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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주: 행동주의 1: 논리적 행동주의, 그리고 고통과 고통행동.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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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철학

제 3 주 행동으로서의 마음: 행동주의 1

김남중

(2)

행동주의의 역사적 배경

행동주의는 20세기 초에 심리학의 성격과 방법론에 관한 이론 으로서 둥장하였는데 특히 내성 (內省)주의적인 심리학의 주관적 이고 비과학적인 성격에 대해서 반기를 든 심리학자들이 주도하였다. 내성주의적 심리학의 창시자였던 제임스조차 심성에 대한 행동의 중요성을 간파하였다: “미래의 목표를 추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한 수단을선택하는 것은 어느 현상 안에 있는 심성의 특징이요 기준이 된다. 우리는 이것을 시험해 봄으로써 지 성에 의한 동작과 기계적인 통작을 구별할 수 있다.” 문제는 심성과 행동의 관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철학적 행동주의는 행동이 심성을 구성하는 것으로 본다. 비록 이런 행동주의가 한 때 광범위하게 누리던 영향력을 잃어버렸지만,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는 이론이다. 왜냐하면 행동주의는 오늘날 마음에 대한 철학적/과학적 이론들의 역사적 배경일 뿐만 아니라, 그영향력이 아직도 현대철학의 주요입장들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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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에 대한 데카르트적 개념

심성에 대한 전통적인 (혹은 데카르트적) 생각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심적인 것은 본질적으로 사적(私的)이고 주관적이다. 즉, 임의의 심적 현상 p에 대해서, I p가 그에게 발생한 주체 a만이 p에 직접적, 인지적 접근을 할 수 있으며, I 다른 사람들은 a의 언어적 보고나 관찰되 행동에 근거해서 a가 p를 겪고있다는 것을 추론하여야 한다. 예 1) 어떤 사람이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쳐들고서 신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우리는 그가 그 손가락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추론한다. 예 2) 친구가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는 것을 볼 때당신은 “저 친구 오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는구나”라고 추론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심성에 대한 이러한 견해로부터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들이 나오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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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적 심성개념의 문제점

데카르트적 관점의진정한 문제점은, 우리 마음에 대한지식이 외적 (外的) 표지에 근거하여 도출되기 때문에 확실한지식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점은, 그 견해대로 하자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관해서 전혀 알 수 없다 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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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적 심성개념의 문제점 (계속)

비교를 위하여 , 다음 두 경우들 비교해 보자: 경우1. 친구가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흘러나온다. 같이 그 소식을 듣던 당신이 “저 친구, 우산이 어딨는지 찾으려 하겠군!”이라고 중얼거린다. 경우2. 친구가 실수로 뜨거운 불길 위에 손을 대고서는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토한다. 당신은 응급조치를 취하면서 “이 친구, 정말 아픈가 보군!”이라고 중얼거린다. 경우1에서 당신의 추론은 틀릴 수도 있지만, 최소한 그 친구가 실제로 우산을 찾는 행위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반면 경우2에서는 그 친구가 고통을 겪고 있음을 나타내는 또다른 행위나 말을 당신이 목격할 수도 있겠지만, 친구의 고통을 직접 관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말해서, 타인이 심적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6)

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

이 점을 더 잘 이해하기 위애 비트겐슈타인이 사용한 아래 비유를 생각해 보자. 상자 속 딱정 벌레. 우리 각자가 무언가 들어 있는 작은 상자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 상자만 볼 수 있고 다른 이의 상자는 들여다 볼 수 없다고 가정하자. 당신 상자 안에는 딱정벌레가 한 마리 들어 있는데 당신 친구들도 각각 자기 상자 안에 딱정벌레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위 경우, 친구들이 “딱정벌레”라는 말로 뭘 의미하는지 당신은 어떻게 알 수 있 는가? 다른 사람들이 “딱정벌레”라는 말에 의해서 의미하는 바가 무 엇인지를 당신이 알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쩌면 그 친구들 중에는 상자 안에 나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고, 또는 작은 돌 조각을 가진 사람, 아예 아무 것도 안 들어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역으로, “내 상자 안에 딱정벌레가 있어 ! "라고 당신이 말해도, 당신 친구들은 당신이 멀 말하려고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7)

