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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사람중심의 교통체계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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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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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pia로 알려진 로스앤젤레스 또한 도심지 땅의 65%가 도로, 주차장, 주유소 등 자동차를 위해서 쓰 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거미줄 같은 고속 도로를 구축한 로스앤젤레스의 교통체증이 보스턴보 다 훨씬 심하다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 다. 매연도 심하다. 마틴 월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로 스앤젤레스 시민들은 보스턴 시민보다 더 많은 시간 을, 그리고 더 많은 거리를 자동차와 함께 보내고 있 다고 한다. 자동차는 낭비적이고 이기적인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도시교통의 서비스 수준은 대중교통 수단의 서비스 수준에 맞춰 균형이 이루어진다. 자 동차 이용은 편하다. 그러나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와 자동차를 이용할 때의 이용자 만족도가 같아질 때 선택의 균형이 이루어진 다. 교통체증이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사람은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교통체증은 도시의 필요악이 다. 그리고 대중교통수단의 서비스를 올리는 길이 도시교통 자체의 서비스수준을 올리는 길이기도 하 다. 대중교통수단이 감당하는 만큼 도로의 교통체증 도 감소한다.

서울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지하철 운행횟수가 적 고, 서울 주변의 위성도시들과 연결되는 철도시스템 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철도 건설은 당연히 도로 건 설보다 비싸게 먹힌다. 그러나 대도시의 틀은 철도로 짜여져야 한다. 매일 200만 대 가량의 차량이 서울을 넘나드는 것은 철도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 부고속철도를 타기 위해 광명으로 가고, 호남고속철 도를 타기 위해 수서로 가도록 하는 식의 비효율적 시스템도 문제다.

자동차가 지배하는 도시에는 여유가 없다. 많은 여유를 창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수 단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하버드 대학의 세르마이

어 교수는‘자동차는 도시의 적’이라고 하지 않았는 가?

또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서는 사람중심의 교 통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준비도 없이 찾아온 자동 차시대는 우리 도시에 자동차중심의 교통문화를 형 성하였다. 항상 자동차가 먼저이고 사람은 뒷전이다.

보행자도로가 없는, 차도에 밀려버린 길도 많다. 사 람과 자동차가 만나면 항상 자동차가 우선이다. 길거 리에 불법주차 차량들이 아무렇게나 서 있는 거리, 지저분하고 더럽기까지 하다. 노상주차가 원칙적으 로 불가능한 일본의 도시들은 깨끗하다. 질서 있는 거리에서는 사람의 냄새가 난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도 너무나 빈약하다. 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많다. 이곳은 도시 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걷고 쇼핑을 하거나 서로 어울 리는 공간이다. 대개 활력이 넘친다. 우리의 도시에 도 이런 곳이 필요하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에서는 아 예 자동차를 추방하여 버렸다.

얼마 전 춘천으로 일자리를 옮긴 동료는 이렇게 말했다.

“이 도시는 자전거로 통근하기 딱 좋은 곳이다. 그 런데 도로시스템이 자동차 중심으로 되어 있어 겁이 난다. 가까운 거리지만 모두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 래서 차는 밀리고, 짜증이 난다.”

우리는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위 환경이 자동차에 물들어 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 도 시는 지속가능한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서울살이가 짜증난다. 도로는 점점 더 막히고, 하루종일 매연으로 목이 탁하다.

러시아워 때의 지하철은 가끔 숨이 막힌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서울의 교통사 정은 더 나빠져 글자 그대로 고통이다. 대도시의 짐이다.

교통문제 없는 대도시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서울은 이미 적정한 한계를 넘어선 초만원 도시이므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것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가 자동차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서 자동차중심의 교통체계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도시공간을 자동차가 메우고 있다. 도로에도, 주차장에도, 골목길에도 심지어는 아이들이 예전에 뛰 놀던 공간마저 자동차가 점령해 버렸다.

