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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과 설명담화 유형에 따른 요약하여 쓰기의 언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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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화하기 보다는 개별적인 문장의 나열로 구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비교/대조 는 태양과 달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나열하는 비교적 쉬운 구조였고, 상반된 두 특 징을 나열하면서 연결어미나 접속부사를 좀 더 자주 사용한 것이 더 빈번한 결속표지 의 산출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어휘발달지연아동은 또래아동과 비교하였을 때 어휘지식의 부족으로 설명 담화를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요약하여 쓰는 과제는 읽고 이해한 내용을 토 대로 하기 때문에 어휘 지식의 결함은 결국 중요 정보들을 적절하게 추려내는 데 영향 을 주었다. 또한 어휘발달지연아동들은 설명담화의 구조를 드러내고 의미적인 결속력 이 있도록 기술하는 데 낮은 능력을 보였다. 초등 4-6학년 아동들은 일련의 사건의 인 과성을 띄는 원인/결과 설명담화보다 두 가지 대상의 특성을 비교하며 기술하는 비교/

대조 설명담화에서 보다 응집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본다 면, 초등 고학년 아동에서는 원인/결과의 설명담화와 응집성 능력이 좀 더 발달적 차 이를 잘 보여주는 지표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2. 집단과 설명담화 유형에 따른 요약하여 쓰기의 언어적

교하여 느리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어휘의 양이 증가한다. 집단 간 NDW의 차이를 살펴본 연구결과들이 일치되지 않았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언어장애아동과 일반아동 간 에 NDW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이미림·이희란, 2014; Scott & Windsor, 2000). 더욱이 본 연구과제는 글을 보고 작성한 도식을 토대 로 글을 쓰기 때문에 어휘지식이 낮은 어휘발달지연아동들도 어휘 산출성이 일반아동 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문능력을 살펴보았을 때 설명담화를 요약하여 쓰기에서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일반 아동과 T-unit당 평균낱말길이와 평균형태소길이 모두에서 차이가 없어 비슷한 길이 의 구문을 산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전의 선행연구 결과와는 상반된 결과이다(이미림·이희란, 2014). 이러한 상반된 연구결과는 설명담화를 산출하 는 방법과 과제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미림·이희란(2014)의 연구 에서는 짧은 비디오를 시청한 후 설명담화를 요약하여 말하도록 요구하였지만 본 연구 에서는 설명담화를 읽고 도식을 채운 후 도식을 바탕으로 요약하여 쓰도록 하였다. 많 은 어휘발달지연아동들이 글 속의 문장을 그대로 도식에 옮겨 적고 작성한 도식을 바 탕으로 요약하여 쓰는 모습을 보였다. 즉, 선행연구에서는 자발적으로 문장을 만들어 산출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글 속의 문장을 그대로 도식에 적은 후 그 문장을 그대로 요약하여 쓸 때에도 사용했기 때문에 어휘발달지연아동도 길고 복잡한 문장을 쓸 수 있었다. 더욱이 도식에 작성한 항목들을 대등적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한 문장으로 길 게 산출하는 모습이 일반아동보다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특성으로 선행연구와 다르게 어휘발달지연아동과 일반아동 간 MLT-w와 MLT-m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 은 것으로 보인다.

구문복잡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T-unit당 평균종속절수(MNT)은 어휘발달지연아동이 일반아동보다 낮게 나타나 한 구문에 포함된 종속절의 수가 더 적으면서 비교적 단순 한 문장으로 기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아동은 ‘태양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뜨 겁다.’와 ‘지표면 아래는 마그마가 있는데 ~.’ 등과 같이 도식을 채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장을 재구성할 때 종속절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휘발달지연 아동은 도식에 옮겨 적은 문장 혹은 도식에 채웠던 내용을 그대로 나열하거나 ‘-고’와 같이 대등적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기술하는 반응이 많이 나타났다. 즉, 도식을 바탕으 로 설명담화를 요약하여 쓸 때 어휘발달지연아동은 한정된 연결어미로 단순한 구문 구 조를 위주로 산출하며 복잡한 구문 산출 능력은 취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둘째, 각 설명담화 유형별로 나타난 언어적 표지들을 살펴보면, 비교/대조 유형과 원