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 (계속)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른바 고통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당신이 관찰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고통”이란 말로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지, “나는 고통을 느끼고 있어”같은 문장을 사용해서 어떻게 다른 이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주장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 P1. 심적 상태를 나타내는 임의의 표현 φ에 대해서, 만일 데카르트의 심성 개념이 정확하다면, 우리는 φ의 의미를 배울 수도, φ를 포함한 문장을 가지고 다른 이와 의사소통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우리는 경험적으로 다음 주장이 참이라는 것을 안다: P2. 그러나, 심적상태를 나타내는 수많은 표현들 φ에 대해서, 우리는 φ의 의미를 배우기도, φ를 포함한 문장을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다음 결론이 도출되는 것처럼 보인다: C. 그러므로 데카르트의 심성 개념은 부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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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데카르트적 심성개념에 대한 반동

행동주의는 바로 이러한 데카르트적인 관점과 그것이 함축하는 것들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난 이론이다. 행동주의는 우리 심적 표현들의 의미를, 단일한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는 사적인 내면의 사건과 상태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 관한 공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간 주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조건과 사실을 가리키는 것 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요컨대 행동주의적인 접근법에 따르면, “아픔”이나 “생각”과 같은 심적 표현들의 의미는 사적 마음 안에 있는 내면의 사건들이 아니라 공적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에 준거해서 설명된다고 한다. 이때, 그러한 설명이 I 의미론의 층위에서 주어진다면논리적 행동주의가, I 존재론의 층위에서 주어진다면존재론적 행동주의가, I 이론적 방법론의 층위에서 주어진다면 방법론적 행동주의가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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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여기서 적합한 의미에서 “행동”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여기서 “행동”이란, 사람, 생물, 또는 심지어 기계적 시스템들이 행하는 공적으로 관찰 가능한 모든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행함”(“doing”)과 “어떤 것이 행하여짐”(“having something done”)은 서로 구별되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내 팔을 잡아서 들어올린다면, 내 팔이 올라가진 것(“having my arm lifted”) 은 내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내 팔을 올린다면 (“lifting”), 그것은 내 행동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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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는” 것들의 유형들

행함에는 적어도 네 가지 유형이 있다. (i) 생리적 반응: 발한 작용, 타액 분비, 맥박수의 증가, 혈압의 증가, 근육경련, . . . (ii) 신체 운동 : 내 팔이 올라감, 부엌에 있는 냉장고를 향해서 내가 이동함, 고양이가 문을 긁음, . . . (iii) 신체 운동을 포함하는 행위 : 초청장을 타자침 (typing), 친구를 맞이함, 수표를 씀, . . . (iv) 명백한 신체 운동을 포함하지 않는 행위: 추리, 추측, 계산, 판단, 결정, . . . 마지막 (iv)에 들어가는 행동은 “정신적 작용”이라고 불리는데 행동주의자들은 이 유형의 행함을 자기들이 뜻하는 “행동”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iii)에 들어기는 행동들은, 물론 물리적 운동을 포함하지만, 심리적인 요소들도 포함한다. 예) 수표를 쓰는 행위를 생각해 보라. 결국 (i)과 (ii)에 속하는 것들(“운동과 소음”) 만이 행동주의적 요구조건을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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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행동주의

