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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과 설명담화 유형에 따른 요약하여 쓰기의 조직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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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가장 중요한 기저 능력으로 간주하고 있다(Dockrell, Lindsay, & Connelly, 2009).

그래서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쓰기 과정 중에서도 기저 단계에서부터 결함이 있어 설명 담화의 유형에 따른 구조에 적절하도록 글을 계획하거나 도식에 작성한 문장들을 짜임 새 있게 기술하도록 계획하기에 인지적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설명담 화를 요약하여 쓸 때에 조직성과 응집성에 또래보다 낮은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아동이 쓴 글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조직성 측면에서 어휘발달지연 아동은 조직성의 도식 채우기, 도식 사용하기, 구조 인식하기, 조직성 총점 모두 일반 아동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대부분의 일반아동은 도식에 필요한 정보를 간추려 채 우고 도식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어휘를 추가하거나 문장을 재정비하여 설명담화 의 구조가 드러나도록 요약하여 쓰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어휘발달지연아동은 도식 을 채울 때 글에 제시된 문장을 똑같이 옮겨 적거나 중요한 정보가 아닌 지엽적인 정 보를 적는 모습을 보였으며 요약하여 쓰기에서는 도식에 작성한 정보를 빠뜨리거나 그 대로 나열하여 설명담화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모습이 빈번하였다. 본 연구 에서 초등 4~6학년 어휘발달지연아동이 보인 조직화 특성은 김보림·윤효진(2018) 연구 의 초등 2학년 아동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구어로 요약하기 특성을 본 김보 림·윤효진(2018)의 연구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본 연구에서 어휘발달지연 아동은 도식에 대략적인 구조가 제시되어 있었으나 비교/대조에서 태양과 달의 공통점 과 차이점을 구분하지 않고 섞어서 나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것은 이들의 발달이 또 래에 비해 지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응집성에서는 중심문장, 문장 간 긴밀성, 응집성 총점에서 어휘발달지연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점수가 낮았으나 결속표지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글에 나타난 응집성을 분석한 결과, 일반아동은 절반 이상이 중심문장을 독립된 완전한 문장으로 산출하였으며 주제와 관련된 중심문장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어휘발달지연 아동이 중심문장을 완벽한 문장으로 쓴 경우는 20% 미만이었으며 대부분은 비교/대조 와 원인/결과의 각 하위구조에서 중심내용이 무엇인지 나타내도록 기술하였다. 예를 들어 원인/결과의 하위구조는 각각의 원인과 결과로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 ‘지진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때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전체 내용에 대한 중심문장을 산출하기보다 하위구조의 내용이 드러나도록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 는 ~’, ‘지진이 발생하면 ~’ 과 같이 구의 형태로 기술하였다. 문장 간 긴밀성에서 어휘 발달지연아동은 주제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나 문장 앞뒤의 흐름이 부적절하게 기술하

는 등 일반아동보다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예: ‘태양과 달은 크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달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태양 지구보다 더 큰데 달 은 지구보다도 4배 작습니다.’). 반면, 결속표지에서는 두 집단의 점수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휘발달지연아동이 글 속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많아 결 과적으로 일반아동과 결속표지를 사용한 개수에 큰 차이가 없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 다.

둘째, 비교/대조와 원인/결과의 설명담화 유형간에 조직성과 응집성에 차이가 있는지 를 살펴본 결과 조직성에는 유형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응집성에서는 비교/

대조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이면서 결속표지에서 두 유형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 며, 중심문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차이가 날 경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p=.084).

우선 조직성을 살펴보면, 조직성은 도식을 적절하게 채우고, 도식의 내용을 사용하여 요약하며, 설명담화의 구조가 드러났는지를 평가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차이가 없었지 만 설명담화 유형간에 구조인식능력에서 차이를 보인 연구도 있다. Ghaith &

Harkouss(2003)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아랍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담화 유 형에 따른 구조인식능력을 살펴본 결과 비교/대조에서 가장 높은 인식능력을 보였고 원인/결과에서 가장 낮은 인식능력을 보이며 담화유형에 따라 구조인식능력이 다르다 고 보고하였다. 연구자들은 비교/대조 구조가 좀 더 친숙한 구조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두 설명담화 유형 모두 비슷한 학 년의 교육과정에서 빈번하게 출현하며, 본 연구에서 사용한 두 설명담화는 문장의 개 수와 길이뿐만 아니라 복잡도도 난이도가 비슷하도록 통제하였다. 즉, 두 설명담화를 구조와 주제, 글 수준 등 대형구조 측면에서 최대한 일치시키고, 읽은 내용은 도식을 사용하여 먼저 작성한 후에 요약하는 과제를 실시하였기 때문에 조직성에서는 크게 차 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결속표지에서는 비교/대조 담화에서 더 빈번하게 결속표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두 설명담화 유형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교/대조는 두 가지 이상의 주제나 사건에 대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나열하는 구조이나 원 인/결과는 인과적인 관계를 띄는 선행-후행 사건을 기술하는 구조이다(Ghaith &

Harkouss, 2003; Lundine & McCauley, 2016). 그래서 원인/결과 구조는 인과성을 보 여줄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이는 결속장치를 통해 정교하게 구성되어 야 한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대상자로 선정한 초등 4~6학년 아동은 결속표지를 통해

조직화하기 보다는 개별적인 문장의 나열로 구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비교/대조 는 태양과 달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나열하는 비교적 쉬운 구조였고, 상반된 두 특 징을 나열하면서 연결어미나 접속부사를 좀 더 자주 사용한 것이 더 빈번한 결속표지 의 산출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어휘발달지연아동은 또래아동과 비교하였을 때 어휘지식의 부족으로 설명 담화를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요약하여 쓰는 과제는 읽고 이해한 내용을 토 대로 하기 때문에 어휘 지식의 결함은 결국 중요 정보들을 적절하게 추려내는 데 영향 을 주었다. 또한 어휘발달지연아동들은 설명담화의 구조를 드러내고 의미적인 결속력 이 있도록 기술하는 데 낮은 능력을 보였다. 초등 4-6학년 아동들은 일련의 사건의 인 과성을 띄는 원인/결과 설명담화보다 두 가지 대상의 특성을 비교하며 기술하는 비교/

대조 설명담화에서 보다 응집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본다 면, 초등 고학년 아동에서는 원인/결과의 설명담화와 응집성 능력이 좀 더 발달적 차 이를 잘 보여주는 지표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2. 집단과 설명담화 유형에 따른 요약하여 쓰기의 언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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