‘秀州’라고 되어 있는 것을 필사자가 어떠한 이유에서, 또는 아무런 이유 없이 ‘壽州’로 바꿀 수 있고, 그 반대로 바꿀 수도 있다. 소설 필사에서는 표기의 옳고 그름이 절대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뜻이다”(김동욱, 앞의 논문, 106면)라고 했으나 이는 실상에 들어맞지 않는 발언이다. 소설 필사에서 표기의 옳고 그름이 문제되지 않는 다면 노존B본의 필사자가 일관되게 ‘수주’를 “壽州”라고 표기한 것도 의아한 일이다(뺷구 운몽뺸 노존B본, 17․24․25면 참조). 또 한문 표기를 필사자마다 임의로 바꾸는 일이 일반적이라면 노존A 계열에 속하는 이본마다 ‘수주’에 대한 다양한 표기가 이루어졌어야 옳다. 그러나 노존A 계열본이나 을사본은 ‘수주’를 한결같이 “秀州”로 표기했다(뺷구운몽뺸 하버드본, 159․175․176면; 뺷구운몽뺸 을사본, 정규복, 뺷구운몽 원전의 연구뺸, 일지사, 1977 영인자료, 293․302․303면 참조).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필사자가 기분 에 따라 그때그때 고유명사의 표기를 달리하기보다는 오히려 필사 대본으로 삼은 책의 원문 표기를 존중하려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뺷구운몽뺸 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뺷한국한문소설 교합구해뺸에 엮인 중단편 한문소설 대표작의

(15)

사이에 한글본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1)

다만 노존A본에 비해 미성숙하고 소박한 문장으로 이루어졌다는 노존B본이 어떻게 한글본 을 漢譯하면서 성숙하고 세련된 문장의 노존A본과 달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서사 맥락에 합당한 표기를 할 수 있었던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숕 문제를 다시 정리해 보자. 첫째, 노존B본과 한글본(규장각본)의 선후 관계에 이견이 있었다. 이 문제는 뺷구운몽뺸 원작 표기가 한글인가 한문인가 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노존B본과 한글본 중 어느 쪽이 노존A본 의 직접적인 선행본이냐 하는 데 이견이 있었다. 두 가지 문제를 종합하여 먼저 정규복의 견해를 도식화해 보이면 다음과 같다.

[개작] ↗ 노존A본 ---→ 을사본 노존B본 ---

[국역] ↘ 한글본(규장각본)

부셰․지연숙의 견해를 도식화해 보이면 다음과 같다.

[漢譯-직역] ↗ 노존B본 한글본(규장각본) ---

[漢譯-개작] ↘ 노존A본 ---→ 을사본

대다수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31) 정규복은 지연숙의 견해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반론을 제기하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 했다. 한글본이 노존B본의 번역임을 방증하는 주요 사례로 ‘七步詩’ 해석 대목을 새로 든 것이 논지를 강화해 준 반면 고유명사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반론이 이루어 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정규복, 「<구운몽> 텍스트 문제의 근황」, 뺷민족문화연구뺸 40, 고대 민족문화연구소, 2004, 108~116면; 「<구운몽> 漫考」(뺷고전과 해석뺸 1, 고전 문학한문학연구학회, 2006), 132~138면 참조).

(16)

그런데 앞서 검토한 연구사에 의하면 노존B본과 노존A본, 두 한문본이 한글본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다는 쪽이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노존A본의 직접적인 선행본은 노존B본이 아니라 한글본이어야 옳은바, 정규복의 도식 은 수정되어야 한다. 반면 노존B본이 서사 맥락에 부합하는 고유명사 표기 로 일관한 점은 오히려 노존B본이 한글본의 선행본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데, 부셰와 지연숙은 이 점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한편 정규복과 부셰는 한문본 제1회의 서두 및 제16회의 결말부 문장 표 현이 일치하는 점을 설명하지 못했다. 작품 전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서두와 결말부의 문장 표현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 은 한글본에서 별도의 두 한문본으로 각각 漢譯되었다는 가설에 치명적인 약점이다. 지연숙은 노존B본이 필사 대본으로 삼은 책의 落張 가능성을 처 음으로 제기하여 의문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노존B본의 대본인 한문 본의 서두와 결말부에 落張이 있어 그 缺落 부분을 노존A 계열본으로 채 워 넣었다는 것이다.

32)

노존B본과 노존A본의 일치 부분에 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가설로 생각된다.

