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개인의 진로와 관련하여 환경적 변화는 개인이 예측하고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되고 있다(김봉환, 정철영, 김병석, 2007). 우리나라 는 세계의 주요 국가들의 법적 정년이 65세임에도 불구하고 60세로 되어 있다. 문제 는 이마저도 여러 이유로 지켜지지 않아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에서 퇴직하는 평균 퇴직연령이 계속 짧아져 현재는 49세 정도이다(권혜자, 장재호, 2016; 통계청, 2019).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85세이고, 기대수명이 증가하여 100세 시대이지만, 빨라진 퇴직으로 은퇴 후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미리부터 생애설계 차원의 다 양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일자리를 통한 경제적 준비와 건강은 물론이고 가 족, 친구나 지인과 원만한 관계, 여가활동 등에도 우선순위를 따져 준비해야 한다(이 미자, 2018; 최현자 등, 2017; Aneshensel, 1992).

진로, 직업 및 산업 교육의 대상은 입직 이전부터 은퇴 이후까지를 포함하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은퇴와 은퇴준비에 관한 연구는 매우 미진한 실정이다. 현재 삶의 연 장선상에서 은퇴가 이루어지므로, 특정 기간에만 은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설계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한준상, 1998). 이에 미리 준비 없이 하게 되는 은퇴는 개인의 불행임은 물론이고, 인적자원의 활용차원에서 조직 및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며 은퇴가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세계 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니 산업인력 노후화 및 복지비 지출 증가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OECD, 2017).

은퇴는 중고령자가 일 중심의 생애 과정에서 전환점이 되고, 이후의 삶의 질을 좌 우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김진숙, 여익구, 박희숙, 김미숙, 2018). 은퇴 이후에 겪 게 되는 다양한 삶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성공적인 은퇴 를 위해 은퇴이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평생직장이 없어지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리해고, 희망퇴직 등으로 50세 전후로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을 하 면, 완전 은퇴하기 전에 가교일자리(bridge job)의 형태로 점진적 은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 되었다. 하지만 중고령자의 은퇴준비를 위해 재취업이나 창업 등의 일자리 및 생애설계 차원에서 준비요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매 우 부족하다(이찬, 정철영, 나승일, 김진모, 강두천, 2008).

예전에는 정년퇴직을 하면 모든 일에서 손을 떼어 바로 은퇴가 성립되었으나, 이제 는 퇴직과 은퇴는 같은 말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말이 되어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세계 1위인 이유이다(OECD, 2017). 즉 생애 주된 일자 리에서 퇴직하더라도, 재취업과 창업 등의 가교일자리로 경제활동인구에 계속해서 남 아 부분 은퇴 또는 서서히 그만두는 점진적 은퇴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은퇴준비 에 계속해서 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준비가 중요해지고 있다(정선정, 2014). 또한 은퇴준비 영역 중에 일 영역은 다른 영역인 건강, 재무, 관계, 여가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한다. 즉 일을 하게 되면 경제적 수입과 사람과의 관계가 이루 어지고, 일하기 위한 준비로 건강을 관리하고, 일을 잠시 쉬면서 여가의 즐거움도 만 끽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고의 은퇴준비는 은퇴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민식, 2018).

직장에 입사하고, 성공을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였듯이 직장에서 성공적으로 은퇴하려면 그 또한 많은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 은퇴준비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경우의 은퇴는 삶의 도전으로 경력개발과 경력전환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을 얻어 은퇴 후 사회적 적응과정을 원활하게 하는데 큰 도움 을 줄 수 있다(이은주, 2020). 하지만 재직 중에는 은퇴 이후를 설계할 충분한 심리 적, 제도적, 시간적 여유가 없이 많은 직장인들이 은퇴에 대한 교육이나 준비 없이 무방비상태로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직장 현 실이다(김래경, 2018; 김종률, 2013).

이러한 맥락에서 직장에서 은퇴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도 생산 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점검하여 은퇴준비에 필요한 시사점을 제공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산업인력개발 및 직업교육훈련 차원에서 가장 소외된 집단 이 중고령자였기에, 이들을 위한 은퇴준비 교육(훈련)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 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중 고령자의 은퇴준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도구 개발이다. 외국의 은퇴준비 검사도

구는 해당 국가의 사회, 문화, 제도를 반영하므로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는 것은 많 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정철영, 2002). 하지만 우리나라 은퇴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비해 검사도구 개발연구는 매우 부족하기에, 실제 은퇴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검사도구 개발이 필요하다(김민정, 곽민주, 김민정, 이하나, 2017;

최현자, 주소현, 김민정, 김정현, 조혜진, 2012).

