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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헌법 제10조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 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 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며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명시하고 있다. 헌법 제124조는 「국가는 건전한 소비행위를 계도하고 생산품의 품질향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보호운동을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한다.」 고 합리적인 소 비, 소비자보호에 대하여 명시하고 있다. 두 조문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복지국가의 목표, 이념과도 상통한다. 기본적인 욕 구 충족은 인간의 행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욕구 중 하나가 바로 소 비자로서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일 것이다.

조문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소비자를 보호함으로써 생산품의 품질이 향상된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산품의 품질이 향상되면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삶의 질 도 향상될 것이다. 종합해 보면 소비자를 보호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도하여 재화와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 상시킴으로써 소비자 즉, 국민이 행복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다.

그렇다면 소비생활이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소비행태를 파악하고, 소비를 위한 돈, 화폐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사용할 돈, 화폐를 벌어들이게 되는 노동경험의 실태를 파악 하고, 이러한 노동경험이 화폐 태도와 소비행태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흔히 ‘아르바이트를 한다.’ 라고 한다면 학생이 용돈을 벌기 위해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주유소와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이다. TV 속 드라마 혹은 영화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장면들이고, 우리 주 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는 학 생들의 비율이 꽤 높게 나타난다. 용윤준(2005)의 연구에서 812명의 고등학생 중 65.1%(529명)가, 그중 159명의 일반고(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50.3%(80명)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고 한다. 고민기(2006)의 연구에서는 360명의 특성화고(전문계․실업계 고등학교) 학생 중 아르바이트를 경험했거나 하고 있다는 경우가 72.5%(261명)로 나타났고, 박광애(2007)의 연구에서도 378명 의 고등학생 중 64.9%(251명)가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유주 현(2008)의 연구에서는 일반고 425명 중 34.1%(145명)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고 했으며, 김미송(2010)의 연구에서는 일반고 학생 311명을 포함한 467명 중 24.4%(114명)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50%를 넘는 비 율이다.

백지숙(2006)의 연구에서는 대학생 675명 중 67.3%(454명)가 아르바이트를 경 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미(2012)의 연구에서 대학생 208명 중 67.0%(168명)가, 고관우․남진열(2012)의 연구에서 대학생 320명 중 83.4%(267명)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고 한다. 린쉬에(2013)의 연구에서는 200명 중 69.5%(180명)가, 한가은 (2015)의 연구에서는 514명 중 92.4%(475명)가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 났다. 평균적으로 75%를 넘는 비율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고등학생, 대학생 4명 중 2~3명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학생의 본분이 학업이라는 것을 감안하 였을 때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아르바이트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고, 벌어들인 돈을 사용하는 용도나 아르바이트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 흐 름의 하나인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기피 현상으로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또 한 쉽고 빠르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몰리고 있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는 학비나 생활비가 없어서 신문․우유 배달을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청소년 들의 아르바이트가 최근에는 사회의 변화, 경제의 성장에 따른 생활 패턴의 변화 로 인하여 직종도 다양해져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 형편이 그리 어렵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틀 하고자 하는 학생 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 를 하는 장소도 다양해지고 있다(고민기, 2006).

그렇다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주로 언제 하는지, 처음 으로 경험한 시기는 언제인지, 아르바이트로 인한 소득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지 등 아르바이트에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그에 응당한 보수를 받음으로써 소득이 생기게 마 련이다. 즉, 소득으로 인하여 생기게 된 돈을 사용하는 소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소비생활의 다양한 영역들은 근본적으로 소비생활의 도구인 화폐에 대한 태도 와 가치관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화폐는 교환의 수단이고 실용적인 도구로서 경제생활을 위하여 사용되지만,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 사람들은 화폐에 대하여 다양하게 인식을 하고 있고, 그것을 생활에 적용하게 된다. 따라 서 자신의 경제생활을 관리하는 양식이나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양식에서도 차이 를 갖게 한다(김정훈 외, 2002).

