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우리나라는 1970년 이후로 급속하게 도시화 가 진행되어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약 80%가 도시에 살고 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꾸준 하게 도시 인구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 주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건강하지 못한 환경적 조건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건강 문제들을 경험 하게 되었다. 도시에서 물, 전기, 가스, 기름 등 자원의 과도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도시 기반시설이나 기술의 부족으로 대기오염, 수질 오염, 토양 및 식품의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과 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 질환의 증가와 저지대 침수 와 같은 문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기 등 환경 의 오염은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환경성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도시에서의 건강문제는 이상의 물리적 환경 의 변화뿐만 아니라 고용, 교육, 교통, 안전, 스 트레스, 약물 등 사회경제적 환경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효율적 인 보건의료체계를 통해 기대여명의 빠른 성장 을 이루었으나 삶의 질과 관련된 몇 가지 지표 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일하고 가 장 많은 사교육 지출을 하고 있다. 안전한 보행 오늘날 우리나라는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질병,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 등 도시화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부문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즉, 사람을 둘러싼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며 따라서 보건의료체계와 이를 관할하는 보건복지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건강 도시는 건강을 결정하는 여러 차원의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문간 협력을 통해 건강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대안이다. 2004년 이후 건강도시를 천명한 도시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적인 증가와 함께 건강도시를 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는 연구 및 개발, 부문간 협력 전략의 수립, 장기사업에 대한 지원, 그리고 혁신 진작의 기전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Healthy Cities: current status and policy
implications
환경과 교통안전의 미비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 망률이 1위라는 결과와 관련되어 있으며, 장시 간의 노동과 과도한 교육열은 자살 사망률 1위 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도시에서의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은 산업화 를 먼저 경험한 잉글랜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842년 Edwin Chadwick은 그의 보고 서『Sanitary Condition of the Labouring Population and the Means of its Improvement』 에서 당시 도시 빈민들의 생활환경과 건강상태 의 관계를 세상에 알렸다. 당시 도시 빈민들은 불결한 배수관과 하수관, 오물 및 악취, 환기나 채광에서 낙후된 주거시설, 인구밀도가 높은 주 거환경, 습관적인 영양부족과 의복부족, 그리고 시간제 노동과 장시간의 노동을 경험하고 있었 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도시 빈민들 사이에 발진티푸스, 말라리아, 열병, 설사병 및 각종 전 염병 이환을 높였고, 그 결과 신사, 전문직 등 상 위 계층에 비해 높은 사망률과 짧은 수명을 낳 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잉글랜드는 1848년 최 초의 공중보건법을 제정하여 위생개혁과 사회 복지서비스의 제공, 그리고 아동, 근로자, 기타 취약집단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으며,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접근으로서 Health of Towns Association을 조직하였다. 건강마을(Health Towns)은 지금의 건강도시(Healthy Cities)의 출 발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건강마을은 다학제 적 조직으로서 대부분 비의료인들로 구성된 초 당적 협력체였다. 