햄펠은 1935년 발표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심리 상태를 서술하는 진술의 의미는 사람과 동물이 표출하는 특정한 물리적 반응의 양상을 서술한 것을 축약하는 기능에 있다 흔히 “논리적 행동주의 " 또는 “분석적 행동주의 ”라고 불리는 이런 이론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논리적 행동주의 I] 어떤 유의미한 심리 진술도 (즉, 심적현상을 서술하는 어떤 진술도) 오직 행동적 현상과 물리적 현상들에 대한 서술로 번역될 수 있다. 이 진술은 모든 유의미한 심리적인 표현들을 행동주의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논제로 좀더 넓게 공식화할 수 있다:* [논리적 행동주의 II] 어떤 유의미한 심리적 표현도 행동적이고 물리적인 표현들, 즉 행동적, 물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들에 의해서만 정의될 수 있다. * Q. [논리적 행동주의 II]는 왜 [논리적 행동주의 I]보다 넓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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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definition)란 무엇인가? 번역(translation)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정의”란 다음과 같이 엄격한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E 라는 표현이 E∗로 정의된다면, E 와 E∗는 동의어거나 필연적 동치여야—즉, 이 두 표현들 중 하나는 적용되지만 다른 하나는 적용되지 못하는 상황이 불가능해야—한다. 번역이 동의성이나 적어도 필연적 동치를 함축한다고 전제하면, [논리적 행동주의 II]로부터 [논리적 행동주의 I]이 필연적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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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행동주의를 위한 논변

그러면왜 논리적 행동주의를 신봉해야 하는가? 햄펠의 다음 논변을 살펴보자: (1) 임의의 유의미한 진술 φ의 의미는 φ가 참이 되기 위해서 검증되어야 하는 조건(이하 “검증조건들”) 들과 같다. (2) 한 진술 φ가 간주관적 의미를 (즉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진다면, φ의 검증 조건들은 공적 (公的)으로 관찰 가능하여야 한다. (3) 오직 행동적이고 물리적인 현상들만이 공적으로 관찰가능하 다. (4) 그러므로 유의미한 심리적진술의 내용은 공적으로 관찰 가능한 검증 조건들을 서술하는 진술들로 명세화될 수 있어야 한다. 전제 (1)은 흔히 “검증주의적 의미 기준”이라고 불려지는데, 오늘날 대부분 철학자들은진술의 의미가 그 검증조건과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그 기준을 거부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위의 논변을 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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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행동주의를 위한 논변 (계속)

그러나우리는 간주관적 검증조건을 옹호할 동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심리 진술들이 간주관적 의미, 즉 공적이고 공유가능한 의미를 가질 것을 원하며, 또 그 진술들이 사람들 간의 의사 소통의 도구로 쓰여지기를 바란다. 어떤 사람이 S라는 문장을 발언한다고 가정하자. 내가 S 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S가 어떠한 사태를 표현하는지—예컨대 S가 눈이 희다는 것을 표상하는지, 아니면 하늘이 푸름을 표상하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그런데 내가 S가 표현하는 사태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태가 성립하는지 아닌지를 원칙적으로 정할 수 있어야한다. 이것은 S의 의미, 즉 S가 표상하는 사태가 간주관적으로 (intersubjectively) 접근 가능한 조건들에 의해 규정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 슬라이드의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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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행동주의를 위한 논변 (계속)

이에 대해서 심리적인 표현들의 기준으로서 내면적, 주관적 기준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행동주의자들은 답하기를, 비록 그러한 것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처럼—그러한 기준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의미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심리적인 표현들이 간주관적인 의미를 가지는 한, 그 표현들은 행동적이거나 물리적인 표현들에 의해서 정의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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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적 번역을 위한 헴펠의 제안

헴펠은 “철수는 치통을 앓고 있다”(이하 p)라는 문장의 행동주의적 번역을 위해 햄펠은 다음 조건들을 제시하였다: (a) 철수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러이러한 종류의 몸짓을 하고 있다. (b) “무슨 일이냐 ?"(이하 q)라는 질문을 받자 철수는 “내가 치통을 앓고 있어”(이하 n)라고 말한다. (c) 면밀히 검진해 본 결과 치수(簡體)가 드러난 충치가 발견되었 다. (d) 철수의 혈압, 소화 과정, 반웅 속도가 어떠어떠한 변화를 보여 주었다. (e) 철수의 중추 신경계 안에서 이러저러한 과정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행동적, 물리적 문장들이 합쳐져서 p를 번역한다는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번역이 “의미”를 보전하여야 하는 한에서 는 (d) 와 (e) 를 실격시켜야 한다. “치통”의 의미를 알기 위해 생리적 상태에 대해 알 필요는 없다. (c)도 의심스럽다. 충치 없는 사람도 치통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은가?

