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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경쟁적인 스포츠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청소년 선수들에게서 결코 쉬운 과제가 아 니다. 남학생이건 여학생이건 경쟁자들은 어린 나이에 훈련을 시작하여야 하고 시 합시즌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 년 내내 지속적인 훈련에 참여하여야만 한다 (Gould & Whitley, 2009). 성공 여정에서 그들은 고강도의 신체 훈련에 참가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Manzi, D'ottavio, Impellizzeri, Chaouachi, Chamari, & Castagna, 2010;

Scott, Lockie, Knight, Clark, & Janse de Jonge, 2013) 시합, 조직 운영, 및 스포츠 이외의 개인 생활사건(Fletcher, Hanton, & Mellalieu, 2006; McKay, Niven, Lavallee, White, 2008; Sarkar & Fletcher, 2014)으로부터 스트레스 자극에 직면하게 된다. 스 트레스가 경쟁 스포츠의 필수불가결한 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 는 선수들의 웰빙(DiBartolo & Shaffer, 2002), 수행(Humphrey, Yow, & Bowden, 2000)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며, 탈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Gould, Tuffey, Udry, &

Loehr, 1996, 1997; Gould, Udry, Tuffey, & Loehr, 1996)은 잘 알려진 기정사실이다.

특히 학원스포츠는 중등교육과정을 추구하면서 경쟁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한다. 스포츠 참여는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청소년 선수들은 스포츠에 참여함으로써 학생 선수들의 건강, 신체 발달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적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Miller & Kerr, 2002). 비선 수들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참여하고 있는 2000명 이상의 선수들을 비교 조 사한 연구 결과, 운동선수가 비선수보다 더 높은 심리적 웰빙 수준을 나타낸다고 보고하였다(Aries, McCarthy, Salovey, & Banaji, 2004). 이처럼 다양한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코치나 감독의 기대 이상의 요구, 성공에 대한 중압감, 과도한 훈련 일정 등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Gould & Whitley, 2009; Schaufeli & Buunk, 2003; Smith, 1986), 학생 선수들이 갖는 스포츠 관련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학업적, 사회적 요구는 스포츠와 학업 맥락에서 요구되는 수행 수준을 유지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Gustafsson, Hassmen, Kentta, & Johansson, 2008; Miller & Kerr, 2002).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대처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야기될 수 있는 생리적, 정서적, 심리적 스트레스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결과로 이어져 운동 탈진을 초래할 수 있 다(Gustafsson, Kentta, & Hassmen, 2011; Lazarus, 1999; Raedeke & Smith, 2004).

운동 탈진(burnout)은 업무나 훈련 등으로 인해 피곤하고 지치고 소진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수행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나 보상없이 인 간적 회의감, 상실감, 좌절감을 겪는 상태로 개인에 따라 자신에게 부정적이며 상대 방에게 냉담하게 대하는 등 신체적, 정신적 소진 현상을 뜻한다(Freudenberger, 1977).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운동 탈진이 스포츠에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는 청소 년 운동선수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다(Gould, 1993)고 설명한다. 운동 탈진 상태가 지속되면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중도 탈락(dropout)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운동 선수들의 중도 탈락 현상은 고도의 경기력을 강요하는 엘리트 스포츠가 갖는 심각 한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국내의 운동선수들(예: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 김연아 등)이 국제적 스타 대열에 오르면서 학생 선수의 눈높이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제적 성공 욕구가 증가하였으며, 프로 스포츠의 활성화와 대학 진학의 특혜 등으로 청소 년 운동선수들은 코치 통제 아래에서 과도한 훈련과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아울러 시합과 훈련 시간의 증가로 인한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만성적 운동 탈진은 물 론 운동 탈락이 증가한다고 지적(성창훈,2002)하고 있다. 청소년 운동선수들의 중 도탈락 현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탈진을 초래하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을 제거 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노력과 함께 효과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운동 탈진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고 운동 탈진 증상을 예방하 고 완화시키는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운동 탈진 관련 연구들은 운동 탈진에 영향을 미치는 개념적 틀을 제공하기 위하 여 스트레스 모형을 기반으로 주요 관계를 증명하고 있다(Smith, 1986). 특히, 운 동 탈진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결과로서 심리적・신체적 소진, 개인적 성취 저하, 가치 저하 등의 현상들을 유발하기 때문에 관련된 선행 변인을 찾고자 모형 검증으 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일반심리학에서 스트레스 연구 중 사회 환경 모델은 스 트레스 변인을 성격 변인과 사회적 지원 변인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밝히고 있다 (Winnibust, 1984). 또한 Smith(1986)의 인지-정서적 모델(cognitive-affective model) 에 따르면, 운동 탈진을 만성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상황

