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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화의 대중화

피 마시는 시간보다는 좀 더 긴 시간동안 휴식을 취하며 대화와 소통을 가지는 시간은 티타임(Tea Time)이라 불린다. 현대 사회에서 차가 가지는 사회적 장점 은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차가 가지고 있는 느림과 명상의 미학이다. 조선시대 차문 화가 보여주었던 대표적인 사회적 특성이었던 느림의 미학과 소통의 장점을 SNS을 통해 보여준다면 SNS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는 대중들에게 소통과 교 유와 힐링의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왕실이 다례의식이나 사신 맞이 행사를 개최했다는 사실을 사회적 측면 에서 고찰해보면, 차를 재배하고 생산하여 공납하는 일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집 단이 차산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는 점과 왕실에서 차를 활용하여 외국 사신 들과 소통하고 교유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는 점, 그리고 차농의 숫자가 증 가하면서 차의 생산 및 소비층도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조선 초기부터 형성되었 던 왕실의 차문화 관련 사회적 분위기는 조선 후기 차문화의 실용화와 대중화로 이어졌다. 조선 후기에는 차문화가 중흥기를 맞이하고 활성화되었으며, 차 관련 서적들의 출판이 확대되었고, 차를 직접 재배하고 생산하는 차농의 숫자도 더욱 확대되었다. 이는 조선 왕실이 지정했던 다소의 숫자가 후기에 확대된 사실을 통 해 짐작해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차문화는 차 관련 다양한 국가 제도나 기관 및 기구의 역할 증대로 더욱 활성화되었으며, 차를 소비하는 계층도 사대부 문인 계층에서 일반 백성들로 확대되었다. 이는 조선 후기 차문화의 대중화를 의미하 였다. 차음용의 실용화와 대중화와 관련하여, 현대 차문화산업이 조선시대의 사 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차 재배와 생산 단지의 확대와 차 관련 국가 기 관 및 기구의 활성화이다. 아울러 왕실의 다례의식과 사신 맞이 행사를 사회적 의미로 해석한다면, 현대 차문화산업도 차 관련 행사나 세미나, 전시회나 박람회, 그리고 힐링 콘서트나 공연 등을 개최하여 사회적 소통 기회와 네트워크 구축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차문화와 산업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현재 정부는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차문화의 대중화 차원에서,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차문화 교육정책은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2014년 12월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2015년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276) 두 법의 국회통과는 차문화산업의 발전과 차문화의 발전, 그리고 276) 2015년 제35회 차의 날(5월25일)을 맞아 5월20일과 21일 이틀 동안 국회 잔디광장에

다도를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를 의미하였다. 특히 다도를 통한 인성교육실시의 제도화는 개인의 인성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교육적 효과 를 거둘 수 있는 제도이다.

우리나라 차문화산업을 활성화할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진흥법’은 차문화산업 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 법은 차문화산업의 진흥과 관련한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 지원, 차문화 보급 등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와 국민의 건 강한 생활을 도모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는 차문화산업 진흥 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차문화산업 종사자에 대한 경영안 정화와 차의 품질 향상 및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로 자리를 잡았던 전통 차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이며, 차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차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차문화 관련 교육의 활성화이다.

여기에는 차 관련 교육내용의 개발, 차 관련 도서의 출판, 차 관련 교육활동의 지원, 차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시관 또는 차문화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지원, 그리고 새로운 상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가공법 및 이용법 보급 등 이 포함된다. 따라서 차문화와 관련된 법의 국회통과는 국산 차의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우리 차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 조성, 그리고 차 상품의 대외 수출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하동군의 경 우 2015년부터 녹차품목을 대상으로 6차 산업화 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 리나라 차 시배지로서 차문화산업 발전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하동녹차의 이미지 제고와 영향력 강화뿐만 아니라 침체된 차 생산 농 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결국 차문화의 대중화와 보편화를 의미한다.

