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낱말의 기능들
I 이미 논의하였다시피, 어떤 낱말이 적용되는 사물들의 집합을
그것의 외연(extension)이라고 한다.
I 한 낱말은 어떤 그것이 적용되는 사물들을 뭉뚱그려서 어떤
주장을 제시하는데 사용된다. 예) “모든 코끼리들은
포유동물이다”라는 문장에 포함된 일반명사 “코끼리”는
개별적인 코끼리들을 뭉뚱그려서 그것들이 각각 포유동물임을
주장하는데 쓰였다.
I 여기에 더하여, 낱말은 어떤 개념(concept)을 표현(express)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I 또 낱말의 정의는 그것이 적용되는 사물들이
공통적으로가지는 속성(property)을 언급(designate)한다.
(3)개념이란 무엇인가?
I 그렇다면 개념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세계 속의 사물들을
분류(classification)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사물들을
코끼리들과 코끼리가 아닌 것으로 분류한다.
I 이런 분류를 위하여 우리는 우리 마음 속의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듯하며, 그 어떤 것을 “개념”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우리는 마음 속에 코끼리의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기준으로 사용하여 세계 속의 사물들을
코끼리인 것들과 그렇지 않을 것들로 분류한다.
I 개념은 대표적인 추상체이다. 예를 들어, 개별적인 코끼리들은
피와 살을 가진 물리적 대상들인 반면, 코끼리의 개념은
추상적 대상이다.
(4)속성이란 무엇인가?
I 반면 속성이란 어떤 부류의 사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그
무엇이다. 예를 들어, 물은 공통적으로 H2O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I 개념들은 어떤 의미에서 심적인 반면, 대부분의 속성들은
물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I 개념처럼 속성도 추상체이다. 개별적인 코끼리들은 피와 살을
가진 물리적 대상들이지만, 코끼리의 속성은 추상적 대상이다.
(5)개념, 속성, 외연의 관계
I 이처럼 어떤 낱말이 표현하는 개념과 그것이 언급하는 속성은
둘다추상체다.
I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개념과 속성은 서로 불일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이라는 낱말은 대체로 투명한 액체의
개념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물이 공유하는 본질적
속성은 H2O일 것이다.
I 달리 말하자면, 주어진 낱말에 대하여 우리는 그 외연에
공통적인속성을 생각할 수 있으며, 또 그 낱말이 표현하는
개념을 생각할 수 있고, 양자는 일치할 수도 불일치할 수도
있다.
(6)올바른 보고적 정의란?
I 앞서 말한 대로, 어떤 낱말의 정의는 사람들이 그 낱말을
실제로 사용하는 방식을 반영할 때 올바른 보고적 정의가
된다.
I 이것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다음과 같은 형태의
정의를 생각해 보자:
(D) “φ”라는 낱말은 ψ에 적용된다.
I D는 다음 경우에 정확한 보고적 정의가 된다:
(i) 사람들이 어떤 개념 C 를 가지고 있으며,
(ii) 그들은 낱말 “φ”를 C 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ii) ψ라는 어구를 통해 C 를 표현할 수 있다.
(7)올바른 보고적 정의란? (계속)
I 예를 들어, (i) 사람들이 총각의 개념을 가지고 있고, (ii)
그들이 낱말 “총각”을 그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사용하고 있고, (iii) “결혼하지 않은 남자”라는 어구를 통해 그
개념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다음 정의는 올바른 보고적
정의가 된다:
(B)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에 적용된다.
(8)낱말이
애매하게 쓰여왔던 경우
I 만일 사람들이 어떤 낱말을 애매하게 쓰고 있었다면 어떻게
하나? 그 경우 그 낱말의 의미 각각에 대해서 올바른 보고적
정의를 제공하면 된다. 즉, “φ”라는 낱말을 C1, C2, . . . , Cn의
개념들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이 실제로 쓰고 있고,
ψ1, ψ2, . . . , ψn의 어구들로 그 개념들을 우리가 표현할 수
있다면, 다음 정의들은 φ에 대한 올바른 보고적 정의일 것이다:
(D1) “φ1”은 ψ1에 적용된다.
(D2) “φ2”은 ψ2에 적용된다.
..
.
(D1) “φn”은 ψn에 적용된다.
(9)낱말이
애매하게 쓰여왔던 경우 (계속)
I 예를 들어, 다음 정의들은 “눈”과 “배”에 대한 올바른 보고적
정의들일 것이다:
(S1)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얼음가루에 적용된다.
(S2) “눈”은 빛을 통해 주변의 사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동물의 감각기관들에 적용된다.
