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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이론적 배경

3. 은퇴준비도 측정

가. 은퇴준비도 선행 검사도구와 쟁점

지금까지 은퇴준비도를 검사하고자 하는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건강수명이 늘어남으로써 비교적 최근에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의 보험회사 를 포함한 은퇴준비 관련 연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무적 영역에 국한되 어 있으며, 비재무적인 영역을 포함하고 있을지라도 통합적 생애설계 관점에서 은퇴 준비를 다루고 있지는 못하였다(최현자 등, 2012). 최근에 은퇴 후 삶의 질을 측정 하는 연구들은 단순하게 은퇴 후의 재무 수준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주 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을 측정하는 연구도 늘어나고 있다. 주관적인 안녕감은 은퇴 후 개인의 행복을 나타내는 지표이므로 은퇴준비도에는 재무적인 측 면과 동시에 반드시 비재무적인 측면도 반영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현자 등(2017)은 은퇴준비도를 행복수명을 중심으로 측정하였는데, 생애설계 관점 에서 행복수명을 활동수명, 건강수명, 경제수명, 관계수명으로 구성하기도 하였다. 지 금까지 개발된 국내·외 대표적인 은퇴준비도 선행 검사도구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 과 같다.

1) 은퇴준비도 선행 검사도구 가) Harper(2005)의 도구

Harper(2005)는 Neuhs(1991)의 은퇴자기효능감 척도를 수정 및 보완하여 은퇴 자기효능감척도(RSE: Retirement Self-Efficacy questionnaire)를 개발하였다. 이 척도는 Bandura(1995, 1997)의 자기효능감 이론을 근거로 개발된 것인데, 자기효 능감은 목표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자신 의 능력에 대한 신념으로 정의된다(이종찬, 2013). 이러한 자기효능감을 은퇴에 적 용하여 은퇴와 은퇴준비에 대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은퇴자기효능감을 정 의하였다. 실제 연구대상은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G: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Greensboro)의 주 20시간이상의 45~60세 근로자 21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개발된 은퇴자기효능감 척도를 사용하여 다른 변인들인 현재생활만 족, 은퇴성공모델, 모델의 다양성 등과의 정적인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Neuhs(1991)의 은퇴자기효능감 측정도구는 27개 문항이나 이를 보완하여 41개 문항의 리커트 5점 척도로 개발하였으며, 하위 요인은 6개로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 강, 재무, 활동, 정부·연금·보험, 퇴직적응으로 구성하였다. 전체 문항에 대한 신뢰 도 검증이 이루어졌지만 이에 대한 요인분석은 실시하지 않아, 하위 요인의 타당도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 연구는 은퇴준비에 자기효능감이론을 적용하여 은퇴준비에 대한 개인의 능력에 대한 믿음인 효능감을 통해 은퇴를 심리인 지적인 차원에서 은퇴준비상태를 점검해본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은퇴준비에 대한 개인의 신념인 효능감 차원에서 준비상태를 점검한다는 점에서 인지,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다른 변인들 간의 관계를 시도하였다는데 의 의가 있다. 하지만 하위 요인에 대한 타당도 검증을 실시하지 않아 실제 은퇴준비를 위한 검사도구로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나) Valero와 Topa(2015)의 도구

Valero와 Topa(2015)의 도구는 스페인 일반 근로자를 대상으로 Harper(2005) 의 도구를 축약한 단축형 은퇴자기효능감 척도(BRSE-11: Brief Retirement Self-Efficacy 11 Scale)를 타당화 하였다. 이를 위해 스페인 근로자를 두 가지의 표본인 62세 이하의 비은퇴자 694명과 63~66세의 은퇴자 593명을 대상으로 연구 를 진행하였다. 이 도구는 Harper(2005)와 마찬가지로 Bandura(1995, 1997)의 자기효능감이론을 근거로 하였고, 문항수를 축소하기 위하여 필요한 절차인 탐색적 요인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신뢰도 분석 등의 양호도 검증을 엄밀히 수행하였다.

이들의 도구는 Harper(2005) 검사도구의 문항수를 축소하여 11개 문항으로 타당 화하는 한편 연구대상도 많이 확대하였으며 비교적 엄밀한 양호도 검증을 거침으로 써, 도구의 가치와 효용성을 증대시키고자 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일반 자기효 능감과 은퇴자기효능감을 통해 삶의 만족과의 관계에 관한 예측타당도를 검증하였다

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표집을 진행함에 있어 확률표집을 이행하지 못했고,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동일방법편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였다.

다) Noone 등(2010)의 도구

Noone 등(2010)의 도구는 Friedman과 Scholnick(1997)의 계획과정이론(The developmental psychology of planning)의 이론적 모델을 근거로 하여 개발되었다.