(17)

언어적 행동을 통한 번역의 문제점

(b)는 언어적 행동과 치통을 연결시킨다. 언어적 행동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관한 지식을 산출할 때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관찰 가능한 행동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언어적 행동은 순전히 물리적 행동이 아니다. 답변 n을 말함으로써 물음q에 답하는 언어적 행동은 실제로 많은 심리적인 상태들을 전제한다. 그것이 적절한 반응이 되기 위해서는 q의 뜻을 이해하여야 하고 치통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n을 확언하여야 한다. 또, 철수가 실제로 치통을 앓고 있다면, 오직 그가진실을 말하기를 원할 때에만 q에 n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런데 이해하고, 의미하고, 확언하고, 원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세련된 심리적 능력이지, “운동과 소음”이란 제목 아래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b) 를 순수한 행동적이고 물리적인 조건으로 간주할 수 없다. 철수의 심리에 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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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어적 행동을 통한 번역의 문제점

이제 햄펠의 번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a)를 검토해 보자. 고통은 고통에 맞는 행동 패턴과 연결되어 있다. 이 행동 패턴에는 주춤함, 신음함, 비명을 지름 등 행동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행동들을 묶어서 “고통 행동”이라고 부르자. 그렇다면 (a)는 “철수는 치통을 앓고 있다”를 “철수는 치통과 연관된 고통행동을 보인다”로 번역하려는 제안으로 생각될 수 있다. 더 일반적으로, 임의의 주체를 가리키는 표현 α와 심적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 µ에 대해서, “α는 µ상태에 있다”는 “α는 µ-행동을 보인다”로 번역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사실, 논리적 행동주의가 성공하려면, 비단 µ가 고통 등의 감각을 나타내는 심적 표현일 때 뿐만 아니라, 믿음과 욕구 등 명제적 태도를 나타내는 심적 표현일 때도 이런 행동주의적 번역이 성공하여야 할 것이다.

(19)

심성-행동 관계의 파기가능성

그러나 이런 번역에는 일반적 문제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α는 µ상태에 있다”의 사례가 “α는 µ-행동을 보인다”로 번역되려면, µ-상태는 µ-행동을 필함(entailment)하여야 한다. 그러나, 행동과 심적 상태 사이의 관계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심성-행동 관계의 파기 가능성] 심적 상태들 M1, . . . , Mn 으로부터 필함되는 행동 B가 있다면, 언제나 또다른 심적 상태 Mn+1이 있어서 M1, . . . , Mn, Mn+1은 일반적으로 B 를 필함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Mn+1을 M1, . . . , Mn으로부터 B의 관계에 대한 파기자라고 부른다. (더군다나, M1, . . . , Mn, Mn+1이 not-B를 필함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설령 M1, . . . , Mn, Mn+1이 성립하면 일반적으로 not-B라 하더라도, 또 다른 심적 상태 Mn+2가 있어서 M1, . . . , Mn, Mn+1, Mn+2는 보통 not-B를 필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심성-행동 관계의 파기가능성 (계속)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인사하고 싶어한다고 하자. 이 욕구 M1이 필함하는 행동 B는 무엇일일까? 그것은 인사하는 행동이라는 답변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즉, 당신이 길 건너편에 있는 사람을 보고서 그에게 인사하고 싶다면 손을 흔들 것이다. 그러나 손을 혼들면 그 사람이 당황할 수 있다고 당신이 믿을 경우 (이 믿음을 M2라고 하자)에는 비록 당신이 인사하고 싶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인사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드시 손을 흔드는 행동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이때 M2은 M1과 B 사이의 관계에 대한 파기자이다. 이런 생각은 논리적 행동주의에 큰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어떤 심적 표현 µ에 대해서는, µ-상태가 µ-행동을 필함하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α가 어떤 주체를 가리키는 표현일 때, “α는 µ-상태에 있다”는 진술을 “α는 µ-행동을 보인다”는 진술로 번역할 수 없다.