한편 과학 및 의학 기술의 발달로 많은 질병 들이 퇴치되고 기대여명은 증가하였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의료비 증가와 건강불평등 의 문제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면서 기술 적 영역에 집중된 보건의료체계, 즉 의료적 접 근법의 한계를 주장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캐나 다의 Lalonde 보고서(1974), 세계보건기구의 Alma Ata 선언(1978)과 Health for All을 위한 전 략(1981) 등이 그 예가 된다. 세계보건기구의 신 공중보건 전략은 세계보건기구 유럽 지역에서 가장 성실히 추진되어 왔다. 과거 잉글랜드의 공중보건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건강마을이 등장한 것처럼 신공중보건 문제에 대한 대응책 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건강도시이다. 건강도시 는 1987년 유럽의 24개 도시에서 출발하였고 현재는 30여 개국에 있는 1,200개 이상의 도시 나 마을이 건강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건강도시는 1986년에 국내 학회에 처음 소개되었고 1996년에 과천시에서 시범사 업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2004년에 4개 도시가 AFHC(Alliance for Healthy Cities) 정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였 고, 2006년에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KHCP)가 발족되었으며 2010년 현재 총 46개 지자체가 이 협의체 회원이다. 이처럼 빠른 시간에 건강도시가 성장하였으 나 건강도시의 내용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 이 많다. 이에 이 글에서는 국내 건강도시 현황 을 먼저 살펴보고 건강도시의 경험이 가장 풍부 한 유럽의 건강도시 지침에 비추어 국내 건강도 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 국내 건강도시 현황
1) 국내 건강도시는 2004년 4개 도시에서 출발 하여 2009년 4월 현재 AFHC(Alliance for Healthy Cities) 소속 국내 건강도시는 정회원 49 개 도시이다. <표 1>은 AFHC에 가입한 국내 건 강도시의 명단이다. AFHC에 가입한 건강도시 의 94%는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이고 6%만 이 광역자치단체 혹은 시도로서 기초자치단체 에서 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조직 및 예산 2008년 현재 조직이 조사된 44개 건강도시 모두에 전담부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데 78%의 건강도시에서 보건소와 같은 보건행 정 부서에서 건강도시를 담당하고 있으며, 시 청, 군청과 같은 일반행정 부서에서 건강도시를 담당하는 건강도시는 16%에 그쳤다. 한편 서울 특별시, 부산광역시, 제주도특별자치도와 같은 광역지자체에서는 자체 프로젝트의 형태로 추 진되고 있었다. 전담 인력은 1인이 17군데, 2인이 13군데, 3 인이 13군데, 5인이 1군데로서 평균적으로 2명 의 인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예산을 확보한 건강도시는 조사된 44개 건강도시 중 40개였다. 예산액은 5천만원 미만 인 곳이 14군데,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 14 1) 자료: 건강증진사업지원단, 2008년 건강도시 현황. AHFC에 가입한 건강도시 현황을 분석한 자료임. 표 1. AFHC 가입 건강도시 목록 (2009년 4월) 지역 도시명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동구, 광진구, 구로구, 도봉구, 동작구, 서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영등포구, 중구, 송파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명시, 양평군, 의왕시, 화성시, 부천시, 시흥시 동해시, 속초시, 양구군, 원주시, 춘천시, 태백시 금산군, 부여군, 서산시, 아산시, 연기군, 천안시 제천시, 진천군 전주시, 무주군 순천군, 완도군, 장흥군 안동시 남해군, 진주시,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 서울 부산 광주 울산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광역 기초 광역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광역군데, 1억원 이상이 12군데였다. 건강도시 재 원은 광역지자체의 경우는 시도비 100%, 서 울특별시에 소속되지 않은 나머지 기초지자 체의 경우는 시군구비 100%로 조달되며, 서 울특별시의 경우는 자치구에 대해 차등적으 로(9%~46%)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2) 조례 제정 여부 건강도시의 근거가 되는 조례를 제정한 건강도시는 32군데로 73%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조례가 없는 건강도시 가운데 대부분 이 조례를 마련하는 과정에 있어 조례가 있는 건강도시의 비율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 이다. 3) 연계기관 건강도시 전담부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부문 간 협력과 지역사회 참여를 위해서는 적절한 연 계기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건강도 시 가운데 35군데가 1개 이상의 연계기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35개 건강도시는 전체 85개 기관 과 연계를 하고 있어 건강도시 당 평균 2~3개의 기관과 연계를 맺 고 있었다. 연계기관 중에서는 58%가 대학 및 부설기관으로 가 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민간 단체와 시민단체가 각각 20%와 15%를 차지하였다(그림 1). 4) 사업 현황 〔그림 2〕는 2008년 사업 실적과 2009년 사업 계획의 현황을 요약한 것이다. 2008년에는 건 강도시 기반조성과 건강도시 홍보에 주력하였 다면 2009년에는 건강한 생활터 사업과 건강도 시 인프라 확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생활터 사업은 마을, 아파트, 시장, 어 린이집, 학교 등 생활터를 중심으로 부문간 협 그림 1. 건강도시 연계기관의 분포 그림 2. 건강도시 사업 현황(2008년 실적, 2009년 계획)
