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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한미 동맹

1. FOTA-SPI 체제

(1) FOTA

FOTA는 2002년 12월 제3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설치 하기로 합의하여 2003년 4월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2004년 9월 까지 총 12차 회의를 진행하였다. FOTA는 주한미군의 구조변경 (restructuring)을 목표로 하여 변환(transformation), 임무이전, 미군재배

19) 이근, 「해외주둔군 재배치계획과 한미 동맹의 미래」, 200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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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용산기지 이전, 지휘계통에 대한 문제 등 구체적이고 실무적 인 내용을 다양하게 다루었다. 큰 틀에서 보면 FOTA가 다룬 주요 의제를 한국 방위의 한국화와 한미 동맹의 성격 변화의 두 가지 로 압축할 수 있다.

한국 방위의 한국화는 미국의 GPR 실행에 있어서 한국이 동맹 부담을 예전보다 많이 안아야 하는 문제(burden-sharing)를 의미한다.

즉 주한미군이 맡고 있었던 주요 한국 방위임무를 한국군이 상당 부분 맡게 되면 주한미군은 타 지역으로 신속히 투사되는 신속기 동군의 역할을 용이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하에 미국은 북한의 위협과 군사공격에 대응하는 한반도 방위임무 중 JSA 경비와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임무를 2004년 말까지 한국군에 넘기기로 하였고 지뢰 살포, 후방지역 화 생방오염 제거, 수색구조 작전, 해상침투 북한특수부대 저지 등 8 개의 임무를 2006년까지 한국군에 이양토록 요청하여 양국 간 합 의하였다. 또한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대화력전 임무도 단 계적으로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합의된 상태이다.

이 경우 한반도에는 북한군에 대응하여 냉전형 고정군으로 배 치되어 있는 3만7,000명의 주한미군이 고정적으로 배치될 필요성 이 줄어들고 이 중 일부를 빼서 해외 분쟁지역으로 신속히 투입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주한미군 2사단 2여단이 1차로 이라크로 차출되었고, 다시 2004년 6월 6일 미국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인 리처드 롤리스(Richard Lawless)가 2005년 12월 말 까지 주한미군을 모두 1만2,500명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한국정 부에 전달하였다.

이러한 미군의 감축과 기능의 변경은 한국의 방위부담을 자연 스럽게 증가시킨다. 한국은 미군으로부터 이양받는 임무를 수행하 기 위하여 막대한 방위비를 지출하여야 하는데, 특히 미군의 정보

58 한미 동맹의 형성 및 변화 결정요인 분석과 향후 전망

자산에 버금가는 정보자산을 갖추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경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방위의 한국화는 현재 GDP의 2.8%로 되어 있는 국방예산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비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범세계적인 요인을 고려하여 지역안보전략을 재조정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므로 협상에 의해 임무이양의 시기를 다소 조정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막을 수는 없 다. 결국 한국은 한국 방위의 한국화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한미 동맹의 성격 변화는 미국의 GPR 실행에 의해 논의된 주한 미군의 용산기지 이전과 제2사단의 재배치 등의 미국의 해외주둔 군 기지를 기능별로 분화시키는 작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다. 2004년 2월 제7차 FOTA에서 미국은 전력투사근거지(PPH: Power Projection Hub), 주요 작전기지(MOB: Main Operating Base), 전진작전거 점(FOS: Forward Operating Site), 그리고 협력안보지역(CSL: Cooperative Security Location)이라는 기능별로 분화된 네 가지의 해외 미군기지 의 분류를 소개하였는데, PPH는 전력투사를 위해 대규모의 병력과 장비가 주둔하는 근거지, MOB는 영구적인 주둔시설과 병력, 그리 고 첨단지휘통제시설이 존재하는 곳, FOS는 투입부대의 교체가 이 루어지는 소규모 시설, 그리고 CSL은 병력이 주둔하지 않고 훈련 시에만 주둔하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지의 분화는 투사를 위한 네트워크의 분업구조를 의 미하는 것으로서 투사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를 거쳐서 어떻게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동맹국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나누 는 작업과 연관된다. 그러므로 동맹관계의 중요도에 의거하여 네 트워크에 편입되는 동맹의 성격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맹이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지리적 위치에 따라 동맹의 성격이 규정 된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은 PPH와 MOB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기지로 분류된다고 보도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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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미군과 오랜 기간 수행한 연합작전 능력, 연합사(CFC) 체계에 의한 협력적 지휘계통 경험, 상호연계된(inter-operability) 무기 체계, 그리고 한국군의 훈련상태와 작전수행능력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의 입장에서는 한국을 동맹네트워크 안의 상당히 중요한 동맹기 지로 삼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요구하게 될 것인지는 앞으로 미국 의 계획을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은 한국이 단순히 북한의 공격에 대한 방어기능뿐만이 아니라 한반도를 넘 어서는 군사적 임무를 수행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북 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군은 한반도의 방위를 주로 맡게 되겠지만 이미 이라크 파병 결정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반드시 한국군이 한반도 안에 머무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한국의 안보 는 반드시 북한에 대한 방어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안정, 석유 수송로의 확보, 중동지역의 안정, 안전한 무역 의 수송로 확보 등 다차원의 이슈와 광범위한 지역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한에 대한 방어 이외의 안보 역할을 전적 으로 미국에게 의존하기는 어렵다. 여기서부터는 방위비분담 (burden-sharing)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분담(responsibility-sharing)의 문제 가 제기되는 것이다. 이미 일본은 이러한 책임분담의 비난에 직면 하여 미일 동맹관계를 지역동맹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시켰다.