(B1) “배”는 물 위를 떠서 움직이는 교통수단에
적용된다.
(B2) “배”는 창자나 심장 등 중요한 기관을 담고 있는
동물의 신체부위에 적용된다.
(10)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란?
I 이미 논하였던 대로, 어떤 정의는, 그것이 주어진 낱말의 실제
용법에 대한 정확한 용법인지 여부와 별개로, 그 낱말이
적용되는 사물들의 본질을 잡아낸다는 의미에서 정확한
정의일 수 있다.
I 예를 들어, “물”이 실제로 마시면 갈증을 풀어주는 상온에서
액체인 투명한 물질에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그 물질의 본질은
마실 수 있다거나, 갈증을 풀어준다거나, 투명하다는 것이
아니라 H2O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데 있다.
(11)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란?(계속)
I 따라서, 다음 정의는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다:
“물”은 H2O분자들로 구성된 물질에 적용된다.
I 반면 다음 정의는, 올바른 보고적 정의일지는 몰라도, 물의
본질을 잡아내지 못하는 정의다:
“물”은 마시면 갈증을 풀어주며 상온에서는 액체인
투명한 물질이다.
(12)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란?(계속)
I 어떤 낱말의 정의는 어떤 조건에서 그것이 적용되는 사물의
본질을 잡아낸다고 할 수 있을까? 다음 형태의 정의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D) “φ”라는 낱말은 ψ에 적용된다.
I D는 다음 경우에 “φ”가 적용되는 사물들의 본질을 잡아낸다:
(i) “φ”가 적용되는 사물들은 그것들을 서로 유사하게
만드는 본질적 속성 P를 공유한다.
(ii) ψ는 P를 언급하는 어구이다.
(13)공통의 본질이 부재하는 경우
I 하지만 만일 주어진 단어가 적용되는 대상들이 가지는 공통의
본질적 속성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I 옥(玉; jade)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수천년 동안 우리는
“옥”이란 말을 다음 정의가 나타내는 용법대로 써왔다:
(J) “옥”은 옅은 녹색을 띠었으며 반지 등을 만드는데 쓰
는 보석에 적용된다.
I 하지만 (J)의 밑줄친 부분이 옥의 본질적 속성을 언급하는
어구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정의가 있다면 그 정의특성은
“옥”으로 불리는 보석들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본질적
속성이어야 할 것이다.
I 문제는, 그 보석들 중 어떤 것은 jadeite라는 성분으로 되어
있고, 다른 것들은 nephrite라는 성분이며, 이 둘은 과학적으로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14)공통의 본질이 부재하는 경우 (계속)
I 따라서 다음 정의들 중 어느 것도 그 보석들의 공통적 본질을
잡아내지 못한다 :
(J1) “옥”은 jadeite라는 광물에 적용된다.
(J2) “옥”은 nephrite라는 광물에 적용된다.
I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J1은 “옥”이라는 이름의 보석들 중
어떤 것들의 본질을, J2는 그것들 중 다른 것들의 본질을
잡아내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5)정의의 가능성
I 지금까지 우리는 보고적 정의와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의
가능성을 위협하는 두 가지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정의되는 낱말 φ는 실제로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φ
에 단일한 뜻을 부여하는 올바른 보고적 정의는 불가능하다.
2. 정의되는 낱말 φ가 적용되는 사물들은 공통의 본질적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사물들 모두의 본질적 속성을
잡아내는 정의는 불가능하다.
I 하지만, 앞에 살펴보았듯이, 적어도 φ에 사람들이 실제
부여하는 개념을 하나씩 정의하거나, φ의 외연을 여러
부분집합들로 나누고 각 부분집합에 대해서 공통적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를 발견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16)정의의 가능성 (계속)
I 그렇지만, 만일 φ가 상황에 따라서 전혀 다른 개념을
표현하거나, 아니면 φ가 적용되는 사물들이 너무나
이질적이어서 그 외연을 각각 공통적 본질을 가지는 몇몇
부분집합들로 나누는 것이 불가능하면, φ에 대해서 유용한
정의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17)철학의 가능성
I 주의해야할 점은, 위 결론이 올바른 보고적 정의나 어떤
사물들의 본질을 잡아내는 것이 언제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함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주장이 참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낱말은 너무 애매하게 쓰이거나 너무 이질적인 사물들에
적용되고 있어서 유용한 정의가 어렵다는 것을 뜻할 뿐이며,
그렇게 애매하지도, 그렇게 이질적인 사물들에 적용되지도
않는 다른 낱말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의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큰 논쟁거리이다.