숖 양자의 문제점에 주목하여 엄태식과 필자가 기존 두 견해의 약점을 비판 보완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엄태식과 필자는 우선 노존B본의 고유명 사 표기가 작품 내적 상황에 부합하는 올바른 것인 반면 노존B본과 同音異字 로 표기된 노존A본의 지명은 대부분 오류를 보인다는 지연숙의 견해로부터

32) 지연숙, 앞의 논문, 305~307면 참조. 본문에서는 단순히 ‘노존A 계열본’이라고 했으나, 엄밀하게 말하면 지연숙은 “노존A본 계열이면서 을사본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같은 논문, 306면) 한문본이라 했고, 필자는 “하버드본과 을사본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정길 수, 「구운몽 원전의 탐색」, 뺷고소설연구뺸 23, 한국고소설학회, 2007, 16면) 한문본이라 했다. 한편 본문에서 ‘노존B본의 대본’이라고 한 것에 대해 지연숙은 “노존B본의 직접적 인 대본이 아니라 더 상위의 본일 수도 있다”(지연숙, 앞의 논문, 306면)고 했다. 필자는 노존B본에 존재하는 여백으로 미루어 볼 때 직접적인 대본에 결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 한 바 있다(정길수, 앞의 책, 256~259면 참조).

(17)

출발하여 노존A본의 직접적인 선행본은 노존B본이 아니라 한글본이라는 부셰․지연숙의 입장을 지지했다. 부셰와 지연숙이 특히 강조했던 고유명사 표기는 물론 章回 제목, 삽입시, 發願文으로 범위를 넓혀 노존B본과 노존A 본의 사이에 한글본이 놓여 있음을 입증하는 다양한 사례를 추가하면서 노존 A본이 한글본의 漢譯이라는 주장의 논거를 보강했다. 그러나 비슷한 과정을 거쳐 엄태식과 필자가 도달한 지점은 부셰․지연숙과 달랐다. 부셰와 지연숙 이 노존B본 역시 한글본의 漢譯이라 주장한 것과 달리 엄태식과 필자는 한글 본이 노존B본의 번역이라고 보았다. 엄태식과 필자는 章回 제목과 삽입시의 표기 차이, 노존B본의 난해 구절 내지 한글로 번역되면서 의미가 손실되는 대목, 한글본에서 典故 활용의 재미를 포기하고 변형하여 번역한 대목, 發願 文의 변개 등에 주목했다.

33)

가장 단순한 예로 노존B본의 “古之養王”이 한글 본에서 “녜양왕”(옛 養王)으로 직역되고, “녜양왕”이 다시 노존A본에 이르러 문맥과 동떨어진 “汝陽王”으로 변개된 경우,

34)

제12회의 장회 제목인 “賈孺 賈孺 賈孺 賈孺 賈孺 人

人 人 人

人矯傳遺 遺 遺 遺 遺言”이 한글본의 필사 과정에서 “가춘운 가춘운 가춘운 가춘운교전옥 가춘운 옥 옥 옥 옥언”으로 옮겨졌다가 노존A본에 이르러 “賈春雲 賈春雲巧傳玉語 賈春雲 賈春雲 賈春雲 玉語 玉語 玉語 玉語”로 변개된 경우,

35)

노존B본에서 押韻 法을 잘 지켜 韻文으로 지은 發願文이 한글로 번역되면서 산문체로 변개되 고, 이것이 다시 노존A본의 산문체로 이어진 경우

36)

등을 들 수 있다.

33) 엄태식, 「<구운몽>의 이본과 典故 연구」(경원대 석사학위논문, 2005), 12~43면; 정길 수, 「뺷구운몽뺸 원전의 탐색」, 14~30면; 「뺷구운몽뺸 원전 재론」(뺷민족문화연구뺸 50, 고려 대 민족문화연구원, 2009), 50~66면 참조.

34) 뺷구운몽뺸 노존B본, 119면; 뺷구운몽뺸 한글본, 428면; 뺷구운몽뺸 하버드본, 413면 참조.

35) 뺷구운몽뺸 노존B본, 95면; 뺷구운몽뺸 한글본, 338면; 뺷구운몽뺸 하버드본, 347면 참조. 이 경우는 “遺言”이 한글본에서 ‘유언’으로 옮겨진 뒤 ‘유’와 ‘옥’의 한글 필사체가 유사한바 한글본 轉寫 과정에서 “옥언”으로 바뀌고, 노존A본에서 다시 “玉語”로 변개되었을 것 이다. 제12회의 서사 맥락에 비추어 볼 때 노존B본의 “遺言”이 타당하고, “矯”와 “巧”

의 차이는 이보다 미세하나 역시 노존B본 쪽이 더 부합한다.