한편 중소기업은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교육훈련의 예산 및 인프 라가 제한적이며(정동열, 정진철, 2014), 대기업보다 교육훈련에 대한 규모의 경제도 실현하기 어려워 투자 대비 효과를 얻는 데에도 많은 한계점이 있다(조윤성, 홍아정, 2016; Hill, 2004; Nolan & Garavan, 2016). 또한 중소기업 사무직 종사자가 교육 훈련에 참여할 경우는 제한적 근로자수로 인해 업무공백의 우려가 크기에 교육훈련 에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백평구, 2016). 특히 중소기업은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기 에 언제든지 갑작스런 비자발적 은퇴를 당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에 일 연 계 학습, 전환학습, 직업교육, 평생교육 등이 중요하다.

사무직 종사자는 기술기능직과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숙련기술을 가지고 계속 일 자리를 유지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교육훈련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준 비해야 하지만(이은주, 2020),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무직의 교육훈련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사무직 은퇴자들은 기술기능직에 비해 비자발적으로 조기 은퇴를 할 가능성이 높고, 생계유지를 위해 재취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체면이나 사 회적 이목 때문에 재취업이 가능한 직종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장서영, 손유미, 이요행, 정시원, 2014).

이처럼 생애 주된 일자리를 사무직에서 보냈던 은퇴자들은 전문기술직 또는 현장 기능직 은퇴자에 비해 조직을 벗어나 독자 생존이 가능한 전문 기술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제든지 젊은 인력으로 대체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까 지 한 몫 하여 이들을 사회내로 흡수하기 위한 취업시장은 매우 좁고 열악하다(장서 영, 이요행, 2014). 특히 중고령자의 경우 가정과 사회에서 중심적인 지위를 누리고 살아왔지만, 퇴직과 함께 그동안 자신의 가치를 직장과 일에 두었기에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역할 없는 인생으로 들어서기 시작한다(이은주, 2020).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중고령자 중에서도 중소기업 사무직 중고령자의 경우 에 가장 은퇴준비가 열악한 집단이므로 이들을 주된 대상으로 은퇴준비에 대한 연구 가 필요하다.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중소기업 사무직 중고령자가 은퇴준비를 어 떻게 생각하고, 제2인생설계를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생애설계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는 없었다. 아울러 이들의 생애 주된 일자리(직장) 퇴직 후 필요한 일 준비를 비 중 있게 반영하여 체계적으로 검사도구가 개발된 경우도 없었다. 따라서 중소기업 사 무직 중고령자의 퇴직 후 일 준비를 포함한 산업인력개발 및 생애설계 관점에서 은 퇴준비도 검사도구 개발 연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연구의 목적과 차별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은퇴준비도 검사도 구 개발 선행연구에서는 성공적 노화이론(배문조, 2006; 배재덕, 2014), 계획과정이 론(김연진, 2012; 이수연, 2014; Noone, Stephens, & Alpass, 2010), 자기효능감 이론(Harper, 2005; Valero & Topa, 2015), 계획된 행동이론 등의 기타 이론(삼 성생명, 2018; 이현주, 2019; 최현자 등, 2012)을 바탕으로 제각각 개발되었다. 하 지만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이론적 고찰 및 생애설계 관점과 보다 장기적이고 이론 통합적인 관점에서 검사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국내 은퇴준비도 검사 도구는 외국의 검사도구를 번안 및 타당화 하였기에(김연진, 2012; 배문조, 2006;

이수연, 2014),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제도적 맥락을 반영하고, 보다 엄밀하고 타당한 검사도구 개발 절차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 증가와 산업인력개 발 차원에서 생애설계 및 일 준비 영역을 포함한 은퇴준비도 검사도구는 없었기에 이러한 영역을 포함하여 검사도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 사무직 중고령자의 은퇴준비도 검사도구 개발을 통하여 도출될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들의 은퇴준비도를 상당 부분 진단이 가능하게 되어 사전 준비 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어, 예비은퇴자들의 개인적인 은퇴준비 상태를 진단하여 체계 적인 은퇴준비가 가능토록 한다. 또한 중고령자의 맞춤형 은퇴준비 교육과정개발 및

중소기업 사무직 중고령자의 은퇴준비도 검사도구 개발을 통하여 도출될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들의 은퇴준비도를 상당 부분 진단이 가능하게 되어 사전 준비 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어, 예비은퇴자들의 개인적인 은퇴준비 상태를 진단하여 체계 적인 은퇴준비가 가능토록 한다. 또한 중고령자의 맞춤형 은퇴준비 교육과정개발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