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정보통신기술과 보건의료서비스 융합 동향과 미래신호 <<

2

ICT의 특성은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전 연구에서 공 통적으로 지적되면서도 본 연구의 대상인 ‘보건의료서비스’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할 경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첫째, 동시성(simultaneity)이다. 이는 정보의 생성과 전달, 공유가 실 시간(real-time)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정보원과 정보목적지 사이의 시・공간적 제약의 극복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특성은 유비쿼터스 (ubiquitous) 환경에서의 보건의료서비스, 즉 ‘u-Health’라고 부르는 새로운 서비스 모형에 적용된다. u-Health는 “ICT가 의료와 접목되어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사 후관리를 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를 의미(의료기기정책연 구원, 2011, p.2)”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의료서비스 접근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원격의료’이다.

그리고 동시성은 ICT 기기의 발전과도 관계가 깊다. 예를 들어 과거의 정보 교류가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고정적 PC에 국한되었다면 스마트 기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일반화된 지금의 사 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망(network)에 접근하여 ICT 서비스를 이 용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이미 보건의료 분야에서 상용화된 인체 적합형 웨어러블 전자기기(body-adapted wearable electronics)나 자가(quantified self) 측정 기기를 떠올려 보면, 정보망을 통한 서비스 이용의 ‘실시간 확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ICT의 두 번째 특성은 공유(sharing)이다. 여러 주체들에 의한 정보의 공동 이용은 정보 공개를 통한 빅데이터의 형성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개 인정보 침해라는 부정적 측면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국민건강보험공 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방대한 진료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성, 공개하 여 각종 질병 연구와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것은 정보 공유가 유

발하는 긍정적 효과이다. 반면, 개인정보가 의도적・비의도적으로 공개되 어 발생하는 피해는 정보 공유의 그림자라 할 것이다.

셋째, 범용성(versatility)이다. 여러 분야에 결합되어 응용될 수 있는 범용성은 ICT의 뚜렷한 특징이라 할 것인데, 이는 ICT가 최근 사회적 화 두로 부각되는 ‘융합’의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의미를 가진다. ICT는 의 료 분야는 물론이고 방송, 금융, 자동차, 물류 등의 서비스 분야와 나노기 술, 생명공학기술, 문화기술, 환경공학기술, 우주과학기술 등 다른 기술 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그림 2-1〕 ICT의 발전 및 다른 영역과의 융합

자료: 고응남(2015). p.34.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국제 표준화기구(ISO)는 표준(standard)을 ‘어떤 재료, 제품, 공정 및 서비스 가 그 목적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 조건, 규격, 지침 또는 특성 으로 일관되게 활용되도록 하는 것’4)으로 정의한다. ICT와 보건의료서비

스라는 독립된 영역이 결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영역에서 통용되던 것 이 아닌, 새로운 규칙과 표준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등장하는 ICT의 특성을 감안할 때, 표준화는 시장 의 선점과 이용자의 편의성 증대라는 가치 실현과도 매우 밀접하다. 휴대 전화의 i–PIN 표준 설정을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증진하고 시장을 선 점한 사례(오유천 등, 2011, pp.53-54)는 ‘표준화된 범용 기술’이 창출 하는 편익을 보여준다.

2. 정보통신기술 및 보건의료서비스와의 융합시장 현황

ICT를 활용함으로써 창출되는 시장의 규모 추정은 연구자마다 상이하 다. 다만 ICT가 다양한 분야들과 융합되면서 해당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 체로 일치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먼저 전반적인 ICT 융합산 업의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보건의료서비스와의 융합과 관련된 시장 및 기술 현황을 별도로 기술하고자 한다.

가. 전반적 시장 현황의 변화

2016년 1월에 개최되었던 다보스 포럼(Davos Forum)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였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인 3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디

4) 원문은 다음과 같음. A standard is a document that provides requirements, specifications, guidelines or characteristics that can be used consistently to ensure that materials, products, processes and services are fit for their purpose(http://www.iso.org/iso/home/standards.htm에서 2016. 8. 5. 인출).

지털(digital), 물리적(physical), 생물학적인(biological) 기존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융합되는(fusion) 기술적인 혁명”으로 정의(김민식, 최주한, 2016, p.20)된다. 이 정의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거대 한 경제적・산업적・사회적 전환을 견인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기반 은 ‘범용성’의 특성을 극대화한 디지털 혁명, 즉, ICT이다. ICT에 대한 투자와 자본 축적이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점5)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많 은 국가들이 ICT 발달 및 기존 영역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주목하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ICT는 국가생산성 증대를 견 인하는 핵심적인 요소(Miller, M. & Atkinson, R. 2014, pp.9-14)로 간주된다.