계획과정이론에 따르면, 은퇴준비를 위해서 은퇴에 대한 표상(representation)을 정 립하여, 자신에게 은퇴가 어떤 의미인지와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정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은퇴를 준비할 마음의 자세를 통해 은퇴준비를 실행하는 순서 를 따르게 된다. 은퇴준비 실행은 은퇴에 대한 태도와 수용, 은퇴목표, 은퇴준비를 결 심하기까지의 과정과 정서적, 물리적 준비행동을 포함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자신 에게 몰려오는 문제점이나 전반적인 목표 등을 이해하고 발전시키고, 문제해결을 위 한 준비행동을 시작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목표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실제 행 동을 계획한다는 것이다(김연진, 2012).

이러한 계획과정이론에 근거하여 Noone 등(2010)은 건강, 재무, 생활방식, 심리 사회적인 은퇴준비의 각 단계를 평가하기 위한 척도를 개발하였다. 뉴질랜드의 보건, 노동, 은퇴 연구 차원에서 은퇴준비도에 관한 항목들을 개발하기 위해 49~60세의 뉴질랜드인 1,449명을 대상으로 60회의 면담이 수행된 결과를 분석하였다. 1차 파 일럿 연구에서는 52명을 통해 문항 타당성을 평가하였다. 2차 파일럿 연구에는 연구 집단 중에 경제활동이 가능한 1,391명의 설문지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하위 요인은 은퇴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고 은퇴준비를 결정하는 것과 건강, 재무, 생 활양식, 심리사회적인 측면을 준비하는 계획과정이론 모형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 었다(김연진, 2012).

Noone 등(2010)의 도구는 계획과정이론에 근거하여 검사도구를 개발하였으나, 오 히려 이 이론의 틀을 은퇴표상, 은퇴목표, 은퇴준비결정, 은퇴준비행동으로 나누고, 이에 해당하는 예시 영역인 건강, 재무, 생활양식, 심리사회를 맞추다보니, 인위적이 고 서로 혼동을 주는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연구에 사용된 다른 측정도구들

인 미래시간조망, 자아통제감, 보건과 은퇴, 교육 등의 다른 요인들과의 관계도 분석 하다 보니, 검사도구 개발과 타당화 과정은 많이 생략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 러 일부 문항의 신뢰도가 0.6미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은퇴 준비 영역으로 건강, 재무, 생활양식, 심리사회를 구성한 배경이나 타 당화 과정의 내용과 근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즉 계획과정이론인 은퇴 표상, 은퇴목표, 준비결정, 준비행동의 단계를 증명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준비 영역 을 끼워 맞추다 보니, 은퇴준비를 위한 하위 영역에 대한 구성의 타당성이 매우 부족 하다는 단점이 있다.

라) De los Santos, Labrague와 Milla(2019)의 도구

De los Santos 등(2019)은 행복에 대한 인식과 은퇴준비와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 필리핀의 58~65세의 은퇴준비자 8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행복과 은퇴준 비에 대한 정도와 영향관계를 알아보고, 어떤 행복요소가 은퇴준비도에 영향을 미치 는지를 분석하였다. 내용타당도는 사회학, 심리학, 간호학 등의 분야의 전문가 6명으 로부터 검토되어, 문항의 수정 및 보완이 이루어졌다. 이후 연구대상을 통한 조사가 실시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초기 21개 문항에서 최종 17개 문항으로 확정되 었으며, 전체 문항의 내적일관성 신뢰도 계수 0.825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리커트 4점 척도로 된 17개의 검사문항인 은퇴준비척도(RRS;

Readiness for Retirement Scale)가 개발되었다. 총점 기준으로 17점에서 68점까 지 분포하게 되며, 17점~34점은 준비가 부족하고, 35점~51점은 보통수준의 준비도 이며, 52점~68점은 은퇴준비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하였다. 연구대상의 행복도는 10 점 만점에 평균 7.23점으로 나타났고, 은퇴준비도는 총점 기준으로 48.93점으로 나 타나 중상수준 정도의 은퇴준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4가지 행복요소인 건강, 일, 관계, 재무 중에 재무적인 행복도만이 은퇴준비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이 여성일 경우에, 결혼상 태는 결혼을 유지하는 경우에, 학력수준 중에는 석사와 박사이면 은퇴준비도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의 검사도구는 특별한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은 퇴준비 상태에 대한 수준을 파악하고자 진행되었으며, 현재의 행복요소가 은퇴준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은퇴 준비에 대한 하 위 요인이 없고 도구개발의 타당성이 부족하며, 연구대상의 표본수도 80명으로 예비 조사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은퇴준비를 위한 하위 영역이나 이론을 적용하여 은퇴 준비도 문항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지는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마) 김연진(2012)의 도구

김연진(2012)은 은퇴준비에 관한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계획과정이론(Friedman

김연진(2012)은 은퇴준비에 관한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계획과정이론(Fried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