(21)

믿음과 행동

µ-상태가 믿음일 경우에는 어떨까? 이 경우에는 µ-상태와 µ-행동 간 관계의 파기 가능성보다 더 근본적 문제가 제기된다: 복잡하거나 추상적인 명제 p에 대한 믿음의 경우, 그 믿음에 대응하는믿음-행동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a는 북미 대륙에는 자연산 표범이 없다고 믿는다”를 어떤 비언어적 행동을 언급해가며 정의할 수 있 을까? 또다른 예를 들자면, 독립된 사법부는 민주 정부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든지, 최대 소수란 없다는 것을 믿는 경우, 그 믿음을 가진 모든 이들이, 그리고 그런 이들만이 의해서표출하는 독특한 신체적 행동들이 있을까? 이 물음들에 긍정적으로 답변하기는 매우 어렵다.

(22)

욕구와 믿음, 그리고 행위

아마도, 믿음과 욕구의 경우, 단일한 명제적 태도가 특정한 행동에 직접 연관되는 것이 아니라, 욕구와 믿음이 함께 행동에 연관되는 것이아닐까? 다음 원리를 살펴보자: [욕구-믿음-행위 원리] 어떤 사람이 P를 원하고, A를 행함으로써 P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는 A를 행할 것이다. 우리는 [욕구-믿음-행위 원리]를 통해, 어떤 행위자가 합리적인지를 판단하고, 합리적이라고 이미 알고 있는 행위자의 행동을 예측하며, 또 우리 자신이 그 행위자인 경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욕구-믿음-행위 원리]는 “합리적인 행위” 개념에 근본적이다.

(23)

욕구와 믿음 그리고 행위 (계속)

그러나논리적 행동주의자에게 [욕구-믿음-행위 원리]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첫째, “α는 그가 ν를 행한다면 φ가 초래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형태의 참된 문장이 있을 때, 이 문장에서 언급된 단일한 믿음과 연관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DBA는 말해주지 못한다. 끽해봐야, α가 지칭하는 주체가 φ가 지칭하는 결과를 원한다면 v 에 의해 지칭된 행위를 실천할 것이라는 성향에 대한 사실만 제공할 텐데, 이 성향에는 이미 욕구의 개념이 들어가 있어서 순수하게 행동적 번역이 되지 못한다. 둘째, [욕구-믿음-행위 원리]에 의해 서술되는 심적 상태와 행위 사이의 관계 역시 심성과 행동 간의 관계가 파 기 가능하다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음 사례를 생각해 보자. 셀리가 환기시키기를 원하고 창문을 옆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녀는 그 창문을 열 것이다. [욕 구-믿음-행위 원리]에 의하면 위 문장은 참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녀가 그러한 욕구와 믿음을 가졌지만 창문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창문을 열면 거리의 끔직 한 소음이 들어올 것이라고 그녀가 생각하였다면 열지 않을 것이다. 즉 믿음과 욕구 그리고 행동 사이의 관계에도 [심성-행동 관계의 파기 가능성]이 적용된다.

(24)

고통과 고통 행위

설령 명제적 태도 문장은 행동주의적 번역이 불가능하더라도, 최소한 어떤 감각은 고정된 행동과 연관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고통은 고통행동을 필함하지 않을까? 하지만 고통에도 역시 [심성-행동 관계의 파기 가능성]이 적용되는 듯하다. 왜냐하면 최고의 스파르타 사람처럼 자신의 고통을 외적인 행통으로 드러내지 않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은 고통 행동을 완벽하고 철저히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반론과 재반론에 대해서 더 상세히 알고 싶으면 교과서 72-74쪽을 참조하라.) 따라서, 논리적 행동주의는, “α는 µ-상태에 있다” 형태의 문장이 “α 는 µ-행동을 보인다”는 문장으로 번역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한다. 이 문제는 “µ-상태”가 욕구나 믿음같은 명제적 태도를 가리키건, 아니면 고통같은 감각을 가리키건 똑같이 성립하는 것으로 보인다.