36) 뺷구운몽뺸 노존B본, 83면; 뺷구운몽뺸 한글본, 298~300면; 뺷구운몽뺸 하버드본, 322~324 면; 뺷구운몽뺸 을사본, 379~380면 참조. 노존B본은 古文 문법에 구애되지 않는 口語體 한문 문장이 자주 발견되며, 필요 이상의 수식을 가하여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는 대목은

(18)

일련의 연구를 통해 제시된 다수의 사례를 종합해 볼 때 노존B본은 노존 A본과 달리 고유명사 표기가 서사 맥락에 완벽하게 부합하고, 章回名 표 기에서도 한글본 및 노존A본과 달리 특별한 오류가 없다. 게다가 노존B본 에는 한문 典故를 정확하게 구사하면서 활용의 묘미를 잘 살린 대목, 太后 가 정경패와 난양공주의 七步詩에 활용된 뺷詩經뺸과 唐詩의 고급 典故를 상세히 설명하는 대목,

37)

押韻에 충실한 발원문 등 한글로 번역될 때 한문 원문의 묘미를 살리기 어렵고 그렇게 번역된 한글본을 대본으로 삼아 정확 히 漢譯하기는 더 어려운 여러 사례가 존재한다. 한문원작(노존B본, 엄밀 하게는 노존B 母本)에서 한글본(규장각본)을 거쳐 다시 漢譯改作本(노존 A본)에 이른 것으로 볼 때 이 모든 사례가 가장 합리적으로 이해된다.

38)

지극히 제한적이다. 한문본이 한글본의 漢譯 결과라면 글자 수를 맞추고 韻字를 맞추 는 제약을 무릅쓰면서까지 한글본의 평범한 산문체를 굳이 운문으로 고친 이유를 해명 하기 어렵다(정길수, 앞의 책, 153~162면 및 244~247면 참조).

37) ‘七步詩’ 해석 대목 역시 정규복이 처음 주목했다. 정규복은 “七步詩에 대한 皇太后의 評釋文은 노존A본에는 없고 오직 노존B본과 서울대학본에만 삽입돼 있다. 그러므로 이는 노존본의 A본과 B본의 변별성을 확정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정규복, 「<구운몽>

漫考」, 135면)라고 하면서 이 대목을 한글본이 노존B본의 직역임을 방증하는 자료로 삼았다.

38) 이후 필자의 견해 중 부셰․지연숙의 논지를 긍정한 부분을 중심으로 정규복의 반론이 제기되고 필자의 재반론이 이어졌는데, 필자의 핵심 논지에서 심각한 논리적 모순이 발견 되지 않았다고 본다(정규복, 「정길수 교수의 「구운몽 원전의 탐색」을 읽고」, 450~472면;

정길수, 「뺷구운몽뺸 원전 재론」, 50~78면 참조). 한편 김동욱은 기존의 원전 연구 흐름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노존A본과 노존B본이 동일 母本(내지 원작)으로부터 분기했다고 보았다.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에서 노존B본과 노존A본의 차이를 논할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했던 ‘三章詩’(양소유가 계섬월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지어 읊은 시 3수)에 김동욱 역시 주목한 것인데, 그 결론은 애당초 김만중의 뺷구운몽뺸 원작에는 三章詩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노존A본과 노존B본이 母本으로부터 분기하는 과정에서 각자 다른 경로로 三 章詩를 창작해 넣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이었다(김동욱, 앞의 논문, 115~120면 참조).