I 플라톤 이후로 많은 이들은 어떤 (낱말이 표현하는) 개념을
분석함으로써 진리를 발견하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위 논쟁의 결과는 과연 그런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가능한지 여부와 직결된 문제다.
(18)철학의 가능성 (계속)
I 또 한 가지 큰 이슈는, 과연 어떤 경우엔 낱말에 대한 유용한
정의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과연 경험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그런 정의를 발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I 이것은 철학자들의 목표가 단지 사람들이 어떤 낱말 φ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올바로 보고하는데 있는 것인지, 아니면 φ
가 적용되는 사물들의 본질을 발견하는데 있는 것인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당신이 한국어화자라면, “총각”이라는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기 위해 어떤 관찰이나 실험을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 “물”로 불리는 액체가 H2O
분자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옥”으로 불리는 광물들이 공통의
본질을 가지는지는 과학적 탐구를 수행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문제다.
I 이것은 선험적 (a priori) 학문으로서의 철학의 가능성과
연결된 문제이다.
(19)사용과 언급
I 지금까지 우리는 낱말을 정의의 대상으로 삼는 종류의 정의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낱말을 언급하지 않고 이뤄지는 정의도
가능하다.
I 조금 있다 살펴보겠지만, 그런 정의에서도 낱말은 사용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하려면 사용(use)과 언급
(mention)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다음 문장들에 대해서
참거짓을 말해보자:
1. 눈은 차갑다.
2. “눈”은 차갑다.
3. 눈은 한 음절이다.
4. “눈”은 한 음절이다.
(20)사용과 언급
I 그 문장들이 다음과 같은 진리값들을 가진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1. 눈은 차갑다. (참)
2. “눈”은 차갑다. (거짓)
3. 눈은 한 음절이다. (거짓)
4. “눈”은 한 음절이다. (참)
I 1과 2 사이의 차이 왜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1에서는
“눈”이라는 낱말이 세계 속에 있는 어떤 사물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2에서는 “눈”이라는 낱말 자체가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3과 4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말할 수
있다. 즉, 1과 3은 사물에 대한 주장이요, 2와 4는 말에 대한
주장이다.
(21)낱말이
언급되는 정의; 낱말이 사용되는 정의
I 지금까지 살펴본 정의들은 낱말이 어떤 사물들에 적용되는지
보고하거나 그 사물들의 본질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정의들이었다. 그런 정의 속에서 낱말이 언급된다는 것은
놀라울 것이 없다:
(B) “빅뱅”은 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우주를 가리킨다.
(U) “미혼이다”는 결혼하지 않은 이들에 적용된다.
I 위 정의들을 아래 정의들과 비교해 보자.:
(B∗) 빅뱅=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우주.
(U∗) 모든 x에 대해서, x가 미혼이면 그리고 그래야만 x
는 결혼하지 않았다.
I (B∗)와 (U∗)에서 눈여겨볼만한 점은, “빅뱅”이나
“미혼”따위의 낱말들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언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2)고유명사의 정의
I 사실, 낱말이 사용된 정의와 언급된 정의 사이에, 예를 들어
(B)와 (B∗) 사이에 큰 실용적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B)가 올바른 정의라면 (B∗
)도 그럴 것이고 그 역도
성립할 것이기 때문이다. (U)와 (U∗
)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말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낱말을 언급하는 정의는
낱말이 단지 사용된 정의로 쉽게 변환될 수 있다.
I 정의되는 낱말이 고유명사인 경우를 생각해 보자.
(D) 고유명사 “φ”는 ψ에 적용된다.
I 이 정의는 다음과 같이 변형될 수 있다:
(D∗) φ=df.(ψ인 그것).
(23)고유명사의 정의
I 예를 들어, 앞에 살펴봤던 아래 정의를 생각해 보자:
(B) “빅뱅”은 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우주를 가리킨다
I 위 정의는
(B∗) 빅뱅=df.(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우주).
I 하지만, 철학자들은 이런 단일한 사물에 대한 정의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안 가지는 편이다. 이는 그들이 보편적 진리를
발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바로 신
(God)에 대한 정의이다.)
(24)일반명사, 형용사, 동사의 정의
I 다음으로 정의되는 낱말이 일반명사, 형용사, 또는 동사일
경우 아래와 같은 형태의 정의가 어떻게 변형될지 생각해
보자:
(D) 일반명사/형용사/동사 “φ”는 ψ에 적용된다.
I 그런 경우, (D)는 아래와 같은 정의로 변형된다:
(D∗) 모든 x에 대해서, x가 φ이면 그리고 그래야만 x는 ψ
이다.