(25)

요약

I 심성에 대한 전통적 관점은 심적인 것은 본질적으로 사적이고 주관적이라는 것이었다. I 그러나 심성에 대한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사실은 그것에 대한 어떤 지식도 가지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심적 표현도 나에게 적용되었을 때와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었을 때 같은 심적 상태를 지시하게 된다는 보장이없으며, 심적 표현의 간주관적 유의미성은 심적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아가서 심적 상태에 대한 지식을 가지기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I 행동주의는 이런 난점을 가진 전통적 관점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이론이다. 이 관점에 의하면, 우리 심적 표현들의 의미는, 한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는 사적인 내면의 사건과 상태들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으로 접근 가능한 조건과 사실을 지시하는 것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26)

요약 (계속)

I 행동주의에는 크게 나눠 세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논리적 행동주의: 심적 표현은 순수하게 행동적, 물리적 표현들로 번역되거나 정의되어야 한다. 존재론적 행동주의: 행동적, 물리적 상태를 넘어선 심적 상태같은 것은 없다. 방법론적 행동주의: 심리학의 연구는 오로지 외적으로 관찰가능한 행동 패턴을증거로 하여서만 이뤄져야 한다. I 무엇이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 (i) 생리적 반응들, (ii) 순수한 신체 운동, (iii) 신체운동을 포함하는 행위들, (iv) 명백한 신체운동을 포함하지는 않는 행위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iii)과 (iv)를 명백한 이유로 제하고 나면 (i)과 (ii)만이 행동주의자들의 목적에 적합한 의미에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I 논리적 행동주의는, “모든 유의미한 심리진술은 행동적, 물리적 현상에 대한 진술로 번역될 수 있다”는 형태와 “모든 유의미한 심적 표현은 행동적, 물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들을 가지고 정의된다"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후자는 전자를 함축하지만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27)

요약 (계속)

I 이른바 검증주의적 의미 기준을 받아들이면 논리적 행동주의를 결론으로 하는 논변이 구성된다. 그러나 오늘날 그 기준은 드물게 받아들여진다. I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성에 대한 전통적 관점에 대한 앞의 우려는 진술에 대한 간주관적 검증조건을 받아들이는 동기가 될 수 있다. I 심적 진술에 대해 헴펠이 제안한 번역은, 크게 나눠볼 때, (a) 비언어적 행동, (b) 언어적 행동, (c)-(e) 물리적, 생리적 상태에 대한 진술로 나뉜다. I 이 가운데 (c)-(e)는 심적 진술의 행동적 번역은 원래 진술의 뜻을 보존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거부된다. I 심적 진술의 뜻을 (b), 즉 언어적 행동에 대한 진술로 번역하자는 제안은, 후자의 진술 역시 심적 표현들을 포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순환성의 문제에 부딪힌다. I 심적 진술의 뜻은 (a), 즉 비언어적 행동에 대한 진술로 번역하자는 제안은, 심적 상태가 특정한 행동을 필함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한다.

(28)

요약 (계속)

I 이 과목에서는 물리주의의 다양한 형태들을 살펴볼 것이다. (문제 3) 더불어, 각각의 유형의 심적 현상들의 본질에 대해서도 공부할 것이다. (문제 2) I 감각, 명제적 태도들, 느낌과 정서 등 다양한 현상들이 정신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무엇이 이들을 함께 묶여지게 하는가? (문제 1) 다양한 답변들이 제안되었지만, 모두 난점과 반례에 부딪힌다. I 특히, 감각과 명제적 태도, 두 부류의 심적 현상들의 큰 차이는 심성이라는 일반적 개념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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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귀화 식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 으며, 귀화 식물이 어떠헥 우리 땅에 들어와 살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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