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차문화산업의 중흥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134-142)

조선시대의 차문화산업 육성정책에 대한 고찰에 의하면, 조선의 왕들은 초기 숭유억불 정책의 시행으로 고려시대의 전통과 불교의 음다 풍습으로 간주되었던 차문화나 차문화산업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중국 사신들의 왕래로 중국의 차문화산업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었다. 세종은 차문 화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차 전매제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며, 영조는 차에 문외한이었지만 작설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 중기 임 진왜란 이후 국가경제가 핍박해지고 부국강병과 국기이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 면서, 사대부 문인과 관리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차 전매제도 및 다세 등을 통한 국가경제의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국가 차원에서 차를 관리 하고 수매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였으며, 제도와 기관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이 전의 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고려시대의 제도와 방법을 차용하게 되었 다. 차문화산업을 부국강병의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시점은 조선 후기 실학이 등장하고, 중상주의 및 중농주의 학자들이 중국 서적을 번역하며, 실용주의 사고방식이 현실사회에서 실현되기 시작한 시기부터 였다.

조선 후기 차문화산업의 발전에서 사대부 문인들은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주었 다면, 왕실과 사찰은 현실적 소비와 실용적 생산을 담당하였다. 조선 후기 실학 의 중농주의 학자들은 차문화산업의 발전과 중흥을 위해 다양한 중국 서적들을 번역하였고, 직접 체험을 통해 차 관련 서적을 저술하였다. 조선 후기 중농주의 실학자들이 차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행한 주요 업적을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 다.

<표11> 실학 중농주의 학자들의 주요 업적

김 육 -육우의 다경 소개, 송나라 다서 소개, 차의 이름과 효능, 차를 달이는 법 소

이 익 -다식 관련 정보 제공, 중국과 일본 차문화 소개 안정복 -차의 보건, 의학, 건강 정보 제공

홍대용 -차의 의학적 실용성 정보 제공, 중국차 상품 소개

빙허각 이씨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 차 농사 직접 참여, 차 직접 재배

서유구 -백과사전적 농서 편찬, 차 관련 중국 문헌 소개, 차의 재배, 생산, 제다법 소 개, 호남차 소개,

이규경 -차 관련 문헌 소개, 우리나라 차음용 역사 소개, 차 재배, 생산, 차산지, 차 생육 환경, 차 종자 관리 정보 제공

최한기 -차 만드는 과정, 차 잎 채취 시기, 차 품질 관비, 제다, 저장 방법, 물과 불의 관리 방법 등 소개

이유원 -정약용의 제다법 소개, 구중구포 소개, 다옥의 효용성 소개, 중국차와 일본차 소개, 실증적 차문화 체험 중시, 차 어린잎 채취 및 보관, 차 끓이는 방법 소 개, 호남 죽전차인 보림차 소개, 밀양 황차 소개, 제주 귤화차 소개

실학자 주요 업적

임수간 -일본 통신사로 파견, 일본 차문화산업 목격, 차문화산업 활성화 방안 건의 홍양호 -청나라 방문, 중국 차문화산업 및 다구에 관심, 중국 차마무역 소개, 조선의 차

무역 확대 건의

이덕리 -차의 국가전매제도 건의, 차를 통한 수익 찰출 방안 건의, 차 수익을 국방재원 으로 활용하는 방안 건의, 차무역론 제안, 중국차보다 영남과 호남 차의 우수성 소개, 국가 재정 안정화 위해 차문화산업 활성화 건의

이운해 -차의 약효 소개, 차 제다법 소개, 차의 배합 방법 소개

박지원 -차 관련 다양한 기록, 청나라 여행, 청나라의 차문화 풍습 소개, 이슬람권(회회 국)의 차문화 소개, 차의 약용 효과 소개, 차문화산업 활성화 방안 소개

정약용

-차를 직접 재배, 차의 제조법 개발(구중구포), 승려 아암 및 초의와 교유, 차를 통한 교유, 중국차의 전매법 연구, 차무역을 통한 국가재정 확대 방안에 관심, 차를 세금으로 대납하는 방법에 관심, 국가가 차를 전매하는 방법에 관심, 차를 활용한 조세제도 정비 방안 제시

홍현주 -중국 여행, 중국 차문화산업 목격, 초의와 차로 교유

김윤식 -중국 방문, 이홍장과 차문화산업 관련 대담, 이홍장으로부터 우리 차문화산업 활성화 방안 의견 청취, 차생산과 무역으로 경제적 이득 확대 방안 제안, 차문화 산업 활성화에 관심, 차의 공납방법 제안, 유방함으로부터 차 제조 방법 대중화 조선 후기 차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실학 중농주의 학자들뿐만 아니라 중 상주의 학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상주의 실학자들이 차문화산업의 활성 화를 위해 행한 주요 업적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표12> 실학 중상주의 학자들의 주요 업적