력을 통해 개인의 건강증진을 이루고자 하는 접 근을 따른다. 2008년에는 16개 건강도시에서 27개 사업이 추진되었고, 2009년에는 27개 건 강도시에서 42개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었다. 2008년과 2009년을 통틀어서 마을과 학교를 대 상으로 한 사업이 각각 15개로 가장 많았고, 시 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9개, 아파트, 직장, 경 로당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8개, 어린이집 사업 은 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3). 향후 이러한 사업들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 결과는 향후 건 강도시 추진에 큰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도시 기반조성에는 국내외 네트워크 가입과 그에 따른 활동, 조례제정, 중점추진과제 계획수 립, 그리고 지역사회진단이 포함 된다. 이와 유사한 인프라 확충은 관련조직의 구성, 환경조성 및 제 도 개선을 말한다. 〔그림 2〕를 통 해 볼 때 2008년에는 건강도시 기 반조성에 중점을 두었다가 2009 년에는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으 로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8년과 2009년 모두 건강도 시 홍보 사업은 많은 건강도시에 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내용이다. 여기에는 건강도시 선포식, 건강 엑스포 등 행사 진행 및 참석, 홍 보물 제작, 캠페인 전개, 홈페이지 제작 및 운영 등이 포함된다. 건강도시 역량강화는 건강도 시 인력이 건강도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 득하게 하는 과정이다. 두드러진 특징은 2008 년에 비해 2009년에 교육과 강좌에 대한 계획 이 크게 늘었다는 점인데 이는 건강도시 담당 자들의 심화교육과정에 대한 욕구가 높음을 말 해준다(그림 4). 마지막으로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기존의 보 건소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건강행태개선사 그림 3. 건강한 생활터 추진 현황(2008년 실적, 2009년 계획) 그림 4. 건강도시 역량강화 참여 현황(2008년 실적, 2009년 계획)
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말 한다(그림 5).
3. 유럽 건강도시 지침
1) 건강도시의 정의 세계보건기구는 건강도시를“시민이 삶의 모 든 기능수행과 최대한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 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개선하며 지역사 회 자원을 확장하는 도시”로 정의하였다2). 이 정의는 건강도시가 정태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상태를 향해 발전해 가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정의에는 건강도시를 특징 지을 만한 최소한 다섯 가지의 핵심어가 포 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 광의의 건강의 개념이다. 건강 을‘삶의 모든 기능수행과 최대한 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으로 정 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광의의 건강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서로를 도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민참여와 임 파워먼트를 주창하고 있다. 세 번 째로는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 경을 조성하고 개선하는 것을 내 용으로 함으로써 사회적 건강결 정요인에 대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자원 을 확장하는 도시로 정의함으로써 지역사회 개 발의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건강도시의 개발 과정 WHO 유럽 지역 사무국은 건강도시 개발을 위한 일반적인 지침으로서 20단계를 제시하였 다(그림 6)3). 이 20단계는 초기 단계, 조직화 단 계, 그리고 실행 단계로 구분된다. 이 과정을 순 차적으로 밟아나갈 수도 있지만 실제에서는 동 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 5. 건강증진 프로그램 추진 현황(2008년 실적, 2009년 계획)2) World Health Organization, Health Promotion Glossary. Geneva, 1998.(http://www.who.int/hpr/NPH/docs/hp-glossary-en.pdf)
3) World Health Organization Regional Office for Europe, Twenty steps for developing a Healthy Cities project. 3rd Edition, 1997.