(2) SPI

한미안보정책구상(SPI)은 2004년 9월 제1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FOTA 체제를 끝내고 그 뒤를 이은 협의체이다. FOTA와 마찬가 지로 SPI도 한반도 안보환경의 변화, 한미 동맹의 성격 변화 등 양국관계의 핵심 근간들을 조정하는 것을 주요 의제로 삼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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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협의체이다. 보다 구체적 으로 SPI가 다루는 주요 의제로는 첫째, 한미 동맹 비전 연구 및 한미 지휘관계 연구, 둘째, 용산기지 이전 및 미 2사단 재배치 등 추진상황 점검, 셋째, 한국군에 대한 군사임무 전환 및 한미안보 협력 증진방안 등이다.

SPI는 2005년 2월 개최된 제1차 회의에서 향후 SPI회의에서 다 루게 될 3대 연구과제를 선정하였는데, ‘한미 동맹 비전 연구(JVS:

Joint Vision Study)’, ‘한미 지휘관계 연구(CRS: Command Relations Study)’, 그리고 한국군에 추가 이양할 군사임무 발굴 등이다. SPI 는 양국 간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공동으로 3대 과제를 연구하여 2006년 9월 양측 대표들의 최종 서명과 함께 10월 제38차 한미안 보협의회의(SCM)에 보고되었다. 제38차 SCM은 전시작통권 환수 목표 시한과 이에 따른 지휘관계 변화 등 반세기 이상 유지해 온 한미 동맹을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출발점이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차수일시장소참석자주요 합의 내용 12003. 4. 89서울 한국: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심윤조 외교 통상부 북미국장 미국: 롤리스 국방부 아태부차관보, 라플레 국무부 전담대사

- 한미 동맹을 새로운 세계안보환경에 적응 - 한미 연합군사 능력의 현대화를 통한 향상 전쟁 억지력 강화 - 주한미군기지 운영의 효율성 제고, 기지체계 통폐합, 용산기지 이전 원칙 합의 - 중장기 한미 연합지휘관계에 대한 연구를 위해 협의체 구성 합의 22003. 6. 45서울

한국: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심윤조 외교 통상부 북미국장 미국: 롤리스 국방부 아태부차관보, 라플레 국무부 전담대사

- 9월말 SCM까지 완성을 목표로 군사능력 발전계획, 용산기지 전계획 군사임무 전환계획,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을 시작하기로 합의 - 미국측은 합방위력 증강 위해 향후 4년간 110달러를 150개 이상의 능력 향상에 투자 계획 - 양측은 한미 연합군사 능력 향상과 연계하여 한미군 간에 일부 임무를 전환해 나가기로 합의 - 주한미군 재조정 지원 위해 한국정부가 2004년부터 부지매입 작키로 합의하고 기지통합은 한강이북에 위치한 기지는 캠프케 이시와 캠프레드 클라우드지역으로 통폐합되는 1단계, 한강이북 위치한 미군이 한강이남 권역으로 이전되는 2단계로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2단계 완료 이후 한강이북에서의 교대훈련을 미군주둔 지속에 합의 - 동맹 강화, 형성 조정협의를 위해 조기에 한미 국방장관회담 개최에 합의 32003. 7.하와이한국: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위성락 외교- 한미 연합전력 강화 약속 재확인

< 표 7> 미래 한미 동맹 정책 구상

(FOTA)

회의

차수일시장소참석자주요 합의 내용 22~23통상부 북미국장 미국: 롤리스 국방부 아태부차관보, 라플레 국무부 전담대사

- 일부 군사임무를 한국군에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하였으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에 합의 - 2006말까지 용산기지 이전을 목표로 마스터플랜(MP)작성을 2003시작키로 하며 모든 이행 관련 계획을 2003SCM 전까지 마무리 짓기로 . - 연합지휘관계의 장기적 발전방향을 공동 구키로 기존합 의를 재확인하며 2005SCM결과를 보고키로 합의 42003. 9. 3~4서울한국: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 롤리스 국방부 아태부차관보

- 용산기지 전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아 ‘포괄협정’을 마련해 기존 합의-양해각서 원칙을 대체하고 국회비준을 받도록 하는 합의 - 용산기지 조기이전 원칙 재확인 52003. 10. 6~8서울한국: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 롤리스 국방부 아태부차관보- 최종합의에 실패 62004. 1. 17하와이한국: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 롤리스 국방부 아태부차관보

-모든 용산기지를 오산, 평택기지로 이전하는 합의하였으며 312만 부지는 한국측이 제공키로 . - 용산기지 이전으로 인한 안보불안 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내 드래곤 호텔과 한미 업무협조단원 50명을 남기고 연합사령관 부사령관의 연락사무소를 국방부 인근에 새로 마련키로 합의 72004. 2. 13~14서울

한국: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김숙 외교통 상부 북미국장 미국: 롤리스 국방부 아태부차관보, 라플레 국무부 전담대사 - 용산기지 내의 헬기장을 위치로부터 재이전하는 것에 대해 - 미군기지 이전 이행을 위한 새로운 합의서에 대해 논의 -연합토지관리계획의 변경 요소를 반영하는 연합토지관리 계획 (LPP)협정 개정안을 조기에 국회에 지출하겠다는 희망 표명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