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락의 소통과 질병
經絡의 개념이 물길의 흐름을 다스리는 水利의 역사에서 생겨났을 것이라고 보 는 견해가 있다. 즉 流體가 흐르는 水路가 상정되고 그로부터 경락의 개념이 演繹되 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후에 물을 氣血에 類比시킴으로써 점차 체계화된 의학
103)『素問(42)․風論』: “善行數變者 風也”
104) 상게, 『동인경』, p.140, “其治以鍼灸 各調其氣血 合而刺之 補虛瀉實 皆須盡知其部分也” (서문 중에서) 105) “得之於心 應之於手”, “能與人規矩 不能與人巧” (서문 중에서)
이론을 이루게 된다.106) 허임 역시 經絡을 물 흐르는 계곡에 비유한다.
“만일 어떤 물체가 가로막아 정체하게 되면, 물이 흐를 수 없게 된다. 반드시 열어서 소통시킨 다음에야 다시 흐를 수 있게 된다.”107)
“그 증세를 살펴서 때에 따라 변화에 응하며 막힌 것을 소통시키되, 모름지기 禹임금이 하천을 만들고 수리공사를 한 뜻을 본받아야 가히 병을 물리칠 수 있 다.”108)
이처럼 그는 경락의 정체와 폐색을 질병의 원인으로 보았고, 이를 소통시켜 흐르 게 하는 것을 침구치료의 관건으로 이해하였다.
2)十二經脉의 流注
手足三陽三陰經의 경락유주에 대한 기록은 『내경』으로부터 시작하여 『동인 경』, 『十四經發揮』,『鍼灸聚英』,『鍼灸大成』등의 주요침구서에 전해져 왔다.109)
“凡人手足 各有三陽三陰脈 合爲十二經 手之三陰 從臟走至手 手之三陽 從手走至頭 足之三陽 從頭下走至足 足之三陰 從足上走入腹 絡脈傳注 周流 不息 故經脈者(行血氣) 通陰陽 以榮於一身者 其始從中焦 注手太陰陽明 陽 明注足陽明太陰 太陰注手少陰太陽 太陽注足太陽少陰 少陰注手心主少陽 少 陽注足少陽厥陰 厥陰復還注手太陰 其氣常以平朝爲紀 晝二十五度 夜二十 五度 與漏水下百刻爲配 晝夜流行 與天同度 終而復始”
허임은 『銅人經』을 인용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還’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십사경발휘』를 간접 참고했을 가능성도 있다. ‘(行氣血)’ 부분을 빠트린 것은 실수 로 보인다. 굵은 활자 부분은 『침구경험방』이 다른 책과 차이를 보이는 자구들이 다.110)
3)십이경맥의 氣血多少
106) 加納喜光, 『중국의학과 철학』, p.127, 여강, 1993
107) “晝夜流行, 與天同度, 終而復始, 行於筋骨膚腠之間. 比之水行谿谷, 如或有物碍滯, 則水不能行, 必待開疏 而後, 乃能流行也.” (서문 중)
108) “觀其証勢, 隨時應變, 疏其滯, 通其塞, 須法大禹開川導水之義, 乃可却病.” (서문 중)
109) 경맥의 流注逆順에 대한 기록의 효시는 『靈樞(38)․逆順肥瘦』: “手之三陰 從臟走手 手之三陽 從手走 頭 足之三陽 從頭走足 足之三陰 從足走腹”으로 볼 수 있다.
110)『鍼灸名著集成』중의『銅人經』부분(p.171), 『十四經發揮』부분(p.460), 『鍼灸聚英』부분(p.657), 『鍼 灸大成』부분(p.807)을 각각 참고하여 대조하였다.
『내경』에서 말하는 인체의 三陰三陽經脉의 氣血多少는 단순한 量的개념을 넘어 臟腑의 생리병리적 특징에 대한 抽象개념이다. 鍼刺치료에 있어서는 “多”則瀉, “少”則 補의 원칙에 따라 허실보사의 이론근거가 되기도 한다.
『내경』각 편에 따라 견해가 서로 불일치한데, 일반적으로「血氣形志篇」의 견해 를 따른다.111) 『침구경험방』의 경맥별 氣血多少에 대한 관점 역시「血氣形志篇」,
『銅人經』(下卷)의 언급과 동일하다.
〔표7〕六經別 氣血多少에 대한 견해
六 經 침구경험방 血氣形志篇 五音五味 九鍼論 동인경(하권)
太 陽 多血少氣 多血少氣 多血少氣 多血少氣 多血少氣
少 陽 少血多氣 少血多氣 少血多氣 少血多氣 多氣少血
陽 明 多氣多血 多血多氣 多血多氣 多血多氣 多血多氣
太 陰 多氣少血 少血多氣 多血少氣 多血少氣 少血多氣
少 陰 少血多氣 少血多氣 多血少氣 少血多氣 少血多氣
厥 陰 多血少氣 多血少氣 多氣少血 多血少氣 少氣多血
4)經脉病候112)의 臟腑病機的 이해
『침구경험방』에서는 十二經脉의 流注에 따른 병증을 오장육부의 병증으로 연관 시키고 있다. 이는 『甲乙經』의 「十二經脉支別」편의 내용을 「五臟六腑屬病」이라 는 제하에 정리하고 있는 데서 드러난다. 그는 “是動則病”, “是主~所生病者”부분을 생략하여 시동병과 소생병을 구분하지 않았다. 또한 중복된 부분이나 형용어의 생략, 배열순서를 변화, 일부 내용의 보충 등을 통해 허임 자신이 부분적인 재정리를 시도 하고 있다.
또한 ‘臂厥証’(肺屬病과 心屬病에서), ‘踝厥証’(膀胱屬病에서), ‘骨厥証’(腎屬病에서),
‘陽厥証’(膽屬病에서)과 같이 ‘…証’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단일증상들을 종 합하여 ‘証’으로 귀납하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甲乙經․十二經脈支別』편을 재정리한 『침구경험방』의 「五臟六腑屬病」
(굵은 활자는 허임이 고친 부분)
[肺屬病] -중복되는 ‘咳, 上氣, 喘喝’생략, ‘溺色變’을 ‘尿色變 遺失無度’로 고침 [大腸屬病] -‘氣盛有餘則…, 虛則…’을 ‘陽氣盛陰氣不足則…, 陰氣盛陽氣不足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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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王琦 외, 『素問今釋』,貴州人民出版社, 1983, p.132
112) 경맥병후에 대한 내용은 『영추(10)․經脈篇』,『갑을경』2권 중 十二經脈支別, 『동인경』상권 등에 언급되어 있다.
[胃屬病] -‘溫淫汗出’을 ‘溫虐汗出’로 고침. ‘膝髕腫痛 循膺乳 氣街 股 伏兎 胻外 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