초기 단계에는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건강도 시 개념에 대한 이해와 도시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하다. 건강도시는 다부문에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문의 지원이 필요하다. 지지그룹에는 건강문제에 관심 있는 지역의 정 치인들, 보건, 환경, 도시 계획, 주거, 교육, 사회 서비스 분야의 행정 책임자들, 그리고 일차의료 와 건강증진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이 포함될 수 있다. 다음으로 건강도시 개념과 목적을 분 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는 앞서 서 론에서 기술된 바와 같이“Health for All”전략 의 추진 과정에서 건강도시가 시작되어 그 기원 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도시의 개념과 목적이 불분명할 때는 건강도시가 추진력을 잃 게 될 것이다. 또한 초기 단계에는 해당 도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무슨 건강문제가 중 요한지, 경제 및 사회적 조건이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건강도시의 성공을 위해서 누 구의 도움이 필요한지,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움 직이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 하다. 이 밖에도 예상되는 재원을 추정하고 확 보하도록 노력할 것, 추진 조직을 도시 행정체 계 내에 포함할 것,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승 인을 받는 것이 초기 단계에 이루어져야 할 기 본적인 내용이다. 건강도시 사업이 승인되면 본격적인 건강도 그림 6. 건강도시 개발의 20단계
시가 추진될 수 있으며 그 시작은 필요한 조직 을 구성하는 것이다. 조직화 단계에서는 운영위 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운영위원회는 도시의 정 치체계와의 연결 고리로서 건강 향상을 위한 방 법들에 관해 여러 부문들이 협상하도록 하는 핵 심적인 기구이다. 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의 지도자들로 구성되어 도시의 대표성을 갖도록 해야 하며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 운영위원회와 함께 건강도시를 담당하는 부 서를 설치해야 한다. 건강도시 담당부서의 역할 은 운영위원회와 시의회가 결정한 사안에서 협 력 파트너들이 실질적으로 행동을 하도록 설득 하는 것이다. 건강도시 담당부서의 사무실은 가 시성과 접근성이 필요한데, 가시성이란 말 그대 로 시민들의 눈에 잘 띄어야 한다는 것이고 접 근성은 시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유럽에서는 행정부 서의 일부로서의 건강도시 사무실 이외에“건 강도시 가게(healthy cities shops)”를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 설치한다. 조직화 단계의 세 번째 임무는 건강도시의 전 략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분석하는 일이 다. 즉, 도시의 정치적 의사결정체계와 관련된 의무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어떻게 건강도시 사 업을 통해 건강증진을 성취할 수 있는지 분석해 야 한다. 아울러 건강도시에 참여할 수 있는 지 역사회의 파트너들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직화 단계에서의 네 번째 임무는 사업 내용 을 정의하는 것이다. 건강도시의 정의는 매우 포괄적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사업 내용은 각 건강도시에서 구체화해야 한다. 오타와선언에 서는(1986) 건강증진을“사람들이 자신의 건강 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그것을 향상시킬 수 있 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함으로써 건강증진 이 사람들에게 능력을 주고(enabling), 자원을 매 개하고(mediating), 지원하는(advocating) 것임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건강도시는 무엇을 직접 제 공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협력 파트너들의 참여 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도록 지도하고 조정하고 지원하고 자극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원칙 하에서의 건강도시 사업은 다음 절 에서 말하는 6가지 사업 영역에서 보다 자세하 게 다루기로 한다. 조직화 단계에서는 이 밖에도 사업의 전략 구 성, 사업을 위한 인력, 예산, 정보 면에서의 역량 형성, 그리고 건강도시 사업의 책임성 부여 체 계의 형성이 추진된다. 이 가운데 건강도시 사 업에 책임성을 부여하는 방법들을 몇 가지 제안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다음 절에서 설명할 건강도시 사업 내용에 대해서 파트너들, 시의 회, 재정적 지원자들, 그리고 시민들에게 정기 적인 보고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건강도시 의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들로 구성된 연 차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시의회 등에서 건강영향평가를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도시에서 일어나는 정책이나 사업들이 건강을 지향하도록 할 수 있다. 3) 건강도시의 6가지 사업 영역 초기단계와 조직화 단계를 거친 건강도시의 세 번째 개발 단계는 실행 단계이다. 이 단계에 서 실행되는 사업은 건강도시의 6가지 사업 결
