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12] 침구경험방의 募穴表
肺募 心募 胃募 肝募 膽募 脾募 腎募 大腸募 小腸募 三焦募 包絡 膀胱募 中府 巨闕 中脘 期門 日月 章門 京門 天樞 關元 無 無 無
지 않다.124) 臟腑募兪와 背兪의 명칭과 부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甲乙經』에서 비 롯된다. 그러나 『甲乙經』에서는 膽募에 中極, 三焦募에 石門, 膀胱募에 日月을 각각 배속하고 있어 『침구경험방』과는 차이를 보인다. 한편 王氷은 『素問․奇病論』의
“治之以膽募兪” 부분에 대해 “胸腹曰募, 背脊曰兪”라고 注를 붙이고 있다.
八會의 명칭은 『難經』45難에 처음 나타난다. 원문에서는 “府會-大倉(즉 中脘), 藏 會-季脇(즉 章門), 筋會-陽陵泉, 髓會-絶骨, 血會-鬲兪, 骨會-大杼(즉 大杼), 脉會-太淵, 氣會-三焦(즉 膻中)”로 되어 있다.125) 『鍼灸大成』도 宋 侯自然의 『難經注疏』를 인 용하여 다루고 있다.
[표14] 침구경험방의 會穴
血會 氣會 脈會 筋會 骨會 髓會 臟會 腑會 膈兪 亶中 太淵 陽陵 大杼 絶骨 章門 中脘
(4)五臟病機에 근거한 침구치료
1)『素問․至眞要大論』의 五臟病機를 변용
허임은 『침구경험방』에서 침구전문서로서는 특이하게 臟腑病機에 대해 많은 관 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서문에서 『素問(74)․至眞要大論』의 오장병기를 ‘醫家의
122) 期門, 章門, 京門 등의 혈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123)“五臟六腑之病, 必取門穴, 海穴, 兪穴, 募穴而治之.”(21전면) 한편, 일중사 판에는 다음과 같은 補注가 나 오는데 누군가 후대에 붙인 것으로 보인다. “募는 膜과 通하는 말로, 穴이 흉복에 있는 것을 募라고 하 는데, 經氣가 結聚하는 곳을 말한다. 兪는 즉 輸와 通하며, 背脊에 있는 穴을 兪라고 하는데, 經氣가 委 輸하는 곳을 말한다.”
124) 최승훈, 『難經入門』, 법인문화사, 1998, p.306 125) 상게, 『難經入門』, p.227
큰 綱領이며, 병을 살피는 지름길이자 자신의 평생 要訣’이라고 말하고서,126) 이를 또 다시 반복해서「五臟總屬證」으로 정리하고 있다. 허임이 정리한 오장병기를 타의서 와 비교해서 한번 살펴보자.
“諸痛痒瘡瘍 皆屬心”이라는 구절은 瘡腫門에서도 “痛痒瘡瘍 皆屬心火”라는 표현 으로 거듭 강조되고 있다. 이는 瘡瘍질환과 心의 관계에 주목한 것으로 劉完素의
『素問玄機原病式』과도 상통하는 관점이다.127) 이런 생각은 瘡瘍을 치료하는 요혈로 다용했던 騎竹馬穴法에 대한 설명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騎竹馬穴은 心脉이 통과하는 곳’이라면서, ‘癰疽의 원인을 心氣留滯로 보고 心脈을 流通시키면 낫는다’라고 말한 다.128) 일련의 이러한 기록은 허임이 瘡瘍과 心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하고, 瘡瘍의 치 료에 心經을 활용하였음을 말해 준다.
“諸欬氣喘 皆屬肺”, “諸筋骨痛 皆屬腎”이라는 두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임 은 肺와 腎의 병기에 대해서『至眞要大論』과는 다른 표현의 병기를 대응시키고 있 다. 즉, 諸濕腫滿을 諸欬氣喘으로, 諸寒收引을 諸筋骨痛으로 바꾼 것인데, 이는 실제의 肺病證과 腎病證에 더 부합하는 병기연계라고 생각된다.
또한 “諸節 皆屬膽”이라는 전례가 없는 독특한 견해를 피력하는데, 이는 「五臟總 屬証」과 「脚膝門」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된다.(1후면, 36후면) 허임의 이러한 독특한 견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五臟總屬証」의 ‘膽屬病’에서 그는 “…胸脇肋髀膝外外外踝前及諸節皆痛…膽主謀 慮 亦主骨節”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허임이 ‘諸節의 痛症이 膽에 속한다’고 생각 하고, ‘膽이 骨節을 主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보충한 것이다.