(25)개념분석
I (D∗)형태의 정의, 즉 낱말이 사용될 뿐 언급되지 않는 정의를
세 가지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1. 그러한 정의도 사실 낱말에 대한 정의이다. 이 해석에 의하면,
예를 들어, (U∗
)는 사실은 (U)를 보다 간편한 형태로 나타낸
것에 지나지 않으며, (U)가 낱말을 대상으로 한 정의이므로
(U∗
)도 그러하다.
2. 그러한 정의는 사물(들) 자체에 대한 언명이다. 예를 들어 (U∗
)
는 미혼인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나타낸다.
3. 그러한 정의는 낱말이 나타내는 개념에 대한 정의이다. 예를
들어, (U∗
)는 미혼이라는 개념을 결혼과 부정(아님)의
개념들로 분석하여 정의한 것이다.
I 이 수업에서는 이 세 가지 해석 중 특정한 해석을 옹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위의 예들과 유사한 정의를
찾는 작업을 “개념분석”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러한 명명법을 따를 것이다.
(26)개념 분석의 3단계
I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서 주어진 개념을
분석하게 되는 것일까? 대체로 다음의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1. 명료화: 개념을 분석하기에 앞서 그것을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2. 정의의 구성: 주어진 개념을 표현하는 낱말을 이용하여
쌍조건문 형태의 정의를 구성한다.
3. 정의의 시험: 앞 단계에서 구성한 정의가 반례에 노출되는지
확인한다.
(27)명료화
I 이미 논의한 대로, “φ”가 하나의 개념을 표현하는지, 여러
개념들을 표현하는지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이 작업을
“탈애매화”(disambiguation)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오빠”라는 낱말은 가족적 개념과 연예계와 관련된 개념을
모두 뜻한다. 따라서 당신이 오빠의 개념을 분석하겠다고
말한다면, 둘 중 어느 개념을 분석하려는 것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
I 속성(property)과 더불어서 우리는 관계들을(relations)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7g은 속성이겠지만, 자식이라는 것은
관계이다. 하나의 탁구 국제공인구는 2.7g 의 속성을 가지며,
이것은 다른 사물들과 관계없이 그러하다. 반면 자식이라는
것은엄밀히 말하자면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자식이라는
것으로서, 두 사물들을 있는 관계이다.
(28)명료화 (계속)
I 때때로, 어떤 개념이 속성과 대응하는지, 관계와 대응하는지가
불명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빠의 가족적 개념은 속성에
대응하는가 관계에 대응하는가?
I 언뜻 오빠의 개념은 2.7g 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속성에
대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빠이려면 누군가의 오빠여야
하기 때문에, 그 개념은 관계에 대응한다.
I 주어진 개념을 올바로 분석하려면 먼저 그것이 속성에
대응하는지 관계에 대응하는지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29)정의 만들기
I 당신이 오빠의 가족적 개념을 분석한다고 하자. 이미 오빠의
개념은 관계에 대응한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그 정의는
다음 형태일 수 없다:
모든 x에 대해서, x가 오빠라면 그리고 그래야만 . . .
I 대신, 그 정의는 다음 형태를 띠어야 한다:
모든 x와 y 에 대해서, x가 y 의 오빠라면 그리고 그래야만
. . .
I 빈 칸을 채우면 다음 정의를 얻을 수 있다:
(B#) 모든 x와 y 에 대해서, x가 y 의 오빠라면 그리고
그래야만 (i) x와 y 는 같은 사람의 자식이고 (ii) x는
남성이다.
(30)외연의 범위 확인
I 이렇게 얻어진 정의가 올바른 정의이려면 그렇게 정의된
개념의 적용범위가 너무 넓거나 좁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B#
)는 너무 넓은 정의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갑수가 철수의
형이라면, 갑수는 철수의 오빠이기도 하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I 이런 경우, 주어진 정의가 반례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히
손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B#
)는 다음과 같이
수정되어야 한다.
(B$
) 모든 x와 y 에 대해서, x가 y 의 오빠라면 그리고
그래야만 (i) x와 y 는 같은 사람의 자식이고, (ii) x는
남성이며 (iii) y 는 여성이다.
(31)요약
I 낱말은 어떤 대상들에 적용될 수 있으며, 그런 대상들의
집합을 그 낱말의 외연이라고 한다.
I 개념은 우리가 어떤 사물들을 분류하는데 쓰는 모종의 심적
존재자이다. 낱말의 또 한가지 기능은 어떤 개념을 표현하는
것이다.
I 속성은 어떤 사물들이 서로 유사하도록 만드는 그 사물들이
가지는 그 무엇이다. 낱말의 또 한 가지 기능은 어떤 속성을
언급하는 것이다.
