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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존경하는 사우디 젯다 및 서부지역 한인 여러분, 총영사 오낙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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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사우디 젯다 및 서부지역 한인 여러분, 총영사 오낙영 입니다.

지난 4월 중순에 부임한 이후 젯다시내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직접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한우리’ 지면을 통하여 부임인사를 드립니다. 우선 한국과는 여러모로 생소한 문화와 여의치 않은 생활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한인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베트남 공사로 약 3년 반을 근무하다가 곧바로 이곳 젯다 총영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준비된 총영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임명장을 받아 들고 젯다로 부임하는 기내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사우디, 특히 서부 지역의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 아직도 끊임 없이 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평소의 생각과 함께 총영사로 재직하는 동안 중점을 두고 있는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사우디와 한국의 관계를 냉철하게 진단해 보아야 합니다. 그저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과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말입니다. 그동안 축적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는 이 사우디에도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정세가 전반적으로 불안하지만 사우디와 특별한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우리나라는 그저 편한(?) 마음 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수입하고 다른 한편 건설플랜트 수주나 일부 상품을 수출하는데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현재의 우리 모습에 더 이상 안주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가오는 미래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변화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 질서의 전면적인 재편이 이루어지면서 한 때 ‘기업 변신’이 글로벌 화두로 등장하였고,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선진국들은 이미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세계굴지의 대기업들조차도 혁신과 무한 변신을 통해 ‘살아남은 자’, 그렇게 하지 못해 ‘사라져간 자’로 극명하게 구별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창의적인 발상과 용감한 도전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되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환경, 생명, 스마트 등을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ICT, BT, ET 등 과학기술은 물론 비즈니스 영역 간의 전통적인 구별을 초월 하는 융합・복합을 통해 미래 신성장 산업을 선점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에서 기치로 내건 ’창조경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이미 창조경제의 대열 에 합류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전이자 기회인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타고 누가 먼 저 결단력 있게 행동하여 성공을 거두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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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류사회 발전은 불편함을 극복하려는 욕망에서 출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욕망은 창조와 혁신을 가져왔으며, 차량 후방카메라나 아이폰의 등장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러나 불편함을 극복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려는 욕망 속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을 간과하였습니다. 물, 식량, 자원, 그리고 환경입니다. 사실 인류사회는 오래 전 부터 이들을 둘러싼 갈등을 겪어 왔으며, 앞으로 이러한 갈등양상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 지역적인 편중과 유한성(有限性) 때문일 것이며, 오늘날 인구에 회자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화두가 생겨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더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기 위한 의식주(衣食住)의 문제로 귀착됩니다. 그래서 뭔가를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 때 저는 항상 '기본에서 출발한다 (Start from the Basic)'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우디라는 나라의 저변에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기본’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기본에서 출 발하여 사우디가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고 또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몇 가지 분야를 예시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우디는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전기와 물, 연료를 생산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 모하고 있고 각종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정부예산도 막대합니다. 먹거리나 입을 거리 등 생활필수품의 대부분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구조 속에서 젊은 세대들의 실업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의료보건 서비스도 개선해야 합니다. 부존자원은 언젠가 바닥날 것이라는 걱정과 함께 날로 증가되는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데 사우디정부의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현행 정치사회체제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한 민생안정 행보는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필요한 정부예산은 매년 급증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사우디정부는 대체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이나 절감 등에 주력하게 될 것입니다. 물과 전기를 생산가격 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하는데 막대한 정부예산과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는 반면, 물과 전기 수요는 날로 증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드러 난 사우디정부의 정책 방향에서 유추하여 보면, 전력 손실이나 누수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나 상품, 냉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단열재나 선진 시공법 등이 앞으로 주목 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각종 대체에너지나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사우디도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초래된 환경문제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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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현재 폐수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들이 제대로 처리,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고, 자동차 배기가스나 각종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굴뚝 연기로 인해 대기오염도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환경문제는 현재의 소비와 성장을 위해 미뤄 둘 것인지 아니면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부터 시작할 것인지 선택의 문제입니다. 사우디정부도 환경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오염 감축을 위한 나름대로의 단계적인 행보 를 시작하였습니다. 고체폐기물이나 폐수의 처리・재활용 방법을 모르거나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막대한 초기투자 및 운영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적인 타당성과 효율성이 높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업 다변화 전략이나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된 사업 거리입니다.

