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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교과서 칭찬화행의 언어적 분석

4.1.4 칭찬의 소재

칭찬화행의 소재에 대해서는 Knapp et al.(1984)의 연구를 기준으로 능력(ability), 외모(appearance), 성품(personality), 소유물(possession)의 순서로 하였다. 그 결과 는 <그림 6>과 같다.

< 그림 6 > 교과서 칭찬소재 비율 분류

분석한 4종 영어교과서는 다른 소재의 구성에 비해 능력에 대한 칭찬을 가장 많 이 하는 경향을 보여 Knapp et al.(1984)이 제시한 칭찬소재 순서와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하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칭찬소재에 있어서 교과서 의 구성은 능력-소유물-성품-외모의 순서를 보였다. 이는 Knapp et al.(1984)이 제 시한 능력-외모-성품-소유물의 순서와는 다른 것으로 교과서는 칭찬소재로 외모를 가장 적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olfson(1983a)에 의하면 외모는 결속감을 제공하는데 가장 편하고 이용하기 쉬운 주제이기 때문에 능력에 대한 칭찬과 함께 미국문화에서는 외적 지표에 대한 칭찬도 많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교과서 분석의 결과는 이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화자와 청자 사이의 사회적 거리가 고려되지 않은 칭찬은 칭찬 자체가 청자 의 소극적 체면을 침해할 수 있는데, 특히 외모에 대한 칭찬이 청자를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Holmes(1988b)의 주장과는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 들은 상대의 외모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을 지극히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특 히 친분이 없는 사람의 외모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가능하 지 않은 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문화적인 특징과 함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대화 자 간의 사회적 거리 즉, 지위, 친숙도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교과서의 집필자 역 시 한국인이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칭찬을 가장 적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 다. 반면에 청자를 당황스럽게 만들 수도 있는 외모에 대한 칭찬을 미국인 화자들 이 자주 한다는 것은 문화의 차이로, 칭찬을 자주 사용하고 관례적인 칭찬을 주로 하는 미국인 화자의 특징으로 판단되어 진다.

4종을 제외한 다른 교과서의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분석의 결과처럼 우리나 라 중학교 영어교과서 칭찬소재의 분포는 Knapp et al.(1984)의 연구 결과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비록 4종 교과서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능력이 42%로 소유물의 32%

보다는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며 소유 물에 관한 칭찬이 영어화자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 국인 화자들이 칭찬소재로 삼는 것 중에서 소유물의 순위가 가장 낮은 것에 비하면 분석한 영어교과서가 칭찬화행의 소재의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Holmes(1988b)는 소유물에 대한 칭찬이 화자의 칭찬에 대해 청자는 자신의 소유 물을 화자가 소유하길 원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소유물 칭찬은

칭찬하는 이가 칭찬을 듣는 이가 가지고 있는 어떤 물건에 대해 좋아하거나 감탄함 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칭찬을 듣는 이는 칭찬화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칭찬 대상 을 부러워하거나 갖고 싶어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칭찬을 들은 사 람은 자신이 소유한 칭찬의 대상물을 칭찬하는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갖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인 화자들은 소유물에 대한 칭 찬을 가장 적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칭찬소재에 있어서 외 모에 대한 칭찬은 적은 반면에 소유물에 대한 칭찬은 그 비율이 높다. 한국인의 가 치체계와 정서적인 성향으로 봤을 때 외모의 칭찬처럼 소유물 칭찬에도 부담감을 느껴야 맞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화자와 청자 사이의 사회 적 거리와 관련이 있다. 교과서의 칭찬화행이 대부분 친구사이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위가 동등하고 친한 사이로 사회적 거리가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 친한 사이일지라도 외모칭찬은 부담스러운데 반해 소유물에 대한 칭찬이 많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어 진다. 다음 <표15>는 교과서와 학년별에 따른 칭찬소재 유형의 분포도이다.

< 표 15 > 교과서 칭찬소재 유형과 분포도 분류표

대상 A 교과서 B 교과서

1학년 2학년 3학년 합계 1학년 2학년 3학년 합계

능력 4 2 4 10 2 2 8 12

외모 0 0 0 0 1 1 0 2

성품 0 2 2 4 0 0 0 0

소유물 3 0 8 11 1 1 0 2

기타 0 0 0 0 0 2 2 4

합계 7 4 14 25 4 6 10 20

대상 C 교과서 D 교과서

1학년 2학년 3학년 합계 1학년 2학년 3학년 합계

능력 2 1 1 4 1 1 4 6

외모 3 0 0 3 1 1 0 2

성품 2 1 1 4 0 0 0 0

소유물 1 0 1 2 2 4 3 9

기타 0 0 0 0 0 1 0 1

합계 8 2 3 13 4 7 7 18

A교과서는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지만 소유물-능력-성품의 순으로 오히려 소유물