필자는 노존B본과 노존A본에 실린 三章詩와 그 삽입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 어떻게 원작, 혹은 이른바 ‘노존B본과 노존A본 분기 이전의 母本’에 본래 三章詩가 없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노존B본과 노존A본의 章回 분절에 매우 큰 차이가 있다 고 해서 원작에 章回 분절 전후의 해당 대목이 아예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시들은 그대로 인용했으면서 왜 하필 <삼장시>만 개작을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같은 논문,

(19)

노존B본이 한글본으로 번역되고 이것이 다시 한문으로 번역되어 노존A 본에 이르렀다는 새로운 결론은 기존의 대립된 두 견해 각각에서 이룬 합 리적 핵심을 결합한 것이다. 논리적 결함 없는 양자의 장점만을 취한 것이 므로 두 입장에서 각각 발생했던 문제점이 대부분 해결되었다. 첫째, 두 한 문본은 한글본을 매개로 삼아 연결된다는 논리적인 추론이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둘째, 노존B본의 고유명사 표기가 모두 서사 맥락에 부합하는 점이 자연히 해명되었다. 오류가 없는 것은 원작자 김만중의 치밀한 구상이 노존 B본에 ‘거의 그대로’ 옮겨져 있기 때문이다. 노존B본은 서사 맥락에 부합하

118면)는 가설의 출발점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노존A본의 개작자는 三章詩만 개작한 것이 아니라 아예 원작(실은 한문원작의 한글번역본)에 없던 시를 새로 지어 넣기도 하고, 상소문 등의 글을 추가로 지어 삽입하기도 했다. 어느 대목에서는 한글본의 의미를 한문으로 옮기는 데 충실하지만, 또 어느 대목에 이르러서는 묘사와 서술을 더하거나 등장인물의 대화를 늘려 해당 단락을 확장하기도 했다. 노존A본에서 개작된 시나 추가 삽입된 시, 서술이 대폭 확장된 단락 등은 개작의 양상을 밝히고 의도를 추정하는 중요한 단서일 뿐 기존의 원전 연구 결과를 비판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필자의 관점에서 이 문제는 결코 복잡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는다. 노존B본과 노존A본 은 ‘공통의 母本’으로부터 분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노존B본과 한글본의 三章詩를 비교해 보면 한글본의 앞 세 수까지가 노존B본의 三章詩에 정확히 대응된다. 문제는 한글본에 한 편의 시가 덧붙어 있는 점이다. 한편 노존A본은 三章詩를 재구성하여 새 로 두 편을 지어 앞에 두고 노존B본의 제2수를 두 구절을 고친 채 마지막 세 번째에 배치했다. 앞서 추가된 한글본의 제4수는 바로 노존A본의 제1수에 해당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원작(혹은 원작에 가장 가까운 ‘노존B 母本’)의 三章詩가 한글본으로 직역되 고 다시 한문본(노존A본)으로 개작되는 과정에서 노존A본의 개작자가 한시의 풀이와 한글음으로만 제시된 기존의 시를 일부는 그대로 옮기고, 일부는 새로운 한시를 지어 대체한 것으로 보면 전체 상황이 무리 없이 이해된다. 한글본에 추가된 노존A본의 제1 수가 수수께끼지만, 현재 전하는 한글본이 노존A본의 성립 이후 필사되는 과정에서 노 존A본의 시가 추가 삽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문제다. 서사 맥락에 부합하는 정확한 地 名 표기나 오차 없는 典故 활용은 논외로 하더라도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노존B본의 한시에 비해 노존A본에 새로 추가되거나 개작된 한시를 낮게 평가하는 것(지연숙, 앞의 논문, 309~312면; 구본현, 「뺷구운몽뺸의 인물과 서사에 나타나는 用事와 한시의 활용 양상」, 뺷국문학연구뺸 32, 국문학회, 2015, 113~119면 및 123~124면 참조) 또한 현 단계 원전 연구의 결과와 상통한다. 필자는 이를 한문 원작을 접하지 못한 개작자가 한글본 을 대본으로 삼아 한문으로 옮기는 한편 내용을 확대 개편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改惡 사례의 하나로 본다.

(20)

는 정확한 地名 표기뿐 아니라 수준 높은 典故 활용, 고도로 발전된 章回 전환 기법, 서사 문맥과 절묘하게 조응하는 빼어난 삽입시 등 작품 도처에 서 대단한 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39)