그가 “諸節皆屬膽 諸骨皆屬腎”이란 구절을 脚膝門에 싣고 있는 것에도 주목할 필 요가 있다. 여기에서 ‘節’은 어떤 의미이며, 왜 脚膝門에 이를 싣고 있을까? 아마도 이 는 脚膝門에서 관절과 관계된 병증을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靈樞․本腧篇』에 따르면, ‘節’은 관절을 가리키는 것이고, ‘節之交’는 인체에 있는 관절 각 부분의 交接處, 더 나아가서는 교접처의 間隙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간극이 인체에 모두 365개가 있다는 설명이다.129) 아울러 ‘節’을 神氣가 흘러 다니고 드나드는 곳으로 보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역시 節의 교접처를 神氣 곧 正氣가 유주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130) 허임의 ‘節-關節(關節痛), 관절-膽’이라는 특색 있는 상관 주장 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이론을 근거로 한다. 그러나 神氣가 드나드는 節과 膽과의 관
126) “……此固醫家之大綱, 察病之捷逕而亦愚平生所用要訣也.” (서문 중에서) 127) 劉守眞, 『河間醫集』중「素問玄機原病式」p.345, 인민위생출판사, 1998
128)“盖此二穴, 心脉所過, 凡癰疽之疾, 皆由於心氣留滯, 故生此毒. 灸此, 則心脉流通, 卽時安愈, 可以起死回生 矣.” 이 내용은 송대(1263년) 陳自明의 『外科精要』에 나온다.(『中醫外科傷科名著集成』p.84)
129)『영추(2)․本腧篇』:“節之交 三百六十五會 知其要者 一言而終 不知其要 流散無窮 所言節者 神氣之所游 行出入也 非皮肉筋骨也” ―《校釋》“節, 指關節肌肉等各部分而言. 節之交, 卽人體關節等各部相交接之處, 尤指其交接處的間隙, 這些間隙共有三百六十五介, 爲經脈中的氣血滲灌各部位的會合点.”
130)『동의보감』, p.758(十二經脈流注腧穴) :“節之交……非皮肉筋骨也 又曰神氣者 正氣也 神氣之所游行出入 者 流注也”
계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리라 본다.
[표15] 諸書의 五臟病機 언급 비교 (굵은 활자 부분은 허임이 바꾼 부분)
침구경험방 至眞要大論 素問玄機原病式 醫學入門
諸痛痒瘡瘍 心 諸風掉眩 肝 諸風掉眩 肝木 諸風掉眩乃肝木 諸風掉眩 肝 諸寒收引 腎 諸痛痒瘡瘍 心火 痛痒瘡瘍心火屬 諸濕腫滿 脾 諸氣膹鬱 肺 諸濕腫滿 脾土 濕腫滿本脾土經 諸欬氣喘 肺 諸濕腫滿 脾 諸氣膹鬱 肺金 氣膹鬱痿肺金伏 諸筋骨痛 腎 諸痛癢瘡 心 諸寒收引 腎水 寒之收引腎水鄕
諸節 膽 - -
-2)‘병증문’ 내의 臟腑病機
『침구경험방』에는 각 병증문 내에도 관련된 장부병기를 요약해 놓고 있다. 이 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風部] : “諸風掉眩, 皆屬肝木”(38전면)
․[痢疾] : “中氣虛弱 三焦不和之致”(42후면)
․[陰疝] : “腎氣虛弱……”(43후면)
․[霍亂] : “脾胃及三焦不和…”(44후면)
․[虛勞] : “五勞謂五臟之勞, 七傷謂憂愁思慮悲驚恐. 心腎受邪 五內不足…”(46전면)
․[食不化] : “飢飽失時 脾胃不和之致……”(48후면)
․[黃疸] : “多因脾胃不和,……”(49전면)
․[瘡腫] : “痛痒瘡瘍 皆屬心火, 主治在各隨其經及心經.”(50전면)
․[睡眠] : “不得安臥, 不能睡, 皆屬心熱也. 昏睡困憊, 腎脾虛熱之致也. 治心脾腎經 穴.”(60전면)
․[消渴] : “三焦不和 五臟津液焦渴,……”(60전면)
․[汗部] : “肺主皮毛 表虛則自汗, 是吐血衄血, 皆因肺熱, 心血妄行皮膚, 須瀉心肺 熱氣也.”(60후면)
․[傷寒] : “……初起只傳足經, 不傳手經.”(61후면)
․[大小便] : “膀胱有寒 三焦熱結 小便不利”(63전면)
․[身部] : “心腎受邪 水火不能交濟 積聚緩急……”(64전면)
․[嘔吐] : “心腹痛而嘔者, 寒熱或痰飮客於腸胃也.”(64후면)
3)五臟病은 五臟兪로 치료한다
허임은 經脉病候를 오히려 오장육부의 臟腑病機로 변용하여 운용하려는 의욕을
보인다. 이는 經脉病候를 [肺屬病], [大腸屬病], [胃屬病], [脾屬病]……등으로 정리하 고, 「五臟六腑屬病」이라는 명칭까지 붙인 데서도 드러난다. 어떤 하나의 병증을 오 장육부와 연관된 것으로 귀납분류 한 것이다.
그렇다면 침구치료는 어떻게 여기에 맞게 시도했을까? 다음의 언급을 보자.
․腹脇門에서 ⇒ “治在足三陰經及五臟兪穴” (31후면)
․腫脹門 水腫腹脹에서 ⇒ “幷治五臟兪穴” (32후면)
․風部에서 ⇒ “五臟의 病은 각각 五臟兪穴에 뜸뜬다” (39후면)
“五臟의 병은 각각 五臟兪穴로 치료한다”131)라는 언급이 이에 대한 대답을 제공한 다. 즉, 오장육부의 병으로 귀납분류하고 五臟兪를 활용하여 오장의 병을 치료하였다 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