특히 노동정책은 불법체류자 감축이나 자국민 고용확대를 위한 노동정책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사실 사우디 경제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청년층 실업률과 여성들의 취업요구가 증가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경제사회구조의 전면적인 변화가 없이는 대처 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고 모른 척 할 수도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상황에서, ‘취업 확대’라는 구호와 규제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성 들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고 핵가족화 현상이 진전되면서, 결국 소매유통업 등 중소 자영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이 확대될 것이며, 절전형 소형 생활가전용품, 저렴한 기능 성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등 여성용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다음은 의료보건 분야인데, 주요 선진국들이 일찌감치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와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군 병원정보시스템(HIS)의 수출이나 제약회사 투자진출이 추진되고 있고, 민간차원에서는 한국산 의료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사우디는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건선과 같은 피 부질환, 호흡기 질환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소득 수준에 비례하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높은 의료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와의 협력여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생각 됩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IT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이나 일부 제약 투자진출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MRI 등 각종 의료장비, 병원용 가구나 비품, 1회용 장 갑 등 의료용 소모품 등 경쟁력을 갖춘 우리 제품이 많습니다. 이와 함께 식생활 개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견과류, 홍삼류 등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식량안보와 관련된 분야입니다. 사우디정부는 자급자족을 기치로 지난 30여년간 막대한 재원을 투입했던 농업육성정책을 사실상 포기하였습니다. 지하수의 고갈, 정부예산 부담, 토질 및 기후 여건, 낮은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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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집약적 농산물(밀 등) 생산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나 정부수매를 포기한 것이지 농 업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수산양식업도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되자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자기 국민 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은 정부의 기본의무입니다. 따라서 사우디정부는 식량안보를 확실히 하기 위한 대안을 찾게 될 것이며, 현재 물 절약형 시설재배, 곡물 수입비축, 해외농업, 수산양식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사우디의 풍부한 자본과 우리 기 술력・전문가를 활용한 다양한 협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몇 개 분야를 예시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만,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우디에도 킹압둘라과학기술대 (KAUST)를 비롯한 유수한 대학이나 각 분야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선진 과학기술이 많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어설픈 접근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국가들이 이미 많이 진 출해 있어 경쟁도 치열합니다. 일본의 경우처럼 중앙정부, JICA, JETRO, 금융권, 중 소기업청, 민간기업들이 힘을 합쳐서 하나의 통합된 진출 지원시스템을 구성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윈윈(win-win), 상생협력의 원 칙에 따라 오랜 동안 쌓아온 인맥을 잘 활용하고,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추구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면밀히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세를 따라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방을 통한 혁신도 필요합니다.

조만간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고위급 인사교류, 비즈니스 포럼, 공동위원회 등 많은 행사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사우디인들의 숫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대학에 유학중인 사우디 학생들도 약 6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사우디 의사들도 우리 국내병원에서 전문의과정에 합류하여 수련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이들은 모두 친한파(親韓派) 아니면 최소한 지한파(知韓 派) 사우디인이 되어 한국과 사우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쯤이 면 양국 간 실질협력 관계는 한층 더 발전되어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나, 또 다른 한 편 여러분들은 한국을 잘 아는 사우디인 들과 경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한 인사회에서도 각자의 영역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회는 꿈을 꾸며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옵니다. 우리 한인들은 오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누구 보다도 사우디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명 사우디에서 할 일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나 사업 거리를 찾는 노력 을 기울여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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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직접투자를 하든 아니면 한국과 사우디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든 우선 사 우디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빌어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한 사우디의 고유한 현지정서와 풍습, 관행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우리와 다르고 불편하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비난해서는 곤란합니다. 이 땅의 주인은 사우디인들이고 우리는 손님입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우디를 존중하고 사우디 사람들을 배려 할 때, 사우디도 사우디 사람들도 우리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됩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우리 후세들도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임한 이후 그동안 사우디 정부부처와 공공단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주력해 왔으나, 이제 한인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하려고 합니다. 제한된 ‘먹거리’를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제가 총영사로 재직 하는 동안에는 여러분들께서 넘어야 할 총영사관의 문턱은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경우들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 개개인 모두에게 실질 적인 도움을 드릴 수는 없겠으나, 한인 여러분들이 미래에 대해 꾸고 있는 꿈을 공유 하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힘을 합쳐 집단지성(集團知性)을 발휘한다면 오늘 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인 여러분들이 미래에 대 해 꾸고 있는 꿈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 하겠습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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