에 대한 칭찬이 능력보다 우위에 있었고, 외모에 대한 칭찬은 드러나지 않았다. 반 면에 B교과서는 능력 칭찬으로만 편중되어 있는 경향을 보였고, 능력 다음에 외모 와 소유물이 동등한 비율을 보였는데 성품에 대한 칭찬은 나타나지 않았다. C교과 서는 능력과 성품에 관한 칭찬의 비율이 외모나 소유물 칭찬의 비율보다 높긴 하나 그 차이가 매우 적어 네 개의 칭찬소재 간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D교과서도 A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오히려 소유물에 대한 칭찬이 능력 칭 찬보다 더 많이 분포하는 결과를 보여 소유물-능력-외모의 순으로 나타났고 성품에 대한 칭찬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편 네 가지의 칭찬소재의 구성에 포함되지 않는 소재들도 다소 발견되었다.

전체 교과서의 분포도를 볼 때, 능력에 대한 분포도는 Knapp et al.(1984)의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빈도수를 보였다. 하지만 소재의 구성에 있어서 외모 나 성품에 대한 칭찬이 나타나지 않은 교과서가 있어서 구성의 요소가 다 나타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한다면 능력에 대한 분포도가 소유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분포를 차지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교과서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분석한 4종의 교과서는 미국인 화자들이 주로 다루는 칭찬의 소재를 일정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어서 일관적이라 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선행 연구와 비교하여 소재 구성의 순위를 가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순위를 정하 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어졌다.

교과서 칭찬화행 소재 구성의 또 다른 특징은 외모에 대한 칭찬화행이 구체적이 기 보다는 일반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과, 소유물 칭찬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이 다. 아래의 예문들을 통해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3) 외모에 관한 칭찬

G: Jiho, this is a photo from the trip.

B: Hmm… I’m not happy with this photo.

G: Why? You look good.

(1학년 C교과서 p. 176)

② B: What do you think about my hair style?

G: I like it. It looks cool.

(1학년 D교과서 Activity Part)

③ B: Hey, Damin. You look angry. What’s wrong?

G: I went to the hair shop to have my hair cut.

B: You look nice.

(1학년 C교과서 p. 158)

(3)의 칭찬 예문 ①, ②, ③에서 보면, 화자가 상대의 외모에 대해서 칭찬하는 것 이 공통적으로 구체적이지 않고, 일반적인 표현으로 칭찬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 은 한국인 화자들의 전형적인 정서적 특징으로 한국인은 상대의 외모를 칭찬하는 것을 상대에 대한 어떤 평가를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래서 상대방의 외모칭찬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생각하여 구체적으로 하지 않고 예문 처럼 일반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미국인 화자가 능력 다음으로 외모칭찬 을 높게 하는 것에 비해 교과서의 외모칭찬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이유 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인들은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들었을 때도 적극적으로 수용하 는 것을 예의 없거나 거만한 태도로 인식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소유물에 관한 칭찬

① A: I like your hair pin.

B: Do you want this? keep it.

(1학년 A교과서 – Lesson10 step-up Activity)

② A: You have a great voice.

B: I do? Thank you.

(1학년 B교과서 p. 103)

(4)의 예문 ①의 칭찬응대화행은 자신을 칭찬해준 화자가 자신이 소유한 칭찬 대 상을 갖고 싶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다. 소유물에 대한 칭찬을 들었을 때 한국인은 그 대상물 자체에 대한 칭찬으로 적극적인 수용을 하기 보다는 그 칭찬을 해준 화자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 고 마움을 보답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갖는 것이다. (4)의 예문 ②는 능력에 대한 칭찬으 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게 아니라 단순히 좋은 목소

리를 가진 것을 칭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능력보다는 자신이 소유한 것으로 소유물 칭찬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겠다. ②의 칭찬응대화행에서도 목소리를 칭찬 하는 화자에게 동의하기보다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을 낮추는 응대를 보여주고 있다.

(4)의 예문 ①과 ②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은 소유물 칭찬에 대한 응대전략에 있어서 격하된 수용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인의 문화적 배경과 정서적인 생각 의 영향으로 인하여 칭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교과서의 소재 구성에 있어서는 소유물에 대한 칭찬발화가 많이 나타났다. 이것 은 교과서 칭찬화행이 가까운 사이인 친구사이의 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소유 물 칭찬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체적인 표현 을 언급하며 상대에 대한 평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능력, 외모, 성품보다는 칭

(4)의 예문 ①과 ②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은 소유물 칭찬에 대한 응대전략에 있어서 격하된 수용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인의 문화적 배경과 정서적인 생각 의 영향으로 인하여 칭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교과서의 소재 구성에 있어서는 소유물에 대한 칭찬발화가 많이 나타났다. 이것 은 교과서 칭찬화행이 가까운 사이인 친구사이의 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소유 물 칭찬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체적인 표현 을 언급하며 상대에 대한 평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능력, 외모, 성품보다는 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