인/결과 유형은 NDW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복잡한 담화구조에 서 한 문장에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이미림·이희란, 2014; Lundine et al., 2018a, Nippold et al., 2005). 그러나 본 연구에서 사용된 원인/결과 설명담화는 지 진이 발생하는 원인 3가지, 지진의 발생으로 인한 결과 3가지를 기술하고 있으며 비교 /대조에서도 태양과 달의 공통점 3가지, 차이점 3가지를 설명하도록 연구과제를 제작 하였다. 하지만 태양과 달의 차이점을 3가지 측면으로 비교하기 때문에 태양의 특성 3 가지, 이와 대조되는 달의 특성 3가지로 공통점을 포함하여 결국 9가지 세부 정보를 도식에 작성하게 된다. 즉, 비교/대조의 세부 정보가 많아지면서 원인/결과를 요약하여 기술할 때와 비슷한 양의 어휘를 산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T-unit당 평균형태소길이(Mean length of T-unit morpheme; MLT-m)는 원인/결과 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담화 유형 간 산출된 구문의 길이를 비교한 선행연 구에서의 결과를 살펴보면 기술구조보다 문제/해결, 비교/대조보다 원인/결과에서 더 긴 구문을 산출하였다(이미림·이희란, 2014; Lundine et al., 2018a, Nippold et al., 2005). 즉, 단순한 담화구조에서보다 복잡한 담화구조에서 한 발화 혹은 한 문장에 많 은 정보를 포함하게 되면서 구문이 길어진다. 본 연구에서 두 유형 간 비교를 위해 난 이도를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문장, 어절의 수뿐만 아니라 낱말에 포함되는 결속표지의 수가 비슷하도록 통제하였지만 원인/결과에서 MLT-m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유 는 원인/결과가 더 복잡한 설명담화인 근거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문복잡성 지표인 MNT는 원인/결과의 설명담화에서 더 빈번하게 종 속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비교적 단순한 담화구조보다 복잡한 담화구조에서 구문복잡성이 높게 나타난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이미림·이희란, 2014; Nippold et al., 2005). 실제로 아동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비교/대조에서는 도식에 작성한 세부 정보를 각각 하나씩 나열하거나 대등적 연결어미 혹은 접속사를 주로 사 용하여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구문을 산출하였다. 그러나 원인/결과 설명담화에서는 한 문장 속에 지진이 발생하게 되는 배경이나 원인과 결과가 포함되도록 종속적 연결 어미(예: -는데, -어서)가 자주 사용되는 모습을 보였다.

종합하면, 도식을 사용하여 설명담화를 요약하여 쓰기에서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전반 적으로 어휘, 구문 측면에서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문 의 복잡성 지표인 T-unit당 평균종속절수(MNT)에서는 구문지식의 어려움이 드러나면 서 일반아동에 비해 적은 수의 종속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휘발달지 연아동의 설명담화 쓰기에서 구문특성을 살펴볼 때 MNT가 변별력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복잡한 설명담화 구조일수록 복잡한 구문을 사용하는 것도 이 전의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 집단 간 실행기능(억제, 작업기억, 계획) 점수의 차이와 각 집단 내에서의 실행기능과 요약하여 쓰기와의 관계

본 연구에서는 설명담화 요약하여 쓰기와 실행기능의 관계를 살펴보기에 앞서 어휘 발달지연아동의 실행기능의 어려움을 억제, 작업기억, 계획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 다음, 각 집단 내에서 비교/대조와 원인/결과 설명담화를 요약하여 쓰기의 각 유형의 조직성(도식 채우기, 도식 사용하기, 구조 인식하기, 총점), 응집성(중심문장, 문장 간 긴밀성, 결속표지, 총점), 언어적 지표(NDW, MLT-w, MLT-m, MNC) 점수 와 실행기능(억제, 작업기억, 계획)과의 상관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작업기억과 계획에서 일반아동보다 낮은 수행력을 보 였으나 억제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집단별로 요약하여 쓰기능력과 실행기능 관계를 살펴본 결과, 일반아동 집단은 작업기억 점수와 비교/대조 요약하여 쓰기에서의 조직성(구조 인식) 점수, 응집성 총점, 원인/결과 요약하여 쓰기에서의 조 직성(도식 채우기) 점수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반면에 어휘발달지연아동 집단은 작 업기억 점수와 원인/결과 요약하여 쓰기에서의 응집성(문장 간 긴밀성) 점수, 계획 점 수와 비교/대조 요약하여 쓰기의 조직성(구조 인식, 총점) 점수, 응집성(문장 간 긴밀 성) 점수 간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실행기능의 억제, 작업 기억, 계획에 따라 논의하였다.

