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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에코타운의 개념과 의미

C ․ H ․ A ․ P ․ T ․ E ․ R ․ 2

저탄소 에코타운의 개념과 의미

지금까지 저탄소 에코타운 조성의 추진배경과 필요성에 대하여 기후변화 대응측면에 서 살펴보았다. 이장에서는 저탄소 에코타운이란 무엇인가, 또 에코타운이 되기 위한 요건은 무엇이며,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 본격적인 사례조사에 앞서 필요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을 구한다.

1. 저탄소(또는 탄소제로)를 지향하는 도시들의 등장2)

21세기의 제일화두(第一話頭)는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닐 것이다. 20세기가 ‘탄소경제시대’였다면 21세기는 그야말로 ‘탄소제로 경제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지금 선진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녹색기술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교 토의정서에 의거하여 의무감축국가(AnnexⅠ)에 포함된 38개국에서의 이산화탄 소 의무감축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규모 세계 10위인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1차 감축기간 (2008~2012) 대상에서는 제외되었으나, Post-2012라고 불리는 2차 감축기간 (2013~2017)에는 강제 감축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 높은바, 에너지 다소비형 산 업구조를 지닌 우리나라로서는 어느 국가보다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2) 이 부분은 이순자, 2008년(11월), “'탄소제로 도시(Carbon Zero City)'건설을 향한 영국 베드제드 (BedZED)의 혁신사례와 시사점,” 국토정책브리프 제200호의 내용을 발췌․요약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 정부도 1993년 기후변화협약 가입을 시작으 로 2002년 교토의정서 비준, 1998년 이래 총 4차례 기후변화협약 종합대책을 수 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지난해 2월 들어선 실용정부는 2008년 8 월 15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식에서 ‘저탄소 녹색성장(Low Carbon Green Growth)’을 새로운 국가비전의 축으로 제시를 하였고, 같은 해 9월에는 국가비전 을 달성할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최근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대비하는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의 노력들은 크게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 정책과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 정책을 중심으로 지구온난 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곧 인류생존과 경 제발전의 근원이었던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녹색기술을 이용 한 저탄소형 에코타운 조성으로 귀착되고 있다. 즉, 이산화탄소 발생원 중 특히 주택이나 건물에서 발생하는 양이 전체 발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서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 제고가 각국의 당면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2000년대 초부터 영국은 공공기관, 기업, 개발업자들 이 상호 협력하여 에너지 절약형 생태도시와 주거단지 개발을 시도하기 시작하 였다. 이러한 저탄소형 에코타운의 출발은 런던 남부 왈링톤에 조성된 베드제드 (BedZED)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 최초의 생태주거단지 표본이자 친환경 건축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 꼽히는 베드제드는 런던 자치구 수튼(Sutton)으로부터 시세보다 싸게 브라운필드 를 매입한 Peabody Trust가 BioRegional Development Group과의 파트너십과 Bill Dunster Architects의 설계를 통해 탄생시켰다. 가동이 중단된 오수처리시설 부지 (전체 면적 16,500㎡)에 에너지제로 개발기법을 도입하여 조성된 베드제드는 태 양열과 풍력 등을 이용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단지의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설계되어졌다. 2000년에 시작하여 2002년 9월에 완료되었으며, 2001 년 5월 6채의 주택을 처음으로 분양한 이후 2008년 현재 100여 가구의 단독·연립 주택과 재택근무자를 위한 사무 및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되어져 있다. 이 단지의 설계원칙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림 2-1> 베드제드 내 주택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첫째, 질적 수준이 높은 주택을 건설한다 (high quality). 이는 도시로부터 전문 가, 문화‧예술가 등 고급인력이라고 불리는 인구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제로에너지 개발에 도전한다 (zero energy). 소비되는 난방과 전력은 단지 내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단지 내의 모든 주택의 지붕 위에는 태양광패널을 설치하거나 단지 내 열병합자가발전소에서는 산업폐기물(목재)을 소각함으로써 난방과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셋째,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한다 (energy efficient). 단지 내의 모든 주택의 난방 수요를 일반주택의 10분의 1 수준으로 설계하고, 미세한 바람을 이용할 수 있도 록 특수 제작된 굴뚝을 설치하여 실내 환기와 건물내부의 온도를 조절하며, 건물 외벽에는 슈퍼단열재를 사용하여 열손실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모든 주거용 공 간은 남쪽에 배치하고, 3중 유리를 설치하여 태양에너지 이용을 극대화하였다.