다시 고유명사 표기 문제로 한정 해 보면 노존A본은 한문원작에 대한 이해 없이 한글본을 저본으로 삼아 다 시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수많은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김만중 김만중 김만중 김만중 원작 김만중 원작 뺷구운몽뺸에 가장 가까운 것은 한문본인 원작 원작 원작 뺷뺷뺷뺷구운몽 구운몽 구운몽 구운몽뺸뺸뺸뺸에 에 에 에 가장 가장 가장 가장 가까운 가까운 가까운 가까운 것은 것은 것은 것은 한문본인 한문본인 한문본인 한문본인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B B B본이고 본이고 본이고 본이고, , , ,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 한글본((((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 규장각본))))은 은 은 은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B B B본을 본을 본을 본을 번역한 번역한 번역한 번역한 것이며 것이며 것이며 것이며, , , , 노존 노존 노존 노존A A A A본은 본은 본은 본은 노존B본이고, 한글본(규장각본)은 노존B본을 번역한 것이며, 노존A본은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B B B본을 본을 본을 본을 접하지 접하지 접하지 접하지 못한 못한 못한 못한 누군가가 누군가가 누군가가 누군가가 뺷뺷뺷뺷구운몽 구운몽 구운몽 구운몽 뺸뺸뺸뺸 한글본을 한글본을 한글본을 한글본을 다시 다시 다시 다시 한문으로 한문으로 한문으로 한문으로 번역 번역 번역 번역 노존B본을 접하지 못한 누군가가 뺷구운몽뺸 한글본을 다시 한문으로 번역 하면서

하면서

하면서 하면서 일부 일부 일부 일부 서술을 서술을 서술을 서술을 확장한 확장한 확장한 확장한 改作本 改作本 改作本 改作本이다 이다 이다 이다....

하면서 일부 서술을 확장한 改作本이다.

숗 논의를 마무리하기 전에 남은 문제가 있다. 기존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노존B본의 ‘미성숙한’ 문체, 노존B본과 노존A본 서두 및 결말부 한문 문장 표현의 일치 문제인데, 여기서는 후자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40)

앞서 부셰와 지연숙의 고찰대로 제1회 작품 서두부터 제1회 중반부 이후 의 “因大聲曰 : ‘黃巾力士, 安在?’”까지, 제16회 결말부 마지막 대목의 “昏 昏暗暗, 尋丈不辨, 丞相若在醉夢中矣”부터 작품 끝까지 노존B본과 하버 드본(노존A본) 및 을사본의 문장 표현이 일치한다.

41)

엄태식과 필자의 검

39) 지연숙, 앞의 논문, 307~318면에서 ‘B계열’(노존B본 및 한글본)과 ‘A계열’을 항목별로 비교한 뒤 모든 항목에서 ‘B계열’이 빼어나다는 점을 간명하게 정리했다. 그동안 수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살핀 뺷구운몽뺸의 높은 성취는 모두 원작계열본(노존B본과 한글본)에 대응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작본(노존A본)의 경우 원작계열본 과 중복되는 話素를 제외하면 위에 제시한 모든 항목에서 부분적인 문제점을 드러낸다.

40) 뺷구운몽뺸 원작계열 한문본(노존B본)의 문체, 특히 기존 연구에서 ‘口語體’로 지목되어 왔던 독특한 문장 스타일은 문체의 ‘미성숙’과는 거리가 먼,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필자는 노존B본의 독특한 문체가 작자 김만중의 의도적 기획 결과임을 밝히고자 했으나(정길수, 앞의 책, 153~162면 참조), 연구자들에게 문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 시키지 못한 듯하다. 훗날 원작계열본과 개작본의 상이한 위상과 가치를 집중적으로 살필 기회가 온다면 재론해 보고 싶다.

41) 뺷구운몽 자료 집성 1뺸의 노존B본 영인 자료 기준으로 작품이 시작되는 7면부터 14면

(21)

토 결과 제6회 전반부의 “此時[無曰]貧道不曾說來也”부터 “旅遊之人, 安 得不然”까지의 문장 표현도 노존B본과 노존A본 및 을사본이 일치하는 것 으로 추가 발견되었다.

42)

전체적으로 보면 제1회 중반부까지의 작품 서두 대목, 제6회 전반부의 일부 대목, 제16회 결말부 마지막 대목의 세 지점에 서는 노존B본과 노존A본의 문장이 일치하는 반면 위의 세 지점을 제외한 작품의 대부분 영역에서는 노존B본과 노존A본의 문장 표현이 전혀 다르 다. 노존B본과 노존A본의 문장이 동일한 작품 서두․중간․결말부의 세 지점에서는 작품의 나머지 부분과 달리 노존B본과 한글본 사이에 직역 관 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세 지점에서 노존B본과 노존A본의 표현이 일치하는 현상은 기존의 두 견해 모두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정규복의 경우 노존A본이 노존B본 의 미성숙한 점에 불만을 느끼고 세련된 문체로 개작된 것이라고 보았으나, 이 시각에서는 왜 작품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나머지 부분과 달리 유독 세 지점에서만 개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또 왜 세 지점에서 만 노존B본과 한글본의 직역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지 해명할 수 없다.