도시에서 자동차를 다스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서울의 자동차가 고작 4 만 대일 때 교통체증으로 허우적거리다가 청계천 고가도로를 만들었는데, 지금 서울의 자동차는 250만 대가 넘는다. 그러니 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청계천 고가도로를 허물고 옛 길처럼 복원할 수는 있어도 교통처리가 수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동차교통은 도시의 독이다. 적당한 수준의 독은 아무 해가 없지만 일정 수 준에 이르면 우리를, 그리고 우리의 도시를 파괴한다. 도시매연은 60% 이상이 자동차 탓이다. 교통체증이 심해지면서 공해도 심화되었다. 그리고 산성비, 지 구온난화, 엘리뇨의 주범이다.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란 곧 얼마나 자동차 이용 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시교통의 특징은 통행수요가 특정 시간대에 몰려 있고 도심지향적으로 집 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를 수용하려면 엄청난 양의 도심지향형 도로 가 필요하고, 이것은 자칫 과투자가 된다.

누구나 자동차로 편안한 통행을 원한다. 그러나 시민 모두가 똑같이 자동차 로 편안하게 다닐 만한 도로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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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토시시론론

지속가능한, 사람중심의 교통체계를 만들자

이건건영영||단단국국대대학학교교 도도시시 및및 지지역역계계획획학학전전공공 초초빙빙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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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pia로 알려진 로스앤젤레스 또한 도심지 땅의 65%가 도로, 주차장, 주유소 등 자동차를 위해서 쓰 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거미줄 같은 고속 도로를 구축한 로스앤젤레스의 교통체증이 보스턴보 다 훨씬 심하다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 다. 매연도 심하다. 마틴 월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로 스앤젤레스 시민들은 보스턴 시민보다 더 많은 시간 을, 그리고 더 많은 거리를 자동차와 함께 보내고 있 다고 한다. 자동차는 낭비적이고 이기적인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도시교통의 서비스 수준은 대중교통 수단의 서비스 수준에 맞춰 균형이 이루어진다. 자 동차 이용은 편하다. 그러나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와 자동차를 이용할 때의 이용자 만족도가 같아질 때 선택의 균형이 이루어진 다. 교통체증이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사람은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교통체증은 도시의 필요악이 다. 그리고 대중교통수단의 서비스를 올리는 길이 도시교통 자체의 서비스수준을 올리는 길이기도 하 다. 대중교통수단이 감당하는 만큼 도로의 교통체증 도 감소한다.

서울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지하철 운행횟수가 적 고, 서울 주변의 위성도시들과 연결되는 철도시스템 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철도 건설은 당연히 도로 건 설보다 비싸게 먹힌다. 그러나 대도시의 틀은 철도로 짜여져야 한다. 매일 200만 대 가량의 차량이 서울을 넘나드는 것은 철도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 부고속철도를 타기 위해 광명으로 가고, 호남고속철 도를 타기 위해 수서로 가도록 하는 식의 비효율적 시스템도 문제다.

자동차가 지배하는 도시에는 여유가 없다. 많은 여유를 창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수 단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하버드 대학의 세르마이

어 교수는‘자동차는 도시의 적’이라고 하지 않았는 가?

또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서는 사람중심의 교 통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준비도 없이 찾아온 자동 차시대는 우리 도시에 자동차중심의 교통문화를 형 성하였다. 항상 자동차가 먼저이고 사람은 뒷전이다.

보행자도로가 없는, 차도에 밀려버린 길도 많다. 사 람과 자동차가 만나면 항상 자동차가 우선이다. 길거 리에 불법주차 차량들이 아무렇게나 서 있는 거리, 지저분하고 더럽기까지 하다. 노상주차가 원칙적으 로 불가능한 일본의 도시들은 깨끗하다. 질서 있는 거리에서는 사람의 냄새가 난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도 너무나 빈약하다. 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많다. 이곳은 도시 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걷고 쇼핑을 하거나 서로 어울 리는 공간이다. 대개 활력이 넘친다. 우리의 도시에 도 이런 곳이 필요하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에서는 아 예 자동차를 추방하여 버렸다.

얼마 전 춘천으로 일자리를 옮긴 동료는 이렇게 말했다.

“이 도시는 자전거로 통근하기 딱 좋은 곳이다. 그 런데 도로시스템이 자동차 중심으로 되어 있어 겁이 난다. 가까운 거리지만 모두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 래서 차는 밀리고, 짜증이 난다.”

우리는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위 환경이 자동차에 물들어 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 도 시는 지속가능한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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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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