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에는 사회적 자본의 개념만큼이나 다양하나 학자별로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요소로는 네트워크, 신뢰, 규범 및 호혜성, 참여 등이다 (Bourdieu, 1986; Coleman, 1988; Fukuyama, 1995; Lin, 2001; Portes, 1998;
Putnam, 1995; Woolcock, 1998).
해외 연구에서는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를 Bourdieu(1986)와 Coleman(1988) 그 리고 Putnam(1993)은 네트워크, 신뢰, 사회적 규범으로 정의하여 설명하였다.
Fukuyama(1995)는 신뢰를, Woolcock(1998)은 개인의 사회적 네트워크 내에 존재하는 정보와 신뢰, 규범으로 정의하였다. Lin(2001)은 네트워크와 사회적 자원을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로 논의하였다.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에 대한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박길성 (2002)은 네트워크(사회활동 참여, 가족의 지지, 친구의 지지), 신회(긍정 신뢰, 일반 신뢰)로 구분하였으며, 박희봉과 이희창(2005)은 신뢰(가족신뢰, 동료신뢰, 이웃신뢰), 네트워크(사적 네트워크, 지역사회 네트워크), 참여(사회참여, 정치참 여)로 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소진광 외(2006)는 신뢰, 네트워크, 참여, 제도 및 규범, 이타주의를 제시하였 고, 한준(2007)은 일반화된 신뢰, 시민적 규범과 호혜성, 네트워크와 사회적 연 대, 자발적 결사체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이규환과 남상우(2008)은 참여, 신 뢰, 제도준수, 연계, 이타심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으며, 임우석(2009)은 신뢰, 참여, 네트워크, 규범과 호혜성으로 규정하여 제시하였다.
이동원 외(2010)는 신뢰, 사회규범, 네트워크, 사회구조를 구성요소로 하여 제 시하였으며, 최종혁 외(2010)는 신뢰, 규범, 네트워크로 구성하였다. 문영주
(2011)는 신뢰, 사회규범, 네트워크, 공유, 참여, 협력을 구성요소로 제시하였으 며, 최혜지 외(2015)는 사회적 자본과 우울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연구에서 신 뢰, 사회규범, 네트워크, 사회참여를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로 추출하였다.
사회적 자본에서 네트워크와 신뢰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성요소 이다. 이에 많은 학자가 네트워크와 신뢰를 합리적 선택론의 이론적 배경으로 사 용하고 있다. 합리적 선택론의 입장에서 보면 ‘동원 가능한 사회적 관계’만이 사 회적 자본으로서의 가치를 갖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의 요소라고 하였다(장진희, 2012).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는 각각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상호간 연결되어 있다.
이상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지체장애 근로자의 사회적 자본 구성요소로 네트워크, 신뢰, 참여의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가. 네트워크
네트워크는 사회구성원이 지역사회의 집단과 조직 활동에 참여하여 일정한 사 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이종모, 2012). 사회구성원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얻고,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여 자신은 물론 집단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Putnam, 1995). 네트워크는 사회적 자본이 전환하는 과정 에서 단순한 관계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자본의 원천이라고 말할 수 있다(Bourdieu, 1986; Burt, 2001).
한상미(2007)는 사회적 자본에서 구조적인 측면의 핵심적인 내용은 네트워크이 며,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자본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Coleman(1998)은 네트워크에 의한 사회적 관계는 의사소통과 정보를 연결해 주 고, 하나의 사회적 보험 형태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 도록 하는 규범 및 규제를 창출한다고 하였다. 결국, 사회적 자본이 주는 이익은 바로 네트워크로부터 비롯되며,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자본은 발생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네트워크는 사회적 자본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문필동·이정화, 2017).
네트워크는 속성에 따라 결속형 네트워크(bonding network)와 교량형 네트워 크(bridging network) 그리고 연계형 네트워크(linking network)의 세 가지 유형
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결속형 네트워크는 개별집단 내에서 이루어지며, 교량형 네트워크는 집단 간에 이루어진다. 연계형 네트워크는 국가적 차원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Woolcock, 1998).
결속형 네트워크는 배타적 정체성을 갖는 동질적인 집단으로 학연, 혈연, 지연 의 사회적 자본 형태이다. 교량형 네트워크는 폭넓은 정체성 및 호혜성을 갖는 포용적인 사회적 자본의 형태이며, 연계형 네트워크는 권력의 차이가 있는 사람 들 간의 관계 형태에서 설명되어지는 사회적 자본이다(한상미, 2007). 개인은 한 가지 네트워크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동시에 참여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비공식·공식적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사 회적 자본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김춘태, 2016).
즉, 네트워크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필요한 자원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지체장애 근로자의 활동에 중요한 사회적 자본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공식적·비공식적 네트워크에 대한 활발한 참여는 지체장애 근로자에게 만 족스러운 경험을 하게 해 줄 것으로 추론된다. 지체장애 근로자는 가족, 동료, 사회복지사, 정신보건서비스 이용기관, 관련 단체나 공공기관 등과의 결속과 유 대를 가진 네트워크를 통하여 그들이 어려움에 당면했을 때 자신의 문제를 해결 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회복을 위해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는 사회적 자본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나. 신뢰
신뢰는 타인이 자신의 이해하고 자신의 관심을 고려하여 행동할 것이라는 기 대이며(Lin, 2001), 우리의 관점에 부응하기 위한 의도된 행동 등을 할 것이라 는 믿음으로(Misztal, 1996), 이를 위해 위험성을 감수하고 호의를 베푸는 것으 로(Coleman, 1988) 정의하였다.