43)

10행까지와 137면 6행부터 139면 끝까지에 해당한다. 지연숙, 앞의 논문, 297~307면에 서 밝힌 대로 노존B본의 이 대목은 때로는 하버드본과, 때로는 을사본과 일치하는바, 노존B본과 노존A본이 겹치는 서두와 결미 부분은 하버드본과 을사본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이본을 轉寫한 것으로 보인다.

42) 노존B본 영인 자료 기준 50면 11행부터 54면 1행까지에 해당한다. 뺷구운몽뺸 하버드본, 240~244면; 뺷구운몽뺸 을사본, 337~338면의 내용이 이에 대응된다(엄태식, 앞의 논문, 13~14면; 정길수, 「뺷구운몽뺸 원전의 탐색」, 16~21면; 「뺷구운몽뺸 원전 재론」, 69~78면 참조).

43) 정규복은 노존B본의 ‘이상 없는(좋은) 문장’을 노존A본에서 그대로 가져다 썼기에 노 존B본과 노존A본의 일치가 나타난 것이고 오히려 이 일치 대목이야말로 한글본의 개입 없이 노존B본에서 노존A본으로 개작된 근거가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는 노존B본과 한글본의 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 한글본은 늘 노존B본과 직역 관계를 맺고 있으나 노 존B본과 노존A본이 일치하는 세 지점에서는 한문본과 직역 관계를 맺지 않는다. 정규 복의 해명은 한글본에서 왜 하필 노존B본과 노존A본이 일치하는 세 지점에서만 노존B 본을 충실하게 번역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해소할 수 없다.

(22)

부셰와 지연숙의 경우 한글본에서 별도의 두 한문본으로 각각 漢譯되었다 고 보았으나, 그렇다면 작품 전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량에 불과하 다 할지라도 서두․중간․결말부의 문장 표현이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것 을 자체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대로 보고 옮기지 않고서는 이와 같이 연속된 문장에서 일관되게 표현이 일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추론의 영역에 속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연숙이 서두와 결 말의 두 일치 지점에 대해 노존B본의 落張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고,

44)

필자가 거듭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노존B본과 노존A본의 표현이 일치하는 세 지점은 노존B본의 B B B본과 본과 본과 본과 노존 노존 노존 노존A A A A본의 본의 본의 본의 표현이 표현이 표현이 표현이 일치하는 일치하는 일치하는 일치하는 세 세 세 세 지점은 지점은 지점은 지점은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B B B본의 본의 본의 본의 선행본

선행본

선행본 선행본((((필사 필사 필사 필사 대본 대본 대본 대본))))에 에 에 에 缺落 缺落 缺落 缺落된 된 된 된 부분을 부분을 부분을 부분을 노존 노존 노존 노존B B B B본의 본의 본의 본의 필사자가 필사자가 필사자가 필사자가 노존 노존 노존 노존A A A A본의 본의 본의 본의 해당 해당 해당 해당 선행본(필사 대본)에 缺落된 부분을 노존B본의 필사자가 노존A본의 해당 내용으로

내용으로

내용으로 내용으로 채워 채워 채워 채워 넣은 넣은 넣은 넣은 것 것 것 것

내용으로 채워 넣은 것으로 추정했다. 노존B본(강전섭본)의 필사자 앞에 놓인 대본은 서두․중간․결말부의 세 지점에 해당하는 몇 장이 빠진 불완 전한 본이어서 결락 지점에 일정한 여백을 두고 필사한 뒤 훗날 그 결락 부분을 또 다른 한문본인 노존A본의 해당 내용으로 채워 넣었다는 것이 다.

45)

이 가설 아래 앞서의 문제를 다시 검토해 보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

노존B본은 결락된 세 지점을 노존A본으로 채워 넣었기에 해당 대목이 노 존A본과 일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존B본의 해당 일치 대목이 작품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나머지 부분과 달리 한글본과 차이를 보이는 것 또한 이로써 해명된다. 현재 전하는 노존B본에서 노존A본과 일치하는 대목은 원작, 혹은 누락된 구절이 없는 ‘노존B 母本’에 있던 내용이 아니므로 한글 본과 직역 관계에 놓일 수 없다. 결국 노존B본과 노존A본이 일치하고 한글 본이 이와 다른, 작품 서두․중간․결말부의 세 지점에 관한 한 한글본이 현재 전하는 이본 중 가장 원작의 모습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46)

44) 지연숙, 앞의 논문, 305~307면 참조.