과 영역(six results areas)으로 구분된다. (1) 건강 의식(health awareness)의 강화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의하였듯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차원에서 의 안녕(well-being)을 뜻하며 이러한 건강을 모 든 사람들이 누리는 것을 말한다. 즉, 건강도시 는“Health for All”의 이념을 지향해야 하며 이 를 홍보하고 실현해야 한다. 건강에 대한 인식 의 강화는 관련 자료의 개발과 이들에 대한 접 근성 보장, 그리고 직접적인 홍보 캠페인을 통 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도시 각 부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들에 대한 체계 적인 검토를 통해 건강에 기여하는 정도를 평가 하는 건강 감시(health audit)도 건강 의식을 강 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2) 전략적 기획 전략적 기획이란 장기적인 전략을 의미한다. 건강증진을 위한 도시 행정 및 정치가 이루어지 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구체적 인 장기적 전략이 있을 때 여러 부문의 참여를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건강도시에 서 추진할만한 장기적인 사업으로는 건강영향 평가(health impact assessment)와 도시건강개발 계획(city health development planning)이 대표적 인 예이다. 유럽의 제4기 건강도시(2003~2008) 에서 채택한 네 가지 핵심주제에 이 두 가지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부문간 협력 활동 앞서 서론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다양한 사회 경제적, 환경적 요인들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러한 건강결정요인 들을 관할하는 부문들과의 협력이 신공중보건 접근 방법에서 필수적이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도시는 부문간 협력을 이 끌어내기 위한 조직 구조와 행정 체계를 만드는 것이 그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임무는 운 영위원회 회원 구성에서 여러 부문을 참여시킨 다거나 건강영향평가를 한다거나 전략적 계획 을 수립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건강 친화적 정책에 대하여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 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도시 주민들 의 욕구나 공공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 고 연구하는 것과 같은 주민참여 활동 또한 부 문간 협력을 이끌어 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4) 지역사회 참여 활성화 임파워먼트와 함께 지역사회 참여는 건강증 진 담론의 핵심이다. 임파워먼트는 지역사회 참 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요소이다. 이것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건강증진이 개인 스스로가 자 기 건강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도시는 주민을 정책 대상 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주민에 의한, 주민과 함께 하는”정책이나 사업을 만들어 나간다. 지역사회 참여는 실제로 주민들이 자신의 행 동양식을 선택하고 보건의료서비스를 사용하 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넓게는 자원봉사
조직이나 자조집단 혹은 동호회 등의 자발적 조 직을 통하여 지역사회 보건의료사업의 우선순 위를 결정하고, 관련된 정책을 결정하고, 전략 을 구상하고 실행함에 있어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사회 참여의 수준은 〔그림 7〕과 같이 다양한데 건강도시에서는 보 다 높은 차원의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사회 참여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활성 화시킬 수 있다. 먼저 건강도시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건강도시 사 무소에 시민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친근함 을 높일 필요가 있다. 건강도시 운영위원회에 시민단체 대표들을 포함하는 것도 중요하며, 건 강도시 사업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지역사 회에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여러 가지 형태로 건강도시 사업 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 다. 이들을 정보원으로 활용한다거나 자문을 받 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 주민 조사 또한 지역사회 참여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으며 그림 7. 지역사회 참여의 수준4)
4) Heritage Z, Dooris M. (2009) Community participation and empowerment in Healthy Cities. Health Promotion International, 24(S1):i45~i55.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개발이 추진 될 때 그 일부로 건강도시 사업이 참여하는 방 법도 있다. (5) 혁신 진작 이상의 건강도시 결과 영역들을 실현하는 것 은 창의성과 유연성을 요구한다. 이것은 건강도 시가 기본적으로“변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건강증진을 위한 지역사회의 변화는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요구한다. 건강도시는 혁신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6) 건강한 공공정책 강화 건강도시의 성공을 판단하는 한 기준은 가정, 학교, 작업장, 보건의료기관 등 시민의 일상 생 활터를 관할하는 도시 정부의 각 부서들이 보다 건강한 생활터를 만드는 노력을 하도록 하는 체 계가 존재하느냐의 여부이다. 그리하여 건강도 시 담당부서는 이러한 모습을 이루기 위해 앞서 기술한 다섯 가지 영역, 즉 건강 인식의 강화, 전 략적 기획, 부문간 협력, 지역사회 참여, 혁신에 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 그 임무라고 할 수 있다.