적, 인지적, 생리적, 행동적 요소들이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으로 구성된 현상으로 설 명하고 있다. 특히, 대처 행동과 사회적 지원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상 대적으로 강한 대처 성향과 사회적 지원의 긍정적 인식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운 동 탈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Cooper, Dewe, & O’Driscoll, 2001). 아울러, 사회적 지원은 스트레스와의 관계를 통해 운동 탈진과 간접적인 관 련이 있고, 스트레스를 중재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지원은 스트레스에서 운동 탈진으로 설명되는 흐름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Cooper, et al., 2001; Cordes & Dougherty, 1993;

Maslach, Schaufeli, & Leiter, 2001).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운동선수들의 운동 탈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청소년의 웰빙 (well-being)과 일빙(ill-being)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환경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즉, 코치에 의해 야기되는 환경에서의 적응적 결과와 부적응적 결과 간의 연결고리 에 대한 기전을 밝히려는 연구들(Adie, Duda, & Ntoumanis, 2008; Cresswell &

Eklund, 2005; Gagne', Ryan, & Bargmann, 2003; Lemyre, Hall, & Roberts, 2007)이 증가하면서 운동선수의 운동 탈진을 설명하는 데 자기결정이론이 강력한 이론적 틀 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사회 환경적 주요 변인 중 하 나로 자율성 지지(autonomy support)를 들고 있다. 선행 연구들(김덕진, 2013, 2015;

최마리, 2010; Adie et al., 2008; Quested & Duda, 2011)은 자율성 지지를 받는다고 지각한 개인들이 웰빙 수준이 높은 반면 운동 탈진이나 일빙 수준은 낮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Adie 등(2008)은 코치가 자율성을 지지하면 선수들의 기본적 심리욕 구가 충족되고 주관적 활력감이 촉진되어 정서적ㆍ신체적 피로가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으며, Raedeke & Smith(2001)은 낮은 사회적 지지와 부정적인 코치-선수 관계가 지속될 때 운동 탈진을 경험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하였다. 국내 에서도 김덕진(2013)은 자율성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고등학교 운동선수들이 운동 탈진 수준이 낮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일관되게 자율성 지지와 같 은 사회적 지원이 운동 탈진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보고함으로써 운동 탈진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자율성 지지가 중재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 대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많은 연구자들은 개인마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운동

선수들이 모두 운동 탈진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 을 때 스트레스의 영향을 조절하여 그 영향을 중재하거나 적응을 도와주는 요인으 로 자아탄력성(ego-resilience)에 주목하고 있다. Block와 Gjerde(1991)은 자아탄 력성을 부정적이거나 스트레스의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적응능력으로 스트 레스나 역경 또는 위기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개인의 내적 특성으로 설 명하였다. 또한, Block와 Block(1980)은 자아탄력성을 개인이 처한 상황에 효율적 으로 적응하기 위해 자아통제의 수준을 적절하게 변화시키는 자아의 동기조절 능력 과 인지적 능력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좁은 의미로는 외적ㆍ내 적 스트레스에 대해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과 환경적 수반성을 변화시키는 적응적 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Block, 1982). 일반적으로 자아탄력성이 높은 사람 들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활동적이고 긍정적으로 접근을 하며, 스트레스 나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아탄력 성이 낮은 사람들은 동일한 상황에서 미리 포기하고 감정적 표현이 부정적이며 의 지가 약해 쉽게 운동 탈진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이정희, 조성연, 2011). 김 덕진(2015, 2016)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아 탄력성이 운동 탈진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였고, 성소영(2013)도 대학 생 무용수들의 자아탄력성이 소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백혜경과 양 명환(2017)은 자아탄력성과 운동 탈진의 하위 요인 간 부적 상관이 존재함을 입증하 였다. 즉, 운동 탈진을 완화하는 데 개인의 자아탄력성이 매우 중요함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연구들은 운동 탈진을 초래하는 스트레스 자체보다는 스트레스 상 황에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고 문제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도 록 하는 데 관심을 가지면서 주요 타자의 자율성 지지와 같은 사회적 지원(김유진, 이혜미, 이승연, 2016; Fletcher & Sarkar, 2012; Galli & Vealdy, 2008; Reese, Hardy,

& Freeman, 2007; Smith, Smoll, & Ptacek, 1990)과 자아탄력성(고재홍, 윤경란, 2007; 김대훈, 한태용, 최성범, 2015; 김덕진, 2013, 2015, 2016; 박영례, 장은희, 2013; 백혜경, 양명환, 2017; 정지헌, 박영희, 2015; Fletcher & Sarkar, 2012; Galli &

Gonzalez, 2015; Sarkar, Fletcher, & Brown, 2015; Sarkar & Fletcher, 2013, 2014)과 같은 개인 특성 변인의 매개 및 조절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 스트레스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