차문화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교육기관들도 적극적 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중등학교, 고등학교의 급식에서 학 생들에게 차 음료를 공급하는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이 차의 음용을 통해 차 정신의 의미를 배우고 다도예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 서 ‘팔도차문화 큰잔치’가 개최되었다. 이는 정부와 국민들이 찻자리를 통해 소통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차와 관련된 창작활동과 무대공연, 우수한 차와 다양한 다구작품 전시, 차 관련 음식 먹거리와 차와 관련된 다구, 목기, 다식, 복식 등의 전시회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다. 교육의 수단으로 차음용을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정신교육뿐만 아니 라 차음용의 대중화라는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277) 2000년 이후 대학 내에 차 관련 전문교육 학과 및 대학원이 개설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 관련 전문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그 규모는 여전히 빈약한 상태이다. 따라서 전 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각 학교, 기관, 기업체 등에서도 다도와 인성교육을 실 시할 수 있는 인성교육진흥법의 시행은 차문화의 대중화와 차문화산업의 활성화 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차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새로운 사업의 모색도 필요하다. 이는 차문화의 전통과 현대의 대중적 차문화의 조화를 의미한다. 차문 화의 대중화는 차문화 전통이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과 다양한 메뉴, 그리고 전통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또한 젊은 세 대를 겨냥한 새로운 맛의 개발, 새로운 블랜딩의 개발, 그리고 새로운 분위기의 창출은 차문화와 산업의 대중화와 직결된 문제이다. 이를 위해 차 음료의 맛을 계량화하고 차 생산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차문화의 대중화와 실용화를 위한 차 음료기기의 자동화와 디자인 다양화도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차를 생산하는 지자체와 대학 간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과 정기 적인 학술교류 및 심포지엄 개최 등은 소통문화를 정시키고, 차문화 대중화에 효 과적인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차에 대한 인식은 차가 인간에게 임상학적 유익함을 가져 다주고, 힐링을 위한 음료로 간주되면서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차음료 시장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여 1990년 300억 원에서 2014년 2496억 원, 그리고 2018년에는 3191억 원으로 확대되었다.278) 이는 차 음료 활용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차 관련 사회적 모임이나 공간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조선시대 차 관련 사대부 문인들의 모임이나 승려와 유학자들의 모임, 그리고 왕실과 산중 과 사찰 등 차문화 공간의 다양화를 고려해 볼 때, 현대 사회에서 차 관련 모임 이나 공간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차문화의 활성화 방안 마련에서 매우 긍정 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조선시대에는 계층별 또는 계급별 소통과 대화 공간이 형성되었다면, 현대 사회는 계급이나 계층에 관계없이 다양한 인간 적 관계들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SNS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많은 사

277) http://www.hdgunmin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550 278)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7/08/535717/

회적 관계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되고 있다. 이들의 사회적 관계가 취미활동 이나 동호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차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긍정적 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차 관련 동호회는 녹차, 홍차, 보이차 애호가 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차도구 동호회나 차 관련 학문 동 호회 등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에 따라 다양한 구성인자로 구분되고 있다.

SNS를 통한 차 관련 동호회 모임은 차를 마시는 공간의 대중화로 이어지고 있다.279) 조선시대를 거쳐 우리나라의 차 마시는 공간은 일제 강점기에 다방이라 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방은 1920년대에 처음 들어왔으며, 당시의 다방은 이국적 풍취의 실내장식에 고전음악이나 재즈가 흐르는 장소였다. 식민지 시기에 다방은 지식인과 예술인이 모여 담론을 형성하고 역사와 정치와 문화를 토로했 던 사회적 소통 공간이었다. 해방 후 1940년대로 접어들면서 다방의 숫자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1950년대 들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시기 다방은 전 쟁으로 피난 온 문인이나 예술가, 그리고 지식인들의 사회적 소통 공간이었으며, 이로 인해 차의 수요는 증가했고, 이는 차음용의 대중화로 이어졌다. 1970년대에 는 DJ로 유명한 음악다방이 등장하였으며, 젊은 대학생들이 다방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차의 대중화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커피가 확산되고 커피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차문화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커피 전문점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다방은 세대별 문화가 생성되는 중심지였다. 이후 차를 판매하는 다방 은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전환되었으며, 차를 판매했던 다방은 전통 차 판매점으로 변모하였다.

현대 사회에서 커피 전문점인 카페의 등장과 운영 방법은 조선시대의 차문화 영역과 차문화의 대중화를 재현할 수 있는 중요한 노하우를 제시해주고 있다. 사 회적으로 커피 전문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커피음용 공간의 대중화에서 찾 을 수 있다. 대학가 주변의 커피 전문점은 학생들의 스터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키즈 카페는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들의 중요한 관심대상으로 부상하였 다. 커피 전문점은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소통과 대화와 만남의 공간이 되었다. 이로 인해 커피의 대중화는 자연스런 부산 물이 되었다. 또한 SNS의 발전과 활성화는 모든 인간을 휴식과 소통과 대화의 공간인 카페로 유도하고 있다. 이는 커피 전문점이 SNS 노마드의 휴게소 또는 사랑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79)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