I 개념과 속성은 둘다 추상체들이지만, 일반적으로 개념은 어떤
의미에서 심적인 반면 속성은 마음으로부터 독립적이다.
(32)요약 (계속)
I 일반적으로 한 낱말이 표현하는 개념과 그 낱말의 외연에
속하는 사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속성은 일치할 수도
불일치할 수도 있다.
I 예를 들어, 우리가 “총각”이란 말을 들을 때 떠올리는 개념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들이라는 그것이며, 또한 그들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라는 속성에 있어서 서로 유사하다.
I 반면 우리가 물에 대해서 가지는 개념은 아마도 마실 수 있는
투명한 액체의 그것일 것이며, 반면 모든 물을 서로 유사하게
만드는 본질적 속성은 H2O의 속성이다.
(33)요약 (계속)
I “ ‘φ’는 ψ에 적용된다”는 정의가 올바른 보고적 정의이기
위해서는 (i) 사람들이 개념 C 를 가지고 있고 (ii) 사람들이
실제로 “φ”를 C 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며 (iii) C 는 ψ라는
어구에 의해서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I 그러나 낱말 “φ”가 여러 의미로 (즉 여러 개념들을 표현하기
위해) 쓰이고 있다면, “φ”를 위해 오직 하나의 올바른 보고적
정의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I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φ”가 표현하는 개념들 C
1, . . . , Cn에
대응하여 다음과 같은 n개의 올바른보고적 정의들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
“φ1”은 ψ1에 적용된다.
..
.
“φ
n”은 ψ
n에 적용된다.
(여기서 ψ1이라는 어구는 개념 C1을 표현하며, . . . , ψn이라는
어구는 개념 Cn을 표현한다.)
(34)요약 (계속)
I “ ‘φ’는 ψ에 적용된다”는 정의가 “φ”의 외연에 속하는
사물들의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이기 위해서는 (i) “φ”의
외연에 속하는 사물들이 서로 유사하게 만드는 속성 P를
공유하며 (ii) ψ는 P를 언급하는 어구여야 한다.
I 그러나 “φ”의 외연에 속하는 사물들이 하나의 공통적 속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I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φ”의 외연은 본질적 속성들을
공유하는 부분집할들 S1, . . . , Sn으로 나눠질 수 있을 것이며,
본질을 잡아내는 n개의 정의들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
“φ1”은 ψ1에 적용된다.
..
.
“φ
n”은 ψ
n에 적용된다.
(여기서 ψ1이라는 어구는 속성 P1을 언급하며, . . . , ψn이라는
어구는 속성 Pn을 언급한다.)
(35)요약 (계속)
I 그러나 만일 “φ”가 단일한 개념 혹은 몇몇 개념들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종잡을 수 없이 다른 개념들을
표현하는데 쓰인다면, 올바른 보고적 정의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I 비슷하게, 만일 “φ”의 외연에 속하는 사물들이 하나의
공통점만을 가지는 것도, 혹은 그 외연이 각각 단일한
공통점을 가지는 몇몇 부분집합들로 나뉘는 것도 아니라면,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I 만일 철학이 낱말 또는 그것이 표현하는 개념을 정의함으로써
진리를 발견하는 학문이라면, 그리고 만일 위의 이유들로
인하여 어떤 올바른 보고적 정의나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도
불가능하다면, 그렇다면 철학은 불가능할 것이다.
I 철학의 가능성에 대한 또 한 가지 잠재적 위협은 설령 올바른
보고적 정의나 본질을 잡아내는 정의가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경험에 의존한다면 역시 선험적 학문으로서의 철학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36)요약 (계속)
I 낱말에 대한 정의로서의 “ ‘φ’는 ψ에 적용된다”는 “φ”가
고유명사면 “φ=df.(ψ인 그것)”으로 일반명사/형용사/동사면
“모든 x에 대해서, x가 φ이면 그리고 그래야만 x는 ψ이다”로
변형될 수 있다.
I 일반적으로 철학자들은 후자의 형태의 정의를 찾는데 관심을
두며, 그런 정의의 대상은 낱말로도, 사물로도, 개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이런 작업을 “개념분석”이라고
불러왔다.
I 개념분석은 보통 세 단계의 절차를 거친다:
1. 명료화: 개념을 분석하기에 앞서 그것을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2. 정의의 구성: 주어진 개념을 표현하는 낱말을 이용하여
쌍조건문 형태의 정의를 구성한다.
3. 정의의 시험: 앞 단계에서 구성한 정의가 반례에 노출되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