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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준비도 검사도구의 타당도 및 신뢰도

가. 은퇴준비 개념 및 태도

은퇴준비는 은퇴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하여 미리 전망하고 준 비하여,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은퇴 후의 삶의 만 족에 매우 중요하다(배문조, 전귀연, 2004). 은퇴준비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여건에 따라 준비성향과 준비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은퇴에 대한 태도나 인식에 따라 은퇴를 준비하는 방법과 시기 등이 정해질 수 있어 개인의 특성에 따른 은퇴준비도, 은퇴적응도 및 은퇴만족도가 다를 것이다. 은퇴를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인식하여 새로운 목표와 활동을 위한 기회로 보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은퇴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악화 등의 이유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개인차는 은퇴를 어떻게 준비하고 적응하는가에 따라 은퇴 후의 생 활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므로 은퇴준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 다(김연진, 2012).

은퇴를 앞두고 새롭게 펼쳐지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인생에 대한 의미를 재정 비할 때 보다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주도성은 은퇴 이후의 삶을 이끌어가는 중 요한 원동력이 된다. 그동안 은퇴 이후의 삶이란 일에서 물러나거나 경제적 사회활동 을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면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가활동 등을 하며 한가하게 지내는 생활을 의미했다. 이러한 삶에는 특별한 사회적 역할도 요구되지 않 았다. 왜냐하면 평균수명이 최근에 급격히 늘어나기 전까지는 은퇴 이후 여생이 대부

번호 은퇴이론 대표 학자 사건(event) 역할(role) 과정(process)

1 활동이론 Havighurst et al.(1968) 2 분리이론 Cumming & Henry(1961) 3 지속이론 Neugarter et al.(1968)

4 역할이론 Cottrell(1942)

5 생애과정이론 Hooyman & Kiyak(2005)

6 자원이론 Dowd(1980)

7 계획된 행동이론 Ajzen(1985)

분 10년 길어야 20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은퇴 후 여생이 최소 30~40년이 기다 리고 있으니 은퇴를 바라보는 인식과 자기 변화 및 관리가 필요함에 틀림없다. 이젠 은퇴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기에 인생의 연속선상에서 주도적으로 생애설계를 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일을 통해 조직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대다수가 은퇴 직후 부정적인 심리변 화가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담 담하게 받아들이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받아 들이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특히 자신의 정서적 영역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고 부정적인 사고를 조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심리 변화를 유용하게 이 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사고의 방향 전환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과 정을 새로운 인생을 위한 변화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관점과 태도를 가지는 것이 가 장 중요하다(이태형, 유홍열, 윤통현, 2012).

은퇴라는 단어에 대한 느낌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면 은퇴는 생산적인 삶의 끝이며 화려했던 전성기로부터의 단절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행복은 과거에만 가능했던 일일 뿐이다. 반면 은퇴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 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즉 은퇴 이후의 인생을 개인의 성장과 주도적인 변화관리 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은퇴 이전에는 경제적인 이유를 비롯하여 여러 사정으로 가족과 조직을 위해 의무적인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정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기 를 찾고 자아실현을 해낼 수 있고, 보다 가치 있고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와 은퇴 이후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자기 주도적으 로 설계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길어진 노후에 은퇴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중고령자는 나이가 많 고 적음에 개의치 않고 좀 더 유연하고 성숙한 삶을 기대한다. 은퇴 이후의 인생은 다시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이며, 이 기간을 통해 개인적 성장은 물론이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노력한다. 은퇴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므로 미리 은퇴 이후를 준비하여,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계속해서 영위할 수 있도록 인식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이태형 등, 2012).

은퇴준비에 대한 태도는 현재 본인 직업에 대한 태도와 만족도, 은퇴 후 여가생활 의 태도 등이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배문조, 전귀연, 2004). 한경혜, 김주 현과 백옥미(2012)는 은퇴 후 삶에 대해 가지는 태도를 은퇴전망으로 설명하고, 행 동이론을 통해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의도 형성의 중요 요인으로 제시하였다. 긍정적 인 태도 또는 인식을 가질수록 그러한 행동을 하려는 의도가 강해지는데,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자신감이나 기대와 같은 긍정적 은퇴준비 태도 또는 인식은 은퇴준비 행 동에 영향을 미친다(이루리, 2015; Joo & Grable, 2001; Macewen, Barling, Kelloway, & Higginbottom, 1995; Reitzes & Mutran, 2004). 한편 우리나라 중 년기 직장 남성을 대상으로 은퇴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학력, 월소 득, 직업만족도, 직업안정성, 직업지향성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직업스트레스는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김영대, 2004).