우선, 억제능력부터 살펴보면, 본 연구에서는 두 집단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러한 연구 결과는 학령기 언어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억제능력을 살펴본 연구와도 일 치하는 결과이다(강지은 외, 2020; 유지원·임동선, 2018; Henry et al., 2012). 억제능력 은 학령전 시기에 급격한 발달을 이루지만 그 이후에는 완만하게 발달한다(Best &

Miller, 2012; Garon et al., 2008).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실행기능을 살펴본 이송희·

정경희(2018) 연구에서도 초등 1, 3, 5학년 간 억제능력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 다. 따라서 어휘발달지연아동이라 할지라도 초등 고학년기가 되면 시각적으로 제시된 언어적 간섭 자극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두 집단 모두 억제와 설명담화를 요약하여 쓰기능력은 상관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작문능력과 실행기능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와 일치한 결과 이다(이송희·정경희, 2018).

억제능력과 달리 작업기억에서는 두 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기억은 먼저 입력된 정보를 단기기억에 저장하면서 새로 들어온 정보와 통합하는 인지 능력으로(Baddeley, 2003), 일반적으로 어휘발달지연아동이나 언어발달지연아동이 또래 일반아동과 비교하였을 때 작업기억에서 취약함을 보인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 다(강지은 외, 2020). 선행연구들은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음운 및 시공간적 정보를 처리 하는 등의 작업기억에서 어려움을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새로운 어휘를 습득할 때 작 업기억의 음운 루프를 통해 새로운 음운 정보를 기억하는 동시에 의미와 빠르게 연결 하여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게 되는데(Montgomery et al., 2010),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이러한 인지처리과정에서 결함을 보이고 그 결과로 어휘발달이 지연된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업기억은 음운 정보뿐만 아니라 담화 수준에서의 언어적 정보를 저장하고 입력되는 일련의 정보들을 갱신하여 읽기이해를 비롯한 철자와 작문의 쓰기 능력에도 필요한 기술이다(강지은 외, 2020; 유지원·임동선, 2018; 이송희·정경희, 2018;

Baddeley, 2003; Montgomery et al., 2010). 어휘발달지연아동은 작업기억의 결함으로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는 과정에서도 취약할 뿐 아니라 담화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효 율적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작업기억은 요약하여 쓰기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반아 동의 쓰기능력과 작업기억이 관련되어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이송희·정 경희, 2018; Lara-Jeane, 2014). 작업기억은 담화 수준의 쓰기 과정에서 중요한 능력이 다(Hayes & Berninger, 2014; Montgomery et al., 2010). 작업기억 능력이 높을수록 읽은 글의 내용과 관련된 배경지식이나 경험을 연결하고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럽도록 배치하는 등 글의 응집력과 함께 글의 질이 높아진다(O’Rourke, Connelly, & Barnett, 2018). 이러한 작업기억의 특성으로 두 집단 모두에게 글의 조직성과 응집성의 대형구 조 측면에서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본 연구는 글 자료를 보면서 도식에 옮겨 적을 수 있어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는 작업기억 기능에 덜 의 존적일 수 있다. 그로 인해 작업기억이 설명담화를 요약하여 쓰기에서 대형구조 및 소 형구조를 나타내는 능력과 상관이 협소하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계획은 두 집단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은 실행기능 중에 서도 상위 단계의 복잡한 인지 기술로 하위 단계에 있는 억제와 작업기억 능력이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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