주요 업적

순조 -사적인 차 거래 금지 법령 발표, 중국의 차전매제도 도입 추진했으나 실패, 차 재배 및 생산의 상품화 단계 진입, 차의 불법 제조와 판매 행위를 국가가 통제 고종 -장내사에 차 담당부서 설치, 차와 다구 등도 관리, 차의 재배와 생산도 관리,

차의 상업화 방안 논의, 청나라 차제도 도입 검토

방안 의견 청취, 차 판매와 대외 무역을 통한 이득 창출 방안에 관심, 차문화산 업 활성화에 정부의 역할 강조, 차무역과 판매를 관리하기 위한 정부 부서 설치 건의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이론적 측면에서 차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면, 왕실은 중농주의와 중상주의 학자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측 면에서 차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왕실이 행한 주요 업적들을 살펴 보면 아래 표와 같다.

<표13> 조선 후기 왕실의 중상주의 차문화산업 관련 주요 업적

조선 후기 차에 문외한이었던 영조는 우리의 전통 차인 작설차에 관심을 가지 기 시작했으며, 중국의 작설차보다 우리의 작설차를 선호하였고, 중국차의 수입 으로 인한 민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 노력하였다. 그는 조선의 차문화와 차문 화산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차에 대한 관심은 구체적인 차문화산업, 즉 차의 재배와 생산과 산업화 증진 정책 수립이나 효율적인 공납제 도의 이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만약 그가 이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였다면 조 선 후기의 차문화산업뿐만 아니라 현재의 차문화산업은 훨씬 활성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앞 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영조 시기를 전후하여 조선 에서 재배되고 생산되었던 차의 생산량과 산지는 더욱 확대되었다.

조선 후기 사찰의 승려들은 사대부 문인들과 교유하고 소통하면서 차 생산과 소비를 실용적으로 발전시켰다. 조선 후기 차를 직접 재배하고 생산하며 차문화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던 승려들의 업적은 중농주의 실학자들과 교유했던 승려들 과 중상주의 실학자들과 교유했던 승려들의 업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농주의 실학자들과 교유했던 승려들의 주요 업적을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승려 주요 업적 상월새봉 -쌍계사에서 차를 직접 재배 및 생산

함월해원 -사찰에서 차를 직접 재배 및 생산, 차를 얻고자 하는 유학자 방문객 증 가, 유학자들과 교유 확대, 호남지역 이외의 승려들에게 호남 차 선물 연담유일 -선 수행을 차 수행으로 간주, 차를 직접 재배

아암혜장 -차 재배를 수행으로 생각, 차의 자급자족 강조, 사찰 차 수확량에 대한 세금부과 언급, 양다법, 제다법, 음다법 소개

초의의순 -정약용 및 김정희와 교유, 대흥사에서 차 직접 재배, 동다송과 다신전 저술, 조선 후기 차문화산업 중흥에 기여

범해각인 -초의로부터 영향 받음, 대흥사에서 직접 차 재배 및 생산, 호남 대표 차산지 언급

금명보정 -차를 직접 재배하고 법제

승려 주요 업적

아암혜장 -실학자 정약용과 교유, 차에 관한 정보 실학자와 교류, 정약용의 차 법 제방법 공유, 정약용에게 자신의 차 제품 선물

초의의순 -아암의 소개로 정약용과 교유, 차문화산업 활성화에 대한 실질적 의견 교환, 차의 약효와 효능 소개 및 상품화

범해각인 -차의 약용과 효능 연구, 차의 주요 산지 소개, 주요 차산지의 상품 소 개, 차 활용 방법 등 제시

<표14> 실학 중농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승려들의 주요 업적

조선 후기 실학 중상주의 학자들과 교유하며 차문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던 승려들의 주요 업적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표15> 실학 중상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승려들의 주요업적

한편 조선시대에는 차 전매 또는 수매제도에 대한 논의가 초기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차 전매제도와 관련하여, 조선은 초기부터 중국의 차 전매제도에 대 해 알고 있었으며, 이 제도에 대한 적용 방안을 논의하였다. 중국 사신들은 만약 조선이 중국과 같이 차를 전매제도로 수매하고 이를 판매하면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였다. 하지만 조선 초기의 왕실은 차 전매제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왕실은 공납으로 얻은 차로 다례의식이나 사신 맞 이 행사를 치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선 후기 실학이 등장하고 중 상주의 사상이 성행하면서 차 전매제도를 통한 국가적 수매와 함께 일반 백성들 의 차 생산 및 판매 허용 여부, 그리고 차의 국제무역과 차를 통한 국가이득 창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134-142)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