또한 은퇴준비에 대한 태도는 개인이 처한 가정이나 사회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초기에는 퇴직 또는 은퇴를 부정적인 사건으로 보고, 노동생산성 감 소와 제한된 소득으로 은퇴 후 불안하게 지내야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새로운 시각에 서 은퇴를 바라보는 연구들이 진전되면서, 은퇴를 새로운 삶의 전환과 인생의 과정으 로 간주하고 은퇴에 대해 어떻게 경험하고 적응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에 대한 기대 가 달라지고 편안한 여생을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 관점으로 전환되었다(김나연 등, 2007).

Thompson(1958)이 은퇴 이후의 삶은 은퇴 이전에 은퇴에 대한 준비태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 이후에 여러 학자들이 은퇴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이의 측정방법과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Hornstein과 Wapner(1985)는 은퇴를 개인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시각과 의미로 볼 수 있어 다 양한 개별성을 갖는다고 하였다. 이들은 은퇴자의 개인적인 차이에 중점을 두고, 최 초로 은퇴에 대한 태도는 사람마다 다양하다는 것을 연구하여 4가지 은퇴기대모델을 제시하였다. 첫째, 은퇴 후를 노년으로서의 이행, 즉 휴식으로 전환(transition to rest)이라고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경험하면서 은퇴 전 사회적 관계 혹은 업 무상 관계와 활동이 불필요하게 됨에 따라 삶을 휴식하고 정리하고자 하는 요구로 바뀐다. 둘째, 은퇴를 새로운 출발(new beginning)로 보는 시각이다. 이들은 은퇴를

새로운 활력으로 보고 삶의 새로운 단계로 사업이나 투자처럼 오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기간으로 간주한다. 셋째, 계속(continuation)으로 보는 시각은 은퇴를 중대한 변화로 보지 않고 생활은 은퇴 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은퇴로 나타나 는 변화는 의무감 없이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 있는 활동들을 수행하며 기존의 생활 방식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강요된 좌절(imposed disruption)로 보는 시각이다. 은퇴를 통해 직업을 상실함으로써 원하지 않은 강요된 은퇴로 자신의 존재 가치가 크게 하락하게 되므로 가혹한 손실로 간주된다.

Hooyman과 Kiyak(2008)도 사람에 따라 은퇴는 인생의 전환기로 받아들여진다고 하였다. 은퇴를 하게 되면 이제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물려주고 제2,3의 새로운 인 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자 진정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 수 있는 도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Hornstein과 Wapner(1985), Hanson과 Wapner(1994)의 새로운 출발과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Gee와 Baillie(1994)는 Hornstein과 Wapner(1985)의 은퇴기대모델을 수정하여 분석하였으며 은퇴준비 태도는 은퇴이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하였다. 즉 은퇴인식 중 새로운 출발은 활동이론에서와 같이 새로운 일이나 삶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환점이 된다. 또한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긍정적 자아개념을 이끌어 준다고 본다. 또한 은퇴준비 태도 중 휴식으로 전환은 분리이론처럼 은퇴 이 후의 시간은 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모든 일에서 물러나 조용히 자신을 뒤돌 아볼 수 있는 시간이며, 이러한 준비태도가 성공적인 은퇴적응을 가져온다고 보는 것 이다.

한편 Gee와 Baillie(1999)는 기존의 Hornstein과 Wapner(1985)의 은퇴준비 태 도를 기반으로 요인분석을 통하여 수정하였는데,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하였다.

Hornstein과 Wapner(1985)의 연구는 은퇴 1개월 전부터 은퇴 이후 8개월 간 24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인터뷰)을 진행한 연구이며, Gee와 Baillie(1999)의 연 구는 은퇴 이전인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는데 차이가 있다.

① 강요된 좌절(imposed disruption)

강요된 좌절은 은퇴를 일에서의 자기 상실로 여기며 퇴직 또는 은퇴는 강요된 것

으로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되는 사건으로 좌절감을 주는 것으로 본다. 은퇴를 강요된 좌절로 생각하는 이들 대부분은 일에 많은 투자를 하였기에 은퇴를 선택이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한 강요로 판단한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로써 찾아왔기

으로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되는 사건으로 좌절감을 주는 것으로 본다. 은퇴를 강요된 좌절로 생각하는 이들 대부분은 일에 많은 투자를 하였기에 은퇴를 선택이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한 강요로 판단한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로써 찾아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