넷째, 절수 및 재활용을 증진한다 (water efficient and low-impact materials). 이를 위하여 에너지 효율 이 높은 세탁기를 사용하고, 빗물‧

오수의 정화수는 화장실과 옥상정 원 관리에 활용하며, 화장실에는 물 절약 변기와 수도꼭지를 설치하였 다. 건축자재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 원을 활용하되, 부지에서 35마일 이 내에 있는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지

역경제 활성화와 운송에 따른 연료소비를 최소화하였다.

다섯째, 녹색 교통수단을 활용한다 (eco-friendly transport). 거주와 사무공간의 연계로 자가차량 운행을 최소화하고, 단지 내 주차장은 세대당 1대꼴로 배정하 며, 모든 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대중교통이용 을 극대화하고 렌터카 개념의 공동차량제도(City Car Club) 및 카풀제(Car Pool)를 도입하였는데 이는 주민들의 활발한 교류와 공동체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린루프 설치이다. 지붕 위에는 잔디, 나무 등을 심어 야생생물

<그림 2-2> 세계 각국의 탄소제로 지향 도시개발 현장

출처: 조인스뉴스(2008. 3. 15일자), 국토해양부(http://blog.naver.com/city_style/60075012545)에서 재인용

2. 녹색성장 도시개발모델, 에코타운이란

1) 탄소제로 또는 제로에너지의 개념

상기한 바와 같이 결국 에너지 효율을 제고시키거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 하는 것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신‧재생에너지라든가 탄소제로(zero carbon), 탄소중립(carbon neutral), 저탄 소(low carbon), 에너지 자립(energy self sufficient), 제로에너지(zero energy) 등 다 양한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들은 또 여러 사람들과 여러 경로를 통해 어떤 경우에는 동일한 의미로, 또 어떤 경우에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 러한 용어의 개념적 혼란은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과연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 는가, 과연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방 해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사례조사에 앞서 주요 용어들의 개념을 정의하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것이 어떤 정 의가 옳고 그르다를 보이고자 함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먼저 탄소제로(zero carbon)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것을 의미

한다 (no emissions of CO2).3) 따라서 탄소제로를 지향하는 건축물, 단지 및 도시

4) “What is Zero Carbon?” ContractJournal, 2007년 1월 17일자(http://www.contractjournal.com/).

5) 우리나라도 지식경제부가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하여 기후변화 대응방안의 하나로 공공기관은 물론 전 국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실천운동인 ‘탄소중립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게 되며, 이 가정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이 가정에서 생산하여 외부로 수출한 청정에너지에 의해 ‘0’으로 상쇄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탄소중립이다.

다만, 탄소제로보다는 탄소중립이, 탄소중립보다는 ‘저탄소’ 라는 용어가 좀 더 현실성이 있다. 대부분의 탄소제로 또는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개발이나 건축 물은 대부분이 제로에 가까운 또는 아주 적인 탄소를 발생시키는, 즉 저탄소로 설계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near-zero energy building or ultra-low energy house). 저탄소(low carbon)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및 보급을 확대하며, 녹색기술 연구‧개발, 탄소흡수원 확충 등을 통하여 이 산화탄소를 적정수준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적정수준이 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1) 자연과학적 측면에서는 순수한 대기 중 적정 이산화탄소 농도(0.034%)를, (2) 경제학적 측면에서는 탄소이용에 따른 편익과 비용이 일치하는 수준을, 그리고 (3) 정책적 측면에서는 현재 배출되는 탄소(business as usual) 보다 적은 양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측면에서의 의미는 독립된 것이라기보다는 상호 연동되는 복합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한편, 탄소제로, 탄소중립 및 저탄소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 초점이 맞추어 진 것이라면, 제로에너지는 단열과 절감 등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거나 (passive) 또는 태양광발전시스템과 태양열급탕시스템, 지열시스템, 풍력발전시스 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에너지 자립(energy self sufficient)이 가능하 도록 하는데 (active)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제로에너지 개발은 패시 브한 전략과 액티브한 전략 모두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제로에너지(zero energy 또는 zero net energy)란 외부로부터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에너지가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건물, 단지, 도시 내에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방식(청정에너지)으로 만들어 쓰는 것을

여기서 제로에너지(zero energy 또는 zero net energy)란 외부로부터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에너지가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건물, 단지, 도시 내에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방식(청정에너지)으로 만들어 쓰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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