45) 노존B본에 존재하는 여백의 의미를 포함하여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정길수, 앞의 책, 247~259면 참조.

46) 한글본(규장각본)에만 실려 있는 작품 마지막의 偈頌 등은 본래 원작에 들어 있다가 노존A본 계열의 최초본으로 漢譯되는 과정에서 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뺷구운몽뺸 한

(23)

4. 맺음말

현재 전하는 뺷구운몽뺸 초기 이본 중 원작의 면모에 가장 가까운 것은 노 존B본이다. 노존B본은 비록 세 지점의 缺落 및 일부 구절의 누락이 확인되 는 불완전한 것이기는 하나 작품 전편의 90% 가량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한문 원작에 가장 가까운 면모를 보인다. 현재로서는 노존B본의 결함을 채 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한글본(규장각본)이다. 한글본은 한문원작의 번 역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노존B본에 결락된 원작의 세 지점에서 원작 의 면모를 더듬어볼 수 있고, 노존B본의 일부 누락 구절에 대해서도 의미를 보완해 줄 수 있다. ‘원작계열본’이라고 불러 마땅한 노존B본과 한글본의 校合을 통해 뺷구운몽뺸 원형에 근접한 모습을 복원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노존B본은 단순히 한글본(규장각본)에 선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문 원작’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 본다. 서사 문맥의 정합성, 서사 맥락에 부합하는 정확한 地名 표기, 오차 없는 典故 활용, 고 도의 章回 전환 기법, 삽입시의 수준 등 작품의 빼어난 성취 하나하나가 원작자의 치밀한 구상과 표현의 산물임을 가리키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반 대로 이 항목들을 한글본의 漢譯改作本인 노존A본(및 그 파생본인 을사 본)에 적용해 보면 개작 과정에서 어떤 改惡이 이루어졌는지 극명히 드러 난다. 개작본의 미덕은 그것대로 인정해 마땅하지만 원작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원작의 미덕을 심각하게 훼손한 측면이 있다면 역시 그 것대로 비판받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잠정적인 결론이지만 현 시점에서 뺷구운몽뺸 原典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 졌던 오랜 논란을 종합하여 도달한 연구 결과는 다음 도식으로 요약된다.

글본, 495~502면 참조). 한편 노존B본이 노존A본의 해당 대목으로 缺落 부분을 채워 넣으면서 노존A본의 오류를 똑같이 범한 사례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 역시 한글본이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정길수, 앞의 책, 235~238면 참조).

(24)

뺷구운몽뺸 한문 원작 → 노존B 母本 ---→ 노존B본(강전섭본) ↘ [國譯]

한글본(규장각본 母本) ---→ 규장각본 ↘ [漢譯-개작]

노존A본 ---→ 을사본

위의 도식은 그동안 뺷구운몽뺸 원전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의 합리적 핵심만을 취하여 종합한 결과다. 정리된 결과는 간단하지만 과정 하나하나마 다 원전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수고가 깃들어 있다. 한문원작이든 한글원 작이든 작자의 ‘친필수고본’이 나오기 전까지 위의 결론은 물론 100% 확실할 리 없다. 그러나 완벽한 증거가 나오기까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하기에는 그동안의 원전 연구 과정에서 도식의 합리성을 입증하는 수많은 증거가 제시 되어 왔다. 이 도식이 그 자체 부정되는 새 자료가 출현하거나 결론 도출 과정의 문제점이 정확히 지적되면서 더욱 합리적인 대안이 제출되기까지는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의 ‘잠정적’ 결론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애초의 계획은 개작본의 위상을 분명히 하고, 개작본을 원작계열본과 동

일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제하여 작품 연구를 수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는 일까지 이 글에 담는 것이었다. 그러나 뺷구운몽뺸 원전

연구에 정통하지 않은 연구자들을 독자로 상정하여 그동안의 원전 연구가

결코 지엽적인 내용을 다룬 소모적 논쟁이 아니었음을 가급적 자세히 해명

하려다 보니, 새 지식을 보태지 못한 연구사 요약에 그치고 말았다. 향후

생산적인 논쟁 과정을 통해 이 글에서 미처 논하지 못한 문제를 다루게 되

기를 기대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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