2015년 현재 디바이스, SW/IT서비스 및 통신서비스를 합산한 세계 ICT 시장은 3조 5,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2014 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한상곤 2015, p.3).

〈표 2-2〉 세계 ICT 시장 규모 동향

(단위: 십억 달러) 구분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디바이스 841 862 827 831 839 849 858

SW/IT서비스 1,234 1,269 1,231 1,287 1,349 1,414 1,487 통신서비스 1,605 1,606 1,495 1,499 1,527 1,551 1,572 총계 3,680 3,736 3,555 3,616 3,714 3,815 3,917 자료: Gartner(2015); 한상곤(2015). p.3에서 재인용.

5) OECD 15개 국가에서 ICT 투자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연구(김현곤 등, 2011, pp.85-89)에 따르면, 분석 기간(1995~2007) 동안 ICT 자본의 경제성장 평균 기 여도는 0.55% 포인트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그 기여도가 0.50% 포인트로 분석 되었음.

<표 2-2>에 나타난 바와 같이 수치로 보는 ICT 시장의 성장은 현재 진 행형이다. 그러나 최근 이와 같은 외적 성장의 이면에는 ‘ICT 산업의 레 드 오션화’와 ‘ICT 융합 산업의 블루 오션화’라는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내포되어 있다. 우선 글로벌 경기의 침체와 함께 ICT 산업만의 성장은 침 체되어 있다. 1990년 10%, 2000년 6%를 기록한 ICT 산업의 고성장세 가 2013년 3.5%에서 2018년 3.2%로 정체(미래창조과학부, 2015, p.10)되면서 레드 오션화되었다. 두 번째는 ICT 산업의 정체에도 불구하 고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 오션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역이 ICT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 다는 점이다. 예컨대, PC 등과 관련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시장은 줄어드 는 반면 상대적으로 이동성과 현재성, 동시성에 강점을 지닌 모바일 앱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장은 반대로 확대(한상곤, 2015, p.3)되어 가고 있으 며, 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IoT(25.6%), 빅데이터(35.3%), 클라우드(22.0%) 분야 등 ‘공유・오픈소스’를 원천으로 하는 분야의 성장률은 전체 산업성장률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미래 창조과학부, 2015, p.10; 한상곤, 2015, pp.4-7)되고 있다.

나. ICT와 보건의료서비스 융합 관련 시장 현황

1) 시장 규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ICT는 범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영역, 모든 기술과의 융합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보건의료서비스 분야는 ICT 융합이 가져올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어 일찍부터 각국이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어서 향후 전

세계적인 시장 규모는 물론이고, 각 국가의 시장 규모 역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다. 물론 ICT와 보건의료서비스의 융합이 가져올 부가가치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겠지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의료비 절감 문제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제기되면서 전통적인 보건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 고 있는 건강관리에 있어서 개인의 역할 증대 및 맞춤형 의료서비스 수요 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ICT가 가지는 ‘보건의료 정책적 관점’에서의 유 용성과 잠재력 역시 과소평가할 수 없는 부가가치이다.

의료서비스와 융합한 ICT는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관련 시 장 규모는 예측 주체에 따라, 예측하고자 하는 영역(예를 들어 IoT와 융 합한 시장,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등), 예측 시기에 따라 편차가 있다. 예 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IT 관련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IDC (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전 세계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 가 2011년 840억 달러에서 2016년 1,1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김 태원, 2015, p.47), SRI(Stanford Research Institute)는 스마트 헬스 케어 시장이 2013년 1,058억 달러에서 2018년 4,987억 달러까지 확대 될 것으로(한상곤, 2015, p.21), 헬스케어 통계 전문기관인 Statista는 2020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가치가 2,3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김정곤, 이서진, 2016, p.4)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들을 종합할 때, 정확한 전망과 비교에는 한계가 분명하지 만 ICT와 보건의료가 융합하여 형성할 시장의 규모가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ICT와 보건의료서비스 융합에서 보다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것은 확대되는 시장에서 우리나라 의 위치는 어떠한지를 점검해 보고 앞으로 ICT와 보건의료서비스 융합이

어떠한 형태로 변모할 것인지 방향성을 의미 있게 예측해 보는 것이다.

2) ICT와 보건의료서비스 융합 동향: telemedicine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로

전통적인 보건의료서비스의 전달은 ‘의료인에 의해, 의료기관에서’ 이

전통적인 보건의료서비스의 전달은 ‘의료인에 의해, 의료기관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