신뢰는 가족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사회집단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직이나 집단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활력소와 같다.
신뢰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감시와 통제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행위자들에게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았다 (Fukuyama, 1995). 이러한 신뢰는 사고나 행동의 일치로, 기대에 대한 부응으
로, 원활한 의사소통과 존경받는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상호작 용에 대한 네트워크가 많을수록 보다 강한 신뢰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상미, 2007).
신뢰가 높은 사회에서는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호 협력 할 가능성이 높고(박희봉·이희창, 2009), 신뢰가 낮거나 없는 조직에서는 구성 원들 사이에 정보에 대한 전달이 원활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한 기회주의적인 행 동을 하게 되며, 도덕적인 위험과 역 선택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 았다(이진만, 2013). 또한, 신뢰는 조직 및 조직구성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조직내 갈등은 물론 비용을 감소시켜 조직을 발전과 구성원간의 관계의 질을 높 이는 사회적 자본의 대표적인 요소라고 하였다(박계홍·김학준).
한편, 신뢰는 공적신뢰와 사적신뢰로 구분된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사적신 뢰이다. 이는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연결망 속에서 신뢰를 형성하게 된다. 이 러한 연결망으로 이루어진 신뢰는 폐쇄적인 이익집단으로 변화될 우려가 있기에 공적신뢰의 형태가 요구되고, 공적신뢰가 가능할 때 사회적 협동이 가능하여 제 도에 대한 신뢰의 필요성이 부각된다(임우석, 2009). 제도에 대한 신뢰는 특정 행위를 가능하게 하며,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김용학, 2004).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체장애 근로자도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갖 으며, 능동적 주체로 스스로를 재정의 하고, 사회적 기능을 통해 만족스러운 삶 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가족과 동료, 이웃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조직과의 친근한 관계와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인간관 계의 기초가 되는 신뢰는 지체장애 근로자가 적극적인 사회적 관계를 통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라 할 수 있다.
다. 참여
참여란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담당하고, 이로 인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활동의 총체라고 말한다(Palmore, 1981; 김나영, 2007).
참여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어진다. 참여는 정도나 수준에 있어서 관 여(involvement)와 참여(participation)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관여는 소극 적 참여를 말하며, 참여는 적극적 참여를 지칭한다. 즉, 참여의 강도(strength)에
따라 적극적 참여와 소극적 참여로 구분하며, 참여의 수준에 따라 개인적 참여와 사회적 참여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였다(서혜숙, 2006; 장유미, 2011).
김나영(2007)은 참여를 광의의 개념으로 사회참여에 취업활동과 지역사회조직 활동, 단체 활동을 포함하여 설명하였으며, Palmore(1981)는 참여란 자신의 삶 을 통해 활동영역을 가족이외의 다른 구성원들과 활동영역을 확장하여 관계망을 넓혀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 의 몫을 담당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Putnam(1993)은 사회적 자본을 사회참여의 관점에서 구성원의 행동을 조율하 여 사회의 능률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뢰, 규범, 네트워크를 사회적 자본으로 정의하였으며, 시민적 참여가 경제발전과 연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다(임우석, 2009 재인용). Portes(1998)는 시민사회에서 자발적 결사체에 참여하여 시민들 사이에 축적되는 네트워크 및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시민의식, 규 범, 신뢰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하였다(김용학, 2004 재인용).
한편, 시민적 참여는 사회구성원들이 공동체 생활과 연계되어 이웃과의 모임, 합창단 활동, 스포츠클럽 활동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관련된 단체에 회원으로 가 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발적 결사체에 대한 가입은 사회구성원이 네트 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자본과 사회적지지 그리 고 사회적 신뢰를 획득하는 기회가 된다고 보았다(박길성, 2002).
김혜정(2015)은 시민에 의한 정치참여를 시민의 사회참여로 정의하였다. 여기 에는 공공의 관심과 수요 및 가치들에 대해 정부 또는 공공의 의사결정에 반영 하는 과정 전반이라고 설명하였다. 이주용(2018)은 참여의 활동유형으로 선거운 동 및 투표참여, 공직자 접촉, 지역공동체와 관련한 활동과 함께 비관습적인 참 여로 청원, 데모, 보이콧을 포함하였다. 이러한 사회참여는 시민참여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정치참여와 사회활동 그리고 봉사활동 등과 같은 사회적 개 입에 대한 정도를 나타내는 참여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회적 자본에 있어서 중요 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주용, 2018).
즉, 참여는 자신의 활동영역을 가족이외의 구성원들과 관계를 확산하여 자신의 관계망을 넓혀나가, 이를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 회구성원으로 자신의 몫을 담당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