이와 관련하여 화폐태도에 대한 많은 연구들(백은영, 1997; 백은영 외, 1998;

박정숙, 2001; 홍은실 외, 2001; 김영신, 2001; 김정훈 외, 2002; 김경자, 2003; 박 정숙 외, 2003; 최현자 외 2007; 우은정, 2008; 박정화, 2008; 전유현, 2009; 박정 화 외, 2010; 공은희 외, 2011; 유수현, 2011; 전희원, 2011; 한 미, 2012; 린쉬에, 2013; 린쉬에 외, 2013)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정훈 외(2002)는 이렇게 학자들이 화폐태도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이유가 사람들이 돈에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보 이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그 사람들의 전반적인 소비생활 태도를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는 여전히 소비사회일 것이고, 소비사회로서의 사회 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 이유는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하여 지구가 하나의 단위로 되는 대규모 소비사회가 형성되어 국경을 초월한 소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소비사회로의 이행을 담당할 주체는 미래의 소비문화를 주 도해나갈 오늘날의 청소년 소비자들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청소년 소 비자들이 소비와 관련하여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소비행동에서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지 밝히는 작업은 중요하다(권미화, 2000).

복지적 관점에서 소비자는 곧 클라이언트(client)를 의미한다. 1961년 생활보호 법이 시행되었고,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생활보호제도로 빈곤한 사람 모두 를 아우를 수 없게 되자 1999년 김대중 정부에 의하여 생활보호법을 폐지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으며 2000년부터 시행되었다. 생활보호 법이 복지대상자에게 시혜적 성격을 띠었다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복지대상자 를 수급권자로 인정하여 권리의 성격을 띤다(김성천 외, 2009; 김태성 외, 2010).

즉, 신청에 의하여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비자․클라이언트로서의 권리 를 행사한다는 것이다. 분명 경제학이나 소비자학에서 말하는 소비자와 그 성격 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의 구조와 체계에서 현금급여와 현물급여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고자 2007년에 도입된 바우처(voucher) 제도를 통해 본다면 복지서비스 및 재화를 구매하는 소비자임에 틀림이 없다.

최근 사회서비스에 도입되고 있는 바우처 제도가 소비자 지원방식의 서비스 공급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서비스 이용자에게 서비스 선택권과 보조금이 직접 제공되어 서비스 선택권이 확대되고 공급자의 경쟁을 꾀하는 방법을 통해 클라 이언트의 지위를 강화하고자 한다(이지은, 2013). 이는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현명 한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서 많은 복지서비스 중 자신에게 필요로 하는 서비스 를 한정된 비용을 가지고 나름대로 시간, 장소 및 기대효과를 고려하여 선택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보편주의적 복지의 확산에 따라 특정인이나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 스는 물론 누구든지 비용을 지불하여 지역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민, 나아가 모든 국민이 소비자이다. 그중에서도 성인은 현 시대적 소비의 주된 소비 자이다. 오진숙(2007)은 청소년기에 형성된 소비가치와 소비행동의 유형은 성인 기의 소비생활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청소년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소비가 치나 소비행동이 형성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합리적인 소비행위가 어렵게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주된 성인기의 소비자가 되기 전으로 말미암아, 고등학생과 대학 생을 대상으로 하여 소비자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아르바이트 경험실태, 화폐태도, 소비행태와 관련하여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 각각 독립된 하나의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안영희, 1999; 이영희, 2000; 김영신, 2001; 박정숙, 2001; 홍은실 외, 2001; 김정훈 외, 2002; 한연숙, 2002; 김경자, 2003; 김미숙, 2003; 박정숙 외, 2003; 이형실 외, 2004; 용윤준, 2005; 이효민, 2005; 박광애, 2007; 정미정 외, 2007; 최현자 외, 2007; 김미송,

2010; 공은희 외, 2011; 김민주, 2012; 심묘탁, 2014; 임한나, 2014)나 중․고등학 생을 비교하는 연구(문혜진, 2002; 유두련 외, 2004; 송시은, 2007; 정은영 외, 2007; 전유현, 2008; 문예진, 2009; 정지연, 2010; 차경욱 외, 2010; 최윤정, 2010;

전희원, 2011; 안선영 외, 2013; 안선영 외, 2014;), 한․중 대학생의 화폐태도에 대한 비교를 시도한 연구(한 미, 2012; 린쉬에, 2013)는 있었지만, 고등학생과 대 학생으로 나누어 비교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합리적 소비성향과 소비자

전희원, 2011; 안선영 외, 2013; 안선영 외, 2014;), 한․중 대학생의 화폐태도에 대한 비교를 시도한 연구(한 미, 2012; 린쉬에, 2013)는 있었지만, 고등학생과 대 학생으로 나누어 비교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합리적 소비성향과 소비자