4. 국내 건강도시 발전방향
지금까지 기술한 건강도시의 특징에 비추어 국내 건강도시가 발전하기 위해 더 보강되어야 할 부분을 네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인력의 역량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우리나라에서의 건강도시의 도입은 2004년 이후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러한 도입 이 학문적인 발전 속도보다 매우 빨랐다고 할 수 있다. 즉, 그 이전에 건강도시의 필요성이나 목적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성숙하기 전에 지방 자치단체들이 AFHC에 가입함으로써 건강도시 임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리하여 현재 건강도시 담당자들조차 건강도시 를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확신이 부족하고 기존의 건강증진 사업과 차별성을 찾기 어려워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존의 건강도시 를 발전시키고 더 많은 도시를 건강도시에 참여 하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도시의 개념, 목적, 접 근방법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이 렇게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관련된 건강도시 인력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2) 도시 수준의 부문간 협력 전략 수립 건강도시가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사업 수준뿐만 아니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도시 수준에서의 부문간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를 위해서 부문간 협력의 통로가 될 수 있는 건 강도시 운영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을 실질화 할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건강도시 담당부서 차 원에서 건강도시 사업이 추진되고 운영위원회 의 권한과 책임이 미약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 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건강도시 담당부 서가 소속된 보건행정 부문의 사업들을 중심으 로 건강도시 사업이 구성되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건강도시 담당자는 사업을 기획하고 건강 도시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부문간 협력을 얻어 내도록 하는 중개자 혹은 촉매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3) 건강도시 장기사업 지원 건강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건강도시 핵 심 사업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에 두 가지 사업 을 제안하면 건강영향평가와 도시건강개발계 획을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유럽 건강도시 제 4기에 포함된 사업들이기도 하다. 건강영향평 가는 정책, 계획, 사업 등이 인구집단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및 긍정적 영향과 그 분포 를 예측함으로써 부정적 건강영향은 최소화하 고 긍정적 건강영향은 최대화 하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 건강영향평가의 대전제는 보건의료서 비스 제공 등의 건강부문뿐만 아니라 도시의 여 러 부문들의 정책, 계획, 사업들이 건강에 영향 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영향평가는 관 련 부문들이 건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도시건강개발계획은 시민의 건강 향상을 위 한 장기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지역보 건의료계획과의 차이점은 보건의료 부문뿐만 아니라 도시의 모든 부문들의 참여를 요구한다 는 점이다. 도시건강개발계획에서는 도시건강 프로파일 등의 근거를 통해 부문간 협력의 필요 성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4) 혁신 진작 건강도시는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에 지역사 회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 다. 지역사회의 요구에 건강도시 접근전략을 접 목하는 것은 혁신을 요구하고 혁신을 위해서는 대단한 창의성과 유연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중 앙정부 등 공공기관은 혁신을 이루는 건강도시 들에게 포상을 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사례 집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함으로써 건 강도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